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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100%' 민주·더시민 180석..통합·미래한국 103석 확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미래한국 19석-더시민 17석-국민의당 3석-열린민주당 3석
정의당은 비례대표 5석에 지역구 1석으로 총 6석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80석을 확보하게 됐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은 1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16일 오전 완료된 4·15 총선 지역구·비례대표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253개 지역구 가운데 163곳에서, 통합당은
84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정의당은 1곳, 무소속은 5곳에서 당선됐다.
비례대표 투표 완료 결과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석, 민주당이 주도한 더불어시민당은 17석, 정의당은 5석, 국민의당·열린민주당은 각각 3석을 얻었다.
민주당과 더시민의 의석을 합치면 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인 180석,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의 의석을 합쳐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기는 103석을 얻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세부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배포한 '제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배분 상황' 자료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에서 37.99%(5개 의석할당정당 중 해당 정당의 득표비율)를
얻은 미래한국당은 준연동의석 30석 중 12석, 잔여의석 17석 중 7석을 얻어 19석을 확보했다.
더시민은 37.44%를 얻어 준연동의석 11석, 잔여의석 중 6석을 얻어 17석을 확보했다.
정의당은 10.85%를 얻어 준연동의석·잔여의석 중 각각 3석, 2석을 얻었고, 국민의당(7.63%)은 준연동의석 2석·
잔여의석 중 1석으로 총 3석을 얻었고, 열린민주당(6.09%)도 마찬가지로 각각 2석·1석으로 총 3석을 었다.
지역구의 경우 시·도별로 서울 49개 지역 중 민주당은 41곳에서 당선자를, 통합당은 8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통합당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고, 통합당은 용산과 서초·강남·송파 8개 선거구 중 7곳에서 승리했다.
3파전이 진행된 인천 연수을에선 정일영 민주당 후보가 접전 끝에 민경욱 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인천
동·미추홀을에선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최소 득표 차(171표) 당선됐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김은혜 통합당 후보가, 성남분당을에서는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부산에선 통합당이 18석 중 15석을 휩쓸며 보수 탈환에 성공했다.
대전 동구에선 접전 끝에 장철민 민주당 후보가 이장우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경남 양산을에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접전 끝에 당선됐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선 허영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충북에선 청주 4개 지역구를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석권했다.
yos547@news1.kr
'수도권'만 103석…민주당 '21대 총선' 찢었다 21대 총선][지역구 종합]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민주당은 121석이 걸린 수도권 선거에서 크게 이기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통의 텃밭인 호남은 물론 ‘쏠림 현상’이 드물었던 충청에서도 낙승했다. 미래통합당은 영남 선거의 선전과 범보수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홍준표(무소속) 당선인의 생환에 만족해야 했다. 민주당, ‘121석’ 수도권 싹쓸이…압승의 시작 지역별 결과를 보면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서울 41석, 경기 51석, 인천 11석을 차지,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의 역사적인 승리로 이어진 가장 큰 이유다. 격전지에 출마한 보수 진영 당대표급 주자들이 불리한 판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낙선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각 진영 유력 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의 대결에서 이 후보가 승리했다. 격전지로 평가받던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이겼다. ‘판사 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작을에서는 이수진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통합당은 수도권에서 16석(서울 8석, 경기 7석, 인천 1석)에 그치며 완패했다. 선거 직전에 불거진 차명진(경기 부천병),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 논란’과 정승연(인천 연수갑)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이 수도권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의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인천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완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일영 민주당 당선인(인천 연수을)의 승리가 대표적이다. 정 당선인은 이정미 정의당 후보와 ‘표 분산’에도 끝내 민경욱 통합당 후보를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범야권은 전체 13개 지역 중 중강화옹진(배준영 통합당)과 동미추홀을(윤상현 무소속)을 수성한 데 만족했다. '민심 바로미터' 충청권도 파란물결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의 파란 물결은 이어졌다. 총 28개 지역구에서 20석을 차지했다. 대전 7곳과 지역구가 총 2곳으로 늘어난 세종을 모두 쓸어담았다. ‘검찰 저격수’로 선거 기간 야당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황운하(대전 중구) 당선인까지 승리했다. 앞선 선거에서 대전을 두고 여야가 접전을 벌인 것과 대조적이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4곳, 당시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3곳에서 승리했다. 선거구가 늘기 전인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현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3곳에서 이겼다. 충남 11곳에서는 민주당이 6곳을 차지하며 통합당(5곳)에 신승했다. 의석 8개가 걸린 충북에서도 민주당(5석)이 통합당(3석)을 앞섰다. ‘장관 매치’로 주목 받았던 충북 청주·흥덕에선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꺾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보은·옥천·영동·괴산에 나온 곽상언 민주당 후보는 낙선했다. 호남 대 영남…지역구도 '부활'하나 21대 총선은 지역 구도가 부활한 선거로도 평가된다. 진보·개혁 정당이 호남을, 보수 정당은 영남을 ‘싹쓸이’했던 과거가 재현됐다. 호남과 영남의 선거 결과는 이번 선거에서 양 진영의 지지층이 총결집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동시에, 향후 정치 권이 극복해야 할 과제를 남긴다. 민주당이 호남을 사실상 석권하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민주당은 28석이 걸린 호남에서 27석을 차지했다. 별다른 이변도 없었다. 국민의당 돌풍에 휩쓸려 3석에 그쳤던 4년 전과 비교해 호남에서만 24석이 늘었다.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영남에선 통합당이 선전했다. 