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 분출..9천m 가스기둥 치솟아
주변 지역에 화산재 떨어져..대형 암석덩이는 날아가지 않아
수차례 지진 반복..대폭발·쓰나미 올까 주민 불안감 고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하와이주(州)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천250m)이 17일 새벽(현지시간) 폭발을 일으키며 화산재를 분출해 무려 3만 피트(9천100m)에 달하는 거대한 가스 기둥이 정상부 상공으로 치솟았다고 하와이뉴스나우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새벽 4시 17분 일어났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3일 규모 5.0의 지진 발생 이후 2주 동안 지속해서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해왔다.
CNN·CBS 등 미 방송은 짙은 회색 빛의 화산재 가스 기둥이 하늘로 검게 치솟은 뒤 화산재가 반경 수 ㎞에 걸쳐 비처럼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초 지질학자들이 우려했던 거대 암석덩이가 탄도미사일처럼 떨어지는 재앙적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미 지질조사국(USGS) 소속 화산학자 미셸 쿰브스는 CBS 방송에 "오늘 새벽에 일어난 분출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는 가장 컸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그랬다. 대기에 큰 기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근 포호아 지역 주민 토비 헤이즐은 "새벽에 천둥 치는 듯한 굉음을 몇 차례 들었다.
빨리 대피해야 되나 싶어 대피소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주변에는 10여 군데의 균열이 있는 상태다.
USGS의 지질물리학자 마이크 폴런드는 AP통신에 "화산 폭발과 함께 화산재가 주변 마을에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폴런드는 "폭발이 불과 몇 분밖에 진행되지 않아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 더미가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반경 2∼3㎞ 안에서 콩알 크기 만한 암석 파편이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하와이주 재난당국은 분화구가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과 인근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푸나 지역 등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부분 대피해 있는 상태여서 이번 분출이 인명피해를 야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앞서 킬라우에아 화산이 큰 폭발을 일으킬 경우 냉장고 크기 만한 암석 덩이가 반경 수 ㎞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마그마의 흐름이 특정 지점에서 멈추면 강력한 에너지를 동반한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1924년 화산 폭발 당시 2주 넘게 이어진 대폭발로 암석덩이가 상공으로 치솟은 적이 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30분께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부에서는 매우 얕은 진원의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약 15분 간격으로 규모 3.9, 3.5, 3.7의 약한 지진이 잇따랐다.
재난당국은 하와이 볼케이노 하이웨이로 불리는 11번 고속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균열 지점은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입구 쪽이다.
화산학자 쿰브스는 현지신문 호놀룰루 스타어드버타이저에 "정상부 땅밑에 있는 마그마가 아래로 흘러내려 가면서
수축작용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며 "흘러내린 마그마는 약 40㎞ 떨어진 동쪽 균열을 통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주 방위군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푸나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주민을 추가로 대피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군은 비상사태 발생 시 CH-47, UH-60 헬기를 동원해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연방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하와이섬에는 1천200여 명의 방위군 병력이 투입됐다.
oakchu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멈추지 않는 화산..'공포의 섬' 된 하와이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 동쪽에 위치한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분화구와 화산 인근 지역의
'땅이 갈라진 틈(균열)'에서 12일째 용암 분출이 지속하면서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등 푸나 지구
주민들의 추가 대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용암이 주요 도로까지 덮치자 탈출로가 봉쇄될 것을 우려한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피령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첫 용암 분출을 시작한 이후 주민 2천 명이 집을 떠나 대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앞까지 다가온 용암
■ 용암 분출구 ‘땅 갈라짐(균열)’ 19개로 늘어
킬라우에아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기 전 전조현상이 나타났다.
바로 지진이었다.
화산 주변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한 뒤 용암 분출이 시작됐고 이후 지진 횟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용암 분출 직후에는 규모 6.9의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해 하와이 열도를 흔들었다.
하와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4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6.9 강진 이후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는
지금까지 천 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하와이 화산은 활동이 강력하기로 유명하다.
하와이 땅속에는 맨틀에서 나온 마그마가 판을 관통해 올라오는 열점(Hot spot)이 있기 때문이다.
맨틀 하부의 마그마와 열이 순식간에 지표면까지 뚫고 올라올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화산 분화구뿐 아니라 지표면 어디든 분화구가 될 수 있다.
하와이 화산들이 다른 화산보다 사람에게 위협적인 이유다.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틈, 즉 '균열(Crack)'은 용암이 뿜어져 나오기에 더없이 좋은 배출구가 된다.
'지진 → 용암분출 → 약해진 지반 → 용암분출' 현상이 반복되면서 용암 분출구 역할을 하는 '균열'은 킬라우에아 주변에서 하나둘씩 늘어 현재 19개로 늘어났다.
