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과 4시간 넘게 접견·만찬
부인 이설주, 동생 김여정, 김영철 당 부위원장 등 참석…6일 귀환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대북 특사단은 북한에 도착한 5일 저녁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대북특사단이 청와대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정의용 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특사단 5명은 5일 오후 2시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직후 북한 측과 회담을 갖고 곧 이어 오후 6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 접견하고 만찬을 갖기로
즉석 합의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김정은 위원장 접견과 만찬은 모두 4시간 12분 동안 계속됐는데. 만찬 장소는 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으로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는 김정은 위원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고, 이어진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리선권, 통일전선부 부부장 맹경일, 서기실장 김창설 등이 추가로 참석했다.
특사단은 후속 회담을 가진 뒤 6일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6일 대북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찬에 대해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남측특사로부터 수뇌상봉과 관련한 문재인대통령의 뜻을 전해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였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였다"며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조치들을 속히 취할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였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또한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하여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시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고령도자동지와 문재인대통령특사대표단사이의 담화는 동포애적이며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였다"고
접견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scoop@yna.co.kr
대북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 12분 면담…만찬 테이블 '화기애애'
오후 6시부터 10시 12분까지 252분 동안 진행…
靑 "할 얘기 많았을 것"
친서는 정의용 실장이 전달…
특사단, 김정은과 기념촬영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에 5일 이뤄진
접견과 만찬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접견과 만찬 장소로 조선노동당 건물을 선정해 특사단에 예우의 뜻을 보인 데 이어 이곳에서 4시간 넘게 면담한 것은 양측이 그만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며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접견과 만찬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총 4시간 12분간 진행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지난달 방남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접견·오찬이 2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것과 비교해도 1시간 이상 더 만난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할 얘기가 많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접견에는 우리측 특사단 전원과 북측의 김정은 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특사단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비핵화 방법론이 논의됐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랬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우리측 특사단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주는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 모양의 물건이 들려 있다.

특사단은 면담을 전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기념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들고 있는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진 만찬에서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밝은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는 접견에 참석한 인사 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만찬에 배석했다.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그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으로 방남했을 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등장한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을 입었다.

만찬 장면을 보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테이블 위로 두 손을 모은 채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가운데에 화려한 꽃장식이 돼 있는 테이블 위에는 포도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과 함께 해물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인 메뉴도 올라와 있다.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두고 만찬 전 접견에서 남북이 모두 만족할 만한 내용에 합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면담에서 합의된 사항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사단-김영철 방북 일정 협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평양에 도착해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 방북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청와대에서 제공한 현장 사진
두 장을 맞붙인 것이다.
청와대 제공
대북특사단 비핵화 권하러 갔는데…北신문 “핵무기는 미국 끝장낼 정의의 보검” 파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방북중인 가운데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의중을
반영하는 북한 신문이 핵무기는 미국을 끝장내기 위한 보검이라고 주장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우리의 핵무력은 피로 얼룩진 미국의 극악한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고 불구대천의 핵 악마를 행성에서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미제의 반인륜적인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현실은 우리 국가가 미국의 가증되는 핵 위협에 대처하여 병진 노선의 기치를 높이 들고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온 것이 얼마나 정정당당하였는가를 웅변으로 실증해 주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일자 1면에 실린 사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논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면담 및 만찬을 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신문은 1954년 비키니섬 수소폭탄 실험을 비롯해 미국이 과거 진행했던 핵실험들과 1968년 미 해군 정찰선 푸에블로호 사건, 1969년 미군 정찰기 EC-121기 사건 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조선반도에 모처럼 마련된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미국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핵 전략폭격기 ‘B-2’, ‘B-52’를 비롯한 핵 전략자산들을 남조선과 그 주변에 대대적으로 투입하면서 정세를 또다시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의 핵 위협 공갈 책동이 날로 횡포해질수록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정의의 핵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굳건히 수호할 의지를 백배, 천배로 가다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대북특사단, 김정은에게 '비핵화 답' 얻었나
靑 '비핵화 논의' 짐작…전망에는 말아껴
'한미합동군사훈련 재연기' 요청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4시간 넘게 접견 및 만찬을 함께한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떤 답을 얻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대화 성사 여부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언급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일 현 정부 기존 비핵화 구상인 2단계(핵동결→핵폐기)론이 3단계(핵·미사일 실험중단→핵 개발시설 폐기→기존 핵폐기)론으로 변동돼 북측에 요구됐다는데 부인하는 한편, 북측과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청와대는 아울러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접견·만찬을 한 조선노동당 본관이 우리가 처음 방문한 곳이라는 점,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이 북측 주요인사였다는 점, 이들과 대면한 시간이 상당히 길었던 점 등을 토대로
"결과가 실망스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비핵화 문제에도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대북특사단은 전날(5일) 오후 6시부터 10시12분까지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에서 김 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가졌다.
