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대구의 중심으로 불리며 밤낮없이 사람들로 붐비던 중구 동성로
거리가 한산하다.
2020.2.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지난 21일 대전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22일 오후 대전시 방역 관계자가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이번주가 골든타임..국민 협조에 달렸다
방역당국 향후 7~10일, 전문가들 3~4일 골든타임으로 예측
정부 통제 벗어난 지역사회 전파..예방수칙이 확산세 막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정부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정부 통제 범위를 벗어난 지역사회 전파 양상이 확실해진 만큼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총리가 전면에 나서 감염병 유행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향후 일주일~10일 중대 고비"…위기경보 '심각' 격상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같은 상황이 국내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크기
때문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과 의료인이 다 함께 도와주면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차단하고 지역 내에서 소멸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전략은 해외 유입 차단과 환자 발견,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격리 등 봉쇄정책을 유지한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 두 방향을 병행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면 통상적인 검역을 유지하는 대신 지역사회에서 확진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형태로 방역체계가 바꾸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도 해외 유입에 의한 코로나19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보고 공항과 항만 등의 현 검역체계를 유지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박능후 1차장은 "코로나19 전파 양상이 그 규모는 크지만 일부 지역 또는 집단에 의한 단일 전파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를 중심으로 하는 방역 봉쇄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시휴장에 들어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어 "정부는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차단하고, 지역 내에서 소멸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범정부적인 역량을 모두 동원해 고강도 방역 봉쇄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1차장은 이어 국민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대구 시민들 역시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문가들 골든타임 3~4일 예측…지역 방역시스템 강조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이 3~4일가량 남은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예상보다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 앞선 시점이다.
김동현 한림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예방의학전문의)는 "골든타임이 3~4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역 중심의
방역대응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확진환자가 하루에 100명 넘게 생기고, 발생 지역도 전국으로 퍼졌다"며 "지금은 (지역사회 전파) 이행기여서
대구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 지역은 확산을 방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은 "확진환자에 노출된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달 마지막 주를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지역사회 차원으로 감염자 증가세가 폭발적일 수 있으며, 감당이 안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국가에서도 의료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에는 확진
환자를 격리해 비교적 안전했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스스로 조심하고 예방수칙을 지켜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손 씻기·외출 줄이는 예방수칙이 확산세 막을 열쇠로 떠올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열쇠는 국민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법은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수칙은 30초 이상 손을 씻고,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집과 공공기관, 직장에서도 사람들 손이 자주 닿는 문고리 등을 자주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 종교 행사는 당분간 삼가는 게 좋다.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기보다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로 문의해 보건소 또는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자가격리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추가 전파를 막는 지름길이다.
이 예방수칙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집에서도 가족들과 2미터 이상 거리를 두고 생활하며, 손은 물과 비누, 손 세정제 등을 이용해 자주 씻는다.
식기와 물컵, 수건, 침구 같은 생활용품도 격리자와 가족들이 사용하는 것을 구분해 사용한다.
격리자 의복과 침구류는 별도로 세탁하고, 테이블 위와 문 손잡이, 욕실 기구, 키보드, 침대 옆 테이블 등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는 곳은 자주 닦는 게 안전하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sj@news1.kr
대구 '신천지교회' 초비상..정부가 세운 대구 방역봉쇄책 4가지
대구 신천지 교인 9535명, 유증상 일반 시민 모두 진단검사"
추가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
정부 "대구시민 2주간 외출자제" 당부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원천봉쇄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으로 이 중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만 326명에 달한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올렸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때 이후
11년만이다.
정부는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포함해 대구시 전체 유증상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장통제와 함께 '코로나19'의 잠복기 기간에 해당하는 14일간 대구시민들의 이동자제를 요청했다.
추가 확진자들 치료를 위한 병원과 의료인력 추가 지원에도 나섰다.
