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 도로에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침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은 최고 39도에 달하는 무더위에
미세먼지 농도까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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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오늘(3일)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다. 사진은 에어컨을 켜는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
서울 이틀 연속 초열대야…오전 5시 30.4도
어제 30.3도 이어 두번째 극값 경신
초열대야 강릉 2회 이어 4회로 늘어
인천 29.5도 등 전국 곳곳서 기록 경신
부산에선 17일째, 서울 13일째 열대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오르는 등 서울지역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냉방을 한 집의 창에는 푸른색이 돌고, 열이 발생한 실외기는
밝은 노란색으로 나타나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30.4도까지 떨어진 뒤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30.4도가 이날 최저기온으로 기록된다면 지난 2일 관측됐던 최저기온 30.3도보다 0.1도 높은 최저기온이 된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최저기온으로는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값이다.
이에 따라 1일 밤에 이어 2일 밤에도 서울에 초열대야가 나타난 셈이다.
1일 밤과 2일 밤 모두 전국에서 초열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에서는 지난 1일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으며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에 최고의 기온을 기록하면서 초열대야 현상까지 관측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7.9도로 1일에 비해 1.7도 낮았으나, 초열대야 현상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서울은 13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야간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에서 보름째 열대야가 지속하는 등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또, 2013년 8월 8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30.9도를 보이면서 초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한편, 기상청은 3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대전·수원·청주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8도, 광주·세종·춘천은 37도, 울산 35도, 부산·강릉 34도 등이 될 것으로
강찬수 기자 kang.chasu@joongang.co.kr

새벽에도 30.3도… 서울 첫 초열대야
간밤부터 2일 아침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30.3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 111년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초열대야'
(전날 오후 6시~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39.6도)로 치솟은 지 하루 만에 최저기온 최고 기록도 경신한 것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사망자 포함 응급환자)도 지난 1일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인 2549명까지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역대 가장 더운 밤'을 기록한 곳은 서울과 인천(일 최저기온 29.1도), 동두천(26.9도) 등도 포함됐다.
이로써 서울은 12일째, 부산 16일째, 광주·대전은 13일째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낮 최고기온도 40도에 육박한 곳이 많았다.
충주·영월이 각각 39.3도, 39.2도까지 올랐고 서울도 전날(38.8도)보다는 떨어졌지만 37.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으로는 경북 영천시 신녕면이 40.2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내륙 지방의 기온이 3일에도 38도 이상 오르는 등 당분간 폭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여름 온열질환자(1일 현재 2549명)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했다. 온열질환은 폭염으로 인한 열실신·열경련·열사병 등 다양한 급성 질환을 의미한다.
올여름 들어 전국 517곳 응급실로 이송된 온 열질환자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온열질환이 발생한 2016년 기록(2125명)을 이미 넘어섰다는 것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올해 30명으로 기존 최고치(2016년·17명)를 넘었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의 절반이 8월 초·중순에 집중된 것을 고려하면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4000명 수준
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12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1일 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에 한국
전력의 긴급 복구차량이 세워져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9.6도로 서울지역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한전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7월 아파트 정전 건수는
91건으로 작년 43건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은 지난밤 초열대야…베를린의 기록적 폭염과 비교해 보니
역대 최악의 폭염이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밤으로 이어졌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30.3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동안 하루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내륙에서 초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원인은 두 가지다.
먼저 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로 뜨거웠다.
두번째로, 열이 식으려면 온도가 낮은 곳에서공기가 유입돼야 하는데 밤새 대기가 정체돼 바람이 불지 않았다.
밤 사이 서울 외에도 인천(29.1도), 청주(27.9도), 서귀포(27.8도), 수원(27.8도), 대전(27.6도), 부산(27.1도), 광주
(27.1도), 대구(25.2도) 등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은 12일째, 부산은 16일째, 광주와 대전은 13일째 여수는 15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1일 부산 바다축제가 열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에서 보름째 열대야가 지속하는 등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열대야는 일본의 기상 수필가인 구라시마 아쓰시가 만든 말로 알려져 있다.
열대지방의 밤처럼 잠을 청하기 힘든 여름밤을 가리킨다.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때 이렇게 부른다. 초열대야는 이를 넘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이다.
한국 기상청에서는 ‘초열대야’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지는 않는다. 1951년 8월20일 광주에서 29.8도를 기록한 이래 한 번도 30도를 넘은 일이 없던 탓이다.
그러다 2013년 8월3일 강원 강릉시에서 30.9도를 넘겼고, 지난 7월22일 31도로 두 번째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한반도가 자꾸 뜨거워지면서 기상용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외엔 밤 기온을 특별히 구분 안 하지만,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에 북유럽에서도 열대야(tropical night) 신드롬이 찾아왔다.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는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기온이 20도를 넘겼다.
스웨덴도 지난 주말 곳곳에서 최저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온도”라며 현지 언론들이 놀라움을 쏟아냈다.
독일 베를린은 지난 31일 밤 24.4도를 기록하면서 “100년 만의 열대야”라는 반응이 나왔다. 30도를 넘나드는 한국
상황을 생각하면 ‘호들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기록적 더위가 휩쓸고 있는 셈이다.
