그렌펠처럼 가연성 마감재 썼지만 방화벽 철저
9.11 테러 이후 세계 초고층빌딩 '안전' 경쟁
약 두 달 간격으로 벌어진 초고층 주거용 아파트 화재의 사망자 수(현재까지 집계 기준)다.
4일(현지시간) 오전 1시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86층짜리 '토치 타워'에서 큰 불이 나서 주민들이 대피
하는 소동을 벌였다.
두바이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여만에 불길을 잡았고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6월14일 영국 런던의 24층 아파트 그렌펠타워 화재 땐 15분 만에 화염이 건물 전체를 삼켜 80명 이상이
숨졌다.
현재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는 토치 타워 화재 영상을 보면 그렌펠타워 때와 비슷하게 중간층에서 발화한 불길이 건물 외벽 한면을 타고 위로 빠르게 번진다.
차이가 있다면 그렌펠 때는 불길이 위층뿐 아니라 옆으로도 번져서 건물 전체를 감싸는 식이 됐다는 점이다.
토치 타워는 2015년 2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40층 높이까지 번졌지만 사상자가 없었다.
토치 화재에서 그렌펠이 연상되는 또다른 이유는 이들이 비슷한 가연성 마감재(클래딩)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패널 사이에 가연성 폴리에틸렌이 들어있는 이 클래딩은 그렌펠 참사 때 불길이 삽시간에 확산된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각국 화재사고를 통해 고층 빌딩에 적합하지 않은 소재로 판명났지만 영국에선 허술한 규정 때문에 사용돼 왔다.
토치 타워도 2015년 화재 이후 문제가 된 이 클래딩을 불연성 마감재로 교체하는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유사한 마감재를 썼는데도 한곳에선 불길이 치명적인 화마(火魔)가 되고 다른 데선 인명사고 없이(혹은 적게) 진화된
이유가 뭘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2015년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는 빌딩 착공 때부터 방화 설계를 어떻게 했느냐에 달렸다.
초고층빌딩이 밀집한 두바이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화재가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15년 12월31일엔 도심에 있는 63층 규모 5성급 호텔 겸 레지던스인
'어드레스 호텔'에서 큰 불이 났지만 역시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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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86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토치 타워'에서 4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연기와 불길이 번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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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아파트 고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한쪽 면을 타고 아래위로 급속히 번졌다.
목격자들은 이번 화재로 아파트의 30∼40층가량이 불길에 휩싸였고, 건물 파편들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도 불에 탔다고 전했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Dubai Media Office)을 통해 4개 소방대와 경찰들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고, 화재 발생 2시간여만인 오전 3시 30분께 진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화재 당시 거주민들을 성공적으로 대피시켰고, 지금까지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이 발생한 시점이 사람들이 잠든 새벽이고, 30∼40개 층이 화염에 휩싸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고려할 때 인명피해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두바이 당국은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건물 외벽에 장착된 가연성 외장재를 지목하고 있다.
건물 외관을 윤색하려고 사용되는 값싼 가연성 외장재는 화재 때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를 우려하는 두바이 주민과 관광객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들은 화염에 휩싸인 토치 타워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건물에 있으면 빨리 나와라. 불길이 커지고 있다", "인근에
주차된 차들까지 불이 번지고 있다", "제발 아무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높이가 330m에 달하는 토치 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주거건물로, 지난 2011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층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일부 언론들은 토치 타워가 86층 혹은 79층이라고 보도했지만, 토치 타워 홈페이지는 건물이 84층이라고 명시했다.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있는 토치 타워는 방 2개짜리 아파트 1채 값이 50만 달러(약 5억 6천만원)에 이르는 고급 아파트다. 8층짜리 주차장과 수영장을 갖추고, 24시간 보안 및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현재 682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치 타워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84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토치 타워’(Torch Tower)에서 4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사상자 없이 약 3시간 만에 진압됐다.
지난 6월 8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때처럼, 이번에도 건물의 절반 이상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커다란 인명피해가 우려됐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쯤 토치 타워에서 큰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67층에서
시작된 원인 미상의 불은 건물 위아래로 번졌고, 그 결과 40개 층 이상이 불에 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두바이 소방 당국은 “민방위 측에서 주민들을 성공적으로 대피시켰으며, 4개 소방대와 경찰 등을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며 “지금까지 보고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새벽 4시쯤 완전히 꺼졌다. 2011년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서 문을 연 311m 높이의 토치 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주거용 건물로, 682가구가 거주 중이다.