◇대구 신천지교회 신자 9535명 전원 자가격리·진단검사 시행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교회에 참석한 대구시 신자 9334명과
타지역 신자 201명 등 9535의 명단을 확보했고, 전원 자가격리 조치와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예수교회는 대구교회 신자와 1월말에서 2월18일까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신자 201명의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대구교회 신자 중 연락이 닿지 않은 670명 중 417명은 검사를 받게 했고, 장기간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253명에게도 연락을 위해 모든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326명이 발생한 상태다.
지난 18일 대구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이면서 신천지교회 관련자인 31번째 환자(61·여)가 발생한 지 6일만이다. 이 교회 신도로 알려진 38번째 확진자(57·여)는 23일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인공심폐기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신천지교회 관련 첫 사망사례로 이 환자는 만성신부전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보건당국이 확인했다.
현재까지 9500명이 넘는 전수조사 대상자들 중 유증상자는 1200명이 넘는다.
이들 자가격리는 지자체 공무원을 전담배정해 관리하고 있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중앙교육연수원 등 별도 격리시설도 준비했다. 이들 중 유증상자는 61개 검체채취팀이 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모든 유증상자 진단검사 실시…한 달 소요"
정부는 이와 별개로 단기간 집중적으로 대구시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진담검사를 실시한다.
박능후 본부장은 "2주간 임시선별진료소를 여러 곳에 설치해 대구시내 모든 유증상자를 검사할 것"이라며 "대략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자체, 의료계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는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감염원 파악이 어려운 이 지역 확진자들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대구내 지역사회 전파는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21일 오후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앞에서 외신 기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재를 하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경증자 치료 감염병전담병원 609 병상 확보…1000병상 추가 계획
정부는 확진자들의 치료를 위해 병원과 의료인력도 보강 배치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 전문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구시 4개 대학병원 음압격리병상에 수용하고 있다. 병상
부족시엔 국군대전병원이나 타지역 국가지정음압치료병상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또 확진자 중 경증환자들의 신속 치료를 위해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 등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 609개 입원병상을 확보했다.
박 본부장은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약 1000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병원인 대구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국립마산병원, 상주적십자병원, 영주적십자병원 등이 이를 준비
중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은 162명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관리…"2주일간 외출 자제" 당부
대구지역 현장 통제도 나선다.
박 본부장은 "방역당국이 현지 파견돼 대구시와 협력으로 현장을 통제해 나가고 있다"며 "이 지역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게 만들기 위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 과감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은 "최소 2주일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기침이나 인후통, 오한, 발열 등이 있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지 말고 1339 콜센터나 보건소로 먼저
상담한 뒤 필요한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길 바란다"며 "밀폐된 실내에 다수가 모이는 것은 피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능후 본부장은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과
의료인들이 함께 도와준다면 대구·경북지역내 코로나19를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ys@news1.kr
코로나19 초비상]확진자 급증에 대구 패닉...길거리 적막감 돌아
대구는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대구에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8일 이후 확진자가 매일 두 배씩 불어나면서 대구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북적이던 거리엔 인적이 뚝 끊혔고, 상점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은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썰렁했다.
23일 현재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80% 이상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급증한 확진자 동선을 모두 파악할 수 없어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민들이 극도로
불안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3일 대구 도심 동성로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텅 빈 모습이다.
따뜻한 봄 날씨에다 주말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지만 적막감이 감돌았다.
가게 절반은 문을 닫았고, 그나마 문을 연 곳도 손님 발길은 뚝 끊겼다.
동성로에 위치한 한 가게 주인은 “확진자가급증히 늘어난 지난 20일부터 손님들이 평소 3분의 1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전경>
<굳게 닫힌 신천지 대구교회 정문.>
코로나19 슈퍼전파 사건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와 주변도 둘러봤다.
대로변에 위치한 교회 앞 인도에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평소 주말이면 교인들로 북적였을 곳이지만
굳게 잠긴 출입문에는 '출입금지' 글귀만 붙어 있었다.
신천지 바로 옆 대형 커피전문점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영업시간을 당분간 단축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주변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한 식당 상인은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손님이 없어 문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언제 다시 영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커피전문점>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경북 청도대남병원은 주차장 절반을 취재 차량이 차지하고 있었다.
