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전 세계 자연재해로 몸살…폭염에 지진·산사태·폭우까지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폭염이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많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도 기후

 변화 중의 하나.


픽사베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자연재해로 몸살…폭염에 지진·산사태·폭우까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50도 가까운 기록적인 폭염에 대규모 지진과 산사태, 폭우,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증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 신문 엘빠이스에 따르면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 46도가 넘는 폭염으로 인해 최근 일주일 사이 8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45도가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졌으며 포르투갈 국경과 가까운 엘그라나다 지역은 46.6도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에서 4명, 카탈루냐에서 3명, 머르시아 지역에서 1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일본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38명

이었다고 7일 발표했다.


 7월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연일 4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열사병 증세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에 일선 학교의 여름방학 연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산사태가 났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유럽 최고봉인 몽블랑 남사면에 위치한 이탈리아

북서부 발다오스타 주의 휴양 도시 쿠르마외르에 6일 오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차에 있던 70대 이탈리아 부부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탈리아 재난당국은 헬리콥터와 셔틀버스 등을 동원해 밤새 200여 명을 대피시킨 상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5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 피해 복구 작업 및 생존자 구조 작업이 한창이다.

AP통신, AFP통신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진 직후 사망자 수를 32명으로 집계했지만 이후 사망자가 추가 발견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원의 깊이가 10㎞에 불과해 피해가 컸다.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건물이 대규모 붕괴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통신이 끊겼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현재 2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임시 대피소에 있으며 수천명이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롬복이 극심하게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깨끗한 식수가 부족하고 음식과 의약품, 방수제, 옷 등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폭우와 대형 산불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한시간동안 시간당 55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시카고를 포함해 쿡 카운티와 시카고 서부, 북서부 교외지역인 듀페이지 등에 돌발 홍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로 인해 도로교통이 일시 마비되고 하루에 미국 최대 규모 오헤어국제공항은 착륙 금지령이 내려져 일부 항공편이

 인근 공항으로 우회 착륙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시카고 항공국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총 143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고, 758편의 운항이 평균

 1시간 가량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북부 멘도치노 국유림에 대형 산불이 발생,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날

 사상 최대 산불 규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산불은 11일 만에 로스앤젤레스(LA)와 비슷한 크기로 확대됐으며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산불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사상 최대 산불로 기록됐던 벤츄라와 산타 바바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규모를 넘어섰다.

당시에는 28만1893 에이커(1140.8㎢)가 산불에 탔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75가구를 불태웠으며 수천명이 대피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트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어 6일 공개한 유럽의 모습.
올해 이상 폭염으로 대지가 갈색으로 변했다.

/게르트 트위터


     

    -->  



폭염·혹한... 지금은 '기후붕괴 시대'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22]

 현실이 된 기후변화 재앙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오염, 그리고 후쿠시마 참사가 보여 준 원전재난의 가능성은
 '더 이상 위험한 에너지에 기댈 수 없다'는 깨달음을 확산시키고 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으로 본격화한 탈핵 논쟁은 우리 사회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에너지체제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변화와 원전사고의 재앙을 막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구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모색하는 심층기획을 연재한다.
 - 기자 말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자동차매매단지 공사현장. 지하 4층·지상 6층 규모의 대형 자동차판매시설이
들어설 이곳은 아직 골조와 바닥 등 기초공사 중이라 그늘 한 점 찾기가 어려웠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수원 최고기온은 섭씨 38.1도(℃). 하지만 현장 관리사무소에 비치된 온도계는 오전 11시를 갓
 넘긴 시각 이미 40℃를 가리켰다.
건설노동자 150여 명은 숨이 막히고 현기증이 나는 '찜통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지난 5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신아무개(57·배관설비공)씨는 현장관리사무소에서 준비한 식염 포도당 두 알을 입안으로 털어 넣으며 "건설현장에서 30여 년 일했지만 올해 같은 더위는 정말 처음"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햇살을 막아보려 헝겊으로 얼굴을 감쌌지만 땀방울이 헝겊 밖으로 뚝뚝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광주시 서구 농성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건설노동자 한 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는 얘길 들었다는 그는 "오늘 같은 이런 더위라면 진짜 생명이 왔다 갔다 할 만하다"고 걱정했다.
이 현장에서도 지난달 29일 노동자 세 명이 일사병 증세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올여름 국내 온열질환 사망자 지난해의 5배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 온도계가 섭씨 40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

온도계가 섭씨 40도를 가리키고 있다.