경북에 걸린 13석을 모두 차지하고, 대구 12석 중 11석에서 승리했다. ‘고군분투’ 했던 김부겸 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갑)도 끝내 낙선했다. 통합당은 부산 18석 중 15석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16석이 걸린 경남에선 12석을 확보했다. 울산에선 6석 중 5석을 차지했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당선인 등이 승리하면서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숨통을 틔웠다. 돌아온 '미스터 강원도' 이광재…제주도 '석권' 강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민주당이 전체 선거구 8곳 중 3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4년 전인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복당한 이철규 의원 포함)이 7개 지역에서, 19대 선거 때는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 변화의 중심에 ‘돌아온’ 이광재 민주당 당선인이 있다. 이 당선인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강원도 선거를 주도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원주의 클라쓰가 달라진다’는 구호를 앞세워 원주와 강원의 변화를 추동할 ‘힘’이 있다는 메시지에 주력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허영 민주당 당선인은 ‘관록’의 김진태 통합당 후보를 접전 끝에 꺾고 21대 국회에 합류 했다. 송기헌 민주당 당선인도 강원 원주을에서 승리하며 ‘재선’ 반열에 올랐다. 제주 선거도 압승했다. 송재호(제주갑), 오영훈(제주을), 위성곤(서귀포) 당선인이 모두 승리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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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의정 펼친 정치인들, 21대 총선 '희비'
조승래 등 당선…이동섭·김병관 등은 고배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제21대 총선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지난 20대 국회에서 게임·e스포츠 관련 의정활동을
펼쳤던 의원 출신 후보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으나, 이동섭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은
고배를 마셨다.
게임업계 출신으로는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유일하게 21대 국회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6일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1대 총선에 대전 유성구갑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조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게임포럼을 창립, 공동대표로 활동해 온 인물로 게임·e스포츠 분야에서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포럼 게임전시회 현장 행사 모습
'게임중독' 용어를 '게임과몰입'으로 정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으며, 게임법 전면 개정 작업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게임 인식 개선과 산업 진흥을 위한 게임법 개정은 조 후보의 이번 21대 출마 공약이기도 하다.
20대 국회에서 게임포럼 고문으로 참여해 온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마포구갑에서 당선, 4선 고지에 올랐다. 노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문제가 된 위법 게임에 대해서만 선택적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임법 개정
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그동안 게임사들은 영업정지 처분에 해당하는 위법 게임이 일부 있어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서비스중인 모든 게임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노 후보가 발의한 개정안이 본회의를 넘으면서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촛불 시위를 진행했던 조경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부산
사하구을에서 당선되며 5선 의원이 됐다.
중국 정부는 한국 게임에 3년째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에 조 후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를 대상으로 이의 해결을 촉구한데 이어 중국
대사관 앞에서 1인 촛불 시위를 진행했다.
20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며 중국 대사를 만나 판호 발급 촉구를 요청했던 무소속 윤상현 후보도 인천 동구
미추홀구을에서 당선, 4선에 성공했다.
윤 후보는 SNS를 통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WHO)의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카나비' 서진혁 선수 관련 불공정 계약 문제 해결에 나섰던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도 부산 해운대구갑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하 후보는 '롤드컵'이라 불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의
부산 해운대 유치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반면 게임포럼 공동대표로서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게임법을 발의·통과시켰던 초선 이동섭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 노원구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영리 목적으로 대리 게임을 알선·제공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일명 '대리게임 처벌법'을 대표 발의·통과
시켰으며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지속적인 반대 의견을 표명해왔다.
이 후보 역시 '카나비' 선수 불공정 계약건과 관련한 제도 개선에 나섰으며, 그 일환으로 e스포츠 선수 및 구단 간의
부당 계약 등을 방지하는 'e스포츠 선수 표준계약서법'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게임사 웹젠 의장 출신으로, 지난 20대 국회에 '게임업계 1호 정치인'으로 입성했던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서 낙선했다. 웹젠 최대주주인 김 후보는 주식 백지신탁 등의 문제로 인해 게임산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게임포럼 소속으로 활동하며 문화예술로서 게임의 법적 지위를 향상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고, 청소년의 심야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폐지 내용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게임업계 친화적 행보를 보였다.
김 의원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게임업계 출신으로는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유일하게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게임 방송 BJ 출신 류 후보는 게임사에서 근무한데 이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선전홍보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지인에게 게임 플레이를 맡겨 게임 등급을 대신 높이게 한 '대리게임' 관련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래픽] 정당별 의석수 확보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전국 개표율
100%를 기록한 16일 오전 10시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jin34@yna.co.kr
미래한국·더불어시민, 여야 지원 제2교섭단체 구성 '눈치싸움'
여 "통합당 보면서 판단"..
