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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홍역확진 환자 ‘35명’…개인 위생 철저히 지켜야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 22일 경기 안산과 부천, 서울 등에서 4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날 오전 10시까지 홍역 확진 환자는 35명까지 늘어났다.
추가 확진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경기 안산시에서 홍역 환아와 같은 병실을 쓰던 40대 보호자로 접촉자 모니터링 과정
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나머지 추가 환자 3명 중 2명은 서울 동작구와 노원구에 살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베트남과 대만을 다녀왔다. 경기 부천
에선 베트남에 다녀온 환자가 홍역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집단 유행 사례는 대구·경북 17명(대구 16명, 경산 1명)과 경기 12명(시흥 1명, 안산 11명) 등 29명이며 산발 사례
는 서울 3명과 경기 2명, 전남 1명 등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추가 환자가 발생한 경기 안산시를 비롯해 집단 유행이 발생한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등 3곳
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보고 관리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표준예방접종(생후 12~15개월, 만 4~6세) 시기보다 빠른 생후 6~11개월 때와 생후 13~47개월 때 1·2차
예방접종(최소 간격 4주)토록 하는 가속접종을 권하고 있다.
홍역은 호흡기 분비물 등 비말(침)이나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성 높은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이다.
7~21일 잠복기를 거쳐 구강 점막(Koplik)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피부 발진 증상을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다만 어렸을 때 예방접종만 제때 받는다면 대부분 면역력이 생기고 드물게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으로 넘길 수 있어 예방접종이 중요한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예방효과는 1회 접종 시 93%, 2회 접종 시 97% 등이다.
전문가들은 1967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 자연 항체를 가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02년 홍역 면역도 조사 당시 30~34세군의 95.4%에게서 항체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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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경우 홍역에 대한 면역력은 홍역에 한 번 걸린 뒤 완치되거나 MMR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해야 생긴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동남아, 유럽 등 홍역 유행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1967년 이후 출생자 가운데 홍역 진단을 받은 적이 없거나 MMR 백신을 1회만 맞았다면 1회 이상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여부를 알 수 없다면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nip.cdc.go.kr)에서 회원 가입 후 접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홍역 환자 노출 가능성이 높고 감염 시 의료기관 내 전파 위험이 높은 의료인은 항체가 없는 경우 2회 접종을 질병관리본부는 권했다.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시 감염예방을 위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귀국 후 잠복기인 7~21일 사이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후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23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 홍역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경기 안산과 부천,
서울 등에서 홍역환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해 올겨울 홍역환자는 총 3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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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귀환..2030 부모들 "애들 걱정, 나도 걱정" 겹고민
전국 확진자 35명..4세 미만 16명 가장 많아
나머지 20대~30대가 총 17명으로 과반 차지
"2030대 주사 맞나요" 온라인 커뮤니티 문의
영유아 자녀들에 감염이라도 될까 전전긍긍
2030 유행 이유 분분.."접종 미비, 항체 약화"
"평년보다 '다소많음'..추가접종 필수적 아냐"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84년생 맘인데, 저랑 아기 홍역 주사 맞아야 하나요?"
홍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유아를 둔 엄마들 중에서도 20~30대 엄마들의 우려가 특히 크다.
자녀와 함께 자신들도 '취약군'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홍역 확진자는 35명이다.
연령별로는 16명으로 가장 많은 만 4세 이하를 제외하고는 20~30대가 가장 많다.
20대가 11명, 30대가 6명이다. 이외 40대가 2명이다. 여기에 성남시 3개 보건소에 신고된 홍역 의심환자는 5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부모들이 이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영유아 자녀를 둔 20~30대 엄마들의 홍역 주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신들뿐만 아니라 자녀 감염 걱정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게시글에서는 "20, 30대 맘님들 홍역 주사 맞으시나요?"라며 "어제 아이 MMR 주사를 맞고 왔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20대와 30대가 많이 걸린다고 한다. (맞으신 분들은) 남편 등 가족과 함께 다같이 맞았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1997년 이전 출생자들은 1차 접종만 했다고 한다"며 "아이들 있는 집은 엄마도 접종하라는데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궁금해했다.