ⓒ 나혜인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6일 집계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발생현황'에 따르면 5월 20일~8월 5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
(열사병, 탈진, 실신, 경련 등) 수는 33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30명)의 세 배 가까이 된다.
이중 사망자는 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명)의 5배가 넘는다. 전체 온열질환 중 2444건이 작업장·길가 등 실외에서 발생했고, 환자 비중은 65세 이상이 33퍼센트(%·1103명), 50대 20%(682명)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컸다.


올여름 살인적인 폭염은 한반도에만 찾아온 게 아니다.

지난 4일 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 지역의 기온은 최고 47℃까지 치솟았고, 스웨덴·노르웨이 등 평균기온이 낮은

북유럽 지역도 연일 30℃ 이상의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북미 지역 역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의 최고기온이 48.9℃, 텍사스주는 45.5℃까지 올라갔다.

캐나다 동부 퀘벡주에서는 체감온도가 40~45℃에 이르러 8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도됐다.

옆 나라 일본도 지난달 23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에서 사상 최고기온인 41.1℃가 관측되는 등 폭염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일


본 총무성에 따르면 올해 5~7월 열사병 증상으로 사망한 사람이 125명이고, 5만 7534명이 온열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세계 전역에서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40℃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된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인근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최소 90여 명이 숨지고

가옥 수백 채가 불탔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카 파이어(Carr fire)'는 폭염과 건조한 바람의 영향 등으로 보름이 지난 이달 7일까지 진화율이 47%에 머물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징후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발화 16일째를 맞은 '카 파이어' 산불로 7명이 숨지고 산림 696제곱킬로미터(km²)와 가옥 1600여채가 불탔으며 3만8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 재난 역사상 여섯 번째 규모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발화 16일째를 맞은 '카 파이어' 산불로

7명이 숨지고 산림 696제곱킬로미터(km²)와 가옥 1600여채가 불탔으며 3만8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 재난 역사상 여섯 번째 규모다.  


ⓒ CBS 


     






이처럼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극단적 기상재난은 부인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징후라고 많은 과학자가 인정하고 있다.
지난 1000년간의 지구 온도 상승 추이를 나타낸 '하키스틱 곡선'으로 유명한 마이클 만(53)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기
과학과 교수는 지난달 27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충격을 목도하고 있으며, 올여름 전 세계를 덮친 폭염과 산불은 그 완벽한 예"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암이 담배 때문인 것은 아니지만, 의사들은 흡연이 암 발병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혹은 지구온난화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서 지표면에 도달한 태양열이 우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다.

지난해 7월 미국 하와이대학교 카밀로 모라(43) 교수팀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기고한 '치명적 열의 글로벌 위험(Global risk of deadly heat)'에서 "현재 전 세계 인구 중 30%가 1년에 최소 20일
 이상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폭염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은 지금처럼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될 경우 2100년에는 이 비율이 74%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같은 중위도 지역에서 겨울 추위가 한층 매서워진 것 역시 기후변화의 징후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북극 주위를 감싸면서 극지방의 한기를 가둬두는 구실을 하던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힘을 잃은 탓에 북극의 찬 기류가 남하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미국과 캐나다 동부 지역에는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 덮쳐 항공기 수천 편이 결항하고 수십명이 동상·심장마비 등으로 숨졌다.

초속 40m 강풍이 불어 닥친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 마운트워싱턴은 최저기온이 영하 38℃, 체감기온은 영하 69.4℃
까지 떨어졌다.
국경을 맞댄 몬트리올·퀘벡 등 캐나다 동부 지역 도시들은 영하 50℃에 달하는 강추위에 시달렸다.

