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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이케아 노조 "크리스마스 파업 돌입"…7개월 노사합의 물거품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가 임금 현실화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나섰다.
유성호







(광명=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케아 코리아 노조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본점
앞에서 동종업계 평균 수준 노동환경 제공을 요구하며 파업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이케아 노조는 오는 24~27일 파업한다. 사진은 17일 오전 11시 이케아 경기 광명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케아 노조



이케아 노조 "크리스마스 파업 돌입"…7개월 노사합의 물거품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노동자들이 결국 파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올해 2월 노동조합(노조) 설립 이후 7개월 가량 근로자 처우개선에 대한 논의를 벌여왔지만,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코리아지회(이하 이케아 노조)는 크리스마스 전날일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동시 파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케아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광명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결정을 알렸다. 800명 규모의 이케아 노조는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고려해 한 곳에 밀집하는 집합모임이 아닌 사업장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유정 이케아 노조 사무장은 "기만적인 한국인노동자 차별대우를 변화시키기 위한 파업"이라며 "이케아와 경영진의 무책임함과 무능력함이 파업에 이르게 한 핵심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임금수준과 근로여건을 둘러싼 노사의 대화는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이케아 노조는 글로벌 평균 수준의 급여와 복리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케아 측은 "이케아 코리아에서만 지급하지 않는 급여나 복리후생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업에 앞서 지난 12일 회사 측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케아 노조에 따르면 실무교섭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내용은 식대 지원금을 조식 1500원, 중식 2500원에서 각각 500원씩 높여 주겠다는 게 전부다.


특히 이케아 노조는 국내 다른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노동환경이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시간이 16~40시간으로 돼 있어 오히려 단시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상여금과 직무·주말 수당도 없다.
명확한 해고기준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케아 코리아 노조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본점 앞에서 동종업계 평균 수준
노동환경 제공을 요구하며 파업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 합의문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오간다.
앞서 노사는 앞서 28차례 회의를 거쳐 89가지 조항(기준)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수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케아 측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신 사무장은 "핵심요구안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고 양보할 수 없다"며 "회사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케아 측은 "고객의 쇼핑경험에 영향이 없는 선에서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존중하고, 이를 보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윤mt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이케아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파업을 진행한다. /사진=로이터


 

 

 

 

이케아 광명점. 사진 | 이케아




속았다" 부글부글.. 한국 이케아에 무슨 일이?

 

[헬조선의 이케아 ①] '꿈의 직장' 이케아는 왜 떠나고 싶은 직장이 됐나

한국 이케아 노동자들이 세계 다른 나라 매장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며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 진출 초기 높은 시급과 정규직 채용 등으로 주목 받았던 이케아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웨덴에서는 선명했던 '이케아의 가치'가 한국에서는 사라져버린 이유를 들여다 보았다.
<편집자말>
[류승연, 유성호, 고정미 기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케아는 구직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2030 청년들은 외국계 기업인 이케아의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매력을 느꼈다.
시급으로 임금을 받았지만, 이케아의 보수 수준은 법정 최저시급보다도 몇 천원 더 높았고 고용 형태도 엄연한 정규직이었다.
아이를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중년들에게 나이·경력을 보지 않는 이케아의 채용 방식은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노동자가 일할 수 없는 날을 정하고 그 이외의 날에만 근무하도록 하는 이케아식 탄력근무제도 가정주부들에게 꼭 맞았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케아 노동자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났다. 

이케아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개점 초기 이케아 광명점에는 약 800여명의 노동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600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개점 당시 600여명이었던 이케아 고양점 노동자 수는 현재 490명으로, 2019년 개점 당시 490여명이었던 이케아 기흥점의 노동자 수는 현재 360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6년 동안 이케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12월 초 <오마이뉴스>는 이케아 노동자들이 맞닥뜨린 노동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있는 광명·고양·기흥·동부산 등 이케아 4개 지점 가운데 2개 지점 노동자들의 근무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그 중 2명과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에 응한 이들 모두 '이케아가 노동자들을 기계처럼 취급하고 있다'며반감을 드러냈다.

