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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관계당국 규제엄포에도…식을줄 모르는 비트코인 열풍



·일 양국의 가상화폐 규제안이 발표되며,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더머클)


게티이미지뱅크



이더리움 올해 80배 급등비트코인 넘보는 가상화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12월14일 기준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한국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일본 엔화, 미국 달러화에 이은 3위였다.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 시세판. 연합뉴스





1214일 기준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한국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2.3%

 일본 엔화, 미국 달러화에 이은 3위였다.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 시세판.


연합뉴스          



'광란의 질주' 비트코인 투기의 끝엔 뭐가 있을까



한겨레21] 연초 100만원→1282500만원이틀 뒤 1500만원,

상상 초월하는 가격 변동성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 외면, 암호화폐 가격만 주목

외신 한국은 투기의 폭발 지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열풍이 거세다.

온 국가가 24시간 운영되는 사설 도박에 푹 빠졌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하고, 블록체인이라는 미래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신기술을 받아들이며 겪는 성장통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으로 자산 증식을 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흙수저 세대가 목돈을 벌 마지막 기회라는 말도 나온다.


수요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가격

이렇게 비트코인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 이유는 놀라울 정도의 가격 상승세 때문이다.

 비트코인 하나(1BTC·비트코인의 단위)의 가격은 연초 100만원에서 8500만원을 돌파했고, 1282500만원까지 올랐다가 이틀 만에 1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글을 쓰는 1214일 무렵엔 1800~1900만원대를 오르내린다.

 물론 이 가격도 언제 변할지 모른다.

생일 선물로 비트코인을 달라는 아들에게 아빠가 , 1570만원? 세상에, 1720만원은 큰돈이란다.


대체, 1690만원을 받아서 어디에 쓰려고 그러니?라고 답했다는 농담이 회자될 정도다.

그만큼 비트코인 가격은 변동성이 심하다.

비트코인 열풍에서 빠질 수 없는 국가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힐스가 취합한 자료를 보면, 1214일 기준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한국 원화가 차지

하는 비중이 12.3%였다.

일본 엔화(40.0%), 미국 달러화(36.4%)에 이은 3위였다.

 유럽연합의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러시아 루블화 등 세계 주요 화폐들이 원화의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리플 등 전체 암호화폐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거래에서 원화의 비중은 20% 가까이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블룸버그>127일 한국을 암호화폐 투기 열풍의 그라운드제로(폭발 지점)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월 초기코인발행(ICO·Initial Coin Offering)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고, 1213일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미성년자, 국내 비거주자, 제도권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왜 이렇게 변동성이 심할까. 비트코인은 다른 재화나 통화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공급은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의 설계자이자 익명의 인물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발행량을 미리 정해뒀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출범할 땐, 10분에 50BTC가 새로 발행됐고, 이 발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 올해엔 10분에 12.5BTC가 발행된다. 2017년까지 발행된 비트코인 총량이 1600만여 개이고, 이를 합쳐 향후 100년간 발행될 양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


 수요가 늘어나거나 줄어든다고 해서 그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구조다.

이런 특성을 경제학에서는 공급의 비탄력성이라고 한다. 반면에 수요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쉽게 변한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은 매우 탄력적인 수요와 매우 비탄력적인 공급이 만나는 시장이다.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도 따라 증가해 수급을 맞춰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

그러다보니 가격은 철저히 수요로 결정된다.




해킹·위변조 없이 지급·결제 기능

12월8일(현지시간) 홍콩의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128(현지시간) 홍콩의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수요를 보자. 사람들은 어떤 판단에 근거해 비트코인을 샀을까. 합리적인 가치 평가를 해서 샀을까,

 아니면 그저 가격이 오를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품고 샀을까. 흔히 전자를 투자라고 하고, 후자를 투기라고 한다.


 합리적인 가치 평가를 하려면, 구매 대상의 내재적 가치(펀더멘털)를 따져봐야 한다. 기업의 지분증권은 주식 한

주가 얼마만큼 수익을 내는지 측정하는 주당순이익(PER), 한 주의 지분이 소유하는 순자산인 주당순자산(PBR)

으로 내재 가치를 평가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내재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먹거나 입을 수도 없고, 사용가치도 없다. 가치의

기준조차 없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금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근의 비트코인 열풍을 투기로밖에 볼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 내재 가치가 없는 것은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달러·유로·엔 등의 법정화폐도 내재 가치가 없다.