미국 미네소타·사우스다코타·오클라호마주 등 중부내륙 지역 역시 영하 35℃ 혹한 속에 새해를 맞았고, 휴양지로
 유명한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주는 30년 만에 눈이 내려 도로가 폐쇄됐다.
수도 워싱턴 D.C와 인접한 뉴욕·보스턴 등지에는 3월에도 30cm 폭설이 내려 관공서와 학교가 문을 닫는 소동이
일었다.



 올해 초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항공기 수천 편이 결항하고 수십명이 숨졌다.

 올해 초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항공기 수천 편이 결항하고 수십명이 숨졌다. 



ⓒ TIME

    



      





이탈리아·스페인 등 비교적 따뜻한 지대인 남유럽도 지난겨울 갑작스러운 폭설로 도로가 통제됐고,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에 속하는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사상 처음으로 40cm의 눈이 쌓이기도 했다.

반면 북반구가 겨울일 때 여름을 맞는 호주 등 남반구 지역은 폭염과 가뭄을 겪는다. 올해 초 호주 시드니의 낮 최고
기온은 79년 만에 가장 높은 47℃까지 올라갔다. 같은 시기 북반구와 남반구 온도 차가 100℃ 가까이 벌어지는 극한
기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 강해진 태풍, 기록적인 인명·경제 피해

북극 지방의 제트기류처럼 기상 질서가 교란되면 태풍, 허리케인 등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는 열대저기압 역시 더 잦고 심해진다.
지난달 필리핀에서 발생한 제9호 태풍 '손띤'은 14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뒤 베트남까지 강타, 최소 27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중국 역시 제8호 태풍 '마리아', 제10호 태풍 '암필'의 영향으로 40여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겨울철에 태풍이 발생하는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지난겨울(12월~2월) 발생한 태풍은 모두 4개로, 평년(1.6개) 대비 2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12월 필리핀을 강타한 '덴빈'은 240명 사망, 100여명 실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필리핀에서 지난 2013년 이후
태풍과 폭풍으로 집을 떠난 사람이 약 1500만 명에 이른다.

2013년 11월 태풍 '하이옌'이 80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직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9)에서는 예브 사노(44) 그린피스 동남아시아 사무총장이 눈물을 흘리며 국제사회의 각성을 호소했다.
필리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그는 단식을 선언하며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필리핀을 방문
하라"고 절규했다.









동남아에서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서태평양 부근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라니냐의 영향이 크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와 순환 관계에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고 물이 순환하며 다시 더 강한 라니냐를 일으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따뜻해진 바다는 태풍과 열대성 폭풍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함유근(37)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난 6월 24일 <단비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직 태풍 횟수가 과거보다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근거는 없지만, 최근 들어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는 횟수는 늘어나고 있다"며 "태풍 발생 역학 중에는 해수면 온도가 27~28℃ 이상 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어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언제든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는 가뭄, 태풍, 허리케인 등 위험한 기후재난을 일으킨다.

 지구온난화는 가뭄, 태풍, 허리케인 등 위험한 기후재난을 일으킨다.    

   ⓒ 그린피스 

      






대서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허리케인 역시 해수 온도 상승이 그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지난해 8월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뿌린 비의 양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19~38% 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비는 텍사스 지역 연간 강수량을 훌쩍 넘는 1200mm 이상의 비를 뿌리고 91명의 사망·실종자를 내,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이 됐다.
 뒤이어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를 휩쓸고 간 허리케인 '어마'까지 합하면 두 허리케인이 일으킨 경제적 피해는 2620억 달러(약 28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강수 양극화' 뚜렷

미국 오바마 정부 백악관에서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지냈던 존 홀드런(74) 하버드대 환경과학·정책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말 대신 '지구 기후붕괴(global climate disruption)'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기후변화는 과거보다 예측하기 어렵고, 인간이 적응하기 어려운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조용하고 점진적이며 온화한 느낌을 주는 '온난화'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서남부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 홍수를 동시에 겪었다.
 올해 주 영토의 44%가 가뭄 지역으로 분류됐고, 지난해 12월 발생한 산불 '토마스'는 35일간 서울 면적의 1.8배인
1100㎢를 태웠다.

