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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건강관리

암 예방하려면 술 얼마나 줄여야 할까?


셔터스톡



소주잔







[출처] - 국민일보










예방하려면 술 얼마나 줄여야 할까?



소주, 맥주, 양주 등의 술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술이 몸속에 흡수, 분해될 때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암을 일으키는 주된 물질이이다.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능력이 낮거나 거의 없는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경우는 동양인에게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국민암예방수칙 ‘음주’를 통해 술이 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과음할수록 걸리기 쉬운 암의 종류는?



음주는 60가지 이상의 질병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그중 음주와의 연관성이 확인된 암에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여성의 유방암 및 대장암’ 등이 있다.

음주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를 증가시켜 유방암 위험을 높이며,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기 때문에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견병증, 간암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또한, 술을 마시면 식도와 구강, 인후두와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식도암, 구강암, 인후두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 낮은 사람은 대장암 발생 위험도 커진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에 50g 정도의 알코올 섭취를 하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암의 위험이 2~3배까지 증가

하게 된다. 또한, 술을 마시면서 동시에 흡연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은 배가 된다.


술의 종류에 따라 암 발생 위험률 달라질까?

술의 주요 발암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에탄올의 양에 비례해서 생기기 때문에 에탄올이 적게 함유된 낮은 도수의

술을 마시면 그만큼 아세트알데히드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주종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다르다는 의견이 있다.


포도주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든지, 독주는 암 발생 위험을 더 증가시킨다는 등의 내용이다.

포도주 등의 와인을 적정량 섭취했을 때 폐암과 신장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있지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주종보다는 음주량 자체가 암 발생의 결정적인 요인이며, 주종의 차이에 의한 암 발생 위험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종류의 술이라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과음이 더 해로울 수 있다.

같은 양의 음주라도 매일 음식과 함께 1~2잔 정도를 마시는 경우보다 비록 음주 횟수는 주 1회이지만 한 자리에서

 7잔 이상 폭음하는 경우에 음주로 인한 특정 질병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암 예방 위한 적정 음주량은 하루 2잔 이내이다? NO!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하면 음주를 1군 발암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두 잔의 소량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개정된 암 예방 수칙에 따르면,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졌지만, 암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기 때문에 최소 음주 수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 한두 잔의 적은 양으로도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몇몇 암은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술을 많이 마실수록 암 발생 위험은 커진다.


게다가 과도한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증가시킨다. 특히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등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절주해야 한다.


소량 음주도 피하기 위한 실천 TIP 

 

1. 집안에서 술을 치우는 등 금주 환경을 조성한다.
2. 술자리에서의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한다.
3. 음주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본다.


4. 음주 일지를 작성해 본다.
5. 음주했다면 포기하지 말고 이전 계획을 검토해 본다.

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연말연시 술자리를 위한 건강 팁!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연말연시 모임의 시즌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시는 연중 술 소비량의

 절반이 연말과 연초에 집중돼 있을 만큼 이 시기 모임은 술과 함께 이뤄진다.

음주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위와 간을 위협 하며 피부와 숙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다이어트와 비만의 최대 적이기도 하다. 금주가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빠지기 힘든 것이 모임과 술이다.


마실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마시고,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덜 건강을 해치는지 약속장소로 가는 길부터 다음날 해장

까지 프로세스에 맞춰 김경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술자리로

술자리에 대비한 준비는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선 약속장소에 도착하기 전 간단한 우유나 치즈 등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빨리 통과 하고, 대부분의 알코올이 소장에서 흡수돼 혈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반면, 음식을 먹은 후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흡수가 50% 정도 감소돼 천천히 취할 수 있다. 

◇잘 마시는 방법 

약속장소에 도착해 본격적인 술자리가 시작되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마시고, 중간 중간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천천히 술을 마시면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져 음주로 인한 뇌세포 파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물을 넉넉히 마시면 알코올이 물에 희석돼 덜 취할 뿐만 아니라 음주 뒤 숙취의 원인 중 하나인 탈수 예방에도 좋다.

술을 섞어 마시는 일명 '폭탄주'는 빨리 취하게 만드는 만큼, 간과 뇌세포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득이 섞어

먹어야 할 때는 가능한 도수가 낮게 제조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몸에 좋은 술안주 

안주는 가급적 많이 먹되 '감' 이나 '두부' 종류를 추천한다. 감에는 위를 보호하는 탄닌이 있고 이뇨촉진 작용으로

알코올 배출에 효과적이다.

