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 비서실장은 10일 UAE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10일 40여분간 접견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AP=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UAE) 수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를 면담하는 모습.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배석해 있다.
(sharjah24 유튜브 캡처) © News1
UAE 교민들 "원전, 할 말 많지만 할 수가 없다"
주한 UAE 대사, 임종석 방문 열흘후 본국에.. "갈등 진화 나선 듯"
"한국 대사관서 기자한테 전화오면 받지 말라고 했어요"
1만명 원전수출 따라왔는데.. 임 실장 다녀간 후 뒤숭숭
최근 중소 협력업체들 수주 끊겨 하나둘 철수 움직임도
누아이미 대사, 비밀리에 귀국해 "한국과 협력 중요" 강연
일부 '대사가 날아와 설명해야할 만큼 여론 악화됐나' 관측
소식통 "UAE, 한국의 탈원전·아크부대 확대 철회에 불만"
"대사관에서 기자가 전화하면 받지 말라고 했어요."
23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한 교민은 "바라카 원전에 대해서 할 말은 많은데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UAE 교민 대부분이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수주한 원전과 연계된 사업을 하고 있어 대사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두바이 거주 한 교민은 이날 본지 전화 통화에서 "며칠 전 교민 사회에 '기자가 UAE에 취재하러 왔으니 입조심
하라'는 말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확 퍼졌다"면서 "다른 교민에게 전화해도 별 얘기는 못 들을 것"이라고 했다.
UAE 교민 사회는 바라카 원전 문제 등으로 뒤숭숭했다.
한 교민은 "몇 달 전부터 한국 식당에 가보면 다들 식사자리에서 '바라카 원전 문제'를 빼놓지 않고 얘기한다"
면서 "탈원전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와 UAE의 관계가 이전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고
결국 교민의 '먹거리'도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했다.
우리 외교부와 UAE 한인회 등에 따르면, 한·UAE 교역은 MB(이명박) 정부가 2009년 12월 바라카 원전 사업을
수주하고 이어 박근혜 정부가 이 원전의 60년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군수물자·자동차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됐다.
UAE 교민 수도 2008년 말 약 3700명이었으나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건설업을 비롯해 숙박·물류·운송업체가 물밀듯 들어와 2년 만에 8000명을 넘었으며 현재는 1만5000명에 달한다.
교민 사회의 불안은 최근 원전 관련 사업체 일부가 하나둘 철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커지고 있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1·2호기 건설 현장의 중장비 운송을 맡았던 한 한국 업체는 최근 원전 3·4호기에 대한 사업을 수주하는 데 실패했다.
다른 외국 업체에 밀렸다고 한다.
이 업체는 두바이 지점만 남기고 아부다비 지점은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관련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청와대는 원전 사업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실제로는 공사
대금을 제대로 못 받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같이 몸집이 큰 기업은 적자가 나도 버틸 수 있지만, 전기 시설 설치 등을 하는 중소업체는 대금을 못 받아 도산하거나 철수하는 곳도 있다"고했다.
한 교민단체 관계자는 "분위기가 안 좋던 차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를 왔다가 가서 '진짜 양국 간에
무슨 문제가 있구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됐다" "임 실장의 UAE 방문 이후 교민 사회가 더 뒤숭숭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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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주요 인사들 앞에 선 駐韓대사 - 지난 20일 압둘라 알 누아이미(오른쪽 사진)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가 아부다비 에미리트 전략 연구 센터에서 ‘UAE와 대한민국 간
무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 강연회에는 이 나라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왼쪽 사진).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
임 실장의 UAE 출장 열흘 만인 지난 20일,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駐韓) UAE 대사는 본국으로 일시 귀국해 다시 한 번 긴장감이 감돌았다.
임 실장이 UAE 방문 때 만났던 왕세제(弟)의 조카가 지난 19일 한국에 입국해 이틀을 머물고 있을 때였다.
누아이미 대사는 이날 아부다비의 한 전략연구소에서 UAE 주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MB 정부가 UAE와 체결한 각종 에너지 사업을 열거하며 양국 경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이날 "UAE와 한국은 2009년 바라카 원전 사업 체결로 특별해진 관계"라며 "한국은 UAE에서 석유 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그가 직접 날아와 설명해야 할 정도로 UAE 내부의 한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누아이미 대사는 당시 주변에 "휴가를 간다"고 하고 비밀리에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과 정부 관계자 등은 UAE와 문 정부의 관계에 적신호가 들어온 배경에는 탈원전 정책과 아크 부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UAE 원자력공사(ENEC) 관계자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UAE가 '포스트 석유 시대'를 대비해 추진하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다. UAE 정부는 바라카 원전으로 국가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내부적으로 원자력 전문가를 육성하고 선진국으로부터 원전 운영 노하우 등을 배우는 등 이 분야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란이나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 등으로부터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걸프 아랍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해 배치하기도 했다.