'꿈의 직장'의 반전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나선 이케아 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 이케아
기흥점에서 사측은 말로는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며 현실은 차별 대우를 일삼고 있다며 ’한국이
호구냐! 한국법인 노동자도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내용의 등벽보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유성호


노동자들은 입사 당시를 회고하며 북유럽에서 온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신분이었던 한우리(가명)씨는 몇 년 전 비정규직만 넘쳐나던 취업 시장에서 이케아가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들떴다.
복지로 유명한 스웨덴 기업인데다 직원들을 상호 존중하는 수평적인 문화까지 갖추고 있다고 하니 한국 기업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영어 실력이나 근무 경력만 갖추면 학력이나 나이 제한 없이 승진할 수 있는 구조 또한 마음에 들었다.
임금이 시급 위주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불만은 없었다.
이케아가 제공하겠다고 밝힌 시급이 그가 입사할 당시의 최저임금보다 3000원 높게 책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이케아의 '통 큰 결정'을 칭찬하는 기사들도 쏟아졌다.
그는 이케아 세일즈(영업)팀에 입사했다.
중년의 이주희(가명)씨는 이케아에 취직하던 당시를 잊지 못했다. 오랜 시간 가정주부로 살았던 이씨가 취업 전선에서 새 직업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와 짧은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 이케아는 나이와 경력을 보지 않고 채용했다.
게다가 노동자들에게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스웨덴 문화, 피카타임(fika-time)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노동자를 위한 폭넓은 복지 혜택에 이케아는 금세 이씨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고 이씨는 파트 타임(Part-time) 정규직으로 이케아 푸드팀에 취업했다.


 

ⓒ 고정미



그런데 이씨는 입사 후 단 한 번도 '피카타임'을 가져 본 적이 없다.
피카타임이라는 이름의 별도 휴식 시간이 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노동자들에게는 4시간 일하면 30분, 8시간 일하면 1시간 주어지는 법정 휴게시간이 전부였다.
일부 노동자들이 용기 내어 회사에 유급 휴게 시간을 달라고 건의했지만 '법정 휴게시간 내에서 쓰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30분짜리 법정 휴게시간 내에서 피카타임을 갖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고 있던 업무를 정리하고 밥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모든 과정을 30분 내에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휴게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썼다.

장갑과 위생복을 벗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데 3분, 배식에 5분, 식사에 15분, 퇴식에 1분, 화장실에 5분, 다시 업무 선상으로 복귀하는 데 1분을 쓴다고 했다.

"밥은 거의 마셔요. 칼 같이 30분 휴게 시간을 지켜야 하거든요.
운 좋으면 5분 만에 배식을 받는데 사람이 몰릴 때면 배식에만 10분 이상이 걸려요.
그런 날은 밥을 패스해요.

주변에는 쉴 시간이 없다고 아예 식사를 안 하는 분들도 꽤 있어요.
이케아에서 일하는 9시간 중, 법정휴게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단 1분도 앉아 있을 수 없다고 보시면 돼요."
또다른 지점 푸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지환(40대, 가명)씨도 마찬가지다. 
"일이 워낙 힘들다보니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밥은 늘 15분 내로 먹어요.
그래서 위장약 들고 다니는 분들도 많고요. 약을 안 먹으면 바로 체기가 올라오거든요." 
짧게 쪼개진 업무 스케줄도 부담이다. 이케아 노동자들의 업무는 효율을 위해 15분 단위로 쪼개져 있다.
업무도 이에 맞춰 바뀐다. 15분 동안 뜨거운 스프를 만들다 1시간을 레스토랑 입구에서 방문객 QR코드를 체크하고 다시 45분 동안 음식 창고에서 재료를 나르는 식이다.

쉴 새 없이 업무가 뒤바뀌다보니 한 명이 하루 동안 5가지 이상의 업무를 맡는 경우도 있다.
노동자들은 복잡한 스케줄을 깜빡하지 않기 위해 손등에 스케줄표를 적어두거나 핸드폰으로 알람을 설정해 둔다.

 

사라진 피카타임... 15분 단위로 쪼개진 스케줄
 

▲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나선 이케아 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 이케아
기흥점에서 사측은 말로는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며 현실은 차별 대우를 일삼고 있다며 ’한국이
호구냐! 한국법인 노동자도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내용의 등벽보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유성호
 

노동자들은 근무자 수가 많았던 1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스케줄 모두 '익숙해져 버틸 만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이씨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퇴사자 증가에 따라 실제 노동자들이 일한 총 노동시간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9년 1월의 한 금요일 하루 동안 이씨가 일하고 있는 지점의 푸드팀에서 근무한 전체 노동자의 노동시간 총 합은 100시간대였다.

