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김정은 백악관 초청 때 종전선언 가능성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종전선언 이번엔 빠져
北, 오바마가 맺은 ‘이란 핵’ 합의
뒤집히는 장면 보면서 ‘조약’ 원해
美 상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가능
주한미군 감축엔 선 그은 트럼프
군축 논의 메시지 엇갈리며 혼선
비핵화 보상으로 북한이 일관되게 미국에 요구해 온 게 체제안전 보장이다. 그
기저에는 잠시 멈춰 있긴 하지만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이라는 상대와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자리해 있다.
1953년 6ㆍ25전쟁 정전(停戰) 이후 65년간 이라크처럼 핵 없이 덤볐던 미국의 적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북한은 공포 속에서 목도해 왔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공동성명은 잠정적인 종전(終戰)선언으로 해석 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2항 ‘양국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된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라는 문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합의문에 종전선언이란 문구가 담기지는 않았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바란다면 그에 상응하는 영구적인 체제 보장,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CVIG)을 제공하라는 게 북한의 요구였는데, 이 부분 관련 합의가 미진했기 때문인 듯하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맺은 핵 합의(JCPOA)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뒤집히는 장면을 목격한 북한
으로서는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부정될 수 있는 서방 국가의 정치적 선언을 믿기 힘들었을 법하다.
미국의 경우 다른 나라와 맺은 행정부 협정이 비준되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북미 정상 간 합의도 그런 절차를 거쳐 조약(treaty) 지위를 얻어야 정권이 교체돼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번 북미회담 합의문에 종전선언이 담기지 못한 것도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 약속을 준비하지 못한 미측 사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 행정부가 만든 조약안의 완성도가 상원을 통과할 정도가 될 때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만날 것”이라며 “미측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핵탄두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기 반출 등 비핵화 초기 이행 조치를 북한이 선뜻 수용하지 못한 것도 핵심적 체제 보장 장치가 제공되지 못한 탓
인 것 같다”고 했다.
양 정상이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만큼 종전선언을 비롯한 후속 조치 논의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 뒤 싱가포르에 합류해 남ㆍ북ㆍ미 3자가 종전선언에 서명한다는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은 불발
됐지만, 정전협정 65주년인 다음달 27일 판문점 또는 유엔총회가 열리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백악관 초대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사실로 미뤄 워싱턴이 종전선언 장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종전 여정의 종착역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의 체결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영향력 상실을 우려하는 중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 정전협정 당사국인 자국이 응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북미 간 상호 불가침 확약이 추진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붕괴 시나리오가 북한 핵 개발 명분이 되고 핵탄두를 실은 북한 ICBM의 존재가 미 본토 타격 위협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싱가포르=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트럼프 "평양에도 가고 여러번 만날것".. 2, 3차 북미회담 공식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평양에 갈 것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 초청 의사를 전했고 그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 장소가 평양일지 백악관일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얘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미 정상이 이날 일단 포괄적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원칙에만 합의한 만큼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과정과 진전 성과에 따라 후속 정상회담을 열어 다음 단계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북한 체제 보장 합의를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단독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한 발언을 통역을 통해 들은 뒤 엄지를 세우고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질적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축으로 하는 북-미 고위급 후속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한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 과정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북-미 간에 구체적인 후속 협의가 필수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김영철이 북-미 정상회담 전 뉴욕을 방문한 데 대한 상호 방문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주 평양에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 대표단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내 업무오찬장에서 만났다.
싱가포르=AP 뉴시스
![]()
하지만 이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할지 분명히 하지 못한 점이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화를 위한 검증, 사찰 등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북-미 간 여전히 이견이 크기
때문에 고위급 후속 협상이 삐걱거릴 경우 후속 정상회담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대북 제재는 핵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을 때 해제될 것”이라고 했다.
북-미 수교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빨리 하기를 원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6·12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대결 구도에 종지부
북미 '대등한 관계' 보인 첫 회담
[서울신문]성조기·인공기 배경으로 첫 대면
36분간 단독회담 뒤 발코니 대화
트럼프 “매우 좋아” 金 “판타지 같아”
햄버거 대신 소갈비 등으로 오찬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광입니다.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고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미 양국 정상이 12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단독회담장에서 모두 발언을 주고받자 긴장감이 감돌던 회담장 분위기가 일순 화기애애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활짝 웃은 뒤 김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엄지 척’을 해 보이며
크게 웃었다.
