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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잠시 잊고 있다. 전날 45만명이
찾은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날도 오전부터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7.29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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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올여름 피서가 절정기에 접어든 28일 속초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속한 무더위로 피서객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피서가 절정기에 접어들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8.7.28
momo@yna.co.kr

전국의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른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 때문에 동해안 해수욕장은 요즘 야간에 피서객들이 몰린다.
[연합뉴스]
[
“날이 너무 뜨거워 백사장에 나가 있기도 힘들어요.”
강원 동해안,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크게 감소
농촌 축제도 방문객·매출 30% 감소, 축제 줄줄이 연기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해수욕장.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음에도 백사장은 한산했다.
사천진 해수욕장 인근 하평 해수욕장도 피서객은 없고 안전관리 요원들이 사람 없는 백사장을 지키고 있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해수욕장 피서객이 많이 감소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피서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속초지역 해수욕장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과 가까워진 양양지역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360만4000여명인 것으로 집계
지난 25일 충남 태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만리포 해수욕장 해변에 피서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이 일대 음식점 업주들도 "무더위때문에 피서철을
망쳤다"며 울상이다.
김방현 기자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피서지에서도 대낮에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고, 밤에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 21일 개막한 경남 함안 강주 해바라기 축제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8만㎡ 규모 해바라기밭 주변에 원두막과
지난 22일 끝난 충북 단양 마늘 축제 방문객도 1만5000명에 그쳤다.
폭염 이미지
재첩축제 참가자들이 섬진강에서 황금재첩을 찾기 위해 일제히 달려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일부 여름 축제는 연기·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하동군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하동 송림 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4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 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남 김해시에서 열리는 허왕후신행길축제 모습.
[중앙포토]
윤상기 하동군수 “축제도 중요하지만, 관광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연기를
경남 진주시도 매주 토요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2018년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을 다음 달 11일까지 일시중단하기로 했다.

태양을 피해 그늘진 곳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읽지 못했던 책 한 권 펼쳐들면
몸은 시원하고 영혼은 배부릅니다. 탁 털고 일어서면 집이 지척인 곳에서 책 속으로 떠나는
지식 여행. 이보다 더 시원한 피서가 어디 있을까요.
―북한산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강원 고속도, 피서 차량 몰려 긴 구간 정체 서울~강릉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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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서울양양(춘천)고속도로 양양방향 화도나들목~설악나들목 18㎞, 동홍천나들목~화촌9터널 남측 9㎞ 구간에서 차량들이 시속 10㎞대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은 신갈분기점~여주휴게소 126㎞ 긴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고 만종분기점~새말나들목까지
서울에서 출발시 예상 도착시간은 강릉 4시간(영동고속도로), 양양 3시간 40분(서울양양고속도로)이 소요될
![부산시민공원 야간 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4/05/06/PYH2014050600440005100_P4.jpg)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 '밤 피서' 즐기세요"
부산시민공원·영화의전당 야간 개장 프로그램 마련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 속에 부산에서 '밤 피서'의 색다른 즐거움이 시작된다.
부산시는 26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부산시민공원을 24시간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도심 한가운데의 녹지공간인 부산시민공원은 24시간 개방과 함께 연못 백사장, 어린이 물놀이장, 음악분수쇼 등 야간 프로그램을 자정까지 연장한다.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심야시간 이용객에게는 주차요금도 면제한다.
8월 초부터는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못가 모래놀이터에 대형 그늘막을 설치해 햇볕이 강한 한낮에도 백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 영화의전당은 다음 달부터 매주 수요일(일부는 화요일) 오후 8시 여름방학 특별 야외상영회를 열고 야간 피서객을 맞는다.
다음 달 1일에는 7개의 서커스 공연을 담은 '태양의 서커스 : 월드 어웨이'를, 다음 달 8일에는 황순원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소나기'를, 다음 달 14일에는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대표작 '죽은 시인의 사회'를 상영한다.
이달 28일 오후 8시에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 3'을 우리말 녹음 버전으로 상영한다.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상영회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2/07/04/PYH2012070409670005100_P4.jpg)
영화의전당은 또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그램으로 이달 27일 남구 용호동 부산환경공단 체육공원에서
'아이 캔 스피크'를, 다음 달 18일 국립해양박물관 야외광장과 다음 달 31일 강서구 가락중학교 강당에서 '덕구'를
각각 상영한다.
