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가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해당 학교는 논란과 관련 서울시교육청에 특별장학과 성적감사를 의뢰했다. 2018.8.16 jeong@yna.co.kr
강남 명문 S여고 시험지유출 의혹의 전말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강남 8학군의 한 고교에서 내신조작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서울교육청이 감사에 나선다. 강남 8학군 명문여고로 알려진 S여고에서 현직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이 문/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차지한 문제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특별장학을 감사로 전환한다.
14일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2명과 교육청 장학사 1명이 13일 하루 동안 특별장학을 했다"며
"학부모 민원과 세간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 관계를 우선 확인한 뒤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폭넓게 들여다 보고, 다른 교사들의 증언도 듣기 위해 감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
장조사에서 특별히 문제유출이나 성적조작 등의 정황을 찾지 못했지만 학교 측에서 먼저 감사를 받겠다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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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S여고에서 교무부장 A씨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줘 성적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인 A씨의 두 딸은 원래 전교100등 안팎의 성적이었으나 지난 1학기 각각 문과와 이과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는 데서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을 제기한 측은 두 학생이 교내 시험에서 답지 원안의 오류로 정답이 수정된 문제를 정정 전의 답안으로 써서
적어낸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주장을 뒷받침했다. 학부모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시험지 유출 등 부정행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첫 성적이 전교59등 전교121등인 2학년 쌍둥이 자매가 ‘강남 8학군’에서 내신성적을 급격히 올린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무부장 A씨는 “아빠와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밤샘 노력이 의심받게 돼 마음이 상한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시험지 유출’ 등 부정의혹을 밝혀달라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성적논란의 의심을 받고 있는 교무부장 A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두 딸이 중학교 때 자사고와 특목고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으나 진학에 실패해 이 학교에 오게 됐다”며 “한 명은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다른 한명은 수학시험을 푸는 데 큰 어려움을 느껴 1학년1학기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이후 성적이 차츰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A씨는 글을 삭제했다.
S여고는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S여고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S여고 학업성적관리에 대한
논란에 대해 본교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S여고 교장은 “교육청에 특별장학과 성적 감사를 의뢰하고, 성실하게 교육청의 조사 및 감사에 임하여 이번 논란의
진위 여부가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본교는 학교 자체적으로도 외부 인사를 포함한 학교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업성적관리상의
전반적인 절차를 재점검하고, 보다 엄격한 학업성적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등 본교의 학업성적관리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신 성적이라는 예민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험기간 중인 어린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어 학교도 하나하나의 조치를 매우 조심스럽게 결정,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시어 교육청의 조사,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교원과 자녀, 같은 학교 다닐 수 있나?.. ‘법적으로 문제없어’>
교원과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지부터 문제가 제기된다.
교사부모와 학생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다.
공립도 마찬가지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장학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모와 자녀가 교사와 제자 사이로 있는 전국의 고등학교는 560곳이다. 전체
2360개 고교의 23.7% 수준이다.
다만 내신성적 논란을 계기로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 학부모는 교육청 청원게시판을 통해 “부정행위가 있었든지 없었든지 간에 학부모가 같은 학교 교사로 있을 수 없게 해야 한다”며 “아무리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학종이 주요한 대입전형인 만큼 공교육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제한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 용인의 한 공립고 교사는 “사립학교의 경우 성적조작 비위로 징계를 받아도 공립처럼 파면 또는 해임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징계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런 조치가“교사부모 학생 자녀의 평등권과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무부장이 사전에 시험지를 확인할 수 있는지도 논란거리다.
S여고 학칙인 학업성적관리규정 14조(평가문제 인쇄 및 보관처리)에 따르면 시험지는 교과주임→교무부장→교감
3단계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 규정대로라며 교무부장 A씨는 결재를 위해 사전에 시험지를 열람할 수 있다.
