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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의 재구성...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가 난 11층 중환자실이 18일 폐쇄됐다. 이날 오후 병원관계자가 사망사고와 관련한 자료를 찾기위해 중환자실로 들어가고 있다. 최승식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가 난 11층 중환자실이 18일 폐쇄됐다.

이날 오후 병원관계자가 사망사고와 관련한 자료를 찾기위해 중환자실로 들어가고 있다.


최승식 기자




  •       

  •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의 장례 절차가 19일 진행됐다.


     연합뉴스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의 재구성...

    오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미숙아 4명이 한꺼번에 숨을 거둔지 사흘이 지났다.
    그러나 이들 어린 생명의 사망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건당일 양천구 목동 이대 목동 병원 본관 11층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유족과 병원 관계자의 입을 통해 이날 10시간의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이대 목동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주치의가 회진을 돌았다.
    이때 당시 별다른 이상 증후를 발견하지 못한 이대 목동 병원 측은 오후 12시 40분께 보호자 면회를 허용했다.
    통상의 면회였다.

    부모들은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이가 어서 빨리 정상 상태를 회복하길 바라며 보호자 면회 시간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다.
    임신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미숙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주로 머무르는 공간은 따뜻한 엄마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였다.

    신생아중환자실은 좌우로 나뉘어 양쪽에 간호사 데스크가 설치돼 있었다. 좌측방에는 7명의 신생아가, 우측에는 9명의 신생아가 치료중이었다.
    우측방은 맨 왼쪽에 3개, 가운데 6개, 우측에 3개의 병상이 놓여있었고 어른 키높이의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이날 우층방 보호자 면회에서 일부 부모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거나, 심박수가 분당 200회가 넘는 등 몇몇 미숙아의 몸 상태가 이상했다. 
     모두 간호사 데스크 정면, 가운데 병상에 있던 4명의 아기였다.

    부모들은 의료진에게 아이들의 상태를 문의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들은 채 찝찝한 마음으로 오후 1시께
    20분간의 짧은 면회를 마쳤다.

    부모들이 신생아중환자실을 떠난 후부터 이들 미숙아 4명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등 상태가 더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옆 병상에 있던 두 명의 미숙아는 문제가 없었다.

    신생아중환자실 근무를 서던 이대 목동 병원 의료진은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후 3시께 이상 징후를 보이는 미숙아들을 대상으로 세균 감염 등 원인 분석을 위한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했다. 
     또 병원 측은 소아청소년과·소아외과·영상의학과 교수를 소집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당직 근무가 아닌 관계로 병원 밖에 있던 이들 교수진은 연락을 받은 후 황급히 신생아중환자실을 찾았다. 
     그러는 와중에 오후 5시 44분께 A 환아(생후 1개월 2주)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1차 심폐소생술이 시행됐다. 약 2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결과, A 환아의 심박수는 점차 안정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었다. 

     오후 7시 23분께. 의료진은 또다시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다. 이번엔 A 환아가 아닌 B 환아(생후 24일)가 혈압 및
    심박수에서 이상 징후를 보였다. B 환아에게는 약 2시간이 넘도록 심폐소생술이 시행됐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신생아중환자실에는 당직 근무자를 포함해 교수 5명·레지던트 2명·간호사 5~6명·간호조무사 1명 등 약 15명이 소집된 가운데 오후 8시 12분부터는 A 환아에게 2차 심폐소생술이 시행됐다.
    연이어 오후 9시께부터는 C 환아(생후 1개월 1주)에게, 오후 9시 8분께부터는 D 환아(생후 9일)에게도 심폐소생술이
    시행됐다. 의료진 15명만으로는 환아 4명을 제대로 돌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9시 32분께 B 환아가 사망했다. 곧 A 환아(오후 10시 10분께), C 환아(오후 10시 31분께), D 환아(오후
     10시 53분께)도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불과 82분 새 미숙아 4명이 동시 다발적으로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첫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지 5시간 9분 만이었다.


    정세윤 기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발행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뉴시스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발행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진=뉴시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둘러싼 궁금증 셋

    세균감염 의혹, 의료진 부족해 위기 불렀단 지적도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사인, 관리체계 등 의문이 여전하다.
    지난 16일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오후 5시44분부터 오후 9시11분까지 신생아 4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했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오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4명은 잇달아 사망했다.

