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 케인 어마의 강풍으로 쓰러진 골든비치의 가로수 옆을
간신히 피해서 승용차가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 플로리다주 에스테로의 저메인 체육관에 임시로 마련된 대피소를
집을 떠난 주민들이 9일 가득 메우고 있다.
AP/뉴시스
|
허리케인 어마의 강풍과 높은 파도가 9일 시속 125km로 플로리다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어마의 정확한 플로리다 상륙지점은 마이애미가 아니라 템파인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템파는 거의 100년 동안 큰 허리케인의 강타를 직접 당해 본 적이 없는 곳이다.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의 주민들은 서쪽으로 향하는 어마의 세력이 약화되었다는 소식에 비교적 방심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허리케인 대비에 나서고 있다.
템파 지역에서는 급히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이 곳 대피시설도 이내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다.
10일 아침에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어마 피해에 대비해 주택 창문들은 단단히 잠겨졌다.
카리브해에서 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어마는 차츰 세력이 약화돼 3급 허리케인이 되어 있다.
플로리다주 대피 지역내의 주민들의 수는 이미 640만명을 넘어섰다. 주내 인구의 4명중 1명이 대피한 셈이다.
지난 며칠 동안 플로리다주 정부는 무서운 위력을 가진 어마가 카리브해 섬들을 초토화 시킨 후 곧장 마이애미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긴장 속에서 대비해왔다.
그러나 모든게 바뀌었다.
기상청은 어마의 중심부가 10일 아침 플로리다에 상륙한 뒤 저지대인 키스 일대를 강타하고나서 주 서쪽 경계선을
돌아 11일 오전에는 탬파 만일대를 뒤집어 놓을 것으로 예보했다.
마이애미 시 일대 역시 생명을 위협할 만한 대형 허리케인의 강풍으로 피해가 예상된다.
예보대로 어마는 9일 저녁부터 넓은 반경의 우회전을 시작해 플로리다 남단을 돌아 곧바로 서해안 지역을 향하고 있다.
탬파는 1921년 인구 1만명 시대를 제외하고는 이후 주요 허리케인이 강타한 적이 없다고 국립허리케인 센터의
데니스 펠트겐 대변인은 말했다.
지금 인구는 300만명이다.
새로운 진로는 탬파 만의 쌍동이 도시인 탬파와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네이플스의 별장 및 요트 지대, 선시티 센터의 은퇴자 요양원들, 새니벨 아일랜드의 해수욕장들을 향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9일 오전까지도 이 지역에는 창문에 합판을 덧대거나 허리케인 셔터를 내린 집이나 상가가 없었다.
일부 주민들은 “ 그동안 내내 플로리다반도 동쪽 지역이 위험하다는 말만 듣다가 도착 단 24시간 전에야 서해안 지역으로 온다는 예보를 해주면 어떻게 하냐”고 불평이다. 이 곳의 사업가 제프 비어봄(52)은 “언제나 그랬지만 일기 예보관은 왜 월급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상예보의 변화에 따라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소속된 피넬라스 카운티에서는 26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템파로부터 내륙쪽을 향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아직은 차량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9일 아침부터 플로리다는 어마의 효과를 느끼고 있다.
이미 7만5000명 이상이 정전을 경험했으며 특히 바람이 거센 마이애미와 포트 로더데일에 정전이 집중되었다.
현재 플로리다주 전역에는 385개의 대피시설에 7만 여명이 넘쳐나고 있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방위군 7000명에게 동원령을 내렸고 다른 지역에서 온 지원병력 3만명도 대기중이다.
< 뉴시스>
'어마' 공포…재난영화 방불케 하는 650만 피난 행렬
650만명에 대피령…차량·항공 등 피난 행렬 이어져
공항 혼란 속 '바가지요금' 논란…항공사, 요금 상한 설정
병원·요양원 환자 다른 곳으로 이송…돌고래·경주마 등도 피신
오렌지 농장 20% 타격…'어마' 피해 예상액 최대 283조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식료품 가게엔 물과 통조림이 모두 동이 났다.
