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나서면 고생" 휴가 미루고 관공서·도서관 찾아 더위 식혀
(전국종합=연합뉴스) 40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올여름 휴가철 피서 풍속도마저 바꿨다.
전국의 해수욕장과 유명산 등 여름 휴가철 특수를 누렸던 피서지들은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에 서늘한 천연동굴이나 폐터널처럼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피서지들이 인기를 끌면서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외출을 삼가거나 휴가를 미룬 채 에어컨이 가동되는 공공기관과 도서관을 피서지로 삼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 "바다도 더워" 해수욕장 피서객 급감 울상
꺾일 줄 모르는 폭염으로 여름철 대표적인 휴가지였던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올해는 크게 줄었다.
강한 햇살이 내리쬐면서 백사장은 밟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바닷물도 더위를 식히기에는 수온이
높다 보니 안락한 피서를 즐기기 어려워서다.

모래밭에 매트를 깔고 휴식을 취하려 해도 숨이 턱턱 막혀 일광욕도 즐길 수 없다.
강릉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손정호(70)씨는 "말도 못할 정도로 손님이 없다. 이렇게 더운데 누가 오겠느냐"며 "동해안
상인들 대부분 사정이 비슷하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658만3천998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770만2천823명에 비해 14.5%(111만8천여명)나 감소했다.
속초의 해수욕장은 작년보다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가 절반 이상 줄면서 주변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 최고의 피서지로 알려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극성수기라고 하기에 무색하게 할 정도로 백사장 곳곳이 썰렁하다. 파라솔과 비치 베드가 펼쳐져 있지만, 빈 곳이
더 많다.