영화의전당 야외상영회와 찾아가는 영화관 등은 별도의 예매 없이 마련된 좌석에 자유롭게 앉아 관람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례없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밤 피서를 즐기며 열대야를 날려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 환선굴 동굴만큼 좋은 피서지가 없다. 몸에 해롭지 않은 시원한 바람이 24시간
가동된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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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에어컨 밑에서, 혹은 요즘 유행하는 휴대용 선풍기 앞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으나, 인위적인 바람이 주는 효과는 일시적이다.
어디 정말 시원한 곳 없을까.
그럴 때 강원도 삼척에 가보라고 추천한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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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길고 긴 해안, 맹방 해변
무엇보다 약 4km가 넘는,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긴 해안을 가지고 있으며, 오염원이 없어 항상 맑고 짙푸른 색깔을
게다가 소나무숲이 해수욕장을 따라 길게 뻗어 있어 여름철 해수욕에 대단히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찾아도 그렇게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곳이다.
ⓒ 홍윤호
해수욕장 중심에 놓인 용수탑은 높이 약 33m이며, 탑 위에 축구공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는 조형물로 만들어졌다.
여름에는 거의 직선에 가깝게 뻗은 해안에서 신나는 해수욕을 즐기고 가을, 겨울이면 인적이 드문 모래밭과 긴 해안에 자신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한가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
과거에 이 해변은 영화 <봄날은 간다>(2001 개봉)에서 파도 소리를 채집하기 위해 찾아온 주인공들의 여행지로 소개
평창 진부면 가리왕산 북측 자락 장전계곡 최상류의 이끼폭포에 초록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물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차갑다.
평창=최흥수기자
‘기상 관측 이래’ 혹은 ‘사상 최악’이라는 수식이 올 여름 더위에는 과장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전국이 폭염 경보이니 어디 숨을 곳도 마땅찮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같은 지역 안에서도 실제 기온은 천차만별, 초록 그늘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강원 평창ㆍ횡성ㆍ영월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을 소개한다.
모두 최상류에 위치해 오염이 없는 청정 계곡이다.
초록 이끼 흘러 푸른 물줄기, 평창 장전계곡
정선읍내를 지날 때 차량 계기판의 외부 온도는 35도까지 올라가 있었다.
정선에서 평창 진부면으로 이어지는 59번국도를 달리며 서서히 낮아지던 기온은 장전계곡 상류에 도착했을 때 27도
까지 떨어졌다.
장전계곡 최상류 폭포까지는 차로 갈 수 없고, 피서객들은 폭포 아래 마을에서부터 계곡에 들어가 더위를 식힌다.
평창 진부면은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상원사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나와 오대산 자락으로
거슬러 오르는 방향이다.
반면 아래쪽 정선 방면으로 내려가면 오대천의 웅장한 물소리와 나란히 국도가 이어진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좁고 구불구불하던 구간을 직선화하고 넓혔다. 상류 수항계곡에서 하류 숙암계곡까지는 협곡
래프팅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거친 물살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오대천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절경이고, 여름 내내 더없이 좋은 피서지다.
진부면 장전계곡은 가리왕산(1,561m) 북측에서 바로 이 오대천으로 흘러 드는 작은 계곡이다.
국도에서 계곡으로 들어가는 약 6km 도로도 맞은편 차량을 겨우 비켜갈 정도로 좁다
. 다소 불편한 만큼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한적하게 쉬어가려는 피서객들이 찾는다.
한 커플이 계곡 바위에 큰 수건으로 그늘을 만들고 물수제비 장난을 하고 있다.
푸른 색깔이 감도는 계곡물은 한낮 더위가 아니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차갑다.
계곡 주변 오미자 농장과 자작나무 숲이 어우러진 모습.
도로가 막힌 곳에서 약 700m를 더 걸으면 초록 물 잔뜩 머금은 작은 이끼폭포를 만난다.
그늘이 짙은 주변 바위에 온통 초록 이끼가 뒤덮여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하다.
폭포의 규모는 작지만 해발 900m가 넘는 지점이어서 바람이 불지 않아도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피서객들은 폭포 아래 마을에서부터 계곡에 들어가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힌다. 험한 바위 사이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마다 푸른 물웅덩이가 형성됐다.
