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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북미회담 D-5] ⑫'노련한 사업가' 트럼프vs'패기의 지도자' 김정은

트럼프 vs 김정은…엎고 뒤엎는 '세기의 수 대결'(CG)



트럼프 vs 김정은…엎고 뒤엎는 '세기의 수 대결'

(CG)[연합뉴스TV 제공]

 

북미정상회담 6월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개최 (PG)


북미정상회담 6월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개최

 (PG)[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북미회담 D-5] ⑫'노련한 사업가' 트럼프vs'패기의 지도자' 김정은



트럼프, 부동산재벌에서 대통령으로…김정은, 20대에 北최고권력 세습
삶 궤적 다르지만 짧은 정치경험·승부사 기질 닮아…'케미스트리'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오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세기의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는

북미 정상은 배 이상 차이가 나는 나이만큼이나 살아온 궤적도 판이하다.

뉴욕 퀸스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사업가로 살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폐쇄적 사회주의

 국가 북한에서 20대 나이에 세습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외견상 삶의 배경이 전혀 다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에서는 승부사적 기질과 과단성, 전통적 틀을 깨는 행동 방식 등 여러 공통점도 발견된다는 평가다.

'다른 듯 닮은'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보여줄 '케미스트리'(궁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 대통령이 된 부동산 재벌 vs '사회주의 문명강국' 내건 30대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적 성공 스토리 그 자체다." (Donald J. Trump defines the American success story.)

백악관 홈페이지가 이렇게 소개하듯, 부동산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뒤 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지고 끝내 정치권력

까지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적 자본주의'에서 가능한 성공담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았다.


1946년생으로 올해 72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계 이민자 2세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뒤 가업을 이어받아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그는 뉴욕 맨해튼에 58층짜리 '트럼프 타워'를 지어 이름을 알렸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금의 '트럼프 그룹'을 일궈냈다.


미디어로도 영역을 넓혀 미국 NBC의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Apprentice·수습생)를 진행하며 전국적 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6년 12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대선 승리 '감사 투어'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게 얻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2016년 대권에 도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리하며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에서 일약 미국의 대통령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즈니스 협상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거래 능력'은 아직 세계에 선을 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1984년생, 올해 34세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20대 후반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북한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유년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서구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개방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외부의 관측과 달리 그는

집권 후 한동안 핵·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쏟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는 "꼬마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 등 험한 언사를 주고받으며 한때 극한 대립까지 빚었다.

그러나 집권 기간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문명강국' 슬로건을 내걸고, 시장 원리를 도입하는 경제정책을 펴는 등 자본

주의 부럽지 않게 잘사는 북한을 만들겠다는 열망 또한 일관되게 표출해 왔다.


부친이 '선군'을 주창하고 '국방위원장'이라는 지위를 유지하면서 군(軍)을 앞세우는 비정상적인 국가운영을 해왔다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인민군의 '역할'을 크게 줄이는 사회주의 정상국가화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스타일이 비핵화와 대미 관계 개선의 길로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은 평가한다.


◇ 명분보다 실리…'기성의 문법' 벗어난 과감함이 공통점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북미정상회담을 결단하고 추진해 오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비슷한 면모를 자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나는 크게 생각하기를 좋아한다"며 "사람들은 대개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일을 성사시킨다는 것에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규모를 작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빅딜'에 몸을 사리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12년 4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되고
 있는 당시 김정은 노동당 1비서

[조선중앙TV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함은 올해 들어 대외관계에서 연이어 파격적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초 방북한 남측 특사단에 북미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선뜻 수락하면서 회담이 열리게 됐다. 두 정상의 과감한 '베팅'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유의 이벤트를 성사시킨 셈이다.

두 사람 모두 실리를 위해서라면 기성의 문법을 벗어난 결정과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지난달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고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한다. 그리고 둘러가기보다 핵심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성격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정치 경험이 짧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5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기성 정치 경력이 일천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아버지 김정일이 숨지기 약 3년 전인 2009년 1월에야 후계자로 내정되는 등 후계수업 기간이 짧았다.


이렇듯 유사한 두 정상의 성격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통 큰 합의를 도출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속내를 이례적으로 드러내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두 정상이 모두 승부욕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캐딜락 원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이설주 부부. [중앙포토]



캐딜락 원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이설주 부부.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정부가 요인 수송용으로 준비한 차량과 유사 차종인 BMW 760Li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의 ↑ 싱가포르 정부가 요인 수송용으로 준비한 차량과 유사 차종인 BMW 760Li

/ 사진=연합뉴스



야수’ 캐딜락 vs 김정은 벤츠…의전 차량 ‘기 싸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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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북미의 최고지도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 앉는 ‘세기의 담판’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초미의 관심 대상인 가운데 이번에 어떤 차량을 가져올지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외국에 갈 때 전용 차량을 가져가는 거로 잘 알려져 있다.
 




