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 공연에서 강산에 씨가 노래 중간에 돌아가신 이북 출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t1.daumcdn.net/news/201804/03/joongang/20180403195113854opym.jpg)
강산에의 대표곡 ‘라구요’는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등 북한 지명이 나오자 공연장 분위기가 밝아졌다.
노래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강산에는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감격스럽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생각난다”며 “뭉클하다.
가슴 벅찬 이 자리에 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라고 말하며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노년의 북한 관객이 강산에의 눈물어린 소감에 눈이 젖어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804/03/joongang/20180403195114184svmd.jpg)
강산에는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해주셔서 내내 누르고 있었는데 한번 터지면 잘 안 멈추더라”며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넌 할 수 있어’를 열창했고, 관객들은 감격 어린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봤다.
자신의 무대를 끝난 강산에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충청도 출신인 강산에의 어머니는 함경도로 시집을 가 1949년 첫 아이를 출산했지만,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어머니는 남편과 생이별하고서 아이만 둘러업고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피란해 거제에 정착했다고 한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 역시 전쟁으로 피란 통에 처자식과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거제에 둥지를 틀었다.
한의사였던 아버지는 같은 피란민 처지인 어머니와 가정을 꾸렸고, 거제에서 강산에와 그의 누나가 태어났다.
남측 예술단 공연에 합류한 후 강산에는 “내 어머니의 삶이 한국 근대사”라며 “실향민인 부모님이 살아생전
못 가보신 곳을 전후 세대인 제가 가수가 돼 그 역사 속으로 가니 뭉클하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조용필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가진 리허설에서 '여행을 떠나요'를 열창하고 있다.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연 조용필 "남북, 음악 통해 교감할 수 있을 것"
후두염에도 두 차례 공연서 감동 무대 선사
(평양=연합뉴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이웅 기자 = "오늘 공연 제목인 '우리는 하나'처럼 음악을 통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왕 조용필이 13년 만에 다시 평양공연 무대에 선 소회를 털어놨다.
조용필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 리허설 때 취재진과 만나 "음악의 장르가 다르고 남북 음악 사이에 차이점이 있지만, 언어가 같고 동질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위대한 탄생과 함께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불러 1만2천여 석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북측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조용필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공연을 한 데 대해 "조금 아쉽다"고 했다.
단독공연에 대해선 "처음에는 서먹했는데 중반 이후 들어서는 잘된 것 같다"며 "준비 과정이 촉박해서 준비를 못한 것도 많은데 가수들대로 잘 준비해서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공연을 관람한 것에 대해선 "(관람 사실을 사전에) 몰랐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조용필은 위대한 탄생과 함께 2005년 이날 공연을 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를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남과 북의 화음 들어주세요"…평양공연서 하나 된 예술인들
웃음과 울음 어우러진 무대 2시간 남짓 이어져…
남북 가수 5곡 함께 열창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박상현 기자 = "오늘 여러분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북측 가수들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남과 북, 북과 남의 화음이 어떨지 잘 들어봐 주세요."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남북 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에서 '오르막길'을 노래한 정인에 이어 등장한 알리는 이렇게 말하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무대에는 북측 가수 김옥주와 송옥이 올라왔고, 네 사람은 블루스풍으로 편곡된 노래 '얼굴'을 함께 불렀다.
마지막 소절인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에서는 네 명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평양에서 15년 만에 열린 남북 예술인들의 합동공연은 제목처럼 남과 북이 둘이지만 예술인들은 하나가 된 무대였다. 가수들은 물론 1만2천여 명의 관객들도 때로는 환하게 웃고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며 2시간 남짓 이어진 공연을 즐겼다.

지난 1일 공연 '봄이 온다'와 비슷하게 진행되던 공연은 정인, 알리, 김옥주, 송옥의 합창에 이어 서현이 북한에서
인기 있는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자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서현은 목감기에 심하게 걸렸음에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했고 관객들은 미소를 지으며 가사를 읊조리고 박수를 치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한껏 달아올랐던 공연장은 레드벨벳에 이어 강산에가 충청도 출신으로 함경도로 시집갔다가 한국전쟁 때 월남한 자신의 어머니를 소재로 만든 곡 '라구요'를 부르자 숙연해졌다.
강산에는 중간쯤부터 눈시울을 붉혔고 목소리도 잠겼다.
그는 '라구요'를 부른 뒤 "뭉클하다"며 소감을 밝히다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흐느꼈고, 이에 관객들은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 백지영이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한 뒤에는 다시 남북 합동
무대가 펼쳐졌다.
이선희와 김옥주가 'J에게'를 손을 맞잡고 열창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호응했다.