하지만 최근 같은 요일의 노동시간은 80시간까지 줄어들었다.
퇴사한 노동자의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100시간을 들여 하던 일을 80시간 만에 해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만큼 노동 강도가 세졌다.
한 파트당 2~3명이 맡았던 업무는 1~2명 몫이 됐다.
"인원이 적은 날은 15분 동안 혼자 두 파트를 맡기도 해요.
회사가 사람이 나가거나 휴가를 가도 인원을 뽑아주질 않거든요.
손님들한테 음식을 떠주는 '서버' 역할이랑 음식을 날라주는 '러너'를 같이 하죠. 워낙 정신이 없어 주방 공간
안에서 뛰어다녀요." 
푸드팀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다. 세일즈팀 노동자 한씨는 "매출은 그대로인데 인력은 줄어들어 노동 강도가 너무 세다"며 "예전에는 직원 10명이 물건을 100개 처리했다면 지금은 2~3명이 일을 나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지난 12월 초 <오마이뉴스>가 방문한 당일 판매 구역 하나를 혼자 담당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의 문의를 받는 것도, 4000개가 넘는 제품 개수를 체크하는 것도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 2인 이상이 함께 담당하던 업무였다고 한다.
인력은 이케아가 탄력근무제 근간인 고정휴무일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보장하지 않으면서 줄어들었다.
한때 한씨는 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평일 중 하루, 영어 학원을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관리자로부터 '고정휴무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노동자 한 명이 고정휴무일을 정해두면 다른 동료들이 힘들어진다는 이유였다. 그는 결국 학원을 그만뒀다.
이씨의 경우엔 사전에 상의도 없었다. 이씨는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하자, 뒤늦게 자기계발을 꿈꾸고 고정휴무일로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회사는 일손이 부족하다며 이씨와 상의 없이 고정 휴무일에 근무 스케줄을 집어넣었다.
이씨는 관리자에게 직접 '인원 충원'을 건의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한다.
그는 "관리자가 '기존 근무자들이 이케아에서 일한 지 오래된 고숙련 노동자라서 사람을 더 뽑지 않아도 된다'는 기적의 논리를 펴더라"며 황당해 했다. 
최형우(30대, 가명)씨도 "회사가 탄력근무제를 보장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나갔다"라며 "물류팀만 해도 부서 인원이 몇 년 전에는 100명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1/3토막 났지만 업무량은 똑같다"고 씁쓸해 했다. 
고정휴무일 지정 흔들리자 이어진 퇴사... 남은 사람들에게 전가된 일
적은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이상 신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바닥에 첫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에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이케아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보낸다.
세일즈팀 노동자들은 컴퓨터로 주문서를 작성하는 시간만이라도 앉을 수 있도록 각 판매 구역에 의자를 놔달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애초에 앉을 시간이나 있냐'며 제안을 묵살당했다고 했다. 사내 노동조합이 꾸려지자 회사는 아픈 사람에 한해 의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일부 관리자는 의자에 앉아 있는 노동자를 향해 '진짜 아픈 게 맞는지 진단서를 떼어오라'며 추궁하기도 했다는 게 노조 측의 이야기다. 
"물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보통은 서 있거나 재고 점검을 위해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하거든요.
때론 바닥에 무릎도 꿇고 앉아야 하고요. 그러다보면 발바닥뿐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손목이나 손가락 같은 곳이 아파요.

세일즈팀 노동자들은 특히 족저근막염에 많이 시달려요.
연세 있는 노동자분들 중에는 허리나 손목, 무릎에 보호대를 차신 분들도 많고요."   
푸드팀에서는 화상을 입는 게 예삿일이었다고 한다.
노조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대다수는 무릎 관절염이나 손목 건초염을 앓고 있었다.
또 손목에 물이 차거나 하지정맥류를 앓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씨는 <오마이뉴스>에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로부터 받았다며 화상 입은 노동자의 팔 사진 여러장을 보내왔다.
이씨는 "어제도 동료 중 한 명이 화상을 입었다"며 푸드팀은 임금보다 병원비가 더 든다"고 호소했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업무 중 부상을 당해 회사에 보고하면 치료비를 회사 보험으로 처리해주고 있다고 했지만, 노동자들은 보고 절차가 까다로워 큰 부상이 아니면 자비로 치료를 받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씨는 "부상을 당하면 팀 리더에게 보고하는 게 원칙이지만 바쁠 때는 보고 시간마저 동료들에 민폐가 돼 참고 일한다"며 "치료비를 받으려면 다치게 된 경위서를 작성하고 부상 당시 함께 있던 동료에게도 서류를 부탁해야 하는 등 번거롭기 때문에 거의 다 자비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급은 업계 최고, 연봉은 업계 최저?