20대~30대가 홍역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감염자 중 20~30대 비율이 높은 것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홍역에 감염된 영유아의 부모가 해당 나이대이기도 하고 이들1차 처치한 의료진의 연령대도 대체적으로 20~30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헀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홍역 항체가 생기려면 두 차례에 걸친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2차 접종이 시작된 것이 1997년"이라며 "한 차례 접종만 했던 1983년생부터 1996년생이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체가 형성됐지만 자연적으로 정도가 약화됐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1967년 이전 생들의 경우에는 홍역이 빈발했던 시기에 자라 '자연면역' 능력이 있지만 이후 태어난 이들의 경우에는 홍역이 사그라 들었을 때 태어나 항체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30대의 추가 접종이 당장 필수적이진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홍역 확진자 수가 평년에 비해
다소 많기는 하지만 '대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시흥=뉴시스】추상철 기자 = 지난 15일 오전 경기 시흥시 시흥보건소에서 홍역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2019.01.15. scchoo@newsis.com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매년 홍역 확진자가 20~30명씩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가 특히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럽이나 동남아지역에서 수천명씩 발생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또한 "2000년~2001년 대규모 홍역 유행이 일었을 때 국가적으로 홍역퇴치사업을 추진했다"며 "2001년 이후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이들은 모두 MMR 예방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도 "의료기관이나 어린이집 같은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홍역 항체 검사와 추가 접종은 고려돼야 한다"면서도 "20~30대의 추가 접종을 국가적으로 권유하는 것은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역은 항체가 없는 경우 감염률이 높고 특히 소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아예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2차 접종을 남겨둔 영유아 자녀 부모들이 접종 연령보다 더 이른 '가속접종'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현재 홍역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등 두 차례에 걸쳐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지난 23일 만난 서울의 한 보건소 예방접종실 관계자는 "내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2~3일 전부터 전화 문의가 하루에
8통 정도는 오는 것 같다"며 "보통은 '아직 (아이) 접종 시기가 안 됐는데 일찍 맞으면 안 되겠느냐'는 식의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홍역 유행지역을 제외하고는 MMR 접종 일정을 당겨서 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현재 국내 홍역 유행지역은 대구와 경북 경산, 경기도 안산이다.
newkid@newsis.com
[인터뷰365 김영진 기자] 홍역 초기 증상과 예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나온 뒤 경기도 시흥, 안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전국적인 홍역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발생 지역 여행자 중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미접종자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홍역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높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한 침, 콧물 등의 분비물, 공기, 환자가 만진 물품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예방접종 시기가 도래한 소아 환자나 고위험군 등은 예방접종력을 확인해 적기에 접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어린이는 홍역 표준 접종 일정에 따라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 시기에 두 차례에 걸쳐 예방접종 하는 게 좋다.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을 여행할 때는 홍역 예방백신을 출국 4~6주 전 최소 한 달 간격을 두고 2회 모두 접종해야 한다.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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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T와 질병관리본부가 서울까지 확산되고 있는 2군 감염병 홍역과 관련해선 '해외로밍'
홍역이 메르스나 콜레라 같은 '검역감염병'이 아닌데다, 발생국가가 산발적이어서 로밍데이터를 통해 입국자 정보를
24일 KT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2군 감염병인 홍역과 관련해 질본과 KT는 검토 끝에 '해외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자 추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질본 관계자는 "홍역은 동남아시아, 유럽권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생길 수 있는 토착감염병 성격이 강하다"면서
당초 이통업계에서는 지난해 메르스 조기 진압 사태 처럼 홍역도 해외통신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염자 추적을 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질본과 KT의 말을 종합해보면 해외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자 추적은 검역감염병 처럼 외국에서 발생해 국내로
아프리카 35개국, 아시아 중동 11개국, 아메리카 13개국 처럼 오염지역을 비교적 특정할 수 있어서 해외로밍 빅데이터를 통한 감염자 추적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역은 발생국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통신로밍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확산 예상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2만9068건의 홍역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KT는 2014년부터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재해 차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창규 KT회장도 통신로밍
특히 지난해 초 메르스와 관련해 보건당국이 오염지역 데이터를 KT에 제공하고, KT가 통신로밍빅데이터를 활용해 오염지역 방문 가입자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감염자를 추적해 메르스 확산을 막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후 23일까지 홍역확진자는 집단발생 29명, 개별사례 6명 등 총 35명이 신고됐다.
'백신접종은 反자연주의' 그릇된 신념이 홍역이라는 유령을 되살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20~3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원인으로 백신 접종률 저하를
지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3일 현재 국내 홍역에 걸린 확진 환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역은 감기(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처럼 RNA 바이러스가 옮기는 질환이다.