재난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차량 피난 행렬이 이어졌고, 주유소엔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들이 줄을 섰다.
나무 판자로 창문을 틀어막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항들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바가지요금 논란에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병원과 요양원 및 양로원이 환자들을 철수시켰고, 돌고래와 경주마 등 동물들도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반도 남서부에 접근하면서 연출된 풍경이다.
이미 카리브해와 쿠바를 거치면서 최소 25명의 사망자를 낸 어마는 뉴욕시간으로 오후 11시 키스 제도 남동쪽 145km 떨어진 해상에서 플로리다를 향해 북진 중이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10일 오전 플로리다 반도 키스제도에 도착한 뒤 해안을 따라 템파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정확한 본토 상륙지점은 마이애미가 아닌 템파가 될 전망이다.
템파는 지난 100년 동안 대형 허리케인을 직접 맞이한 적이 없는 곳이다.
어마는 현재 최대 풍속 193km의 3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해진 상태지만 새벽에 다시 5등급으로 격상될 수 있어 미 기상당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오전엔 템파 지역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강풍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남부와 중부 지역 650만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정부는 현재까지 약 400여개의 대피소를 마련했으며 이날 밤에 더 많은 대피소를 열겠다고 밝혔다.
환자들을 위한 특별 대피소도 61개 마련했다. 조지아주는 해안 지역 54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노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각 대피소에는 전날부터 간단한 침구류와 귀중품만을 챙겨 든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로 가득찬 플로리다주 공항들에선 항공사들이 승객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실에 제기된 민원만 7000건이 넘었다.
일부 항공편은 일반석이 1000달러를 넘었으며, 1등석은 2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난이 폭주하자 일부 국회의원들은 미 교통부에 조사를 촉구했고,
교통부는 항공사들이 재난을 돈벌이로 악용하지 못하도록 단속에 나섰다.
항공사들은 갑자기 수요가 급증해 요금이 인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바가지요금을 씌운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에서 출발하는 편도 항공요금의 상한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일반석 99달러, 1등석 199달러로 상한을 책정했다.
다시 돌아오는 플로리다 주민들을 위해 왕복 티켓의 경우 오는 17일까지 더 낮은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젯블루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오는 13일까지 편도 요금을 최고 399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어마’ 상륙에 앞서 창문에 합판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AFP PHOTO)
플로리다 병원협회는 29개 병원과 300여개의 요양원 및 양로원이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피난시켰다.
또 환자들를 위한 특별 대피소에 1000여명의 간호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특별 대피소에는 5000여명이
수용돼 있다.
돌고래 5마리와 경주마 수백마리 등 주요 동물들도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플로리다에 있는 수족관 ‘돌핀 디스커버리’의 수컷 돌고래 5마리는 어마 상륙에 앞서 플로리다 중부 올랜도의 테마파크 ‘시월드’로 대피했다.
쿠바에서도 어마가 지나는 북부 지역 수족관 돌고래들이 비행기를 타고 남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또 마이애미 인근 경주마 수백 마리는 북쪽에 있는 다른 훈련 시설과 마구간으로 옮겨졌다.
피난민들을 위한 구호물자와 자원봉사 등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대피소엔 다른 주에 거주하는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수천명이 손을 빌려주겠다는 뜻을
전해오고 있다.
세계적인 맥주 제조업체 안호이저-부시는 플로리다주 동해안 포트피어스와 서해안 새라소타, 중부 올랜도에 식수
31만캔을 전달했다.
움직일 수 없는 오렌지 농장은 어쩔 수 없이 강풍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될 전망이다.
플로리다는 브라질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렌지주스를 생산하는 곳이다.
어마가 예측 경로대로 이동할 경우 감귤 농장의 20%, 약 5분의 1이 풍비박산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외에도 주에서 가장 큰 발전소가 피해를 입게 되면 440만 주민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어마가 당초 예상과 달리 템파 쪽으로 경로가 바뀌면서 피해 예상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엔키리서치의 척 왓슨은
‘부수적인’ 경제적 손실까지 포함해 어마에 따른 피해액을 당초 12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00억달러(약 226조원)로 추정했다. 하지만 템파 지역 피해까지 더해지면 최대 2500억달러(약 28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속 230km의 돌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호세’도 카리브해 북단 리워드제도 북쪽 해상을 이동 중이다.
