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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건강관리

헷갈리기 쉬운 겨울철 대표 질환, 감기·독감·폐렴-38℃ 이상은 독감…악취 가래 땐 폐렴 의심

9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체 채취 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124개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와 검사 의뢰가 가능하고, 검사는 46개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체 채취 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124개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와 검사 의뢰가 가능하고, 검사는 46개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연합뉴스

 

 



 

 

 

 

 

 

 

 



[차이나데일리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의료계가 백신 개발에속도를 내고 있다.

 

chinakim@yna.co.kr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감기와 독감, 폐렴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헷갈리기 쉬운 겨울철 대표 질환, 감기·독감·폐렴-38℃ 이상은 독감…악취 가래 땐 폐렴 의심

 

 

 

 

 

 

‘코로나19’, 이른바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겨울철 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이가 감기와 독감, 폐렴을 혼동한다.

증상이 비슷하고 겨울철에 환자가 집중되는 등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병 원인과 그에 따른 치료·예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차이를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감기·독감·폐렴을 혼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증상 때문이다. 


셋 모두 초기에는 기침·발열·오한이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 역시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보통은 ‘그냥 감기가 심하게 길게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부 증상은 저마다 다르다.

 

독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38℃ 이상)과 오한을 비롯해 두통과 근육통이 함께 온다.

폐렴은 누렇고 냄새가 심한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 폐렴은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오래 지속된다.

갑자기 심하게 아프거나 생각보다 오래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 여부 확인을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발병 원인도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A·B·C로 구분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독감과 달리 감기는 200여가지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다.

 

 워낙 종류가 다양한 탓에 각각의 약을 만들 수 없고 독감이나 폐렴과 달리 증상도 약한 편이기 때문에 증세 완화를

위한 일반 대증요법이 쓰인다. 반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드물지만 곰팡이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통상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지만 미생물 감염으로 인한 폐렴으로 판명될 경우 원인균에 따라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증상을 완화

시키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폐렴과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따라서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폐렴과 달리 65세 이상 노인뿐 아니라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므로 가능하면 유행 시기 2주 전에는 맞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 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 등을 예방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최천웅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병에 덜 걸리고 증상도 덜하다.

 

또 패혈증, 연조직 감염, 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80% 가까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46호 (2020.02.19~2020.2.2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대구·경북지역에 다수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지난 19일 서구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코로나19는 "콜록" 감기는 "에취"
 
 
         


코로나19(COVID-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가벼운 기침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섣불리 선별진료소나 병원부터 갔다가 도리어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도 있어 4~5일 정도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4일 현재까지 확진 환자 수는 602명(사망자 5명·격리 해제 18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렸다.

확진자가 급증한 부산과 경상남도 등의 홈페이지에는 확진자 동선 확인을 시민들이 몰려 접속 마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일반 감기와 코로나19를 구분하는 방법에 시민들의 궁금증이 이어진다.

 최근 환절기로 인해 일반 감기나 독감 등으로 기침이나 발열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이에 비해 오히려 코로나19는 증세가 경미하거나 무증상이어도 확진됐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구분이 어렵다.

 

대한의사협회 등이 지난 20일부터 적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면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진단 검사 대상 증상으로 꼽고 있다.

 독감 증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는 코와 목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감기와는 달리 폐 등 하기도(하부 호흡기관)에 영향을 미쳐 콧물보다는 발열과 마른 기침 등이 주요 증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 확진자들은 경미한 인후통과 약간의 한기를 느낀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독감은 발열 외에도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한 근육통과 몸살 기운 두통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콧물과 함께 기침이 아닌 재채기가 난다면 하기도가 아닌 상기도(상부 호흡기관)에 영향이 있는 단순 감기일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면 무증상 확진인 경우도 다수다.

 일례로 지난 21일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A씨의 직장 동료들 증언에 따르면 A씨가 사망 당일 오전 1시까지 야근을 하면서 기침만 조금 하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최신 논문에도 무증상 확진 가능성이 보고돼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보건 전문가들이 지난 18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가능성이 밝혀졌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 1일 중국 후베이 지역에서 독일로 긴급 이송돼 14일간 격리된 126명 중 2명이 발열과 기타 증상

 없이 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검체 진단 없이 초기 증상만으로는 의료진들도 코로나19를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소견도 나온다.