이날 양국 정상 간의 첫 만남은 국력이나 나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두 정상이 대등한 관계로 보이도록 배려와
조율이 이뤄진 외교 무대였다.
향후 양국이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숙소인 시내 샹그릴라호텔을 떠나 회담장인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센토사섬에 도착했을 무렵인 오전 8시 13분쯤에는 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
전용 차량을 타고 카펠라호텔로 떠났다.
두 정상의 숙소는 5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오전 8시 53분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왼팔에 서류철을 들고 오른손에 안경을 벗어 든 채 차에서 내렸다.
이어 8시 59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캐딜락원’이 회담장 건물 앞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카펠라호텔로의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했음에도 도착은 김 위원장이 먼저 한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회담장으로 들어서는 두 정상 모두 역사적 회담의 무게를
느끼는 듯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다.
오전 9시 4분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서서히 걸어 나온 두 정상은 12초간 악수했다. 손을 꽉 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보여 준 거친 악수는 아니었다.
이어 두 정상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뒤편에 성조기 6개와 인공기 6개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양국의 국기 12개가 세워져 있었다.
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통역을 뒤로하고 단독회담장으로 향했다.
![]()
단독회담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모양새였다.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에 앉았다.
통역 이외 배석자 없이 이뤄진 일대일 단독정상회담은 오전 9시 16분부터 9시 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양 정상은 단독정상회담 종료 후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확대정상회담 쪽으로 함께 걸어갔다. 도중에 발코니 앞에 서서 담소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매우 좋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질문에 웃음만 띤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세상 사람들은 이것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1시간 40분간 진행한 뒤 오전 11시 34분쯤 회담을 종료
하고 업무 오찬에 들어갔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이날 업무 오찬은 양식과 한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전채요리, 메인코스, 후식 순으로 제공됐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 샐러드와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꿀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망고 및 신선한 문어회, 한국식 오이 요리인 오이선이 나왔고, 이어 레드와인 소스와 찐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바삭바삭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음식이었다.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와 체리 맛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한식이 돋보인 오찬 음식에는 북·미 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외교적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햄버거 대좌’ 발언으로 인해 과연 햄버거가 식탁에 오를지 주목됐으나 결국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날 오후 1시 39분쯤 서명식장의 육중한 문을 열고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대형
원목 테이블 앞에 앉았고 이어 각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건네는 공동성명 서류를 받아들고
1시 42분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도중 김 위원장에게 아이패드를 꺼내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외관계를 개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발전된 북한의 모습을 그린 동영상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마무리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보여 줬는데 아주 좋아하는 듯했다”면서 “북한의 높은 미래 수준을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향했고, 김 위원장도 이날 저녁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와 중국 전용기 등을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동아일보]

나란히 걷는 두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업무 오찬을 마친 뒤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내 정원을 통역관 없이 대화하며 산책하고 있다.
두 정상은 정확히 100보를 걸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제공
북-미 정상이 마주 선 건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세월의 기다림이 무색하리만큼 양 정상은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손을 꽉 맞잡았다.
전 세계가 주시하는 ‘세기의 악수’는 12초 동안 이어졌다.
○ 70년 만의 만남, 전 세계가 주시
센토사섬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호텔 진입로 주변 인도에는 400명 넘게 취재진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전 8시 16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인 ‘캐딜락 원’이 섬으로 진입하고, 14분 뒤 김정은의 벤츠 차량까지 들어서자
회담장 주변의 긴장감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두 정상은 첫 대면에선 경직된 표정으로 서로를 주시했다.
먼저 다가선 건 트럼프 대통령. 악수 도중 김정은의 오른팔을 가볍게 붙잡으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김정은도 안부를
물으며 화답했다.
기념촬영이 이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김정은의 왼팔을 살짝 붙잡은 뒤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정은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두 정상은 회담장으로 들어설 땐 서로 등까지 살짝 두들겨 줬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하자 김정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입을 통해 ‘정신 이상자’라고
되갚아주면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듯했던 두 정상은 이날 9분 만에 그 앙금을 풀어낸 듯 서로에게 다가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 회담은 엄청나게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환상적인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했다.
‘자랑’을 좋아하는 그가 평소와 달리 자신을 낮추며 “(회담이 열리게 돼) 영광”이라고도 했다.
김정은도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38분가량의 단독회담을 끝낸 뒤 바로 배석자가 붙는 확대회담을 위해 2층 발코니를 따라 걸어갔다.