3일 새벽까지 계속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3일은 전날보다 1도 정도 기온이 떨어진다.
최저기온은 23~29도, 최고기온은 33~38도로 예보됐다.
4일은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가 낮 최고기온이 34~39도로 예상된다.
12일까지는 비소식도 없다.
이달 중순까지도 계속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한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던 한 어린이가 숫제 드러누워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초열대야’ 잠 못드는 밤…“만사 다 귀찮아” 좀비 코리아
12일째 열대야 ‘풍속도’
밤잠 설쳐 머리 띵 기운 쭉
상사 앞 보고하다 횡설수설
토익 매진 계획도 아예 접어
학원가 20%는 엎드려 자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초열대야(밤새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가 나타나는 등 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111년 만의 폭염으로 각종 온열질환 관련 기록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름철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일과 2일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30.3도로, 서울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은 다음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기력 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가 하면, 무더위를 참다
못해 병원에 가거나 카페나 영화관, 심지어 국외로 떠나기도 한다.
폭염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늦은 밤 음식이나 술로풀다가 몸이 망가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호소도 나온다.
체력 좋은 2030도 무기력증…“응급실 열사병 환자 천지”
폭염 스트레스 야식으로 풀어
건강 해치는 악순환 반복
정말 위험한 분들은 노인들
“외출 말고 에어컨 앞에 계셔야”
서울의 열대야가 12일째 이어지면서 신체 건강한 청년층에서도 “매사가 무기력하고 힘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직장인 신아무개(28)씨는 최근 상사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횡설수설했다가 “더위 먹었냐”는 면박을 들었다고 했다. 열대야 때문에 2주 가까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이었다.
신씨는 “자다가도 더워서 새벽에 한두 차례 깨는 등 깊이 잠들지 못한다”며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고, 이런
상태로 만원 버스를 타고 출근하니 늘 기운이 없고 속이 메스껍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병원에 가봐야 하나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교 4학년 강아무개(23)씨는 방학 전 세웠던 계획이 폭염 때문에 물거품이 될 처지에 몰렸다.
졸업을 앞두고 막판 토익 공부에 매진할 계획이었으나, 기록적인 폭염으로 두통까지 와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강씨는 “무더위를 뚫고 학원까지 가도 집중이 안된다.
수업 시간에 보면 100명 중에 15~20명은 엎드려 있는 것 같다”며 “너무 더워서 친구 만나러 나가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잠 못 이루는 밤을 야식과 맥주로 버티다 몸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공무원 김아무개(29)씨는 요즘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찬물로 샤워하고 에어컨을 튼 상태에서 맥주를 마시는 게 일상이
됐다.
안주는 치킨이나 족발 등 기름진 배달 음식이다. 김씨는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잠들 수 없어 늘 편의점에 들렀다가 귀가한다”며 “낮에는 입맛이 없어 잘 먹지 못하다가 집에 오면 고칼로리 음식을 시켜 먹게 된다.
점점 뱃살이 나오고 아침마다 얼굴이 붓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아예 휴가를 앞당겨 한국을 떠나는 이도 있다. 직장인 임아무개(34)씨는 오는 10월께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했지만,
너무 더워서 여름휴가를 8월 둘째 주로 앞당겨 덜 더운 삿포로로 떠나기로 했다.
임씨는 “열대야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잔다.
회사에서 일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어떤 날은 출근하기도 싫어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대급 폭염’에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직장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의 한 내과 관계자는 “탈수 등 일사병 증상으로 오는 직장인 환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입맛이 없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다 보니 비타민 수액을 맞고 싶다며 오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청담동의 한 내과 관계자도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아와 주사 처방을 받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결국 날씨에 가장 취약한 ‘노인’들을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 응급실은 열사병 환자 천지”
라고 전하며 “지금 노약자에게 실외는 무작위로 사람을 학살하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남궁씨는 이어 “정말 위험한 분들은 여러분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나 이웃 노인분들”이라며 “주변 어르신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에어컨 있는 공간에서 가만히 누워 계시라고 해주셔야 한다. 노약자를 건강한 사람들이 챙겨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2일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신고된 환자 수는 2549명이다.
지난 5월20일부터 8월1일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 517곳이 보고한 수치다.
이 가운데 30명이 숨졌다.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운영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로 집계되지 않고 있는 폭염 피해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감시체계는 응급실을 찾은 ‘중증 온열질환 환자’만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통계를 보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온열질환자 규모에는 실제 병원 진료를 받은 ‘폭염 피해 환자’의 10%가량만
집계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6년에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잡힌 온열질환은 2125건이었지만,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를 따져보니 총 2만964명에 이르렀다. 올해 폭염 환자는 이 수치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교수(가정의학)는 “입맛이 떨어지거나 기력이 없는 것도 온열질환의 일종으로 이는 젊은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나 맥주의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수분 손실을 촉진해 탈수나 일사병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교수는 “평상시 물을 많이 마시고 차가운 채소와 과일, 약간의 당분과 염분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민정 장수경 황금비 황예랑 기자 shin@hani.co.kr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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