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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아베는 트럼프 조수, 전략적 노예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중앙 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밤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담소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중앙 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밤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담소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베는 트럼프 조수, 전략적 노예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일본의 요란한 ‘오모테나시’(극진한 손님 대접)가 후유증을 낳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트럼프의 대북 압박강화에 적극 동조하면서 대대적인 환대를 자랑했지만, 당장 통상압박 가시화에 대한 안팎의 비판에 몰리고 있다.


국내 정치권 일각은 물론 “아베는 트럼프의 충실한 조수역할, 전략적 노예상태”(워싱턴포스트)라는 해외언론의 가혹한 반응까지 쏟아졌다.

2박 3일간의 트럼프 방일 일정이 끝난 7일 일본에선 안보문제를 둘러싼 예상된 성과보다 향후 닥칠 미국의 통상압박

우려가 더 회자되는 분위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무역 불공정성을 언급한 데 대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는 이날 각의(국무회의)후 기자들에게 “무역적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정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

 대외무역적자의 약 9% 정도만 관련 있다.


1980년대 53%였던 것과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한 미국이 일본에 FTA 협상 개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작정하고 거절한

 것이다.


 일본이 총력을 다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꾸렸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청구서’뿐이라는 사실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지는 분위기이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부가 공개한 발표문에 쓰인 표현이 동일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미국측 발표문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일무역적자에 대한 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기록됐지만, 일본이 배포한 합의자료엔 “시정이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적혔다.

트럼프의 의지가 능동적으로 표현된 미국 발표문과 달리, 일본측은 수동형으로 적어 표현 강도가 약해진 게 눈에 띈다.


양측 발표문 모두 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의 헤노코(邊野古) 이전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일본측 발표문엔 총리가 미군에 의한 사건ㆍ사고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적힌 반면, 미국측 발표문엔 이 내용이 빠져있다.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북한 납치자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국민의 뼈아픈 심정을 공감

받았다”고 정상회담 성과를 높이 평가했지만 야당 분위기는 반대였다.

 희망의당은 “향후 대미경제협상이 우려된다. 미국에 안이하게 타협해선 안 된다”고 아베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비판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미국산 무기수출 확대에 아베 총리가 이해를 표한 것을 두고 “이상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군사대결의 악순환과 긴장만 고조시킨다”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아베 총리가 동등한 국가 정상으로 예우받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WP는 트럼프가 기자회견 중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를 이룩했다”며 원고를 읽다가 고개를 들고 “우리 경제만큼 좋은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은가(okay)”라고 말해 좌중을 얼어붙게 했다고 전했다.


 ‘okay’라는 말을 마치 부모가 아이를 다루듯 길게 끌어 발음해 통역으로 듣던 아베 총리는 겉으론 웃음을 보였으나

반신반의하는 듯한 표정을 노출시켰다고 묘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아베 총리는 북한 핵을 이유로 정권 연장을 위해 미국의 무기를 대거 구매하면서도 허리를

숙인 채 숨도 제대로 못 쉬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앞에서 불공정한 무역을 언급했다”며 “일본이 일방적 짝사랑을

 보내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한편 AP 통신은 7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 ‘트럼프와 김정은, 가깝지만 먼’이라는 기사를 통해 ‘말의 전쟁’을

펼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서울 청와대에서 평양 김일성 광장까지는 200㎞로 워싱턴의 백악관과 뉴욕 트럼프 타워(330㎞)보다 가깝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6일 도쿄 아카사카 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도쿄 아카사카 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는 트럼프의 충실한 조수…전략적 노예상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정을 과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조수
’(loyal sidekick)에 불과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서 유별난 골프사랑으로 유명한 트럼프를 위해 ‘골프회담’을
마련하는 등 특유의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로 돈독한 관계를 쌓는 데 공을 들였으나 동등한 국가 정상으로 예우받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를 이룩했다”고 원고를 읽다가 “우리 경제만큼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통역을 통해 듣고 있던 아베 총리는 겉으로는 웃음을 보였으나 반신반의하는 듯한 표정이 노출되기도 했다.
 
지난 5일 골프 라운딩 직전에는 ‘도널드와 신조, 동맹을 더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문구가 자수로 새겨진 모자에
 사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가운데 이름을 적는 바람에, 아베 총리는 구석에 서명해야만 했다.  
      특히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미 대선 직후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이야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내 참모들이 부적절하다고 우려했음에도 아베 총리는 ‘안 된다’는 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내가 안 된다고 이야기하러 전화했는데 벌써 비행기를 탔더라”고 말했다.  
     