 소방관 1만여명을 투입하고도 한 달 넘게 잡히지 않던 산불은 올해 1월 초 내린 폭우로 완전히 꺼졌는데, 불행히도
이 폭우로 홍수가 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정반대 기상재해인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함유근 교수는 "지구 온도가 올라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가뭄이 심해지고, 대기 중으로 증발한 수증기는 비가 한번 올 때 몰아서 내리기 때문"이라며
 "건조한 지역은 갈수록 더 건조해지고, 습윤한 지역은 비가 더 많이 오는 '강수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르면 해마다 12만㎢에 달하는 땅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건조화로 '죽은 땅'
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매년 420억 달러(약 45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팀이 지난 1월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전 세계 사막화 예측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지금처럼 계속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050년경 전 세계 지표면 중 24~34%, 세계 인구 중 18~26%가 사막화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중남미, 남부 유럽, 남아프리카, 호주, 중국 남부 등은 2040년부터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에 함께 참여한 박창의(33)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과학공학대 연구교수는 6일 <단비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에서는 전 지구 평균 온도 증가량을 산업화 이후 2℃가 아닌 1.5℃ 이하로 낮추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지표 건조화로 인한 사막화 정도는 약 1/3가량 줄어들 수 있지만,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위험성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팀이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시점을 예측한 결과. 색이 진할수록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의미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팀이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시점을 예측한 결과. 색이 진할수록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의미다.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물부족, 식량난이 국가안보 위기도 촉발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은 이미 매년 약 10km씩 확장되고 있다.
 중국 역시 신장 위구르·네이멍구·티베트 등 내륙 지역 자치구 등이 사막화로 인한 물 부족 및 식량난 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발원지이기도 하다. UNCCD는 오는 2025년이면 전 세계 인구 중 18억 명이 완전한 물 부족 상태(absolute water scarcity)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가뭄·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불러오는 식수난·식량난은 국가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

2011년 이후 10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내전은 2006년부터 지속된 극심한 가뭄과 이로 인한 식량난,
여기서 촉발된 시위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피터 글릭(62) 미국 태평양재단 수석연구원은 2014년 미국기상학회(AMS) 학술지에 기고한 '물, 가뭄, 기후변화 그리고 시리아 내전'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들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극도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을 촉발한 반정부 시위의 배경에는 직전 5년간 극심했던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이 있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을 촉발한 반정부 시위의 배경에는 직전 5년간 극심했던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이 있었다.  

 ⓒ Flickr  






해수면 상승 탓 물에 잠겨 사라지는 섬나라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고 바닷물 부피가 커지면서 해수면이 올라가는 문제는 국가 존립, 주민 생존과 직결된다.
 평균 해발 고도가 2.2m에 불과한 남태평양 도서 국가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는 대표적인 나라다.
지대가 낮아 폭풍과 해일에 취약한 이 나라는 해수면이 매년 5mm씩 올라가 2060년쯤에는 섬 9개가 모두 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투발루 주민 중 일부는 주변국인 호주, 뉴질랜드 등에 '기후 난민' 인정을 요구하며 이민을 받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투발루와 인접한 키리바시·나우루, 낭만적인 신혼여행지로 잘 알려진 인도양의 몰디브 역시 국토 수몰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남태평양 도서 국가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 투발루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나라다.

  남태평양 도서 국가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 투발루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나라다.       

  ⓒ Flickr

      





IPCC 보고서에 따르면 1901년부터 2010년까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약 19cm 상승했다.
 연평균 1.7mm씩 해수면이 올라간 셈인데, 이 추세는 갈수록 빨라져 지난 20년 동안에만 약 6cm(연평균 3.2mm)가
높아졌다.

IPCC는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돼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북극 빙하가 녹으면 2100년쯤에는 지금보다 최대 1m까지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바닷가에 위치한 전 세계 모든 도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높이다.

