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 사진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회담 무산 후 김계관 담화에 화답.."예정대로 6월 12일 열릴 수도"
"북미 간 대화 진행 중"..'벼랑 끝 밀당'서 극적 돌파구 마련될지 주목
비핵화 로드맵 양쪽 절충 최대 관건..트럼프 '단계적 비핵화' 발언 실마리 되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미 간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에서 '유턴'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판을 출렁이게 하는 '극적인 반전'으로 해석된다.
'거래의 달인'을 자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판 깨기'를 감수하며 지렛대를 극대화해 협상력을 높이려고 '충격요법'을 썼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워싱턴 외교가 일각에서 나올 정도이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무산 통보에 다시 '올리브 가지'를 내민 가운데 양측간 막후 접촉이 재개됨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벼랑 끝 밀당'을 통해 극적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세기의 비핵화 담판이
재성사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그것(북미정상회담)을 무척 원하고 있다.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깜짝 놀랄만하고 어질어질한 반전"이라며 북한과의 말 폭탄 전쟁 끝에 정상회담 수락을 통해 화해모드로 급선회했던 때 만큼이나 현란한 '외교적 댄스'를 보여준 사례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험 회담'에 대해 다시 문을 열었다"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급반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보여준 '외교적 롤러코스터'는 특유의 협상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이날 '북한이 게임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나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자신을 '거래의 달인'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 양측 사이에 오간 '말의 전쟁'이 지렛대를 확보
하기 위한 일환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극적 선회에 대해 "통상적인 주고받기"라고 말한 것이나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과정상의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담화를 통해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회담 개최 의지 재확인과 함께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데
대해 '화답'을 하는 연장 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에서도 김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아주 좋은 뉴스를
받았다"고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도 잇따라 정상회담 재추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아마도 곧 어떤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6·12 싱가포르 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회담 재성사 가능성에 대비, 약 30명가량의 미국 측 선발대도 오는 27일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한 일정을
아직 취소하지 않은 채 여전히 출장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 때문에 북미 간 물밑접촉을 통해 일단 원점 회귀한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의 최대 의제로, 양측이 그동안 이견을 노출해온 비핵화에 대한 사전 조율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선 비핵화-후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과 선을 그으며 대안으로 제시한 '트럼프
모델'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일괄타결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단계적 비핵화'를 거론한 것이 접점 마련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몇 시간 전인 전날 오전 일찍 전파를 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 "물리적으로 단계적 (접근법)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그것은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단계적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앞서 1차 담화에서 리비아 모델과 이 모델을 주창해온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정면 비판했던
김 제1부상도 전날 담화에서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 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 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한차례 회담이 무산된바 있는 데다 양측간 불신도 쌓여 있는 상태여서 회담 개최 카드가 살아난다 해도 세부
조율이 늦어질 경우 그 시점이 당초 시간표인 6월 12일에서 미뤄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전임 정권들과 달리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판 깨기'도 주저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비핵화 로드맵에 원하는 수준의 합의가 담보되지 않는 한 섣불리 회담장에 나서지 않으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 대변인도 "대통령은 단지 싸구려 정치적 곡예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얻길 원한다.
그들(북한)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됐다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 측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 매우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만약 하게 된다면 (예정됐던 것과) 같은 날인 6월12일,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 이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발표했으나 북한 측은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회담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백악관도 현재 회담 진행 가능성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eunghee@news1.kr
![[북미회담 무산] 회담 취소 긴급뉴스로 전하는 채널 뉴스 아시아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103635592aogd.jpg)
[북미정상회담 취소] 美에 저자세 전환한 北..벼랑끝 전술 승자는?
북미회담 개최 여부 두고 北美 신경전…대화 기회 열고 샅바싸움
'세기의 핵담판'으로 주목된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회담을 공식 취소했고,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국 측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을 공식 취소했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고대했으나 슬프게도 북한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할 때 지금 시점에 오랫동안 준비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취소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을 바꿔 이 중요한 회담을 열고 싶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라. 특히 북한은 평화를 이어가고 엄청난 번영과 부를 이룰 큰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북미회담 재검토는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얼뜨기'라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면서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이 선(先)핵폐기 후(後)보상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비난을 이어왔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인 CVID를 주장했으나 북한은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어깃장을 놓는 등 협상전술을 전개했다.