WP는 이런 사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포용하는 방식은 그를 조수의 역할로 한정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도 그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가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그의 손을 꽉 잡은 트럼프 대통령의 19초간 악수를 하기도
했으며,당시 트럼프의 이 같은 행동에 외교적 무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래 아베 총리는 3800달러짜리 금도금 드라이버, 수많은 전화와 방문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의 관계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배적 지위를 은연중에 내세우는 틀 속에 갇혀있다고 WP는
분석했다.
 
WP는 “트럼프는 미묘한 방식으로 누가 대장인지를 계속 보여줬다”며 “이는 (미국과 일본의) 전후 동맹 관계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를 계속 얻기 위해 아베가 전략적 노예상태(strategic servitude)에서 기꺼이 치르려고 한 것처럼
보인 비용”이라고 했다. 








지난 2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트럼프 앞에서 긴장했나? "이런 망신 처음이야"



아베는 노예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정을 과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조수`

(loyal sidekick)에 불과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평가해 아베의 반응이 주목된다. 


아베는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골프 라운딩과 4차례의 식사를 함께하는 등 특유의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로 돈독한 관계를 쌓는 데 공을 들였으나 동등한 국가 정상으로 예우받지는 못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P는 아베의 외교력과 관련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아베는 가장 꾸준한 구애자였다"며 3천800달러짜리 금도금 드라이버를 비롯한 호화로운 선물, 셀 수 없는 전화 통화,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 방문 등을 `구애`의 증거로 제시했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관계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배적 지위를 은연중에 내세우는 틀 속에 갇혀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가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그의 손을 꽉 잡은 트럼프 대통령의 19초간 악수가 그 상징적 예라는 것이다. 


신문은 "트럼프는 미묘한 방식으로 누가 대장인지를 계속 보여줬다"면서 "이는 (미국과 일본의) 전후 동맹 관계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를 계속 얻기 위해 아베가 전략적 노예상태에서 기꺼이 치르려고 한 것처럼 보인 비용"이라고 풀이했다. 
아베 총리의 일방적 구애에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을 "소중한 파트너" 또는 "중요한 동맹"으로 부르며 화답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포용하는 방식은 그를 조수의 역할로 한정한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날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중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를 이룩

했다"며 원고를 읽다가 갑자기 아베를 바라보고 "우리 경제만큼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은가(okay)"라고 애드립을 아베 얼굴을 경직되게 만들었다. 


특히 트럼프의 `okay`라는 단어는 마치 부모가 아이한테 하는 것처럼 길게 끌어서 발음했다고 WP가 전했다.

이에 통역을 통해 듣고 있던 아베 총리는 겉으로는 웃음을 보였으나 반신반의하는 듯한 표정을 잠깐 노출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 도중 아베 총리에게 향한 질문을 가로채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미국산 무기의 구매를 강요

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골프 라운딩 전 모자에 각자의 이름을 적으면서 모자챙 한가운데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적어 아베 총리로 하여금 구석에 사인을 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 부부로부터 호화로운 만찬을 대접받는 자리에서 그를 비꼬는 듯한 농담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외교관들과 참모들이 동석한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작년 미 대선 직후 트럼프타워로 자신을 찾아오기 위해

얼마나 목을 맸는지를 털어놓으면서 "내 참모들이 부적절하다고 우려했음에도 아베 총리는 `안 된다`는 답을 받아

들이려 하지 않았다. 내가 안 된다고 이야기하러 전화했는데 벌써 비행기를 탔더라"고 비꼬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가 지나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착하느라 운신의 폭을 줄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몇몇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우호적이었던 인사들을 갑자기 쫓아내는 등 주변 사람을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아시아정책을 담당했던 한 전직 관료는 "아베가 어느 날 일어나서 트위터로 자신이 파문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5일 일본 사이타마현 소재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지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위쪽 빨간색 원)가 벙커 밖으로 빠져나오려다가
넘어지고 있다. 아래쪽 빨간색 원 안은 트럼프 대통령.