물은 한없이 차가워 한낮 더위가 아니면 온몸을 풍덩 던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워낙 깊은 골짜기이고 여름 한 철에만 외지인이 몰리기 때문에 띄엄띄엄 있는 몇 채의 펜션과 식당을 제외하면 편의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길가에 차를 대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장전계곡 바로 위 막동계곡도 비슷한 분위기다.
세상과 단절된 곳, 평창 용수골계곡
아름다운 여울이라는 뜻의 미탄면은 평창에서도 외진 곳이다.
용수골계곡은 사실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미탄면 회동리(바로 인근의 정선읍 회동리와는 다른 곳이다) 주민들의
피서지다.
미탄면 소재지에서 청옥산(1,255m)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오르다 보면, 중턱 즈음에 ‘수리재’라는 표지석과 함께
도깨비 조형물이 나타난다. 바로 ‘청옥산깨비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수령 350년이 넘는 커다란 떡갈나무가 서 있는데 그 왼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면 용수골계곡이다.
더 이상 집도 없는 곳인데 도로가 난 이유는 계곡 상류에 미탄면 주민들의 상수원이 있기 때문이다.
용수골계곡 입구 청옥산깨비마을 안내판.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서늘한 용수골계곡
세상과 완벽히 단절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 넓지도 깊지도 않은 계곡엔 햇볕 한 점 들지 않을 정도로 그늘이 짙다.
시원한 물소리와 매미 소리, 이따금씩 산새 소리만 청량하게 울려 퍼진다.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생겨도 전혀 알 수 없을 것 같은, 완벽히 고립된 공간이다.
외지인의 발길이 없는 만큼 이곳에도 편의시절은 전혀 없다. 그늘에 펼 돗자리나 얕은 계곡에 들어가서 편히 쉴 수
있는 간이 의자 정도 있으면 더욱 좋겠다.
머리 속까지 한기가 찌릿~ 평창 땀띠공원
계곡은 아니지만 계곡보다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곳이다.
땀띠공원은 평창 대화면 소재지의 마을 공원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대화장(場)이 바로 이곳이다.
평창 대화면 땀띠공원의 자작나무 조형물.
땀띠물 연못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들. 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버티지 못하고 튜브 위로
오르락내리락한다.
땀띠물에 발만 담가도 머리까지 시원한 기운이 올라온다.
땀띠공원에는 자작나무를 소재로 한 조형물이 더러 있고, 한 편에 곧 꽃을 피울 해바라기 밭이 조성된 것을 빼면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구나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 주변은 볕을 피할 곳이 없어 따갑기만 한데, 공원을 안내하는 군청 공무원은 조금만
걸어가면 딴 세상이라고 자랑한다.
공원 아래 끝자락에 있는 작은 연못이 바로 비밀의 장소다.
깊지 않은 연못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여타 수영장에서와 달리 아이들이 모두 튜브를 하나씩 끼고 있다. 이 더위에 웬만하면 첨벙 뛰어들어 물장난을 즐길 텐데,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고 바닥에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튜브
위로 올라앉는다. 물에 발을 담갔더니 차기가 얼음장 같다.
겨우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나오고 말았다. 발목에서 전해지는 한기에 머리까지 찌릿하다.
실제 온도는 18도 정도라는데 연못에 드라이아이스를 풀어놓은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주민들은 예전부터 이 물을 ‘땀띠물’이라 불러 왔다.
한여름 무더위에 생긴 땀띠도 이 물에 담그면 말끔히 가신다고 해 그렇게 불렀다는데, 전혀 과장이 아닌 듯하다.
다만 연못이 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가기엔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대신 연못에서 마을 앞을 흐르는 대화천으로 오솔길처럼 물길을 내 바위에 앉아 발을 담글 수 있게 정비했다.
탁족(濯足) 명당인 셈이다.
더위사냥축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광천선굴.
동굴 내부 조명에 이슬 입자의 움직임이 보인다.
이곳 물이 이렇게 찬 이유는 마을 위편의 석회석 동굴 지하로 흘러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신선이 산다고 해서 지역에선 ‘광천선굴’이라 부른다.
동굴 내부는 사시사철 14도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겨울에는 주민들의 사랑방이었다.
현재는 학술조사를 위해 입구를 막아 놓았는데, 1년에 단 한 번 ‘평창더위사냥축제’(27일부터 다음달 5일) 기간에만
개방한다. 동굴 내부는 조명이 비치는 곳마다 이슬 입자가 떠다니는 모습이 선명해 공포와는 또 다른 서늘함이 온몸
으로 전해진다. 축제 기간 땀띠공원에서 동굴까지는 트랙터 마차를 운행한다.
