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
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7. park7691@newsis.com
'이팔성 비망록 국과수 감정' MB 반격..진짜 속내는?
'이팔성 뇌물 일지' 국과수 감정 주장
일일이 반박 전략 효과 낮다고 본 듯
자신감에 쐐기 박기일 가능성 낮아
법원 "원본 보고 감정 여부 결정하자"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명박(77) 전 대통령 측이 소위 '이팔성 뇌물 비망록'에 대해 국과수 감정을 의뢰함에 따라 배경에 궁금이 쏠린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내민 '국과수 카드'는 사실상 이 혐의에 대한 마지막이자 유일한 승부수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이 향후 법정에서 반대의견 진술로 효과를 보는 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지난 10일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9차 공판에서 앞서 7일 처음 공개된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이 의심스럽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강 변호사가 노리는 것은 메모의 작성 기간이다.
그는 "국과수에서 계속 매일 썼는지, 몰아서 썼는지 감정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7일 재판에서 "그날 그날 적지 않았다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보일 정도로 고도의 정확성을 보인다"고 했는데, 만일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쓴 것으로 나온다면 비망록 자체의 신빙성을 부정하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성동조선해양으로부터 돈을 조달해 총 22억6300만원이나 되는 뇌물을 이 전 대통령에게 교부하고도
원했던 자리(금융위원장·산업은행장·국회의원 공천 중 하나)를 얻지 못했다.
몰아서 쓴 것으로 나온다면 "이 전 대통령에게 원한을 품기 시작하면서 허위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결국 메모 내용들을 일일이 따지기보다 비망록을 통째로 무의미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강수로 보인다.
사실이 아니라고 자신하기 때문에 던지는 '히든카드'일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법정서 공개된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은 사실상 '사초(史草)' 수준이다.
국과수 감정은 대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구속상태인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절박하지 않다면 굳이 내밀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기도 하다.
비망록은 2008년 1월10일부터 5월13일까지 41쪽 분량이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인사청탁 및 금전공여를 둘러싼 경위뿐만 아니라 원하는 혜택을 얻지 못할 것 같은 상황으로 흘러갈 당시의 심경까지 날짜별로 담겨 있다.
구체적인데다 그 내용이 객관적 자료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부분이 많아 신뢰성까지 뒷받침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비망록에 '1월13일 오후 5시부터 롯데 크리스탈볼룸에서 지에스아이 747 후원회 함. 엠비 참석. 김백준
총무비서관 발령 전해들음'이라고 적었는데, 검찰은 "실제로 2008년 1월13일에 김 전 총무기획관이 인수위 비서실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또 '2월23일 12시20분 통의동 사무실에서 엠비 만남. 약 2시간 동안 대기실에서 웨이팅. 김희중 항상 고마웠음'이라고 돼 있는데, 검찰이 10일 공개한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진술조서에 따르면 그는 "제가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통령) 면담 일정 잡아줬던 것, 기다리면서 저랑 대화를 나눈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첫 재판이 열린 지난
5월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왼쪽 옆이 강훈 변호사.
2018.05.23. photo@newsis.com
그러면서 그는 "비망록 내용은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서울시장이던 시절 비서관을 했고,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내 '영원한 MB 비서관'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4월3일에는 공여과정을 시간대 별로 상세히 적기도 했다.
검찰은 7일 재판 때 이에 대해 "이례적 물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은 ▲'저녁 18시 윤 기업은행장(윤용로 행장) 저녁 먹고. OOOO라는 일식당' ▲'거기서 먹던 중 20시30분경 010-OOOO-OOOO. 김일호 전화왔다.
원래 약속시간인 오후 10시 어렵다고. 본인은 경기도에 있어서 12시 좋겠다고' ▲'김대석 부회장으로부터 인계 받아
(3억원) 마르샤에 싣고, 한강호텔 주차장으로 향해' ▲'1억5천 든 두 가방, 합계 3억을 김일호 차에 옮기고 떠남.