주말인데도 인근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병원 인근 도로에는 간간이 차량만 오갈 뿐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하지만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대구지역 병원은 오히려 북새통이었다.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는 주말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다.
시간이 흘러도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검체채취를 위해 왔다는 한 시민은 “확진자와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증상이 있어 왔는데 진료를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기서 오히려 감염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했다.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
<주말인데도 인적이 뚝 끊힌 청도대남병원 앞 도로>
대구시는 확진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중앙 보건당국 승인을 받아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 입원치료를 위한
대응지침으로 음압병실 1인 1일에서 일반병실 다인 1실 체계로 전환했다.
시는 확진자 격리치료를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8병상, 대구의료원 239병상 등 총 487개 병상을 오늘(24일)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들도 비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구미사업장에서 근무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오늘(24일) 오전까지 구미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생산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 외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은 대구지역 출장을 자제시키고, 유급유가를 권고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지역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중국에서 원자재를 받지 못해 벌써 10여일째 생산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들은 답답한 마음에 지역 기업지원기관에 하소연해보지만 뽀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기업지원기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브리핑하고 있는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기업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대구시는 긴급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를 입은 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과 대구신용보증재단을 통한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 21일 대구와 청도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했지만 지역 경제계는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분류, 기업
시설운전자금의 우선 융자, 상환유예, 상환기간연기, 이자감면 등 다양한 긴급 지원에 나서야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지역 각급 학교도 개학을 연기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을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 유치원 341곳과 각급학교 459곳 개학이 오는 3월 9일로 1주일 연기한다. 대학도 대부분 개강을 2주간 연기했다.
각종 전시회도 연기됐다.
엑스코는 매월 4일에 개최하던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오7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저는 지금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대구시민에게 미친 영향] 모든 것이 멈췄지만, 그래도
이미 잡아 놓은 휴가 일정까지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대구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는
딱 그만큼이었다. 이미 한 달 넘게 지속된 코로나 사태인데 뭐 그렇게 달라질 것이 있나 싶었다.
대구 도착 3시간 뒤 무너진 일상
▲ 23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확진자가 있는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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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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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는 시각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학원에 가려던 참이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구급차에 병원 환자들을 태우고 있었고, 도로가
얼마 후 문자 메시지가 연이어 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내가 일하는 상담센터들에서도 연락이 왔다.
지자체에서도 여러 차례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 집단모임 금지 ▲ 외출 자제 ▲부득이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 천주교 주일이자 일요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 죽도성당 내부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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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서도 3월 5일까지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와 행사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목요일 저녁에 단둘이 만나기로 했던 이웃도 "지금 이 상황에선 안 만나는 게 좋겠다"고 알려왔고, 봄방학 때 한번 모여서 놀자던 아이 친구 엄마들도 "무사히 잘 나고 봅시다"라고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을 보내왔다.
황량한 도시, 위축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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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가지 않는 아이는 모처럼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기로, 출근을 하지 않게 된 나는 읽고 싶었던 책이나
문제는 우리 집 냉장고에 식재료가 얼마 없다는 거였다.
배송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나는 놀라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도 마트 외출마저 꺼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어제 내가 마트 가보니까 두부, 계란같이 자주 쓰는 식재료들은 다 나가고 없더라고. 자기도 얼른 사다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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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전시 체제에 돌입한 느낌이었다.
결국 나는 남편과 함께 마스크와 손소독젤로 무장을 하고 마트로 향했다.
다행히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식재료와 생필품은 모두 있었다.
어떤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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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KTX 무정차 해라.' '대구 봉쇄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나는 댓글들을 볼 때마다 내가 대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민폐 끼치는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가면 안 되겠지? 우리가 어디 가서 대구 사투리 쓰고 다니면 사람들이 꺼림칙해 할 거야."