 경미한 증상에 놀라 선별진료소나 병원을 갔다가 역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증상 발현 후 초기 '5일'간 격리하며 지켜보라고 권고한다.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의학 전문가 단체가 모여 만든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대정부·국민 권고안에서 "열·기침이나 목 아픔,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해 달라"며 "일반 감기약을 먹으며 4~5일 경과를 관찰하라"고 당부했다.

 

또 "증상이 경미해도 증상 발생 초기에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 발생 이후 5일 이상 외출을 삼가야한다"며 기업체 등에 결석과 병가를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자가 격리에 들어갈 때에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 △혼자 식사 △화장실·세면대 등을 사용 후 락스 등으로

 소독 등의 자가 격리 수칙을 지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병원에 갈 시점으로는 이 5일이 지난 후를 꼽는다. 이들은 "38도 이상이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

지거나 계속되면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다만 이 때도 곧바로 병원에 가지 말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거나 관할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전화 1339에 상담을

요청하라"고 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흐르는 물에 손씻기 (PG)

 
 
흐르는 물에 손씻기 (PG)
 
 
 
 

 

손 세정제와 마스크
 
 
 
손 세정제와 마스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 몸은 외부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 19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바이러스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지은 병원 내부에서 방문자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치료제 없는 ‘코로나19’… 면역력을 높여라

 

 

 

 

코로나19’로 보는 면역체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9명이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냈다.
 
8명은 퇴원했고 1명은 퇴원 예정이다.
 남은 환자도 대체로 상태가 안정적이어서 조만간 퇴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퇴원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몸의 면역체계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부분 치료제 없어 면역력으로 극복 

퇴원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6.9세다. 이들 중 최고령자는 8번 환자(63·여)이고 최연소는 11번 환자(25·남)였다.

 확진일부터 퇴원일까지 평균 입원기간은 13.1일. 17번 환자(38·남)가 8일로 가장 짧았고 3번 환자(54·남)가 18일로

가장 길었다. 호흡곤란으로 산소공급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있었던 반면 입원 내내 발열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

 환자도 있는 등 증상도 천차만별이었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도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합병증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퇴원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치료에 영향을 미칠 만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는 아직 치료제가 없다.

완치자들은 모두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냈다.

이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발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근육통이 있으면 진통·소염제를 처방받는 식이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복용한 환자도 있다.

 완치돼 퇴원하는 확진자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면역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패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미생물을 접하면서 살아간다. 컴퓨터 키보드, 버스 손잡이, 옷이나 머리카락에도 많은

 미생물이 붙어 있다.

 

 그러다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우리 몸에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강한 방어체계, ‘면역’이 있기 때문이다.

면역에는 두 가지가 있다.

선천적으로 획득한 면역과 경험을 통해서 기억된 병원체와 싸울 수 있는 면역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면역은 처음 보는 병원균과 싸울 수 있다.

 

반면에 예방접종이나 죽은 균을 몸 안에 주입하면 균의 특성을 기억하고 있다가 같은 병원체가 들어오면 싸울 수 있게 된다. 

면역세포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자연살해세포), 수지상세포, 백혈구, 마크로파지 등이 있다.

 이 세포들이 많을수록 병원균과 잘 싸워 이길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

이유다.

 

흔히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럼 면역력을 측정할 수 있을까. 오 교수는 “NK세포의 파워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며 “면역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개인 면역력에 따라 증상과 결과 천차만별 

코로나19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병원균에서 모양을 바꿔 나타난 바이러스다.

특히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면역력은 있었지만 형태와

성질이 전혀 달라 쉽게 감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감염자라고 해도 증상의 경중은 다르다.

 여러 가지 질병에 조금씩 노출돼 면역력이 높은 사람이나 체력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약하게 겪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은 이렇게 감염 여부부터 생사의 차이까지 달라지게 만든다.  

