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국종 교수 /사진=연합뉴스

▲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수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을 집도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의사 이국종' 그가 살아가는 이유
[손현덕의 생각-39] 이 글은 네 달 가까이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
내가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를 만난 건 지난 8월 4일.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었다.
많은 얘기를 듣고, 많은 자료를 봤다. 당
초 글을 쓸 생각으로 그를 만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서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받은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귀순병사가 총상을 입었다는 뉴스를 접한 날, 사실 나는 제일 먼저 이국종 교수를 생각했다.
"그 병사가 거기로 가겠네"라고 짐작했다. 짐작은 맞았다. 나는 이 교수와 통화했다.
북한 병사의 상황을 들었다. 처참했다.
그래도 나는 이 교수가 병사를 살릴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온몸에 피가 거의 다 빠져나간 사람인데도 칼로 가슴을 열어 심장 짜는 걸 지켜봤기 때문이다.
뼈는 붙이면 됐다. 그래서 살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벌어질 그에 대한 비난, 그리고 그의 독설도 예상했다.
우리 사회는 변하지 않았고 이 교수도 그대로인 걸 알기 때문이다.
당시 이국종 교수는 이 글이 공개되지 않길 바랐다.
우리 사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걸 원치 않았고, 그 파장이 본인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많은 사람들이 실상을 알게 됐다.
그래서 좀 편한 마음으로 이 글을 내보낸다.
물론 나는 이 글에서 모든 걸 다 쓰지는 못했다.

스스로 말하듯, 그는 무수저에 지방대 출신이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의 영웅 석해균 선장.
이 사건으로 이 교수는 일약 스타가 된다.
6년이 흐른 지금, 과연 업무 환경은 나아졌을까?
이국종을 만나면 그 답을 얻게 된다.
중증외상 의료진은 여전히 의료계의 아웃사이더고, 사경을 헤매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나서는 의사는 없으며,
이국종은 남다른 의사가 아니다.
이 교수가 정말 특이한 의사라는 건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2003년 그는 1만2000원을 들여 페인트를 샀다.
아주대 중증외상센터를 방문해 보면 보통의 병원과는 좀 다르다.

그는 환자가 있는 곳이면 헬기를 타고 간다.
병원 중환자실은 기본적으로 환자 1명에 간호사 1명이 기본이다.
석 선장 수술로 유명세를 타자 외부활동이 잦아졌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15년이다.
그래도 다 죽어가는 사람 살리고 나면, 그를 면회 오는 가족들의 웃는 모습, 그리고 "선생님 덕분에 다시 직장에
원래 1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아주대병원에 그를 취재하기 위해 갔지만 3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다.
참 많이도 지쳐 있었다.
그는 이제 국가에, 이 사회에 바라는 게 없다.
"김훈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니 "그의 '칼의 노래'를 거의 외우다시피 읽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손현덕 논설실장]
[ⓒ 매일경제 & mk.co.kr,

2012년 9월 17일에도 이국종 교수는 발로 뛰고 있었다.
“태풍 분다니까 아무도 못 태우겠다.
중증외상이란 교통사고, 추락 등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다발성 골절, 출혈 등을 말한다.
“살려야죠, 살려야 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중증외상환자들의 수술을 담당하는 이 교수는 주말도 휴일도 없이
1년에 200번 닥터헬리로 환자를 이송하고, 헬기 안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해내며 과중한 노동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 교수의 건강은 악화되고 있다.
2년 전 직원건강검진에서는 왼쪽 눈이 실명된 사실을 발견했다.

태풍이 몰아치던 2012년 9월 17일, 의료진들은 애타게 닥터헬리를 기다렸다.
교통사고를 당해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의 환자. 병원에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에 의료진은 가장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헬기를 탔다.

의료진은 닥터헬리에 탄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혈압을 잡았다.

“얼굴뼈도 부서지고 폐 양쪽에 다 부서지고 내장, 골반, 그리도 대퇴골 밑에 정강이뼈까지 다 부서진 겁니다.”
환자 수술에 들어가기 전 이국종 교수는 손을 닦으며 환자를 어떻게 수술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수술이 이뤄졌다.

