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26일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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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고있나 아베?'..'사학스캔들' 문건 입수됐다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국유지 헐값 매각에 이어 공문서 위조 의혹까지 겹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학 스캔들'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재무성의 매각 결재 문서 위조 의혹과 관련해,
마이니치 신문은 8일 실제 문건을 입수해 수정 정황을 확인했다.
아사히 신문과 아베 총리의 대결 구도로 치달은 이번 '사학 스캔들'에서 아사히 신문이 유리한 고점을 차지한 셈이다. 재무성이 공문서 수정 배경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경우 아베 정권은 또다시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실제 결재 문서는 재무성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문서와 달랐다.
아사히신문의 보도대로 '본 건의 특수성을 감안해'(本件の特殊性に鑑み), '학원에 가격을 제시하는
'(学園に価格提示を行う) 등의 표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 중 하나는 2016년 6월 재무성이 국유지를 모리토모 학원에 감정가보다 8억엔 저렴한 1억3400만엔에 매각한다고 국토교통성 오사카 항공국에 통보할 때 결재한 문서다.
여기에 "본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킨키 재무국과 오사카 항공국이 필요한 경우 협의를 하고 이를 실행한다"고 적혀있다.
또 재무국이 학원에 매각 금액의 예정 가격을 통지할 때 결재한 문서에는 '학원에서 조기에 토지를 매수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학원에 가격을 제시하는' 등의 문구가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한 문서엔 학원의 '요청'이 아닌 '제안'으로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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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팔짱을 끼고 앉아 있다.
© AFP=뉴스1
◇ 또 국회 기만한 재무부…여야 반발
이번 논란의 핵심은 재무성의 공문서 위조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2일 재무성이 모리토모 학원과 계약하면서 '특례'를 명시했는데, 지난해 사학 스캔들이 불거진 후 관련 문건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이를 삭제했다고 보도했었다.
국회는 재무성에 실제 계약 문건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재무성은 계속 둘러댔다.
6일까지 관련 문서를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6일이 되자 "문서를 오사카 지검에 제출해 공개가 어렵다"고 말을 돌려
논란을 더 키웠다.
이날 공개된 문서마저 실제 문건이 아닌 국회에 제출한 문건과 같은 사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은 크게 반발했다. 야당은 참의원 예산위원회 참석을 거부했고 중의원에도 파급이 미쳐 오후에 예정된 본회의도 파행에 이르렀다.
아베 내각은 파문을 가라앉히고자 하지만 역부족이다. 아베 총리는 "현재 오사카 지검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재무부는 전적으로 협조하는 단계"라며 "가능한 빨리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문서 수정이 있었다면 용서할 수 없다. 재무성에서 제대로 설명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전 간사장도 "한국과 북한의 상황 등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일이 많다. 하루빨리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해달라"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yjyj@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블룸버그>


정부 말바꾸기에 與도 "제대로 설명하라"…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로 휘청이고
있다.
정부가 스캔들을 감추려고 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은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고, 믿었던 여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지며 아베 총리가 사면초가(四面楚歌) 위기에 처했다.
일본 참의원은 8일 오전부터 예산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대부분의 야당들이 불참하며 파행 운영됐다.
입헌민주당, 희망의 당, 민진당,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 등 6개 야당이 문서 조작 의혹에 대한 재무성의 대응이 성의가 없다며 보이콧했고 결국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여당과 일본유신의 회 등 친여성향 야당만 참여한 가운데 예산위원회가 시작됐다.
앞서 이달 2일 아사히신문은 재무성이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문서를 조작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원본에서 "특례"라는 문구를 여러 곳에서 삭제한 뒤 국회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학원이 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할 때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3천400만엔(약 94억5천만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3천400만엔(약 13억6천만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신 혹은 부인 아키에(昭惠)여사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의 문서는 매각 과정을 담은 내부 결재 문서다.
특혜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재무성이 의도적으로 문서를 조작했다는 것이 아사히신문 보도의 핵심이다.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 올가을 자민당 총재 3연임과 집권 장기화를 노리는 아베 총리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보도가 나온 뒤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조금씩 말을 바꾸고 있다.
보도 직후 "(향후)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대답하지 않겠다"(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고 얼버
무렸다가 6일에는 "원본이 재무성에 없다"고 해명했으며, 이날 다시 국회에 제출했던 것과 똑같은 문서를 별다른
설명 없이 제시했다.

문서 조작 의혹에 대해 야권은 공세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은 이날 "국회가 공전해 혼란스러운 것은 모두 재무성의
대응으로 인한 것이며 정부 여당의 책임이다"라며 "여당이 (그럼에도) 예산위원회를 강행하는 것은 패륜적인 국회 운영이다"라고 비판했다.
여권 내의 포스트 아베 주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문서 조작이 있었다면 용서할 수 없다. 의혹이 나오는 만큼 재무성이 제대로 설명을 해야 한다", 자민당 내 파벌인 이시하라파의 리더인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경제재생상도 "공문서가 있다면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여야 불문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한반도 상황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것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국회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니카이파의 수장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전날 "국회에서 요구받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여권 내 비판의 포문을 연 바 있다.

▲ 사진=아베 일본 총리.(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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