 마이클 만 교수는 2016년 저서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에서 "전 세계 인구 중 33%가 해안선으로부터 100km 이내에 살고 있고, 이 중 10%는 해발 9m 미만 저지대에 산다"며 해수면 상승이 끼칠 위험을 경고했다.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 해결책은 화석연료 퇴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프레온가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중 주범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를 과연 인간이 촉발한 인가'를 두고 그동안 논쟁이 있었지만 2014년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은 95%
확실하다"고 명시해 논란을 사실상 종결시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76%이며 이중 화석연료 연소 및
 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65%다.


 1970~2010년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발생량 및 비중 추이. 맨 밑 주황색 부분부터 위쪽으로 화석연료 및 산업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산림 및 기타 토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프레온가스를 나타낸다. 화석연료 및 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70~2010년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발생량 및 비중 추이. 맨 밑 주황색 부분부터
 위쪽으로 화석연료 및 산업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산림 및 기타 토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프레온가스를 나타낸다. 화석연료 및 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IPCC






18세기 산업혁명 이전 280ppm이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1년 391ppm으로 증가했고, 2017년 현재 400ppm을 넘어섰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같은 기간 지구 평균기온은 1℃ 상승했다. IPCC는 인류가 지금부터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하더라도 이번 세기 중반까지 최소 0.4℃ 이상의 온도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면 30년 뒤에는 북극 얼음이 모두 녹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550ppm에 이른다.
지구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2℃ 오르고, 2100년쯤에는 최대 4.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현존하는 동식물 중 40%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고, 농작물 수확량 역시 60%에서 최대 80%까지 급감할 수 있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명시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손민우(32)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8일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천 명의 목숨을 한번에 앗아간 2013년 태풍 하이옌이나 수천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처럼 자연재해는 이제 전쟁에
 버금가는 수준의 재앙이 됐다"며 "기후변화 대응은 전쟁을 막는 것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재앙을 막고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 사용을 멈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후과학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OECD 국가는 2030년까지, 그 외의 국가들은 적어도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지구상에서 퇴출하고 가능한 한 빨리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수십 년 안에 지구 `온난기 진입`..."지금 폭염은 비교 안될 고통?"



111년의 폭염을 피해 냉방이 잘 돼 있는 대형 쇼핑몰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잠심 롯데월드몰.






커피를 마시거나 자동차를 이용하는 등의 경제활동은 기후 변화의 원인입니다.


동아일보DB







수십 년 안에 지구 `온난기 진입`..."지금 폭염은 비교 안될 고통?"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지구 온난화가 실제보다 더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십 년 안에 현재 겪는 폭염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온난기'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가 녹색 경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AFP와 DPA통신 등 외신은 이날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논문에서 세계가 '온난기'(Warm Period)에 접어들 수 있다고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은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공동 연구한 결과다.

연구진에 따르면 온난기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 지점을 넘어서면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4∼5도, 해수면은 현재보다 10∼60m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수십 년 내에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번 세기말 혹은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더라도 온난기 진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수십 년 내에 고온 현상과 해수면 상승이 나타나는 '온난기'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올여름 폭염과 같은 현상이 앞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극지방의 얼음이 계속해서 녹고, 훼손으로 삼림이 줄어들며 온실가스 배출이 최대치를 기록하게 될 경우 지구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연구진은 '온난기'에 들어서면 지구 평균온도는 지난 120만 년 동안의 어느 간빙기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천의 범람과 해안지역의 파괴, 해수면 급상승에 따른 해안 지방의 침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을 '온난기' 위험과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구가 우리의 생각

보다 온난화에 더 예민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난기'를 막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탄소 배출 없는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등

 녹색 경제로 긴급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게티이미지뱅크

                                                                                






여섯 번째 대멸종



폭염이 이어졌던 날씨를 과장해서 표현하면 ‘불타는 지옥의 문 앞에 다가온’ 느낌이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살인 충동을 느꼈다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살인적인 햇볕에 대한

 이례적인 경험이다.


 도심의 거리를 휘감으며 열섬현상을 일으켰던, 후덥지근하다 못해 온몸을 달구는 뜨거운 바람은 육체적인 불쾌감을

 넘어 생존에 대한 이유있는 불길함을 던졌다.