그러나 이들 화폐는 이 돈을 찍어낸 각국 정부가 가치를 보증한다. 비트코인은 정부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이 보증한다. 블록체인이란 일종의 거래 기록(장부)이다.

거래 기록 한 묶음이 디지털로는 하나의 파일이라서 블록이고, 이 블록들이 사슬(chain)처럼 묶여 있어 블록체인이란 용어가 탄생했다. 이렇게 묶임 파일을 참여자가 똑같이 공유한다.


한마디로 모두가 똑같은 장부를 공유하는 셈인데, 이런 분산형 공유장부는 기존 전자화폐가 풀지 못한 난제 중의

난제였던 이중지급 문제를 해결했다.


쉽게 말하면 어떤 사람이 저녁 식사를 먹고 자신이 소유한 0.1BTC를 냈다면, 그 사람에게 이제 0.1BTC가 없다는 정보를 수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이 때문에 그 사람은 다음날 어제 썼던 0.1BTC가 있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지갑의 주인은 공개되지 않지만, 어느 지갑에 얼마가 있는지, 지갑 간에 얼마가 이동했는지는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공유된다.


이런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2009년 출범 뒤 단 한 번도 해킹을 겪지 않았다. 이론상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컴퓨터들의 성능을 총합한 것에서 절반이 넘는 컴퓨터 자원을 갖지 않는 이상 해킹은 불가능하다.

 누구도 비트코인을 이중지급하지 못했고, 위변조하지도 못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트코인은 화폐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해킹이나 위변조 없이 지급·결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난 9년간 증명한 셈이다.

비트코인의 취약점을 찾으려 했던 해커들은 오히려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자가 되어왔다.


대신 해커들은 블록체인이 아닌 거래소, 개인의 지갑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해킹 사태로 파산한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유독 크게 오른 이유는?

그렇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왜 올해에 유독 크게 올랐을까. 크게 세 요인이 꼽힌다.

바로 초기코인발행(ICO), 하드포크(시스템 업데이트), 선물 거래 때문이다.

2013년 비트코인의 가격은 처음 1천달러에 육박하며 연초보다 70배 이상 급등했다.

이 무렵 암호화폐의 미래를 둘러싼 주된 관심사는 이것이 미래의 결제 수단이 될 것인가였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1천달러로 시작해 12월 중에 2만 달러에 육박한 올해에도 여전히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이 늘었다는 보도는 흔치 않다.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거래 수수료가 올라가는 중이고, 거래량이 몰리면 거래 체결이 지연되는 등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한계도 드러냈다.

그런데도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의 용처를 분명히 확인한 분야가 있다. 바로 초기코인발행이다.


초기코인발행이란 암호화폐(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로 투자를 받고 투자자에게 새로운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것이다.

투자를 유치하는 사업자는 새로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특정한 가치를 담는다.

그 가치가 회사의 소유권일 수도 있고, 새로 추진하는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약속일 수도 있다.


새로 발행하는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처럼 지급·결제 수단을 지향하거나, 이더리움처럼 플랫폼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성공적인 초기코인발행 사례였던 이더리움은 2015년 개발된 이후 수많은 코인 발행의 기폭제 구실을 했다.


올해에만 수백 개의 코인이 새로 발행되면서 전체 암호화폐가 1300여 종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정부가

초기코인발행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초기코인발행이 사기에 자주 악용되고, 이 방법을 쓰지 않고도

기업공개(IPO)나 크라우드펀딩 등 기존 제도화된 자본조달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종의 배당 역할을 하는 하드포크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드포크란 시스템 업데이트를 뜻한다.

밥상에 올라가는 포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기존 블록에 새로운 체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만일 기존 장부에 새로운 체인을 연결하지 않고 기존 체인을 이어가겠다고 결정하면, 블록체인은 두 개로분화된다.

이런 이유로 기존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하드포크로 탄생한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가 무상으로

주어졌다.


기업의 경우 분할되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기존 기업의 가치와 유사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하드포크된 뒤 새로 등장한 암호화폐가 기존 것과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잦았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가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상장한 것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의 파생상품이 미국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210일부터,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는 1218일부터 거래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들 거래소 편에서 보면,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새로운 수익사업이다.



