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문객 대상으로 출입통제중인 서울대병원 전경
/사진제공=서울대병원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10만 배 확대한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 격리병동에서 보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 식사를 도와주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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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독감, 코로나19(우한 폐렴) 감염, 폐렴...
겨울철이면 한두 번 걸리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여겨지던 감기가 독감을 넘어 코로나19 감염은 아닌지, 다른 폐렴은
아닌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요즘 같은 상황엔 누군가의 기침 한 번에 ‘God Bless You’를 간절히 바라게 될 정도. 감기와 독감, 코로나19와 폐렴의 증상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 감기, 독감, 코로나19, 폐렴의 특징
▲ 감기인지, 폐렴인지... ‘일주일’에 달렸다
- 감기: 증상이 서서히,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심하진 않다.
- 독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있다.
- 코로나19 감염: 2~3일에서 2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 폐렴: 호흡곤란(숨이 참), 냄새가 나는 누런 가래, 피로, 발열 등 증상이 다양하다.
감기 증상은 서서히,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심하진 않다.
콧물, 코막힘, 두통, 미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드물게 오한, 결막염, 설사를 동반한다.
감기가 낫는 데는 약 먹어도 ‘일주일’, 그냥 있어도 ‘일주일’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1주일을 크게 넘지 않는다.
하지만 2~3주 이상 방치되면 중이염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보다 심한 증상으로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인후통, 구토, 설사, 열성 경련, 복통,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치료 시 증상은 2~3일간 집중되다 1주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나아지나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2~3일 내지는 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쳤다가 고열, 인후통, 기침, 가래, 근육통, 두통, 호흡곤란,
무기력, 폐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폐 손상이 심해져 호흡부전에 의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개인별로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특히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성질환자, 노약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놓치기 쉽다. 하지만 점차 고열이 나면서 기침과 누런 가래가 일주일이
넘게 지속하면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며 자꾸 졸릴 때도 폐렴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그래서 치료도 다르다
- 감기: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
-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B형, C형
- 코로나19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 폐렴: 바이러스, 곰팡이, 세균 등
감기와 독감,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폐렴은 바이러스 외에도 세균 등 원인이 다양하다.
감기는 워낙 200종이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감염 원인별 약이 없고,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 위주로 치료한다. 리노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초가을과 봄에 많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추운 겨울, 건조한 날씨에 많다.
독감은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백신을 만들고 있으며, 타미플루,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적용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데, B형은 한 가지 종류로 증상 정도가 약하지만, A형은 여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해 사람에게 면역 정보가 없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경우 전 세계를 휩쓰는 대유행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중국에서 사망자가 연일 속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감기처럼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관리하면서 항항생제와 에이즈, 말라리아약과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을 다녀온 후 또는 감염자와 밀접한 접촉 후 14일 이내에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면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문의 후 병원 진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병원부터 찾는 경우 감염 위험으로 폐쇄 조치나 격리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음식물, 구토물 등 원인이 다양하며 염증 치료를 위해 주로 항생제로 치료한다.
폐렴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폐렴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지만 폐렴백신은 1회만 맞으면 되며 우리나라서 65세 이상은 독감과 폐렴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감염위험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철저한 위생관리이다.
셀프 백신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열나고 기침나면 신종코로나?…독감과 차이점은
몸살 증상 동시에 오면 독감…잠복기는 평균 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으로 세상이 '멘붕'을 겪고 있다.
해외를 다녀오지 않았지만 기침이라도 나오면 혹시 신종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걱정을 한다.
마침 계절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와도 겹쳐 불안이 가중된다.
신종코로나는 감기, 독감과 증세가 비슷해 전문가조차 구별하는 게 상당히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와 검사방법, 치료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비말 전파는 독감 확산 방식과 유사
신종코로나는 사람 감염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 중 하나다.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7가지다. 감기를 일으키는 4가지 유형(229E, OC43, NL63, HKU1)과 사스-코로나 바이러스(SARS-CoV),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MERS-CoV),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2019-nCoV)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독감은 A형 또는 B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초기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 간 전파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주로 호흡기 비말(침 방울)을 통해 이뤄지며, 접촉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말 전파는 약 2m내의 거리에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되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이 상대방의
입이나 코 점막에 도달하여 감염된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과 유사하다.
접촉 전파는 신종코로나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의 표면을 만진 뒤에 자신의 입, 코, 눈을 만짐으로써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바이러스 전파 방식을 고려할 때, 마스크 착용과 올바른 손씻기가 감염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 콧물, 인후염 있다면 감기 가능성 높아
신종코로나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들 수 있겠으나, 무증상 감염자부터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는 환자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인 독감과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도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들을 종합해서 몇 가지 차이점을 살펴보면, 우선 독감은 잠복기가 평균 2일로 짧은 편이며,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두통과 함께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세를 동반한다.
달리 말하면 심한 몸살 감기 증상이 갑자기, 동시에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신종코로나의 경우 잠복기가 평균 5일 정도이나, 최장 14일을 잠복기로 보고 있다.