지구는 정작 뜨거워지는 것일까. 세계의 많은 과학자가 공감한다는 ‘여섯 번째 대멸종’이 정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온 것은 아닐까.


▦ 과학자들 주장대로 지금까지 지구상에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면 대개 혜성충돌, 화산폭발, 빙하기 등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에 기인한 것이다. 덩치 큰 공룡이 갑자기 사라진 것도 소행성의 지구 충돌로 지각변동이 발생하면서

한파가 닥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간의 자연 파괴적인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자연적인 기후변화 주기를 앞당긴 것일 가능성이 크다.

지구 기온이 계속 상승해 2.5~3.5도가 높아지면 생물 종의 50% 전후가 멸종하고, 인류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 인류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나름 생존전략을 구사했다. 저수지를 만들어 가뭄에 대비하는 것에서부터 천문관측

연구를 통해 일기예보를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기후에 대한 통제는 인간 능력 바깥의 문제였다. 그래서 기우제 등 초자연적인 힘에 호소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파국적 기후는 끝내 고대세계의 종말을 가져왔고, 이는 현대세계의 지정학적 토대를 이룬다는 기후결정론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의 탐욕이 기상이변을 촉발, 온실가스 감축은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 온실가스를 줄이자며 채택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미국은 지난해 탈퇴해 버렸고 중국 반응도 미적지근

하다. 중국과 미국은 온실가스의 40% 이상을 배출하면서도 무임승차를 하려 한다.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면 서로 이득이지만, 무임승차를 하려 하면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죄수의 딜레마’나 ‘공유지의 비극’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 커버스토리에서 “인류가 기후변화에 맞선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간 탐욕과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패전은 곧 멸망을 예고한다.




조재우 논설위원 josus62@hankookilbo.com







[글로벌 돋보기] 기후변화의 역습…전 세계 폭염 “치명적 7월”


 

■ 기후변화의 역습 ... 더는 무시 못할 자연의 경고

현지시각 지난달 23일 시작된 캘리포니아 산불은 지금도 무섭게 번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부 캘리포니아를 집어삼킨 산불이 지금까지 400㎢(여의도 면적: 2.9㎢)가 넘는 삼림과 천 개 이상의 건축물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폭격을 맞은 듯 마을 전체가 통째로 사라지는가 하면 한 마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다른 마을로 불이 계속 번지는
 식이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역사상 없었던 가장 파괴적이고 큰 규모의 산불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주일이 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자 현지 언론들은 강력한 산불의 기폭제가 된 기후변화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이런 산불은 처음이야!"

미국의 산불은 원래 규모가 크고 사납기로 유명하다. 보통 산불이 한번 나면 수천 명이 대피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이전 산불들과는 다르다. 예측이 훨씬 어려워졌고 동시다발적이라는 점이다.
"설마 이 정도일까?" 대피했다 돌아와 잿더미가 돼버린 집을 본 주민들의 첫 마디다.

산불이 날 때마다 대피하는데 익숙해졌지만, 이처럼 집은 물론 살림살이까지 모조리 사라진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CNN 인터뷰에 응한 한 여성은 "증조할머니가 썼던 흔들의자, 남편의 예술작품, 추억이 깃든 물건들까지 몽땅
 사라졌다"며 울먹였다.









"이런 산불은 처음이야." 평소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많은 주민들 조차 속수무책이었다.
캘리포니아 주 대부분 지역이 최근 42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고 한다. 유례없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지난겨울 예년보다 많이 내린 비 역시 산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상학자 에반 더피는 USA 투데이에 "북 캘리포니아에는 비가 예년보다 많이 내리면서 식생이 더 번성했다"면서 "이것이 여름 폭염과 건조한 기후에 바짝 말라 죽으면서 거대한 불쏘시개가 됐다"고 말했다.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들이 모두 기후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소용돌이치는 뜨거운 바람'이다. 뜨거운 열기로 모인 습기가 응축돼 사방으로 마른번개나
강풍을 일으키며 화재를 키운다.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뚜렷이 보이는 이 무시무시한 존재를 기상학자들은 '파이어
토네이도(fire tornado)'로 부르고 있다.