대구에서 일하며 주말마다 집이 있는 부산으로 가곤 했던 동료 역시 당분간은 내려가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민폐를 끼치지 않고자 2월 말 예정된 서울에서의 약속과 행사 참여를 모두 취소한 터였다.
부디 이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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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아닌 지역에 사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안부 전화도 무척이나 큰 힘이 되고 있다.
어제(22일) 놀라운 풍경을 발견했다.
여전히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이 겨울이 가고 있듯 언젠가 코로나19의 여파도 지나가질 않겠는가.
▲ 2월 23일 아침. 우리 집 앞에 핀 매화.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와중에서도 꽃은
피고, 봄은 오고 있다.
ⓒ 송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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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수십억 포기" 400년만에 문 닫은 구포시장
전통의 부산 구포시장 23일 하루 휴장
870개 점포 문 닫아 골목엔 적막감만
일요일·장날 겹치면 2~3만명 찾던 곳
상인들 "코로나 예방 우선 휴장결정"
부산 동래시장,성남 모란시장도 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전통시장 등이 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해 잇달아 임시휴장에 들어갔다.
상인들은 코로나 19사태로 매출이 많이 줄어 어려움이 많다며 울상을 지었다.
조선 중기에 개설된 ‘구포장’의 명맥을 이어온 유서 깊은 전통시장인 부산 북구 구포시장. 현재 870여개 점포로 된 상설시장과 5일장(3·8일)이 함께 열리는 대규모 시장이다.
하지만 23일 오후 이곳은 오가는 사람 하나 없어 적막감만 흘렀다.
구포시장 상인회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날 하루 임시휴장을 했기 때문이다.
구포시장 휴장은 문헌상 시장이 개설된 것으로 알려진 400여년 만에 처음이라 한다.
이날 시장 입구 쪽 주차장 두 곳은 텅 비어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23일 하루 차량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한 주차장 관리인은 “5일장이 열리면 밀양·청도·진영 등에서 많은 장꾼이 몰려오기 때문에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휴장한 거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수 확인된 23일 임시 휴장에 들어간 구포시장.
점포들이 모두 문을 닫아 골목에는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송봉근 기자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자 점포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점포 밖 물품은 천막에 덮여 꽁꽁 묶여 있었다.
일부 가게 간판에만 불이 들어와 있어 시장골목은 컴컴하다고 느낄 만큼 어두웠다.
5일장이 열리면 골목마다 노점 등이 들어서 발 디딜 틈 없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일요일과 장날이 겹치면 하루 시장 방문객이 2만~3만명에 이른다는 시장 상인회 측 설명이 무색할 정도였다.
박용순 구포시장 상인회장은 “5일장이 열리는 일요일은 더더욱 대목인데, 오늘 하루 휴장하면서 상인들의 매출 수십억원이 날아갔다”며 “구포시장 10개 상인단체 간부들이 의논 끝에 코로나 19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휴장을 결정
했다”고 말했다
구포시장 상인회와 부산 북구청은 휴장한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장 구석구석을 소독했다.
새마을지도자 협의회는 연막소독을 했다.
심한 연막소독 때문에 시장 곳곳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얘기다.
상인회 측은 화재경보기가 울릴 수 있다며 미리 소방서 측에 알려 소방서 출동을 막았다고 한다.
23일 임시 휴장하면서 텅 비어있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 공영주차장.
송봉근 기자
이날 모든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상인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겨우 점포에 적힌 전화로 한 상인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22년째 식당을 상대로 생선과 어패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황용화(58)씨는 “안 그래도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더 어렵다”며 “하루 300만~400만원 하던 매출이 요즘은 15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며
울상이었다.
그는 “구포시장은 외지에서 많은 상인이 찾기 때문에 코로나가 발생하면 더욱 안 된다”며 “소독으로 코로나 19를
예방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 아니겠냐”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 5일장은 24일 휴장한다.
전국최대 규모의 5일장인 모란민속 5일장은 매월 4·9일마다 장이 열렸다.
평일엔 5만~6만명, 휴일은 10만명이 찾을 정도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4929 일원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2만2575㎡에서 장이 선다.