RNA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 안에서 세포 소기관과 효소를 이용해 자기 RNA를 복제하고, 외피를 만들어 새로운
바이러스 개체를 조립한 뒤 세포 바깥으로 내보낸다.
보통은 숙주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동안 돌연변이가 나타난다.
바이러스는 어느 정도 변형을 예측할 수 있는 DNA바이러스와 예측 불허의 RNA바이러스로 나뉜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 같은 독감 바이러스는 물론 홍역도 돌연변이를 예측하기 힘든 RNA바이러스다.
이런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보다 불안정하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1000배 이상 높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RNA를 복제하는 동안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교정
하는 폴리머레이스 효소가 없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많이 생긴다”며 “이는 숙주의 면역계를 피해 살아남기 위한
바이러스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를 감염시키고 증식하는 데 필요한 수용체(헤마글루티닌)와 효소(뉴라미니데이스)에 변이가 잦아 이를 100% 막을 수 있는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년 어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지 분석하며, 이에 따라 매년 새로운 백신이 개발된다.
WHO는 홍역 바이러스가 8종류이며 총 23개의 아형이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홍역의 항체는 헤마글루티닌 수용체에만 결합하는데, 이 단백질의 유전자형이 한 가지 뿐이다.
홍역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하더라도 한 가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홍역 바이러스도 돌연변이가 자주 생긴다"며 “다만 혈청 항원이 한 가지이기 때문에, 한 번 걸렸거나 백신을 맞으면 대부분 두 번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역백신은 이미 1960년대에 개발됐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한 번 맞았을 경우 예방효율이 약 93%,
두 차례 맞았을 경우 약 97%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에 백신이 널리 보급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율은 약 99%에 육박한다.
김 교수는 “이번에 홍역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백신 접종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일부 자연주의 열풍이 불면서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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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홍역 치른 보건당국, 안일한 대처가 사태 키웠나
한동안 잠잠하던 ‘홍역’ 집단 발생에 보건당국이 홍역을 치렀다.
‘홍역을 치르다’라는 말은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이다.
관용어구가 있을 정도로 과거 홍역은 콜레라, 천연두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전염병 중 하나로 꼽히는 무서운 병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역을 일생에 한 번쯤은 치러야 하는 병이라고 해서 ‘제구실’이라고 속되게 부르기도 했다.
홍역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합병증으로 사망자는 사람도 많았다.
1962년 국내에 백신이 들어온 이후 홍역 발병이 크게 줄었지만, 2000~2001년 전국적으로 5만 5000여 명의 홍역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종합관리가 이뤄졌다.
2001년 수립된 ‘국가 홍역 퇴치 5개년 계획’에 따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접종을 시행했고, 그 결과 홍역 예방접종률이 97~98%로 높아졌다. 201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12월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 순식간에 3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발생 지역도 대구, 경기 등 5개 시도로 번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각 지역에서 유행하는 홍역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이고, 유전자형도 달라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구에서 17명, 경기도 안산에서 11명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은 ‘감염병 관리시스템’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정부의 잘못된 초기 대응과 부실한 감염관리 시스템이 드러났다.
그런데 정부와 보건당국은 “홍역은 메르스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메르스와 달리 치명적이지 않고, 예방백신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해외여행 후 현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1명씩 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매년 있었고, 집단면역으로 인해 전국적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의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홍역’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의 감염병이 아니라지만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
만큼 적절한 경각심은 필요하다고 본다.
게다가 홍역으로 인한 치사율은 낮지만, 환자의 약 30%에서 최소 하나 이상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설사가 약 8% 나타나며, 이외에도 중이염 7%, 폐렴 6%, 급성뇌염 0.1~
0.2% 발생한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홍역으로 인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백신 사각지대도 존재한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국내 1차 접종 시기는 생후 12~15개월, 2차는 만 4~6세이다. 접종 시기 이전인 1세 미만 아이도 가속접종을 시행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 효과는 떨어진다.
임신 또는 면역 저하 상태인 경우에도 생백신 투여는 금기이다. 이번에 발생한 환자 대부분도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영유아 및 성인이었다.
‘홍역은 위험하지 않다’는 안일한 인식이 이번 사태를 키운 것은 아닐까. 홍역이 아닌 메르스였다면 이렇게까지 확산은 안 됐을까. 감염병은 절대 안전한 병이 아니다.
당국은 이번 홍역 사태를 통해 현 감염병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