푸른 계곡에 ‘풍덩’ 횡성 병지방계곡
병지방계곡은 횡성의 북측 갑천면 어답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이다.
어답산과 갑천, 병지방이라는 지명은 모두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 전설과 관련이 있다.
‘임금이 친히 밟아 본 산’이라는 뜻의 어답산(御踏山, 789m)은 신라 박혁거세가 태기왕을 뒤쫓다가 들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갑천은 박혁거세에 쫓긴 태기왕이 재기를 꾀하며 군사훈련을 하다가 갑옷을 씻은 곳, 병지방(兵之坊)은 방어를 위해
병사를 모은 곳이라고 전해진다.
승자와 패자의 이야기가 뒤섞인 지명인데, 아무래도 패자인 태기왕에 대한 연민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
피서객들이 병지방계곡 초록 물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계곡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계곡에 몸을 담그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깊은 골짜기의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은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물과 숲 그늘에서 풍기는 청량한 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진다.
헤엄을 치고 다이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곳도 여러 곳이어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계곡은 6km나 되지만 피서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병지방오토캠핑장과 선바위자연캠핑장 등 몇 곳으로 한정돼 있다. 좁은 길가에 차를 세웠다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름 한 철 마을에서 따로 주차장(하루 1만원)을 운영
하는 곳도 있다.
계곡 주변의 민박이나 펜션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상의 모든 캠핑, 영월 법흥계곡
영월 법흥계곡은 무릉도원면 사자산(1,180m)에서 법흥사를 거쳐 주천강으로 흐른다.
약 10km에 이르는 계곡 양편으로 무려 60개가 넘는 캠핑장과 펜션, 식당이 포진하고 있어 가히 캠핑의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물살이 한 굽이 도는 모퉁이마다 조성된 캠핑장은 단순히 텐트를 치는 곳부터, 캠핑카를 숙소로 이용하는 곳, 몸만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글램핑까지 다양하다. 각 캠핑장 앞으로는 바로 차고 맑은 물이 흐르는 구조다.
캠핑장마다 그늘이 넉넉하고, 수심은 깊지도 얕지도 않게 적당한 깊이로 관리하고 있어 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대신 캠핑장이나 펜션을 이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계곡에 들어갈 공간은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법흥계곡은 캠핑장 천국이다. 피서객이 솔 그늘 짙은 한 캠핑장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다.
계곡물은 깊이가 적당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법흥계곡이 위치한 무릉도원면은 이름처럼 경치가 빼어나다.
원래 수주면이었던 무릉도원면은 기존의 무릉리와 도원리에서 각각 두 글자를 따 2016년 개명했다.
(영월에는 무릉도원면 말고도 지형의 특징을 딴 한반도면,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병연의 다른 이름을 딴 김삿갓면도
있다.) 법흥계곡 상류 법흥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한 고찰이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
중 하나다. 경내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운치 있고, 사찰에서 바라보는 구봉대산(900m) 능선도 웅장하다.
법흥계곡이 주천강과 합류하는 지점에는 강원도 문화재인 요선정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지방의 원ㆍ곽ㆍ이씨 주민들이 숙종의 어제시(御製詩) 현판을 모시기 위해 경치 좋은 언덕에 세운 정자다.
그러나 관광객에게는 언덕 위 정자보다 바로 아래 주천강의 요선암이 더 볼거리다.
오랜 세월 자연이 빚은 돌개구멍과 떡 반죽처럼 부드럽게 깎인 화강암의 풍광은 사진작가들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지질과 지리에 관심이 있다면 근처에 있는 호야지리박물관도 들를 만하다.
대동여지도 실사본과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한 국내 유일의 일본 군용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높이 6.39m에 이르는 4개면 광개토대왕비 탁본도 볼 수 있다.
법흥계곡 하류 요선정 옆 바위에 새겨진 무릉리마애여래좌상.
요선정 아래 요선암의 돌개구멍.
요선암 인근 호야지리박물관의 광개토대왕비 탁본.
법흥계곡에 가려면 주천면을 꼭 거치게 된다. 주천은 면소재지치고 제법 큰 편이다.