 /TV도쿄 화면 캡처





한편 지난 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함께 골프를 치던 중 아베 총리가 벙커에서

뒤로 구르는 해프닝이 발생해 국제적 조롱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아베 이미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2박3일 방일을 마치고 한국으로 가기 위해 도쿄 요코타 미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2박3일 방일을 마치고 한국으로

 가기 위해 도쿄 요코타 미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미·일 정상회담 상반된 평가



워싱턴포스트 “트럼프, 우월적 지위 과시
아베는 전략적 노예 감수”
일본 언론은 양 정상 밀월 강조


 공동 선언문 없이 결과 따로 발표
내용도 미국은 무역적자 시정 강조
일본은 대북 압박, 중국 견제 방점

 


“일본은 귀중한(treasured) 파트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은 일본과 100% 같이 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박3일 일본 방문 기간 동안 미-일 양국 정상은 밀월 관계를 과시했지만, 방문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두나라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의 충실한 조수(loyal sidekick) 역할을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친밀해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우월적 지위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관전평을 실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즉석 발언을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를 이룩했다”며 원고를 읽다가 고개를 들고 “우리 경제만큼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은가(okay)”라고 말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케이’를 마치 어른이 아이에게 말하듯 길게 끌며 강조해서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아베 총리에게 한 질문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끼어들어 답한 장면을 지적했다.

당시, 미국 기자는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지 않은데 불만을 나타냈다는 보도에 대해서 아베 총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서 “(일본이) 미국 군사장비를 추가로 대량으로 구입하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고 답했다.


뒤에 답변을 한 아베 총리는 일본이 이미 미국 군사장비를 많이 구입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추가로 구입하겠다고까지 화답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저녁 만찬장에서 아베 총리와 첫 만남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아직 취임 전이니까 만남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아베 총리가 이미 비행기를 타서 만났다고 말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가 얼마나 자신을 ‘필사적으로’(desperate) 만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묘사했다.


반면, 일본 언론들이 일화를 똑같이 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적극성을 높게 평가한 사례로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저녁 아베 총리와 함께 저녁을 먹은 철판구이집에서 접시 위치를

 옮겨 아베 총리와 가까이 있으려 했다고 전하는 등,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얼머나 친밀한지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은연중에 누가 대장인지를 계속 보여주려 했고,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일본의)

전후 동맹 관계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를 계속 얻기 위해 전략적 노예상태라는 대가를 기꺼이 치르려는 것처럼 보였다고”까지 적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아시아 정책을 담당했던 전직 관료 말을 빌려 트럼프가 어느날 “트위터로 아베 총리를 파문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의 시각 차이는 양국이 6일 발표한 회담 결과 발표문에서도 드러난다.

양국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와 달리 공동 성명을 내지 않았다.


미국은 발표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대일무역적자 감축과 미국 내 고용창출에 큰 비중을 할애했다.

‘미국의 번영 증진’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항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균형잡힌 무역을 위한 공정한

무역 관행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확인(reaffirm)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균형잡힌 무역과 일본 시장에 더 큰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도요타와 마쓰다가 미국에 16억달러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기업 이름까지 적시해놨다.

반면, 일본 외무성 발표문에서는 무역적자 시정에 대해 “시정이 실현될 것을 확신한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일본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문에 △법의 지배, 항행의 자유 등 기본적 가치의 보급과 정착 △연결성의 향상 등 경제적 번영의 추구 △해상법 집행 능력 구축 지원 등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처 등 3대 원칙

하에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자세히 적었다. 하지만, 미국 발표문에는 “미국과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안정된 환경과 높은 기준의 규칙 발달과 번영을 촉진하는데 상호 공헌 할 것을 확인한다”라고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방일에 대한 일본 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눈에 많이 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한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힘을 실어준 점과 일본이 우려했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면담한 점 등을 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내놓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오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골프 회동을 했다. 이날 골프 회동에는 일본 프로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파란색 셔츠 입은 인물) 선수가 동석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오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골프 회동을 했다. 이날 골프 회동에는 일본 프로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파란색 셔츠 입은 인물) 선수가

 동석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골프 회동을 했다는 TV아사히

계열 뉴스네트워크 ANN의 보도 영상.



적’에서 ‘보물’로…트럼프 대일관까지 바꾼 아베의 집요함


국빈 아닌데도 국빈급 대우…앞서 이방카도 '오모테나시'
40년 전 WP에 日 비판 광고 실었던 트럼프…"일본은 보물"
당선되자마자 뉴욕행…마라라고서 골프 치며 '절친' 돼
공통점도 많아…둘 다 스캔들 휘말린 것까지 판박이



“일본은 보물 같은 중요한 파트너이고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될 동맹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연설을 통해 이처럼 일본을 격찬했다.
이에 질세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본식 극진한 대접을 뜻하는 ‘오모테나시’란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트럼프를 환대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외교 의례상 국빈(國賓)이 아닌데도 불구 국빈 대우를 받고 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닛케이에 “이번 방문은 아시아순방의 일환인 데다 체류 일수도 적어서 외교 의례상 국빈과 공빈
(公賓)에 이은 3번째 레벨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국빈급 ‘오모테나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는 트럼프의 요청을 받아 일본 최고의 프로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를 대동한 채 골프를 즐기고,
방일 기간 네 차례나 직접 식사를 챙기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일본을 찾았던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역시 대통령 보좌관이라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는 귀빈 대우를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아베 신조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3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연사로 나서자 환대하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3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연사로 나서자 환대하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일본 언론에선 이 같은 아베의 스킨십 외교가 트럼프의 대일관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대선 때만 해도 주일미군 철수를 시사하며 분담금 압박 태도를 보이던 트럼프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몇 차례나 강조하는 등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며 “아베 총리와의 친밀함이 트럼프의 대일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6일 전했다.
 