또한 북한이 북미회담 실무준비 과정에서 연락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과정에 전문가
초대 약속을 파기하면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북미가 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벼랑끝 전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돌연
회담 무산을 공개 선언하자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깊이
숙고해봐야 한다"며 맞대응에 자제하는 모습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도 앞서 비핵화 방식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빚자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다가오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강경파의 '영구적 핵 폐기' 주장에 반발해왔다.
북미가 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벼랑끝 전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돌연 회담 무산을 공개 선언하자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깊이 숙고해봐야 한다"며 맞대응에 자제하는 모습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발표 직후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 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
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오시였다"고 미국 측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도 "언젠가 보기를 고대한다"며 회담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벼랑끝 협상전술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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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취소에 김정은 '회담하자'..北 '유연한 대처' 주목
시종일관 '트럼프 대통령'으로 호칭하며 북미정상회담 개최의지
최선희 발언을 '스스로 반발'이라고 평가하며 저자세 보여 눈길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자존심을 구기지 않으면서도 전례 없이 공손하다."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 대해 북한이 보인 공식반응은 이 한마디로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표 약 8시간 30분만인 25일 7시 30분께 서둘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발표,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대화를 지속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무성 관계자들을 앞세워 회담 재검토를 언급하고 비난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기싸움을 하다가 정작 미국이 회담을 전격 취소하자 서둘러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욱이 김계관 제1부상이 이날 담화를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못 박은 것은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대변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시종일관 '대통령'이라고 깍듯이 대접하고 치켜세우기도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듯한 낮은 자세로 일관했다.
김 제1부상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 의연 내심 높이 평가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세변화의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김정은에게 보낸 트럼프의 공개서한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103635716ebdn.jpg)
김정은에게 보낸 트럼프의 공개서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북핵모델로 새로 등장한 '트럼프방식'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면서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나오기를 희망했다.
전날 북한이 남한과 외국의 언론들을 초청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치른 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로 '뒤통수'를 맞았음에도 미국에 대한 비난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전날 최선희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향해 험담하며 정상회담 재검토를 언급한 데 대해 "사실 조미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폐기를 압박해온 미국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았다"며 '변명'조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북한 내부적으로 김계관 제1부상의 첫 회담 재검토 발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최 부상의 비난 담화까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를 가져온 데 대해 전략적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대응조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계관 제1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에 대해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라고 표현한 데서도 이런 사태를 예상
하지 못한 데 따른 당혹감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103636144bpba.jpg)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모델을 고집하며 북미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던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거리를 둔 모습을 보였듯이 북한도 최 부상의 담화를 '개인 탓'으로 돌리며 당분간 공식석상에서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
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서한에 김 제1부상의 담화를 서둘러 발표하고 이런 입장 표명한 것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북한의 이런 '공손한 태도' 변화는 북한의 미래를 위해 북미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기존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 집중'으로 노선 전환을 선언하고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체제전환에 성공한 나라들의 첫걸음이 미국과 관계개선이었던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반세기가 넘게 미국과 대결해온 북한 입장에서는 항상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미국에 대한
불신이 심해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는 상황이다.