 

  1일 오전 경기도 이케아 광명점 쇼룸 벽면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어떻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지를 설명하는 글이 게시되어 있다.
유성호
 
이처럼 높은 노동 강도에도 노동자들에게 주어지는 급여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업계 최저' 수준이다. 각종 언론이 이케아의 시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치켜세우고 있는 것과 현실이 크게 다르다.

물론 이케아가 높은 시급을 주는 건 사실이다.
지난해 이케아는 경기도 기흥에 새 지점을 낼 당시 노동자들을 채용하면서 9200원의 시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모든 시간제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시급은 1만1040원선으로 올라선다.
지해 최저임금이었던 8350원에 비하면 2690원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이케아는 시급과 주휴수당을 제외한 별도 보너스를 주지 않기 때문에 명절과 연말에 상여금과 성과급을 주는 국내 대형마트에 비해 연봉이 오히려 더 낮다.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풀 타임(Full-time) 노동자의 월급을 시급 1만1040원으로 계산하면 230만7360원(209시간 기준)으로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2760만원 정도다. 
물론 이케아에 성과급 제도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각 지점별로 본사가 정해준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에만 성과급을 지급한다.
다행히 올해는 매출 목표치를 120% 달성해 성과급을 받았지만 그 전까지는 성과급 받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주 40시간을 일하는 풀 타임 근무자들도 많지 않다. 노조측에 따르면, 풀 타임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자 10명 중 3명꼴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동자들 사이에서 이케아는 더이상 '꿈의 기업'이 아닌 '당장 그만두고 싶은 기업'이 됐다.
노동자들은 이케아가 어떨 땐 글로벌 기준을, 어떨 땐 국내 동종업계 기준을 들고와서 말을 바꾸고 있다며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씨는 말한다.
"제가 30대여서 다른 데로 이직할 수 있는 나이였다면 그만뒀을 것 같아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이 돈 받고 할 일이 아니에요. 남아 있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아 취직이 어렵고, 애들 학원비라도 아쉬우니까 버티는 거지.
이케아는 우리가 나이도 많고 갈 데도 없다는 걸 잘 알아요.

한 번은 같은 팀 동료가 '이렇게 일 못 하겠다'고 매니저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매니저가 '그럼 다른 일자리 알아보셔야겠네요'라고 말했대요. 노동자들은 꼭 소모품처럼 부리다
버려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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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이케아 노조)는 17일 오전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파업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사진=뉴스1





(광명=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케아 코리아 노조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본점 앞에서 동종업계 평균 수준 노동환경 제공을 요구하며 파업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photolee@news1.kr

 

 

 

 

북유럽식 복지 외치던 '이케아'… 한국서 노동 정책 "해도 너무해"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노사 관계 갈등이 심각하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이케아 노조)는 지난 17일 이케아광명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800명의 노동자들이 투입되며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실시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합모임의 형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파업투쟁을 할 예정이다.


박혜현 마트노조 이케아지회 기흥분회장은 "이케아에는 본인이 정규직인 줄 아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아주 많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 숙련도는 높아지는데 받는 돈은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은 수준"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급여가 처음 입사하며 받았던 그 수준에서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며 "(일 하다) 교대해줄 사람이 없어 화장실도 못 가고 방광염 걸린분들까지 계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잠정 합의했던 내용을 다 수정하고 기껏 내민다는 게 식대 500원 추가 지원하겠다는 제안이다"며 "쟁의 돌입한지 50일 가까이 지나는데 (이케아는) 고작 동전 한 개 들먹이면서 저희를 기만했다"고 호소했다.
이케아코리아와 노조는 지금까지 28차례 회의와 교섭을 거치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케아코리아는 노조가 주장했던 급여 관련 문제와 복리후생에 대해 일관 회피했다.
또 황당한 제안을 건넸다.
지난 12일 노조와의 교섭에서 이케아코리아는 기존 식대 조식 1500원, 중식 2000원에서 500원을 깎아 주겠다고 노조에 전했다.