이때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사람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로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되기까지 반전을 거듭한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기시킨 것.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이 스스로 대견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단독회담은) 정말, 정말 좋았다. (우리는) 훌륭한 관계”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곁에 있던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할 건가’라는 취재진의 세 차례 질문 세례에도 침묵을 지켰다.
○ 트럼프, 김정은 면전에서 “인성 훌륭하고 똑똑”
확대회담에는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북한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나섰다.
당초 북측에선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정은은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인 리수용-리용호의 외교라인을 가동했다. 확대회담에서 비핵화 및 체제
보장 등 실무 과제를 집중 논의하는 만큼 이들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확대회담은 1시간 42분 동안 이어졌다. 이후 양측은 56분 동안 업무 오찬도 가졌다.
오찬 자리에서 일부 의제와 관련해 더 세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 통역 없이 단둘이 ‘1분 산책’
오찬 뒤 두 정상은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 남짓 산책했다.
산책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
정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명하러 가는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산책 시간은 짧았지만 지난해 날 선
발언을 주고받던 정상들이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만으로도 전 세계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두 정상이 함께한 마지막 일정은 공동성명 서명식이었다.
서명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해 가장 놀랐던 점’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인성이 훌륭하고 매우 똑똑하다.
좋은 조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면전’에서 극찬하자 김정은이 활짝 웃었다.
이어 “(김정은은) 매우 능력 있고 영리한 협상가”라면서 “우리는 서로, 그리고 상대국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이날 회담 일정은 오후 1시 49분 마무리됐다. 70년이 걸린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은 총 4시간 44분간 이어진
셈이다.
싱가포르=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트럼프 "김정은 믿는다..핵우산 제거·주한미군 철수 논의 안 해"
김정은에 높은 신뢰 표명…백악관 초청의지 확인
"핵우산 제거, 주한미군 철수문제 논의 안 해"
"김정은, 선친 핵 합의 못 지킨 얘기 꺼내며 비핵화 의지 피력"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또 핵우산 제거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뜻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거론했지만, 주한미군 철수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직후 미 A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과거 북한이 핵 합의를 파기했던 선례가 있긴 하지만, 김 위원장이 먼저 이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은 핵 합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를 보게 될 것이다. 매우 중요하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정은, 모든 곳 비핵화…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믿어, 백악관 초청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난 후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의 나라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주민들에게는 큰 열정이 있다"며 "매우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사람들이 있는 매우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이 모든 곳을 비핵화할 것이고, 비핵화를 준비할 기본 틀을 갖고 있다"며 "매우 빨리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김 위원장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멋진 뭔가를 하기를 정말로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핵화 없이는 논의할 게 아무것도 없다. 처음부터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었다"며 "여러분은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를 보게 될 것이다.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채택된 공동성명에 대해서도 아주 멋진 문서라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그 문서(합의) 이후에 우리가 협상한, 매우 중요한 것들이 있다"며 "그들은 특정한 탄도미사일 시험장과 함께 다른 많은 것들을 제거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추후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북한)은 앞으로 며칠 내에 다른 미사일 시험장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들은 시험장들을 제거하려고 한다"며 북측의 추가조치가 곧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평생 많은 사람과 협상을 해봤는데 때때로 가장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정직한 사람으로
밝혀지는 일이 있고, 가장 믿었던 사람이 정직하지 않은 사람으로 밝혀질 때도 있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이 그 일(비핵화)을 끝내기를 원한다고 믿는다. 김 위원장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1년 뒤에 당신이 나를 인터뷰할 때 '내가 실수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높은 수준에서 협상하고 있고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맞이하고 싶고 그도 오고 싶어 할 것"이라며 백악관 초청 의사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모든 것이 완성되는 시점에 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곳'이 어딘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평양 방문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핵우산 제거, 주한미군 철수 문제 논의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우산 제거나 주한미군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의 의미가 한국에 대한 핵우산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그들(북한)이 그들의 핵무기를 제거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나머지 다른 것(핵우산 제거)에 대해 결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그들의 핵무기를 제거할 예정이다. 그들이 비교적 빨리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 일본, 중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거론했으나, '주한미군 철수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선 "내가 제안했고, 하길 원하는 체제 보장조치"라고 설명한 뒤 김 위원장에게 언급한 다른 체제보장조치에 대해서는 "나는 그(김 위원장)에게 줬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는 만족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전문가들과 말해본다면 당장은 할 수 없고, 일괄타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일 당장 핵을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북한)은 당장 (비핵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도 전했다. 그는 "(그랬다면) 정중하게 악수를 한 뒤 다음에 보자며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선친 핵 합의 못 지킨 얘기 꺼내며 비핵화 의지 피력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이 핵 합의를 지키지 못한 얘기를 꺼내며 자신은 비핵화를 완수 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뒷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동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미국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는 얘기다.
