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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대구 못 막으면 무너진다.. 4주간 봉쇄·완화 '투트랙 방역'


2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차량에 태우고 있다. 최근 대남병원에서는 장기입원 환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청도 연합뉴스 

         



문 닫힌 대구 서구보건소…직원 4명 '코로나19' 확진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5일 오전 대구시 서구보건소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서구보건소에서는 직원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선별진료소 운영 등 모든 업무가 일시 중단됐다.

2020.2.25

mtkht@yna.co.kr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주변 한산한 거리 모습 (사진 제공 : 한아름)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주변 한산한 거리 모습


(사진 제공 : 한아름) ⓒ 한정환








대구 못 막으면 무너진다.. 4주간 봉쇄·완화 '투트랙 방역'



발열·호흡기 증상 모든 시민 전수 검사

[서울신문]2주간 유증상자 찾아내 2주간 집중치료
확진자 1000명 초읽기… 정부청사 비상


일각 “요양병원·軍, 제2 대남병원 우려”
“증상 땐 등교·출근 말라” 예방수칙 개정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된 24일 정부는 전국적인 확산

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대구지역 상황을 4주 안에 안정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의피해를 최소화하는 봉쇄 전략과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와 확산을 막는 완화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대구 지역의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추가 확산하는 것을 막고 유증상자를 빨리 찾아내 경증 단계에서 치료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를 최대한 경증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하고자 앞으로 2주 동안 대구 지역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모든 시민에 대해 전수검사를 할 계획이다.


이미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까지 더하면 모두 3만 7000명을 2주간 집중 검사하는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대외협력팀장은 이날 “대구의 과거 통계치를 봤을 때 2만 8000명 정도에서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코로나19 환자를 찾아내 전부 치료하고 격리함으로써 지역사회 감염도를

 최소한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초기 2주간은 그물망을 넓게 펴서 접촉자와 환자를 빨리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그 이후에는 치료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주의 기간을 정해 2주는 유증상자를 찾아내고 나머지 2주 동안에는 치료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해서 대구 상황을 먼저 안정시킨 뒤 대구·경북 이외 지역은 다수 전파를 일으킨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계 사례를 최우선으로 확인, 조치해 지역사회 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정밀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향후 7~10일간을 코로나19 국내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한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집중 조사

하고 있는 요양병원과 군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또 나타나 제2의 대남병원, 제2의 신천지가 될 수도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봉쇄 전략은 국가와 의료기관 중심으로 운용하고, 완화 전략에는 전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며 “방역당국의 조치에 국민이 적극 따라주지 않는 한 지금 방역망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위기경보 심각 상향에 따라 대국민 예방수칙도 개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경과를 관찰할 것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모든 발열·호흡기 유증상자들이 선별진료소로 몰리면 정작 검사 역량이 한계에 부딪혀 정작 가려내야 할 코로나19 환자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전국 11개 정부청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정부청사마다 출입구에 열화상 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입구 일부와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각 부처는 민원인 면담이나 회의는 가급적 화상

으로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이날 오후 현재 833명으로 늘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이번 주 중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대구 지역 신천지 신도 9334명 가운데 1248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778,793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이만희 교주 오리무중.."과천 아닌 장소 있어"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신천지는 대구 경북지역을 포교 대상으로 하는 다대오지파 신도들이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인식되면서 창립 3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천지를 강제 해산해 줄 것과 이만희 교주를 구속 수사해달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두 건의 국민청원 청원인 수가 24일 오후 1시 기준 50만 명이 넘어섰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회 금지, 시설 강제 폐쇄 등 긴급 조치까지 내리고 있다.

그런데 신천지 존립이 위태로운 위기 속에서도 이만희 교주는 얼굴을 비추지 않고 있다.


이만희 교주가 지난 21일 특별편지를 통해 "병마 사건은 마귀의 짓"이라며 신도들의 이탈을 단속한 게 전부다.

신천지 신도들로 인한 지역 사회 감염이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자 신천지는 23일 유투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는 자신들이 코로나19 최대 피해자라며 신천지 신도들의 대한 혐오를 멈추라고 강조했다.

역시 신천지의 총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이만희의 모습은 없었다.




신천지 전도집회. 이만희 교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신천지 전도집회. 이만희 교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17년 9월 신천지 만국회의. 신도들이 이만희 교주를 칭송하는 매스게임을 펼치고 있다.

2017년 9월 신천지 만국회의. 신도들이 이만희 교주를 칭송하는 매스게임을
펼치고 있다. 

         

◇ 신천지 논란 때 적극 해명하던 이만희 대남병원 장례식 이후 어디로?

CBS가 교회와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신천지 집단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신천지 아웃' 캠페인을 벌일 당시 이만희는 신도들 앞에 나서 직접 해명했다.


지난 2015년 CBS 특집 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로 이단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자 이만희 교주는 CBS를 "피라미"에 비유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해 4월에는 서울 한복판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어 "CBS가 허위, 왜곡 보도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 이만희 교주가 신천지 존립이 흔들리는 상황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주 감염설과 해외 도피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이만희 교주가 <CBS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윤성호기자


지난 2015년 4월 이만희 교주가 <CBS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윤성호기자          





◇ 신천지본부 관계자, “총회장 건강해..어딨는지 알려줄 수 없어”

23일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총회본부에서 만난 신천지 관계자는 이만희 교주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신천지 24장로 가운데 한사람인 A씨는 "총회장은 아주 건강하시다"며, "나중에 설교하는 거 보면 알겠지만 지금도

 2-3시간 설교는 걱정 없이 하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이만희 교주의 감염설에 대한

신천지 측 답변이다.

A씨는 "총회장님은 지난 달 31일 가셨다가 2월 1일 오신 걸로 안다."며, "만약에 총회장님이 잘못됐거나 하면

 그렇지만..거기 간 사람들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남병원을 다녀왔기 때문에 자가 격리 중이란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방역중인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 (사진= 대구CBS 류연정 기자)


방역중인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


(사진= 대구CBS 류연정 기자)   



       


◇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참석자는? “대구 지파장 비롯 대구 중진들만 참석..우리도 나중에 알아”

A씨를 통해 이만희 교주가 친형 장례식장에 있었을 당시 대구 다대오지파장이 참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는 "장례식장에 대구 지파장님하고 대구 중진들 40-50명 정도 되는 것 같긴 한데 정확한 명단은 못받아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일고 있는) 31번 확진자는 우리 신도가 맞는데 중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해명도 석연치는 않다.

신천지의 경우 이만희 교주가 신격화 될 만큼 절대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교주 형의 장례식에 그것도 교주가 참석한

장례식에 전국 지파장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해명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천지는 이만희 교주를 보위하는 12지파장과 그 아래 24장로가 조직의 핵심을 이룬다.

24장로 가운데 한명인 A씨는 "총회에서도 총회장을 따라간 분이 한분도 안계신다"고 말했다.






이만희 교주 과천 자택 입구.


이만희 교주 과천 자택 입구.       


   


◇ 교주는 어디 있을까?..“과천에는 없다..몇군데 계시는 곳이 있다”

A씨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쯤되면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 민폐로 떠오른 신천지의 총 책임자가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A씨는 "총회장님은 댁에 계신다"며, "여기(과천) 댁에는 안계시고 계시는 곳이 몇 군데 계시니까,

그건 저희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신천지 발 코로나19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를 이끌고 있는 이만희

 교주의 행방도 관심을 끈다. 이만희 교주가 신천지 신도 감염의 열쇠가 될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