'파이어 토네이도'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캘리포니아 산불이 언제, 어느 쪽으로 향할지 예측할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방송국도 대피 ... 안타까운 사연들

워싱턴포스트를 보면, 캘리포니아 산불의 규모는 발생 사흘 만에 이미 3배로 몸집을 키웠다.
 "다른 도시 얘기인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우리 마을까지 다가왔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생필품이라도 더 챙겨 나올 걸 그랬어요.
" 대피 도중 CNN과 인터뷰한 한 남성의 말이다. 그는 그러면서 "불의 위력을 보니 다른 마을들도 걱정된다"고 했다.

예년보다 훨씬 빠르고 거칠어진 산불에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다.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북부 레딩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증손주 2명을 돌보고 있던 할머니가 생각지도 못했던 산불이 집까지 들이닥치자 손주들을 꽉 껴안은 채 손주들과 함께 운명을 달리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자신보다 손주를 구하려 한 사연 자체도 슬프지만, 화재 당시 외출 중이던 할아버지가 손주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도 부인과 손주들을 구하지 못했다며 울먹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미국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런데 같은 날, 멀리 그리스 아테네 산불 현장에서도 손주를 껴안고 숨진 조부모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워싱턴포스트 제공


워싱턴포스트 제공


산불이 다가와 대피해야 했던 건 방송국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불길이 한창 매섭게 번지던 지난달 27일, 현지 지역 방송사 KRCR-TV의 앨리슨 우즈 앵커의 모습과 그녀가 한 멘트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여러분, 지금 이 방송국으로도 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도 대피해야 합니다. 여기도 이제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곧 이 스튜디오를 떠나야 합니다."


■ "전 세계에 폭염 ... 치명적인 7월"





'치명적인 7월'. CNN은 지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폭염, 건조한 강한 바람 등 여러모로 캘리포니아 산불과 유사한 그리스 산불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역시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줄을 잇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캘리포니아 산불이 불을 일으킨 요인들을 포함해, 산불을 더욱 사납게 만든 기후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일상까지 침투한 기후변화의 위협

지난 수년 동안 언론을 통해 자주 들어 익숙해진 '지구온난화'와 '이상기온'과 같은 말로 대변되는, 우리에게도 '111년 만의 폭염'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평소처럼 집에서 휴양지에서 휴식을 즐기던 아테네 시민 8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을 정도로 이제 인간의 일상까지 예고 없이 덮쳐 참사를 낳는 무서운 현실이 돼가고 있다.

네덜란드 기상청은 "올해 같은 유례없는 폭염이 2년마다 찾아올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앞으로는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CNN은 '오피니언' 면을 통해 폭염에 이은 산불은 물론, 동남아시아 홍수 등 최근 지구촌에서 속출한 기상이변에 따른 사건들을 거론하면서 "2018년, 지구 온난화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

지금 우리에게 기후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명백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과학자들의 주된 의견이라며 "기후 변화는 억제되지 않는 한 결국 인류를 말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멀티미디어 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전세계 폭염, 2080년대까지 점점 심해진다...국제연구팀 경고




폭염이 연일 한반도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세계 폭염은 점점 심해지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역시 폭염 피해가 늘 것으로 예측됐다.


구오 유밍 호주 모나시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세계 20개국 412개 도시의 1984~2015년도 여름 기온 데이터를 수집한 뒤 통계처리했다.

그 뒤 2080년까지의 폭염 발생 경향을 예측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3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2080년까지 세계에서 폭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수천 명에 이르고 온열 질환자 수도 수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콜롬비아, 필리핀, 브라질 등 열대 및 아열대에 위치한 국가의 2031~2080년 폭염 사망자 수는 1971~2020년에

비해 최대 8~20배 증가해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에는 서울, 대구, 부산 등 국내 7개 도시도 포함돼 있는데, 역시 2031~2080년 동안 폭염에 의해 사망자가 

1971~2020년에 비해 최대 2.7배 증가할 것으로 나왔다. 구오 교수는 기자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특히 폭염이 찾아오는 빈도와 강도, 지속시간이 모두 늘어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31~2080년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폭염에 의한 추가 사망자 수를 1971~2020년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와 비교한 지도. 붉은색일수록 추가 사망자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 사진 제공 플로스 메디슨