노조가 강조한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
결국 이케아코리아와 노조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위기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코리아는 "10월22일 노조 교섭 격렬 통보 이후 이달 12일 양측의 첫 공식대화가 게재됐지만 노조는 첫 미팅 후 교섭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케아코리아 측이 식대 500원 제공을 언급한 날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 어떻길래





노조가 건넨 자료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 직원들은 최저임금을 받는다. 반면 이케아 해외법인 직원은 평균 시급 15달러(한화 1만6600원)를 수령한다.

또 주말수당 150%, 특별수당(저녁수당) 120%를 지급하는 해외 법인과 달리 국내 직원은 이를 지급받지 못한다.

관리자와 사원의 임금배분 배율도 해외 법인은 2:8이지만 이케아코리아는 4:6으로 적용한다.
해외 법인에서 단시간 근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임금보완정책도 이케아코리아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한국 상황을 반영하되 관계 법령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의 임금 수준과 비교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임금과 복리후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이케아는) 한국에 발을 딛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노동자들에 희망과 성장을 말했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건 한숨과 골병뿐"이라며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과 인사에 불리한 것은 한국에 적용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스웨덴에서 시작했지만 높은 세금으로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긴 이케아. 북유럽식 복지라는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이케아가 이번 노조 파업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 마트노조 이케아코리아노동자들이 지난 11월 3일 본사앞에서 쟁의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민주노총


 

 

 

(광명=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케아 코리아 노조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본점
앞에서 동종업계 평균 수준 노동환경 제공을 요구하며 파업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photolee@news1.kr

 

 

 

 우리 요구가 500원 짜리냐"…이케아노조 파업선언에 사측 "사실과 달라


사측 "노조 주장 대부분 사실과 달라…
협상 테이블 복귀해 진정성 있는 대화 희망"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국내 진출 이후 6년여의 기간 동안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오던 이케아코리아가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노조는 해외법인과의 차별 대우를 문제삼아 50여 일 동안 사측과 대화를 이어왔으나, 회사 측이 요구조건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지회(노조)는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이케아는 외국 법인과 차별 대우를 넘어 한국 대형마트 업계의 평균 수준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타국 대비 처우 격차 매우 커…사측 대화 거부로 파업 불가피
앞서 이케아 노사는 지난 2월 노조가 설립된 이래 지속적으로 교섭을 이어 왔다.
노조는 의무휴업일 보장, 하루 최소 6시간 근무, 임금체계 개편, 무상 급식 제공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걸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는 초단시간 근무자를 양산해 비규칙적 스케쥴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급 식사시간 외
휴게시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해외법인 노동자 평균 시급이 약 1만7천 원인데 비해 한국 직원은 평균 8천590원 수준의 시급이 적용되고 있으며, 해외법인 노동자가 지급받는 150%의 주말 수당과 120%의 저녁 특별 수당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또 각종 복리후생도 해외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노동법에 정해진 근로면제제도 외 추가적인 노조 활동 보장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케아코리아 노조가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은 이케아 광명점 전경.
[사진=이케아코리아]

 