연쇄적으로 발생해 띠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균열'들은 이미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습격한 상태다.

킬라우에야 이재민 대피소
■ 연방 재난지역 선포…“대피생활 언제까지?”
"집에서 용암이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우리 집이 있을까요?"
집 근처에 '균열'이 생겨 용암을 분출하자 주민 데비 아그바야니 씨가 지난 4일 집을 떠나면서 언론에 했던 말이다.
데비 씨처럼 화산 분화구와 균열의 용암 분출 직후 집을 떠난 주민은 천 8백여 명, 현재는 2천 명 정도가 대피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마을회관이나 교회 등에서 지금까지 열흘 넘게 머물고 있다.
하지만 현지매체인 하와이나우뉴스는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이재민이 5백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지난주만 해도 소강상태로 분석됐던 화산의 활동이 이번 주 들어 다시 왕성해지고 있어 대피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각 14일 "거대 균열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빅아일랜드 남동쪽에 사는 2천 명의 마지막 탈출 경로인 도로를 차단하기 전에 추가 대피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피생활이 장기화하면서 긍정적이기로 유명한 하와이 주민들 사이에도 조금씩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추가 대피령이 현실화되면 이재민들의 고통과 혼란도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으로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하와이주 방위군은 주민 2천여 명을 언제든 대피시킬 계획을 마련해둔 상태다.

굳은 용암으로 단절된 도로
■ ‘낙원’에서 ‘공포의 섬’으로…관광 직격탄
킬라우에아 화산 활동이 열흘 넘도록 잠잠해지지 않자 하와이는 '낙원'에서 '공포의 섬'이 돼가고 있다.
가장 큰 산업인 관광이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AP통신은 "킬라우에아 화산이 용암을 내뿜으면서 하와이 관광 산업에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섬 관광청 관계자를 인용해 "5월부터 7월까지 관광객들의 방문 취소로 인해 최소 5백만 달러 손실이 발생했고, 호텔 등에 대한 예약률도 50% 급감했다"고 전했다.
하와이주는 용암분출 초반부터 주지사가 전면에 나서 '하와이로 여행을 가도 되는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에 "전 세계에서 하와이를 걱정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킬라우에아 화산은 대다수 관광객이 찾는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주 재난 당국은 피해 지역과 다소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외출 삼가를 권고하고 있었다.
주지사도 킬라우에아 주변이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균열' 발생과 용암 분출은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있고 지진도 계속되고 있다. 숫자가 늘고 있는 균열들은 용암뿐 아니라 아황산가스 등 유독 연기까지 뿜어내고 있다.
킬라우에아 분화구에서 지속해서 나오는 화산재도 복병이다.
화산재가 자동차를 뒤덮은 광경은 일상이 됐고, 수 마일까지 화산재가 날아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하와이나우뉴스는 메인뉴스 시간이면 날씨 소식과 함께 화산재의 이동 경로를 정하는 바람의 방향도 전하고 있다.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
■ 젊은 ‘활화산’ 킬라우에아…폭발 임박?
"화산 활동은 언제쯤 잦아들 것인가?"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이 질문에 명백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하와이 화산관측소의 지질학자 자넷 밥은 "지금 땅속에서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거나,
어느 지점이 안전한지 찾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열점을 통해 마그마 공급이 계속되는 하와이 화산의 특성상 땅속에 남아있는 용암의 양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하와이 화산중에서도 특히 젊은 화산으로 꼽힌다. 정상 부분의 암석이 생성된 지 천 년이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진다.
젊은 활화산답게 지난 백 년만 돌이켜봐도 수차례 지금과 같은 활동을 반복해왔다.
1924년에는 17일 동안 용암 분출 현상이 있었고 50년대와 80년대에도 용암을 분출했다.
1955년에는 88일 동안 지진이 지속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도 활동이 왕성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곧 다시 용암이 솟아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킬라우에아 화산이 언제든 바위와 화산재를 날려보낼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균열'로 나타나는 지진 발생 지점이 조금씩 북동진 하고 있어 화산 동쪽 기슭에서 '분출을 뛰어넘는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송영석기자 (sys@kbs.co.kr)

◆물과 불이 만나면? ‘물불 안 가리는 폭발’
잘 알려졌다시피 하와이제도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북태평양 동쪽 해저 2000㎞ 깊은 곳에 있는 맨틀은 마그마방에 계속 마그마를 ‘납품’하고 있다.
이 마그마는 ‘열점’(hotspot)이라고 하는 곳을 통해 이따금씩 분출하며 화산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산은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택배상자처럼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움직인다.