열린민주 "민주당 판단에 맡길 것" 러브콜엔 선긋기
야, 선거 패배 내부 수습이 먼저..
"할수야 있지만 아직 조심스러워"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홍규빈 기자 =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수를 확보한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6일 모(母)정당 지원을 위한 '제2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두고 눈치싸움을 시작한 모양새다.
이번 선거에서 미래한국당은 19석,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확보했다. 각각 1석과 3석을 보태면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 가능한 의석수다.
민주당과 통합당이라는 '거대 양당'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도가 확정되면서 양당은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제2교섭단체 구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각종 현안 논의에서 '같은 편' 교섭단체가 있으면 훨씬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21대 국회 출범 직후 여야의 '샅바싸움'이 예상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 문제의 경우 공수처장추천위원 7명(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3명과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 중 6명의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지기에 제2교섭단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형식상 야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제2교섭단체를 만들면 추천위원 중 '야당 몫' 2명 중 1명을 가져갈 수 있어 민주당은
당연직 3명과 여당인 민주당 추천 2명, 제2교섭단체 더불어시민당 추천 1명으로 공수처장 추천에 필요한 숫자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통합당이 제2교섭단체를 만들면 야당 추천 몫 2명을 모두 차지할 수도 있다.
야당 추천 몫에 민주당에 우호적인 소수야당들이 개입할 여지를 확실히 차단하는 것이다.
상임위원장 배분과 국회 의사일정 합의 등에서도 '같은 편' 교섭단체가 한 곳 더 있으면 여야는 각기 더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비례정당을 통한 '제2교섭단체' 구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모정당이 비례정당에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원을 추가로 파견·이적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기류 파악'을 하는 단계다.
더불어시민당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각각 교섭단체를 꾸리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교섭단체를 만들 것
'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시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하지 않고 '파이'를 늘리기 위해 원내교섭단체를 따로 구성하면 우리 그냥 앉아서 당하고 있어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며 "그렇지만 만약 통합당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당 해산을 미룰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5월 중순까지 당규상 해산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민주당과 논의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교섭단체 구성 여부도 민주당과 상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17석의 더불어시민당이 3석의 열린민주당과 연대해 교섭단체를 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손혜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열린민주당의 향후 거취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열린민주당은 그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과 시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연합, 연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고, 시민당 우 공동
대표도 "그 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도 아직은 제2교섭단체 구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
선거 대패로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 수습이 먼저이기에 21대 국회 원내 전략 등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거 전부터 '제2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당내에 있었던만큼, 내부 수습이 완료되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교섭단체 구성을 할 수는 있는데 그런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아직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이나 교섭단체 구성 여부는 선대위 해단식 이후 지도부간 논의를 해야 한다"며 "지금은 너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당은 이날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에서 "집권 여당과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코로나 이전의 경제로 되돌려 놓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21대 총선, 또하나의 탄핵..여당, 이제 野 핑계 못대
1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총선 토론회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보수 야당 심판"
조진만 교수 "박 대통령 탄핵 후 혁신 실패"
"정부 여당과 문재인 정부도 잘한 것 없어"
"여당, 이제 야당 핑계 못대..개혁 추진해야"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시민사회단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역대급 압승을 거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보수 야당에 대한 또 하나의 '탄핵 선거'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총선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은 보수 야당의 반성 없는 정치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탄핵 선거였다"며 "민주당은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본 것이기 때문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진만 경실련 정치개혁위원장 겸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 제대로 된 리더십을 마련하지 못하고, 내부적인 혁신 노력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비례용 위성정당을 먼저
만들고, 공천 파동과 막말 논란 등의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특별히 잘해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다.
신상호 오마이뉴스 기자는 "총선 이후 여당은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국민의 명령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문미터(문재인정부 공약체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3년 현재 완료된 공약은 13.14%에 불과
하다"고 전했다.
신 기자는 여당이 압승한 배경에 대해 "여당이 코로나19 국면에 대응을 강조하고, 야당의 헛발질이 계속된 결과"라고
일축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들 대부분은 여당의 압승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꼽았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사퇴 입장을 밝힌 후 상황실을 나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조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인식 속에서 부동층의 참여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란 등이 겹치면서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 없이 깜깜이 선거로 진행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군소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오히려 거대정당 양당제를 강화시켰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제도 문제가 아니라 거대 정당의 꼼수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법 개정 취지가 퇴색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정당에게 지급된 국고보조금 중 30% 이상은 반드시 정책 개발 비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그런데 21대 총선에서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이 정당의 정책공약을 평가하기 위해 정책공약집을
요구했지만 제때 제출한 정당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도 재정 추계나 재정조달방식 등이 구체적이지 않고 급조한 정책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정치 지형에 대해서는 여당과 야당의 갈등 구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형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1강 1중 다약의 정치구도 하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돼
동물국회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상인 경실련 정책위원장 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만큼) 여당이 야당의 핑계를 대기 어려워졌다"며 "책임감 있게 개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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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이 제21대 총선 역대급 참패와 함께
황교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 등 한동안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빈 회의실 투표 독려 현수막 앞에 의자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2020.04.16. photothink@newsis.com
'참패' 충격 휩싸인 통합당..냉혹한 민심에 "자성·쇄신
패인 분석 놓고 "막말, 공천파동" 지적
"민심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하겠다"
지도부 비판도.."무대책, 무개념, 헛발질"
[서울=뉴시스] 박준호 최서진 기자 = 21대 총선에서 민심으로부터 역대급 참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미래통합당은 선거 다음날에도 '몰패(沒敗)'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당 일각에선 자성과 쇄신을 요구하면서 지도부 교체론의 움직임도 비등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의석수는 84석,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19석으로 형제 정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간신히 개헌 저지선을 넘는 103석이 된다.
