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국제연합 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에 대해 도발 행위를 멈추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 2017년 9월 19일, 미국 뉴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
트럼프, '北 완전파괴' 언급..역대 최고수위 경고
"'로켓맨' 김정은 자살임무하고 있다..고립시켜야"
압박하되 안되면 군사옵션..최종 선택시기 앞당겨지나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의 화두는
북한의 핵ㆍ미사일이었다.
당장 해결해야 할 1순위로 꼽은 데다 기조연설의 상당 시간도 여기에 할애했다.
대북 발언의 강도도 셌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어법상 강한 언급은 늘 있었지만, 유엔 첫 데뷔 무대에서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대북 제재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재차 엄중히 경고했다.
'화염과 분노', '대북해법 장전', '심판의 날'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어록에 이은 대북 강경 화법이나 발언 수위는 역대 최고조다. 당연히 단순한 구두 경고의 차원만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른 탄도미사일 도발로 위협 수위가 역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
외교ㆍ안보 라인에서 일제히 군사옵션을 거론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그가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임무를 하고 있다"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가미카제식 자살행위'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북한 핵시계가 자정을 향해 치닫는 시기적 촉박성과 북한 정권의 핵무기 집념 등을 고려할 때 더는 미온적인 대처에
그쳐선 안 된다는 절박감도 묻어난다는 지적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을 중대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서 취할 수 있는 많은 군사옵션이 있다"고 답변한 것도 군사 조치에 대한 미 당국의 상당한 준비 상황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 역시 북한의 도발이 한계를 넘었다고 판단되는 순간 군사옵션을 전면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표명한 것에 다름 아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지도 뒀다.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 것은 북한의 자발적인
핵 포기를 위한 시간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북한 정권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대북 압박에 더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도 외부 압박을 통한 북핵 해결 방식을 재차 꺼내 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국제사회 공조 강화→고강도 대북 압박→북한 핵포기'의 수순을 밟아가되 여의치 않을 경우 군사옵션 외에 다른 카드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종 선택의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완전 파괴’는 북한 정권 뿐 아니라 그곳에 사는 주민들 모두를 포괄하는 단어 선택이다.
뉴욕 싱크탱크 ‘외교관계협의회’의 수석 연구원 스튜어트 패트릭은 BBC에 “완전 파괴라는 말은 그럴듯하지 않다”면서 “국방부 관계자들이 군사옵션을 검토한다면 그것이 초래할 서울의 막대한 인명 살상에 입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서울을 심각한 위협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북한에 사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더글라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도 ‘완전 파괴’와 관련, "미국이 엄청난 보복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트럼프식
트럼프의 전례 없는 발언은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개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북한 완전히 부셔버리겠다” 그 의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부셔버리겠다(totally destroy)”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의 진의는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수사는 ‘화염과 분노(fire & fury)’보다
더욱 강한 것으로 최고수위의 경고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이전 ‘화염과 분노’가 북한의 지도층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완전히 부셔버리겠다’는 북한 주민 2500만 명을 포함해 북한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즉 북한을 지구상에서 완전히 쓸어버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을 ‘타락한 정권’으로 부르며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심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 우리 동맹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켓맨(김정은 지칭)이 지금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완전히 부셔버리겠다는 뜻은 핵이건 재래식 무기이건 이를 이용해 북한 전체를 날려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백악관에 쏟아질 것이라고 WP는 예상했다.
또 화염과 분노는 ‘애드립’의 성격이 강했지만 완전히 부셔버리겠다는 준비된 원고였다.
연설 직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를 ‘톤다운’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과 관련, “우리는 분명히 우리의 무기로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가 과하지 않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문맥이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와 같은 말을 하면서 북한은 우리의 맹방인 한국 옆에 있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는 가능성만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완전히 부셔버릴 수밖에 없을 것(we will have no choice but to totally
destroy North Korea)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단정적으로 북한을 부셔버리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청와대> |
뉴스웍스=허운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또 다시 지칭하며, “김정은과 그의 정권이 ‘자살임무(a suicide misson)’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는 나라는, 김정은 정권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를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라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며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 파괴시키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할애해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잘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북한 관련 연설은 한·미 양국 정상이 그간 누차 밝힌 바 있듯이 북한의 엄중한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양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운연기자 now17@newsworks.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newsworks.co.kr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뉴욕=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공식 환영 오찬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왼쪽 세 번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왼쪽 네 번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첫 번째)와 건배를
하고 있다.
2017.9.20 [UN photo 제공=연합뉴스]
북한의 유엔 주재 대사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 연설 직전 자리를
떠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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