다단계 사기 수법에 기댄 투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2월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가상통화 거래에 관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1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가상통화 거래에

 관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호재들을 고려한다 해도, 최근의 폭등 상황을 완벽히 설명할 순 없다.

오히려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상승세는 비이성적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4일 국회 공청회에서 최근 가상화폐 열풍은 다른 투자자들이 자기가 산 것보다

 높게 사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투자에 뛰어드는, 다분히 폰지(다단계 사기) 수법적인 특성이 발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수석경제학자인 에릭 놀랜드도 1213일 금융투자협회교육원에서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구매 자체를 원하는) 순수한 구매자는 없다. 이 시장의 (수익)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투기 성향의

구매자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인들의 투기 성향은 비트코인 이전에도 증명된 바 있다. 인터넷 붐으로 형성된 코스닥 시장의 거품이

 1990년대 후반에 가라앉았고, 2000년대 중반엔 환율 변동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FX마진거래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대엔 하루에도 10배 가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워런트증권(ELW)이라는 단일 파생상품의 거래액이 코스닥 시장보다 많은 적도 있었다. 주식시장에선 심심치 않게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묻지마 투자트렌드를 이어간다.


현재 한국에선 암호화폐의 가격 측면에만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의 첫 상용화 사례일 뿐이며, 이 기술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은 925일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를 운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했지만, 이더리움은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 가상화폐는 경제적인 도구일 뿐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플랫폼의 기술과 철학을 더 많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투기 에너지가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이용됐으면 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투명성 높아져야

마지막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분명히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블록체인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거래소 안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내부 서버에만 기록될 뿐,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는 이른바 오프체인거래다.

 따라서 은행 등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서버의 기록이 훼손되면 고객 자산은 보호받지 못한다.


보안이나 투명성 등에서 금융기관에 못 미치는 거래소에 자산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블록체인에 기록되는온체인거래를 하려면, 거래소 지갑에서 개인 지갑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이동해야 한다.


이 경우 거래소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양쪽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고객도 자기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지,

때때로 거래소에 정보공개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은 해킹된 사례가 거의 없지만, 자신의 개인 지갑은 언제든 해킹될 수 있단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윤형중 <한겨레> 기자 hjyoon@hani.co.kr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







비트코인, 제도권 첫발 [AFP=연합뉴스]









관계당국 규제엄포에도식을줄 모르는 비트코인 열풍


해외선 되레 파생상품 거래 잇단 허용 
제도권 편입 분위기로 투자심리 자극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비트코인 투자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있다.
국내에서 일부 관계당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 거래가
잇따라 허용되는 등 오히려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분위기에 투자심리가 더 거세지고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관련주가 어느덧 '핫테마'로 부상했다.

18일 오전 955분 현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1378000원에 거래됐다.
 하루만에 8238억원어치가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3429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비트코인 가격이 최초로 1000만원을 넘고 지난 8일 역대 최고가인 2400만원을 돌파한 이후 다시 1300만원대로 내려가며 조정받나 싶더니 지난 15일 다시 2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날엔 세계 최대의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오전 8(한국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1월 만기 비트코인은 이날 지난 금요일(15)보다 크게 오른 개당 2650달러(22516760)에 개장했다.
그러나 첫 거래는 이보다 떨어진 19500달러(21268650)에 성사됐다.

앞서 지난 10일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개시됐다.
이밖에 나스닥과 대형 투자은행(IB) 캔터 피츠제럴드 역시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를 계획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관련 투자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투자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어느덧 비트코인은 '대세' 테마주가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법무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당국에서 내놓은 비트코인 규제책을 무색케 한다.
 정부는 이달 들어 비트코인이 이상 급등하자 가상통화 관련 관계 부처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후 가상통화 거래시 은행의 이용자 본인 확인 의무 강화,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계좌개설 및 거래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비트코인 관련주에 대한 투자도 집중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열풍은 오히려 정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확산되고있다.
비트코인 관련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판에 비트코인 커뮤니티와 동일하게 '가즈아'라는 글로 도배되고 있다. 가즈아는 '가자'를 뜻하는 신조어로 비트코인이나 주가가 자신이 목표한 가격까지 오르길 소망할 때 주문처럼 사용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에 필수적인 가상지갑(wallet) 애플리케이션인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젭페이 등의 다운로드 건수도
 더욱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과세' 카드로 더 강한 규제 움직임을 시사하며 강대강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ㆍ국세청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조만간 가동될 예정이다.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나 개별 거래에 대한 거래세 부과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상화폐 과세 방침은 이미 확정됐다""TF가 해외 사례를 참고해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ICO 광풍 '몸살'..유명인 내세운 묻지마 투자 제동