오 교수는 “스트레스는 나를 괴롭히는 모든 것”이라며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되도록이면 덜 겪거나 빨리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건강은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성염증이나 비만, 고지혈증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잠을 잘 자고 정서적 안정을 취해야 한다.  


 

▼ 코로나19 진단은 어떻게  

 

실시간유전자 증폭검사로 6시간 뒤 감염 여부 확인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한 연구원이 ‘실시간유전자 
증폭(RT-PCR)’ 검사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은 어떻게 할까. 최근 6시간 만에 진단된다는 진단키트가 민간 병원에까지 보급되면서 감염병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몸 안에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온 몸에 퍼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자의 경우 대부분 콧물과 침, 가래를 검사한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매우 작아서 검체에서 바로 바이러스를 관찰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코로나19의 경우는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유전물질(DNA나 RNA)을 검사하는 것이 현재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하지만 유전물질의 크기가 바이러스보다도 작기 때문에 이런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유전물질의 양을 늘려야 한다.  

유전물질을 증폭시켜 특정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유전물질이 검출된다면 검체에 특정 바이러스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감염자인 것이다. 이것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법’이라고 한다.

 

기존에는 PCR 검사로 검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 1차 확인 후, 추가로 검출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알려진 종류인지 아니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두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기존의 검사는 24시간이 꼬박 걸렸다. 

 

새로이 민간에 보급된 진단키트는 이보다 응용된 기술을 사용한다. 이 방법의 이름은 ‘실시간유전자 증폭검사

(Real-time PCR)’다.

이 검사에서는 ‘프로브’라는 특수 제작한 물질을 이용하는데 이 물질은 코로나19만이 가지고 있는 유전물질이 한 번

증폭될 때마다 형광을 나타낸다.

 

 따라서 증폭 과정이 끝났을 때 검체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형광량이 검출되면 검체에 바이러스 유전물질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추가 검사가 필요 없다. 검사 결과는 6시간 정도면 알 수 있다.  

PCR 검사는 검체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비교적 정확히 검사하지만 감염 초기에는 검체에 바이러스의 양이 적으면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의심군에서 검사가 음성이 나오더라도 증상이 있으면 며칠 후 다시 검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김동하 인턴기자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서 흰색 방호복을 입은 일본 의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0명 새로 나온 크루즈선 탑승자들의 짐을 옮기고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서 흰색 방호복을 입은 일본 의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0명 새로 나온 크루즈선 탑승자들의 짐을 옮기고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일본 전문가 “신종 코로나, 감기와 비슷…패닉 빠지지 말아야
 
 
다테다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 닛케이 인터뷰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대책은 같아”
니시무라 홋카이도대 교수 “절반은 잠복기 환자에게 감염
과도한 봉쇄 대신 중증 환자 대책에 주력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대해서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한 것 같다”며 “패닉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본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학 교수는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과도하게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숫자는 일본에서도 증가하고 있지만 중증인 예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가족이나 의사, 간호 등이 감염되지 않은 점이 중요하다.

 의료계 종사자에게도 감염돼 사망자가 나온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일본 감염자 (중 일부에게 나타난) 폐렴은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고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로 밝혀진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평소 같으면 폐렴으로도 진단받지 않는 정도일 것이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배경에 의료 사정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발견된 후베이성 우한시를 봉쇄하고 일본이 후베이성 체류 및 거주자 입국 제한 조처를 한 데 대해서는 “이미 중국에서 수십만명의 감염자가 일본으로 유입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 감염 확대는 이상할 것이 없다. 증상이 없는 사람, 가벼운 사람이 많아서 모를 뿐이다”고 말했다.
 

