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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울릉 앞바다 '150조 보물선' 5가지가 수상하다










보물선을 발견하면 주인은 누구일까





울릉 앞바다 '150조 보물선' 5가지가 수상하다




“150조 금괴” 주장에 “현실적으로 불가능”
인양 전문업체는 “탐사 용역만 맡았을 뿐’
‘보물선’ 전력 동아건설 인사들 개입 가능성도 
 

'150조원의 금괴가 실린 보물선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17일 신일그룹은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러시아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DONSKOII(돈스코이)'라는 함명이 적힌 함미가 찍혀 있었다.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울릉도 앞바다에서 금괴와 금화를 실은 채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전설의 보물선'이다.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신일그룹이 이달 초 인수하겠다고 밝힌 제일제강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지난 14일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는 돈스코이호 선체. 함명 ‘DONSKOII
(돈스코이)’가 보인다. 아래 사진은 침몰 전 돈스코이호의 모습.

 /신일그룹


그러나 각종 자료들과 현장의 목소리는 의혹을 제기한다.
우선, 해외 전문가는 ‘배에 150조원 어치 금괴가 있었다면, 그 무게 때문에 침몰했을 것”이라고 한다.
해저에 잠긴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는 회사는 "계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신일그룹의 주요 계열사라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싱가포르 주소지는 다른 창업 컨설팅 업체의 사무실이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신일산업은 반박하는 형국이다. 돈스코이호에 얽힌 진실과 거짓이 무엇인지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살펴봤다.

① “150조 어치 실렸다” vs. “터무니 없는 과장”
돈스코이호는 이미 2000년에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파산한 동아건설이 "150조원 금괴가 실린 돈스코이호를 인양 중"이라고 밝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당시 러시아 해양전문가 세르게이 크리모브스키(Sergei Klimovsky)는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며 이를 반박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앙해양박물관 수석연구원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돈스코이호에 있던 금화는 당시 해군 장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한 수준 정도였을 것”이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배로 그만큼(150조원 어치)의 금을 옮긴다는 건 웃기는 일이다.
 철도로 운반하는 게 훨씬 안전했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00년 12월 “돈스코이호가 150조원 금덩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현 시세(2000년 12월)로 따졌을 때 150조원 어치 금괴의 무게는 1만4000미터톤(1미터톤=1000kg)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채굴된 모든 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돈스코이호로는 운반이 불가능한 무게"라고 전했다. 돈스코이호의 무게는 6200톤이다.

② “인양 주관업체 선정” vs. “인양과는 무관하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돈스코이호 정밀 식별, 잔해 인양 주관업체로 JDE(제이디엔지니어링)가 선정되고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JDE엔지니어링은 중량물 이송·설치를 전문적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JDE측 관계자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전화통화에서 "탐사 용역만을 체결한 것"이라면서 "인양 작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의 돈스코이호 탐사팀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신일그룹 제공



인양이 실제로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서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인양 신청은 없었다"며 "지난해 7월 인양을 위해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를 묻는 문의만 한 번 있었다"고 말했다.

③ “가상화폐로 보증금 모으겠다” vs. “가상화폐 마케팅”
신일그룹이 배를 인양하려면, ‘국유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장물 추정가액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발굴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돈스코이호의 경우 ‘150조 상당’이라는 신일 측 주장을 근거로 하면, 발굴보증금이 15조원이다.
신일그룹은 인양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가상 화폐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의 이름은 '신일골드코인'이다.

신일그룹은 이 가상화폐를 거래할 '세계 최초 실물경제 국제거래소'를 세웠다며 운영사로 '싱가포르 신일그룹 유한
회사'를 내세웠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적힌 싱가포르 주소지는 싱가포르 법인 설립 컨설팅 업체의 사무실이었다.

 이 업체는 싱가포르에 법인 설립을 돕는 것은 물론, 사무실 주소지를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
자가 싱가포르 업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신일그룹이 고객사인가” 물었다. 대표는 "신일그룹과 관계에 대해서는 설명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인양보증금을 코인으로 발행해 충당한다’는 신일 측의 계획에 대해 일부에서는 ‘보물선을 이용해 비트코인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④ “신일이 최초 발견” vs. “2003년 이미 발견”
신일그룹은 홈페이지에 돈스코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러시아연구소의 2015년 논문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와 고종'에 따르면, 100년 동안 바다 속에서 잠자고 있던 돈스코이호는 2003년 한국해양연구소에 의해 침몰위치가 확인됐다.