기업, 패리스 힐튼 등 동원 자금모집

사업가치보다 홍보에 휘말릴 가능성

투자금 '휴지 조각' 우려 목소리 불구

올 모금액 4조원.. 1년새 40배 급성장





지난 93일 힐튼호텔 창립자의 증손녀이자 미국 사교계 스타인 패리스 힐튼은 트위터에 새로운 리디안 코인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블록체인 기업 리디안 코인의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공개)에 투자하겠다는 뜻이었다.


 팔로어 수만 1700만명이 넘는 힐튼의 계정에 이 글이 올라오자 전 세계에 퍼져나갔고, 리디안 코인은 패리스 코인이라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포브스지 등 미국 언론은 모기업 대표의 가정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한 각종 소송을 보도하며

 도덕성과 기업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뒤늦게 힐튼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이 유명인을 내세워 ICO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미국 금융당국이 묻지마 투자경고를 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는 ICO가 가상화폐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금지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신생기업이 자금모집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고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하는 과도기인 만큼 무작정 막기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 ICO 1년 새 40배 급성장




18ICO 정보 사이트인 코인스케쥴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진행된 ICO234건이고, 모금액은

 3675135293달러(459억원)이다.

지난해 46, 96389917달러(1051억원)에서 모금 규모가 40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비슷하게 새로운 가상화폐를 내놓으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펀딩이다.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 단계에서 계획을 설명하는 백서를 공개하고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등으로 자금을 모아 그에 상응하는 자체 개발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주로 가상화폐 플랫폼, 금융, 결제, 데이터저장 등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이 대상이 된다.

지난 9월 파일코인은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 컴퓨터의 남는 저장 공간을 빌릴 수 있도록 해주는 분산형 데이터저장

아이디어로 25700만달러(2801억원)를 모금해 올해 가장 성공적인 ICO로 기록됐다.

이더리움 플랫폼 스테이터스는 3시간 만에 1억달러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모금의 성공률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ICO 정보기업 토큰데이터를 인용해 올 11월까지 진행된 ICO 가운데 54%만 성공적으로 마감했으며 성공률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31%ICO 이후 얼마나 자금을 모집했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15%는 모집 실패로 투자자가 환급을 받거나 아예 모집

웹사이트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모집 후 사업이 지지부진해 소송으로 비화된 사례도 있다.


지난 7ICO23200만달러(2529억원)라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테조스는 개발자와 운영진 간 분쟁으로 사업 계획이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국은 ICO 증권법 적용해 규제


미국에서는 ICO가 경쟁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문성 없는 스타들이 홍보에 동원되자 금융당국이 나섰다.

지난달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개인이 ICO 홍보의 근거와 홍보를 대가로 받는 보상 등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 불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칫 원금 전체를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성이 높은 투자지만 사업 가치에 대한 판단보다 홍보에 현혹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힐튼과 비슷한 시기에 유명 권투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배우 제이미 폭스도 특정 ICO에 참여

하겠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스위스 등이 ICO를 규제 체제에 넣어 관리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ICO를 금지하는 대신 증권법을 적용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투자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원은 최근 ICO의 위험에 관한 경고라는 보고서를 통해 ICO를 통해 받은 코인이 실질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고 ICO가 매우 투기적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베트남은 ICO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정부는 ICO를 불법행위라고 판단해 개인이나 단체에 ICO 금지령을 내렸고, 한국 정부도 최근 ICO 금지 방침을 명확히 했다.


금융 규제가 거의 없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지브롤터, 케이맨제도, 모리셔스 등은 ICO를 신기술 사업 유치 측면에서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투자자보호 방향으로 규제해야


규제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초기 아이디어 단계의 프로젝트에 가능성만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매우 크다.

