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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컬링 신화’ 만들어낸 김민정 감독 부녀 징계 위기…이유 보니

사진/연합뉴스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의 김민정 감독이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의 김민정 감독이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을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 신화’ 만들어낸 김민정 감독 부녀 징계 위기…이유 보니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컬링 신화’를 써낸 ‘팀 킴’의 뒤에는 김민정(37) 여자대표팀 감독과 그의 아버지 김경두
(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이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 최초 은메달’이란 성과에 빼놓을 수 없는 김씨 부녀가 나란히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컬링연맹은 전임 회장 집행부의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자격 없는 선거인단의 선거 참여 등이 문제가 되면서
내홍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6월 전임 회장 직무를 정지하고 김 전 회장이 비상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중앙포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중앙포토]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징계 위기다. ‘60일 내에 새 회장 선거를 치르라’는 대한체육회의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림픽을 앞두고 컬링연맹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가 됐다.  
 김 전 회장은 “새 회장을 뽑는 과정이 복잡하니 우선 올림픽에 올인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에서 관중들 앞에서 경기해서 실전 감각을 키우자”는 제안도 묵살당했다.
 
이같이 복잡한 컬링연맹 사정 때문에 컬링 대표팀의 올림픽행은 순탄치 않았다.
연맹의 지원은 거의 받지 못한 채 경상북도체육회 지원으로 겨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은메달을 따낸 ‘팀 킴’이 연맹 차원의 포상은 받지 못하는 이유다.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뒤 한국의 스킵 김은정이 울먹이자 김민정 감독이 토닥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뒤 한국의 스킵 김은정이 울먹이자 김민정

감독이 토닥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의 딸인 김민정 감독 역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때 심판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현재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다.    
 
‘팀 킴’은 은메달을 딴 뒤 가장 먼저 관중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올렸다.
 관중석에는 올림픽 AD 카드도 받지 못하고 매 경기마다 티켓을 사서 입장한 김 전 회장이 앉아 있었다. 
 
‘영미야~’의 주인공 김영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많이 힘들었다.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보다 해하려는 사람도 많았다”면서도 “김경두 교수님과 감독님이 저희를 보호하려고 노력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과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과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

(연합뉴스)



 




때론 희생, 때론 악역 컬링 영광의 뒤에 선 ‘부녀’



여자 컬링 김민정 감독ㆍ부친 김경두 전 회장


대표팀 “덕분에 새 역사 썼다”


                                                                                

한국 컬링의 기적 같은 은메달 획득을 말할 때 이 부녀(父女)를 빼놓을 수 없다.

김경두(62)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37) 여자대표팀 감독 이야기다.

김 전 회장은 1990년대 초반 컬링을 국내에 도입한 선구자다.

 “사람들이 하도 ‘킬링’이라고 해서 ‘컬’이라고 고쳐주는 게 일이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컬링이 생소하던 시기였다.


가족들을 데리고 대구 빙상장으로 가 페인트로 하우스를 그려 가며 컬링을 익혔다.

스피드스케이팅 연습이 없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에 주로 연습해 훈련 후 새벽 청소차를 보는 게 일이었다.

 그는 사유지라도 내놓겠다고 애원한 끝에 경북도와 경북컬링협회, 의성군 도움을 받아 2006년 국내 최초 컬링훈련원을 지었다.


그러나 정작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컬링연맹은 내홍에 빠졌다.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해 6월 전임 회장 직무가 정지됐고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비상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직무대행 회장을 맡았던 김 전 회장도 ‘60일 내에 새 회장 선거를 치르라’는 규정을 못 지켜 징계 위기다.


그는 올림픽 기간 AD(등록) 카드를 못 받아 매번 표를 사서 경기장을 찾아야 했다.

여자 컬링 선수들은 은메달을 딴 뒤 가장 먼저 관중석 김 회장 앞으로 가 감사 인사를 올렸다.