발병 초기 흔하게 호소한 증상은 발열, 기침, 근육통, 피곤함이고, 인후통을 초기 증상으로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단정할 수는 없으나 '무증상 감염' 논란이 있을 정도로 감염 초기에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천천히 진행한다는 면이
독감과 차이점으로 들 수 있을 듯 하다.
독일의 한 방송에 따르면 신종코로나에 감염되면 열, 마른기침, 짧은 호흡, 근육통, 피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고 간혹 가래, 두통, 객혈, 설사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만 콧물이 흐르거나 목이 아픈 증상은 신종코로나 감염 사례에서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소개했다.
외적인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일단 콧물이 흐르거나, 인후염이 있다면 단순 감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외신은 증상이 순차적으로 찾아오느냐, 한 번에 찾아오느냐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 만성질환자는 증증 진행 위험성
신종코로나 확진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위험인자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크다.
마찬가지로 전체 감염자 중에서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얼마인지 현재 시점에서 알 수는 없다.
폐렴을 동반한 환자들에 대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증상 발생 1주일이 지났을 무렵, 갑작스러운 폐렴의 악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폐렴 보고 사례의 25% 정도가 중증 및 위중 환자였으며 고령, 만성질환자이면서 폐렴이 동반된 경우 중증으로
진행할 우려가 높다고 본다.
신종코로나와 감기, 독감을 증상만으로 확실히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약간의 감기 증상이 있다고 무턱대고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본인이 위험지역을 다녀왔다거나 확진자나 의심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을 때, 보건소 담당자 및 의사와 상의하에 검사를 결정하여야 한다.
의심되는 여행력이나 접촉력이 없다면 대부분 일반 감기일 가능성이 높고, 일반 감기라면 2~3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좋아질 것이다.
◆신종코로나 검체 배양으로 유전자 확인
신종코로나 진단과 관련해서 보건당국 권고에 따르면 상기도 및 하기도 검체를 채취하여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확인하는 RT-PCR(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독감은 상기도 검체로 인플루엔자 특이항원 검사를 하거나 유전자를 확인하는 PCR 검사를 이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도 할 수 있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신종코로나에 공식적으로 효과가 증명된 치료제는 아직 없다.
다만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치료 방법에 대한 보고가 있으나, 향후 연구 결과를 더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신종코로나 확진 이후 이차적 세균성 폐렴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추가하고, 보존적 치료 등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반면, 독감은 오셀타미비르(상품명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상품명 릴렌자) 같은 효과가 증명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하며, 세균성 폐렴이 이차적으로 합병되면 항생제 치료를 같이 한다.
더불어 독감은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권현희 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코로나와 독감의 합동 공격에 직면한 우리들에게 또 다른 무서운 적은 막연한 공포심"이라며 "이러한 걱정 때문에 일상 생활을 극도로 위축시킬 필요는 없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와 같은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권현희 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석수 선임기자 sslee@imaeil.com
독감과 감기, 신종코로나 어떻게 구분하나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다녀오지 않더라도 유행국 방문 이력이 있거나 원인불명의 증상이 발생하면 환자 상태에 따라 의사가 의심환자로 분류하기로 하면서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발현하기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독감과 달리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감기와는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코와 목 등이 주로 감염되는 감기와 달리 폐까지 감염되며 폐렴 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등 상부 호흡기가 감염되는 증상이다.
재채기나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에 관여하는 바이러스만 200개가 넘는다.
그중 30~50%는 리노바이러스고 10~15%는 코로나바이러스다.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에 나타난다.
독감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활동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걸리는 유행병이다.
잠복기를 거친 후 38도 이상의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증상과 기침과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갑
작스레 시작되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이다. 심한 몸살이라고 표현하는 전신 증상이 뚜렷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난 호흡기질환이다.
감기와 달리 폐 등 하부 호흡기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감염증의 증상은 발열과 기침 등 독감과 비슷하다.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감염 초기엔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천천히 진행된다.
독감보다 감기와 비슷하다. 잠복기는 2~14일로 추정된다.
이달 10일 중국 CCTV에 따르면 20일 넘게 체온 변화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환자가 나오는 등 드물게 무증상
감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국에서 보고된 첫 번째 환자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첫번째 환자를 치료한 인천의료원 의료진과 오명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팀이 이달 3일 대한의학회가 발생하는
국제학술지(JKM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인천으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기 하루 전에 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이후 3일 만에 폐렴에 걸렸다. 증상 발현 후 7일째에 열이 최고 38.9도까지 오른 후 10일까지
고열을 유지하다가 11일째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와 독감의 가장 큰 차이는 증상의 발현 시점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독감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기 때문에 고열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반면 신종 코로나는 처음 증상이 경증이라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는 이유 중 하나다. 3번째 환자는 처음 발병 시점을 저녁 이후로 봤다가 이후 점심때로 바꾸는 등 혼선을 빚었다.
