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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 뉴스통신 박정민 기자] 이국종 교수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호소하고 나선 이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하루 7만명 이상이 몰려들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소말리아 해적과 싸우다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주인공이다.
당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기 위해 오만에 급파됐던 이 교수는 그를 한국으로 이송할 것을 요청했지만 관계 기관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후송비(약 4억 5천만원)를 지불하고 그를 한국으로 이송해 와 살려낸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자 응급의료의 현실을 호소했고 그 결과, 지난 2012년에는 응급의료법인 '이국종법'이 통과된다.
'이국종법'은 전국 거점 지역에 권역 외상센터를 설립하고 국가가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법이다.
이 교수는 지난 8월 세바시에 출연해서도 우리나라 현 의료시스템의 상황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40대 이전의 사망원인 1위는 외상인데 외상을 당하면 골든타임 내에 응급처치 및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미국 등 중증외상분야가 잘 발달된 곳에서는 헬기에 의사와 의료장비 다 싣고 현장에 15분만에 나타난다. 하루에 4~5번 헬기가 뜬다"면서 "이에 반해 한국은 이 숫자의 3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쉽게 다치고 쉽게 죽는다"며 "한국 사회는 김영란법 때문에 청탁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데'하면서 제대로 푸쉬가 되지 않으면 처리가 안된다.
그런 것들이 사회의 불신을 낳는다. 그것은 비참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은 아는 사람을 통해서 푸쉬 들어가고 하는 것이 사회적 포지션을 과시하는 수단"이라며 "그런데 중증외상환자들은 대부분 노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것을 행사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분들은 다치고 길바닥에서 죽어나가도 사회적 문제 여론을 형성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이렇다. 불합리한 것을 안 당해 보신 분들을 모를 것이다.
이런 것들이 사회 안정망을 형성하는데 문제가 된다. 이것은 정의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헬기장 설치하려고 하면 지역 주민들이 '먼지 날린다'고 반대한다"면서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는 또 "세월호 사건 때 헬기를 타고 출동했지만 당시에 할 수 있었던 것은 가라앉는 배를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주변에 5000억이 넘는 한국 메인 구조 헬기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뜨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이 교수는 "왜 앉아 있기만 하고 뜨질 못했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이 때는 앉아 있게만 하다가 배 다 가라앉고 나서 헬기 띄워서 강원 소방 파일럿들 순직하게 만들었냐
(당시 5명 사망). 박 기장이 민가 아닌데서 떨어지려고 끝까지 조종관을 놓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교수는 "어떤 이는 나에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하는데, 외상외과를 안했다면 나도 몰랐을 것"이라며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passion@kns
이국종 교수 “쉬고 싶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
같이 일할 외과의사 없고 외상센터는 적자만 누적
최소한의 휴식·적절한 연봉 등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는 외상센터 지원이 필요하다는 대국민 청원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데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지원하면 특정 병원이 지원금을 받지만 그 속에서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는 외상외과 5명 외에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0여명의 의료진과 20여명의 전문간호사로 구성된다.
이 교수는 “한 쪽 눈은 망막신경 이상으로 보이지 않고 무릎에 물이 차고 어깨도 부러져 너무 힘들다”라며 “갈수록
외과의사 부족…미국은 외과의사 연봉이 내과의사의 2배
이국종 교수가 힘든 이유는 우선 같이 일할 외과 의사들이 없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힘들게 일해도 외과의사의 수입이 다른 진료과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취업사이트 커리어캐스트 조사결과 2015년 기준 미국 외과의사 연봉은 35만2000달러로 내과의사(18만 달러)의
외과를 선택하는 전공의도 대부분 암(癌) 등 수술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분야에 몰리고 외상외과에 지원하는 인력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외상센터 전문의 인건비로 1억2000만원을 지원하지만 병원간 노동강도에 따라 체감하는 편차가 컸다.
병원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충분한 인력을 뽑거나 그만큼의 처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의 2015년 병원경영 분석 자료를 보면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수익 순이익률은 -0.3%에
특히 외과는 원가 이하의 의료수가를 가지고 있어 병원이 투자하기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상센터에 투자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이후 전국 16곳의
이 교수는 외상센터가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도 병원에선 찬밥 신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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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키우기 어려운 구조…수련기관 2곳 환경 열악
외상센터의 운영 효과는 눈으로 증명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 설립 당시 중증외상 예방가능 사망률을 2010년 35.2%에서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그런데도 이 교수는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는 외상센터의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복지부는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배출을 위해 외상 수련센터 2곳을 지정해 매년 9~10억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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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삭감 또 삭감…연간 적자 10억원의 성적표
외과의사의 사명감으로 일하더라도 삭감이 되는 것도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병원에서 유명해졌다고
이 교수는 아주대 교수회 소식지 '탁류청론'에 낸 기고문을 통해 삭감에 대해 자세하게 썼다.
이 교수는 “원칙대로 환자를 처치했고 써야 할 약품과 기기를 썼다. 수술은 필요한 만큼 했다.
이 교수는 “(본인은)교수별 진료실적에 기반을 둔 ABC 원가분석에서 연간 10억원의 적자를 만드는 원흉이 됐다”며
그는 외상외과의 필요성을 말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여간 “한국에서는 외상을 하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또 말했다. 그
청와대 국민청원의 취지는 이렇게 쓰여있다. “형편없는 의료수가 문제가 수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건강보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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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환자에 '미친' 이국종 10㎡ 방 안에는 다리미·군화·햇반…
"헬기 응급 출동 요청이 들어왔습니다"(간호사)
"어디예요.서두르세요."(이국종 센터장)
21일 저녁 7시 30분 기자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인터뷰하던 중이었다.
수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5층에 위치한 이국종 센터장의 사무실.
비행할 때 입는 항공 점퍼와 의사 가운, 코트 등이 옷걸이에 걸려 있다.
신성식 기자
이국종 센터장이 헬기를 탈 때 착용하는 헬멧.
신성식 기자
이 센터장은 비행할 때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군화를 신는다.
신성식 기자
아주대병원 본관 옥상의 헬기 착륙장에서 환자를 데리러 갈 헬기를 기다리는 이국종 교수.
신성식 기자
이 센터장은 정확히 45분 후 두 명의 교통사고 환자를 외상센터로 이송해왔다.