차 보려 했으나 어두워 넘버 안 보여' 등이라고 적었다.
강 변호사는 10일 재판부가 감정 주장에 대해 "10년 전에 썼다는 건데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제게 말해준 사람은 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7일 비망록 증거조사 후 국과수 감정을 생각하고 가능 여부를 전문가에게 문의한 것으로 보인다.
첫 공개 때 이미 일일이 반박하는 전략으로는 호소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섰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10년 전 일이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 측 기억도 분명하지 않아 섣부른 대응은 오히려 자충수나 무리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재판부는 "다음주 화요일(14일 20차 공판)에 (비망록) 원본을 보고 결정하자"고 말했다.
이날 이 전 회장 비망록에 대한 이 전 대통령 측의 반대의견 진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 뇌물은 이 전 대통령이 받는 16개 혐의 중 하나이지만, 유죄로 인정되면 법정형(특가법상 뇌물 수뢰액 1억원 이상)은 무기징역 혹은 10년 이상이다.
af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법정 향하는 이명박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8.10 hihong@yna.co.kr
이팔성 "김윤옥 여사에게도 돈 줬다"..MB측 "비망록 감정하자
MB 재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MB 사위 검찰 진술 공개
이팔성 "MB 사위에 배신감" vs MB 사위 "이팔성 메모는 허위..이팔성이 협박"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고동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20억원대 금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서 "김윤옥 여사에게도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앞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김 여사를 직접 조사하려 했지만 김 여사가 조사에 불응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 재판에서 이 전 회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은 검찰에서 2007년 1월 5천만원, 그해 7월과 8월 각각 1억원씩 총 3억5천만원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조서에서 "대선 시작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사모님도 여성 모임이나 단체에 가야 하고, 가면 밥값이라도 내야
하니까 제가 돈 좀 드리겠다고 이상주 변호사(이 전 대통령 사위)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처음 5천만원은 여사님을 뵙고 직접 준 것 같고, 나머지 두 번은 가회동 집에 가져다 드렸다"며 "김 여사님이 나오는 걸 보고 대문 안쪽에 돈 든 가방을 내려놨다"고 언급했다.
![김윤옥 여사(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https://t1.daumcdn.net/news/201808/10/yonhap/20180810192319719rrda.jpg)
김윤옥 여사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이 전 회장은 2007년∼2011년 이상득 전 의원이나 이 변호사 편에 현금 22억5천만원을 건네고 이 전 대통령 등에게
1천230만원어치 양복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검찰에서 "대선 전에는 선거자금으로 쓰라고 준 것이고 대선 이후엔 이상득 의원에게 총선 자금으로 쓰라고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임명된 뒤에도 이 변호사에게 돈을 건넸는데 "연임 필요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
전달한 돈의 대부분은 성동조선에서 지원받은 자금이며 이 전 대통령에게도 내용을 말했다고 이 전 회장은 주장했다.
또 "이후 성동조선 회장이 구속되고 회사가 망하게 되자 김대석 부회장이 '예전에 지원한 돈 일부라도 돌려달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이 전 회장의 조서에 나온다.
이 전 회장은 "이런 문제를 이 변호사에게 여러 번 전달했는데 이 변호사는 '함부로 돌려줬다가는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상득 부의장을 직접 만나 상의해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변호사만 소개해줬다는 게
이 전 회장 주장이다.
이 전 회장은 이후 이 전 의원과 이 변호사에게 건넨 금품 내역을 메모지 형태로 만들었다. 그는 "성동조선의 요구를
얘기했으나 반응이 없어서 이 변호사에게 보여주려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 변호사에게 인사 부탁을 여러 차례 했지만, 번번이 뜻대로 되지 않자 비망록에 '나쁜 자식', '배신감을 느낀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 등의 표현으로 비판해 놨다.
그는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는가'라며 이 전 대통령도 원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 변호사
이 변호사는 그러나 검찰에서 이 전 회장의 주장이 과장됐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이 전 회장의 금품 제공 내역에 대해 "한 번 외에는 다 허위"라며 "이팔성이 '가라
(허위)'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제가 수입이 적은 사람도 아니고 인생을 그렇게 산 사람도 아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
으로 알려졌다.