지급받은 가상화폐가 무용지물이 돼도 보상받기가 힘들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서를 보면 제대로 된 사업계획 없이 왜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만 밝힌 것이

 대부분이며, 투자자에게 배당 등 혜택이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투자자보호가 제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ICO를 양성화하려는 추세와 반대로 국내에서 ICO를 전면 금지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 진행했던 ICO10개가 채 안 될 정도로 초기 단계다.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유용한 수단인데도

 가상화폐를 발급한다는 이유로 막는다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오정근 건국대 IT금융학부 교수는 ICO는 벤처 스타트업이 사업계획서를 갖고 엔젤투자자에게 발표하고 투자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업계획서(백서)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가상화폐로 투자받는 시스템일 뿐이라며 무작정 금지할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투자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보고 평가하는 자율적인 기구를 만드는 방법으로 돕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정부가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ICO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해야 할 것

이라고 보고 있다.

홍 교수는 다른 자금조달은 허용하고 ICO는 막는다면 형평성 문제가 있어 앞으로 투자자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연합뉴스TV 제공]







서울 여의도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시세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여의도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시세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너도나도 '가상화폐' 좇는 청춘..독일까 혁신일까

규제에도 가격폭등..대학생 '가상화폐 동아리'까지
전문가 "가상화폐는 위조지폐..더 강한 규제 필요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김다혜 기자 =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은 움츠러든다.'

지난 13, 이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이 깨졌다. 이날 오후 2시 정부가 강력한 가상화폐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일제히 치솟은 것이다.


정부의 규제책에도 '가상화폐 성공신화'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일확천금의 꿈을 가진 2030 청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특히 전문가들조차 가상화폐 열풍 현상에 대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엇갈린 견해를 내놓는 가운데 단기간에

거액을 거머쥐었다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비트코인 학()', '가상화폐 강좌'는 물론 가상화폐를 연구하는 학회와 동아리까지 생겨나는 추세다.


1시간에 100만원 등락가상화폐 '동아리'까지 생겨


"지금 100만원 포기하고 대화하는 겁니다."

지난 5180만원을 들고 가상화폐의 일종인 이더리움(Ethereum) 투자에 뛰어들었던 박모씨(31)5개월 새 종잣돈을 5배 이상 불렸다.

이더리움 가격이 폭등한 덕이다.


이더리움의 오름세는 멈출 줄 몰랐다.

앉아서 수천만원을 벌어들인 그의 자산은 12월 기준 3억원까지 불어났다.

 불과 7개월 만에 재산이 16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가상화폐 투자가 대박을 치자 박씨는 취업준비도 접었다. 지난주 새집까지 장만한 그는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의 통칭) 14개 종목에 동시에 투자하는 전업 투자자가 됐다.

"가상화폐의 핵심은 새로운 '가치저장수단'의 발견이라는 겁니다." 1시간 사이 100만원상당의 자산이 불어난 계좌를

보여주던 박씨는 가상화폐 열풍은 '투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비트코인을 "모든 개인의 재산이 10분마다 암호화되는 블록체인 기술 덕에 '도난'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혁신기술"이라고 표현한 박씨는 "가상화폐 개발자가 발행하는 '백서'는 물론 각종 뉴스와 투자보조지표들을 꼼꼼히

관리하면서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가에서도 가상화폐에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고려대생 김모씨(22)"요즘 가상화폐가 핫하니까 공부도 재미있다.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나중에 주식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욕심을 버리면 소소하게 용돈 벌이 정도 할 수

 있겠다 싶어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초기자본 150만원은 약 한 달 만에 2배로 불었지만 부작용도 생겼다.


 김씨는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언제 값이 낮아질지 몰라 불안하다""학교 강의를 듣거나 친구와 대화하다가도 문득

생각나 하루 100번 넘게 시세를 본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평소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하루아침에 내 월급만큼 버는 사람을 보면 허무하기도 하고 노동의 가치가 쇠퇴하는 것 같다""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가상화폐 투자만 전문적으로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가상화폐를 공부하는 모임과 동아리도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 3일 연세대 커뮤니티에는 '블록체인·암호화폐 동아리를 창단한다'는 홍보글이 올라왔다.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투기가 아닌 화폐가치를 연구해 진정한 의미의 투자를 실현하자'는 것이 동아리 목적이다.