 두부는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간에 부담을 덜어준다. 

김경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자리 전후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비타민 C'는 알코올 배설(청소율)을 촉진시키고 '비타민 B' 특히, '티아민'은 뇌세포를 보호해주는 약리작용이 있다"고 조언했다.








◇노래방은 물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마시고 흥이 오르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한껏 소리지르며 춤추는 것이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음주 후 가무는 성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작용으로 몸 안의 수분이 마르고, 성대가 상하지 않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물질의

 분비가 줄어든다.

음주 뒤 갈증을 느끼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로 성대점막이 마르기 때문이다.


성대가 마른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특히,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치는 것은 성대에 이중으로 고통을 주는 셈이다. 때문에 노래방에서는 술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숙면을 위한 시간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면 술자리에서의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여전히 음주로 인한 고통을 받는다.

술을 마시면 깊은 수면 단계가 없어지고 수면이 단절되는 현상을 보인다. 

대부분 술을 마시면 얕은 잠이 드는 단계인 1-2단계 수면은 잘 이뤄지기 때문에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1-2단계를 넘어 3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넘어가야 몸이 회복되고 피로가 풀어진다.

 3단계의 깊은 수면을 위해서는 수면 3시간 전에는 알코올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다.

 다음날 출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다면 가능한 3시간 후 잠자에 드는 것도 방법이다. 

◇성인의 평균 주량 

각종 모임과 과도한 음주로 지치기 쉬운 이 시기에 가장 타격을 입기 쉬운 신체기관은 바로 '간'이다.

지나친 양의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대사산물들이 간의 손상의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간이 쉴 틈도 없이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할 확률도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안전한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포도주 2잔 혹은 소주 반 병 정도), 여성은 하루

 20g 이하다.

 이는 간이 하루에 해독할 수 있는 수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이보다 높은 경우에는 과음에 해당한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유전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든 사람이 간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물론,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간 질환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지만 유적적인 요인으로 인한 개인차가

심하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을 마시는 방법이나 술의 종류는 알코올성 간 질환과는 상관이 적다"며

 "알코올의 총 섭취량과 얼마나 오랜 기간 자주 마셨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보고에 따르면, 알코올을 하루 80그램(소주 1병, 양주 150cc, 맥주 2000cc, 포도주 1병) 이상을 15년 이상 마신

 사람의 약 1/3정도가 간 경변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해장에 라면은 독 

술 마신 다음날 해장을 어떻게 하는가도 중요하다. 해장은 음주 이후 위산과다와 알코올로 인한 속 쓰림 현상을 음식을 통해 중화시키는 것으로 위장을 편안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술을 마시면 위식도괄약근 압력이 떨어져서 구토감이 드는데, 음식을 먹으면 위식도괄약근 압력이 정상화 돼 구토감이 사라진다.

 이런 과정에서 몸이 뜨끈해지고 땀이 나면서 속이 풀리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김형준 교수는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할 해장을 맵고 짠 음식으로 하면 오히려 속이 더 불편해 진다"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라면은 위험한 해장음식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라면 특유의 맵고 짠 맛이 알코올로 손상된 위 점막에 또 다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라면 속 합성조미료와 식품첨가물 등은 몸 안에 남아 있는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바쁜 간에게 짐을 더 얹는 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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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건강] '주량껏 천천히' 올바른 음주법…해장술 절대 금지




술은 사회적인 억압을 감소시키고 긴장을 해소시키는 진정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가 기록될 당시부터 이어져 온 기나긴 음주의 역사에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부작용도 포함돼 있다.
 술은 소량을 마셨을 때는 진정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과다하게 섭취하면 내성이나 의존, 그리고 금단증상 등 정신 장애와 신체 각 장기에서의 장애를 일으킨다.