접견엔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포함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함께 했고 만찬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등이 자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접견·만찬 장소나 참석자들 면면을 살펴보면 예상보다 높은 환대를 받았다고 본다. 큰 틀에서 보면 분위기가 좋았고, 일정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남북관계는 진전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대화 문제는 돌아올 대북특사단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나마 선명히 드러난 성과 부분은 '남북정상회담'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뜻하는 '수뇌상봉의 만족한 합의'라는 표현이 나왔고 청와대
핵심관계자 또한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간 논의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는 걸로 보인다"고 긍정했다.
다만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에 대해 "우리는 비핵화에 관심이 있지만 북측은 정상회담 의제에 관심을 갖고 속도를 내고 싶은 듯하다"며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미국의 압박을 막아내고 문재인 정부가 중재자로 북쪽에 서는 전략을 세운 게 아니냐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선 이를 토대로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해 만족할만한 답을 얻었고 이에 북미대화도 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요건에 있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담보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서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결국 우리측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간 만남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담보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대북특사단에게 이같은 선물의 조건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 재연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미는 매년 2~3월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이를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이후로 연기를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이 훈련에 예민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중통 보도 중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의 완화'라는 표현이 "한미훈련까지 포함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러스트 서장원 기자
특사단, 방북 3시간만에 김정은 만찬
정의용 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김정은, 북핵외교 데뷔… 한반도 정세-남북관계 논의
靑 “긴장완화 기대… 귀국뒤 협의 결과 발표할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 평양에서 접견 및
만찬을 했다. 대북제재와 국제적 고립 속에 김정은이 북핵 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 대한 김정은의 답변과 향후 행보에 따라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중재 외교가 중대 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접견 및 만찬이 이날 오후 6시(이하 한국 시간)부터 진행
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한국 정부 당국자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2011년 김정일의 사망으로 집권한 지 7년 만에 처음이다.
특사단은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공군 2호기’ 편으로 출국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영접을 받은 특사단은 오후 3시 40분경 숙소인 평양 인근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통전부장 등과 방북 일정을 협의했다.