그래서 하늘에서 하와이제도를 내려다보면 ‘10시20분’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처럼 북서∼남동 방향으로 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지진이 진도·규모로 등급이 나뉘듯 화산은 분출물 양이나 분연주(화산재 연기기둥) 높이 등을 토대로 화산폭발지수
(VEI·volcanic explosivity index)를 매긴다. 용암이 흘러내리기만 하는 0등급에서 분연주가 지상 20㎞까지 올라가는
8등급까지 있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지구과학교육)는 “최근 킬라우에아 분출은 불꽃놀이 하듯 용암이 퐁퐁 솟아나 질질 흘러가는 수준이어서 0∼1등급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 정부가 해당 지역을 연방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하와이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는 머잖아
훨씬 센 화산 폭발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킬라우에아 정상에는 거대한 용광로를 방불케하는 ‘용암호’(lava lake)가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용암 분출이 시작된 이래 용암호 수위가 자꾸 내려가고 있다.
현재는 분화구 아래로 300m가량 내려가있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두 가지 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용암호 밑에 있던 주변 지하수가 뜨거운 불기운을 만나면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 화산에 압력이 더해진다.
뜨거운 기름에 찬물을 부었을 때나 차가운 물에 뜨거운 유리컵을 담갔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두 번째로 용암호의 용암이 밑으로 빠져나가면 벽면에 있던 암석이 굴러떨어져 마그마와 용암호를 잇는 통로를 막는다.
가뜩이나 ‘열받은 지하수’로 압력이 올라간 상태에서 압력이 빠져나갈 구멍까지 막힌 셈이니 터졌다하면 그 폭발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폭발을 수성화산활동이라 한다.
킬라우에아에서는 1924년 수성화산 활동이 일어났는데, 당시 화산폭발지수는 2를 기록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미 지질조사국(USGS)은 매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정상부 촬영 장면을 공개하는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화산계의 이단아’ 백두산의 앞날은?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 화산의 위험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분화는 백두산에서 1903년에 소규모로 일어난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우리나라 화산이 분출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셈이다.
그렇지만 한반도에 있는 백두산과 한라산, 울릉도 모두 활화산이다.
기자처럼 ‘국민학교 세대’(30대 후반 이상)인 이들이라면 ‘휴화산 아니냐’ 반문할 수 있지만, 휴화산이란 용어는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윤 교수는 “과거 약 1만년 이내 활동한 경험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이라고 하는데, 한라산은 1007년 마지막 분화 기록이 있고, 울릉도 나리분지도 5000년 전에 만들어져 모두 활화산에 속한다”며 “지질연대에서 1만년은 아주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인간 시점에서 쉰다는 의미의) 휴화산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의 세인트헬렌스 화산은 130여년 동안 잠들어있다 1980년 5월 18일 폭발(화산폭발지수 5)을 일으켜
미 역사상 최악의 화산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세인트헬렌스도 백두산 앞에서는 명함을 못 내밀지 모른다.
백두산은 946년 화산폭발지수가 무려 7에 이르는 대폭발을 일으켰다.
분연주 높이가 20㎞에 이르고, 100㎦가 넘는 분출물이 쏟아져나왔다.
기원후 백두산급 폭발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2000년대 들어 백두산 최고봉 높이와 온천수 온도가 올라가는 징후가 보이면서 한 일본 학자는 “2019년까지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68%”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두산은 폭발력도 폭발력이지만, 생성 원인에 있어서도 화산계의 이단아에 속한다.
전 세계 화산의 95%는 지각판의 경계부에서, 5%는 판 내부에서 일어나는데, 백두산은 이 두 유형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권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백두산은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섭입돼 만들어진 마그마방 위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지각판 경계부 화산과 마그마 형성 원리는 같지만, 바깥에서 보면 판 경계보다는 판 내부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섭입대(subduction zone), 해령축, 열곡 등 세 가지 발생 유형에 이어 ‘제4의 유형’으로 불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미스터리가 많은 산이지만 분단된 현실 때문에 우리나라 백두산 모니터링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
윤 교수는 최근 기상청 연구개발 사업으로 개소한 화산특화연구센터의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기상청은 인공위성으로 백두산을 관찰했는데, 백두산은 수림이 무성하고 구릉이 많아 위성으로는 정확한 자료를 얻기 힘들다”며 “연구센터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관측자료를 공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 교수는 “국내 화산 전문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연구센터의 과제”라 덧붙였다.
1000년 넘게 잠들어 있는 한라산은 아직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현재 한라산에서는 특별히 모니터링이 진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 역사에서 1000년의 휴식은 ‘긴 잠’이 아니라 ‘깜빡’ 조는 것에 가깝다.
더구나 한라산은 킬라우에아처럼 수성화산 활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성산일출봉도 수성화산활동 흔적이다.