한국해양탐사연구소는 1999년 ‘밀레니엄 2000 프로젝트’로 돈스코이호 탐사작업을 시작, 약 4년 간의 탐사 끝에 2003년 5월 20일 울릉도 저동 앞바다 수심 400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 이 때 15cm 함포, 속사포 지지대, 조타기, 전신기, 돛대 지지대, 후갑판 발코니와 선체 측면 등의 촬영에 성공했으며 이들 촬영사진이 기존의 돈스코이호의
 설계도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⑤ 설립 50일, 과거 동아건설과 관련 있나?
신일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1979년 설립된 신일건업을 모태로 한 글로벌 건설·해운·바이오·블록체인그룹”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최소한 외부에 공식적으로 드러난 회사는 신일그룹, 신일돈스코이호거래소 2개 회사로, 이 둘은 모두
 올해 설립됐다. 신일건업의 아파트 브랜드인 신일유토빌을 딴 신일유토빌그룹(현 신일광채그룹)이란 곳이 있다.

  신일광채그룹이 신일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지분관계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앞서 2000년에 돈스코이 발굴에 나섰다가 상장폐지된 동아건설 출신들이 모여 설립했다.
신일광채그룹 전 회장인 홍건표(57)씨가 동아건설 회생본부장 출신이다.





신일그룹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일제강 인수 계약 보도자료.

/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처



                  

사무실도 모두 올해 계약됐다. 신일그룹은 현재 서울 강서구 공항동과 여의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지난 1월에 공항동 사무실 5층 임대계약을 맺었다.
 이후 5월에는 6층까지 빌려 객장으로 개조했다. 여의도 사무실도 최근에서야 계약을 했다. 
 여의도 건물 관리자는 "임대 계약을 맺은 지 얼마 안됐 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아건설 때와 마찬가지로 단기 주가부양을 위한 홍보수단으로 돈스코이호를 내세
웠을 수 있다"며 "아직 석연치 않은 점이 많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에 나서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해명을 듣기 위해 신일그룹 사무실 중개인과 회사 대표번호를 통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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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5월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촬영한 돈스코이호의 함포. 신일그룹보다 15년 앞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울릉 앞바다 보물선 발견” 발표가 수상하다




신일그룹이라는 회사가 113년 전인 러일전쟁 때 울릉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 논란이다.

최대 150조원 가치의 보물이 실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갈수록 의문점만 늘고 있다.


15년 전 발견한 침몰선을 마치 첫 발견인 것처럼 발표한 배경과 베일에 가려진 회사의 실체, 바다에 매장된 물건은

정부 승인 없이 인양이 불가한데도 아직 관련 행정절차를 밟지 않은데다 소유권을 놓고 러시아와 분쟁이 일어날 소지도 있어 신일그룹의 주장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에 따르면 문제의 돈스코이호는 1998년부터 탐사에 나선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저유물팀에 의해 2003년 5월 그 위치와 실체가 확인됐다.

당시에도 러시아가 군자금으로 쓰기 위해 싣고 있던 금괴와 골동품 등 최대 150조원 가치의 보물이 실려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흐지부지됐다. 







신일그룹이 촬영한 돈스코이호의 함포.


신일그룹 제공




이번에는 탐사 과정도 의문투성이다.

 18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탐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단 한 번

 방문했다. 바닷속 매장 물건 발굴절차만 문의했다.

이들은 추정 매장량 ‘금 250g(1,100만원)’이라고 작성한 발굴승인 관련 서류를 보여주기만 했다.


포항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신일그룹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민원인이 돈스코이호의 매장물 추정량으로 금 250g을 써서 신청서를 갖고 온 적 있다”며 “문서를 제출하진 않고 발굴 승인에 필요한 행정 절차만 묻는 문의 수준

이었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이 포항해양수산청에 발굴승인을 신청하더라도 허가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돈스코이호의 주인인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지난 1979년 일본선박진흥회가 러일전쟁 때

일본 쓰시마섬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함정 나히모프호 탐사에 나서자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했고, 외교 분쟁으로

 번졌다. 