역대급 참패의 주원인인 수도권 가운데 서울 49석 중 텃밭 '강남벨트'에서만 간신히 8석을 건졌을 뿐, 다른 지역구에선 모두 전패했다. 경기 59곳 중 7곳, 인천 11곳 중 1석만 당선자를 배출했다.
부동층이 많고 전체 의석의 절반에 가까운 121석이 걸린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16석만 획득하며 민심의 냉혹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당 내부에선 막판 선거를 앞두고 쏟아진 막말 파문과 공천 파동,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 부재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의 4선 김부겸 의원을 제쳐 TK(대구·경북) 수성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패배 원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
주 의원은 "저희들이 공천이 너무 늦었다. 특히 수도권이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었고, 민주당은 이미 1여
년 전에 70~80% 이상 공천에 버금가는 선거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며 "저희들은 막판에 너무 늦게, 한 40일을 남겨두고 지역에서 컷오프된 의원들을 데리고 가기도 하고, 준비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막판에 드러난 저희들의 공천을 둘러싼 잡음, 막말 파동 때문에 표를 많이 잃은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4.16. photothink@newsis.com
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인터뷰에서도 "탄핵 이후 세 차례 큰 선거에서 실패를 했는데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하는 쇄신이 없었다"며 "그러니까 아직도 우리 당에는 탄핵 당한 당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것들이 겹쳐서 이런 결과가 왔다"며 참패 원인을 짚었다.
통합당 의원들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SNS에 '반성문'을 올렸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 "저희들이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보수의 책임과 품격을 지키지 못했다"며 "더 성찰하고, 더 공감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민심을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미래통합당이 국민의 마음 얻는데 부족했다.
국민의 뜻 잘 받들겠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종료된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구갑에 당선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6.lmy@newsis.com
장제원 의원은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섬기겠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고, 오신환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신보라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수도권 선거패배 등 참담한 결과에 고개가 숙여진다"며
"당원으로 돌아가 무겁게 책임느끼며 정진하겠다"고 쇄신 의지를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다.
김재경 의원은 황교안 전 대표·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목하며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이 그 직에서 물러나는
정도로 무마되어서는 안 된다.
당신들이 그렇게 걱정하던 나라와 국민들 당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탈당! 정계은퇴! 아니 그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미래
통합당 부산시당에서 해운대구갑 하태경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2020.04.15. yulnetphoto@newsis.com
박인숙 의원도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쌩쑈'에 가까운 헛발질, 갑자기 아무나, 아무데나 선거
직전에 내리꽃는 공천과정에서 보인 오만의 극치 등등 너무나도 많은 실책을 범하였다"며 "이번 총선 결과는 이러한
미래통합당에 내린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실수, 무대책, 무개념, 무감수성, 헛발질, '자살골' 등을 안타까워하면서 속수무책 바라만 보고 걱정만 했던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지금 극심한 멘붕상태에 빠져있다"고 했다.
통합당의 선거사령탑 역할을 했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총선 결과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당에 쇄신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전날 밤 전격 사퇴한 황교안 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래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루었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황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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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가 결정적?..4·15 총선 운명 가른 5가지 순간
박빙지역 민주당 싹쓸이..사전투표함서 지지표 쏟아져
TK 높은 투표율은 보수 결집..87년 이후 첫 '양당 독주'
21대 총선이 끝났다.
개표 결과 대한민국은 좌우로 파랗게, 빨갛게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광주, 전라남북도를 미래통합당은 대구·경북·경남 지역을 싹쓸이하며 두자릿수 3당이 없는 ‘양당 독주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제 3당이 두자릿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건 이번 총선이 처음이다.
16일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석 163석을 얻어 압승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예상 의석 17석과 열린민주당 3석을 더하면, 범민주당 의석만으로 183석이다.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합쳐 10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엔 35개 정당이 등록함에 따라 비례투표용지 길이가 48.1㎝에 달해 손 개표가 실시됐는데,그 탓에 개표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16일 오전 10시를 넘겨서야 비례대표 당선자가 확정됐다.
득표차가 백표 혹은 천표 안팎의 초박빙 지역도 많아 16일 새벽 4~5시까지 당선자를 알 수 없는 지역도 속출했다.
새벽까지 개표결과를 지켜보지 못했을 유권자들을 위해 4·15 총선 개표결과로 보는 ‘결정적 장면’들을 정리했다.