사실 트럼프는 오랜 기간 일본에 적대적인 감정을 표출해왔다.
1987년 대선 출마를 검토하던 시기에도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지 3곳에 ‘부자나라 일본의 부도덕함’을 질타하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당시 트럼프는 광고를 통해 “미국은 수십 년간 (부국인) 일본에 이용당하고 있다”며 “일본에 (주일미군 주둔 경비를) 지불토록 해 미국이 지고 있는 거액의 적자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1987년 워싱턴포스트에 실은 전면 광고. 트럼프는 광고에서 "일본이 주일미군 주둔비를 내서 미국의 적자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도널드 트럼프가 1987년 워싱턴포스트에 실은 전면 광고. 트럼프는 광고에서 "일본이 주일미군 주둔비를 내서 미국의 적자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지난 대선 기간까지도 트럼프의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변곡점은 아베의 발 빠른 방문이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당선되자 아베는 즉시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의 자택인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그를 만났다.
아베는 당선자 신분인 트럼프를 만나러 간 첫 외국 정상이었다.
 
돌발 회담이 아닌 치밀한 준비 끝에 이뤄낸 성과였다. 당시 트럼프 측 정권인수위 관계자는 “대선 전부터 일본 측에서 트럼프 가족과 공화당 출신 인사 등을 통해 꾸준히 당선 시 ‘트럼프-아베’ 조기 회동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보수파 원로인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81) 전 금융담당상이 트럼프 캠프를 들락날락거리며 만든 파이프
덕분이란 것이다. 



'트럼프-아베' 첫 회담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가메이 시즈카 전 금융담당상. [사진 지지통신]



'트럼프-아베' 첫 회담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가메이 시즈카 전 금융담당상.


[사진 지지통신]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서로를 배려하며 친밀감을 쌓았다. 아베는 면담 10분 전 트럼프타워 꼭대기층에 도착했고 회담을 마친 뒤에는 골프광인 트럼프에게 시가 50만 엔(약 488만원)의 최고급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했다. 
트럼프는  신뢰하는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소개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회담에 합류시켰다.

회담 시간도 당초 예정보다 30분 늘어났다.
 
3개월 뒤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탐색전을 벌이던 두 사람이 '절친'으로 거듭나는 장이 됐다.

트럼프는 아베를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대해 골프 라운딩을 함께하는 등 비즈니스맨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베를 접대했다.

두 사람은 장시간 골프를 즐기며 많은 대화를 나누며 태평양을 사이에 둔 '최강 동맹' 결의를 다졌다. 
 
이후로도 양국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추가 핵실험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전화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공개된 전화회담만 16차례로 이미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4년간 통화 횟수를 넘어섰다.


 아베는 지난달 중의원선거 유세 때 “트럼프 대통령과는 필요할 때 항상 전화회담을 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이런 친분을 선거전에도 십분 이용했다.  






지난달 22일 일본 중의원선거 마지막날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왼쪽). [도쿄 EPA]



지난달 22일 일본 중의원선거 마지막날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왼쪽).


 [도쿄 EPA]




실제로 두 사람이 공통점이 많아 죽이 잘맞는다는 분석도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둘 다 골프와 불고기를 좋아하고, 언론 대응 측면에서도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교롭게도 야당에 마땅한 대안세력이 없다는 점과 현재 양국의 주가가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게다가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는 점도 같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의 ‘러시아 게이트’에 발목이 잡혀 있고, 아베 역시 잇따른 사학 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아베 덕에 미일 관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관계에 올랐다는 평가 속에 두 정상의 밀월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골프 회동 때 통역만 대동한 채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다. 
 
일본 외교사에 밝은 하타노 스미오(波多野澄雄) 쓰쿠바대 명예교수는 언론에 “무심코 던진 발언이 상대에게 다른 의미의 언질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기록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환한 표정으로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리는 오찬장으로 가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환한

표정으로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리는 오찬장으로 가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