이에 노조는 약 50일 동안의 쟁의에 돌입했으며 결국 지난 12일 교섭 자리가 마련됐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이케아 사측은 이미 합의된 내용도 수정 제안했으며, 노조의 요구안을 전부 묵살한 채 식대를 500원 정도 추가 지원하는 선에서 합의하자고 요구해 교섭이 결렬됐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진행한 박혜현 노조 기흥분회장은 "(이케아코리아가) 직원을 우습게 여기기 때문에 잠정 합의된 내용도 다 수정하고 식대 500원만 추가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이케아에 대한 믿음을 잃은 지 오래이며, 겉으로는 많은 사람을 위한다며 위선을 일삼는 이케아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만이 제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전체 1천700명의 직원 가운데 8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 2월 노조 설립이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 보면 높은 참가율이다.
노조 관계자는 "7개월 동안의 양보 교섭을 이어가며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요구안만은 양보할 수 없어 교섭을 결렬하고 쟁의에 돌입했다"며 "사측은 글로벌 기준마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 및 인사에 불리한 것은 한국에 적용하지 않았고, 한국 대형마트 최저 수준의 노동환경만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와 경영진의 무책임함과 무능력함이 파업에 이르게 한 핵심 원인"이라며 "파국을 선택한 경영진에 맞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 "노조 주장 대부분 사실과 달라…쟁의행위는 합법적 선에서 보장"
반면 사측은 이와 다른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이케아코리아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천500명에 달한다. 또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도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어 사실상 파악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사측은 기 합의된 89개 조항에 대해 변경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노조가 첫 교섭에서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0월 노조의 교접 결렬 통보 후 12월 12일 첫 공식 대화가 진행됐고 회사는 최선을 다해 임했으나 노조가 첫 미팅 직후 교섭 불가를 통보했다"며 "이후 다양한 언론 활동을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사진)는 "노조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각 국가의 임금은 해당 국가 경제지표 및 최저임금, 물가, 기타 법과 규정 등을 종합해
국가별로 결정된다
. 이케아 본사가 위치한 스웨덴 등이 물가로 인해 높은 실질 최저임금을 형성하고 있고, 이 같은 국가들에 따른 통계적 착시일 뿐 처우 수준이 국가별로 차별되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복리후생 또한 차등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시간제 근무에 대해서도 스케쥴 관리가 계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이케아코리아는 2개월 단위로 근무 스케쥴을 운영해 근무자가 희망하는 휴무일 및 휴가 일정을 사전에 공유받고 개인별 근무 스케쥴에 반영하고 있다.
또 갑작스러운 휴가 등도 충분히 매니저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이케아코리아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서는 합법적 선 내에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안전 및 건강, 쇼핑 경험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이뤄지는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존중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 노사관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노조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모든 코워커가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가 하루 빨리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복귀해 노사 모두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조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이케아 코리아 노조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본점 앞에서 파업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




[서울=뉴시스]

 

 

 

 

이케아 노조는 17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노조 제공

 

 

 

이케아 노조, 전면파업 돌입 "기만적 한국인 차별대우 바꾸겠다" 


24일부터 광명·고양·기흥점서 800명 파업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케아 노동조합이 결국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파업에 돌입한다.
이케아 직원들은 추가 교섭에서 사측이 '식대 500원'만 추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 업계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대우를 하며 한국인 노동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부(이케아 노조)는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케아가 외국 법인과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며, 한국 대형마트 업계 평균 수준의 노동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요구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타 대형마트의 경우 직원들에게 식대를 지급하고 있지만 이케아는 이를 지급하지 않는다. 또 통상 7~8시간 안정적 근무를 하는 대형마트와 달리 이케아는 초단시간 근무자를 양산하고 있다.
유급 휴게시간을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각종상여금 제도도 없다.




이케아 노조는 대형마트와 이케아코리아 노동환경을 비교해 제시하며 자신들이 최저 수준의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노조 제공


이외에도 사측이 근속기간에 따른 각종 병가제도 및 1, 2차 휴직제도 거부하고, 경조문화 등 역시 해외 문화와 맞지 않는다며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케아는 노동법에서 정하고 있는 근로면제제도외 추가 노동조합활동보장 거부한다.
노사는 지난 12일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이미 합의된 내용을 수정해 제안하고 '식대 500원'만 추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이에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직원은 800여 명이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집회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파업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신용 광명점 분회장은 "직원들은 세계기업 이케아의 기만적인 차별대우를 철폐시키기 위해 파업을 시작한다"며 "그동안 이케아가 국민을 속여가며 착한 기업, 좋은 기업 이미지를 광고해 성장해 왔지만 국민들이 이케아를 더 이상 그렇게 바라보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이케아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현 기흥점 분회장은 "고객은 사람이고 직원은 노예냐. 교대해줄 사람이 없어서 화장실을 못 가고 일하느라 방광염 걸린 직원이 나올 지경"이라며 "직원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냐. 합의했던 내용을 다 수정하고 내민다는 것이 식대 500원 지원안이다. 노예 취급이 모자라 이제 거지 취급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 직원들은 한국 안에서도 동종업계 최하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며 "직원들의 고통과 분노를 아무리 감추고 덮으려고 해봐야 이제 덮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 노동자를 기만하면서겉으로는 많은 사람을 위한다며 위선을 일삼는 이케아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핵심 요구안을 받아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요구안은 △의무휴업일 보장 △일 최소 6시간 근무 △출근 사이 14시간 휴식 보장 △임금체계 개편 △명확한 해고 기준 마련 △피카시간 보장(유급) △병가제도 확대 등이다.
강신용 광명점 분회장은 "이케아와 경영진의 무책임함과 무능력함이 파업에 이르게 했다"며 "사측은 식대 500원을 추가 부담하겠다는 기만적인 제안으로 직원들의 희망을 철저히 짓밟았다.
지금이라도 이케아는 이케아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하고 글로벌 평균,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노동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식대 보조는 직원의 건강과 근무 환경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체결하고자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교섭 결렬 전 합의된 내용에 대해 회사가 이를 변경 또는 거부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 실무교섭을 통해 코워커의 부담 비율을 경감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현재 이를 조정하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모두를 위해 양질의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점진적 개선과 지속가능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inju@tf.co.kr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 전경. /조선DB