 

포항해양수산청의 또 다른 직원은 “발굴 신청을 하면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데 러시아가 나서면 외교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국제 분쟁 소지가 다분한데 협의 과정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신일그룹이라는 회사의 실체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신일그룹은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1957년 세워진 신일토건사가 전신이며, 1980년 신일건업으로 상호로 변경

하고 1989년 11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한 뒤 2016년 싱가포르 신일그룹에 인수되면서 신일그룹으로 사명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부에 공식적으로 드러난 회사는 신일그룹, 신일돈스코이호거래소 2개회사 뿐이고 모두 올해 들어 설립된 것

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돈스코이호 발굴 아래에다 회사 보유분 신일골드코인을 특별 판매한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삭제하기도 했다. 증권가 등에선 주가조작설, 다단계 가상화폐 판매조직설 등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일그룹 관계자는 “20일 발굴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고, 소유권 등기는 국제해양법상 해저 매장 물건은 발견자 소유로 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설립한 지 60일된 회사로 홈페이지와 보도자료에 소개된 회사 내용은 잘못된 설명이고 신일골드코인과도 상관없어 서둘러 지운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침몰한 러시아배 돈스코이호 발견 / 사진=연합뉴스


↑ 침몰한 러시아배 돈스코이호 발견


/ 사진=연합뉴스





신일그룹이 발견한 돈스코이호, '150조 가치' 금괴 담긴 보물선 맞나

금화·금괴 존재 확인 안 돼…발굴허가·소유권 등 난제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발견된 돈스코이호는 수백조원 가치의 금화와 금괴가 실렸다는 소문 때문에 관심을 끌고있다.
다만 아직 배를 발견했다는 주장만 있을 뿐 배의 실체나 금괴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배는 6천200t급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 철갑순양함으로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일본군 공격을 받고 5월 29일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배에는 현재 가치로 약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천500상자(200여t)이 실려 있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돌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배에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물선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과 기업이 탐사에 나섰다.
지난 1980년대 초 도진실업이 배와 보물을 인양하기 위해 일본에서 잠수정을 도입하는 등 자금을 투입했으나 실패했다.

동아건설도 2003년 5월 울릉 저동 앞바다 약 2㎞ 지점의 수심 400여m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배 인양은 중단됐다.

신일그룹은 수년 전부터 돈스코이호 탐색에 나선 끝에 지난 15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는 함명을 발견하고 촬영해 어제(17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오는 30일 울릉도에서 인양한 유물과 잔해를 일부 공개하고 9∼10월께 본체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일그룹은 세계 최초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하고 입증한 만큼 유일한 권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양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남았다.
무엇보다 정부로부터 발굴허가를 받아야 하고 소유권에 따른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

허가와 관련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아직 명확한 견해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돈스코이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논의하고 있고 회의가 끝나야 관련 내용을 언론 등에 공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그룹은 보물선 인양사업, 바이오사업, 아파트


건축 및 분양·임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합건설해운바이오 회사다.

1957년 세워진 신일토건사에서 시작해 1980년 신일건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89년 11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0년 출시한 자체 아파트브랜드 신일 유토빌이 대표 브랜드로 2016년 싱가포르 신일그룹에 인수되면서 신일그룹으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MBN 온라인뉴스팀]








러시아 제국의 군함 돈스코이호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러시아 함대는 금화와 금괴 등을 싣고 다니며 장병들의 임금도 금화로 지불했기 때문에 배안에는 다량의 금화와 금괴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돈스코이호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의 1급 철갑순양함. 지금의 가치로 150조원으로 추정되는 금화와

금괴 등과 함께 침몰했다고 전한다.

1916년 일본이 최초로 인양 사업을 시도한 이래, 도진실업, 동아건설 등이 인양에 착수했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발견

하지 못하다가, 2018년 7월 신일그룹이 인양 사업을 추진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1905년 러시아와 일본간의 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라는 명칭은 러시아의 전쟁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 대공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배는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 70km에서 포위되었는데, 일본에게 배를 넘겨줄 수 없다고 판단한 함장은 배수판을 열어 고의로 배를 침몰시켰다.