그는 "그건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그들이 이렇게 멀리 온 적이 없었다. 일찍이 이런 수준까지 온 적이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의) 대통령과 결코 협상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시도는 했지만 결코 해결되지 않았고, 이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면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선대 때를 언급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몇 달 전 인권 침해 등으로 비판했던 '잔혹한 독재자'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질문에는 "나는 단지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동아일보]

美가 준비한 만년필 마다하고… 김여정이 건넨 펜으로 서명 12일 오후 북-미 정상이
회담장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처음엔 김정은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만년필이 준비됐으나 이내
자신의 만년필을 받아 서명했다.
싱가포르=AP 뉴시스
트럼프 "한미훈련 중단할 것.. 돈 너무 많이 든다" 발언 파장 김정은-트럼프 비핵화 합의]북미회담후 1시간 5분 회견 |
1시간 5분 20초. 12일 오후(현지 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은 한 편의 ‘리얼리티 쇼’였다. 시작도 남달랐다.
“신사 숙녀 여러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와 함께 그는 개선장군처럼 연단에 등장해 홀가분하면서도
약간은 흥분된 모습으로 전 세계 취재진을 마주했다.
○ 한미 연합훈련 중단, 비핵화 비용은 한일 부담
60여 분의 리얼리티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폭탄 발언’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감축 시사였다. 회담 초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그는 “현재 한국에는 3만2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나는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면서 “지금은 의제 대상이 아니지만,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향후 주한미군 감축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war game)을 중단할 것이다.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도 볼멘소리를 했다.
아예 한국을 겨냥해 “한미 연합훈련은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한
국에서도 돈을 내고는 있지만 100%는 아니라서 이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괌에서 날아오는 폭격기 등 한반도에 전개하는 전략자산을 거듭 언급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이날 “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 시점에서 정확한 의미나 의도 파악이 필요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미가 방위공약에 따라 대북 억지력 제고 및 방어적 차원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해 온 기조를 뒤집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천영우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동맹의 기초를 부정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혹평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화가 진행 중일 때는 훈련을 자제한다는 현재의 원칙에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군사훈련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어떻게 실행할지 백악관과 논의할 것이다.
군사훈련을 일시적으로 혹은 영원히 중지할지, 주요 군사훈련만 중단할 것인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비용을 한반도 주변국에 부담시키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도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바로 옆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도와줄 거고 마땅히 도와야 한다”고 못 박았다.
○ “나는 다르다” 북핵 회담 쇼맨십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프레임은 ‘차별화’였다.
과거 미 행정부가 하지 못한 북한 지도자와의 만남을 환상적으로 이끌었다고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본질적으로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 과거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도 “행정부가 다르다.
대통령도 국무장관도 다른 사람”이라고 답했다. 회견장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JW매리엇호텔에 차려진 백악관 프레스
센터 곳곳에서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의 ‘포괄적인(comprehensive)’ 늪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광 국가
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포괄적이라는 것은 곧 모호하고 실질성과 구체성이 빠졌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중간선거 등 국내 정치를 고려해 혼자서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비핵화 문제를 놓고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니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더 의미를 둔 듯하다”고 평가했다.
○ 아이패드로 비핵화 시 ‘당근’ 보여준 트럼프
이날 기자회견장에 한국어와 영어 두 버전으로 상영된 ‘두 지도자 하나의 운명’이라는 사전 영상도 화제였다.
‘데스티니 픽처스(Destiny Pictures)’라는 프로덕션이 제작한 이 영상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미래에 어떤 번영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것과 전쟁의 참혹함을 줄거리로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김 위원장과 그의 주민들에게 만들어 준 것”이라며 “이 영상을 아이패드로 보여줬을 때 북측
반응이 정말 좋았다”고 소개했다.