UAE는 2009년 바라카 원전 사업과 향후 운영권을 프랑스에 맡기려고 했다가 원전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막판에 한국에 원전 사업권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런데 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탈원전을 선언하자 UAE 정부 내에서 불안감과 배신감이 커졌다고 한다.
"'원전은 나쁘다'고 외치는 나라에 국가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 "한국은 5년마다 정부가 바뀌면 원전 같은 국가 안보 정책도 180도 뒤집히니, 이 나라에 장기 프로젝트를 맡기는 건 부적절하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UAE에 파병된 아크 부대와 관련한 갈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 부대 소식에 정통한 우리 군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는 양국 군사 관계를 강화하고 방산 수출도 늘리고자 아크 부대의 규모를 확대하고 파견된 군사고문단의 수준도 격상하는 방안을 UAE에 제안했는데, 문 정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철회했다"면서 "한국이 먼저 협력안을 제안해놓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안 하겠다고 하니 UAE가 황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슬람 수니파에 속하는 UAE는 시아파 맹주이자 군사 강국인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 예멘 반군으로부터 안보
위협을 받고 있어, 군사 협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관계자는 "UAE를 비롯한 아랍의 왕정 국가는 정권이 바뀌지 않는 정치적 체제의 특성 때문에 안보 등 국가적
으로 중요한 정책은 10년 이상 일관되게 추진된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다른 나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이전 정부 정책을 틀어버리면 국익에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측 보안 심사 늦어진 탓… 한국측 건설은 이미 마무리돼"
아부다비 유전 개발 철수說도 "세 광구 사업 문제없이 진행중"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당초 지난 5월 준공 예정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것과 관련, "원전 건설이 우리 실수로 지연돼 지체 보상금을 최대 2조원 물어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이유로 보는 해석도 나오고 있으나 "실제 지연 이유는 운전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세부 내용 변경 관련"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정부가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의혹만 눈덩이처럼 계속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UAE 원자력규제청(FANR)은 지난 5월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행 면허 발급을 미뤘고 원래
올해 안에 가동하려던 계획도 내년으로 미뤄졌다"며 "주된 이유는 원전 외곽 안전 강화 등에 대한 UAE 측의
안전·보안 심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연 사실 자체는 이미 국내외에 알려져 있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바라카 1호기의 한국 측 담당 부분은 건설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거액 지체 보상금을 물어야 한다는 의혹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건설 과정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액은 186억달러(약 20조원)다. 한전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140만㎾급 신형 원전 4기를 짓고 있다. 1호기는 공정률이 96%로 내년에 완공되고, 2020년까지 나머지
3기도 모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MB 정부 때 체결한 UAE 아부다비 석유 광구 개발 계약에서 한국이 발을 빼려 하자 UAE가 서운해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부와 관련 공기업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2012년 3월 아부다비국영 석유 회사(ADNOC)와 미개발 유전 3곳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아부다비 세 광구사업은 문제가 없다"며 "감사원으로부터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영국 다나 유전 인수 등은 부실 운영으로 지적받았지만, 아부다비 광구 개발은 지적받지 않았다"고 했다.
공동 사업자인 GS에너지는 "2012년 시작한 아부다비 광구 개발 사업에서 1광구는 상업적 개발에 성공해 원유를 하루 5만배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며 "나머지 탐사 광구는 2019년상업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AF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img.yonhapnews.co.kr/photo/etc/af/2017/11/09/PAF20171109061901003_P2.jpg)

아크부대 파병, UAE 왕세제가 제안… 5년간 한국무기 1조2000억원어치 사
임종석 실장이 만난 실력자… 양국 국방협력도 그의 손에 달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방 분야 협력은 1980년 수교 이래 별다른 것이 없었으나 2011년 아크부대 파병을 계기로 급진전됐다. 아크부대 파병 자체가 UAE의 실력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아부다비 왕세제·사진)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번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던 인사다.