1. 접전지역은 민주당이 휩쓸었다
15일 오후 6시15분에 발표된 방송 3사 공동 예측 출구조사 결과(95% 신뢰 수준 ±2.2~6.9%p 오차 범위)는 애초부터
민주당 압승이었습니다. 관건은 미래통합당이 박빙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자리를 가져가냐는 것이었다.
한국방송(KBS)의 예상은 민주당이 155∼178석, 통합당이 107∼130석이었다.
문화방송(MBC)은 민주당이 153∼170석, 미래통합당이 116∼133석, 에스비에스(SBS)는 민주당 154∼177석, 통합당
107∼131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접전 지역을 싹쓸이 했다.
출구조사 최대치인 178석을 넘어 180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 사전투표, 박빙지역 승부 갈랐다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였다.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유권자의 4분의 1(26.7%)이 참여했는데,출구조사 표본에는 사전투표가 포함되지 않아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개표 결과,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이 막판 역전에 성공하거나, 표 차이를 벌이기 시작한 건 사전투표함이 개봉되는 순간부터였다.
대표 지역구가 경기 안산단원을입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예상 특표율은 50.8%로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3.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16일 0시까지 개표결과에서 앞서 나간 건 박순자 후보(50.8%) 였다.
개표가 90.2% 진행된 새벽 3시께야 김 후보가 50.4%를 얻어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는 사전투표함의 영향으로 분석
된다.
통상 관외 사전투표함은 개표 막바지에 개봉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단위별 개표결과’를 보면, 실제 관외 사전투표 득표수는 김남국 후보 4582표로 박순자
후보(2830표) 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새벽 5시께야 당선을 확정지었다.
부산 남구을의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는 마지막까지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열세를 이어가던 박 후보는 사전투표함이 개봉되면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사진
MBC 개표방송 화면 갈무리
부산 남구을의 상황도 비슷했다.
출구조사 결과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50.7%로 오차범위 내에서 1.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오후 11시30분께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며 출구조사 결과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남구을은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15대~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전통적인 ‘보수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
이다.
개표율 90% 정도까지 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막판에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박 후보의 표가 쏟아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 1400여표 차로 승리했다.
중앙선관위의 개표단위별 개표결과를 볼까?
관외 사전투표에서 박 후보는 4773표를 얻어 이 후보 보다 1835표를 더 얻었다.
그야말로 사전투표가 승부를 가른 것이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역시 사전투표가 승부를 갈랐다.
관외 사전투표에서 허 후보는 김 후보보다 2배 이상 많은 6323표를 받았다.
4286표차로 승리한 경기 남양주시병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어떨까?
김 후보는 주광덕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4286표 차이로 승리했는데, 관외 사전투표에서 주 후보 보다 2506표를 더 받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 높은 대구 투표율은 보수대결집
21대 총선 투표율이 급상승한 가운데 유독 높아진 대구의 투표율도 관심을 끌었다.
선관위 집계를 보면, 대구의 최종 투표율은 67%로 전국 평균인 66.2%보다 높았다.
대구의 지난 총선 투표율이 54.8%로 전국 꼴지였던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대구 격전지로 불리는 수성구의 투표율은 대구 내에서도 72.8%로 가장 높았다.
진보 결집이냐, 보수 결집이냐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그 결과는 보수대결집이었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대구의 선택은 미래통합당이었다.
사진 네이버 화면 갈무리
대구 12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나머지 1곳은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에게 돌아갔다.
통합당이 대구 전 지역을 석권한 건 새누리당 시절인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8년 만이다.
4년 전 총선에서 ‘31년 만의 대구 승리’라는 기록을 세운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지만 20.6%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관련기사: ‘대구 재선’ 꿈 꺾였지만…김부겸의 빛나는 도전)
4. 황교안 대표는 자정 전에 일찌감치 대표직을 사퇴했다
21대 총선 결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치명상을 입었다.
출구조사 결과나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황 대표가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8.2%포인트 차이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왔고, 미래통합당의
성적 역시 나빴기 때문이다.
16일 자정을 넘기기 직전인 15일 밤 11시40분께 황 대표는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황 대표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황 대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종로 출마 선언을 차일피일 미루다 떠밀려 출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종로에서도 큰 표 차이
(1만7308표)로 낙선했기 때문이다.
5. 개표방송 승자는 KBS?
개표방송 방송국 가운데 승자는 누구일까?
시청률의 승자는 한국방송(KBS)이었다.
한국방송의 개표방송은 1~5부 모두 각각 시청률 3.4%, 11.7%, 10.5%, 9.6%, 6%(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다른 지상파 방송 및 종편을 압도했다.
한국방송이 개표방송에서 각종 선거 관련 정보를 깔끔하고 차분하게 전달했다면, 문화방송(MBC)과 에스비에스(SBS)는 컴퓨터그래픽(CG)를 이용해 재미를 추구했다.
지난 대선 개표방송에서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해 국외 언론에까지 보도된 에스비에스는 이번에도 영화
알라딘의 요술램프 등을 결합해 재미 있는 합성 이미지를 선보였다.