이 교수는 환자를 겨우 살려 응급수술실에 들어가 긴 수술을 마쳤다.
“저희가 이렇게 끌고 가는 데 한계가 있어요.
2012년 공사장에서 일하던 중 2층 높이에서 떨어져 내장과 골반을 다친 일용직 노동자 박모씨의 보호자에게 그는

수술실에서 수술이 끝난모습
“우리는 사람이 할 일을 다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의 힘으로, 의학의 힘으로 할 일을 다 하는 거고, 최종적인
죽거나, 살거나. 중증외상환자는 이 두 가지 중 한 가지의 모습으로 수술방을 나간다.

수술이 끝난 이국종 교수는 밥을 먹을 시간도 확보하지 못한다.
구내식당에 도착한 이 교수는 쉬지 않고 음식을 입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이국종 교수의 하루는 여느 중증외상센터 의료진들의 하루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교수는 22일 브리핑에서 논란에 대한 “자괴감”과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북한 군인이 한국에 살면서 기대하는 삶의 모습은 자기가 위험한 일을 당해 다쳤을 때 30분 내로 중증외상센터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병원에 도착하면 골든아워에 치료가 이루어지는 나라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복지부는 전국에 16개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했으나 이 중 9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외상으로 인한 사망 중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예방 가능 외상사망률’은 2010년 \기준으로 35.2%에 달한다.
이 교수는 22일 “한국에 살다가 사고가 났는데 정작 그때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갈 곳이 없고, 전화 한 통 할 데가 없어서 응급실에 깔려 있다가 허무하게 생명을 잃는다면 왜 넘어왔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2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브리핑 도중 심경을 밝히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외과의사 이국종의 '칼의 노래'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귀순 병사 상태에 대해 2차 브리핑을 했다.
그는 "선생님들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귀순 병사의 상태에 관해 알고 싶어서 오셨겠지만 오늘은 다른
할 말이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스스로를 "칼을 쓰는 사람이라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태도는 그가 의식하던 하지 않았던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에 등장하는 이순신과 닮아있었다.
실제로 이 교수는 몇몇 인터뷰에서 <칼의 노래>를 감명 깊게 읽었고, 몇몇 구절을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의사이기도 하지만 해군의 일원이라고도 했다.
그의 모습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군인의 정서와 비슷해 보였다.
칼을 들고 생과 사의 기로에서 싸우는 자신에게 부질없어 보이는 말들이 둘러싼 현실이 통탄스럽다는 투였다.
그를 둘러싼 말은 물론 음해의 말, 비난의 말이었다.
'칼 쓰는 사람' 이국종은 이날 많은 말을 쏟아냈다. 칼만으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말들을 감당할 수 없다며 자신도
말로 맞섰다.
브리핑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낮 2시 10분쯤 끝이 났다. 길어지는 브리핑에 많은 영상기자와 취재기자들은 돌아갔고, 마지막 남은 기자들의 질문이 소진될 때까지 이국종 교수는 자리에 남아 답을 했다.
이 교수는 에둘러 말하거나, 답을 피하지 않았다.
아는 건 아는 대로 말했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했다.
북한 병사의 상태를 지나치게 누설했다는 지적을 받은 상태였지만, 굴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 똥과 피가 뒹구는 현실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은 귀순 병사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한 건 인격 테러라고 지적했다. 김종대 의원은 이후에 이국종 교수를 지칭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당사자는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느꼈다.
병원장에게 몇 번을 호출 당했다고 했고 중증외상센터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생충과 똥은 의사로서 자신이 통상적으로 진단하고 설명하는 범주에 있다고 해명했다.
꼬여있는 장을 엉덩이로 들어온 총알이 몇 번이나 관통한 상황에서, 기생충의 존재는 장을 터지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자신이 말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상태가 악화돼 장이 터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되물었다.
그는 똥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했다. 대장이 터지는 경우 똥이 장 밖으로 새어 나와 몸 안에 붙는다.
박테리아들은 몸속 따뜻한 온도 안에서 피에 있는 영양분을 먹고 자란다.