김정은과 면담을 한 특사단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과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정은과의 만찬 자리에선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북 첫날 첫 회담으로 김 위원장과 면담을 한 것인 만큼 김 위원장도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사단은 김정은 면담에 이어 6일에는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실무회담을 하고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 북-미 대화를 위한 사전 신뢰 조치와 남북교류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이 귀국한 뒤 북한과의 합의에 따라 협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사단이 방북한 이날도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의 새로운 대북제재에 대해 “만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그 무슨 해상 봉쇄니,
자금줄 차단이니 하면서 우리의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그에 따른 강력한 대응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
대북 특사단(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원대연 기자
장성택 처형 이후 거침없는 언행.. 아버지보다 저돌적" 여동생 김여정을 평창에 깜짝 내려보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교류’에서는 직접 파격 행보에 나섰다. 우리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평양에 도착한 지 3시간 10분 만에 면담에 이어 만찬을 전격 진행한 것. 당초 “첫날 우리 제안을 들어본 뒤 이튿날 만남 여부를 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만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이다. 김정은의 스타일이 아버지 김정일 못지않게 돌발적이고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김정은, 북핵 외교 첫 등판서 ‘화끈한 행보’ 우리 특사단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김정은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평양 순안공항에 우리 공군 2호기가 도착하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영접을 나왔고, 특사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영접한 것. 장관과 부총리급을 연달아 영접 인사로 투입시키며 우리 대표단을 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하이라이트는 나중에 있었다. 세부 일정을 조정하러 나온 김 통전부장이 이날 오후 6시 시작되는 만남과 만찬에 김정은이 참석한다고 알려온 것. 만남 시작 2시간여 전에 김정은과의 만남을 깜짝 통보한 것이다. 2007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말미에 “하루 더 머물다 가시라”고 돌발 발언했지만 김정은은 시작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일이라면 시간을 끌다가 한국으로의 귀국 시간이 임박해서야 특사단을 만났을 텐데 김정은은 도착 즉시 만났다. 아버지보다 더 저돌적이고 호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이번은 김정은의 북핵외교 무대 ‘데뷔전’이다. 한국 측 인사와 만난 것도 2011년 12월 27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기념궁전(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조문단을 맞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정은과 악수를 했던 김홍업 전 의원은 “(김정은이)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딴 얘기는 안 했다.(김정은의) 살집이 두툼한데 손이 좋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다른 참석자는 “흰 피부에 앳된 표정이었다. 딱 부잣집 도련님 같았다”고 인상을 전했다. 5일 드러난 김정은의 모습은 6여 년 전과는 딴판이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은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 처형 이후 사람이 싹 바뀌었다. 발언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행보에도 거침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 아버지와 닮은 ‘기분파’, 돌발 제안할 수도
대북 특사단의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 전경. 평양 대동강변에 위치한 고급 휴양 시설이다. 집권 이후 북한 땅을 떠난 적이 없는 김정은은 외교사절의 접견도 7차례에 그칠 만큼 외교 협상 스타일이 거의 공개돼 있지 않다. 매년 조선중앙방송의 카메라 앞에 서서 신년사를 읽지만 원고 내용은 한 달 전부터 각 기관의 엘리트들이 작성한 메모들을 짜깁기하고 수차례 감수를 거쳐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점차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내 능력이 안 따라가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보다 더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받들겠다”는 문구는 김정은이 직접 집어넣지 않고서야 들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정성장 실장은 “김정일은 틀에 박힌 스타일로 교조적인 언어밖에 구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보다 직설적이고 감정적”이라면서 “이번 대북 특사단에 김정은이 돌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김정은의 대미 발언은 관련 실무자들이 철저히 조율한 뒤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난해 9월 22일 낸 본인 명의의 첫 성명은 실제 언행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정부 소식통은 “당시 성명 내용을 분석해 보면 구어체 문장이 여럿 눈에 띈다. 즉, 김정은이 말하고 누군가가 받아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파괴’ 발언 후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이 한국 특사단에 입을 연다면 이렇게 직접적이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 파급력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 김정은, 건강이상설 확인될 듯 스위스 유학파인 30대 김정은은 그동안 북한에서도 적지 않은 파격 행보를 보여줬다. 핵과 미사일 개발자들과 포옹을 하거나 그들을 업어주는 모습도 자주 비쳤다. 김일성 김정일 시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북한 지도자의 모습이다.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은 현장 시찰뿐만 아니라 집무실과 공연장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노출됐다.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자주 공개된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려 할 것이고, 더 자기 주도로 대화를 이끌어가려고 할 것” 이라며 “특사단 앞에서 일장연설을 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특사단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김정은 신상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고모부 장성택 등 위협적인 인물들을 대규모 숙청한 이후 김정은이 술과 담배를 지나치게 가까이 한다는 관측까지 돌았다. 또 취임 전에 비해 몸무게가 40kg 증가해 130kg까지 나간 것으로 파악돼 끊이지 않았던 건강이상설도 일부분 사실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hic@donga.com·신진우 기자 |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신문들이 6일 조간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소식을 1면 기사로 전했다.
2018.3.6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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