문화방송이 15일 개표방송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의
경쟁을 소개하며 여혐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사진 MBC 개표방송 화면 갈무리
개표방송 도중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화방송은 경합지인 ‘서울 동작을’의 출구조사 결과를 내보내며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를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로 소개했다.
문제는 두 사람을 소개하며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선거 드라마,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판사 선후배간의 대결, 서울 동작을의 결말은”이라는 멘트를 내보낸 것이다.
누리꾼들은 두 후보의 경쟁을 여성끼리의 감정싸움으로 묘사함으로서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 라는 표현은 2015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배 가수와 배우 선배가 감정 싸움 중에 나온 발언으로, 이후 해당 발언은 주로 여성 간의 다툼을 희화화하는 데 사용돼왔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방송은 16일 오전 0시 방송을 통해 “의도는 전혀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통합당
회의실에서 관계자가 백드롭을 교체하고 있다.
2020.4.16/뉴스1
통합당, 처참한 패배 부른 결정적 '네 장면' 바로 이것
180석(더불어민주당) vs 103석(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헌정사상 옛 집권당 계통의 보수정당이 이처럼 완벽히 패한 적은 없었다.
선거 막판 통합당 선대위가 "개헌저지선이 위태롭다"고 했던 게 엄살이 아니었다.
그나마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표를 몰아줘 개헌저지선 101석을 간신히 넘겼다.
근본적인 원인은 4년째 벗어나지 못한 '탄핵의 굴레'다.
혁신을 못했고 인재수혈에 실패했고 리더십을 세우지 못했다. 속으로 곪은 병은 총선을 앞두고 민낯을 드러냈다.
공천 과정에서 터져 나온 내부갈등, 통제되지 않는 막말 논란은 위기관리에 한계를 보여줬다.
유권자들은 미래통합당에서 '미래'는커녕 과거를 읽었고 '통합'은 고사하고 분열을 봤다.
제21대 총선 참패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결정적 장면들을 복기한다.
당내 공천갈등이 이때부터 정점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 출마를 원했던 홍 전 대표는 양산에서도 밀려나자 결국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 출마했다.
곳곳에서 이른바 '사(私)천' 논란이 불거졌다.
공천 반발은 낙천자를 중심으로 으레 있기는 하지만 일부 지역들은당 안팎에서도 "이상하다"는 반응이 적잖았다.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직 의원들이나 인연에 인연을 거치며 추천 받은 인사들을 공천하다 보니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공관위는 사천 논란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했지만 황교안 전 대표는 최고위를 열어 거듭 공관위의 결정을 무효화하면서 시끄러워졌다.
대표적 친황(친황교안) 인사였던 민경욱 의원은 컷오프와 재심의, 경선 승리, 무효 위기, 재공천 등 후보 등록 마감 직전까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공천됐다.
그때마다 '무리한 공천' '민경욱 살리기' 등 당내 잡음을 다룬 부정적 기사들이 쏟아졌다. 난리법석이 무색하게 민 의원은 낙선했다.
반면 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던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등 중량급 인사들은 모두 당선됐다.
처참하게 무너진 통합당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의 역할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 2020.03.19/뉴스1
변곡점은 3월16일 주간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공장이 문을 닫고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속절없이 1500선 아래로 무너진 것도 이때였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정 비판에 집중하던 통합당에는 '골든 타임'이었다.
해결책을 내놓으며 '경제는 역시 보수'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한선교의 반란'이 터진다. 비례용 정당으로 만든 미래한국당에서 한선교 전 대표가 통합당 의사와 무관하게 공천 명단을 짜버렸다. 보수권이 발칵 뒤집혔다.
19일 한 전 대표가 물러난다. 20일 원유철 신임 대표가 당을 장악하면서 반란은 정리됐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내부 갈등 탓에 이슈에 대응하지 못했다.
국민들은 '내분 격화' '공천 갈등 폭발'로 점철된 뉴스를 접할 뿐 대안세력으로서 통합당의 면모를 보지 못했다.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정승연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갑 후보가 1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원인재역사 앞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4/뉴스1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소위 '인천 촌구석' 발언이 나왔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후보가 자신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준 유승민 의원에게 인사치레로 "촌구석까지 와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망언으로 꼽혔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에 가고 망하면 인천에 간다는 뜻)의 기억까지 소환하며 인천 민심을 뒤흔들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통합당은 인천 13곳 중에 배준영 당선인(중구강화군옹진군) 1명을 제외하고 모조리 잃었다.
1일에는 황 전 대표의 이른바 'n번방 호기심' 발언이 나왔다.
단순 참여자와 주도적 범죄 행위를 한 사람 간에 처벌 수위 차이를 일반론으로 말했을 뿐 무관용 원칙에 따른 철저한
처벌 입장은 분명하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여파는 남았다.
전날인 6일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가 3040 세대를 향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당 선대위는 '엄중 경고'로 넘어갔다.
김 후보는 바로 다음날인 7일 지역 토론회에서 "나이 들면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발언 자체가 너무 강했다.