러시아 함대는 금화와 금괴, 골동품을 배에 싣고 다니며 전 세계에서 보급을 받았고 장병들의 임금도 금화로 지불했기 때문에, 침몰 당시 배 안에는 지금의 가치로 150조원으로 추정되는 금화와 금괴 5,000여 상자가 있었다고 전한다.

1916년 일본이 처음으로 돈스코이호의 인양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는 1981년 도진실업이 최초로 시도했는데,

기술의 한계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동아건설도 인양 사업에 착수했고, 2000년 12월 보물섬의 실체가 확인되었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2003년 동아그룹의 부도로 인해 돈스코이호의 탐사도 중단되었다.

 이후 2018년 7월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의 인양 사업을 추진하고 침몰 위치를 밝히면서 화제가 되었다.







돈스코이호 인양 허가 절차 착수한 신일그룹은 어떤 회사?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보물선을 발견하면 주인은 누구일까




보물선을 발견하면 주인은 누구일까

김영하 작가의 단편소설 〈보물선〉은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한 한탕주의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작품에서 한탕주의의 수단은 보물선과 주식이다.

투자를 받아서 보물선을 발굴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도 팔고 회사도 팔아서 한몫 챙기자는 것이다.


현실에서 바다 속 보물선을 찾아내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을 만나면 십중팔구 “제 정신이 아니군. 정신 차려!” 할 것

같은데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용호 게이트’는 보물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주었다.


보물선 게이트로 불리는 이용호 게이트는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보물선을 건져 올린다며 주가를 조작한 사건이었다.

실제로 진도 앞바다에는 어부 그물에 물고기 대신 청자가 걸려 올라오는 일이 있을 정도로 고려와 조선의 유물이 상당량 묻혀 있다.


몇 년 전 국립해양연구소의 발굴 조사에서 서기 1세기 유물까지 나온 것을 보면 전 시대를 망라하는 보물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도 앞바다는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배를 이끌고 왜선 133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이 벌어진 곳으로 그처럼 대담한 전략을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은 거센 물살과 험한 지형을 아군으로 삼을 수 있어서였다.


특히 파도가 암초에 부딪쳐 나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바위가 우는 것 같다는 뜻을 가진 울돌목은 해안 폭이 좁아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곳으로 꼽힌다.

 유속이 대략 초당 4.5미터로 매우 빠른 데다 방향도 남동쪽, 북서쪽 교대로 흘러 배의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

결국 왜군은 방향을 틀지 못하고 울돌목에 그대로 갇힌 채 화포를 맞고 침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전쟁 때는 든든한 아군으로 삼을 수 있지만 문제는 평화시다.

이 지역은 한반도 서남단에서 서해와 남해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물을 운반하던 주요 항로였다.


이곳에서 시대를 아우르는 보물이 다량으로 발굴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배가 침몰 했으며,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

시기적으로는 삼국시대 초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 앞바다 깊은 곳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는 우리

나라의 보물선만 묻혀 있지 않다.


백여 년 전 일본과 청,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많은 상선과 군함이 격침을 받아 침몰됐다.

 대표적으로 ‘고승호’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고승호는 청나라가 영국에서 임대받아 사용한 상선으로 청일전쟁이 발발한 1894년 7월 25일 인천항으로 오다가 일본군의 격침으로 침몰됐다.

 고승호가 보물선으로 불리는 이유는 청나라가 군자금으로 쓰려고 했던 은 6천여 톤을 실었기 때문인데 시가 1,100억 원 어치 가량으로 추정된다.


 15년 전, 한 업체가 수중발굴 작업을 벌여 고승호의 선체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이 뜨거워졌지만 더 이상의 진척은 없는 상태다.

러일전쟁 때 울릉도 부근에서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는 더 큰 보물선이다.


 러시아 군자금으로 쓸 금괴와 은괴가 실려 있는데 그 양이 시가 120조 원가량 될 거라고 한다.

 일본 군함도 여러 척 보물선 명단에 올라 있다.

 1942년 전세가 기울자 인도와 중국, 필리핀 등지의 금괴와 문화재를 군함에 실어 본국으로 나르는 과정에서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는 시가 50조 원, 총 4천8백여 톤의 금괴가 실린 ‘야마시타호’가 거제도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일대가 흥청망청 들썩거릴 정도였다.

