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지난 9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개막 공연 도중 드론이
‘빛나는 조국’이라는 글자를 표현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에서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횃불 행렬 중에 횃불을 옮기는 행사
참가자들 위로 불꽃이 터지고 있다.
/ 2018년 9월 10일, 북한 평양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한 평양회담 주요 의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아래 평양회담)의 주요 의제로 '남북미간 군사적 긴장과 적대관계 해소'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두고 "남북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고
그는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간의 군사적 긴장과 적대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라며 "그래야만, 남북경제협력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평양회담에서는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처럼 새로운 선언을 채택하기보다는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 위험의 실질적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일 발표한 방북 결과와도 부합된다. 당시 정의용 실장은 "남북간에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즉 '남북미간 군사적 긴장과 적대관계 해소'를 내실 있게 진행한 뒤 남북경제협력과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남측은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더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판문점선언에는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의용 실장도 방북 결과 브리핑 당시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이 관련국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이러한 우리의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북미 정상의 대담한 결단이 필요"

▲ 합의문 서명 마친 북-미 회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떠나고 있는 모습.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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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남측의 중재자 역할, 북미 정상의 담대한 결단과 조속한 북미대화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협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라며 "그러나 북미 간의 대화와 소통이 원활해질 때까지는 우리가 가운데서 중재하고 촉진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제게 그러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친서)를 각각 전달하며 중재자 역할을 극대화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문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북한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 협상가(cheif negotiator) 역할을 해 달라"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북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관계
문 대통령은 "(북한은) 앞으로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 했고, 실제로 작년 11월 이후 일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또한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기하고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등의 성의와
그는 "미국과 한국도 미국의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대규모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으로 화답했다"라며 "이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 번 북미 양 정상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의 대담한 결단'은 북한의 핵 폐기 실행과 대북제재 해제 등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로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양국은 70년의 적대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라며 "북미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라마지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특사단을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고, 이를 위한 북미간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대북특사단 방북 이후 사실상 북미 대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초당적 뒷받침 필요... 제발 당리당략 거둬 달라"

▲ 국무회의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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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라며 "이처럼 중차대한
문 대통령은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기 바란다"라고 국회·정당 대표들의 평양회담 동행을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문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국무회의에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을 심의·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할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서명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들어보이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대통령의 평양행, 과거엔?…이벤트보다 '결과' 주목
2000년 임동원의 '목숨 건 협상' 넘어 첫 방북 성사
한반도 정세 격랑 속 방북…의전보다 '알맹이' 집중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양 정상회담'이 세 번째다.
앞선 두 번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이다.
2000년 정상회담은 수 차례 고비를 넘어 성사됐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간 정상회담이 김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무산되고 다시 남북의 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6년의 시간과 각기 한 번씩의 정권 교체가 있었다.
첫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인사는 남측의 임동원 전 국정원장,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이 있다.
임 전 원장은 자신의 회고록 '피스메이커'에 첫 평양 정상회담의 성사 과정을 자세히 기술했다.
남북은 2000년 3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비밀접촉을 갖는데, 이 비밀접촉은 같은 해 2월 박지원 전 장관이 이익치
전 회장과 요시다 다케시라는 일본인 사업가를 만나 성사됐다.
당시 이 전 회장과 요시다가 북측의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전달하며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3월 9일 박 전 장관과 북측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이 만나 공식적인 정상회담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서훈 현 국정원장도 당시 논의에 참여했다.
임 전 원장은 특사 자격으로 비공개로 방북한 경험을 밝혔다. 그는 어느 날 비가 세차게 내리치는 밤에 헬기를 타고
평양에 '저고도 비행'으로 들어가며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이 '목숨을 건' 실무 협상을 거쳐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5개 항의 역사적 합의를 도출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첫 만남과 '6.15 공동선언'의 도출에도 불구하고 첫 정상회담은 이른바 '대북 송금 사건'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오랜 분단으로 인해 비공개, 비공식, 선명하지 못한 채널을 활용해야 했던 남북 관계가 낳은 부정적 여파였다.

지난 4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장면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2018.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07년의 남북 정상회담은 한 차례 연기된 뒤 성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남북은 당초 두 번째 정상회담을 2007년
8월 28일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측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면서 10월로 미뤄졌다.