![北, 최선희 담화로 '북미회담 재고려' 압박(CG) [연합뉴스TV 제공]](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103636423fiul.jpg)
北, 최선희 담화로 '북미회담 재고려' 압박(CG) [연합뉴스TV 제공]
그런 와중에 자존심을 지키고 미국에 속지 않기 위해 나름 반발을 하지만 비핵화를 통해 미국과 관계개선을 이뤄 경제성장을 달성하려는 의지는 강하다는 게 최근 북측 관계자들을 접촉한 인사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김계관 발표 이후에도 남북 및 북미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상당히 굽히고 들어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음이 바뀌면 나오라고
했는데, '나는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
그러니 잘해보자'는 식으로 좋게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6ㆍ12 북미정상회담 취소, 북미 관계 파국 위기(PG) [제작 이태호,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102914176dwvd.jpg)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북한이 절제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양측이 약해진 대화의 동력을 다시 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일단 외교가는 양측이 모두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회담 취소 통보용 공개서한을 통해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은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여지가 남아있다"며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표 후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인데, 뭔가 빨리 수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담은 취소했지만 북미 어느 쪽도 작년의 '강 대 강' 대결 구도로 돌아가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정한 소강 국면후 다시 북미대화 모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측이 시간을 끌지 않고 톤을 낮춘 대응을 했고, 양측 모두 대화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양측이 상대의 선제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분야의 한 전직 관료는 "미국이 절대 판을 깨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회담 취소 직전까지 대미 압박을 했던 북한이 당혹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북한이 모종의 양보안을 미국에 내밀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중국의 중재 노력 속에 북미가 일괄타결(미국)과 단계적·동시적 해법(북한) 사이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북미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최소한 어느 정도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핵무기 등 북한 핵무력의 핵심을 초장부터 제거하려는 미국과, 핵무기는 최후의 순간까지 보유한 채 단계적으로 '주고받기'를 하려는 북한의 의중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기념주화까지 만들어가며 기정사실화했던 북미정상회담을 깬 미국으로서는 핵무기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조기 반출을 포함하는 단기간 내 비핵화와 고강도 검증, 일괄타결 등에서 쉽사리 입장을 물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북미대화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 드는 시점에 북한이 다시 핵무력 강화의 길로 나아가고, 미국은 대북
제재 압박을 강화하는 악순환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북한이 핵·ICBM 실험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핵실험장을 자진 폐기하고,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하는 등 성의를
보여 중국과 러시아 등은 미국 책임론을 강조할 수 있어 작년 하반기와 같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북 제재·압박은
기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그럴 경우 대북 압박을 강조하는 미·일과 대화를 요구하는 북·중·러의 갈등선이 선명해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장기 교착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안보분야 전직 관료는 "본격적인 '한 판'이 오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북한이 양보안을 냈을 때 미국이 받지 않을 경우 그다음 북한의 반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범철 센터장은 "결국 비핵화 조건과 시기에 관한 조율이 진전되어야 하는데,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길 희망하는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트럼프 통보에 한발 물러선 北..북미회담 재개 불씨 살리나?
전문가 "트럼프 방식에 대해 기대한 것은 고무적"
격 안 맞는 北 대응에 美 무반응 일관할 가능성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직후인 25일 북한은 이례적으로
즉각 반응하며 대미 대화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바로 전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대미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을 생각하면 완전히 입장이 변한 것이다.
북한이 예상 외로 강하게 나오는 미국에 부담을 느껴 한 발 물러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로 대응한 것은 아직도 북한이 미국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 부상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선언에 유감을 표하며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부상의 담화는 위임 형태로 발표됐다.
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은 25일 위임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담화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춰볼 때 이번 담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뜻이 담겼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위임이라고 했으니 김정은의 생각일 것"이라며 "내용이나 표현이 상당히 예의
바르고 정제되어 있고 외교적으로도 세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김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대미 비난에 나서며 6월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고 협상력을 높이려던 북한은 예상 외로 강하게 나오는 미국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일단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강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압박을 예고했으니 북한으로서는 미래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방어한 것"이라며 "겁을 먹고 미국을 좀 달래면서 시간을 좀 벌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남한과의 협상 국면에서 강경책을 썼을 때와 달리 미국을 상대로는 강경책이 먹혀 들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들의 입장을 재검토하기 위한 시간 벌기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김 제1부상의 담화에 '트럼프 방식'을 기대했다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볼 때 북미는 비핵화 방식에 이미 일정 수준의
만족할 만한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북한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북미 정상회담 재개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트럼프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한 것은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 해결 방법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김 제1부상의 담화로 대응한 것은 격이 맞지 않아 미국측이 쉽사리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다시 마음을 바꿀 명분으로서 김 제1부상의 담화는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위원은 "일단 북한이 신속하게 대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최소 외무성 성명 정도까지는 나왔어야 한다. 게다가 이번 담화에는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내용이 담기지도 않았다"며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으로서는 최고지도자가 나서서 미국에 대화를 부탁하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아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직접 비난했던 김 제1부상을 이용한 듯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약한 카드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설 때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eggod6112@news1.kr
트럼프-김정은의 판 흔드는 '협상의 기술'
협상 전문가 박상기 BNE글로벌협상컨설팅 대표 인터뷰...
