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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8.06.28.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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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냉대에서 희망을 선물한 러시아월드컵
지형준 기자]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모두가 예상한 결과였다. 출발부터가 그랬다.
3전 전패로 탈락할 것이라는 팬들의 냉대와 무관심으로 신태용호는 월드컵을 맞이했다.
스웨덴에 0-1, 멕시코에 1-2로 진 대표팀은 마지막 독일과의 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득점, 3실점하며 골득실차는 0이었다.
첫 승의 대상이였던 스웨덴전,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 하던 멕시코전, 1%의 기적을 바랐던 독일전. 1승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스웨덴, 멕시코에 이어 F조 3위로 대회를 마쳤으며 최종 19위에 올랐다.
독일전은 한국 축구에 싫증난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투혼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었고
세계 1위 독일을 80년만에 조별리그 탈락을 안기며 한국 축구에 다시금 희망을 선물했다.
이제는 독일전 승리에 취해 있기 보다는 냉정하게 우리를 돌아보고 새판짜기에 골몰해야 할 시기이다.
팬들이 축구장에 돌아와 마음껏 목청을 높여 선수들과 하나가 될수 있게 하기 위해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든 투혼의 태극전사, 그때 그장면을 사진 화보로 구성했다.

손흥민, 역시
'월드클래스' 입증한 손흥민,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는 수비적인 전술 탓에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지만
멕시코전, 독일전 모두 경기 막판에 득점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살렸다.
이제는 월드컵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기성용, 눈물
캡틴 기성용, 직간접적으로 은퇴를 시사해 왔던 기성용은 누구보다 간절하게 월드컵을 준비했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 부상으로 마지막 독일전에 결장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였을까? 기성용은 독일전을 마친뒤 동료선수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삼켰다.
은퇴를 공식화 하진 않았지만 우리에게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이 아직은 어색하다.
장현수, 고개 들어
또 하필 장현수...장현수가 실수를 할때면 탄식이 함께 했다.
스웨덴전 불필요한 패스 미스로 비난을 받았고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추가골 실점 장면에서도 태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장현수는 독일전에서 절치부심, 정신적 어려움을 이겨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눈물도 함께 씻어내며
구자철, 어쩌면
기성용과 함께 어쩌면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일지 모르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주장으로 참가한 구자철은 1무 2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구자철은 누구보다 팀에 헌신적이였다.
마지막일지 모르는 독일전, 후반 교체아웃 당할때까지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많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손흥민의 쐐기골에 절뚝거리며 달려간 모습은 진한 감동을 안겼다.
조현우, 최고의 선물
독일전 승리의 일등공신, 수 차례 선방쇼로 한국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독일전을 마친 뒤 FIFA가 공식 선정한 MOM(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 세이브 횟수에서 13회를 기록하며 기예르모 오초아(17회, 멕시코)와 카스퍼 슈마이켈(14회, 덴마크)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라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11회로 뒤를 잇고 있다.
김영권, 반전남
관중 응원 때문에 경기를 못했다는 말을 했던 그는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였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서 완벽한 수비력
으로 팬들의 평가를 180도 뒤바꿨다.
'카잔대첩'이라 불리는 기적과도 같은 독일전 승리에는 '결승골' 과 함께 김영권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사진=러시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 결의를 다지는 한국 축구 대표 팀.
ⓒ연합뉴스
▲ 토니 크로스가 쓸쓸하게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크로스를 울린 14명의 선수
가운데 8명이 K리그에서 뛴다.
'텃밭' K리그가 잘 돼야, 월드컵에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농작물은 씨를 뿌린다고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
평소에 잡초도 뽑아야 하고, 비바람이 불면 쓰러지지 않게 보살펴야 할 때도 있다.
날이 가물면물을 대야 한다. 월드컵은 '4년 짜리 농사'다. 평소에 관심을 기울여 보살펴야 결실을 맺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이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탈락했다.
1승 2패 승점 3점, 3득점 3실점이 한국이 러시아에서 남긴 기록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멋진 마무리를 했지만, 4년 뒤 진짜 '통쾌한 반란'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시작은 당연히 한국 축구의 근간 K리그부터다.
▲ 조현우를 보러 러시아 카잔까지 갈 필요는 없다. 그는 대구스타디움에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독일을 꺾은 태극전사 9명는 평균 관중 5000명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 3전 전패를 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지만 한국은 '반란'을 만들었다.
한국이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마지막엔 웃었지만 대회 준비가 완벽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독일전 승리는 준비된 성과라기보단 선수들의 투혼이 만든 결과였다.