문수아기자 moon@

 

외국계 유통공룡 덮친 파업…코스트코 이어 이케아 노사관계 경색

 

노조 출범 첫해 이해관계 얽힌 마찰 피하기 어려워…"사태 초기인 지금 타협해야"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외국계 공룡'인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연말 들어 노동조합과의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들 업체의 노조가 올해 출범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 동안 쌓여온 불만이 폭발한 결과로 바라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지회(이케아 노조)는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케아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이케아 노조]

 

 

이 자리에서 이케아 노조는 국내 노동자들이 해외 법인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으며, 각종 복리후생도 해외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과 대화를 하고자 노력했으나 사측이 식대 500원 인상 이상의 타협안을 제시하지 못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노조 관계자는 "7개월 동안의 양보 교섭을 이어가며 합의안을 만들려 노력했지만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 요구안을 양보할 수 없어 교섭을 결렬하고 쟁의에 돌입한다"며 "사측은 글로벌 기준을 이야기하지만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 인사에 불리할 경우 한국에 적용하지 않아 대형마트 최저 수준 노동환경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코스트코에서도 노사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코스트코 노조 역시 이케아와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에 편재돼 있다.
코스트코 노조는 코스트코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에 근거한 대규모점포 영업 제한시간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스트코 노조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현재 전국 16개 점포에서 고객을 정식 영업시간 보다 30분 가량 일찍 입점시키는 조기개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유통법 제12조 2항에 위배되는 사안으로, 위반할 경우 1억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사안이다.
코스트코 노조는 이 같은 불법 영업으로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고, 고객들이 집단 입점으로 인해 코로나19의 위협에 노출된다고 비판했다.
또 코스트코 사측이 휴게공간 환기 시설 미설치, 직원식당 일방적 폐쇄, 강제 연차사용 등의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는 이들 노조가 설립 초기인 만큼 추후 교섭권 등의 이해관계로 투쟁이 펼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타협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민주노총 전국 총파업 현장. [사진=조성우기자]

업계는 이들 기업의 노조가 창립되고 처음으로 임단협을 체결하게 되는 것인 만큼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 이케아 노조는 지난 2월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창립됐으며, 코스트코 노조는 이케아보다 늦은 지난 8월 출범했다.
출범 초기인 만큼 노조 입장에서는 추후 교섭노조 지위 확보 등을 위해 강한 투쟁 기조를 보일 수 밖에 없으며, 첫 협상에서부터 '끌려다니는' 그림이 펼쳐지는 것을 우려한 사측의 이해 관계가 엇갈려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평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통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제적 이슈가 공론화되고 있는 사회적 상황도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 및 이커머스의 대두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 기조가 각 사에서 이어지고, 이로 인해 현장직 전반에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 및 열악한 처우, 과중한 업무량 등에 대한 불만이 확산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투쟁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교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외국계 기업도 노사관계 이슈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노사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양측이 서로 양보하고 상생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협상 과정이 길어질 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종사자가 가장 많은 유통업계 특성 상 이 같은 위기 관리에 실패할 시 사업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노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통업계 노동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그 동안 비교적 자유로웠던 외국계 유통업체로도 노사 관계 이슈가 확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특히 이케아와 코스트코 노조는 올해 설립된 만큼 추후 교섭권을 확보하는 등의 정치적 문제에도 직면해 있어 더욱 강한 투쟁 기조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시작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전향적 자세로 협상에 임해 타협에 다다르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책"이라며 "외국계 기업에 앞서 노사 갈등을 겪은 바 있는 국내 유통 대기업의 사례에 대해 참고해 사측은 최선의 타협안을 마련하는데 힘써야 하며, 노조측도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 부분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이케아 노조 파업 선포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화장실 못 가 방광염, 물 못 마시게도…'극한직업' 이케아·코스트코 직원들

탄절 이브에 '파업' 돌입하는 이케아노조 "안전화 신고 2만보, 식사는 15분 내…
이케아의 민낯"