    ◇신생아 4명 연달아 사망…원인은 세균감염?
    현재까지 사인은 규명된 게 없다.
    다만 질병관리본부 중간 조사결과에 따라 세균감염에 의한 사망이 사인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을 혈액배양검사한 결과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됐다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면역저하자에게는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신생아들에게 수액을
    투여하는 과정에서 해당 균이 침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의 동시에 세균이 아주 친숙한 형태로 패혈증을 일으켜 (4명이 잇달아 사망한 것 같다)"면서 "공통된 어떤 것에 의해 혈액 내로 균이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수액 투입을 위해 혈관에 꽂는 카테터를 지목하며 "수액 투여 과정에서 균이 들어가 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카테터를 비롯 정맥영양수액을 조제하는 시설, 중환자실의 수액처치실, 수액 준비하는 장소 등이 깨끗하게 관리됐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앙법의학센터장(왼쪽부터), 이한영 국과수 서울과학수사 연구소장, 양경무 국과수 법의조사과장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관련 부검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앙법의학센터장(왼쪽부터), 이한영 국과수

    서울과학수사 연구소장, 양경무 국과수 법의조사과장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관련

    부검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세균 감염을 직접적 사인으로 확정짓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경무 서울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은 지난 18일 국과수 언론브리핑에서 "우연히 4명이 같은 세균에 감염됐더라도
    각자 건강·면역상태가 달라 동시다발적 사망의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과수와 질병관리본부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현장 재조사와 병리학적 검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균의 유전자 분석결과 3명에게서 검출된 균의 유전자가 모두 동일하다면 같은 감염원에서 감염됐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대목동병원, 감염 우수 관리기관?
    세균 감염이 신생아 사망의 원인으로 확인될 경우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인증도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동병원은 복지부 의료기관 평가인증에서 감염관리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복지부 의료기관 평가인증현황에 따르면 목동병원은 감염관리 분야 51개 조사항목 중 50개에서 '상'(上) 또는 '유'(有)를 받고 나머지 1개 항목서는 '중'(中)으로 평가받아 관리 체계가 우수한 기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목동병원은 그동안 수차례 감염 관리 문제로 입길에 올랐다.

    지난해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9월에는 생후 5개월 영아에게 투여
    되는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됐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날파리가 있었다거나, 인큐베이터 옆에서 바퀴벌레를 봤다는 등의 증언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서울의대 김윤 교수는 지난 8월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인증을 신청하는 기관들은 대부분 인증을 받는다"면서 변별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당시 2012년의 한 대학병원 항암제 투약오류, 지난해 한 병원의 C형간염 감염 사건 등이 평가인증을 받은 직후에 일어났다며 인증의 신뢰성 문제도 지적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평가인증제도 자체도 크게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지난 19일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지역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감염관리 등의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사진=뉴스1


    이대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지난 19일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지역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감염관리 등의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사진=뉴스1



    ◇의료진 부족에서 비롯한 위기 대처 실패?

    목동병원에 상주하는 의료진이 너무 적어 위기 대처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생아 사망 직후 치료와 긴급조처를 담당한 의사 1명과 당직 간호사 4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회진하던 교수급 의사 1명과 위급 상황시 지원 왔던 교수급 의사 3명 등도 추가 조사대상에 올랐으나, 너무 적은 인원이 당직을 서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9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입구에 잠정 폐쇄에 따른 사과문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지난 19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입구에 잠정 폐쇄에 따른 사과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신생아들에게 심정지가 온 후) 의료진들이 다섯 시간 동
    안 계속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추가 인력이 더 투입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환자실 전문가들이 바라볼 때, 초기대응이나 사후대처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신생아학회가 지난 2월 목동병원을 포함해 대학병원·3차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61곳을 조사 결과 전담 전문의
    1인당 병상 수가 10개를 초과인 병원은 82%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로는 위급상황 대처나 신생아 집중치료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감염 가능성에 집중, 약물 투약 문제도 조사”

    감염가능성에 무게…매개 가능성 의료기구 등 압수 
    -약물 보관 및 투약ㆍ출입자 관리에 허점 없나 조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해당 병원을
    8시간 45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한지 사흘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으로 이 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관련 의료진 연구실 등 10곳을 8시간 45분 동안 압수수색했다. 
    국과수가 18일 시행한 신생아 부검 결과 발표가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은 당분간 압수물을 분석하고 사건 관련 의료진 조사해 이들의 의료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감염원의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모든 의료기구를 압수했다.

    압수물은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기·기구와 기기

    관리대장, 전산실의 의무기록과 각 의료진의 진료수첩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인큐베이터는 압수 절차를 밟은 후 증거 인멸이 불가능하도록 보존 조치한 상태로 병원에 위탁보관하고 있다. 이동 시 오염이나 파손 가능성이

    있어서다.

    경찰은 일단 치료과정에서의 감염이 신생아 사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감염 이외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큐베이터의 기계적 결함이나 인위적 요인 등에 대해서다.