2031~2080년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폭염에 의한 추가 사망자 수를 1971~2020년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추정
되는 수와 비교한 지도. 수치의 단위는 %다. 붉은색일수록 추가 사망자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한반도는 약 2.7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 사진 제공 플로스 메디슨

국내에서도 폭염이 점점 늘어나리라는 예측이 있었다. 김도우 국립재안안전연구원 연구원팀이 2016년 1월 국제학술지 ‘자연재해’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60년 폭염 사망자 수가 현재 연 20명 선에서 최대 7.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장호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연구원이 2017년 학술지 ‘아시아태평양기상과학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64년

까지 여름철 평균 기온은 계속 올라가며 2029~2064년 사이에 폭염 일수는 1979~2014년의 2.2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겨울 중 한파 (영하 12도 이하)는 2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오 교수팀과 수치가 다른 부분은 '폭염'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오 교수팀이 정의한 폭염(열파)은

‘한 해 동안의 기온 가운데 상위 5% 내에 드는 고온이 이틀 이상 유지되는 상태’로 한국 기상청이 정의하는 폭염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과는 기준이 조금 다르다. 


구오 교수는 세계적으로 폭염이 심각해지는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그는 “도시화 등 다른 이유는 부차적”이라며 “개인부터 사회와 국가까지 여러 규모에서 장기적으로 기후변화를

줄이도록 인프라를 바꾸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폭염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역대급 폭염 뒤 역대급 한파 온다?




폭염으로 한반도가 신음하는 요즘, 인터넷에선 난데없이 "겨울이 오고 있다"는 말이 유행 중이다. 폭염이 덮친 해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겨울에 혹한이 뒤따른다는 속설이 최근 몇 년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속설의 근거로 제시되는 것은 2012년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혹한, 그리고 작년 여름 폭염과 올해 초까지 이어진

혹독한 추위다.


2012년 여름 서울의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올라가 1994년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었고, 비공식 기록이지만 경북 경산은 40.6도를 기록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초부터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닥쳤고, 2013년 1월 서울은 영하 16.4도까지 떨어졌다. 작년 역시 비슷한 패턴이었다.


작년 7월 21일 서울에서 첫 폭염 경보가 내려졌는데, 이는 전해보다 10여 일가량 빠른 것이었다.

작년 초여름(6~7월) 평균 기온은 29.1도로 1973년 이후 둘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가장 더웠던 해는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덮쳤던 1994년이었다.

그해에도 전국 평균 적설량이 역대 최고(18.1cm)를 기록하는 등 추운 겨울이 따라왔었다.


작년 여름이 이렇게 더운 이후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왔다.

작년 12월 15일 한강이 일찌감치 얼어붙더니 올해 1월로 넘어오면서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내려가는 기록적인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 1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가 증가한 3만1600명이었는데, 월 사망자 수가 3만 명을 넘긴 것은 통계

확인이 가능한 1983년 이후 처음이었다.

사망자 수가 별다른 이유 없이 크게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혹한이 지목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이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오자 사람들이 벌써 다가올 겨울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성 쌍둥이 같은 폭염과 혹한의 동행에 대한 과학적 설명도 등장하고 있다.

 학자들이 한반도 폭염의 주범으로 주로 지목하는 현상은 제트기류의 약화다.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다른 이름이다.

이 제트기류가 움직이면서 여름엔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골고루 섞어서 더위를 완화시켜 주고, 겨울엔 북극의 냉기가 한반도로 남하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여름은 더워지고, 그 여파로 겨울은 더욱 추워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이 번갈아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런 현상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국립기상과학원 변영화 기후연구과장은 "제트기류 약화가 한반도의 여름을 더 덥게 하고 겨울을 더 춥게 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는다"면서도 "하지만 기상관측 결과나 과학적 관찰로 볼 때 폭염과 혹한이 1대1로

따라다닌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속설일 뿐 아직 이론으로 완전히 증명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