전성배 모란민속 5일장 상인회장은 “전국에서 수만 명이 찾는데 신종 코로나가 발병하면 큰일 아니냐”며 “국가적 재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상인들이 의견을 모아 휴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모란민속 5일장이 휴장하는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23일 하루 임시 휴장하고 방역소독 중인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 동래시장이 임시
휴장한 것은 250년 시장 역사상 처음이다.
송봉근 기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도심 상설시장도 휴장했다.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동래시장은 과거 부산의 중심이던 동래에 위치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다.
2000년대에 들어 시장을 말끔하게 정비하고,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3
50여개 점포에서 해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을 거래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사태로 23일 하루 휴장하고 역시 방역소독을 했다.
임시 휴장은 250년 시장 역사상 처음이다.
부산 동래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감염 예방 차원에서 시장번영회가 임원회의를 거쳐 휴장을 결정했다.
박원청 시장번영회 회장은 “요즘 코로나 사태로 상인들이 보통 오후 8시까지 열던 가게를 오후 6시도 되기 전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하루 70만~80만원이던 매출이 코로나 19 사태가 터진 이후
10만~20만원으로 줄었다”며 울상이었다.
부산·성남=황선윤·최모란 기자 suyohwa@joongang.co.kr
대구시청 전경(사진제공=대구시)
날씨 더워지면 꺾일까, 한낮 30도 싱가포르 확진자 속출
증상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 전파
공기 중 전염, KF94 마스크로 예방
공중화장실 이용 후 꼭 손 씻어야
종식? 올해 넘어 계속될 수도
5년 내 변종 바이러스 다시 올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민들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등하교 등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진짜 과학정보와 뒤섞여 퍼지고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바이러스를 옮긴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마라’ 등과 같은 주장이 대표적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거짓일까.
그간 발표된 과학논문과 의학계의 발표를 종합해 코로나19를 둘러싼 궁금증을 팩트체크했다.
코로나19에 대한 7가지 궁금증
①증상 없어도 바이러스 퍼뜨릴 수 있나=사실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보건 전문가들이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경미한 증상조차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일 중국 후베이 지역에 머물고 있다 독일로 긴급 이송돼 14일 동안 격리된 126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중 2명은 발열이나 기타 증상이 없었는데도 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감염은 됐으나 증상이없는 사람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도 있다는 의미다.
②감염 경로 ‘에어로졸’ 얘기도 나온다=아직 논쟁이 있는 부분이다.
비말(飛沫)은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침을 말한다.
에어로졸(aerosol)은 침방울보다 더 미세한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수분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의료진들도 에어로졸로는 전파 안 된다고 얘기한다.
비말의 경우 대부분 1~2m 떨어진 다른 사람의 코나 눈 점막에 붙어 감염된다.
하지만 에어로졸도 안심할 수 없다. 중국 상하이시 관련 당국자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종 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 전파로 확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확진자나 바이러스가 있는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을 경우 에어로졸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정답은 마스크다. KF94 마스크의 경우 0.4㎛ 입자를 94% 차단하는 의료용 마스크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입자
크기는 0.1∼0.2㎛지만 비말이나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닌다면 KF94 마스크로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③공중화장실에서도 감염되나=중국 중난산 원사 연구팀이 지난 19일 코로나19 분변에서도 바이러스를 검출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감염은 또 다른 문제다.
현재로선 비말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 손을 통한 직접 접촉이다.
변기에 묻은 환자의 소·대변이 다른 사람의 신체나 옷에 닿고, 이를 손으로 만져 코·입으로 감염될 수 있다.
변기 외에도 코로나19에 오염된 곳이라면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④바이러스가 애초 어디서 왔을까=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게 현재로선 정설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중국 연구진은 영국의 의학 전문매체 ‘랜싯’에 환자 41명의 임상 사례를 소개
하면서 이 중 최초 환자가 수산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도 같은 결론이다.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유전체 데이터 조사를 수행했는데 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일부에서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질병통제센터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⑤코로나19 언제쯤 종식될까=아직 종식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바이러스는 아마 이번 계절 혹은 올해를 넘어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유행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⑥이번 같은 전 세계적 감염병 또 올까=그렇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5년 안에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또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는 메르스·사스와 같이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다. 이런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쉬운 RNA 계열이다.