야수’ 별명 전용차 캐딜락 원 

 
지난해 11월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지난해 11월 7일 방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행렬이 세종로를

 지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캐딜락원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효자동사진관]



캐딜락원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효자동사진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 캐딜락 리무진을 타고 다닌다.
전용차 캐딜락 원은 육중한 외관 탓에 ‘비스트’(Beast·야수)란 별명이 붙었다.
한 대 가격은 150만 달러(약 17억원)로 추정된다. 탄도 무기나 급조폭발물(IED), 화학무기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중무장해 있다.

고도의 통신 기능과 긴급 의료 장치도 갖추고 있다. 13㎝ 두께의 방탄유리를 달아 웬만한 총격에 견디며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미국 측은 캐딜락 원을 싱가포르로 운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벤츠 아닌 BMW?  




지난 2010년 5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이 탄 벤츠 리무진이 베이징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0년 5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이 탄 벤츠 리무진이 베이징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월 27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찬을 위해 탑승한 차량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다.



4월 27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찬을 위해 탑승한 차량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탄 전용차 벤츠를 타고 왔었다.

김정은의 전용 벤츠는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으며 가격은 10억 원대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5월 중국 다롄(大連) 방문 당시 수송기에 이 벤츠를 싣고 가 사용하기도 했으나 싱가포르까지 이를 가져갈지는 미지수다.

북한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약 7시간, 5000㎞ 거리다.   

 
     

[출처: 중앙일보] ‘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출처=노먼 포스터 건축사무소 홈페이지]


 

북미정상회담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북미정상회담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이복형 김정남도 옆 나라서 피살…암살 우려 중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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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았다가 암살당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 보안과 암살 시도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갔다가 암살당할까봐 극도로 우려”
美, 김정은이 극도로 보안 우려 중이라고 파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은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 장소는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로 결정됐다. 
 
센토사섬이 회담 장소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최대 관심사인 보안과 경호 문제를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800m가량 떨어져 있다.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 하나만 막으면 출입을 통제할 수 있어 보안과 경호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이날 암살에 대한 김정은의 우려는 당연하다며 싱가포르 안에서나 이동 중에는 그가 정교한 암살 시도에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북한 안에서도
 오랫동안 암살을 두려워 해왔다며 싱가포르에 가기 위해 항공편에 올라 국제 영공을 비행하는 일은 북한 내부에서만큼 경비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의 우려가 피해망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이복형 김정남 역시 싱가포르 바로 옆 나라인
말레이시아의 공항에서 살해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싱가포르 행은 혈맹인 중국을 제외하곤 첫 해외 나들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방국인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동북아시아를 벗어나 제3의 국가에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65년 김일성 주석의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53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가 수교국인 싱가포르임에도 어느 때보다 김정은의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신변 안전을 위해 북미정상회담 기간 일부 지역 통행을 차단하고 상공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준비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연합뉴스]





트럼프-김정은 햄버거.  닭고기 패티 위에 김치를 얹었다.  햄버거 위를 
 미국의 성조기와 북한의 인공기로 장식했으며, 부식으로 프렌치 프라이와
 함께 김밥을 곁들였다

 -  SCMP 갈무리





트럼프-김정은 햄버거 벌써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오지도 않았지만 이미 트럼프-김정은 햄버거가
싱가포르에 등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는 아직 북미정상회담이 1주일 정도 남았지만 싱가포르의 한 호텔이 트럼프-김정은 햄버거 메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로열 플라자 호텔의 주방장은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트럼프-김정은 햄버거를 개발, 8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햄버거는 미국과 한국의 요소를 적절히 결합했다. 닭고기  패티 위에 김치를 얹었다. 그리고 햄버거를 미국의 성조기와 북한의 인공기로 장식했다. 부식으로 프렌치 프라이 이외에 김밥을 곁들였다.

가격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12일을 기념해 12싱가포르달러(9621원)로 책정했으며, 음료인 아이스 티는 6싱가로프달러
(4810원)다.
 이 햄버거는 로열 플라자 호텔에서 6월8일부터 15일까지 판매된다.   