백두산도 한라산도 어느 날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 만만찮은 녀석들이 되리란 걸 짐작할 수 있다. 화산 연구와 대책
수립에 늘 분주한 미국·일본 등의 모습을 ‘강 건너 불구경’, 아니 ‘바다 건너 화산구경’하듯 바라봐선 안 되는 이유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용암 분출하는 킬라우에아 화산 [AFP=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805/18/yonhap/20180518000217495ycsv.jpg)
하와이 화산에 규모 3.5~4.4 지진..대폭발 전조인가 불안감
주방위군 헬기 동원해 주민 추가대피 준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3일부터 보름째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부에서 규모 3.5∼4.4의 지진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겨 용암이 추가로 새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하와이주 재난당국과 화산 전문가들은 잦은 지진이 대폭발이나 쓰나미(지진해일)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과 5일에는 규모 5.0과 6.9의 강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하와이 현지신문 호놀룰루 스타어드버타이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께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
부에서 매우 얕은 진원의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약 15분 간격으로 규모 3.9, 3.5, 3.7의 약한 지진이 잇따랐다.
재난당국은 하와이 볼케이노 하이웨이로 불리는 11번 고속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균열 지점은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입구 쪽이다.
현장에 파견된 지질학자 미셸 쿰브스는 이 신문에 "정상부 땅밑에 있는 마그마가 아래로 흘러내려 가면서 수축작용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며 "흘러내린 마그마는 약 40㎞ 떨어진 동쪽 균열을 통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암석이 지하에 용융된 상태인 마그마가 지상으로 분출하면 용암이 된다.
화산관측소는 마그마의 흐름이 특정 지점에서 멈추면 강력한 에너지를 동반한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1924년 화산 폭발 당시 2주 넘게 이어진 대폭발로 암석덩이가 상공으로 치솟은 적이 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도 작은 암석이 치솟아 오른 흔적이 발견된다고 관측소 측은 전했다.
관측소 측은 정상부 인근에 현장요원 25명이 머물고 있던 캠프를 안전한 곳으로 이전했다.
이틀 전 상공 3.6㎞까지 치솟았던 화산재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전날 오전 화산재 경보를 해제했다.
앞서 화산재로 인해 하와이섬 주변에는 항공운항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하와이주 방위군의 케네스 하라 사령관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푸나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주민을 추가로 대피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군은 비상사태 발생 시 CH-47, UH-60 헬기를 동원해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연방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하와이섬에는 1천200여 명의 방위군 병력이 투입됐다.
![하와이섬 뒤덮은 화산재 가스 [로이터=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805/18/yonhap/20180518000217612jkcz.jpg)
하와이섬 뒤덮은 화산재 가스 [로이터=연합뉴스]
oakchul@yna.co.kr
하와이 화산재 경보 연장..쓰나미·대폭발 징후는 아직 없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15일째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미국 하와이제도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에 내려진 화산재 경보가 16일(현지시간)까지 연장됐다.
전날 킬라우에아 화산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는 화산재가 해발 3.6㎞까지 치솟아 하와이 화산관측소가 항공운항 경보를 주황색(오렌지)에서 적색으로 높여 발령했다.
화산재가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된 것과 마찬가지다.
화산관측소는 현재 화산재 분출의 범위가 지난 3일 규모 5.0 강진과 용암분출 이후 가장 광범위한 상태라고 말했다.
분화구에서 30㎞ 떨어진 지역까지 화산재가 날아갔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우드밸리, 푸날루, 날레우, 하와이 오션뷰 에스테이츠 등지에 화산재 경보를 발령했다.

하와이섬 화산재 경보 발령
전날 수 차례 약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폭발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아직 강한 지진이나 큰 폭발의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와이카운티 민방위국은 쓰나미(지진해일)가 닥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지금까지는 쓰나미를 불러올 만한
지진 활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쓰나미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 등 관측 기관들이 하와이섬 주변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하와이 현지신문은 "강한 무역풍이 화산재를 먼 지역까지 날려보내고 있지만 애초 우려했던 심각한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세인트 헬렌스 또는 폼페이 화산처럼 대폭발을 일으켜 재앙적인 수준으로 용암과 화산재를 쏟아낼 가능성도 우려됐으나, 현재까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의 스티브 브랜틀리는 "당분간 화산재 분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화구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동반한 큰 폭발이 일어나면 암석덩이를 반경 수 ㎞까지 날려보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분화구와 도로 곳곳의 균열에서 분출된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는 하와이섬 최대도시인 힐로까지 번져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용암 분출로 인한 가옥·건물 피해는 37채이며, 레일라니 에스테이츠를 비롯해 인근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화산관측소는 6번과 17번 균열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137번 고속도로 등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킬라우에아 화산 용암분출 [로이터=연합뉴스]](https://t1.daumcdn.net/news/201805/17/yonhap/20180517001500578ksuz.jpg)
킬라우에아 화산 용암분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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