코로나19를 잡더라도 언제든 또 변종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간의 감염증 전파 기간을 보면 변종으로 인한 대유행 기간이 계속 짧아지고 있어서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 교통 발달에 따른 인적 교류 급증 등이 그 원인이다.
⑦코로나19는 고온에도 강한가=싱가포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중국·한국·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고온에서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학설도 코로나19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초 고온에 취약한 바이러스의 특성상 기온이 오르면 곧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계절 변화에 따른 상황 변화를 낙관하기도 어렵게 됐다.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임선영 기자 joonho@joongang.co.kr
힘내라 대구경북” 온정이 쏟아졌다
코로나 악화에 지원 줄이어…
박서준 1억-이영애 5000만원 성금
전남은 특산품-광주는 마스크 기부…
공동모금회, 코로나 전용계좌 개설
“대구 경북 힘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의료 인력 및 시설과 방역 장비, 예방 물품, 취약 계층을 위
한 생필품 등이 크게 부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경북에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전국에서 기부를 하겠다는 연락이 많아 24일 중앙 차원에서 전용 계좌를 만들고
기부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서준 씨는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박 씨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병동과 이동식 음압기가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배우 이영애 씨는 2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 원을 전달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성금을 코로나19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전남과 광주에서 물품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는 20일 경북도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롯해 전남 특산품인 녹차, 광양매실, 무안양파, 해조류국수 등
화물차 5t 분량을 전달했다.
신한금융그룹과 미르치과병원, 쿠팡, 재해구호협회, ㈜시대, 구비테크, 더심플마켓, 글로제닉 등은 보건용 마스크와
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선 23일 전국의 주요 도심 번화가는 인적이 뜸한 나머지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다.
주말마다 인파로 북적이던 관광지는 물론이고 교회나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마저도 신도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했다.
외출과 나들이를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사람이 몰리면서 길게 줄을 서는 ‘예외적인’ 풍경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필수품인 마스크와 소독제를 구하기 위해, 또는 생수와 라면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은 생활용품점과 할인마트로 몰렸다.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마저 줄어들면서 끼니를 잇기 어려워진 독거노인들은 그나마 몇 안 남은 무료급식소를 찾아 줄을 섰다.
23일 오후 신종 코로나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옆으로 줄지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빚은 ‘줄서기’ 풍경은 방역과 환자 이송 과정에서도 눈에 띄었다.
흰색 보호복과 각종 소독 장비, 119구급차의 행렬에서는 긴박감마저 풍긴다. 전통시장 방역에 나선 방역 요원들은 옆으로 촘촘히 줄을 지어 선 채로 전진하며 소독약을 분무하는데, 작은 허점도 허용할 수 없는 치밀한 작업인 만큼 시장
전체에 긴장감이 흘렀다.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대구 시내에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가 줄을 지어 병원을 향해 달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달서구의 한 운동장에선 전국에서 파견된 구급차들이 신속한 출동을 위해 나란히 선 채로 대기 중이다.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이 분산돼 치러진 전국의 시험장에서도 긴 줄이 등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1만874명의 응시생들이 시험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응시표 제시와 더불어 체온 검사가 필수였다.
특히 체온 검사와 손 소독 등 위생 절차가 꼼꼼하게 이뤄진 탓에 입실에 소요된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긴장한 응시생들의 표정은 마스크 뒤에서 점점 굳어졌다.
아무리 긴 줄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 신종 코로나가 만들어낸 ‘비 정상적인’ 줄서기 풍경
또한 조만간 사라져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왕태석 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mailto:kingwang@hankookilbo.com)
23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 마련된 공인회계사(CPA) 1차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관계자가 응시생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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