독일전 멋진 승리는 '어제 내린 눈'에 불과하다.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독일전에 나섰던 선수 14명 가운데 무려 8명이 K리그에서 활약한다.
조현우(대구FC), 윤영선(성남FC), 이용,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홍철(상주 상무), 주세종
(아산 무궁화), 고요한(FC서울)이 그들. 심지어 윤영선과 주세종은 2부 리그인 K리그2(챌린지)가 활약 무대다.
세계 최강을 울려도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아픈 현실을 만난다.
이번 시즌 K리그1(클래식)의 평균 관중은 5343명. 2000명도 차지 않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도 있다.
토니 크로스(레알마드리드)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뮌헨)를 울린 선수들은 작은 관심 속에 K리그 경기를 치른다.
독일을 꺾은 '한국 축구'는 평소에도 우리 곁에 있지만 월드컵같은 환호는 느끼기 어렵다.
"K리그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조현우가 귀국 현장에서 남긴 말이다.
▲ 일본은 J리그를 거쳐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 2부 리그도 평균 관중 1만, 일본의 성공 뒤엔 J리그가 있다
16강 진출을 이룬 일본은 저변이 넓다.
지난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반포레 고후는 인구 19만의 마니시현 고후시를 연고로 한다.
지난해 평균 관중은 10,842명을 기록했다. 1부가 리그가 아닌 J리그2에서 얻어낸 결과다.
J리그는 지역 밀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K리그보다 앞서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J리그 수준이 K리그보다 경기 내용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팬들은 경기장을 찾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J리그는 탄탄한 관중을 보유하면서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지켜보는 이가 많으니 구단의 재정이 탄탄해지고, 덩달아 리그의 중계권이 뛴다.
10년간 2100억 엔(약 2조 1천억 원)이 넘는 계약에 중계권을 계약했다.
자금이 풍부하니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카시 포돌스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빗셀 고베)같은 스타플레이어도 J리그 무대를 누빈다.
콜롬비아전과 세네갈전에 선발로 나선 11명 가운데 10명이 유럽에서 뛴다.
쇼지 겐이 유일하게 J리그 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뛴다.
하지만 나머지 10명의 선수 모두 프로 선수로 데뷔한 무대는 모두 J리그다.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에 유럽으로 나갔다는 뜻이다. 탄탄한 저변에서 다수의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 뜨거운 슈퍼매치의 열기. 매 경기 K리그를 월드컵처럼 즐기는 팬들도 있다.
ⓒ한희재 기자
◆ '뿌리'인 K리그가 부실한데, '열매' 대표 팀의 성과는 기적이 아닐까
"국내 축구 현실은 위축되고 있다.
프로 리그가 커지고 발전해야 해서 젊은 선수들이 자라기 좋아야 한다.
경험도 쌓고. 그게 잘 안 돼있는데 먼 곳만 바라보고 있다." - 최강희 감독
K리그가 중요한 이유는 '뿌리'기 때문이다.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는 단 23명이다.
프로 선수 100명 가운데 23명을 뽑는 것보단,
10,000명의 치열한 경쟁 속에 23명이 선발될 때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저변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자라는 선수들이 목표로 삼는 '프로 무대'가 강하고 풍부해져야 한다. '유럽파'가 증가하려면 우선 K리그가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
브라질 출신 대구FC 안드레 감독의 말도 마찬가지다. 그는 "브라질은 나라가 크고 최고 스포츠가 축구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1등은 아니다. 브라질에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한다.
확률적으로만 봐도 한국에서 좋은 선수 1명이 나온다면, 브라질에선 100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에 투자가 크게 줄어들어서 좋은 선수들은 다른 무대로 떠난다. 외국인 선수 수급도 예전만큼 쉽지 않다.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떠난다면 감사해야 할 정도다. 이미 중국, 일본, 서아시아 등 다른 리그들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다.
독일전 승리로 한국 축구 팬들은 마치 하늘을 걷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늘을 진짜 날아서 지나가려면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4년에 1번' 월드컵에서 멋진 승리를 원한다면,
'평소'에 K리그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한다.

축구대표팀이 1승2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박종민 기자)
'트릭부터 노하우까지' 말로 돌아보는 월드컵
한국 축구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3경기로 끝났다.
5월14일 28명 명단 발표 후 5월21일 공식 소집했고, 두 차례 평가전을 거쳐 6월3일 최종명단 발표와 함께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6월12일 러시아에 들어가 마지막 담금질을 했고,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을 차례로 상대했다.