캠핑장 이용객도 식당을 이용하거나 물품을 사기 위해 이곳을 들른다.
주천(酒泉)은 술이 샘솟는 고을이라는 뜻인데, 요즘은 ‘영월 다하누’ 브랜드로 더 유명하다. 쇠고기를 구입해 상차림
비용을 따로 내고 구워 먹는 다하누 식당만 10여 곳에 이른다.
평창ㆍ횡성ㆍ영월=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강원도 횡성, 평창 피서 여행
횡성사람도 잘 모르는 '봉명폭포'
어답산 자락의 병지방 계곡도 오지에 자리해
동네 주민만 알음알음 찾는 평창 '회동계곡'
땀띠물과 광천선굴도 최적의 피서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인 7말 8초다.
이 시기엔 어디를 가든 인산인해 북새통이다. 그렇다고 이미 계획했던 휴가를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는 일.
그나마 덜 알려져서 붐비지 않는 곳이 있다면 그래도 다녀올 만하다.
여기에 서울에서 두어 시간 거리에 있고, 산 높고 골 깊으며 숲은 울창한데 물 또한 깨끗하다면 금상첨화다.
지난주 둘러본 강원도 횡성과 평창은 딱 그런 곳이었다. 깨끗한 물길을 따라 숲이 우거져 쉴 만한 그늘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 사방을 둘러친 장쾌한 백두대간 준령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풍경들이 뛰쳐나온다. 저마다 내뿜는 각각의 매력에 올해 같은 찜통 세상이 좀 더 청량해지는 듯하다.
당부컨대 떠난 자리 정리는 기본이다. 잊지 마시길.

◇전쟁 나도 모를 오지에 숨은 ‘횡성 봉명폭포’
강원도 횡성에 가면 오지 중의 오지가 있다.
얼마나 오지인지 한국전쟁이 난지도 몰랐다고 한다.
바로 청일면의 고라데이마을이다. 고라데이는 골짜기란 뜻의 강원도 사투리다.
발교산을 비롯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런 곳이 불과 서울에서 1시간 4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린 요즘에는 알음알음 찾는 사람도 늘었다.
이 마을을 둘러싼 발교산 자락에 횡성사람도 잘 모르는 폭포가 하나 있다.
바로 봉명(鳳鳴)폭포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봉황의 울음소리를 닮았다 해 이름 붙었다.
폭포의 들머리는 고라데이마을이다.
여기서 제비 닮은 명백새가 슬피 울었다는 ‘명백바위’를 지나면 길은 곧 계곡과 능선으로 갈라진다.
왼쪽은 계곡, 오른쪽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어느 곳으로 가도 봉명폭포에 닿지만, 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다소 수월하다.
숲은 활엽수 일색이다.
걷는 내내 상쾌한 피톤치드가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들머리에서 봉명폭포까지는 30분 정도면 족하다. 천천히 걸어도 그렇다.
이끼 낀 작은 폭포 몇 개를 지나면 곧 폭포다. 멀리서 거대한 암벽을 타고 폭포수가 쉼 없이 떨어진다.
작은 숲이 숨겨둔 폭포치고는 제법 기골이 장대하다. 폭포의 높이는 약 30m 정도다.
상단과 하단의 2단 폭포. 상단폭포는 운치가 있어 여성스럽고, 하단폭포는 물줄기가 강해 남성미가 넘친다.
폭포수 소리도 더없이 청량하다. 폭포 옆으로는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쳤다.
암벽 포면은 초록빛 이끼 일색이다.
봉명폭포와 달리 이끼폭포라 부르는 건 저 모습 때문이다.

강원도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인 갑천면에 자리한 병지방계곡은 어답산·태의산·
발교산 등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한여름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다
횡성의 북측 갑천면 어답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병지방(兵之方) 계곡은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청정 계곡이다.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횡성읍에서 횡성댐 방향으로 군도 4호선을 따라 추동리로 직진해 솔고개를
넘으면 계곡이다.
박혁거세와 진한의 태기왕에 관한 전설이 많은 곳이다.
병지방이라는 이름은 박혁거세에 쫓기던 태기왕의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갑천(甲川)은 태기왕이 피 묻은 갑옷을 갑천면의 계천에 씻었다는 설화에서 각각 유래했다.

태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횡성에서 태기산(1261m)을 빼놓으면 손해다. 여름에는 더욱 그렇다.