    경찰은 병원이 신생아들에게 주입한 약물 보관과 투약에 문제가 없었는지, 위생관리는 철저히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경찰은 또한 이미 확보해둔 CCTV 영상을 분석해 사건 발생 시점 전 수상한 출입자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의료진 중 주의의무를 소홀히한 사람을 색출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선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회진 중이던 교수급 의사 1명, 응급상황이 벌어지자 지원을 온 교수급 의사 3명 등 총 11명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모두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수사 경과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숨진 신생아 4명, 심정지前 똑같은 수액-주사제 맞았다


    조제실서 사흘치 한꺼번에 만들어.. 첫날 별 이상없다 다음날 이상 증세
    재배합하는 과정서 오염 가능성.. 함께 맞은 또다른 1명은 이상없어
    3명 검출세균, 동일한 균주로 확인.. 경찰,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숨진 미숙아 4명이 심정지 전 똑같은 수액과 주사제를 맞은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해당 수액을 맞은 아이는 전체 입원 환자 16명 중 5명뿐이었는데, 그중 1명을 빼고 모두 숨진 것이다. 사망자 3명에게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은 동일한 균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액을 만들거나 투여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대목동병원이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한 자체 역학전문조사팀은 18일과 19일 연달아 회의를 열고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사망자 중 3명이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경로가 수액이나 주사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팀에 따르면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미숙아 16명 중 A 군(생후 6주) 등 5명은 사건 당일인 16일에도 평소처럼 종합영양수액(TPN)과 스모프리피드, 비타민K 주사제를 맞았다.

    TPN은 쇄골이나 허벅지의 중심정맥을 통해 주입하는 영양제다.


    음식을 입으로 넘기지 못하는 신생아에게 쓴다.

    약사가 직접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을 배합해서 만든다.

    스모프리피드는 오메가3 지방산 등이 포함된 주사제다.


    또 다른 입원 환자 B도 TPN과 스모프리피드 등을 맞아왔지만, 14일부터 끊었다.

    의료진이 사건 당일 아이들에게 준 TPN은 전날인 15일 병원 지하 1층 조제실에서 만들었다.


     평상시엔 그날그날 조제한 뒤 밀봉해 11층 신생아 중환자실로 올리지만,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 사흘 치를 한꺼번에 만들었다.

    중환자실 간호사는 투약 직전 TPN에 스모프리피드를 섞고, 비타민K를 투여할 주사기를 준비했다.

    이 모든 과정은 멸균 환경에서 이뤄져야 한다. 15일엔 TPN 등을 맞은 신생아 5명 모두 별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16일 오후 5시경부터 A 군이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2시간 후 C 양(생후 3주)이 같은 증상을 나타냈고, 오후 9시엔 D 군(생후 5주)과 E 양(생후 1주)으로 이어졌다.

    심폐소생술이나 항생제 처치도 듣지 않았다.


    이들은 오후 9시 32분부터 순차적으로 숨을 거뒀다.

    전부 이날 TPN과 스모프리피드, 비타민K를 맞은 아이들이었다.


    이에 따라 조사팀은 TPN과 스모프리피드를 섞거나 비타민K를 놓기 위해 주삿바늘을 꽂는 과정 등에서 수액이나 주사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약사가 TPN을 조제하는 과정에서 균이 옮았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15일엔 TPN을 투여한 뒤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같은 조제실에서 만든 다른 약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A 군 등 3명에게서 검출된 균을 정밀 분석한 결과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 같은 곳에서 유래했다는 뜻이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건강한 사람 몸속에선 얌전하지만 면역체계가 거의 없는 미숙아에겐 치명적이다.

    장 세포가 죽는 중증 염증이나 패혈증을 일으켜 순식간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조사팀에 참여 중인 기모란 국립

    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으로선 다른 이유보다 세균 감염이 사망 원인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조만간 사망자들의 주치의였던 조모 교수(44·여)와 중환자실 간호사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이지훈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후 서울 양청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경찰,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 완료…인큐베이터·의료기록 확보



    뉴스핌=황유미 기자] 경찰이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완료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 및 사용 약품, 의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에 시작한 압수수색이 밤 10시30분께 끝났다.

     이번 압수수색은 광수대 의료사고전담팀원 13명과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으로 실시했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관련 의료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인큐베이터, 사용 약품, 의약 기기 등 감염

    가능성이 있는 물품 일체를 압수했다.


    병원진료 관련 전자의무기록과 의료진이 사용한 진료사무수첩 등도 확보했다.