당 지도부는 즉각 제명조치를 내렸다.
태풍급 논란은 8일 벌어진다. 이미 지난해 물의를 빚은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막말 논란을 또 일으켰다
.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이 강하고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OOO'이란 표현을 쓴 게 결정적이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곧바로 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당 윤리위가 10일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리면서 꼬였다.
같은 날 밤 황 대표가 "더 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니다"고 정치적 제명을 선언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당헌·당규상 윤리위 결정을 뒤집기가 애매했기 때문이다.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범박동
일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부인 서명희씨와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다.
(차명진 캠프제공)2020.4.15/뉴스1
연일 '차명진 막말' 관련 기사가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 와중에 10~11일 실시 된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통합당 후보로서 선거를 완주하게 된 차 후보는 계속 논란을 터트렸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 민주당 후보의 플래카드 2장이 자신의 플래카드 아래위로 동시에 걸린 사진을 올리며 'OOO'
이란 표현을 또 썼다.
비난이 쏟아졌다.
13일 당 지도부는 윤리위 없이 최고위를 바로 열어 차 후보를 제명했다.
최고위의 권한을 폭 넓게 해석해 적용할 정도로 다급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여당 미워도 통합당엔 표 못준다" 유권자 등돌리게 한 장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최악의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개헌 저지선(100석)을 겨우 넘겼다.정권 심판론이 작동하기 쉬운 대통령의 임기 중반, 진보vs보수 양자 구도에서 치러진 선거였기 더 뼈아픈 결과다.
통합당은 대구ㆍ경북(TK),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 56석을 얻었지만, 수도권 121석 중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통합당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1990년대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충청 지역주의에만 기댄 것처럼 통합당도 영남 밖에선 맥을 못 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통합당을 향한 싸늘한 민심엔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안 세력’ 믿음 못 준 통합당
통합당은 총선 기간 문재인 정부 심판론 확산에 올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접근법은 결국 유권자들이 통합당을 '대안'으로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통합당은 대안 제시보다는 공격을 통한 ‘반사 이익’을 얻는데 매몰돼 있었다"며 "정부ㆍ여당이 탐탁지 않은 유권자조차 ‘통합당은 못 찍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게 대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 통합당 당선인도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하겠다는 메시지가 없었다”며 “‘능력 있는 정당’보다는 ‘반대하는 정당’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생긴 앙금을 걷어내지 못한 채 선거를 맞은 것도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과정에서도 황교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인지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지난 3월 공개된 “거대 야당에 힘을 모아달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서신’도 결과적으론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탄핵 사태를 초래한 보수 진영에도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통합당을 뽑으면 탄핵 책임 세력이 다시 득세할 거라는 거부감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안정 택한 민심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투표소에서 방역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이 제한돼 ‘깜깜이 선거’라고 불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안정론이 대세로 확
인됐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16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코로나 정국에 심판론의 기세가 먹혀들어간 형국”이라고 했다. 박명호 교수는
“코로나 극복에 관심이 집중된 유권자들에게 '조국' 소환 전략이나 정부 심판론은 기시감만 줬다”며 “선거 막판
‘전국민에게 50만원씩 지급하자’는 식으로 나서며 곁가지 논쟁을 벌인 것은 코로나 프레임에 말려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조국 사태도 통합당에겐 양날의 칼이었다. 조 전 장관에 분노를 느꼈던 보수층과 20대 등을 겨냥한 포석이었지만,
반대 급부로 여당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통
합당 관계자는 “아무리 먹히는 이슈라도 총선 전날까지 조국 문제를 ‘메인 디시’로 가져온 것은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막판 민심 등 돌리게 한 ‘막말’
선거 막판 터진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발언’ 등 막말 논란은 통합당 완패에 쐐기를 박는 악재였다.
‘정부 견제론’과 ‘못 미더운 통합당’ 사이에서 갈등했던 중도층을 돌려세우는 계기가 됐다.
말과 행동을 삼가 논란을줄이는 ‘조용한 선거’ 를 택한 여당과 대비됐다.
한 통합당 중진의원은 “소음을 줄여야 할 판에 마이크 잡고 고성방가(막말)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공천 잡음’도 패배의 뿌리 중 한 가닥으로 지목된다.
통합당 공천 갈등으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사퇴하고, 미래한국당이 비례 명단을 놓고 모(母) 정당인 통합당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쳤다는 이야기다.
한 통합당 당직자는 “‘오만한 여당’이라고 공격하면서도, 정작 내부에선 공천을 둘러싼 아귀다툼이 벌어져 ‘김칫국
마시는 야당’이란 화살을 맞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손국희ㆍ이병준 기자 9key@joongang.co.kr
"코로나19 방역 성공이 곧 정치적 승리로 연결"
"위기에는 강한 국가 선호..정권 강화할 정당성 부여"
주요 외신들이 지난 15일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투표 열기를 보도한 가운데 영국의 한 도박 사이트에서는 한국 총선
결과에 따른 베팅이 이뤄졌다.
회원들은 최다 의석수 소수정당,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하 더민주·더시민)의 과반 의석 달성 여부,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하 통합당·한국당)의 의석수 예측 등을 주제로 내기를 했다.