 

 

의료 기관 종사자들이 방호복으로 몸을 감싸고 격리된 귀국자를 대하는 데 대해서도 “그럴 필요는 없다.
(감염이 의심돼) 방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불안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떨어지면 대화해도 걱정 없으므로, (기존) 대응을 바꾸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평소의 대책은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다고 했다. “사람이 많은 곳은 감염 위험이 크므로 피한다.
마스크를 쓰는 등 기침 에티켓을 명심하고, 자주 손을 씻으라”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많다. 백신도 치료약도 없으니 방심은 금물이다”고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는 몸이 약해지고 2차성 세균성 폐렴이 될 걱정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항생제 등으로 대처할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니시우라 히로시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는 4일 도쿄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베트남 등에서 발표된 감염자 52명의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절반 정도는 잠복기 감염자로부터 전염됐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일본 정부가 강제 입원 등 감염자 봉쇄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봉쇄는 어렵고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감염자 치사율은 0.3∼0.6%로 추정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추정치 2%보다 낮다.
 
사스 치사율 9.6%보다는 훨씬 더 낮다. 니시우라 교수는 “건강한 성인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치사율“이라며 “기초 질환이 있는 등 위험이 큰 사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봉쇄 대책이 아니라 일부 중증인 사람에 대한 의료 체제 정비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인류는 바이러스 공격으로 절멸할까?
 
 
 
 

인류는 바이러스 공격으로 절멸할까?

 

21세기 ‘지구촌’ 위협한 바이러스 총정리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지카

 

● ‘지구촌’이 초래한 감염병 팬데믹 공포
● 사스, 메르스는 ‘코로나19’ 사촌
● 호시탐탐 인간 위협하는 조류인플루엔자
● 치사율 90%에 달한 에볼라
● 지구온난화와 지카바이러스의 미래
 
 
 
최근 100여 년 사이 인간 평균수명은 31세(1900)에서 72세(2017)로 2배 이상 길어졌다.
이런 극적인 변화를 이끈 게 5세 미만 영아 사망률 급감이다. 100여 년 전에는 태어난 아이의 절반이 다섯 살이 되기 전 목숨을 잃었다.
주된 원인은 전염병 창궐이었다. 

이후 상하수도 등 위생시설이 갖춰지고 백신과 항생제가 개발되는 등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다.
2016년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같은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세계 사망자 수는 4050만 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 5690만 명의 7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비전염병 사망자가 80%에 이른다. 사고 등 기타 원인 사망자를 제외한 전염병 사망자는 10%가 채 안 된다. 그마저도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약자가 목숨을 잃는 게 대부분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전염병에 걸려 갑자기 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보다는 자살로 세상을 등지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지구촌 덮치는 팬데믹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치명적인 미지의 바이러스가 등장해 인류를 위협하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옛날 같으면 발생 지역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데 그쳤을 전염병이 순식간에 세계로 퍼질 위험이 커졌다. 세
계가 ‘지구촌’이 되면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2018년 지구촌 비행 건수는 3900만 회에 이르고 탑승객이 40억 명으로 세계 인구 78억 명의 절반을 넘는다. 

2000년대 들어 바이러스 전염병 등장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경우가 수차례 있지만 아직 지구촌을 휩쓰는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으로 진화한 적은 없다
.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설 연휴를 분기점으로 환자와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집계를 시작한 지 보름 만인 1월 30일 환자 수가 9692명으로 2002~2003년 9개월 동안 지속된 사스 환자 수(8096명)를 뛰어넘었다. 다시 열흘이 지난 2월 10일엔 세계적으로
4만 명을 돌파했다.
 
 2월 14일 하루에만 143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 이미 사스(774명)를 넘어섰다.
가히 파죽지세(破竹之勢)다.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2000년대 등장해 인류를 위협한 바이러스와 이들이 일으킨 전염병을 되돌아본다.




01 코로나바이러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병원체(왼쪽부터). [CDC, Wikimedia Commons]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병원체(왼쪽부터). [CDC,

Wikimedia Commons]

 

 

 

 

1967년 영국 솔즈베리 소재 감기연구소는 환자들 비강 분비물을 얻어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흔히 감기바이러스라고 하는 리노바이러스가 아닌 새로운 바이러스 존재가 드러났다.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튀어나온 단백질 모양이 마치 왕관(corona)처럼 보인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때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두 종으로, 각각 OC43과 229E로 불린다. 그 뒤 가축을 감염시켜 꽤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도 여럿 발견됐지만 35년 동안 인간이 감염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앞 두 종이 전부였다.
전체 감기 10~15%의 원인체가 이들 코로나바이러스일 정도로 전염성이 높지만 저병원성이라 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바이러스 학자는 거의 없었다. 