또 "이팔성이 성동조선 회장과 부회장이 수사받고 있다면서 돈이 필요하다고 은근슬쩍 협박했다.
저와 이상득 의원 전부 다칠 수 있다는 취지로 들렸다"며 "이팔성이 (금품 내역) 메모지를 보여주면서 '돈 준 걸 다 적어놓고 있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는 검찰이 "이팔성에게 허위 메모지에 대해 따진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따질 가치도 없어서 따지지 않았다.
따지는 것 자체가 문제를 확대한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변호사의 이런 진술에 대해 "전부 부인할 경우 신빙성이 너무 떨어지니까 일부만 부인하고 신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제시한 이 전 회장의 비망록에 대해 "의심이 든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문서 감정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신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비망록 원본을 살펴본 뒤 감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san@yna.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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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백준의 시간은 이명박으로 흐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저서 '대통령의 시간'
책 제목처럼 대통령과 함께 해왔던 '김백준의 42년'
BBK·내곡동 사저·해외자원개발·국정원 특활비까지..
김백준이 관여하지 않은 '시간'은 없었다
“나 김백준이라고 합니다.
대단하신 분이 한 번 만나자고 하시는데 어떻습니까?”
비비케이(BBK) 주가 조작으로 징역 8년을 살았던 김경준은 지난해 엘에이(LA)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99년 초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의 인연을 이렇게 기억했다.
한창 투자의 귀재로 유명세를 타던 그에게 김 전 기획관이 먼저 연락을 해와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줬다는 말이었다.
이 전 대통령을 김경준에게 소개했다는 김백준은 이후 김경준과 이 전 대통령 사이가 벌어진 뒤에는 소송의 전면에
나서 김경준을 방어하는 한편, 이 전 대통령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빠질 때마다 마지막 보루로 나섰던 ‘영원한 집사’ 김백준. 그러나 그는 현재 ‘수인번호
716번’ 이명박 전 대통령의 16가지 혐의를 입증하는 핵심 진술을 쏟아내는 저격수가 되어 있다. 16가지 혐의는 다스
비자금 조성, 삼성 뇌물 수수, 국정원 자금 상납 등이다.
김백준의 삶은 이명박의 정치 여정을 그대로 따라간다.
고려대 선배인 그는 외환은행 근무 시절이던 1976년 현대종합금융으로 스카우트되면서 당시 현대건설 사장인 이명박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92년 이명박이 국회의원이 될 때부터 그를 도운 김백준은, 이명박이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재단의 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이던 시절에는 서울메트로 감사를 지냈고,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에는 비비케이 사건 등을
온 몸으로 막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 후에는 총무기획관을 지냈다.
검찰이 2월5일 기소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공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공소장으로 봐도 무방할 수준이었다. 에이포(A4) 다섯 장 분량의 김 전 기획관 공소장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름이 13번 등장한다.
이 전 대통령이 최고 통치권자 지위를 이용해 사용처를 증빙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제 돈처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영원한 집사에서 이명박의 저격수가 된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과 함께 어떤 시간을 겪은 것일까.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명박 전 대통령
■ 비비케이 김경준의 송환을 연기한 김백준
대선 전부터 이 전 대통령의 발목을 붙잡았던 비비케이 사건을 누구나 알지만, 김백준의 이름이 그때부터 등장했음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 전 대통령의 미국 소송 대리인이 김백준이었던 것.
비비케이 주가 조작 핵심 인물 김경준의 한국 송환을 최대한 막아낸 인물도 김백준이었다.
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김경준은 미국에서 체포됐으나 인신보호 청원을 제출하고 송환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2007년 10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해 정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졌다.