스킵 김은정(28)은 “항상 저희를 밀어주시고 이끌어주신 김 전 회장님 덕분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마지막 승부를 못 넘었지만 자기 할 것을 다해줘 고맙다”며 딸 같은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경북 의성에 있는 경북컬링훈련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김 전 회장에게 보낸 감사편지들이 뒤에 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민정 감독은 컬링이 처음 보급될 때 캐나다에서 이 종목을 처음 배워온 1세대 선수 출신이다.

 2010년 경북체육회 창단 멤버로 4년 전 소치올림픽 출전을 노렸으나 경기도청에 태극마크를 내준 뒤 은퇴했다.

여기에도 남다른 ‘희생’이 숨어 있다


현역 선수로 뛰어도 될 충분한 기량을 갖췄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저변이 열악한 탓에 선수를 이끌 지도자가 없는 한국 컬링의 현실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도 김 감독은 악역을 맡았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그가 중간에서 조율에 나섰다.


“선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는 원성이 쏟아졌지만 김 감독은 올림픽 경험이 처음인 선수들이 흔들릴까 봐 방패막이를 자처했다.

김 감독은 “오늘의 결과는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같이 뭉쳐서 이겨낸 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6일 강원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 해단식에서 여자컬링팀의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6일 강원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 해단식에서 여자컬링팀의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  김영미(오른쪽)가 지난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패한 뒤 브룸을 든 채 아쉬워하자 김초희

(이상 경북체육회)가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 자매들’ 방송·광고계도 ‘접수’?

평창올림픽서 대이변 연출 
국민스타로 식지않는 인기  
새 유행 창조…러브콜 쇄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붐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대표팀에게 광고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김은정(28), 김경애(24), 김선영(25), 김영미(27), 김초희(22)의 소속팀인 경북체육회는 전자·식품 관련 광고 제의와
예능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 섭외 요청, 그리고 스포츠 대행사의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도 대표팀과 접촉하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팀을 잇달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대표팀 멤버가 마늘로 유명한 소도시 경북 의성 출신이고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언론은
 ‘갈릭 걸스(Garlic Girls)’로 호칭했다.
 멤머 모두가 김 씨여서 ‘팀 킴’으로도 불리며, 전 세계 언론은 동화 같은 여자대표팀의 이야기에 매료됐다.

경기 내내 근엄한 표정을 유지한 스킵 김은정은 ‘안경선배’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고, 김영미의 평범한 이름은 승리의
주문 ‘영미’로 거듭나는 등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기도 했다.
특히 얼음 바닥을 브룸으로 닦아내는 스위핑에 착안, 로봇 청소기 등으로 컬링을 흉내 내는 패러디 영상이 온라인에
 쏟아졌고 컬링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컬링연맹은 지난해 8월 내분으로 인해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현재 회장직이 공석이고 이로 인해 은메달 획득에 대한 포상금을 줄 형편이 안 된다.
 후원사인 휠라코리아가 은메달 포상금 7000만 원을 약속했지만,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하면 1인당 1000만 원 안팎이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3)가 대한스키협회로부터 포상금 2억 원을 받는 것과는 대비된다.

하지만 대표팀의 인기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치솟으면서 특히 광고 제의가 잇따르고 있어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은 국민스타로 발돋움했기에 체계적인 미디어 노출, 외부 활동을 위해 매니지
먼트사와의 계약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성=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포토]여자 컬링 대표팀, \'1위 신고합니다!\'


컬링 여자대표팀의 김은정이 19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세션 8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7-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팀워크+캐릭터+스토리…대중은 왜 여자 컬링에 열광했나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컬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우뚝 섰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흥행 3요소’로 꼽히는 성적, 선수들의 흥미로운 캐릭터, 드라마틱한 경기 전개가 하모니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컬링은 물체를 투구하는 경기 종목 중 유일하게 투구한 이후에도 구성원이 목적으로 둔 곳으로 보내기 위해 함께 호흡해야 하는 유일한 종목이다.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가뜩이나 빙상 등 일부 종목에서 ‘왕따 논란’ 이 거세게 불어닥친 상황에서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구성원의 끈끈한
팀 정신이 더욱 빛났다. 
남녀, 믹스더블 등 컬링 대표팀(경북체육회)은 지난해 8월 집행부 내분으로 대한컬링경기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뒤 관리위원회가 들어서면서 정상적인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2016년 11월 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지원 정책으로 추진된 경기력 향상을 위한 TF팀이 지난해 2월 출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동계종목 단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컬링연맹 내부 문제가 얽혀 대표팀은 그 사실조차 8개월 가까이 알지 못했다.