결과는 1승2패. 스웨덴과 1차전, 멕시코와 2차전에서 연패했지만, 최종전에서 독일을 잡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6강은 탈락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조 4위로 끌어내리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부터 독일과 최종전까지 신태용호의 말로 월드컵을 돌아봤다.
◇"파워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오스트리아 도착 후 체력훈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태용 감독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계획을 바꿨다. 6월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이틀 앞둔 6월5일 오전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신태용 감독은 "미리 계획됐던 부분"이라면서 "세네갈전을 이틀 앞두고, 또 러시아에서 총 2회 더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후 체력훈련은 없었다.
특히 체력훈련 후 스스로 "파워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말했지만, 말이 많아지자 "왜 그런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결국 스웨덴전에서 문제가 생겼다. 수비에만 치중한 전술도 문제였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해설위원으로 러시아에 온 두 레전드 박지성, 이영표 모두 "파워 프로그램의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체력이 조금씩 올라왔다.
멕시코전에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독일과 3차전에서는 체력 문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저도 엑스맨이 아닌지라."
신태용 감독은 전력을 감추고, 또 감췄다.
훈련은 15분만 공개하고, 전술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선수들에게도 함구령이 내려졌다. 힌트를 얻기 위해 질문을 던져도 선수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역시 "저도 엑스맨이 아닌지라…"면서 "서로 정보를 빼가는 것이 수월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트릭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발언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뒤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김신욱(전북) 투톱 조합을 "트릭이라고 보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트릭'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니다.
'트릭'으로 감춘 전술을 스웨덴과 1차전에 꺼내들었다.
김신욱을 중심으로 손흥민, 황희찬이 공격에 서는 스리톱, 4-3-3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손흥민, 황희찬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실패로 돌아갔다.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다."
볼리비아전이 0대0으로 끝난 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고개를 숙였다.
평가전에서의 연이은 부진.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팬들에게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는 비난보다 격려를 부탁하는 당부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 기대해달라,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 말을 많이 했다. 어느새 보니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다"면서 "선수들은 당연히 그 무대에서 다 잘하고 싶고, 당연히 100% 준비를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정말 잘못됐을 때는 당연히 책임은 지는 것이다.
비판 당연하다"면서 "일단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격려 이런 것도 바라지 않고,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옆에서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싸웠으면 진짜 싸웠다고 할텐데."
볼리비아전 종료 후 하프라인에 있던 정우영(빗셀 고베)에게 손흥민이 말을 건내며 지나가자 정우영의 화를 내는 듯한 모습,
그리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정우영을 말리는 듯한 모습이 중계 영상에 잡혔다.
정우영과 손흥민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입모양으로 둘의 대화를 추측했다.
둘은 당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설명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었다.
손흥민은 "싸웠으면 진짜 싸웠다고 할 텐데"라고 헛웃음을 지었고, 정우영은 "흥민이가 지나가면서 나에게 '조금만 늦게 차주지.
내가 스타트가 늦었다'고 말했다.
입모양으로 많이 추측하시던데 정확히 말씀드리면 '내가 차야 네가 스타트 하는 줄 알았지'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말리는 제스처를 취한 김영권도 "수고했다고 했는데 말리는 것처럼 보였다니 완벽한 오해"라고 해명해야 했다.
정우영과 손흥민은 이튿날 훈련에서 일부러 손을 잡고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폼 잡는 거예요. 누군가 무게 잡아야죠."
기성용의 "거짓말쟁이" 발언이 나온 뒤 차두리 코치에게 물었다. 차두리 코치는 "폼 잡는 것이다.
누군가는 무게를 잡아야 한다"고 웃었다.
차두리 코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기성용과 함께 했고, 이후 셀틱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코치지만, 기성용에게는 형 같은 존재다.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선수들에게 무게를 잡아야 하는, 기성용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부담을 표현한 말이다.
◇"나는 모르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니 비슷한 것 같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31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후 "관중의 환호가 커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팬들의 비난이 김영권에게로 향했고, 경기력까지 떨어졌다. 잠시 대표팀에 호출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권은 스스로 이겨냈다.
김영권은 "최대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있다보면 가족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아내,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면서 "기사를 보는 게 조금 힘들었다. 스포츠 카테고리를 없앴다.
그런데 똑같았다. 친구들이 연락해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모르는데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니 비슷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김영권은 힘든 시기를 이겨냈고,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더이상 김영권을 향한 비난은 없었다.