교무실에서 약 1분 정도 (정답과 문제난도가 표기된) 문서를 보거나 형식적 오류를 잡아내는 작업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S여고 관계자도 “1~3학년 전과목 교과 시험지 결재가 동시에 올라오기 때문에 시험문제를 외울 정도로 한 과목을
깊이 열람할 시간은 없다”면서 “두 학생(쌍둥이 자매)이 공부를 잘했고 시험 관리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강남에서 내신 100등 올리기’ 가능할까?>
논란의 소지는 있다. S여고 학업성적관리규정 13조(평가기준 및 평가문제 출제)는 “교사부모는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 출제/검토할 수 없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부모인 A씨는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은 ‘검토’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번
특별장학에서 시험지 출제/검토과정에서 교무부장에 대한 배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제기의 가장 큰 근거는 급격한 성적상승이다.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인다는 강남 8학군 학교에서 내신성적이 1년 만에 121등에서 1등으로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내신 지옥이라는 강남에서 전교 등수를 100등씩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S여고 전교생은 1455명으로, 이 가운데 쌍둥이 자매가 포함된 2학년은 463명이다.
교무부장 A씨의 전언에 의하면 쌍둥이 자매 중 이과 전교1등을 차지한 자녀는 1학년1학기 전교59등에서 2학기에는
전교2등으로 성적이 향상됐다.
문과1등을 한 또다른 자녀는 1학년1학기 전교121등이었다가 2학기 전교5등이 됐다.
두 학생은 2학년1학기에 각각 문/이과 전교1등을 차지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직전 학기 성적이 이미 전교2등, 5등으로 ‘가시권’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학교 측의 설명에도 학부모들은 급격한 성적향상이 이뤄진 1학년2학기에도 논란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강남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 같은 내신향상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전교생 대부분이 ‘목숨 걸고’ 공부하는 강남에서, 한번에 100등씩 올리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S여고 재학생은 “내신성적으로 대학가는 시대기 때문에 강남에서는 전교생이 밤샘공부를 한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정해진 수준이 있어서 한 학기 안에 10등 이상 성적 올리기도 정말 어렵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갑자기 한 학기 만에 116등, 57등이 올랐다는 걸 믿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강남에서 100등 올리기’가 실제로 매우 드문 현상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내신경쟁이 매우 치열한 강남 8학군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교 1학년1학기 성적이 곧 고교 3년간의 내신성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첫 시험 후 20등을 올리는 학생은 3.5%도 안 되는데, 100등씩이나 올려 내신 1등급에 진입했다는 건 확률적으로는 ‘제로’(0)에 가깝다”고 했다.
반면 또다른 입시전문가는 “내신이 훤한 부친이 맥을 짚어주고, 쌍둥이 자매가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다면 ‘불가능’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종 문제로 몰아가는 건 성급>
교육 전문가들은 S여고 사건을 놓고 대입에서 내신을 포함하는 학생부종합(학종)이 커지다 보니 대입진학을 위해 내신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데 대한 부작용으로 몰아가는 시각을 경계했다.
의혹단계인 만큼 내신조작 논란을 계기로 마치 학종의 구조적 문제인듯 다루는 일각의 여론에 대한 우려인 셈이다.
업계의 전문가는 "S여고는 학부모 학생 모두의 내신에 대한 '집착'으로 남다른 학교다.
학종시대가 아닌 시절부터 유명했다. 학교에서 감사까지 자청한 상황이고 보면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안타까운 것은 내신이 마치 학종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사태를 악화시킨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S여고는 학종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실적보다 정시실적이 강한 학교로 유명하다.
학종을 내신문제로 받아들이다 보니 수시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학교 학부모 양측이 모두 훨씬 내신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고 밝혔다.
대학의 한 관계자들 역시 학종이 학업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과전형처럼 성적 순으로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자료에 의하면 학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우수한 학업능력이다.
다만 우수한 학업능력이 곧 교과성적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성적산출공식이나 보정점수를 주는 방식도 사용하지 않는다.
서울대 입학 관계자는 "학업능력이 교과성적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교과성적이 학업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학업능력은 교과공부뿐 아니라 교내 탐구
활동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후수업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서도 향상될 수 있다.
교과학습뿐 아니라 관심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독서활동 글쓰기 탐구/연구활동 실험수업 교내대회 참여 등 다양한
서울의 한 S여고 A교사의 2학년 두 쌍둥이 딸이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해 두 자매의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다.