장소·시간 나왔는데… 요란한 트럼프 vs 침묵하는 김정은, 왜? 기사의 사진


[출처] - 국민일보







김정은, 싱가포르 ‘리콴유 모델’ 배우고 오길

[

 

리콴유, 개방 정책으로 경제 발전과 정치 안정 이뤄
김정은, 핵 포기 결단하고 과감한 개혁·개방 나서야



북·미 정상회담(12일)을 코앞에 두고 벌써 기대와 회의가 교차한다.
두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 자체만으로도 북한 비핵화에 의미 있는 진전이 마련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넘친다.
반면 완전한 비핵화라는 본질이 흐려지고 양측의 정치적 필요를 적당히 충족하는 ‘정치쇼’로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도 나온다.
 
영국의 명언이 문득 떠오른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는 모두 사회에 기여한다.
 낙관론자는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론자는 낙하산을 만드니까.”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유용하다니 ‘낙하산을 꼭 챙겨 들고 비행기를 타는’ 자세로 북·미 회담에 임하면 성공 확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번 북·미 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좀 다른 제안을 하고 싶다.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만 만나지 말고 현지에 며칠 더 머물면서 오늘날의 싱가포르를 일군 국부(國父) 리콴유
(李光耀·1923~2015)의 경험을 학습하고 오길 권한다. 국익을 위해 누구에게라도 배우려 했던 리콴유의 철저한 실용주의 가르침을 리콴유의 장남인 리셴룽 총리가 들려줄 것이다.
 
리콴유는 1965년 독립한 싱가포르를 일류 국가로 만들었다.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과 첫 남북 정상회담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시아와 서구의 문화 차이 및 민주주의’를 놓고 가치 논쟁을 했던 상대가 리콴유다.
 거슬러 올라가면 김정은의 조부 김일성 주석과 체제 경쟁을 벌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네 마리 용’의 기적을
 일군 지도자가 리콴유다.

 덩샤오핑이 78년 12월 개혁·개방을 선언하기 한 달 전에 싱가포르를 방문하자 덩에게 개혁·개방 전략을 조언한 인물도 리콴유다.  
      리콴유는 경제 개방과 외자 유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장점 수용, 신권위주의 통치 등을 통해 1인당 GDP가 6만
달러를 넘는 경제 발전과 사회질서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리콴유의 자치정부 수립부터 59년째 집권 중인 싱가포르 인민행동당(PAP)의 성공 경험을 학습하면 체제 불안 때문에 핵을 고집해온 김정은에게 유용한 참고가 될 것이다.  
      2016년 망명한 태영호(56)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쓴 『3층 서기실의 암호』를 보면 2012년 집권 초기에 김정은에게도 나름의 개혁·개방 구상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북한)의 현 경제 시스템으로는 힘들다.
 다른 나라들의 경제 시스템을 모두 연구해 보자.
좋다는 경제 이론도 다 가져다가 공부해 보자. 우리도 한 번 해보자.
” 이런 말을 했다니 김정은의 마음속에 뭔가 배우려는 자세는 있는 셈이다.

달러를 벌어주고 시민 통제도 용이한 개성공단에 대해 김정은은 “얻는 게 더 많다.
경제특구를 내륙으로 확대해 개성공단 같은 곳을 14개 더 만들라”고도 지시했다고 한다.
체제 질서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룬 싱가포르야말로 개성공단의 확대판이다.

 개성공단보다 더 성공적인 중국 쑤저우(蘇州) 공업원구(Industrial park)를 만든 것이 바로 리콴유의 싱가포르다.  
김정은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길에 그가 집권 초기에 잠시 품었던 개혁·개방의 초심을 새롭게 가다듬고 오길 바란다.

김정일 시대에는 중국식 모델을 건성건성 학습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김정일은 실패했지만,김정은은 3층 서기실로 대표되는 내부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넘어서야 한다.  
 싱가포르 모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이번만큼은 북한 현실에 맞는 개혁·개방 모델을 만들어 통 크게 한번 추진해 보길 바란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북한 인민에게 너무 큰 비용을 초래한 핵무기를 내려놓고 이제 북한이 살 수 있는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스위스 유학파 출신이니 귀국길에 영문판 『싱가포르 스토리: 리콴유 비망록』을 사길 바란다.
리콴유의 꿈과 노하우를 읽다 보면 북한을 전쟁이 아닌 평화와 번영의 길로 이끌 영감(靈感)을 얻을 수도 있지 않겠나. 

 
     
장세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