이선희는 "16년 전에 평양에서 노래를 불렀던 것이 소중한 추억"이라며 "여러분 앞에서 섰으니 또 다른 추억이 생겼다. (남북이) 더 많은 기억을 남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2년 평양공연의 또 다른 출연 가수였던 윤도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관심을 나타낸 곡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관객에게 선사한 뒤 "다음에 우리가 올 때는 16년이 또 걸리지 않으면 좋겠다"며 "YB밴드와 삼지연관현악단이 세계를 돌며 합동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왕 조용필의 '친구여'와 '모나리자' 무대에 이어 "문화로 소통한 순간.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 순간이 역사가 되고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역사가 쓰여집니다."라는 자막이 뜬 다음에는 남북 예술인들이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
'우리의 소원'을 함께 노래했다.
남과 북이 한목소리로 부른 다섯 번째 곡이자 현송월 단장이 웅장하고도 강렬한 느낌으로 편곡한 '다시 만납시다'가
울려 퍼진 뒤에는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10분간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짧은 준비 시간에도 훌륭한 무대를 펼친 가수들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이선희(오른쪽)와 북한 가수 김옥주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에서 'J에게'를 함께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사진공동취재단
분명히, 봄이 왔다.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봄의 무대였다.
한반도의 냉기를 아주 조금씩 녹이는 봄, 언젠가는 겨울을 완전히 몰아내고 말 봄.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의 2차 공연일인 이날 남북 예술단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남북 연주자와
1만 2,000여석을 가득 채운 북한 관객들은 무대에 조명이 켜져 있는 동안은 ‘하나’였다.
공연은 오후 3시 30분(평양 시간 오후 3시) 시작해 2시간 30분간 이어졌다.
소녀시대 서현과 최효성 조선중앙TV 방송원(아나운서)이 함께 사회를 봤다.
알리, 정인과 북한의 김옥주, 송영이 윤연선의 ‘얼굴’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합동 무대의 막이 올랐다.
레드벨벳이 ‘빨간맛’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가사도, 리듬도 생소해서인지 관객들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강산에가 실향민 부모님의 사연을 담은 ‘라구요’를 부르고서야 분위기가 바뀌었다.
관객도 강산에도 울었다.
최진희, 백지영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관객들은 최진희를 더 가까이 보려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백지영이 북한 인기곡인 ‘총맞은 것처럼’의 첫 소절을 떼자 마자 박수가 나왔다.
이선희와 김옥주는 ‘J에게’를 함께 불렀다. 김옥주가 2월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에서 혼자 부른 노래다. 1
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영상이 무대 뒤에 깔렸다.
“제 마음이 전달됐습니까?” 이선희가 외치자 박수가 쏟아졌다.
YB밴드는 록 스타일로 편곡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조용필이 ‘친구여’ ‘모나리자’를 부를 땐 6ㆍ15 공동선언의 첫 장이 영상으로 나타났다.
남북 여성 가수들이 북한 노래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함께 부르자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최효성 방송원은 “우리는 가를래야 가를 수 없는 하나의 조국입니다”고 외쳤다.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북한 관객들이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 곡은 남북 가수들이 합창한 ‘우리의 소원’과 북한 노래인 ‘다시 만납시다’.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북한 특유의 웅장한 스타일로 편곡했다.
공연이 끝난 뒤 10분간 박수와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 아무 것도 없어요. 우린 통역이 필요 없잖아요.
그런데 만나는 데 너무 오래 걸렸어요.” 인터뷰에 응한 북한 관객의 말이다.
현 단장은 공연 직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나도 긴장했다”며 “훈련이 많지 않고 거의 반나절 밖에 못했는데도 남북 가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평양공연공동취재단