◇"내 나름대로 내 몸에는 중남미 팀을 이길 수 있는 노하우가 쌓여있기에."
멕시코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이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그 해 10월 평가전에서 콜롬비아를 이겼다는 자신감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내 나름대로 내 몸에는 남미 팀을 이길 수 있는 노하우가 쌓여있기에
맥만 잘 짚으면 해볼만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1대2 패배. 신태용 감독은 "두 번째 실점은 멕시코의 파울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골이 멕시코의 파울에서 시작됐다는 말이었다.
이후 영상을 분석한 뒤 대한축구협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그 장면은 내가 잡으려고 무리하다가 운이 안 좋게 부상을 입었다."
스웨덴과 1차전, 멕시코와 2차전이 끝난 뒤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은 선수는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였다.
스웨덴전에서 박주호(울산)가 장현수의 높은 패스를 받으려다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박주호 대신 들어온 김민우(상주)가 결승 페널티킥을 내줬고, 김민우가 파울을 범하기 전 장현수의 실수가
있었다. 멕시코전에서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두 번째 실점에서도 섣부른 태클을 해 쉬운 슛을 허용했다.
멕시코전이 끝난 뒤 박주호는 취재진 앞에 섰다. 박주호는 "그 장면은 내가 잡으려고 무리하다가 운이 안 좋게 부상을 입었다"면서 "현수는 잘하려고 노력했고, 준비도 잘했다.
결과론이다. 페널티킥이 그렇게 나와버려서…"라고 장현수를 감쌌다.
◇"외신 기자도 많고, 스토리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들은 모른다."
독일전 2대0 승리 후 신태용 감독에게 그동안의 우여곡절에 대해 물었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소방수를 맡았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까지 겹쳤다.
이후 평가전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이어진 비난은 독일과 3차전에서야 끝났다.
신태용 감독은 즉답을 피했다. 할 말이 너무 많다는 표정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외신 기자도 많고, 스토리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들은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해 힘들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하나씩 다 이야기 할 수 없어 속도 많이 상하고 힘들었다"고 짤막한 소감만 전했다.
◇"무섭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는데."
스웨덴, 멕시코와 1~2차전 최고의 스타는 골키퍼 조현우(대구)였다.
비록 두 경기 모두 졌지만, 조현우의 선방은 눈부셨다. 독일전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MOM으로도 선정됐다.
그런 조현우에게도 FIFA 랭킹 1위 독일은 부담스러웠다.
조현우는 독일 전 후 "무섭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는데…"라면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당당히 하라더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선수들이 몸을 날려가며 막아줬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국들민이 막아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님들은 독일이 못했다고 생각하시는지?"
독일전 2대0 승리에 전세계가 뒤집혔다. 조별리그가 도입된 후 독일의 첫 조별리그 탈락이자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독일을 향한 독설이 쏟아졌다.
독일 취재진도 거친 표현을 섞어 요아힘 뢰브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취재진을 향해 되물었다. "독일이 못했다고 생각하시나요?"였다.
독일이 못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잘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투지가 돋보였다.
손흥민은 "독일이 못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은 계속 볼 점유하고 있었고, 우리는 일단 수비를 해야 했다"면서 "몸을 던져서 수비했고, 정말 기회가 있을 때
조현우 형이 막아주면서 팀 분위기 올라갔다.
그게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했고, 열심히 했고, 이기려는 의지가 더 강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29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29/
손흥민 계란 세례, 어긋난 팬심의 단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던 신태용 감독과 태극전사 22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공항에 모여 태극전사를 기다렸던 500여명의 팬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신 감독과 태극전사는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에이스' 손흥민은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우여곡절, 롤러코스터였다.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대회 전부터 흔들렸다.
스웨덴,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화려한 피날레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하며 희망을 봤다.
1승2패, 비록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더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그라운드 위 태극전사들의 투혼.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국민은 밤늦은 시간까지 대표팀의 활약을 브라운관 너머로 바라보며 목청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 공항에 나와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입국장 곳곳에는 '고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플래카드가 휘날렸다. "손흥민 사랑합니다!" "이승우 잘생겼어요" 등의 칭찬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하지만 따뜻한 격려의 장이 돼야 할 환영식에 반갑지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달걀 세례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나와 격려사를 할 때 계란이 처음 등장했고, 손흥민이 소감을 말하기
위해 앞으로 들어서자 또 한 번 계란이 날아들었다.
손흥민은 다리에 계란을 직접 맞을 뻔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쿠션 5~6개도 선수단 앞에 떨어졌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와 겹친다.