이국종 센터장의 연구실 책장. 트라우마(중증외상) 관련 전공 서적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신성식 기자
[출처: 중앙일보]

이국종 센터장이 직접 옷을 다림질할 때 쓰는 다리미대와 다리미.
신성식 기자

연구실 책장 뒤에는 집에 가지 못하는 이 센터장이 잠을 청하는 침대가 놓여 있다.
신성식 기자

일과 생활의 흔적이 뒤섞여 있는 이 센터장의 연구실.
신성식 기자

이국종 센터장이 연구실에서 먹을 것을 보관하는 냉장고. 오래된 냉장고지만 문제 없이 작동된다.
신성식 기자
이 센터장이 웃은 이유는 또 있다. 북한 병사는 23일 처음으로 묽은 미음을 먹기 시작했다.
북한 병사는 두 개(영화·오락) TV 채널만 본다. 23일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씨가 나오는 예능 프로를 봤다.
이 센터장의 공간에는 없는 게 없다.
이 센터장은 락 음악 매니아로 알려졌다. 음악을 좋아해 오디오를 사무실에 마련해뒀지만 2년간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신성식 기자
테이블 밑 신발장에 놓인 수술 신발에 '외과 이국종'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다.
신성식 기자
이 센터장의 연구실 옆 행정실에 위치한 간이주방. 이 센터장을 비롯한 센터 직원들은 이 곳에서 밥을 해결할 때가 많다.
[사진 김지영 매니저]
간이주방 한 켠에 즉석밥인 햇반이 잔뜩 쌓여 있다.
[사진 김지영 매니저]
이 센터장과 센터 직원들은 화장실에 놓인 미니 세탁기로 빨래를 해결한다.
[사진 김지영 매니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군과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이국종 센터장에게 지난달 '좋은 이웃상'을 수여했다.
신성식 기자
이 센터장은 석 선장 치료를 계기로 해군과 가까워졌다.
이국종 센터장이 해군에서 선물한 지휘봉을 꺼내 보여주고 있다.
신성식 기자
대한민국 해군 제5성분전단장 김종삼 준장이 이국종 센터장에게 선물한 지휘봉.
신성식 기자
이 센터장 연구실 한 켠에 비타민C가 놓여 있다.
신성식 기자
이 센터장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구강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글을 쌓아놓고 쓴다. 오른쪽에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찍은 사진이 놓여 있다.
신성식 기자
"선장님이 저를 한 달 반 괴롭히셨어요. 이번 환자(북한 귀순 병사)는 '껌'이죠."
"다른 의사들이 ‘별거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한다’고 난리가 났어요.
선장님의 배 총구멍 사진을 공개해도 될까요.
환자 개인 정보(귀순 병사를 지칭) 공개한다고 비판하네요.
합참이랑 상의해서 하는 건데도 그래요. 머리 아파 죽겠어요.
북한 애(귀순 병사)가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선장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요.
잘 처리할게요. 끝나면 한 번 내려가겠습니다."
15일 1차 인터뷰에서 "왜 집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센터장은 "제가 봐야 할 환자가 많아요. 북한 병사 말고도 돌봐야 할 외상센터 환자가 150명이나 돼요"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매일 나와 함께 일하는 300명의 동료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 안 그러면 하루도 못 버틴다”고 말한다. 그는 15일 밤 기자와 병실을 돌면서 간호사들에게 "기자님께 얼마나 힘든지 말 좀 해줘요"라며 간호사들을 챙겼다.
김지영 외상프로그램 매니저, 송서영 외상전담PA, 송미경 외상전담PA, 라울 코임브라 UC 샌디에이고 중증외상센터장, 이미화 외상전담PA, 김윤지 외상전담PA, 권준식 외상외과 교수, 문종환 외상외과 교수, 김은미 외상전담PA, 허요 외상외과 교수(왼쪽부터). 장진영 기자
DA 300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정종훈·백수진 기자 sssh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중증외상환자에 '미친' 이국종 10㎡ 방 안에는 다리미·군화·햇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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