     다만 압수한 인큐베이터는 이동 과정에서 오염이나 파손의 우려가 있어 병원에 위탁보관하는 형식을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기초서류 등을 검토 및 분석한 후 관련자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모두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숨졌다.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지난 18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이에 대한 최종 결과는 약 1개월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검을 마친 숨진 신생아들의 발인 절차는 19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됐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이대목동병원, 드러난 맨얼굴



    서울 이화여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가 부실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신생아 3명을 대상으로 사망 전에 실시한 혈액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3명의 신생아에게서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공동적으로 확인됐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적인 장내 세균으로

    평소에는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미숙아와 같이 면역이 저하된 경우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문제는 발견된 균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점이다. 항생제 내성을 가졌다는 것은 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발견된 균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감염 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한 신생아 4명에게서는 로타 바이러스도 발견됐다.

    로타 바이러스는 영유아 설사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아이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쉽게 전파된다.


    실제로 유족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고 젖꼭지를 물리는 장면을 봤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인큐베이터가 열려 있었다는 유족의 주장도 있었다. 인큐베이터는 면역 체계 등에 문제가 있는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다. 하지만 인큐베이터를 열어둔 것은 입원한 신생아들이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유족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날파리 같은 것이 있었다는 증언도 함께 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할 때 사망 원인을 떠나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중환자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부실하게 했다는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은 과거에도 신생아 감염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사례가 있다. 감염 관리의 실패가 이번 사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9월 벌레가 혼입된 수액 세트를 입원한 신생아에게 사용해 문제가 됐다.

     당시 벌레가 들어간 것은 제조사의 문제라는 점이 밝혀졌지만, 수액을 처방하는 과정에 이물질 혼입을 발견하지 못한 점은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있었다. 당시 해당 간호가사

    정기 건강 검진에서 결핵으로 확인되면서, 간호사가 일했던 기간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을 거쳐간 160명의 신생아에

    대한 결핵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의 감염 관리 부실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신생아 사망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감염에 의한 집단 사망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사망한 신생아들이 동일하게 감염될 수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사망하기는 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이 나오기까지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들이 19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망한 3명의 환아에서 내성 유전자 전기 영동 결과.

    /질병관리본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 '수액제' 지적에 제약·도매 '전전긍긍'"


    수액제 한번에 수천, 수만개 생산…생산·보관 문제면 한 곳에서만 발생했겠나" 항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원인으로 수액제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관련 제약사들과 도매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약사와 도매업체들은 멸균 등 철저하고 엄격한 규정 하에 수액제 생산 및 보관이 이뤄지고 있다며, 수액제 감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수액제를 생산하는 A제약사는 "일반적으로 1배지를 생산하면 백단위 그 이상의 제품이 나온다"면서 "생산시설이 오염에

     노출됐다면 이미 많은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수액제는) 멸균이나 병원균 노출이 안 되는 안전한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액제를 생산하는 B제약사도 "수액제는 일단 멸균과 두번에 걸친 이물검사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며 "생산

     공정이 완료된 후에도 별도로 보름간 안전성 확인을 위한 미생물 및 이화학 시험도 거친다.

    오염 제품의 출고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생산시설은 산소샤워, 멸균실 등 외부 오염 차단 시설이 구비돼 있다. 개인은 방진모, 가운,

    손소독 등 위생장비를 갖추고 모든 위생 과정을 거쳐야 공장에 들어설 수 있다.

    수액제나 주사제와 같은 경우 세척과 멸균, 충전(동결건조 포함), 밀봉, 검수 등 더 까다로운 단계를 거쳐야 한다.


     검수 단계에는 이물질 혼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별도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이상이 있는 경우 경보가 울리고, 제품은

     폐기 수순을 밟는다.

    따라서 생산 과정에서 이물질이나 병원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자가 발견된 제품은 출고 자체가 안된다는 것이다.

    또 공장에서 수액제 생산 시 한번에 적게는 1,000단위, 많게는 1만단위의 제품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제품들은 개별적으로 로트번호를 부여받고 직접 또는 도매업체를 거쳐 의료기관에 유통된다.

    생산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대목동병원 하나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의약품 도매업체들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몇 개의 수액만 납품하는 경우가 없어 보관이나 유통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특히 의약품 도매업을 하기 위해서 받는 KGSP(Korean Good Supplying Practice) 규정도 준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의자’로 지목되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KGSP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설, 인력 등이 규정을 충족해야 하고 품질관리 책임자(약사)를 둬야 한다.

    수액제를 취급하는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수액제 자체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취급하는 도매업체는 제한적이다.


    창고 역시 의약품유통협회나 식약처 등을 통해 인증을 받고 있다.

    보관이나 배송 자체에서 오염이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대목동병원 보다 많이 수액제를 사용하는 병원에서는

    왜 별일이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수액제 관련 제약사나 도매업체들은 화살이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상황임에도 전면에 나서서 해명하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병원이 개입된 사건이다.

     제약·도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소재현 기자  sjh@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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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의 장례가 19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후 화장장으로

    가기 위해 한 신생아의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부부가 부둥켜안고

     울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