석해균 선장의 경우도 수 시간 만에 박테리아가 번식해 고름으로 몸이 부풀었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북한 병사의 귀순과 몸속의 '기생충과 분변'이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증거라는 듯 호들갑을 떨었다.
또 반대쪽에서는 그런 모습이 환자의 정보를 누설하면서까지 이용해 북한 사회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며
지적하는 상황이었다.
오가는 말들 사이에서 이 교수는 수술하느라 기사를 읽을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 귀순 병사도 중요하지만, 지금 중증외상센터에는 150명의 똑같이 중요한 환자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매일 피를 뒤집어쓰고 수술하는 현실을 말했다.
헬기로 긴급 이송을 하고 수술을 하면서 다리를 다치는 게 다반사인데 감염된 환자의 피를 뒤집어쓴다고 했다.
똥과의 싸움이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 얼마나 처절한지 설명했다.
똥과 피가 뒹구는 현실에 지쳐있다는 투였지만, 열정적으로 비난에 반박하고 자신을 해명했다.
"여기 화장실 가서 변을 안 보시는 분 있습니까.
저는 피하고 정말 똥물이 얼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끼얹어 들어오는 상황에서 매일매일 삽니다.
외과는 대단한 철학을 하는 문과형 인간이 아닙니다.
외과의사는 칼로 남의 몸을 해체하고 사느냐 죽느냐만 존재하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이 교수는 죽음에 대해 자주 말했다.
자신은 헬기 비행을 나갈 때 '죽는 건 두렵지 않다.
다만 불구만 되지 마라' 이런 마음으로 나간다고 했다.
어차피 한번은 죽는 것인데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살고 싶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 부분에서 이국종 교수의 단어 사용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삶의 미련이 없다는 태도였고, 과도하게 절망적이거나 비장한 느낌도 받았다.
이렇게 말하는 이는 죽음과 삶에 대해 과장되고 쉽게 말하는 경우거나, 항상 죽음과 삶의 기로에 서있어서 그 말들이
너무 자연스러운 경우가 아닐까. 이국종 교수가 처해있는 상황으로 미뤄볼 때 후자라고 느껴졌다.
이국종 교수
"저희가 생각하는 환자의 인권은 환자가 죽음의 선상에 서 있을 때 물러나지 않는 겁니다.
물러나지 마라고 합니다 제가. 저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잘릴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이 교수는 브리핑 내내 거의 표정이 변하지 않아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매서운 눈은 농담을 하는 순간에도 웃음을 짓지 않았다. 고된 육체노동 탓인지 신경을 많이 쓰는 때문인지 군살 하나
없이 마른 몸은 성격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살리느냐 마느냐의 전쟁터에 서 있는 이 교수의 비장함은 과장된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 저에게는 300명의 직원들이 남아있습니다
이 교수는 환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료인의 인권도 생각해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중증외상센터 직원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비참하게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센터 300명의 직원들, 특히 자신과 헬기를 타고 나가는 '최정예 30명'의 직원들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희생에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국종 교수
"비행을 하다가 저희 간호사가 유산을 한 적도 있고, 저희 수석코디네이터 의사는 300여 시간 저하고 같이 비행을 하다가 쓰러진 이후에 다시는 비행을 하지 못 합니다.
이제 자꾸 걷다가 쓰러집니다.
얼마 전에도 손가락이 부러진 간호사가 사직을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손가락이 부러지고 유산을 하고 그럴 때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습니다.
저도 어깨가 부러졌었고 그런데 저희 헬기 타고 출동할 때 그런 거에 대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씁니다."
북한 병사에 대해 치료비 청구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돈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돈을 생각하면 하루도 일을 못 한다는 것이다.
의사가 헬기를 타고 나가는 일은 의료보험 수가가 잡히지 않아, 오히려 의료보험 적자로 이 교수의 월급이 깎이는
현실이다.
돈을 생각하면 환자가 '죽어가는 꼬라지'를 보고만 있어야 한다며, 병원 원무팀이 오면 자신은 도망 다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돈 문제 때문에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견제가 많지만 당장의 현실에 신경 쓰지 않고 환자 치료만 본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직원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지만 이 상태로는 스스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외상센터가 없어질 때까지, 마지막까지 한 명 더 살리려고 수술하는 것 그 외에는 없다고 답했다.