 이처럼 술은 인체에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과음을 하는 경우에는 에탄올과 함께 술에 함유된 다른 물질, 예를 들면 메탄올이나 알데히드 에스테르 등이 신체에 손상을 주게 된다.
 입을 통해 섭취되는 알코올은 식도와 위장에 자극을 줘 식도염, 위염, 위궤양은 물론 심하면 위장관 출혈 및 구강암,
식도암의 원인이 되며 지방간, 간염, 간경화 및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과도한 장기간의 음주는 당뇨병, 말초신경염, 성기능 장애, 수전증, 영양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
 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술과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적절한 음주량= 남성을 기준으로 적절한 양의 술은 순수 알코올을 포함하는 양으로, 하루 30g 정도면 건장한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에서 심장이나 간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맥주 750㎖(1병 반), 포도주 300㎖(6잔), 청하 200㎖
(반병), 소주 120㎖(1/3병), 위스키 90㎖(3잔)에 들어있는 정도이지만 알코올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여성의 경우
이 용량의 절반 정도가 적절하다.

하지만 가족 중에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환자가 있거나 과거 약물이나 알코올 관련 문제가 있었던 사람, 절대 금주
가정에서 자란 사람의 경우에는 알코올 관련 문제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위식도염, 췌장염, 간질환, 부정맥, 심부전증, 협심증, 고혈압, 고요산증, 고지혈증, 당뇨환자, 및 정신질환자 및
임산부는 금주가 필요하다. 

◇알콜중독= 누구든지 음주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외부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알콜 중독증이 있어도 매우 관대한 사회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적으로 알콜 중독증세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음주의 책임에 대한 인식이 절주의 첫 번째 조건이다. 알코올 중독을 진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술을 끊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적이 있거나,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주위의 비난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있거나,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 적이 있거나,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음주 문제는 모든 건강문제 중 가장 흔하면서도 치료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자신의 체력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음주하는 것은 건강을 해치고 개인의 사회생활 중단은 물론, 행복한 가정까지도 파괴시킬 수 있다.

절주나 금주를 해야 하는 사람이 알콜 중독이 됐다면 건강의 회복이나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하면 3년 이내에 70% 정도가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는 반면 자연 회복률은 4-26% 에 불과하다.
알코올 중독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절주법=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일단 술을 마시게 되면 적절한 음주의 양을 지키기 어려워 한다.
때문에 가능한 음주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건강이나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건강을 위해 유의해야 되는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되도록 술을 천천히 마셔야 한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효소의 작용으로 초산이 됐다가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된다.
이 과정의 90% 이상이 간에서 이뤄지는데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마시는 술의 양과 횟수는 꼭 조절해야 한다.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분해효소가 적기 때문에 쉽게 술병에
시달린다.

일정량 이상의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 지방질이 축적돼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지방간은 48-72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과음을 하게 되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술 마시는 횟수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박영문 기자









연말연시, 술 건강하게 즐기려면] 酒저앉은 내 속, 물로 달래자

수분, 알코올 농도·흡수율 낮춰
탈수 방지해 숙취 해소에도 도움
말 많이 하면 체내 술 10% 배출


연말 송년회 시즌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다.
과거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는 회식 문화는 많이 사라졌지만 평소보다 음주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들과
한 해의 고마움을 담아 나누는 술 한잔은 각별한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회적 음주’는 사람들 간의 유대를 돈독하게 하고 서로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즐길 수 있을 만큼 ‘적절한’ 음주를 했을 때의 이야기다.
이어지는 송년회에서 거듭 과음하다가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순간적인 실수도 잦아진다.
다음날 출근해서 숙취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술도 지혜롭게 마실 필요가 있다. 

◇과음·만취, 간 손상으로 이어져=전문가들이 말하는 현명한 음주의 핵심은 ‘적정량만 마시는 것’이다.
당연한 조언처럼 들리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적정량’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우리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의 90%는 간에서 생성되는 알코올 분해효소(ADH) 등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화학물질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바로 우리에게 취기를 느끼게 하는 주범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몸속에 쌓이면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플러시 반응’이 나타나고 심장박동도 빨라진다.

아세트알데하이드도 몸속 알데하이드분해효소(ALDH)의 작용에 의해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바뀐다. 다만 사람마다 가진 효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이른바 ‘주량’이 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간 손상 등 건강을 해치는 알코올의 양은 각자의 주량과는 상관이 없다.
누구나 알코올 30~50g 정도가 몸속으로 들어가면 간 손상이 시작되는데 일반적으로 남자는 소주 5잔, 여자는 2~3잔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보다 더 많이 술을 마실 경우를 과음으로 간주한다. 또 성인 남성(체중 60㎏ 기준)이 하루에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 역시 하루 80g 내외로 소주 한 병 정도에 불과하다. 