영상은 이렇게 끝난다. “번영 및 훌륭한 삶과 심각한 고립, 어떤 길을 택할까요? …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신나리 journari@donga.com / 손효주·최고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북미정상회담 후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멈출 것..당장 주한미군 철수 없다"
당분간 대북제재 유지..중요한 것은 비핵화"
"적절한 시기 평양 방문..김정은 백악관 초대"
(싱가포르·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문대현 기자,윤지원 기자 =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한반도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게임(한미연합군사훈련)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과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것이 전쟁 게임"이라며 "(괌·하와이 공군기지 등에서) 6시간 반 동안
어마어마하게 큰 비행기가 한국까지 가서 훈련하고 하기에 멀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도발적인 상황"이라며 "한국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도 (연합군사훈련에) 협력했으나 (비용 부담을) 100% 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과 비용 문제를 이야기해야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와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젠가는 (주한) 미군을 데려오고 싶다"면서도 "한국에 3만2000명 (미군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축소나 철수는) 고려하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향후 언젠가 (한미간 주한미군 철수) 협상 때에는 상당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이야기가 진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한 뒤 곧바로 한미훈련을 언급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 파악이 필요하다"며
추가 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대북제재와 관련해선 당장 해제시킬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대북 제재는 비핵화가 진행돼 더 이상 위협이 없을 때 풀게 될 것이다. 당분간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하기를 원하나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전에는 북미 대화를 진행해도 성과가 없었다. 수십억 달러를 줘도 다음날 핵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봤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훌륭하고 똑똑하니 올바른 결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시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고 김 위원장도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미 김 위원장에게 초청 의사를 말했고 그도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양이나 백악관에서 후속 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2차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릴지 백악관에서 열릴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얘기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북미 합의사항에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문제가 포함된 것을 언급하며 회담 결과는 성공적이며 그동안
기초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석방된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토 웜비어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고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오토 웜비어의 죽음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의 희생으로부터 이것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는
장면의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무회의장에서 TV 시청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TV 생중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비핵화·평화체제 원론적 합의에.. 더 커진 문대통령 중재역
'한반도 운전자론' 향후 방향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 해체 사건”
문 대통령, 북미회담 결과 극찬
“이제 시작이고 포기하지 않을 것”
긴 호흡으로 비핵화 해결 각오
역사적 이벤트였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북미 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두고 포괄적 합의만 내놓은 채 막을 내리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 평화 촉진자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북미 회담에서 제시된 추상적 틀에 알맹이를 채우고, 북미 양측을 끌고 가야 할 한국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미 적대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이 한 번에 가능한 일은 아닌 만큼 ‘긴 호흡’을 하며 역사의
역진을 막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발표한 ‘북미 회담 관련 입장문’에서 “전쟁과 갈등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 하고 평화와 협력의
새 역사를 써 갈 것이고, 그 길에 북한과 동행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회담에서 완벽한 성과를도출해내지는 못했지만, 이번 합의를 동력 삼아 비핵화 여정을 완주하겠다는 각오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11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도 “두 정상이 큰 물꼬를 튼 연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70년 된 북미 적대관계와 30년 넘은 북한 핵개발 역사의 뿌리가 깊은데 이를 한번에 뽑아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합의 후 조금씩이라도 진전을 이뤄가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이 정도 어려움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북한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위협으로, 미국은 ‘코피작전’ 같은 전쟁 엄포로 한반도 위기지수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베를린선언 후 지속적인 물밑 중재 노력 끝에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번 합의 후에도 남북관계 개선과 주변국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황을 개척할 방침이다.
일단 14일 시작되는 장성급 군사회담을 시작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끌어내는 선순환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물론 대북제재 조치가 비핵화 이후 이뤄지기 때문에 남북 경제협력은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 등 주변국가와의 공조 작업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14일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21일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역사는 행동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라며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고 공존과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세기의 회담’ 뜨거운 취재 열기 1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 건물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 내 TV 화면에 북-미 정상의 악수 장면이 노출되자 기자들이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어 이를 촬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 회담을 갖기 전 12초간 악수했다. 싱가포르=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투표율, 23년 만에 60% 넘을 수 있을까 (0) | 2018.06.13 |
|---|---|
| 오늘 6·13 지방선거..정치권 '냉엄한 성적표' 받는다 (0) | 2018.06.13 |
| CVID 시간없어 못넣어.. 김정은, 귀환 즉시 비핵화 조치할것" (0) | 2018.06.13 |
| '세기의 악수'.. 적대에서 평화로 새역사 시작되다 (0) | 2018.06.12 |
| 김정은, 트럼프에게 영어로 인사..WP "회담에 대한 의지 보여줘" (0) | 2018.06.12 |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중단 거론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https://t1.daumcdn.net/news/201806/13/yonhap/20180613025719067feyz.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