● 내부의 적, 외부의 적
스스로 '지잡대 시골의사'로 지칭한 이 교수는 자신이 서울의 메이저 대학 병원이었으면 브리핑을 열어 해명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류 대학이 아니어서 자신이 의료계에서 심한 견제와 비난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서울대나 연세대 병원이었으면 칼로 수술을 해서 환자를 살리면 그만이지 의사가 나와 말로 설명하는 일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증거로 지난해 국감기간에 한 의사가 국회의원 보좌관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자신을 "지원이 형님하고는 김대중 대통령과 홍업이형 때부터 패밀리로 지냈다"고 소개하면서 "이국종 교수님처럼 쇼맨쉽이 강하신 분의 말씀만 듣지 마시라"고 쓰여 있었다.
또 한 문자에는 "외상센터는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환자도 아닌 석선장을 데리고 와 수술하는 멋진 쇼를 잘해서
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이 통과되어 전국에 13개가 설립될 수 있었다."고 나와 있었다.
외부의 적 외에도 병원 내부의 정치적 압력에서 쉽지 않은 상황처럼 보였다.
이 교수가 센터장인 중증외상센터는 돈벌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적자가 나는 기관이다. 병원 내부에서도 달가워할 리는 없을 것이다.
'인격 테러' 지적 이후 병원장에게 불려갔다며 '직장인'으로서의 어려움을 솔직히 말했다.
브리핑 과정에서도 내부의 문제가 엿보였다.
이국종 교수가 오랜 시간 브리핑을 하자 홍보팀에서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끝내달라고 하거나, 북한 병사 관련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몇 차례 제지하는 경우가 있었다.
몇 번 제지를 당하자 이국종 교수는 터져 나오듯 홍보팀에 소리를 쳤다.
"또 제 이름을 병원에서 삭제하실 거냐. 제가 병원에서 받은 연판장을 다 까버릴까"라는 알듯 모를 듯한 발언을 이 교수는 홍보팀에 했다.
이 교수는 밖에서도 안에서도 많은 압력에 시달리는 듯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였다.
하지만 조정에서의 정치가 어떻듯 왜구와의 전투만을 준비하는 수군통제사처럼 이 교수는 "수술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이내 담담히 말했다.
● 빨갱이 혹은 친미주의자
중증외상센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탓일까. 내부와 외부 양쪽에서 압력을 받는 이 교수는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도
각각 다르게 비판받는다고 말한다.
북한 병사를 병원으로 데리고 온 헬기가 미군 소속이라는 게 드러나자, 중증외상센터가 미군 항공의무후송팀인
'Dustoff'팀과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진보 성향의 인물에게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이 깔린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기억하느냐"며 왜 미군하고
일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졸지에 자신이 '친미주의자 이자 적폐'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까지 이 교수는 '빨갱이'라 손가락질 받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헬기를 몰고 진도 해역까지 갔던 이 교수는 한 강연에서 국가의 구조시스템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797회 :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친미주의자와 빨갱이라는 비판에도 이 교수는 미군과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군 Dustoff팀의 블랙호크 헬기가 주한미군을 일 년에 2천여 명 중증외상센터에 실어 나른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의 기본을 미국에서 배웠다. 유학 시절,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미 해군 예비역 대령인 의대
교수가 이국종 교수의 스승이다.
30분 내에 환자를 이송해 수술대에 눕히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미군과 함께 일하지 않았더라면 배울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 자신이 헬기를 탈 때 입는 항공자켓에 붙어있는 Dustoff팀 패치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자신에게는 환자가 북한 병사 뿐 아니라 중국 동포, 필리핀인 등 수많은 나라에서 한국으로와 일하다 다친 노동자인지, 주한미군 장병인지는 상관없다는 이국종 교수.
어느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진료비를 걱정한다거나 출동하지 않거나 따지며 살 바에는 외과의사를 관두는 게 낫다고 말한다.
그에게 환자의 국적이나 이념은 중요치 않다.