당시 선수단 입국장을 찾은 일부 팬은 태극전사에 사탕을 던진 바 있다.
이번에는 달걀과 쿠션이었다.
월드컵은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 전 세계 축구팬이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그러나 승패에 연연한 나머지 선수단에 도를 넘는 비난, 혹은 이물질을 투척하는 것은 팬심에 어긋난 행동이다.
생애 첫 번째 월드컵을 마친 신 감독. 그는 한 마디를 남겼다.
"경기장에서 즐기는 팬들이 보기 좋았다.
더 많은 한국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은 튀니지전에서 2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PA]
러시아 월드컵 '이제부터 토너먼트, 지면 끝장'... 월드컵 득점왕 희비도 엇갈린다
조별리그가 끝났다. 이제 16강이다.
득점왕 경쟁 윤곽도 하나둘씩 드러난다.
30일부터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토너먼트는 우승팀을 가리는 것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 경쟁의 윤곽도 드러나는
장이다.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만큼 득점왕 경쟁권에 있는 선수들도 더욱 사활을 걸 전망이다.
30일 현재 러시아 월드컵 득점 랭킹 선두에 올라있는 선수는 해리 케인(잉글랜드)이다.
그는 1차전 튀니지전에서 멀티골, 2차전 파나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5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2차례 했던 케인은 1986년 개리 리네커 이후 32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월드컵 득점왕도 노리는 후보다.
케인의 잉글랜드가 16강에서 상대할 팀은 콜롬비아다.
콜롬비아엔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등 걸출한 공격자원들이 있다.
다만 로드리게스가 29일 세네갈과 조별리그 3차전 도중 전반 31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고,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이 "염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혀 결장 여부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케인의 득점포가 콜롬비아에겐 치명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
19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파나마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AP=연합뉴스]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로멜루 루카쿠(벨기에)다.
4골을 터뜨린 둘 역시 케인 못지 많은 득점력으로 충분히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려볼 만 하다.
다만 둘의 16강 대진운은 다소 엇갈린다.
루카쿠의 벨기에는 16강에서 일본과 만난다.
조별리그 2차전 파나마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루카쿠는 3차전 잉글랜드전에서 결장하면서 16강 이후 상황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을 했다.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3분 프리킥 골을 넣고 기뻐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
반대로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16강에서 남미의 우루과이와 만났다.
우루과이엔 이번 대회 2골을 넣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다.
또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에딘손 카바니도 있다.
매 경기 상대의 집중마크를 뚫어야 하는 호날두로선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 해트트릭같은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만약 우루과이를 넘는다 해도 8강에선 아르헨티나-프랑스 승자와 만난다. 호날두는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수퍼스타'급 활약과 득점력을 준비한다.
21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3골을 터뜨린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도 팀의 결과에 따라 언제든 득점왕을 노릴 선수들이다. 역대 월드컵 득점왕은 대부분 4강 이상 오른 팀들 중에서 나왔다. 4강 이상 오를 경우, 결승전 또는 3-4위전도 치를
수 있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득점 기회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득점왕 올레그 살렌코(러시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6골을 터뜨려 당시 4위에 올랐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8강에서 탈락해 5경기를 치르면서 6골을 넣고 타이틀을 땄다.
득점왕이 몇 골을 넣을 지도 주목할 만 하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월드컵 득점왕은 대부분 6골에서 갈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브라질·8골), 2006년 독일월드컵 득점왕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5골),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독일·5골)를 제외하곤 모두 6골을 터뜨린 선수가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TV 광고에 등장한 치치 감독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6/30/AKR20180630000400094_01_i.jpg)
TV 광고에 등장한 치치 감독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오른쪽) [브라질 뉴스포털 UOL]](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6/30/AKR20180630000400094_02_i.jpg)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오른쪽)
[브라질 뉴스포털 UOL]
브라질 TV 광고 스타는 네이마르 아니라 치치 감독
광고수입 최소 28억원…
통산 6회 우승하면 인기 절정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삼바군단 최고의 TV 광고 스타는 스트라이커 네이마르가 아니라 치치 감독.'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치치 감독은 이번 대회 기간 4개 업체와 TV 광고 계약을 맺었으며, 광고수입은 최소한 1천만 헤알(약 2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요즘 브라질 TV 광고에서는 네이마르 등 스타 선수보다 치치 감독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광고수입도
네이마르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 무승부로 다소 부진했으나 이후 코스타리카와 세르비아를 각각
2-0으로 연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삼바 군단이 알프스에 막혔다"며 대표팀 전력에 실망감을 표시하던 축구팬들은 월드컵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기대
하며 다시 치치 감독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일찌감치 2018 러시아 월드컵 성적과 관계없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때까지 치치 감독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브라질 최고 인기 클럽인 코린치안스의 감독이었던 치치는 브라질이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카를루스 둥가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넘겨받았다.