코스트코 노조 "매출 4조 5000억 기업 방역 대책이 직원 식당 폐쇄·물 섭취 금지…
열화상 카메라도 없어"

 

처음에는 더워서 그런 건가 싶었다. 발바닥이 화끈화끈한 게 발 전체가 불덩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피곤함이 몸 전체를 짓누르고 있었지만 통증으로 눈이 떠졌다
.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밖은 아직 깜깜했다.
야간 근무를 하고 온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몸이 아팠다. 어깨와 목, 발까지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이케아에서 일한 지 넉 달 째,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새벽이 정모(35)씨에게는 일상이 됐다.
'많은 사람을 위한 더 나은 일상생활을 만든다.'
복지국가 스웨덴에 기반을 둔 이케아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입사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먼지 날리는 매장에서 직원들을 근무시킨 걸 보면서 기대는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매장 열기 2개월 전부터 일했는데 정말로 직원들이 하루에 2만보씩 걸었어요.
그것도 안전화를 신은 상태로요. 불편한 안전화 신고 오래 일하고 나니 3일 일하고 고열에 몸살까지 겹쳐서 많이 아팠아요."



수도권의 이케아 매장에서 한 직원이 68kg 이상 제품을 카트에 싣고 있다.
(사진=이케아노조 제공)

 

 

 

 

입사할 때 관리자는 "우리는 병가에 관대한 회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사 진단서 없이도 약제 영수증만 있어도 병가가 가능하다는 것.
정씨는 "바꿔 말하면 아픈 사람이 많다는 뜻이었다"며 "하루 이틀 일하고 병나는 사람이 많아서 아프지 않는 직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힘든 업무를 견디고 일해도 '보상'은 없었다. 정씨를 포함해 이케아에 채용되는 근로자 대부분은 승진 없는 무기계약직이기 때문이다.

들쭉날쭉한 근무 스케쥴과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등 개선을 요구하자는 목소리가 하나 둘 모여지면서 지난 2월 한국 시장 진출 6년만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이케아노조가 설립됐다.

이케아노조는 △의무휴업보장 △일 최소 6시간 근무 △출근사이 14시간 휴식 보장 △임금체계 개편 △병가제도 확대 △무상급식 등을 요구하며 7개월 전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 12일 교섭 자리가 마련됐지만 사측이 식대 500원을 추가 부담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이케아지회 박혜현 기흥분회장은 "이마트 등 동종업계는 무상급식에 식사시간도 유급인데 우리는 무급 휴게시간인 15~30분 안에 밥을 다 먹어야 한다"며 "식사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에 500원을 들먹이는 건 직원을 노예, 거지 취급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박 분회장은 또 "교대해 줄 사람이 없어서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느라 방광염에 걸린 직원도 있다"며 "많은 사람을 위한다는 회사가 직원에게 할 짓이냐"고 비난했다.
이케아노조는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에 돌입한다.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 소속 800명이 24일부터 나흘간 파업을 진행한다.


정윤택 지회장은 "이케아 노동자들은 세계기업 이케아의 기만적인 차별대우를 철폐하려고 파업을 시작한다"며 "회사는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확진자 나와도 '공지' 없는 코스트코…직원들 "식당 폐쇄하고 양치도 못하게 해"

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역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내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마트노조 코스트코지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트코 상봉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사측은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았다.

코스트코지회 박건희 지회장은 "상봉점에서 점장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하니 남의 직원에게 왜 답변해야 하냐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상봉점뿐 아니라 광명, 의정부, 양재점에서도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도 직원들은 소리소문없이 퇴근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트코는 올해 4조5천억의 매출로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도 회사에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캐셔 직원에게 물을 마시지 말라며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직원들은 3개월 전, 회사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직원 식당을 폐쇄한 이후 편의점에서 라면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양치질과 가글을 할 때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고 건물 외각에서 하도록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코스트코 노조는 "하루에 최소 1만5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들락날락하지만 대다수 점포에 열화상 카메라조차 없는 게 코스트코의 현실"이라며 "한국의 정서와 실정에 맞게 노동자와 고객의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의무를 다하라"고 요구했다.

tooderigirl@cbs.co.kr

 

 

 

 

 

신유정 이케아코리아 지회 사무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본점 앞에서
동종업계 평균 수준 노동환경 제공을 요구하며, 파업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지회 제공>[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