내신 경쟁이 매우 치열해 갑작스런 순위 변동이 어려운 이른바 ‘강남 8학군’ 소재 고교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데다,
A교사가 시험의 관리와 감독을 총괄하는 ‘교무부장’ 직책을 맡고 있어“A교사가 두 자녀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온 상황.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13일 S여고를 대상으로 특별장학 조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물론 A교사 두 자녀의 성적 상승 비결은 노력의 결과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교육계 일각에선 “내신 성적을 믿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 서울 S여고 내신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차치하더라도 최근 내신 시험문제가 유출돼 홍역을 치른 학교가 적지
않기 때문.
지난 7월 광주의 한 사립고에서 학교운영위원장과 행정실장이 짜고 고교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9과목 시험지를
빼돌리는가하면, 서울 강북구의 한 자사고에서는 고2 학생 두 명이 학교에 잠입해 문학 과목 시험지와 서술형 문제
답안지 등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기도 했다. 결국 두 학교는 각각 전 과목과 해당과목의 재시험을 치렀다.
이번 논란은 고교 내신 시스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대입에서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의 비중 확대로 내신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내신의 공정성이 떨어지면 대입의 신뢰도까지 하락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
현직 고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은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대학, 10명 중 8명 수시 선발… “잇따른 시험문제 유출,
수시 확대가 부른 일탈”
최근 고교 현장에서 시험지가 유출되는 현상이 연달아 발생한 이유는 대입에서 수시 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입에서는 전체 신입생 10명 중 8명가량이 ‘수시모집’으로 선발될 정도로 수시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19학 대입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76.2%는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그 가운데 내신 성적이 합·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다.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자녀를 둔 학교운영위원장이 행정실장과 짜고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
표면상으론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소재
최상위권 대학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울대는 무려 전체 모집인원의 62.4%를, 고려대는 60.7%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즉,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사실상 ‘고교 학생부’가 좌우하는 구조다.
게다가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을 정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전형에 비해 내신의 영향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종로학원이 지난해 서울대(지역균형선발전형)와 고려대(학교추천Ⅱ)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평균 성적을 자체 조사한 결과 각각 1.19등급과 1.57등급으로 나타난 것.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진로진학부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사실상 학생부교과전형처럼 내신 성적에 의해 합·불이 좌우
되는 등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증대된 것이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는 원인”이라며 “대다수 고교의 비교과
프로그램이 서로를 벤치마킹해 비슷한데다, 고교에서 채울 수 있는 비교과 활동에 한계가 존재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내신 성적을 확보하지 않으면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즉, 중간, 기말고사에 대한 학생들의 압박이 커지는데서 비롯된 일탈로 보인다”고 말했다.
○ 피해 학생·학부모 “학생부 불이익 있을까 항의도 조심스러워”
내신 시험문제 유출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학교 재학생들의 몫으로 돌아와 문제가 심각하다.
학생들은 재시험을 치르며 시간을 낭비해야 할뿐만 아니라, 향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자신의 학생부 내역도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등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린다.
내신 재시험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정직하게 시험을 치른 선량한 학생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 당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학생들은 재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실수로 문제를 틀릴 경우 억울하게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게다가 각 고교에서는 시험이 끝난 직후 교내 대회 및 동아리 활동 등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학생들은 교내활동과
재시험 공부를 병행해야 해 부담이 크다.
더불어 학교 측의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인해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경우 학생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다. 학생부 기록의 주체가 교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항의를 할 경우 향후 학생부 기록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
에서다.