서울대·고려대 등 다른 대학에도 가상화폐 기술을 공부하고 시장정보를 탐색하는 모임을 조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이스트 커뮤니티엔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을 함께하자', '가상화페 파생상품 거래소 개발자를 찾는다' 등 가상화폐의 사업성에 주목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최모씨(21)는 이번 학기 대학 연합 주식동아리 내 가상화폐 소모임에서 활동했다.

 최씨는 "개별 코인들이 생성된 원리나 코인의 활용 가능성, 가격 변동성 등을 주제로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

전했다.


최씨는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벌어서 좋긴 하지만 떼부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일상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전문가 "가상화폐는 '위조지폐'투기 부추기는 세력 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가상화폐 열풍은 올바른 현상일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견해는 분분

했지만, 대체로 '가상화폐 투자는 '투기'이며 사회·경제적 비극을 낳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투자에만 매몰되면 안 되겠지만 미래금융을 경험하는 차원에서 조금 투자해 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이어 인 교수는 "모르고 하면 투기지만 알고 하면 투자"라며 "가상화폐의 정확한 비전과 산업변화를 착실히 공부하면

하루하루 등락에 동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한호현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가상화폐는 확실한 투기"라고 규정했다. 한 교수는 "가상화폐는

실질가치가 없는데도 마치 어떤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됐다"고 설명하면서 "일부 가상화폐 채굴자(miner)와 가상화폐 거래소 세력이 거짓정보를 흘려 투기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이 일본에서 정식 화폐로 인정받았다거나 미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하지 않는다는 소문, 미국과 일본에서 가상화폐를 제도화했다는 정보 등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고 가상화폐 투기를 조장함으로써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 교수는 "가상화폐 채굴자가 거의 없는 한국의 특성상 가상화폐 투기가 활발해질수록 국내 달러가 유출되는

 현상이 빚어진다"면서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는 떨어지게 되지만 수입물가는 되려 비싸지는 현상이 반복

되고,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 교수는 "가상화폐가 유입된다는 말은 국내에 그만큼의 위조지폐가 들어온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한 교수의 의견에 동조했다. 홍 교수는 "향후 3년 이내에 가상화폐가 실제 화폐로 쓰일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고, 급격하게 가치가 등락한다는 점에서 투기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홍 교수도 "가상화폐 환상을 퍼뜨리면서 투자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흘리는 집단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가상화폐

투기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한탕주의는 모두 왜곡된 정보로 인한 '잘못된 믿음'에서 근거한 것"이라고 보았다.

20,30대 젊은이들이 가상화폐에 매몰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윤상철 한신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이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몰두한다는 것은 젊은이들이 도박과 게임에

빠져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면서 "많은 청춘이 사회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포기하고 투기에 빠지는 현상을 근절하지 않는다면 그 결말은 참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교수와 홍 교수도 "청소년과 외국인의 가상화폐 투자만 금지한 정부 규제안은 반쪽짜리 대책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의 문들 완전히 닫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강한 규제안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투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dongchoi89@








          

[사진=하드포크로 가상화폐 배당을 예고했지만, 결국 사기로 밝혀진 비트코인 플래티넘]




비트코인,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혁신과 거품, 돈과 디지털 부호. 201712월 현재 비트코인은 이 두 간극을 넘나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갑자기 거래 가격이 뛰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다.

무서울 것 없이 치솟은 가격에 거품을 경고하는 우려가 나오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10일부터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

(CBOE)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며 제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을 돈이라고 볼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단순한 디지털 부호로 제작된 가상 이미지에 불과한지

 아무도 정의내리지 못하고 있다.


안개에 둘러싸인 것은 비트코인의 미래뿐만이 아니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후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든 장본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완전한 전자화폐 시스템을 소개나카모토 사토시의 등장

200810, 비트코인: 개인간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멧츠다우드라는 온라인 암호학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이 쓴 이 논문은 자신이 만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 중앙 통제가 없는 완전히 투명한 금융거래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도발적 주장을 했다.

그로부터 약 5개월 뒤인 20093. 그는 이 기술을 통해 최초의 비트코인인 제네시스블록을 채굴했다.


블록체인이란 데이터를 한 군데 서버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데이터가 보관된 서버 한 곳만 해킹해서는 필요한 것들을 훔칠 수 없고 인터넷에 접속한 수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두 훔쳐야 한다. 그만큼 과거보다 보안이 진일보한 셈이다.