Dustoff팀의 정신처럼 "전장의 아군을 향한 주저하지 않는 헌신적 봉사
(Dedicated Unhesitating Service To Our Fighting Forces)"만 남았다.
● 영웅심, 사명감, 밥벌이의 지겨움
이국종 교수는 세간에서 말하듯 쇼맨십이 강한 영웅주의자일까.
브리핑의 첫 부분에서 그는 자신은 말들을 감당할 수 없다며, 말보다 칼을 강조했다.
하지만 3시간여의 브리핑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말로 자신과 중증외상센터를 대변하려했다.
입을 좀처럼 열지 않으려는 여느 의사들과는 꽤나 다른 모습인 건 분명하다.
스스로 정치에 아둔하다는 그는 다른 의사들이 견제할 정도로 정치권에 큰 움직임을 만들어 중증외상센터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몸과 칼로 수술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그를 가만히 수술만 하도록 놓아두지 않는 사회가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이국종 교수에게서 분명 이순신의 모습과 태도가 엿보였지만, 위인전에 나오는 왜구를 물리치고 추앙받는 '민족의
영웅' 충무공의 모습은 아니었다.
전장에서 살지 못해 죽는 사람들을 보며, 죽지 못해 사는 <칼의 노래>의 인간 이순신에 가까웠다.
사명감으로 힘든 업무를 버텨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비웃는 듯 "일이라서 하는 거"라고 답했다.
그에게 외상센터의 일은 생명을 살려내는 숭고하고 고상한 시간이라기보다는 피를 끼얹고, 똥과 싸워내는 지긋지긋한 밥벌이라는 뉘앙스였다.
이국종
"저희가 생각하는 건 거창하게 거대담론으로 환자의 인권, 국가, 조국의 명예 이런 게 아닙니다."
눈이 멀고 어깨를 다쳐가며 36시간 내내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정말 그저 밥벌이기 때문인지, 영웅심이나 소명의식에서 나오는 건지는 그에게 중요치 않아 보였다.
누군가는 추상적인 비유를 들며 글과 말로 이국종 교수를 설명해내려 애쓰는 이 순간에도 이국종 교수는 칼을 잡고
수술대에서 죽어가는 환자와 대면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출처 : SBS 뉴스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
김종대 정의당 의원(왼쪽)과 이국종 아주대 교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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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의 음악 사랑은 역사가 깊다.
또한 이국종 교수는 바쁜 스케줄에도 짬을 내 ‘직밴(직장인 밴드) 록 페스티벌’의 2014년, 2016년도 심사위원직을
그는 201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과 의사들 끼린 ‘손목 스냅’만 잠깐 지켜봐도 그 내공을 알 수 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이 과중된 업무로 취미를 즐기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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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윤의일기자 |
이국종 교수, `원흉` `죄인` 등으로 자신을 질타한 이유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원흉’이라고 표현해 주목된다.
총상을 입은 귀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
쳐도 개선되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
이국종 교수눈 "환자마다 쌓여가는 (진료비) 삭감 규모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도 이르렀다.
결국 나는 연간 10억 원의 적자를 만드는 원흉이 됐다"고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렸다.
이처럼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연간 10억원 적자의 원흉`이라고 표현하며 중증 외상외과 분야의 해결되지 않는
의료수가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이 또한 적폐” “문재인 정부에서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이국종 교수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종대 의원은 또 뭐라고 할까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다.
이국종 교수가 직접 쓴 이 글은 아주대학교 교수회가 발행하는 소식지 `탁류청론` 50호에 지난 9월 게재됐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 환자의) 수술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필요한 생명 유지 장치와 특수 약품의 수는 적지 않다"며 "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대형병원은 투입된 자본에 비해 수가가 받쳐주지 않으므로 중증외상 환자를 반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국종 교수는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가 의료 행위나 약제에 대한 급여 기준을 정한다”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일선 병원이 그 기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진료행위에 대한 의료비 삭감이 잦았다”고 털어놨다.