실제로 최근 학교에서 시험지가 유출되는 사건으로 인해 재시험을 치르는 피해를 입은 고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혹시라도 자녀의 신원이 노출돼 학생부 기록에 피해가 갈 것이 우려된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 수능만큼 철저한 ‘내신 관리 시스템’ 마련해야
이처럼 각 고교 내신 시험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대학의 신뢰도가 하락하면 현행 대입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도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고교 내신 시험은 수능과 달리 관리·감독 및 통제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로 이어지기보다는 내신 시험의 공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학생부에 대한 불신이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수능 확대로 이어질 경우 공교육이
무너질 것”이라며 “내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교사 부모와 학생 자녀가 동일한 학교에 배정받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하며, 시험문제 관리·감독에 대한 규정을
엄격하게 마련해 시행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은 “처벌이 능사는 아니지만 만일 교사가 내신 시험문제를 유출할 경우 파면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교내에서 시험문제가 도난, 유출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인쇄실을 비롯해 시험지를 관리
하는 교무실 등에 보안, 잠금장치를 강화하고, CCTV를 설치하는 등 시스템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내신 줄 세우기’를 강조하는 현행 입시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임병욱 교장은
“치열한 내신 경쟁의 부담이 줄어야만 이처럼 내신 시험문제가 유출되는 사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신절대평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과목별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면접고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대학에서 우려하는 변별력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이과 전교 1등 차지한 쌍둥이 자매 부친은 같은 학교 교무부장 ‘논란’ 강남에서 한 학기에 100등 올릴 수 있나 교육청 특별장학 개시
서울 강남의 S여고에서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문·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차지한 문제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13일 특별장학(조사)을 개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사회적인 논란이 생긴 만큼 교육청 차원에서 특별장학에 착수했다”면서 “특별장학 결과, 문제가 있다면 감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시험지 유출 같은 부정 행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첫 성적이 전교 59등·전교 121등인 고교 2학년 쌍둥이 자매가 ‘강남 8학군’에서 내신성적을 급격히 올린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S여고 교무부장은 “아빠와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밤샘 노력이 의심받게 돼 마음이 상한다”면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쌍둥이 자매 내신성적 논란’의 세 가지 쟁점을 정리했다.
①‘교사 부모, 학생 자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나 교사 부모, 학생 자녀가 한 학교 다니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다.
공립·사립 모두 마찬가지다. S여고 교무부장과 두 딸이 한 학교에 다니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고 법적으로도 문제되진 않아
특별장학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쌍둥이 자매 내신성적 논란’을 계기로 부모인 교사가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에 한 학부모는 “부정행위가 있었든지 없었든지 간에 학부모가 같은 학교 교사로 있을 수 없게 해야 한다”며 “아무리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교사 부모, 학생 자녀의 평등권, 학습권 등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②교무부장이 사전에 시험지를 볼 수 있는가 S여고 학업성적관리규정 14조(평가문제 인쇄 및 보관처리)에 따르면 S여고 시험지는 교과주임➝교무부장➝교감 3단계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 규정대로라면 교무부장A씨는 결재를 위해 사전에 시험지를 열람할 수 있다.
교무부장 A씨는 “우리 학교 평가문제 인쇄·보안관리 매뉴얼에 따랐다”면서 “저는 CCTV가 작동하는 인쇄실에 접근하지 않았고, 교무실에서 약 1분 정도 (정답과 문제 난도가 표기된) 문서를 보거나 형식적 오류를 잡아내는 작업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S여고 측도 “1~3학년의 전과목 교과 시험지 결재가 동시에 올라오기 때문에 시험 문제를 외울 정도로 한 과목을 깊이 열람할 시간은 없다”면서 “두 학생(쌍둥이 자매)이 공부를 원래 잘했고 시험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대목에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S여고 학업성적관리규정 13조(평가기준 및 평가문제 출제)는 ‘교사 부모는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 출제·검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부모인 A씨가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을 ‘검토’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번 특별 장학에서 시험지 출제·검토과정에서 교무부장에 대한 배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대입설명회.
/이태경 기자
③강남8학군, 내신성적 121→1등 이론적으로 가능한가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내신 지옥이라는 강남에서 전교 등수를 100등씩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S여고 전교생은 1455명으로, 이 가운데서 쌍둥이 자매가 포함된 2학년은 463명이다. 교무부장 A씨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중 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자녀는 1학년 1학기 전교 59등에서 2학기에는 전교
2등으로 성적이 향상됐다.
문과 1등을 한 또 다른 자녀는 1학년 1학기 121등이었다가 2학기 5등이 됐다.
두 학생은 2학년 1학기에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다. 학교 측은 “직전 학기 성적이 이미 전교 2등·5등으로
‘가시권’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급격한 성적향상이 이뤄진 ‘1학년 2학기’에 대해 논란이 많다.