UAE군(軍) 부총사령관인 그는 2010년 5월 방한 당시 우리 특전사의 대테러 훈련을 참관한 뒤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에게 "이런 부대가 우리 UAE군을 훈련시켜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UAE는 그해 8월 우리 정부에 특전사 파병을 공식 요청했고 이듬해 1월 특전사 150명이 아부다비 알아인의 특수전 학교로 파병됐다.
알아인은 UAE의 국부(國父)인 자이드 초대 대통령이 성장한 지역으로 아부다비 왕가의 고향과 같은 곳이고,
부대명 '아크'(Akh)는 아랍어로 '형제'를 뜻한다.
아크부대 파병 이후 한국의 대(對)UAE 방산 수출도 크게 늘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파병 전 5년(2006~2010년)의 무기 수출은 393억원이었지만 파병 후 5년 동안(2011~2016년)은
1조2000억원으로 약 30배 늘었다. 지난 2월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IDEX)에는 한화그룹 방산 부문 계열사 4곳이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는 최신 유도 무기인 천무와 지대공미사일 표적탄(K-BATS), 한화테크윈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한화시스템은 최신 통합 감시 체계, 한화디펜스는 K21 보병전투차량 등을 선보였다.
한·UAE 간 국방 협력의 물꼬를 튼 무함마드 왕세제는 현재 와병 중인 칼리파 U 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지도자를 대신해 UAE 국정을 이끌고 있다.
2010년 이후에도 두 차례(2012·2014년) 더 공식 방한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 뒤 한국 정부가 UAE에 대한 각종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선 탈(脫)원전 기조로까지
가는 데 대해 불쾌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왼쪽)이 10일 오후(현지시간)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당 임종석 UAE특사 쟁점화, UAE 왕세제 조카 방한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51)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쟁점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UAE 왕세제의 조카가 특별기편으로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59)는 2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즉각 복귀해서 국민적
의혹을 소상하게, 한 점 의혹없이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특단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떳떳한 국익 활동을 했다면 왜 임 실장은 UAE 특사 의혹을 밝히려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고 4일간 연말 휴가를 즐기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원전 수주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꽁무니를 캐기 위해 UAE 원전 사업 계약 과정까지도 들여다보다가 발각됐고, 그래서 국교 단절 및 원전 사업 위기가 초래됐다는 사실을 손바닥으로 하늘가리는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UAE 측이) 대통령이 와서 직접 사과하든지 대통령 핵심 측근이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그냥
있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 있어서 임 실장이 문 대통령의 중국 순방을 앞둔 긴박한 시기에 UAE로 날아갈 수 밖에 없었다는 현지 제보가 있다”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지금까지 찔끔찔끔 오락가락하는 (청와대의) 해명으로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면서 “임 실장이 빨리 복귀해서 국민에게 소상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서울 중구 산림동 한 철공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게 앞으로 큰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건설업체뿐 아니라 엄청난 후폭풍이 따라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UAE 전용기 편으로 UAE 인사가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주한 UAE대사관 요청에 따라서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 조카인 자예드 만수르가 탑승한 특별기의
이·착륙 관련 협조를 한 바 있다”며 “사적 목적의 방문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왕세제 조카인 자예드 만수르는 지난 19일 방한해 이날 한국을 떠났다.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는 임 실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을 때 만난 인물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UAE 왕세제 조카가 들어온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임종석 실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을 두고 야당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청와대는 자세한 사정을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박근혜 정부 때 소원해진 UAE와 관계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원전을 수주할 때까지 UAE와 관계가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UAE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야당과 언론에서 나온 의혹 제기는 모두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경향닷컴

임종석 UAE행 이유는 ‘카타르산 LNG’ 때문?
UAE, 카타르 단교 때 문제 제기
ㆍ한국선 ‘수입 1위 국가’ 난감 상황
ㆍ원전 아닌 오해 수습차 다녀온 듯
최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51)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이른바 한국과
맺은 ‘원자력발전소 건설계약 취소설’은 UAE가 외교관계를 단절한 카타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 실장의 UAE 전격 방문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본질은 한국이 아니라 카타르와 UAE의 갈등에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정부 때 계약해 UAE에 짓고 있는 ‘원전 수출’과 국내 수입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사이에서 국익을 저울질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도 된다.