이국종 교수는 이어 "보험심사팀은 삭감률을 줄여야 했으므로 삭감될 만한 진료비를 미리 경고했지만 사경을 헤매는
환자의 필수적 치료를 줄일 순 없었다"며 "그건 줄여야 할 항목이 아닌 목숨을 살려낼 마지막 지푸라기"라고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는 특히 "세계적으로 쓰이는 외상외과 교과서의 표준 진료지침대로 치료했다는 내용을 (심평원에) 제출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결국 나는 연간 10억원의 적자를 만드는 원흉이 됐다"고 자신의 직업에 대핸 자괴감을 표출
했다.
이국종 교수는 "나는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불러오는 조직원이었다"며 "무고했으나 죄인이었다"고 한탄했다.
특히 이국종 교수는 해당 글에서 "원칙대로 환자를 처리했고 써야 할 약품과 기기를 썼다.
수술은 필요한 만큼 했다"면서 우회적으로 진료비 삭감이 과다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는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해적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중증외상 환자 치료 전문가다.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의 수술과 치료를 맡으며 이국종 교수는 다시금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에서 그를 ‘존경한다’면서도 의료계의 현실을 전혀 모른 채 ‘쓴소리’를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국종 교수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김종대 의원과 이국종 교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과연 어느 게 진실인가? 김종대 의원도 이국종 교수도 22일 언론은 매우
중요하다는 공통적인 지적을 내놔 사실상 김종대 의원과 이국종 교수의 공통된
지적은 언론이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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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아시아뉴스통신DB |
김종대 의원, 인격테러 발언은 망발" 의료계, 이국종 교수 지지 성명
의료계, 성명서 통해 이국종 교수의 헌신적 진료 지지 "김종대 의원 사퇴해야"
병원의사협의회, 이국종 교수 지지 성명서 발표
의료계가 이국종 교수를 비난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JSA를 통해 귀순하려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장내 기생충 등으로 치료가 어렵단 상황을 설명했고 이로 인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인격테러범·의료법 위반 범법자'로 비난받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와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는 23일 각각 성명서를 내고, 이 교수의 헌신적인 진료에 대해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소청과의사회는 김 의원이 지난 17일 이 교수를 지칭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망발'이라고 규정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교수는 건설현장 사고·총상·대형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주요 장기가 크게 손상된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라며 "이런 이 교수에 대해 망발을 한 김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교수는 그동안 사회경제적 약자인 중증외상 환자들의 목숨을 살리는 의료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그의 주장처럼 제대로 된 중증외상 진료 시스템을 만들어야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의협 또한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헌신적인 치료를 한 이 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라는 정치적인 비난"이라며서 "(이국종 교수)에게 응원이나 격려는 못 할망정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체 무슨 의도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국종 교수가 그토록 원했던 권역별 응급외상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에 대한 논의도 제기됐다.
병의협은 "과감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의료에 진료비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고 의사를 압박한다면 그 누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병의협은 "문재인 케어보다 중요한 것은 재난적 의료비에 대한 대책·응급의료 대책·적절한 수가 책정·충분한
의료인 양성 및 시스템 건설"이라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23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귀순한 북한 병사의 생명을 살린 인물로 이국종 교수의 활약상과 인생 스토리를 비중 있게 조명했다.
WP는 '북한 병사를 위해 한국인들은 이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증외상 권위자인 이 교수의 활약상과 인생 스토리를 비중 있게 담았다.
이 교수가 실제 한국의 인기 의학 드라마 모델이 됐다는 내용도 신문은 흥미롭게 전했다.
한국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메디컬센터에서 증증외상 치료를 공부한 이 교수가 귀국 후 어느 병원에도 제대로 된 중증외상센터가 없어 3만여 명의 외상 환자가 매년 사망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국의 의료
반면 한국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외신과는 다소 다르다.
이 교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출신끼리 어울리고 다른 대학 출신을 따돌리는 한국 의료계의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아주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22일 귀순 병사 관련 브리핑에서도 "여러분이 선호하시는 소위 서울 빅5 병원과 달리 저희는 힘이 없다"면서 "중증외상센터는 미국에서나 가능하지 한국에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 교수회가 발행하는 소식지 '탁류청론' 50호(2017년 9월 발행)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적으로 쓰이는
[신찬옥 기자 /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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