당시 북측은 8월 18일 회담 연기를 요청하며 추후 구체적 회담 일정 지정을 남측에 일임하기도 했다.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1998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에 이은 또 한 번의 육로 방북 역사가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평양에 들어간 것이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는 처음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파격적 대우로 노 전 대통령을 예우했다. 2박 3일의 평양 회담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돌연
"하루 더 체류하시면 안 되냐"는 제안을 한 것이다.
당시 이 같은 제안을 놓고 김 위원장이 우리 측과의 합의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아 추가적인 협의를 하려고 했다는 분석과, 고위 외빈을 대하는 북측 방식의 예우라는 분석이 엇갈리기도 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10.4 공동선언'이 채택됐다.
이 공동선언문에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또 남북 경제협력의 활성화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2007년의 남북 정상회담은 그러나 이후 정권 교체와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 노 전 대통령의 사망 등으로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는 평가도 있다.
두 번의 보수 정권에서 이른바 'NLL 논란'을 거치며 남북 정상 간 대화록이 고스란히 공개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남북 경제 협력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것과 다름없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두 번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공과를 모두 안고 평양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벌써 세 번째지만 앞선 두 번의 정상회담은 모두 판문점에서 열리는 당일치기
회담이었다.
시대가 변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과정도 비교적 투명해졌다.
비록 비선, 비공개 채널 등의 '험난한' 사전 협상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이는 김 위원장 역시 마찬가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부터)
2018.09.11.©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북미, 북중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성과에 대한 부담이 그 어느 때 보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두 정상이 회담의 일정과 의전 등에 '과거와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기 보다는 회담 자체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선 두 번의 정상회담으로 '아이스 브레이킹'은 된 상태다.
두 정상은 2박 3일간 격식 없이 수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합의점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과거 남북 정상 간 합의의 의미를 살리는 차원의 의미 있는 이벤트는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무대는 남측의 두 정상이 묵었던 백화원 초대소나, 문 대통령의 방북 루트로 유력해 보이는 평양 순안 공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 본인만의 색채가 드러나는 의전도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단했다 5년 만에 재개한 집단 체조
'빛나는 조국'의 관람도 그중 하나다.
북한은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0주년을 계기로 지난 9일 '빛나는 조국'의 첫 무대를 올렸다.
공연 중 김 위원장의 외교 치적과 관련한 대목에선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빛나는 조국' 관람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박 3일의 일정 동안 양측 정상 외에도 정상회담 합의문 도출을 위한 양측 실무진의 회담도 연이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정상회담 때에는 마지막 날 만찬 도중 합의문이 최종 완성되며 남북의 두 정상이 축하 세리머니를 두 번 하기도 했다.
회담 과정에서 선보일 김 위원장의 협상 방식도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회담의 정체 혹은 난항시 북한 지도자 특유의 '결단' 방식으로 회담의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김 위원장 역시 여러 시나리오 속에서 나름의 '히든카드'를 준비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종로구 창덕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
국빈방한 공식 환영식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文대통령, ‘평양동행’ 거절한 국회∙야당에 “당리당략” 비난
北보유핵 폐기하려면 北美 정상간 통 큰 구상∙대담한 결단 필요"
"北, 핵폐기 실행해야...美, 상응 조치로 여건을 갖춰줘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계기 동반 방북을 제안한 국회와 야당을 향해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와 야당을 향해 ‘당리당략(黨利黨略)’이라는 표현을 즐겨 썼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국회와 야당을 향해 이 표현을 쓴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하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9명에게 정치 분야 특별대표단 자격으로 동행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야당 대표들은 물론 국회의장단에게도 거부당했다.
‘당리당략’은 ‘당의 이익과 당파의 계략’을 뜻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표현을 일반적으로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회와
야당을 비난하는 용도로 쓰는 ‘여권의 언어’로 본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과 관련 "여야 간에 민의의 정당이라는 곳에 어렵게 선거를 치러서 국민한테 약속을 많이 하고 들어왔는데, 여기에서 당리당략으로 가면
안 된다"며 야권에 안보문제와 일자리문제에서 협력을 압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6월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가 꼭 필요한 법안을 당리당략으로 묶어놓고 있으면서 본인들이 추구하는 당략적인 것을 빅딜을 하고 통과시키는 난센스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당시 야당 대표는 또 다른 당파적 이익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2015년 6월 26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회법 개정안이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은 적반하장이다"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당리당략’이라는 정쟁의 언어를 꺼내 들면서, 이날 오전 ‘평양 동행’을 거듭 제안하기 위해 국회와 야당
대표를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빈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평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남북간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공동선언이 아니라 남북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적대 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만 남북 경제 협력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기본적으로 북미 간의 협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북미 간의 대화와 소통이 원활해질 때까지는 우리가 가운데서 중재하고 촉진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제게 그러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
하는, 한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번 북미 양 정상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로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양국은 70년의 적대 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 북미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임명 이후 처음으로 10일
방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평양 정상회담, 잊지 말고 챙겨야 할 일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논설위원 = 한반도에 가을이 왔다. 지독했던 폭염이 끝나고 아침저녁으로 긴 소매 셔츠부터
찾는 계절이 됐지만, 5개월 전 꿈꿨던 그 가을은 아직 아니다. 지난 4월 남북 두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 모습,
눈길을 떼지 못했던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감동은 여전하지만 이후 지난 몇 개월 전개된 한반도 정세는 기대
이하였다.