2002년 11월 1일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홍콩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왔고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환자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뜻밖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병원체로 밝혀졌는데, 감기를 일으키는 OC43이나 229E와 완전히 다른
종류였다. 
바이러스 출처를 조사한 결과 박쥐가 요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를 잡아먹은 사향고양이가 감염됐고, 야생동물을 즐겨 먹는 중국인이 사향고양이를 다루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중증급성호흡기질환’의 영문 약자인 SARS(사스)로 명명된 이 신종 전염병은 2003년 7월 31일 소멸될 때까지 17개
나라에서 8096명의 환자를 야기했다.
 이 가운데 774명이 사망해 치사율 9.6%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4명이 사스에 걸렸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만일 사스가 팬데믹이 됐다면 ‘21세기의 스페인독감’으로 불렸을 것이다.


백신, 치료제 없는 바이러스

사스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및 발병 메커니즘이 상당 부분 밝혀졌지만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사태가 9개월 만에 종료된 이유가 크다.
WHO는 사스 사태를 겪은 뒤 전염병이  등장하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면 ‘국제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 

사스를 계기로 바이러스 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주목하면서 2004년과 2005년 연달아 두 종이 새로 발견됐다.
네덜란드에서 기관지염을 앓던 생후 7개월 아기 분비물에서 분리한 NL63과 홍콩 노인 폐렴환자 분비물에서 확인한
HKU1이다. 이 두 종은 그다지 위협적인 병원체는 아니다. 

사스 악몽이 뇌리에서 희미해지던 2012년 3월 요르단에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그 뒤 중동 여러 국가에서 산발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왔다.
조사 결과 이번에도 병원체가 코로나바이러스였는데, 감기를 일으키는 앞 네 종류는 물론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도
다른 종류였다. 

발생 지역을 따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문 약자 ‘MERS(메르스)’로 명명된 이 질환은 2014년 3월까지 2년 동안 환자가 200명 채 안 되게 발생했다.
그런데 2014년 4월에만 200명 넘는 환자가 나오면서 세계가 긴장했다.
 
메르스가 무서운 건 치사율이 34%에 이르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지금도 간헐적으로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26개 나라에서 2506명이 감염돼 862명이 사망했다. 

과학자들이 이 바이러스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사스와 마찬가지로 박쥐가 요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쥐 바이러스와 접촉한 낙타가 이에 감염됐고, 낙타를 애지중지하는 아랍인들이 또 감염된 것이다.
 참고로 낙타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감기 증상을 보일 뿐이다.
사람에게만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다들 기억하겠지만 메르스는 우리나라에 상륙해 큰 피해를 주었다.
2015년 5월 20일 중동을 다녀온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병원 내 교차 감염이 일어나면서 총 186명이 감염됐다.
 
 이 중 36명이 사망했다.
환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중동’호흡기질환이라는 메르스 이름이 부적절해 보일 정도로 타격이 컸다.
일명 ‘메르스 사태’로 불린 이 사건은 우리나라 전염병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계기가 됐다. 


‘메르스 사태’의 교훈

 

국제사회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과 코로나19를 인간에 전파한 것으로 분석된 박쥐. [AP=뉴시스, AFP=뉴스1]

 

국제사회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

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과 코로나19를 인간에 전파한 것으로 분석된 박쥐.

 

 

[AP=뉴시스, AFP=뉴스1]

 

 

 

메르스 사태가 지나가고 5년이 지난 올해 연초부터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출발점은 중국 남부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으로, 사스가 시작된 광둥성과 그리 멀지 않다.
 