치치가 감독을 맡은 이후 브라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연승을 이어가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치치 감독은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축구팬들의 기대대로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 목표를 달성하면 치치 감독의 인기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5차례(1958년·1962년·1970년·1994년·2002년) 정상에 올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치른 3차례 월드컵에서 두 차례 8강(2006년·2010년)과 한 차례 준결승(2014년)에 머문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통해 16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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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이집트 영웅' 살라, 주소 유출에도 팬 서비스로 화답
이집트 스타 모하메드 살라(26)가 주소 유출로 곤욕을 치렀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각) 'SNS에서 살라의 집 주소가 유출된 후에 그는 팬들에게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28년 만에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이집트는 3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집트 선수들도 일찌감치 귀국했다.
하지만 '이집트의 축구 영웅' 살라는 주소 유출로 마음껏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수백명의 팬들이 그의 집 앞을 둘러
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매체는 '살라는 팬들의 운집에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집 안에 머무르는 대신, 밖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살라는 부상과 월드컵 탈락 등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한편, 살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3패를 맛봤다. 게
다가 성소수자 탄압으로 논란을 일으킨 체첸공화국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는 이집트 축구협회가 살라의 동의 없이 주선한 자리였다.
이로 인해 '살라가 월드컵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살라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월드컵 비디오 판독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 FIFA "VAR 덕분에 판정 정확도 99.3%"
콜리나 심판분과위원장 "VAR가 없었다면 정확도는 95%"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한 비디오 판독(VAR)에 대해 조별리그 판정 정확도를 99.3%까지 높였다고 호평했다.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FIFA 심판분과위원장은 3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심판이
놓친 14건의 판정을 VAR로 바로잡은 덕분에 정확도가 99.3%에 달했다"며 "만약 VAR가 없었다면 95%에 그쳤을 것"
이라고 조별리그 48경기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조별리그에서 쏟아진 24개의 페널티킥 가운데 6개는 VAR를 통한 사후 판정이다.
여기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처음에는 노골로 선언됐다가, 골로 인정한 경우는 두 차례다.
이 중에는 한국과 독일전에서 김영권이 터트린 결승골도 포함됐다.
콜리나 위원장은 "VAR가 언제나 옳다고 말할 수는 없고, 여전히 잘못된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래도 99.3%라는 숫자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경기 중 VAR 판정이 선언되면 중계 화면 오른쪽 하단에 '소리 없는' VAR 심판실을 비춰준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그라운드 심판과 VAR 심판의 대화 내용까지 중계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콜리나 위원장은 "흥미로운 생각이지만, 조금은 이른 논의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즈보니미르 보반 FIFA 사무부총장 역시 "국내 리그에서는 가능하겠지만, 월드컵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언어의
문제를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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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이렇게 깊은 뜻이…" 러시아 월드컵 주요 출전국 엠블럼 대해부
엠블럼 하나에 국가의 과거와 미래 담아
엠블럼에 새겨진 별개수=우승횟수 의미
대한민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피파세계 랭킹 1위 독일에게 승리를 거두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축구팬들은 물론 국내외 언론들은 앞다퉈 관련 보도를 내보내면서 독일의 몰락과 대한민국의 투혼을 비교했다.
대한민국 에이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주세종이 독일 골문으로 힘껏 찬 공을 끝까지 따라가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날려버린 듯 감동적인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유니폼 왼쪽에 붙어있는 축구 대표팀
엠블럼에 키스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자국 국기 대신 유니폼에 새겨지는 각국 대표팀 엠블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개최국인 러시아부터 우승후보로 꼽히는 축구강국들, 그리고 대한민국과 일본까지 축구국가대표팀 엠블럼에 담긴 뜻을 피파랭킹 순으로 정리해봤다.
▲반짝이는 별 4개와 검은 독수리의 위엄-피파랭킹 1위 독일
독일축구협회 엠블럼에는 별 4개가 반짝인다. 월드컵에서 총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독일의 엠블럼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가 많았지만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3개의 동심원이 있고, 가장 바깥쪽 원의
아래쪽에는 독일 국기를 상징하는 색깔이 채워져 있다.
가장 안쪽 원에 있는 그림은 독수리다.