강남지역 학부모·자녀를 중심으로 이 같은 내신향상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전교생 대부분이 ‘목숨 걸고’ 공부하는 강남에서, 한번에 100등씩 올리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학원가에서는 “강남에서 내신 경쟁은 러닝 머신 위에서 뛰는 것과 같다”는 비유가 있다. 3학년까지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라는 얘기다.
“내신성적으로 대학가는 시대라, 강남에서는 전교생이 모두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거짓말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수준이 있어서 한 학기 안에 10등 이상 성적 올리기도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갑자기 한 학기 만에 116등, 57등 올랐다는 걸 믿기가 쉽지 않죠.” 익명을 요구한 S여고 재학생 얘기다.
입시전문가들 생각도 ‘강남에서 100등 올리기’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는 쪽으로
모아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내신경쟁이 치열한 강남 8학군에서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성적이 곧 고교 3년 간의 내신 성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첫 시험 후 20등을 올리는 학생(내신 2등급 학생 기준)은
3.5%도 안 되는데, 100등씩이나 올려 내신 1등급에 진입했다는 건 확률적으로는 ‘제로’(0)에 가깝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입시전문가는 “내신에 훤한 부친이 맥을 짚어주고, 쌍둥이 자매가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사교육 도움을 받았다면 ‘불가능’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S여고에 두 학생의 문·이과 전교 1등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이었
다. 교내방송으로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전교 1등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달된 것이다.
학생들은 “도대체 누구냐”면서 술렁였다고 한다. 쌍둥이 자매 내신성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두 학생의 수행평가 성적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도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A씨 뿐만 아니라, 주요과목 출제교사, 수행평가 담당교사들에 대한 면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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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제공(해당기사와 무관)
쌍둥이 전교1등 성적조작? 의심받을 빌미 있었나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강남구 A고등학교에서 보직부장 교사 쌍둥이 딸이 전교1등을 하는 등 성적이 급상승해 내신시험 문제유출 혹은 성적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A고교를 특별장학(조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내신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의혹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중심으로 내일 특별장학을 실시해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위 '강남 8학군 명문고'로 불리는 A고교에서 보직부장 B교사가 이 학교 2학년생인 자신의 쌍둥이 딸 C양과 D양에게 내신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C양과 D양이 지난 1학기 각각 문과와 이과 전교1등을 차지할 정도로 올해 들어 성적이 크게 올랐고 두 학생이 같은
오답을 적어낸 적 있다는 것이 의혹을 제기하는 핵심 근거다.
의혹이 확산하자 B교사는 "두 딸이 중학교 때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으나 진학에 실패해 A고교에 오게 됐다"면서 "C는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D는 수학시험을 푸는 데 큰 어려움을 느껴
1학년 1학기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이후 성적이 차츰 올랐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B교사의 해명에도 쌍둥이 성적조작 의혹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재직하는 학교에 자녀가 다니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쌍둥이 성적조작 사건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강남구 A고등학교에서 보직부장 교사 쌍둥이 딸 성적이 급상승해 내신시험 문제유출 의혹이 이는 것과 관련해 사실 규명 차원에서 13일 A고교를 특별장학(조사)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내신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의혹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중심으로 내일 특별장학을 실시해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위 '강남 8학군 명문고'로 불리는 A고교에서 보직부장 B교사가 이 학교 2학년생인 자신의 쌍둥이 딸 C양과 D양에게 내신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C양과 D양이 지난 1학기 각각 문과와 이과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올해 들어 성적이 크게 올랐고 두 학생이 같은 오답을 적어낸 적 있다는 것이 의혹을 제기하는 핵심 근거다.
의혹이 확산하자 B교사는 "두 딸이 중학교 때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으나
진학에 실패해 A고교에 오게 됐다"면서 "C는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D는 수학시험을 푸는 데 큰 어려움을
느껴 1학년 1학기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이후 성적이 차츰 올랐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B교사의 해명에도 의혹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재직하는 학교에 자녀가 다니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일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현재까지 4천200여명이 동의했다.
또 지난 10일 개통한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재직·재학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