김백준은 미국 법원에 ‘항소 각하신청서’에 대한 판결을 유예해 달라는 요청서를 접수시키며 김경준의 귀국을 늦추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검찰은 17대 대선을 2주일 앞둔 2007년 12월5일, 이 후보의 비비케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다스 차명소유
의혹 등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비비케이 사건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던 김백준의 자필 진술서는 지난달 5일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공개됐다.
“2011년 김경준씨가 다스 계좌에 140억원을 입금했다는 보고를 듣고 이 전 대통령이 잘 됐다고 좋아했다 .”
그의 진술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취지였다.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다스는, 실제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9년 비비케이에 투자했던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승소한 바 있다.
김백준은 이명박 대선 후보의 네거티브 대응팀에서도 일하며 각종 의혹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일 이 전 대통령의 9차 공판에서 김백준과 함께 일했던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박 아무개씨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박아무개는 이명박 대선 캠프의 네커티브 대응팀에서 일했다. 비비케이, 다스, 병역
문제 등 후보자 의혹에 대응 논리 개발을 맡았다.
김백준은 캠프에서 공식 직책은 회계 책임이지만 비비케이와 다스의 미국 소송을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라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함께 일했다고 진술했다.
다스 관계자나 변호사 등과 연락을 취하면서 비비케이 소송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김백준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했다.
박 아무개는 사실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당황스러웠고 고심했다.
대선 때 네거티브 대응팀에 있으면서 다스는 이명박 것이라는 의혹에 대응 논리를 개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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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2012년 11월3일 내곡동 특검에 소환되면서도 한껏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 내곡동 사저 의혹…불기소로 끝나다
한동안 드러나지 않던 그의 이름이 다시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시점은 2012년 내곡동 사저 의혹 때였다.
그는 내곡동 사저 및 경호동 부지 매입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매입금 부담을 줄여주고 청와대 경호처의 땅값을 높게 책정해 국가에 6억~8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시형씨의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대신 치를 것을 경호처에 지시했는지 등을 놓고 수사를 받았다.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갈 때도 수십여명의 취재진들을 향해 “뭘 이렇게 수고들 해. 허허”라고 말을 건넸고, 질문이 끝난 뒤에는 한 기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취재진을 당혹케 했다. 내곡동
사저 의혹은 결국 유야무야로 끝이 났다.
2012년 11월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은 특검팀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에 대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부분을 무혐의 불기소 처분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에 앞서 김백준을 비롯, 관련자 7명을 전원 불기소 처분했다.
■ 김백준 아들이 속한 메릴린치, 국외 자원개발 사업 자문
이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벌인 사업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았던 사업, 즉 국외 자원개발 사업에도 김백준의 이름,
더 정확하게는 그의 아들 이름이 다시 한 번 오른다.
2008년 3월 지식경제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안에 석유 공사를 다섯 배로 키우라고 지시한다.
무모한 국외 자원개발 사업의 시작었다.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2009년 캐나다 석유개발 회사인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하베스트의 자회사인 정유
회사 ‘날’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석유공사에 손실을 보게 한 혐의(배임)로 2015년 7월 구속 기소됐다.
석유공사는 당시 주식 거래 계약을 통해 하베스트 지분을 시장 가격보다 47% 많이 쳐주고 매입했다.
캐나다 유전개발업체 하베스트의 자회사 ‘날’을 한국석유공사가 투자금액 2조원의 1%인 200억원에 매각했다고 2014년 11월 새정치민주연합이 밝히기도 했다.
이때 김백준의 아들 형찬씨도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고발됐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형찬씨가 일하는 메릴린치는 이 말도 안 되는 인수 합병에 대해 자문해 준 성공 대가로, 석유공사로부터 768만 달러
(약 84억원)를 받았다.
국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투자자문사에 큰 시장이 열린 것이다.
에너지 공기업은 투자 결정 전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는데, 조 단위 사업이다 보니 석유공사는 2008~2010년 신규
투자한 18조원의 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4조원에 이르는 4건에 대한 자문을 메릴린치에 의뢰했다.
총 자문료는 248억원이었다.