 아마 전국의 도굴꾼들이 죄다 몰려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만약 발견된다면 설령 기대하는 금은보화가 없다 해도 백여 년 전 일본과 청,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겨룬 전쟁을 대변해주는 유물이기에 그 자체로 보물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떠도는 보물선에 관한 소문은 약 10여 건. 주로 러일전쟁과 청일전쟁 당시에 격침을 받아 침몰한

 선박들로 상당량의 군자금, 금괴와 은괴가 실려 있으며 모두 우리 영해에 가라앉아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패전을 앞두고 일본의 보물급 유물들을 반출하기 위해 싣고 가다가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배도 있고 중국, 러시아, 조선에서 약탈한 문화재를 비롯해 금은보화를 본국으로 싣고 가던 중에 침몰한 배도 여러 척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문득, 궁금증 해진다.


 보물선을 발견하면 보물은 누구의 것일까요?


아무리 다 내 거 하고 싶어도 문화재청에 신고해야 한다.

안 하면, 도굴꾼이 되며, 문화재로 판명되면 보물은 국가 귀속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신고자에게는 가치평가액의

10퍼센트, 최대 1억 원까지 포상한다.

도굴꾼에게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액수다.


 실제로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 보물선이 발견된 후에 우리나라 3면의 바다는 도굴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당시 육상에서 해상으로 전업(?)한 전문 도굴꾼들도 허다했다고 한다.

도굴을 철저히 막아야 하는 이유는 돈의가치를 떠나서 문화재가 외국으로 밀반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대로 하기에도 애매한 보물선이 있다.

앞서 말한 고승호, 돈스코이호, 야마시타호 등은 우리나라 배가 아닌 남의 나라 배로 단지 우리 영해에 가라앉았을 뿐

 이 배에서 보물을 발굴하면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을까?


지난 2007년 5월, 포르투갈 인근 대서양에서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디세이 마린 익스플로레이션(Odyssey Marine

 Exploration)이 침몰한 난파선에서 모두 17톤의 금은보화를 건져 올렸다.

추정가 5억여 달러, 한화 5천억여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스페인 정부가 소유권을 주장했다.


1804년에 영국함대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갈레온선 ‘라 메르세데스’가 바로 그 난파선이라는 것이 근거였다.

16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해양대국이었던 스페인은 아메리카와 필리핀을 식민통치하면서 금은보화를 약탈해 대형

목선인 갈레온선으로 실어 날랐다.


그리고 이중 6백여 척이 본국으로 돌아가던 중 폭풍이나 해적을 만나 침몰했고, 최근 10여 년 사이 다른 나라 해양탐

사업체들이 잇달아 이 스페인 난파선에서 보물들을 건져 올리고 있는 현황이다.

 가뜩이나 나라 살림살이가 어려운 스페인 정부로서는 눈 뜨고 코 베이는 심정이겠다.


 그래서 해양탐사업체를 ‘21세기 해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 배에 실린 보물들 대부분이 식민지에서 약탈한 금은

보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과연 이 보물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큰소리쳐도 될까 싶다.


그래서 페루 정부가 나섰다.

라 메르세데스에서 발굴된 은화 17톤이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페루에서 생산한 것이니만큼 돌려달라고 한 것아더

 

그러자 오디세이사는 양국의 주장이 모두 사실일지라도 해양법에 따라 인양된 보물들 대부분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네덜란드 상선 ‘프라우 마리아호’에 대한 3국의 소유권 주장도 팽팽하다.


프라우 마리아호는 1771년 네덜란드를 출항해 러시아로 항해하던 중 핀란드 연안 발트해에서 침몰했는데 우리 돈

 1조 8천억여 원가량의 금은보화가 실려 있을 뿐 아니라 화가 렘브란트와 얀 반 호이엔의 작품 등 진귀한 미술품 27점이

 왁스로 봉인한 납 상자에 실려 있다고 한다.


 러시아 측은 예카테리나 여제가 거금을 주고 사들인 작품들이니 자기네 것이라고 하고, 네덜란드는 자국의 선박

이니 자기네 것이라고 하고, 핀란드는 자기네 영해에서 가라앉았으니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보물선의 주인을 가리는 것은 쉽지 않아 자칫 국제분쟁으로 번질 소지가 크다.