'한밤'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13년만의 평양공연 비하인드
[OSEN=조경이 기자] 한밤이 평양공연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3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13년만의 평양공연에 대해 다뤘다.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출국 전 윤도현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기대도 많고 걱정도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준비를 했는데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알리는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조용필 선배님 외에 다른 선배님들과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용필은 "낯설지는 않다.
여러 가수하고 같이 가니까 더욱더 즐겁고 좋다.
'그 겨울의 찻집'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부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레드벨벳은 "먼저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가게 되어서 영광이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남측 예술단 윤상 음악감독은 "공연 제목 '봄이 온다'처럼 한반도에도 평화의 봄이 오는 염원을 담아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1500명의 관객과 함께 남측예술단의 평양공연이 펼쳐졌다. 서현의 사회로 이선희 백지영 레드벨벳 조용필 등의 뜨거운 무대가 열렸다.
공연 후 레드벨벳은 "북측에 계신 많은 분들이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다. 박수를 많이 쳐주셨다.
들어가고 나서도 박수를 쳐주셔서 마음이 조금 이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31일 오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참석차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출국전 행사에 참석한 가수 윤도현
(왼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윤도현, “평양 공연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박수 받아”
YB밴드의 윤도현이 남북예술단 합동 공연에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YB밴드가 3일 오후 3시 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 공연에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윤도현은 “16년만에 평양에 다시 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YB밴드는 이어 ‘1178’을 불렀다. 곡을 마친 후 윤도현은 “‘1178’은 평화 통일 기원하는 4곡 중 하나로 ‘직선 도로’를
의미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하나’라는 메시지와 우리의 손으로 통일 만들어내잔 의미도 담고있다”고 덧붙였다. 윤도현은 “다음에
저희가 올 때까지 또 16년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삼지연관현악단이 정말 훌륭했다”며 “YB와 삼지연 합동 공연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전세계를 돌며 공연하고 싶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남측 공연단은 오는 4일 0시경 평양을 출발할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지난 3월 31일 오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참석차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방북전 행사에 참석한 가수 겸 배우 서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현 “평양 공연 꿈 이뤄져 기뻐…다시 만나 반갑다”
가수 겸 배우 서현이 남북예술단 합동공연에서 “평양에서 공연하겠다는 꿈이 일찍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서현은 3일 오후 3시 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 공연에서 “불과
두 달 전에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멋지게 공연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 평양에서 언젠가 공연하겠다는 꿈을 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서현은 북한 조선중앙TV 방송원 최효성과 함께 공연 진행을 맡고 노래도 불렀다.
지난 1일 남측예술단 단독공연에 이어 다시 한 번 사회자로 선 서현은 “열렬히 뜨겁게 환영해주시는 평양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공연을 열었다.
그는 “처음 뵙는데도 예전에 뵌 것처럼 반가운 느낌이 든다. 다시 한 번 만나서 너무나 반갑다”고 거듭 말했다.
서현은 또한 가수로서 무대에 올라 북한 노래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지난 1일 공연 전 몸살을 앓아 목소리가 좋지 않았으나 관객들은 미소와 함께 박수를 보내며 힘을 더했다.
그는 또한 공연 말미 남북 여성 가수들이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합창하자 “(남과 북은)떼려야 뗄 수 없는 한민족
한겨레”라고 말했다.
북측의 최효성 역시 “백두에서 한라로 이어지는 갈라놓으려야 가를 수 없는 하나의 조국”이라고 했다.
공연을 마친 남측 예술단은 오는 4일 0시경 평양을 출발해 오전 1시 3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출발, 도착시간은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사진은 관람객
들이 박수를 치며 공연에 호응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박수윤 기자 = 3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평양 보통강구역 류경정주영체육관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리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함께 만든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를 보기 위한 인파였다.
평양 시민들은 일찌감치 줄을 지어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남성은 대부분 검은 양복 차림이었지만, 여성들의 차림새는 화사한 개량한복부터 서양식 투피스에 미니스커트,
레이스 블라우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풋풋한 20대 남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공연은 공동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힘찬 외침과 함께
시작됐다.
1만2천여 석의 공연장을 가득 북측 관객들의 반응은 우리가 음악을 즐길 때와 다를 게 없었다.
'가왕' 조용필과 밴드 YB의 신나는 록 사운드가 나올 때는 열광했고, 최진희와 백지영, 정인, 알리의 애절한 발라드에는 애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레드벨벳이 히트곡 '빨간 맛'을 경쾌한 안무에 맞춰 선보일 땐 다소 낯선 표정이스쳤다.

특히 실향민 부모를 둔 강산에가 함경도 청취가 가득한 '라구요'를 부르자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렸다.
강산에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갈채를 보내며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선희가 북한 가수 김옥주와 나란히 서서 'J에게'를 부를 땐 관객들이 내내 손뼉으로 박자를 맞췄다.
이선희가 객석을 향해 "여러분, 북측에서 '가수'라고 하나요?"라고 물을 때 김옥주가 작게 "네"라고 대답했고, 이에
이선희가 "마이크 써 주세요"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화기애애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회자 서현은 지난 1일 공연과 마찬가지로 북한 최고 가수로 꼽히는 김광숙의 '푸른 버드나무'를 관객에게 선사했는데, 1절이 끝나기도 전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장 열렬한 반응이 쏟아진 건 남북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부를 때였다. 1만2천여 관객은 일제히 일어나 머리 위로 손을 흔들었고 우레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박수 소리는 10분 넘게 끊이지 않았다.

공연 직후 한 북한 관객은 "감동적인 순간들이 있었다"며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우린 통역이 필요 없다. 그런데도 만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북한 관객은 "참 좋았다. 조용필 선생이 잘하시더라. 노래를 들어보긴 했지만 보는 건 처음"이라며 벅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을 알제리 출신의 평양 주재 유엔(UN) 직원이라고 소개한 외국인은 "북한에서 일한 지 매우 오래됐다.
노래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순간이 감동적이었다"며 "남북이 어서 통일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러시아인 등 공연장 곳곳에서 외국인 관객이 눈에 띄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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