검찰은 피고인 주장을 주로 받아들이면서 부실수사 의혹을 받았다.
당시 김백준 아들이 하베스트 인수 팀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인정되지만 후보 인력에 불과하고, 하베스트 인수 건은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아닌 휴스턴팀(본사)에서 전담했다는 게 피고인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 야당 위원들이 2015년 3월 공개한 메릴린치의 한국석유공사 자문제안서(2009년 2월27일)를 보면, 김 전 비서관의 아들인 메릴린치 서울지점 상무 형찬씨가 기업인수합병 전문가로 소개돼 있다.
또 메릴린치가 하베스트 인수 뒤 석유공사에 보낸 성공보수 청구서를 보면, 미국 메릴린치 본사가 아닌 서울 지점에서 성공보수를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형찬씨는 이후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을 지냈다.
국외 자원외교는 수사 7개월 만에 초라하게 끝이 났다.
당시 검찰은 김신종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걸로 사건을 매듭
지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이명박 정권 당시 벌인 자원
개발 사업 중 하베스트 유전 등 3건에 대해 추가 의혹을 발견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심복에서 저격수로 김백준이 돌아선 이유
대통령의 시간을 관통하는 김백준의 구속 여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위기 그 자체였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삼성동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회의를 연다. 김백준 구속 직후인 지난 1월17일 이 전 대통령은 경직된 얼굴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 공작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백준 구속을 기점으로 이명박에 대한 수사는 급진전했고, 그 직후 10일 만에 이명박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었다.
구속된 김백준은 지난 2월3일 조사에서 브이아이피 보고사항이라는 문서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안다”고 말을 바꾸었다.
침묵을 지켜온 이명박의 집사, 김백준이 입을 열기 시작한 시점은 이병모 청계재단 국장의 진술이었다.
검찰이 “이병모가 이명박 심복 중에 본인을 아는 사람은 김백준밖에 없다고 하던데”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그 말이
사실인가요?”라고 되물었던 것. 김백준은 변호사와 따로 20분 정도 상의를 하더니 진술을 시작한다.
이병모만 자백을 하고 자신은 자백을 하지 않을 경우, 본인의 형이 커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김백준은 자신의 재판이 처음 열린 3월14일, 이렇게 밝히며 고개를 숙인다.
이 전 대통령이 오전 9시가 넘어 집에서 나와 검찰청에 출두한 날이기도 했다.
“제 잘못으로 물의를 빚고 이렇게 구속돼 법정에 서게 돼 참으로 송구스럽다 .
저는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 .
평생을 바르게 사려고 최선을 다해 왔는데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우를 범해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 지금 이 시간에 전직 대통령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범죄를 온 몸으로 막아내면서 각종 혜택을 받으며 살아온 김백준은 조사 과정에서 핵심 진술을
쏟아내며 무죄로 풀려난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가 쏟아낸 진술이 자신에 대한 감형 요소가 되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범죄 입증에는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명박은 그의 보좌를 받으며 살았고, 그의 끝 또한 김백준의 진술로 저물어 가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 한겨레신문사,

인사청탁 및 거액 대선자금 지원 등
MB에 불리한 진술 쏟아내
구속 풀려난 김백준도 다스 관련 구체적으로 언급
박근혜 측근들이 입다문것과는 대조적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17차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조서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부터 대통령이 된 후의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연합뉴스
해당 자금은 명품가방에 담겨 이 전 대통령의 맏사위인 이상주 변호사, 형인 이상득 전 의원, 부인인 김윤옥 여사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성주 변호사.
/연합뉴스
앞서 무죄 판결받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낸바 있다.
김 전 기획관은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한 정황과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전달한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무죄를 판결받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김 전 기획관은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청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2억원을 받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어 그는 “김소남 전 의원의 요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이 전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잇따른 측근들의 직접진술로 인해 재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궁지에 몰렸다.
진술의 증거가 상당 부분 객관적으로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동일한 취지의 진술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 국정원장들과 기업 관계자 등 입을 다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했던 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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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8.10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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