 지난해 12월 8일 첫 환자가 나왔음에도 우한 보건 당국이 알아차리지 못했고 바이러스가 꽤 퍼진 12월 30일에야
비슷한 증상의 폐렴환자 7명을 접한 우한 중앙병원 안과의사 리원량이 ‘사스 유사 호흡기질환’의 창궐을 경고하며
외부에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리원량을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는데, 그는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2월 7일 사망했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메르스는 물론 사스보다 꽤 낮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 대부분이 발생한 후베이성의 치사율이 2% 수준이지만, 이는 환자 수가 너무 많아 폐렴에 걸린 사람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그 외 지역의 치사율은 후베이성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럼에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코로나19가 의료 후진국에 퍼지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의료 선진국에서도 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의료 시스템이 이를 다 감당하기 어렵게 되면 후베이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코로나19 역시 박쥐가 요람이다. 전파 경로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뱀이나 천산갑이 중간 숙주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쥐가 직접 사람에게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모두 중국인이 ‘별미’로 여기는 야생동물이다.
중국인의 식도락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또 다른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출현이 이어질 수 있다.


02 독감바이러스 (신종플루, 조류인플루엔자)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미국 뉴욕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한 소년이 신종플루 백신을 코로 흡입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미국 뉴욕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한 소년이

신종플루 백신을 코로 흡입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선진국에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10% 미만으로 이 가운데 독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구촌에서 매년 수억 명이 계절성 독감에 걸려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치사율은 0.05% 내외다.
최근 미국에서 독감이 유행해 “신종코로나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는 미국 내 기사가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6%인 2000만 명이 감염돼 그중 1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도 68명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계절성 독감 희생자 대다수는 지병이 있는 노인이라 일반인에게 큰 공포 대상은 아니다. 

드물게 무시무시한 병원성을 지닌 신종 독감바이러스가 등장해 인류를 위협하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예가 1918년 지구촌을 강타한 스페인독감이다.
 
지금처럼 세계 보건 통계가 잡히지 않던 시절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 세계 인구 18억 명 가운데 약 5억 명이 이에 감염돼 2500만~50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치사율이 5~10%에 이른다.
오늘날 ‘제2의 스페인독감’ 팬데믹이 일어난다면 1억~2억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새로운 유형의 독감(신종플루)이 퍼지자 WHO는 ‘제2의 스페인독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세계는 대혼란에 빠졌다.
부랴부랴 백신이 개발됐고 그해 가을부터 각국에 보급됐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신종플루 치사율이 계절성 독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어린이나 젊은이 사망자가 꽤 나온 게 초기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사태가 끝날 즈음 WHO는 과잉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늑장 대응으로 사람이 죽게 된 것보다 과잉 대응한 게 낫다”는 의견도 많았다. 
신종 전염병이 발생한 뒤 5개월 만에 백신이 개발, 보급된 것은 세계 보건 역사에 기록될 만한 현대 의학의 성취였다.
 신종플루를 계기로 ‘타미플루’라는 독감치료제가 큰 주목을 받았고 그 뒤 계절성 독감 환자에게 널리 처방되고 있다. 

한편 새들이 감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 역시 호시탐탐 인류를 노리고 있다.
원래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1997년 홍콩에서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6명이 죽으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에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고 사람 사이에는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럼에도 2003년 이후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환자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701명이 감염돼 407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무려 58%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닭, 오리 등을 대량으로 매몰한 적이 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사람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3 에볼라바이러스(에볼라출혈열)
현미경으로 촬영한 에볼라바이러스(왼쪽).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로잔대학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에볼라 실험 백신을 들고 있다. [CDC, AP=뉴시스]

 

현미경으로 촬영한 에볼라바이러스(왼쪽).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로잔대학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에볼라 실험 백신을 들고 있다.

 

 [CDC, AP=뉴시스]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 습격을 다룬 영화 가운데 여전히 최고라고 평가하는 ‘아웃브레이크’(1995)에 등장하는
‘모타바바이러스’의 원형이 바로 에볼라바이러스다.
치사율이 90%로 알려진 공포의 대상이다. 1976년 아프리카 중부 자이르(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에볼라출혈열은 고열과 구토, 설사, 출혈로 사람이 금세 죽음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다. 