“협상에서 ‘결렬’은 다음 단계 위한 세리머니”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로 비핵화 첫발을 내딛은 날,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통보하자 그 배경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면을 통해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날선 비판을 가한 일부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극에 달한 북한의 분노를 봤을 때 지금은 오랜 시간 준비했던 양국 정상의 만남이 적절한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편지에는 북한이 수일간 실무 협상에 나타나지 않은데다가 비핵화 등 협상이 기대에 못 미치자 그동안 쌓였던 회의론이 표출된 것으로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자 트럼프 대통령이 허를 찌르는 역공으로 협상력 높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연합뉴스
“협상의 1라운드가 끝난 것일 뿐, 분명히 재개된다”
25일 오전 북한 측은 담화를 발표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미국의 결렬 선언에 당혹스럽다”면서도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한 셈이다.
정상회담이 열릴 여지는 남아 있지만 그 사이 북미는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사이트코리아>는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협상 전략을 취재하기 위해 박상기 BNE글로벌협상컨설팅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박상기 대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협상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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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국내 및 세계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데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미협상은 결렬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은 ‘완전 무산’으로 단정 짓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북미협상의 목표가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미협상의 배경이 무엇이었나?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핵미사일로 위협하는 상황을 극복하는 것과 더불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이고, 북한은 이번 협상을 통해 본인들의 체제 안정을 약속받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비핵화의 보상으로 경제 지원을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실현된 것이 있나? 아무것도 없다. 이제 협상의 1라운드가 끝났다. 협상은 결렬로 한 라운드가 끝나면
항상 다음 라운드가 시작된다. 협상은 분명히 재개될 것이다.”
- 트럼프가 회담 결렬을 언급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번 트럼프의 결렬 선언은 연출이다.
최근 미국 내 언론들은 “트럼프가 김정은의 속셈에 완전히 말려들었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냈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인데 북한에 어떻게 끌려가느냐고 언론과 전문가들을 비롯해 미국의 정서가 발끈 한 것이다.
트럼프도 분명 끌려 다니는 스타일은 아닌 사람이다. 그런데 북한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을 때 결렬을 언급
하면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 갈 것이고, 트럼프는 아무 이익을 얻은 것 없이 바보소리만 듣게 되는 격이다.
그래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파기해 일단 모종의 성과를 얻은 다음 결렬 선언을 해 수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 북한이 핵실험장을 폭파한 그날 바로 트럼프가 결렬 선언을 했는데,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꽤 있다.
“사회에서는 보통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라고 말하지만, 협상에서는 사실 ‘테이크 앤 기브(take & give)’가 가장 좋은 것이다. 이것이 협상의 한 전략이다.
할 수만 있다면 받고 나서 줄까말까 고민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나. 다 줘버린 이후에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은 고통
스럽다.
트럼프의 이 전략에 김정은이 말려들었지만 북미협상은 양국 간 목표가 실현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재개될 게 분명하다.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파국으로 가면 양국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니 협상 재개는 당연하다.”
- 북한은 지금 어떤 상황이라고 예측되나.
“미국이 회담을 앞두고 몇 번 협상 의제를 강화했다.
여기에 북한이 발끈해서 시진핑을 끌어들였지만, 결국 어제(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양보를 실행했고 투자를 감행한 것이었다. 북한은 트럼프가 처음부터 저자세로 나가니 '미국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겠지'라는 어느 정도의 판단이 서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트럼프는 정확히 북한이 풍계리 실험장을 폭파한 이후에 결렬 선언을 했다. 이것이 게임의 룰이다.
상대편에게 먼저 ‘YES’를 외치지 않는 것. 원하는 것을 받아낸 이후에 대답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김정은이 트럼프에 끌려 다니는 형국이 됐다.”
- 오늘 오전 트럼프 공개서한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이 이전 같았으면 ‘불바다’를 언급하며 맞받아쳤을 텐데 그런 강한 말은 한마디도 없다.
협상에서 북한이 이미 카드를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개의 카드가 아직 남아있을 것이다.
핵 미사일이나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없앤 게 아니니까.
하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여러 차례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카드를 낼 순 없을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쓸 카드를 이미 내버렸기에 초강수를 두기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발표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 현 상황에서 트럼프는 ‘핵실험장 파기’라는 어느 정도의 성과와 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협상의 여지를 언급함으로써 다시 적극적으로 협상에 돌아갈 만한 명분이 생긴 것 같다.
“그렇다. 트럼프가 노린 것이 바로 그것이고, 북한도 그것을 읽고 있다.
이러한 점들 때문데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은 협상 전문가로 생각된다.