자신의 체중·주량을 넘어 과음하게 되면 간 손상 등 건강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간은 알코올과 같은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하는데 지나친 음주로 간 손상이 이어지면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등에 시달리다가 급기야는 간이 굳는 간경변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음주에 따른 간 손상은 80%까지 진행해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임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 건강을 한번 나빠진 후에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음주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 많이 마시고 흡연 삼가야=술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도 빠지지 않는 조언이다.
물을 마시는 만큼 위와 장 속의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알코올 흡수율도 떨어지게 된다.
 포만감을 느껴 술을 덜 마시고 소변을 통해 알코올도 배출된다.
 다음날 숙취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수분 섭취는 중요하다.

숙취는 술에 몹시 취한 후 하루 이상 이어지는 특이한 불쾌감이나 작업능력 감소 상태를 말하며 사람에 따라 구역질과 구토감·두통·갈증·어지러움·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알코올은 뇌하수체의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하고 대장에서의 수분 흡수를 억제해 탈수를
일으킨다.

탈수 상태가 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물론 숙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도 더 높아져
숙취 증상도 더 심해질 수 있다.

술자리에서 말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내에 흡수된 술은 폐 호흡을 통해서도 10% 정도 배출이 가능하므로 말을 많이 하면 술을 빨리 깰 수 있다.
음주 시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남효정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간에서 산소 요구량이 많아지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가 결핍돼 해독을 방해한다”며 “담배 속 니코틴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위장장애를 가중시키고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먹는 폭탄주는 과음과 숙취의 주범이다.
남 교수는 “통상 알코올 농도가 15~30%일 때 술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맥주(4~5%)와
 양주(30% 이상)를 섞어 마실 경우 가장 흡수가 잘 되는 상태가 돼 빨리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숙취 해소 특효약 없어…‘블랙아웃’ 잦으면 전문가 상담 필요=알코올 해독이나 숙취 해소 문제를 약 한 알로 해결
했으면 하는 것이 애주가들의 바람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약은 아직 세상에 없다.
지금까지 숱한 연구자들이 여러 물질과 성분 등으로 실험했지만 특별히 알코올 대사 속도를 높이는 물질은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2005년 영국의학저널은 “숙취를 예방하며 술을 빨리 깨게 해준다고 주장하는 모든 전통 의약품, 식품, 민간요법 등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음을 피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말연시 이어지는 술자리가 매번 인사불성으로 이어진다면 스스로 알코올 사용장애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알코올
 의존증이나 중독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의 이무형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음주량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면 술을 마시는 양이나 횟수가 적더라도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취중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블랙아웃)가 2회 이상 발생하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연말연시 잦은 음주 ‘술’픈 내 피부를 지키는 방법



캘린더에 온통 술 약속으로 빨간 동그라미가 가득 쳐져 있는 요즘.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도 물론 좋지만 피부를 위해서라면 과한 음주는 금물이다.

연말연시에 유독 피부가 안 좋아진다면 당신의 음주 습관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잦은 음주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

부어라 마셔라 하며 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날이면 유난히 피부가 푸석해 보이고 부어 보이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빼앗아가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되는데 이 독성물질은 트러블과 염증을 발생시킨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피지를 과다하게 생성시킴으로써 모낭을 막아

유분을 증가시키고 각질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음주 후 다음날엔 유난히 화장이 잘 받지 않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손상되어 홍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알코올은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니 너무 잦은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술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방법

연말연시 술자리는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피할 수 없다면 철저하게 대비해야 알코올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술 마시는 틈틈이 물을 함께 마셔주는 것이 키 포인트다.

 알코올이 피부에 미치는 가장 나쁜 영향 중 하나가 바로 수분 손실이기 때문에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어야

 한다.


안주로는 맵거나 짠 음식은 몸 속 수분을 빼앗아 가는 또 하나의 주범이므로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고 과일류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음주 후의 관리가 관건

술을 마신 후 남아있는 메이크업 잔여물을 깨끗이 지우지 않고 자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행동이다.