상인들은 "낮에는 피서객들이 바다로 나오지 않아 손님이 없다"며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밤이 돼야 피서객들이 바닷가를 찾지만 이마저도 예년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포함해 전남의 55개 해수욕장도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피서객이 줄었다.
해수욕장과 더불어 여름철 인기 피서지로 손꼽히는 유명산과 계곡도 관광객이 급감했다.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더위가 이어진 최근 한 달간 탐방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위 식히는 천연동굴 각광…도서관·관공서도 '북적'
전통적인 피서지가 폭염 탓에 된서리를 맞은 것과 달리 오히려 폭염 특수를 누리는 피서지가 있다.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천황산에 자리 잡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천연기념물 224호)이 대표적이다.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18∼20도 정도의 냉풍을 뿜어내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시민들로 넘쳐난다.
박재흥 얼음골 관리소장은 "인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까지 있어 평일에도 1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냉장고처럼 시원한 충북 단양의 고수동굴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 동굴의 평균기온은 15∼17도에 불과해 요즘 같은 가마솥더위를 식히기에는 제격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지난해 4만5천여명 수준이었던 관광객 수가 올해는 벌써 5만1천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이나 옛 영동선 폐철도 터널을 이용해 만든 강원 하이원 추추파크 레일바이크에도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폐갱구를 활용해 조성한 충남 보령냉풍욕장은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45%나 증가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야외수영장이나 비교적 시원한 관공서나 도서관, 커피전문점도 인기 피서지가 됐다.
최악의 폭염에 야외활동을 포기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콕족'도 늘었다.
경기도 고양에 사는 이모(45)씨는 "지긋지긋한 폭염 때문에 휴가 때 낚시를 즐기려던 계획을 접었다"며 "이런 더위에
길 나서면 돈은 돈대로 들고 사서 고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을 생각"이라며 "에어컨만 켜 놓으면 집이 최고의 피서지"라고 말했다.
(장영은김준호 이재현 최수호 최은지 최영수 조정호 허광무 전지혜 권숙희 장덕종 이정훈 김형우)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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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5도 안팎 기록적인 폭염..열흘 이상 계속될 듯
2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으로 붐벼야할 백사장이 한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상징인 파라솔도 바닷가에 가까운 몇 줄만 피서객이 누워있을 뿐,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였다.
바다에도 형형색색 튜브 물결 대신 빈 파도가 일렁이다 하얀 포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 기간인 이번 주, 해운대를 비롯한 주요 피서지는 이른바 극성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올해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처럼 피서객 발걸음이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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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넘게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도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급감했다.
(사진=송호재 기자)
한 파라솔 대여업자는 "폭염이 이어져 피서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바닷가와 거리가 먼 안쪽 파라솔은 아예 펴지도 않고 있다"라며 "극성수기가 절반 이상 지났지만, 매출은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걱정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부산지역은 오늘 낮 최고기온이 33.6도까지 올랐다.
지난달 11일 30.3도를 기록한 뒤 20일 넘게 기온이 오르며 폭염의 기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금정구 35.6도, 사상구 35.2도, 부산진구 34.9도 등 바다와 먼 내륙지역은 그야말로 가마솥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하루 뒤인 3일에도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짧아도 이번 달 중순까지는 기록적인 폭염의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10일 이상 이 같은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온열 질환에 유의
하고, 특히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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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린 22일 오후 피서객들이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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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해수욕장 발길 줄어…상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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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개장 초기의 집중 장마와 이후 약 3주째 35도를 웃도는 유례없는 폭염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해수욕장 특수를 노렸던 상인들도 울상이다.
해수욕장이 개장된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의 누적 피서객 수는 총 286만9022명이다.
지난해에는 일 평균 50만여명이 강원 동해안을 방문했다. 올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일 평균 26% 가량 줄었다.
이는 맨발로 백사장을 걷지 못할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강해 냉방시설을 잘 갖춘 영화관, 백화점, 호텔 등으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김소정(31·여·서울)씨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았다.
얼마 전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찾은 임성호(27·경기 수원시)씨는 "유명 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진 해변 페스티벌과 불꽃
강릉 주문진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49)씨는 "나 같아도 이 더위에 그늘 하나 없는 바닷가 대신에
지난해 같은 기간 8152명이 다녀간 송정해수욕장 역시 올해 7889명이 찾아 약 3% 가량 줄었다.
남면 두곡·월포·사촌해수욕장과 미조면 설리해수욕장의 사정은 이보다 더 좋지 못하다.
남해군 관내 해수욕장을 찾은 전체 피서객은 약 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000여명보다 19%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등 숨 막히는 폭염과 무더위로 피서객들이 이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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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26일 오후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은모래비치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18.07.27. con@newsis.com |
남해군 이동면에서 횟집을 경영하고 있는 A씨는 "폭염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남해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여름 특수를 누리려던 외식업계도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숙박업계 역시 입장은 마찬가지다.
남해군 남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B씨는 "과거에는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8월말까지 예약이 동이 났었지만 올해는 60%에 예약률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돼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피서객들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피서 절정인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울산시 동구에 있는 일산해수욕장도 피서객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29일 개장한 뒤 26일까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84만94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6만7700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3.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일산해수욕장 방문객 중 햇볕이 내리 쬐는 주간 시간대 방문객 수는 15만945명, 야간 방문객 수는 69만명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낮 시간대 뿐만 아니라 야간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수도 지난해(70만명)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해수욕장 개장일인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총 5만2400여명이 다녀갔다.
photo31@newsis.com
piho@newsis.com
jongwoo425@newsis.com
c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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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연합뉴스) 노을에 물든 전북 부안군 모항 해수욕장.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한
'제2회 모항 썸머 페스티벌'이 오는 3일 모항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2018.8.2 [부안군 제공]

지난 13일 오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1회 보령 머드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머드풀장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7.1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폭염 장기화로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급감
대천, 만리포 등 전년 절반도 못 미쳐
20여일 가까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서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맘때면 피서객으로 북적여야 할 동해안과 서해안 각 해수욕장은 요즘 한산한 모습이다.
31일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7월 들어 지난 29일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수는 385만2491명으로 지난해
816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나마 이달 중순 보령 머드축제로 반짝 관광객이 몰렸을 뿐 폭염이 지속되면서 한낮에 물놀이하는 피서객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또 춘장대, 무창포 등 인근 서천지역의 해수욕장도 각각 70만명, 2만4000명 정도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27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태안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218만여명이 찾은 태안군 지역 해수욕장에도 연일 지속
되는 폭염 영향으로 겨우 56만여명만 다녀갔을 뿐이다.
지난해 45만8690명이 다녀간 만리포해수욕장은 지난 7일 개장 이래 13만4600명에 그치고 있다.
또 꽃지해수욕장은 23만6020명에서 6만800명, 천리포는 6만2910명에서 1만8185명 등으로 줄었다.
꽃지해수욕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씨(54)는 “너무 더워 찾는 사람이 없으니 우리도 참으로 힘들다.
폭염과 불경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만리포 관광협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는데다 폭염까지 장기간 지속돼 비어있는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많다"며 "아직 폐장까지 20일 정도 남아있지만 폭염의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여름 태안지역 해수욕장 경기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야간개장하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밤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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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강 폭염이 맹위를 떨친 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8.8.1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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