24일 정부와 정치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중동지역 국제관계 문제로 UAE가 카타르의 제2수출국인 한국과의 교역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UAE가 외교 갈등 중인 카타르의 ‘돈줄’을 끊기 위해 한국의 카타르산 LNG 수입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한국이 UAE에 수출해 내년 초 완공을 앞둔 바라카 원전(총사업비 74조원 규모)을 볼모로 삼는다는
주장이다.
이런 경우 UAE 원전 논란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선언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 여파가 아니라, UAE·카타르 양국관계 악화로 파생된 ‘종속변수’에 더 가깝다는 풀이가 가능해진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결과, 한국은 지난해 전체 LNG 수입량(3345만t)의 36%를 카타르에서 들여왔다.
2·3위인 호주(14%)·인도네시아(13%)에 비해 약 2.5배 많아 카타르에 수입 의존도가 높다.
같은 기간 카타르의 수출에서 한국 비중은 15.7%로 일본(19.4%)에 이어 두번째다.
카타르가 한국에서 거둔 무역수지 흑자는 82억9300만달러(8조9564억여원)다.
지난 6월 UAE와 사우디,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카타르를 상대로 국경 폐쇄와 함께 육상·영공·영해를 통한 출입국과 수출입 차단을 선언했다.
카타르가 GCC 회원국들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과 무슬림형제단(서구화에 반대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을 옹호하자 이를 ‘테러단체 지원’으로 못 박은 것이다.
문제는 최악의 경우 카타르산 LNG를 포기한다면 국내에 안정적인 LNG 수급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정부는
‘전력 생산단가가 더 비싸도 환경과 안전을 먼저 고려하겠다’며 2030년을 목표로 에너지 전환 방침에 따라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은 줄이고 LNG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청와대 당국자는 임 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예방한 데 대해 지난
19일 “큰 틀에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UAE에서 진행되는 원전사업은 문제가 없다”고 일각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일부 언론은 이 전 대통령 때 이 원전 계약의 ‘부당성’을 현 정부가 뒷조사하다가
UAE 왕실의 노여움을 사서 국익을 훼손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UAE와 카타르 간 외교 갈등과, 한국을 사이에 두고 에너지 사업 교역을 둘러싼 역학관계가 최근 의혹을 푸는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오대근 기자
청와대 해명에도 UAE 방문 ‘카더라…’ 난무
김성태 “MB 뒤꽁무니 캐다 참사” 국정조사 카드 꺼낼 가능성
여권 내부서도 “충분히 밝혀서 소모적 정치 공방 끝내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이달 10일 공개 순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UAE와 레바논에 주둔 중인 우리 군부대 위문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한달 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두 부대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중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비운 상황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임 실장의 북한 접촉설 ▦탈원전에 따른 UAE 불만 무마설 ▦이명박 정권 비리 연관설 등
각종 설ㆍ설ㆍ설이 쏟아졌다. 백화점식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UAE가
정상외교가 소원해진 데 서운함을 느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UAE 왕실과 접촉이 끊겨 관계 회복을 위해 파견 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그 동안 군부대 군인 위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도리어 ‘말 바꾸기’ 비판이 제기됐다.
야권에서도 각종 설을 잇따라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기 위해 UAE원전 사업의 계약과정을 들여다보다 발각돼 생긴 참사”라며 “국교단절 및 원전 사업의 위기가 초래되자
임 실장이 급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실장이 국민적 의혹을 소상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특단의 입장을 낼 것”이라면서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앞으로 큰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건설업체뿐 아니라 엄청난 후폭풍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밖에서도 의혹 제기가 더해졌다. SNS 상에서는 바라카 원전 공사가 수개월 째 중단돼 계약이 해지됐고,
수천명의 공사 인력이 귀국할 것이란 지라시가 급속히 유포됐다.
이에 UAE 원전을 수주한 한국전력에서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 근로자가 3,000여명에 달하는 데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면 금방 소문이 날 것”이라며 “공사 중단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여기에 UAE의 고위급 인사인 자예드 만수르가 20~21일 방한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임 실장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고개를 들었다.
만수르는 임 실장이 UAE에서 만난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의 조카다. 이에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금번 방문은 사적 목적의 방문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고, 청와대도 “정부와는 무관한 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UAE에서 나눈 대화와 관련 ‘외교 관례상 우리가 먼저 밝히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 공방이 가열되는 데다가 사회적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 내부에서도 “UAE 쪽에서 비공개를 요청했다면 그런 상황을 충분히 얘기해 소모적 정치 공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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