다만 호세는 10일 이후 위력이 약화되고 이동방향도 바뀔 것으로 보여 미국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해 허리케인 어마와 호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재민들의 안위와 조속한 피해 복구를 기원하고, 어마의 예상 경로에 속한 주민들이 관계 당국의 지시를 잘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산은 대신할 수 있지만 목숨은 그렇지 않다.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재산은 걱정 말고
어서 대피하라”고 강조했다.
허리케인 어마, 카테고리 4로 재강화돼 10일 새벽 플로리다 상륙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카리브해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카테고리 5에서 카테고리 3으로 다소 약화된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면서 다시 카테고리 4로 강화돼 10일 새벽(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어마가 쿠바를 지나 북쪽 플로리다 반도 쪽으로 향하면서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마는 현재 카테고리 3 수준이지만 이미 9일 밤부터 플로리다 남단 키스 제도에는 강풍과 폭우,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며,9일 밤 현재 키스 제도에서 어마의 풍속은 시속 119km로 관측됐다.
NHC는 허리케인 어마가 느리게 북상하면서 카테고리 4로 다시 격상돼 시속 193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10일 오전
2시 쯤 플로리다 키스 제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어마는 플로리다 반도의 남서 해안 지역을 따라 북상할 전망이다.
정확한 경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어마의 위력이 워낙 강해 플로리다 반도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aeri@newsis.com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생 마르탱 섬의 9월6일(현지시간) 모습.
'어마'는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하면서 주택 등 각종 시설을 초토화 시켰다.
사진=AP/연합뉴스
허리케인 '어마' 美상륙 임박…트럼프 "재산 걱정말고 어서 대피하라"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가 9일(이하 현지시간) 밤과 10일 새벽 미국 본토인 플로리다주
(州)에 상륙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9일 오후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내각을 긴급소집해 미국
동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와 '호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산은 대신할 수 있지만 목숨은 그렇지 않다.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재산은 걱정 말고
어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으로부터 허리케인 상황을 보고받았다.
허리케인 '어마'가 곧 상륙할 플로리다 주에서만 630만명이 대피하는 등 미국 역사상 보기 드문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대피령을 따르지 않고 허리케인 예상 경로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어마의 미국 본토 상륙을 앞둔 9일
(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연합뉴스
그는 '어마'로 인해 카리브해 일대에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어마'의 풍속등급이 4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로리다 남부
허리케인은 풍속 기준으로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플로리다 630만명 대피시킨 허리케인 어마(IRMA)...무슨 뜻?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어마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 같은 날 오후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분석했다.
어마는 현재 시속 205㎞의 강풍을 동반한 3등급으로 기존 5등급에서 다소 약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정하는 허리케인의 이름은 발음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짧고 간단한 사람 이름을 붙인다.
남녀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는데 이번 ‘어마’는 여자 이름이다.
허리캐인과 태풍은 같은 기상현상을 뜻하며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9일 기자회견에서 “어마는 대재난의 폭풍”이라며 “이런 폭풍은 본 적이 없다”면서
어마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대피하라”면서 “당신이 지금 대피 지역에 있다면 떠나라”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의 67개 카운티에서 260곳이 넘는 대피소가 현재 운영 중이고, 630만 명의 주민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빠져나가는 자동차 행렬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
. | |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리케인 '어마'플로리다주에 상륙 (0) | 2017.09.11 |
---|---|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0) | 2017.09.10 |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 미 본토 접근…플로리다주 500만명 대피령 (0) | 2017.09.10 |
허리케인 어마 플로리다 접근 '시속 250km 강풍 동반' (0) | 2017.09.09 |
제재 효력 없는 유명무실 레드라인 (0) | 2017.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