당시 자이르에서 358명이 감염돼 325명이 사망했다. 수단에서도 284명이 발병해 151명이 사망했다.
훗날 바이러스 게놈 분석 결과 자이르의 에볼라바이러스와 수단의 에볼라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유형임이 밝혀졌다.
두 곳에서 동시에 해당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 바이러스 역시 박쥐가 요람인 것으로 보인다.
자이르의 보건부 장관 응고웨테가 병이 처음 나타난 지역을 흐르는 에볼라(Ebola)강 이름을 따서 에볼라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태가 수습된 뒤에도 아프리카에서는 간헐적으로 에볼라가 등장해 적게는 10명 이내, 많게는 1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한동안 지역 풍토병에 그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2013년 12월 서아프리카에 에볼라가 발생해 퍼지면서 대혼란이 일어났다. 특히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세 나라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2016년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2만864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만1323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약 40%에 달했다. 

WHO는 부랴부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확산 방지와 환자 치료에 매진했지만 따가운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1976년 첫 발생 이후 수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는데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 외면하다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 뒤 과학자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12월 최초의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04 지카바이러스 (소두증)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AP=뉴시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AP=뉴시스]

 

 

 

 

브라질에서 2015년 7월부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뇌가 비정상적으로 쪼그라든 이른바 ‘소두증’ 신생아 출생이 3500여 건 보고된 것이다.
평소의 20배가 넘는 빈도다. 깜짝 놀란 의학계는 원인을 찾다가 연초 지카바이러스가 상륙한 사실에 주목했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기는데 ‘지카열’이라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증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제 소두증 아기를 낳은 엄마 대다수가 임신 초기 발열과 발진을 겪었다고 진술했고, 양수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태아 가운데 두 명이 초음파검사 결과 소두증으로 나타났다.
태어나자마자 죽은 소두증 아기의 신체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지카바이러스는 물론 소두증이라는 말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조사 결과, 이 바이러스가 거의 10년에 걸쳐 남태평양 여러 섬을 돌아 남미 대륙에 상륙해 100만 명 넘게 감염시켰고, 소두증 신생아 수천 명이 태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WHO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 전개에 당황해 2016년 2월 1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의 혈액 시료에서 처음 검출된 바이러스다. 연구자들은 당시 혈액을 채취한 지카(zika) 숲 이름에서 이 바이러스 이름을 따왔다.
 지카는 루간다어(우간다의 주요 언어)로 ‘울창하다’는 뜻이다.
추가 연구 결과 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두증에 걸린 아이(왼쪽)는 머리가 일반 아이에 비해 현저히 작다. [CDC]

 

소두증에 걸린 아이(왼쪽)는 머리가 일반 아이에 비해 현저히 작다.

 

[CDC]

 

 

 

1954년 한 나이지리아인 혈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뒤 2007년까지 불과 14명에서 감염이 확인됐고 증상도 발열, 두통, 피부발진 등이 며칠 지속되는 정도로 가벼웠다.
이 증상에 과학계는 ‘지카열’이라는 병명을 붙였다. 그런데 2007년부터 바이러스가 동진(東進)을 시작하더니 2015년
남미에 상륙해 임신부 배 속 태아의 뇌신경을 공격해 소두증을 유발하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로 변화했다.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의 관련성이 알려지면서 남미 지역에서는 한동안 여성이 임신을 기피하는 풍조가 생겨났고,
2016년 8월 열린 브라질 리우 올림픽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모기와의 전쟁을 벌인 덕분인지 지
카바이러스는 더는 확산하지 않고 수그러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하던 2016년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고 전남대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완치됐다.
 
매개체인 숲모기가 우리나라에도 살기 때문에 많은 이가 긴장했지만 다행히 국내 숲모기에서는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언제까지나 지카바이러스의 안전지대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는 그동안 여러 백신을 개발해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정복했다. 천연두를 지구에서 퇴출시켰고 홍역과 소아마비도 사라지기 직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에이즈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 인류를 괴롭힌다.
이따금 새로운 바이러스 전염병이 발생해 사람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인류가 지구에 거주하는 한 바이러스의 침략에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착잡하다.
 


'신동아 3월호'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kangsukki@gma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이 치러진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수험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이

치러진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수험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