협상에서 ‘전문가’라는 것은 본인이 어떠한 협상 전략을 쓰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상대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트럼프와 김정은은 둘 다 절박한 상황이며 양국 정상은 이러한 서로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김정은, 상대가 이긴 것처럼 느끼게 하는 ‘연출’에 능숙"
- 트럼프와 김정은의 성향이 많이 비슷하지 않나.
“굉장히 비슷하다.
공격적이고 어지간해선 불리한 상황을 수용하는 성향이 아니며, 자신에게 최고로 유리한 조건에 도달하기 전에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불리한 상황에선 자신이 협상에서 끌려가는 듯한 느낌 즉, 본인이 주도권을 약간 잃은 것 같이 보이게 하는데 정말 능숙하다는 것이다.”
- ‘주도권을 잃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협상의 한 전략인가.
“트럼프는 지는 척하며 김정은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이후에 원하는 바를 얻고 유리한
고지를 다시 점령하기 위해 결렬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협상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면 '협상에서 진 것이아니냐'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협상은 결과가 중요한 것이다. 물론 절차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떨 땐 앓는 소리를 하며(플린칭 기법·flinching) 상대가 이긴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전략이
쓰이는데, 이것을 북한과 미국이 번갈아가며 하고 있는 것이다.”
- 여담이지만 최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상당히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았나.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여줬던 행동도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형님처럼 대해주자 우리나라 언론이 얼마나 좋아했나.
그러나 이것은 반가우면서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태도에 속는 미숙한 협상가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협상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지도 않은 채 결렬을 맞았다. 이후 전망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협상 전략 및 전술은 굉장히 유사하다. 때문에 국가협상전문가들의 시각에선 두 정상이 내세울 ‘수’는 예측하기 쉽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결렬을 겪을 것이다. 결렬만큼 상황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협상에서의 ‘결렬’은 끝이 아니다.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일종의 세리머니다.”
- 우리나라가 유독 ‘결렬’ ‘무산’에 예민한 건가.
“협상에 있어서 한국식 해석과 국제적 해석은 다르다.
한국 내에서는 ‘협상 결렬’이란 그 자체가 드물고, 결렬 후 재개가 되면 서로 조심하며 바로 타협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협상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국제적 협상에서는 결렬 후 바로 타협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국제적 협상에서의 ‘결렬’도 굉장히 공격적인 수지만, 대개 약간의 힘겨루기를 통해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말로 웃으면서 하는 국가 대 국가 협상은 많지 않다. 목숨을 건 듯이 그야말로 사활을 건 첨예한 대립적 협상이
많으니 멀리 봐야 한다.”
"중재국은 양 당사자국에 당근과 채찍 모두 사용할 줄 알아야"
- 북미정상회담 중재자로서 우리나라 정부의 역할은 어떤 것들이 있나.
“사실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인 발표를 했으면 우리나라는 ‘유감표명’ ‘잘되길 바란다’의 입장 표명이 아니라 항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중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 미국은 선언 전에 우리와 먼저 상의를 했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애매한 중재역할을 하다가는 ‘코리아 패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미국의 일방적 선언이 ‘살짝’ 일어난
상황이라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정확히 짚었어야 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애초에 ‘운전자론’을 강조했으면 보다 적극적
으로 입장 표명을 하는 게 중요하다.”
- 우리나라의 중재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과 미국, 양국 중재를 하고는 있지만 미흡한 상황이다.
우리는 지금 북한과 미국의 협조를 얻으면서 진행하고 있지 않나. 협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물밑작업 등을 통해 북한과 미국을 어느 정도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재자는 양측 당사자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모두 적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굉장히 치밀하고 효율적인, 당사자들이 감탄할 만한 협상 중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참고해 미국과 북한이 스스로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들을 불러내야 한다. 그 성과를 만들어내야 북미협상의 중재자로 인정받을 것이며, 그래야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고 뿐만 아니라 추후에 중재 ‘수수료’를 요구할 상황이 만들어 질 것이다.”
-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가 궁극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가 북미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쉽게 ‘수수료’라고 부르자. 여러 가지 수수료가 있겠지만 크게 두세 가지가
있다고 본다.
먼저 남북자주통일에 있어 제3국의 간섭을 배제할 확약을 받아내고 싶을 것이다.