독수리는 독일 국장에도 들어가는 독일의 상징이다.
독수리는 용맹과 위엄, 자유를 상징한다. 신성로마제국뿐 아니라 많은 유럽 제국들은 독수리를 국장에 썼다.
962년 프랑크 왕국의 오토 대제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면서 독수리를 공식적으로 국장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독일축구협회의 독수리는 검은 깃털을 가졌으며 이름은 파울러라고 불린다.
▲별 다섯개의 위용과 하얀 십자가-피파랭킹 2위 브라질
브라질 대표팀의 엠블럼을 보다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엠블럼 위에 있는 다섯 개의 별이다.
이는 월드컵 5회 우승을 상징해 그 자체로 상대팀을 압도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브라질의 엠블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브라질 국기와 포르투갈, 그리고 기독교를 종합적으로 알아야 한다. 색상 배열은 브라질 국기와 같다.
초록색은 농업과 산림, 노란색은 광업과 지하자원, 파란색은 하늘을 상징한다.
방패 안에는 2개의 십자가가 있다. 초록색 십자가와 흰색 십자가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
브라질은 가톨릭 신자가 인구의 70%에 달한다. 십자가는 이런 기독교의 영향을 나타낸다.
특히 하얀 십자가는 포르투갈 대표팀 엠블럼에 들어간 십자가와 같은 모양이다. 과거 브라질으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다.
하얀 십자가는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그리스도 기사단의 상징이다.
십자군 전쟁 때 탄생한 성전 기사단이 쓰던 십자가를 그리스도 기사단이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하지만 십자군 전쟁이 끝나자 성전 기사단이 골칫거리가 됐고 교황은 각국 국왕에게 성전 기사단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포르투갈 국왕은 이 명령에 응하지 않았고 성전 기사단은 포르투갈에서 그리스도 기사단이 됐다. 결국 이 하얀 십자가는 자주성과 용기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알수 있듯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을 정도다.
▲아직 별이 없는 최강자-피파랭킹 3위 벨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피파랭킹 3위의 벨기에는 1981년까지 빨간색 혀와 발톱을 지닌 황금색 사자가
검은색 방패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의 엠블럼을 사용했다.
이런 모습은 벨기에 국장에서 나왔다.
벨기에 국장 가운데에 있는 브라반트의 사자(Lion of Brabant)를 차용한 것이다.
벨기에는 1981년 이후 국기 위에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로 축구협회 이니셜을 새긴 엠블럼을 사용해왔다.
벨기에는 하나의 국가에서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그리고 독일어까지 3개국어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이때문에 한 국가라는 인식이 약하지만 축구경기가 펼쳐질 때만큼은 하나가 된다.
벨기에 엠블럼에 각기 다른 언어로 이니셜을 새긴 것은 이러한 벨기에이 상황을 대변한다.
▲삼색기와 월계수의 조화-피파랭킹 5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엠블럼에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약자인 AFA가 금색 방패 중앙에 크게 놓여 있다.
엠블럼 상단에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연상케 삼색기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 삼색기는 아르헨티나의 마누엘 벨그라노 장군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운동을 전개하던 1812년 2월 27일에 처음 만들어졌다.
하늘색은 말 그대로 하늘, 흰색은 땅을 의미한다. 월계수 잎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데 승리의
영광을 의미한다.
엠블럼 상단에 있는 2개의 별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이룬 것을 기념해 새겼다.
▲힘·풍요·시민 상징하는 수닭 '골루아'-피파랭킹 7위 프랑스
프랑스는 1919년 첫 엠블럼을 제작했다. 프랑스의 엠블럼에는 수탉이 상징처럼 쓰이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 역사를 거
슬러 올라가야 한다. 로마제국 시절, 프랑스 지역은 골루아(혹은 갈리아)로 불렸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수탉이 힘과 용맹, 그리고 풍요의 상징이었다.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 수탉이 프랑스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부상했다.
국가 권력의 주체로 나선 시민들이 부르봉 왕가의 상징이었던 '플뢰르 드 리스'(백합, Fleur de lys) 대신 수탉을 새로운 국가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현재 엠블럼의 모습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완성됐다. 골루아 수탉이 프랑스축구협회 약자인 F.F.F를 밟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닭을 형상화한 모습 속에 알파벳 F 두 개가 교차돼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에는
엠블럼에 별이 추가됐다.
▲엠블럼 하나에 국가의 모든 것을 담았다-피파랭킹 10위 스페인
스페인의 현재 엠블럼은 1981년부터 사용됐다.