분단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문재인 대통령이 내주 평양을 찾는다.
2007년 금단의 '노란 선'을 걸어서 넘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웅했던 문 대통령이, 11년 뒤 직접 평양길에 오른다. 가을은 왔지만 봄에 꿈꿨던 한반도의 가을 모습은 아니기에, 방북길에 오르는 어깨가 더 무겁다.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저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는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정성의 일단을 보여줬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한 달여 뒤 북한에 대한 선제적 군사공격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는 등의 책 내용은
충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주한미군 가족 수천 명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위터 명령'을 내리기를 원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트럼프가 "사기"라고 강하게 부인하지만, CNN 등의 평가는 책 내용이 '사실'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1년 전 이맘때 한 정부 관계자가 사석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우리 정부가 정말 어려운 게 예전에는 미국 당국자들과 협의를 진행해서 딱 결론이 나면 그렇게 믿고 가면 됐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해 놓은 뒤에도 트럼프의 트위터 한 번으로 다 무너진다.
우리 로드맵도 그때마다 다 수정해야 한다. 몇 번을 그렇게 했는지 모른다"는 말이었다.
지난 1년간 한반도 상황은 많이 변했지만, 트럼프 트위터에 춤출 수밖에 없는 불안한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큰 주문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에, 그것 외에 잊지 말았으면 하는 당부를 하나 덧붙이고 싶다.
올해처럼 폭염이 내리쬐던 1983년 여름이었다. 일회성으로 6월 말 방송된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은 예상도 못 한
수많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함께 생방송을 이어갔다. 단일주제 생방송 기록을 남기며 그해 11월 중순까지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됐고, 모두 10만952건의 신청 건수가 접수되어 1만180여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그해 여름은 그냥 '눈물바다'였다.

지난달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35년 전 한여름의 잊을 수 없었던 기억을 소환했다.
가물에 콩 나듯 몇 년에 한 번씩, 열렸다가 말기를 반복하는 현재의 상봉 행사가 분단 70년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반갑고 고마웠다.
그러나 고령화로 해마다 숨지는 이산가족이 남쪽에만 수천 명에 이르는 현실은 더는 우리가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될 시기가 왔음을 보여준다.
이번 평양 회담이 해묵은 인도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확실히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산가족 문제,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은 남북관계가 지금같이 크게 호전됐을 때에야 해법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4월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의 시급한 해결 노력을
약속했다.
올들어 남북관계, 비핵화 문제가 지금까지 진전된 것은 두 정상의 의지가 주효했다. 실무선의 협의가 아닌, 남북 정상의 '톱다운' 방식 결심이 결정적이었다.
인도주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고 또 밑에 맡긴다면 부지하세월이다.
2007년 10·4선언에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진전된 해법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
상봉 확대와 영상편지 교환사업, 금강산면회소 완공과 쌍방 대표 상주, 상시 상봉 진행 등이 포함됐다.
내주 평양 정상회담에서 11년 전 약속을 확인하고, 우선 전면적인 생사확인 합의부터 이뤄진다면 바랄 게 없겠다.
한국판 '디아스포라' 이산가족의 피맺힌 한(恨)에 응답해야 할 때다.
율곡로 칼럼
<저작권자(c) 연합뉴스,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가 열린 평양의 5.1경기장에서 사람들이 매스 게임 공연을 하고 있다.
/ 2018년 9월 9일, 북한 평양
REUTERS/ Thomas Peterer ⓒ로이터,
靑, 평양회담 ‘보여주기’ 집착 말고 北核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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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가 열린 평양의 5.1경기장에서 사람들이 매스 게임 공연을 하고 있다.
/ 2018년 9월 9일, 북한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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