안 그래도 악화된 모낭을 자는 동안 분비된 각종 노폐물이 더욱 꽉 막으면서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힘이 들어도 메이크업은 꼭 지우고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세안 후에는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수분감이 풍부한 나이트 팩이나 앰플 등의 제품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주 후에는 충분한 수분 보충과 휴식이 필요한데 남아 있는 알코올 냄새는 충분한 휴식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방향에 효과가 좋은 제품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후에는 증가한 유분기와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모공에 좋은 제품을 이용하거나 손상이 심할 경우엔 전문가와 상의해볼 것을 권유한다.



[Queen 유화미 기자]








대기업에 다니는 5년차 회사원 박모(33)씨의 별명은 ‘부처’다.

직장 상사의 트집이나 인격모독성 질책을 잘 견뎌내고 주위에 배려심이 깊고 화도 좀처럼 잘 내지 않아서다.

하지만 박씨도 인간이기에 스트레스가 없을 리 만무하다.


그는 그걸 술로 푼다.

박씨는 “스트레스를 주변에 일일이 말하기도 그래서 혼자 꾹꾹 누르면서 혼자 술로 달랜다”고 말했다.

이런 박씨가 최근 ‘화병(火病)’ 진단을 받았다. 그는 “회사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차피 잘 해결되지 않을 걸 알기에

 화가 나도 그냥 참다보니 병이 된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화병으로 한방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가 지난해 2859명이었다.

 2011년 1867명에서 53%나 늘어난 수치다.







20∼30대 직장인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저녁있는 삶’은 언감생심이고,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담배, 술에 의지하다보니 젊음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건강을 과신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40대 이후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젊은층의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보건복지부의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 행태 불량이 다른 연령층보다 백씨와 같은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남성 흡연율은 19~39세가 46.7%로 40세 이상의 35.0%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월간폭음률’(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음주)은 20~30대 남성, 여성이 각각 58.2%, 36.2%로 40세 이상남성 48.8%, 여성 13.7%보다 높았다.

 아침식사 결식률도 20~30대 남성은 47.2%, 여성은 38.3%로 40세 이상 연령의 남녀 각각 18.8%, 15.2%보다 유별나게 높았다.

중견기업 영업사원인 백모(32)씨의 생활은 이같은 ‘건강 불량 행태’의 종합판이다.

일주일에 4번 정도 술을 마시는 백씨는 부서 회식이나 업무와 관련된 술자리가 없을 땐 ‘혼술’이라도 즐긴다.

전까지만 해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이제는 회식이 없으면 혼자 ‘치맥’이라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이다.


백씨는 “업무 스트레스를 딱히 풀 데가 없어서, 폭음을 하는 경우가 잦고 담배도 더 많이 피우게 됐다”며 “저녁에 술을 먹으면 다음날 아침에는 조금이라도 더 자는 게 낫기 때문에 아침밥도 자주 거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도 밀린 잠을 자거나 업무 관련 잔무를 하느라 건강을 따로 챙기지는 못한다”며 “그래도 아직은 젊으니깐 건강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업무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이는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29·여)씨는 올 하반기에 중요한 프

로젝트를 맡았다.


입사 이후 부여받은 가장 큰 업무다보니 ‘잘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컸다.

그래서인지 석 달 전부터 생리가 멈췄다. 걱정이 됐지만, 프로젝트 준비로 병원에 갈 시간을 내기도 힘들어 괜찮아지기만 바랐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어지럼증까지 찾아왔다.


결국 김씨는 며칠 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김씨는 “의사가 극심한 스트레스가 생리불순의 원인이라며 난임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조만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몸부터 추스릴 생각”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협받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정의학과)는 “대부분의 기업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는 직원을 위해 일회성

 건강검진 정도만 제공하고 있다”며 “직원이 건강해야 생산성이 오르고, 고객도 건강해진다.


 기업들이 체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도입에 더 신경쓴다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도 직장인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호신 고려대 간호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보면 대체로 회사에 다닐 때 건강관리를 못 하고 퇴직 후에

 여러 질병에 걸려 고생을 한다”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직장인 건강문제는 개인, 회사, 정부 누구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미국에서는 회사에서 당뇨병관리프로그램을 시행할 경우 회사가 부담하는 건강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데 국내에도 이런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