아침이면 태기산 주변으로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발아래로 강원의 산들이 섬처럼 떠 있다.
비 갠 오후라면 더 좋다. ‘인생 풍경’이라 할 만큼 멋진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오르기가 쉽다는 것이다.
국도 6호선 양두구미재에서 임도를 타면 정상까지 단박에 오를 수 있다. 약 4km다.
임도 곳곳에서 만나는 전망도 빼어나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바로 둔내 고랭지 토마토 축제다.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단 3일간만 열린다.
특히 토마토풀장에서 즐기는 ‘대박 보물찾기’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금반지에서 횡성한우교환권 등 푸짐한 경품도 있다.

강원도 평창 청옥산 중턱에 숨어 있는 회동계공은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

◇동네 주민들만 알음알음 찾는 비밀 계곡 ‘회동계곡’
옆 동네 평창은 우람한 산이 거느린 이름난 계곡들이 모여 있는 피서여행 1번지다.
흥정계곡, 금당계곡, 장전계곡, 노동계곡, 뇌운계곡, 막동계곡, 수항계곡….
이중 평창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계곡이 있다.
청옥산(1255m)에서 발원한 물이 모이는 회동(용수골)계곡이다.
여름철 동네 주민들만이 알음알음으로 찾는 비밀의 계곡이다.
들머리는 청옥산 중턱에 자리한 청옥산깨비마을이다. 이 마을 입구에 수령 350년이 넘는 커다란 떡갈나무가 서 있는데 그 왼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면 회동계곡이다.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
계곡 사이마다 청정한 자연을 강조하듯 이끼와 폭포가 흐른다.
이 맑은 청정수는 동강으로 흘러들어 서울까지 기나긴 여정에 나선다.
회동계곡 위에는 육백마지기다. 청옥산 산정상인 육백마지기는 화전민이 정착해 넓고 거친 땅을 개간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골에서 볍씨 육백말을 뿌릴 수 있는 면적을 가졌다고 해서 ‘육백마지기’라고 한다.
육백마지기까지는 도로가 나 있어 차량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길도 비교적 완만해서 등산에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올여름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청옥산 자작나무숲. 그리 면적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잡목 하나 없는 명품 숲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에 사진부터
꺼내든다.
육백마지기 오르는 길 바로 옆에 자작나무숲이 있다.
그리 면적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잡목 하나 없는 명품 숲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에 사진부터 꺼내 든다.
대화면 대화7리에서는 ‘땀띠물’이 솟는다.
안내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몸에 땀띠가 난 사람이 이 물에 몸을 씻으면 그야말로 ‘씻은 듯’ 땀띠가 사라져 이 같은
독특한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굴물’이라고 부른다.
마을을 둘러친 청룡산 자락의 크고 작은 샘통에서 흘러나온 물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절대 마르는 법이 없단다. 매일 일정량의 물이 연못 여기저기서 솟아오른다.
온도 변화도 거의 없다.
연중 11~13도 사이를 유지한다.
족욕장에 앉아 발을 담그면 10초를 버티기 쉽지 않을 정도다.
인근의 광천선굴도 최적의 피서지다. 평균기온이 14도로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냉기가 느껴지는 석회동굴이다.
1년에 딱 한 번 개방하는데,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갈 수 있다.
축제가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다.
더위사냥축제도 물총놀이 등 물놀이 프로그램이 가득해 가족 여행지로 그만이다.

국내 최고 족욕 피서지인 강원도 평창의 ‘땀띠물’
◇여행메모
△가는길= 횡성 봉명폭포는 중앙고속도로 횡성IC에서 나와 횡성읍에서 19번 국도를 갈아타고 횡성호와 청일면사무소, 춘당마을을 지나 춘당초등학교 직전에서 좌회전해 봉명리 마을길로 계속 직진한다.
봉명4교라는 작은 다리가 봉명폭포 가는 산길의 입구다.
평창 회동계곡과 청옥산 육백마지기, 더위사냥 축제 행사장은 강릉방향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평창나들목에서
나오면 찾아가기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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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7월 마지막 주말이자 계속되는 무더위로 피서가
절정기에 접어든 28일 속초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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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올여름 피서가 절정기에 접어든 28일 양양 낙산해수욕장이
모처럼 붐비고 있다. 올여름 동해안 해수욕장은 계속된 폭염 때문에 피서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줄었다.
2018.7.28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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