국제해양법에 따르면 ‘전함은 주권 면제’라고 한다.

 난파선이 전함일 경우 어느 나라의 영해에 있든 모국의 소유라는 것이다.

 그 외엔 발굴한 쪽에서 80~90퍼센트의 소유권을 인정 받는다.

왜 세계적으로 해저탐사업체가 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조항이다.

그러나 배의 주인이나 보물의 주인 입장에서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보물선!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하고 짜릿한 소재지만 사실은 전쟁과 약탈, 죽음이라는 비극의 결과물이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사무실 전경. /사진= 유승목 기자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사무실 전경.


 /사진= 유승목 기자




#영문명 표기 #금화실체…'보물선' 둘러싼 의혹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발견 주장…

네티즌 "믿기지 않는다"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물선의 등장과 함께 주식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돈스코이호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신일그룹은 지난 17일 150조원 규모의 보물이 실린 러시아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를 경북 울릉도 인근 해저에서 발견

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관련기업인 제일제강 주가가 이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18일엔 전날보다 6.25%(260원) 내린 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 쓰시마 해전에 출격했다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서 자침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 배가 200톤 규모의 금화를 실은 보물선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십 년간 많은 사람과 기업이 실체를 확인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러시아 배라면서 왜 이름이 영어로 적혀 있지?"

신일그룹이 공개한 '돈스코이호' 추정 선체 사진.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신일그룹이 공개한 '돈스코이호' 추정 선체 사진.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신일그룹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홈페이지에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체를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 속 선체의 꼬리 쪽에는 'DONSKOII'(돈스코이)라는 함명이 적혀 있다.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발견된 선박이 진짜 돈스코이호가 맞는지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정 러시아 선박임에도 선박 명칭이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로 표기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신일그룹 측은 돈스코이호가 러시아어로도 적혀 있지만 식별이 불가능해 선명한 영어 표기만 공개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전문가는 선박 명칭이 시대와 나라별로 다르게 표기돼 돈스코이호에 이름이 영어로 적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명 표기와 관련해 한국선급 관계자는 "선박 명칭 표기와 관련한 별도의 국제규정이나 관례가 없어 정확히 말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진짜 있는 거 맞아?”…'보물' 실존 여부 둘러싼 의문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갑작스레 불어닥친 돈스코이호 열풍의 가장 큰 의문점은 금화와 금괴의 실존 여부다. 현재까지 이 배에 실제 금이

 실렸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러시아 대외비 문서, 돈스코이호 침몰을 목격한 울릉도 주민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추정할 뿐이다.

신일그룹에 따르면 돈스코이호 내부에 있는 금화는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104.4톤)의 약 2배 가까운 엄청난 양이다.

러일전쟁 당시 이 배에 연료, 식수, 보급품 구매와 수병 임금 지급을 위한 군자금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량과

 포탄 적재가 우선인 무장 함선에 금화 200톤을 싣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총배수량이 5800톤에 불과한 작은 배에 200톤 가까운 금화를 싣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가치가 150조원 규모의 금화를 포함, 총 160조원가량이라고 주장하며 이 배를 담보로

암호화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화 존재 여부가 미지수임은 물론 200톤의 금화가 있다고 해도 그 가치가 150조원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금 시세는 4만5080원으로 200톤의 금 가격은 약 9조160억원에 불과하다.

금화가 골동품의 가치를 인정받아 금 시세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있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가치를

담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이란 암호화폐를 발급해 인양 후 보물 가치의 10%인 15조원을 보유자들에게 이익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화의 실체가 없고 코인의 백서와 기술적 처리방식이 모두 공개되지 않아 스캠코인

(사기코인)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쟁터에 누가 금괴를 싣고 다니냐" "정말 150조원 규모의 금화가 있다면 러시아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까" "주식시장에 또 보물 없는 보물선이 등장했다" "대국민 사기극 또 시작이다" 등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돈스코이호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신일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관련된 내외신 기자회견을 오는 25~26일 연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대한 더욱 놀랄 만한 사실과 사진, 영상 등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돈스코이호 인양 허가 절차 착수한 신일그룹은 어떤 회사?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