엠블럼 상단의 왕관은 스페인 왕실을 상징한다.
방패 문양 안 좌측 위쪽 칸의 성채는 카스티야 왕국, 우측 위의 사자는 레온 왕국, 좌측 아래 4개의 붉은 세로줄은
아라곤 왕국, 우측 아래 황금색 쇠줄 문양은 나바라 왕국을 의미한다.
중앙에 있는 나리꽃은 부르봉 왕가를 상징하며 아래 쪽의 석류꽃은 그라나다를 의미한다.
좌우에 있는 기둥은 헤라클레스의 기둥으로 각각 지브롤터 해협과 세우타(스페인의 자치 도시)를 의미한다.
기둥에 감겨 있는 두루마리에는 'PLUS ULTRA'(보다 더 멀리 나아가다)라고 적혀 있는데 원래 'NON PLUS ULTRA'(
이곳을 넘어 아무것도 없다)였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에 문구가 바꼈다.
큰 왕관 좌우에는 1909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고 이는 스페인축구협회가 창설된 1909년을 상징하다. 엠블럼 위의 별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기념해 새겼다.
▲왕실 허락을 받아 만든 삼사자 군단의 엠블럼-피파랭킹 12위 잉글랜드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엠블럼에는 하얀 방패 안에 남색 사자 세 마리와 튜더 장미 열 송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잉글랜드가 삼사자 군단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이 엠블럼은 영국 왕실의 허락을 받은 것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그렇다면 튜더 장미가 의미하는 건 뭘까? 튜더 장미는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상징으로 바깥 부분은 붉지만 안쪽은
흰색으로 돼 있다.
튜더 왕조는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이 잉글랜드 왕권을 두고 벌인 장미전쟁 이후에 성립된 왕조로써 전쟁에서
승리한 랭커스터 가문의 헨리 7세가 요크 가문의 엘리자베스와 결혼하면서 시작됐다.
장미전쟁이란 명칭은 두 가문이 각각 빨간 장미와 흰 장미를 가문의 상징으로 쓴 것에서 유래했다.
▲축구공 밟고 있는 호랑이-피파랭킹 57위 대한민국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엠블럼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5월에 발표됐다.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엠블럼 중앙에는 강렬한 눈빛의 호랑이가 축구공을 밟고 있다. 이는 축구 경기를 장악하고 한국 축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써 파란색은 희망과 젊음을 상징한다.
방패 모양의 테두리는 흰색으로 돼 있는데 자세히 보면 금색줄도 겹쳐져 있다. 흰색은 백의민족과 경기에 임하는
스포츠 정신을 상징하며 금색 테두리는 깨지지 않는 한국 축구의 강인함과 견고함을 의미한다.
▲시선강탈 검은 삼족오-피파랭킹 61위 일본
일본 대표팀의 엠블럼 배경은 조금씩 변했지만 주인공은 변하지 않았다.
주인공은 발이 3개 달린 새, 삼족오다.
일본에서는 이 삼족오를 야타가라스(八咫烏)라고 부른다.
일본 대표팀의 삼족오는 두 발을 땅에 딛고 한 발로는 축구공을 들고 있다.
일본 신화에 따르면 관서 지방으로 출정한 일본 왕에게 길을 알려준 것이 태양신의 사자 삼족오였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 삼족오가 한국과 관련됐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어 흥미를 끄는 상황이다.
▲힘과 권력 상징하는 쌍두독수리-피파랭킹 70위 러시아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의 엠블럼에는 쌍두독수리가 눈에 띈다. 이는 러시아 국장에 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비잔틴 제국의 문장에서 유래했다.
쌍두독수리는 서방과 동방(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을 모두 아우른다는 의미로 힘과 권력을 상징하며 전통 계승과 중앙
정부의 권위를 상징한다고 하기도 한다.
독수리 머리 위에 있는 3개의 왕관은 각각 러시아의 행정권, 입법권, 사법권을 상징한다.
평소 축구 경기를 보면서 엠블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엠블럼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들이 함축돼 있었다.
국가의 역사와 정통성, 승리를 향한 의미 등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엠블럼의 무게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하지만 엠블럼에 담긴 장황한 의미보다 더욱 멋지게 다가왔던 건 엠블럼 위에 새겨진 별이었다.
엠블럼에는 별을 함부로 넣을 수 없다. 우승을 한 국가만 할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때문에 엠블럼에 별을 새겨넣은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한민국 축구협회 엠블럼에 별을 하나 새길 수 있는 날은 과연 언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