1채 값이 50만달러에 이르고 수영장까지 갖춘호화 아파트다.
이날 화재는 여러모로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를 연상시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치 타워가 런던 그렌펠타워와 유사한 외장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건물 외벽에 장착된 ‘가연성 외장재’를 꼽았다.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의 주범이었던 가연성 외장재란 건물 외관 윤색에 쓰이는 것으로, 불길을 순식간에 번지도록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중
간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외벽 한쪽을 타고 위쪽으로 빠르게 퍼지는 모습도 그렌펠타워 때와 비슷했다.
다만 그렌펠타워 화재와는 달리, 불이 옆으로는 번지지 않아 건물 전체를 감싸는 식이 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이날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토치 타워는 2015년 2월에도 화재가 발생했었는데, 이때에도 사상자는 없었다. 당시 영국 인디펜던트는 “세계의 초고층 빌딩들은 화재 발생 시 화염, 연기의 확산을 최소한으로 차단하는 ‘화재 구획’(fire compartmentation) 방식으로 설계됐고, 소방대원들이 접근할 비상 방화통로도 마련돼 있다”며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점점 강화되는 설계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1974년 완공된 그렌펠타워는 스프링클러조차 갖추지 않은 노후건물이다. 결국 ‘방화 설계’ 여부가 두 건물의
운명을 좌우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그렌펠타워 화재 당시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안내방송과 화재 경보가 토치 타워에선 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토치 타워의 한 주민은 “자고 있는데 갑자기 알람이 울렸고,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데 1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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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층 빌딩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토치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BBC)
'같은 원인, 다른 피해'..두바이 토치타워와 英 그렌펠타워
화재 원인 외장재 추정..2015년에도 외장재 화재
안내 방송에 방화 설계로 주민들 안전 대피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86층짜리 '토치타워'의 화재 원인으로 외장재가 지목되고 있다. 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와 같은 원인이다.
CNN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새벽 '토치타워' 중층부에서 불길이 시작됐다.
이 불길은 삽시간에 벽면을 타고 빠르게 번져 건물 40층 가량을 태웠다. 다행히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진압됐으며
거주민들이 빠르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 화재 원인은 '외장재' 가능성 높아
당국은 아직 화재 원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에도 '외장재'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번졌기 때문이다.
해당 건물은 2015년 2월에도 같은 이유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플라스틱이나 폴리에틸렌 패널에 알루미늄을 샌드위치처럼 덧대 만든 외장재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심미성도 있어
전세계 고층 빌딩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화재에 약해 한번 불이 붙으면 건물 내부까지 태울 정도로 위험하다.
영국 그렌펠타워에 사용됐던 외장재도 이와 같은 것이었다.
고층 건물이 많은 두바이에선 외장재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잦다.
2012년엔 34층짜리 빌딩이 외장재 때문에 불에 탔고, 2015년 마지막 날엔 63층짜리 호텔에서 같은 이유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두바이 당국은 2016년 9층 이상의 신축 건물에 대해선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미 UAE 전역 3만 채에 이르는 고층 빌딩에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되고 있던 상황. 이에 올 초 두바이 당국은
새로운 화재 안전 규정을 적용해 기존 건물도 외장재를 불연성 소재로 교체하도록 했다.
토치 타워도 2015년 화재가 문제된 이후 외장재를 교체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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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이 입주한 영국 런던 서부의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5월 14일(현지시간) 새벽 큰불이 났다. © AFP=뉴스1
◇ 같은 원인, 다른 피해…왜?
80여 명이 사망한 그렌펠타워와 달리 토치 타워에선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토치타워에 살고 있는 676가구 주민 모두 대피에 성공했다.
그렌펠 타워와 토치 타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안내방송이다.
불이 발생한 시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새벽 1시였지만, 화재 경보가 울려 주민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대피했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자고 있었는데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
계단으로 옥상으로 가는 데 1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그렌펠타워에선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알람이 제대로 울리지 않았으며, '불이 날 경우 가만히 있으라'는 매뉴얼까지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제 때 대피하지 못했고, 인명 피해를 키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화재를 대비한 설계도 한 몫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난 5월, 토치 타워의 방화 설계에 주목했다.
매체는 두바이에선 고층 빌딩의 진화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방화벽 설치를 의무화하고, 건물이 불에 타더라도
주민들이 불길을 피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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