최다 의석수 소수정당은 62.11%로 정의당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더민주·더시민의 과반 의석(151석)은 94.34%
라는 압도적 비율로 예측됐다.
마지막 주제에서는 참여자들 중 78.74%가 통합당·한국당이 101석 이상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금이 거액은 아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총선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에까지 뜨겁게 관심이 쏟아졌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외신은 물론이고 도박사이트까지 한국의 4·15 총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세운 '놀라운' 선거 모범국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진=smarkets 홈페이지 캡처)
결국 집권 여당인 더민주·더시민이 180석을 차지해 압승하면서 첫 사례가 탄생했다. 통합당·한국당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오세제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6일 CBS노컷뉴스에 "사실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정책 대결도
제대로 되지 않고 다 묻혔다.
그렇기에 집권 여당의 방역 성공이 정치적 승리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세계 공통의 변수인데 선거를 미루거나 취소한 외국에서는 방역의 성공이 과연 정치에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한국 총선을 통해 검증이 됐다.
반대로 말하면 방역을 못한 여당은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역 결과와 별개로 국민들은 재난 상황에서 강한 국가를 원한다는 선례가 될 수도 있다.
한양대학교 김성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로 위기에는 정부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똑같이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각국 정부, 여당에도 이런 명분이 생긴다"며 "방역과 관계없이 코로나19 '위기'를 내세워 잘못도 덮고, 정권 유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언제나 위기에는 집권 여당이 유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박상병 정치평론가
[정치평론] 21대 총선과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치러진 21대 총선이 무난히 끝났다.
사전투표 때부터 기록을 갱신한 높은 투표율은 본투표까지 이어져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가장 높았다.
무려 28년만의 대기록이다.
총선 결과도 예상대로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21대 총선의 의미를 강조하기엔 부족하다. 21대 총선에 더 풍부한 의미를 부여해야 할 세계적인
정치담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사태가 중국을 넘어 한국을 강타할 때만 해도 21대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 많았다.
여론도 이러다가 정말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설사 예정대로 총선을 실시하더라도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세균 총리는 신중했다.
총선 연기는 어렵다며 대신 종교집회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코로나19사태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더 놀라운 일은 그 후부터 본격화 됐다.
정부의 총력 대응과 의료진들의 헌신적 진료와 봉사, 그리고 국민의 자발적 동참 등 세 박자가 함께하면서 한국은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하는 세계적인 모범 국가로 급부상했다.
비록 코로나 이슈가 선거정국의 블랙홀이 되면서 예년과 같은 선거운동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큰 차질
없이 총선은 잘 마무리 됐다.
게다가 총선 연기론이나 투표율 저하 등의 섣부른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투표율도 충격적일만큼 높았다.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이라 하겠다.
우리가 스스로를 저평가하던 사이 한국의 21대 총선을 지켜보던 세계 주요 나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국 BBC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한국이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특별한 선거’라는 의미도 덧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47개국이 코로나19사태로 선거를 연기했지만 이들 국가는 한국의 실험적
투표 방식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영국은 확진자 9만 3천여명, 사망자 1만 2천여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로는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다.
세계적 위기 속에서도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민주주의는 여기까지 온 것이다.
영국보다 더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일간 라스탐파가 “현 사태에서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한국이 하나의
모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사태에서 마스크를 쓰고 서로 거리를 두면서 세정제로 손도 씻고 체온도 측정하면서 비닐장갑까지 갖춰서
투표에 임하는 한국의 총선 모습, 이탈리아는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부러운 듯 분석했다.
이런 시선은 프랑스와 스페인, 미국 등에서도 비슷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한국 총선이 곧 대선을 치를 미국에 적용할 점이 많다면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외신을 언급한 것은 그들의 지적이 고맙거나 옳아서만은 아니다.
우리가 투표에 임하면서 스스로 느꼈던 것들을 외신이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보도 내용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정국에서 치러낸 이번 21대 총선은 그 과정과 투표율 자체가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바로 그 점을 세계의 주요 선진국 언론들이 짚어 낸 것이다.
그러나 이번 21대 총선 과정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팬데믹과 한국 총선을 연결시키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높은 수준을 언급하는 것은 동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끌어 올리는 수준이라면 형식 못지않게 그 내용도 좋아야 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아쉬운 대목도 몇 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선거정치의 영역이 너무 협소했다. 아무리 코로나 정국이라고 하더라도 선거정치의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이른바 ‘묻지마 선거’나 ‘까막눈 선거’가 되고 말았다는 일각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하루 종일 반복되는 코로나 블랙홀은 선거정치를 스스로 밀어내버렸다.
정치신인들이나 군소 야당이 선거정치의 동력을 살리기 어려웠을 뿐더러 정책선거 기회도 거의 소진돼 버렸다.
민주정치의 본류와는 거리가 멀다.
기상천외의 방식으로 비틀어지면서 변질된 연동형
끝으로 하나 더 짚어본다면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지역주의 정치’가 다시 맹위를 떨쳤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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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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