인터넷이 생긴 후 달러나 원화를 대체할 전자화폐를 만들려는 노력은 늘 있었다.


전세계 어디든 손쉽게 송금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이 추적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화폐 말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암호기술을 이용해 정치ㆍ사회적 혁신을 도모하는 일부 해커와 개발자들의 집단인 사이버펑크가 이 같은 화폐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위조차단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번번히 실패했다.


비트코인은 이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전자화폐였다.

각각의 코인에 부여된 분산형 거래장부인 블록체인이 위조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거래정보를 모든 참가자의 네트워크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앙정부가 발행하고 통제하는 기존 화폐와 달리 누구나 1 1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당시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각국의 중앙정부와 은행의 통화정책 신뢰도가 낮아졌기에 이 새로운 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연스레 이 새로운 기술을 실현한 나가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에 관심이 쏠렸다.










P2P 재단 사이트 속 나가모토 사토시 계정의 프로필. P2P재단 사이트 캡쳐.


P2P 재단 사이트 속 나가모토 사토시 계정의 프로필. P2P재단 사이트 캡쳐.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추정할 수 있는 정보는 단 한가지, 2009년 개인간거래(P2PPeer to peer) 기술 관련 커뮤니티인 P2P재단 사이트에 비트코인을 소개할 때 쓴 그의 계정뿐이다.

프로필을 보면 그가 일본 출신 42세 남성으로 돼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름의 진위여부는 물론 국적도 의심하고 있다.


 본토박이 수준의 완벽한 영어 문장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스테판 토마스라는 스위스의 개발자는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포럼에 쓴 500여건의 글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뒤 그가

북미나 중앙아메리카에 있다고 추정했다.


2013년 인터넷의 핵심 기반이 된 비선형적 문서 즉 하이퍼텍스트 개념을 창안한 철학자 테드 넬슨 옥스포드대 교수는 일본의 천재수학자 모치즈키 신이치 교토대 교수를 나카모토로 지목했다.


 그가 수학과 컴퓨터과학은 물론 암호학에도 능통하고 2012년 말 자신의 홈페이지에 비트코인의 기본원리와 비슷한

세계적 수학난제 ABC추측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치즈키 교수는 나카모토가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치솟는 가치, 커지는 궁금증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화폐의 일종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새로운 암호화폐

(http://bit.ly/2BZGcnS)로 소개한 뒤부터다.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일부의 전유물이었던 비트코인은 이후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나카모토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함께 상승했다. 언론이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2014년 미국 뉴스위크지는 비트코인 뒤의 얼굴(http://bit.ly/1oKheMP)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비트코인 개발자 도리언 프렌티스 사토시 나카모토를 단독 인터뷰했다고 밝힌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여러모로 조건에 부합했다.

그의 출생명은 사토시 나카모토였고 명문 공대인 칼텍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또 금융정보 회사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비트코인을 개발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더 이상 거기에 관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넘겼다는 답변을 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실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추가개발을 다른 개발자들 손에 넘긴 점과 일치했다.




2014년 비트코인의 개발자로 추정됐던 일본계 미국인 엔지니어 도리언 사토시 나카모토. AP=연합뉴스.


2014년 비트코인의 개발자로 추정됐던 일본계 미국인 엔지니어 도리언 사토시 나카모토.


 AP=연합뉴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이후 도리언 나카모토는 언론에 공식 서한을 보내 기자의 질문을 오해해 답변했다고 밝혔다.

과거 사업에 대해 물어본 줄 알았다는 것이다. 사업이 망해 비트코인 개발에 쓸 인터넷 사용료조차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더해 P2P 재단에 등록된 나카모토의 계정에 5년만에 직접 글을 올려 도리언 나카모토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논란이 마무리됐다.

이밖에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 협력한 미국 개발자 할 피니, 2010년 이후 비트코인 개발을 공식적으로 책임진 개빈 안데르센, 컴퓨터 과학자 닉 스자보 등을 나카모토로 추정하는 주장과 기사가 쏟아졌다.


구글, 심지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당사자가 부인하거나 증거가 없는 게 태반이다.