또 통일자금의 바탕이 될 북한 천연자원 개발을 도와준다고 세계 각국이 자국 이권을 위해 뛰어드는 상황을 막고 싶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통일을 앞두고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과 국가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말할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존재감과 신뢰를 쌓아야하는 중요 시기인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앞으로 논할
국가적 의제에서 말할 권리를 정확히 하기 위해선 현재 북미협상에서의 우리 역할에 달려있다. 그만큼 북미협상은
우리나라에 중요한 과정이다.”
- 앞으로 진행될 북미정상회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없나.
“북미협상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우려’다. 협상에서 우려는 오히려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예측’이다. 앞으로 결렬 선언은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미국은 결렬을 반복해가며 어떻게든 협상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우리나라가 중요하다. 협상과 전략은 급조되는 것이 아니다. 상황 별 시나리오를 미리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우리는 북미 양국이 어떤 의제로 어떻게 부딪혀서 또 언제 결렬에 다다를지 등을 예측해야 한다. 지금 북미협상의 상황은 문을 열어둔 결렬이다.
개방된 결렬을 통해서 협상 재개를 이끌어가는 현 시점에서부터 우리나라는 중재국으로써 제대로 된 대응을 해야
한다.”

트럼프·김정은, 8주간의 '동상이몽'…"북미회담 무산 이미 예고"
"비핵화 협상 초점, 방식·보상에서 모두 달라"
"북미회담 무산 판단 아직 일러…양측 대화 의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주목받았던 6·12 북미 정상회담이 불과 3주 앞두고 24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전격 취소된 것은 예고된 결과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미국의 수 차례 회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취소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비핵화 방식뿐 아니라 비핵화 작업에 따른 보상에서도 서로가 상반된 초점을 두고 협상에 접근한 탓에 무산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래 번영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국가 번영은 김 위원장의 최대 관심사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부 방관은 NYT에 북한 지도층에게 "'부를 축적'하는 건 이차적인 관심사"라며 "그들과의 내 경험에서 빗대어 볼 때, 미래에 대한 보장이 최우선이다.
그들은 미국이 북한을 패배시킬 능력이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럴 생각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돈과 투자,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맞지만 이보다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것은 북한 지도부를 향해 유일한 안전 보장 수단인 핵을 팔아치우지 않았다는 걸 확신시키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미국은 북한에 핵포기의 대가로 대규모 경제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북한은 이보다 체제보장에 대한 확약을 요구해 애초부터 협상 초점이 달랐다는 해석이다.
NYT는 핵 미사일 무기를 개발한 북한의 최고 지도부들은 미국을 상대하는 영웅으로 추대받는다며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를 잃는다면 그들의 명성과 영향력도 잃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양측 사이에서 비핵화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한 번에 이행하는 '일괄타결'을 고수하며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주장해왔지만 북한은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1일 군사공격으로 '카다피 정권'이 제거되며 정권 교체를 이룬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북한을 재차 자극했다.
◆ 즉흥성·세심한 계획 부재도 무산 요인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의사결정 스타일과 부주의한 태도 역시 취소 배경의 하나가 됐다는 설명이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펜스 부통령의 발언 등을 비롯해 회담 성사의 즉흥성, 세심한
계획의 부재가 회담을 결국 무산시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특사단을 통해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수락한 지 8주가 지났다. 회담 취소가 개최를 불과
3주 앞두고 내려진 점을 감안하면 약 11주라는 짧은 준비 시간이 주어졌던 셈이다.
WP는 통상 정상회담에 앞서 낮은 직급 간의 대화만 수개월 간에 걸쳐 진행된다고 지적하고 하위 관리간의 대화를 통해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신뢰를 구축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또 회담 시작에 앞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위해 북한이 모든 핵시설을 밝히도록 이끌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생긴 조율되지 못한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신창훈 선임연구원은 CNN방송에서 "미국과 북한은 실패의 원인을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호 신뢰가 결여된 상황에서 비핵화의 긴 여정에 대한 의견과 방법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즉, 실패는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회담이 무산됐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결정은 그의 특유의 협상 전술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취소 결정이 발표된 지 수 시간 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미국과 언제든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 취소 사실을 알린 공개 서한에서도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혀뒀다. 그는 서한에서 "당신
(김 위원장)이 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에 대해 생각이 바뀐다면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는 것을 부디 주저하지 말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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