그 결과 저녁때 함께 밥을 먹은 6번째 환자가 밀접접촉자에서 빠지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승한 기자
안 그래도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 새로운 강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등장하면서 가벼운 기침에도
덜컥 겁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기, 독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도대체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원인 바이러스
우선 세 질환의 원인 바이러스부터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약 200여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느 한 가지 특정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키는 건 아니어서 예방백신이 따로 없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도 사람과 동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잘 생겨 이번과 같은 우려를 낳기 쉽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 신상엽 위원장(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은 “특히 박쥐와 다른
포유류와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환경에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서로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 재조합에
의해 인간에게도 감염력을 지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되면 이번처럼 전 세계 대유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박쥐에서 시작돼 사향고향이로부터 전파)와 메르스(박쥐에서 시작돼 낙타로부터 전파)처럼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와 높은 유사성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B·C로 구분) 한 가지로 분명해 백신접종으로 예방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도 조금씩 다르다
일단 감기는 증상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나며 서서히 시작돼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보통 콧물이나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이 나타난다. 발열이나 오한, 드물게는 결막염이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반면 독감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극심한 피로감,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약 이틀에서 보름 정도의 잠복기 후 37.5도가 넘는 발열과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증상이나 누런 가래, 심한 기침 등의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며 “하지만 최근 무증상 감염사례도 확인되면서 증상을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방백신 및 치료방법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감기는 워낙 원인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각각의 약과 예방백신을
만들 수 없을 뿐더러 독감과 달리 증상도 약한 편이어서 대증요법(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방법 적용)으로 치료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분명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이 있으며 타미플루,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그야말로 새롭게 등장한 질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이 현재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국내 신·변종 바이러스 대응연구를 해온 것을
토대로 2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긴급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생활 속 건강관리법
일단 독감은 초봄까지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덜 심하며 패혈증, 연조직감염, 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데다 전염력과 전파속도마저 메르스보다 높다고 예상돼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선의 예방법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다.
손은 손바닥부터 손톱,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밑 순으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닦아야하며 장시간
외출 시에는 손 세정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환자의 침방울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한다.
이때 일반 면 마스크가 아닌 식약처로부터 미세입자 차단성능을 인정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KF80, KF94, KF99가 대표적인데 일상생활에서는 KF80 정도면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우리 몸의 최대 방어선인 면역력에도 좀 더 신경쓰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한다. 호흡기는 차갑고 건조할수록 외부 바이러스와 싸우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과 따뜻한 차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아직 건강관리에 서툰 아이들은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모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손 씻기의 올바른 방법과 중요성을 익히게 하고 외출 시에는 목도리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확인한다.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대표원장은 “특히 아이들은 잘 때 땀을 많이 흘려 등이 푹 젖거나 이불을 덮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등에는 호흡기와 관련된 중요한 경혈자리가 많다”며 “잘 때 수면조끼를 입혀주거나 외출 전 등 쪽을 드라이기로 따뜻하게 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바이러스 배출량 많아 위험 더 커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땐 혼란 증폭
무증상 감염, 학술적으로 확인돼
휴교·휴업 등 ‘거리 두기’론 부족
방역체계 전환·백신 개발 등 시급
신속진단 가능한 키트 개발도 필요
방지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간사(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감염 초기엔 흔한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쉽다”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 같이 유행할 경우 코로나19와 구분이 안 돼 대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초기엔 폐렴으로 의심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고 엑스선상으로도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국내 환자 28명의 증상을 살펴보면, 기침(8명)과 인후통(8명)이 가장 많았고 발열(7명)과 근육통(7명), 두통(7명), 가래(6명) 차례로 나타났다. 폐렴으로 의심할 정도로 숨이 찬 경우는 1명밖에 없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확진자 진료 의료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중앙의료원
가벼운 증상→심한 폐렴 많아...코로나 고령 감염자 적극 치료해야감기와 구별 어렵고 초기 28명은 20%정도만 폐렴증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증상만으로는 폐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에는 감기 몸살로 오해하기 쉽다. 증상이 가볍거나 없어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중 1명꼴에 그쳤고 숨이 찬 증상은 4%(1명)에 불과했다. 감기는 200여 가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고 증상도 약한 편이어서 똑 부러진 치료제가 없다. 폐렴은 80~90%가 수백 가지 세균, 10~20%는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가래 등 검체배양 검사와 혈청학적 검사 등을 해도 3분의1만 원인을 알 수 있다. 기침·가래·고열과 숨을 쉴 때 가슴통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감기·독감도 오래 앓으면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세균성 폐렴은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 이긴 것이다. 확진자 대부분은 폐렴 소견을 보였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폐가 섬유화돼 폐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도 낮다. 중국 코로나19 환자의 치사율은 2%대이지만 60대는 3%대, 80세 이상은 14%대다.
서한기 기자
코로나19 어린이 감염에 불안 "감기처럼 지나갈 가능성
소아 면역체계 특성상 증상 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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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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