스스로 비트코인 개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호주의 암호학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연합뉴스


스스로 비트코인 개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호주의 암호학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연합뉴스    



      

201512, 미국 IT잡지 와이어드와 기즈모도가 호주의 암호학자 겸 사업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와 친구인

미국 법의학자 고() 데이비드 클라이먼을 나카모토 사토시로 지목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를 추적하던 한 해커가

 라이트의 이메일을 해킹했는데 거기에 두 사람의 개발 증거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의혹제기에 답을 하지 않았던 라이트는 약 반년 후인 지난해 5월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한 지 7년 만이다.


라이트는 또한 영국 BBC등 일부 매체 앞에서 제네시스블록에 전자서명을 해 기술적으로 증명하겠다고도 했다.

이 서명은 오직 나카모토 본인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며칠 뒤 라이트는 다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기술적 증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증명을 해낼 수 있지만 그동안 지켜온 익명성이 증명을 통해 깨어지면 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이 결정이 다른 동료 개발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하며 이 결정이 비트코인의 신뢰도에 먹칠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트가 진짜 나카모토 사토시인지 여전히 논란거리다.

그는 이후에도 몇몇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재단 수석 개발자 개빈

안데르센 역시 라이트가 나카모토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명확한 기술적 증명을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진짜 나카모토인 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오픈소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미래

일부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누가 나가모토 사토시냐라고 묻는 것이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엔지니어 존 에반스는 비트코인의 핵심은 중앙통제가 없어도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며 굳이 최초 개발자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에 더해 완전한 공개 소스 화폐를 추구한다. 비트코인 개발에 필요한 코드를 완전히 공개해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공식 홈페이지(https://bitcoin.org/ko/development)를 보면 개발에 참여한 19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나카모토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가 개발에 손을 뗀 이후 7년간 참여한 개발자들이 사실상 오늘날의 비트코인을 만든

셈이다.


이에 더해 현재 비트코인 투자에 몰려든 사람들,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들, 비트코인을 상품 판매와 구매에 쓰기 시작한 전 세계의 사람들의 행동이 시시각각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다.

나카모토 사토시가 누구든, 비트코인의 미래는 우리 모두가 만들고 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사진=비트코인.(연합뉴스 제공)


 



비트코인 가격 폭등세계 중앙은행들 '경고'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두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16일 주요국 중앙은행과 외신들을 종합하면 중앙은행 총재들과 고위 인사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라는 점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3(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에 대해 "법정 화폐가 아닌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광풍에 가까운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통적인 화폐 범주

안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옐런 의장은 또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지급결제 시장에서 아주 작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금융시장

 내 비중 확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입 메르셰 유럽중앙은행(ECB) 이사 역시 지난달 30ECB, 이탈리아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가상화폐는 돈이 아니다"라며 "유럽인들은 민간 가상화폐에 매달리지 말고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소액결제 시장을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14"가상화폐를 사는 것은 투자라기보다는 도박에 가깝다"고 좀 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폴로즈 총재는 "가상화폐는 신뢰할만한 가치 저장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아 화폐로 볼 수 없다"며 옐런 의장과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20년 전 정보기술(IT) 버블에 빗대기도 했다


필립 로 호주중앙은행장은 13일 시드니에서 열린 지불관련 회의에서 "현재 이들 화폐(가상화폐)에 빠져드는 것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전자지불 이용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열풍으로 더 느껴진다""비트코인으로 지불하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의 대가는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각국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열풍에 경고하고 나선 것은 자칫 중앙은행의 고유 업무인 법정 화폐 발행과 통화정책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어서다.

각국 중앙은행은 법정 화폐를 발행한다.


화폐의 기본 특성 중 하나는 가치 안정성인데, 가격이 수시로 널뛰는 가상화폐는 가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어

화폐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한은의 시각도 주요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제결제은행(BIS)의 예를 보더라도 가상화폐를 화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규제를 할 것이지, 화폐 차원의 규제는 아니다"라며 한은이 액션을 취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일 한은 신호순 부총재보 역시 지급결제제도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는 국제적으로도 법적 성격이나 정의에 아직 일치된 컨센서스(의견 일치)가 형성되지 않았다""이런 상황에 가상통화는 높은 가격 변동성에 따른 소비자 피해, 불법거래나 자금세탁에 악용될 가능성 등 문제를 야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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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이희욱 제공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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