경북체육회 자체적으로 훈련 예산이나 계획 등을 편성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전해지면서 컬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것이다. 관리위원회가 들어서면서
쇄신에 나섰으나 여전히 선수단과 연맹 내부는 날 선 대립을 이어왔다.

특히 선수단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미리 실전 경기를 치르기를 원했으나 연맹은 행정상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받아
들이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올림픽 직전 시차가 많이 나는 캐나다로 날아가 그랜드슬램에 참가하는 것으로 평창 리허설을 대신했다.










[포토]김은정, 레이저 눈빛 발사 중!







[포토]무표정 \'안경 선배\' 김은정도 결승 진출엔 울었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눈물을 흘리는 김은정. 이날 마지막 샷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포토]눈물 훔치는 김영미


영미야~ 신드롬 김영미





지시를 하고 있는 컬링 김민정 감독(사진=오른쪽에서 2번째, 게티이미지 코리아) 



지시를 하고 있는 컬링 김민정 감독


(사진=오른쪽에서 2번째, 게티이미지 코리아)





그래서 이번 성적이 의미가 있었다. 비록 믹스더블과 남자 대표팀은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올림픽 개막 전부터

경기가 진행되면서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컬링은 그저 돌을 던지고 바닥이나 닦는 단순한 스포츠라고 여기던 대중의 편견을 깨뜨렸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스톤 하나하나에 작전이 담겨 있고 스위핑은 원하는 위치로 배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체력 또한 필요한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여자 대표팀의 호성적은 방점을 찍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꺾으며 동메달을 따내 메달권 후보로 꼽혔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예선에서 캐나다, 스웨덴 등 세계 랭킹 1~5위 팀을 연달아 꺾으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 경기도청 팀이 출전해 거둔 한국 여자 컬링 최고 성적(3승6패·8위)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예선에서 패한 일본을 상대로 준결승에서 엑스트라 엔드(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드로우 샷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온 국민을 환호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스킵 김은정은 동그란 안경을 쓰고 냉철한 투구와 승부를 결정짓는 샷으로 ‘안경선배’라는 애칭을 얻었고 그가 스위핑 과정에서 목놓아 외쳤던 “영미야~”의 주인공 리드 김영미는 대회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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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기자회견 직후 자원봉사자, 관계자에게 둘러싸인 김은정.




[포토]김은정과 하이파이브 나누는 김민정 감독



김민정 감독(왼쪽)이 스웨덴과 결승전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은정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김경두 양영선

김민정 감독이 컬링을 전수받은 아버지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 원장과
어머니 양영선씨




26일 강릉 올림픽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진행된 선수단 해단식에서도 여자 컬링대표팀은 최고 인기를 자랑했다.
진행자부터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컬링 대표팀과 “영미야~”를 꼽았다.

격려사를 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어제 폐회식 직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외신의 호평을 받았는데
기분이 좋아 건배사로 ‘영미!’를 외쳤다”고 말했다.

이때 대형 스크린에 김영미가 잡혔는데 그는 수줍은 듯 머플러에 고개를 파묻으며 웃었다.
이날 일부 경찰·보안 요원들도 ‘안경선배’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안경을 벗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한 김은정 옆에 선 이들의 얼굴엔 ‘순한 양’ 같은 미소가 떠올랐다.
해단식 이후 자원봉사자와 주변 관계자에게 가장 많이 둘러싸인 주인공 역시 컬링 태극낭자들이었다.






스웨덴에 패한 뒤 울고 있는 김영미(왼쪽)를 꼭 안아주는 김민정 감독.

 강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