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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년 치매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치매가 국가건강관리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히로시마현의 한 요양병원 치매환자들.
가족 모두가 고통" 치매의 싹 40-50대부터 보인다
국내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 개발
70~80대 치매, 20년전부터 쌓은 나쁜 습관 결과물
뇌 혹사, 스트레스, 과도한 긴장은 뇌 퇴행 촉진
운동, 금연, 절주, 균형잡힌 식사·긍정적사고 중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서 평소 인지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 치매로 악화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오랫동안 외출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평소와 달리 우울증(코로나블루·Corona Blue)에 쉽게 노출되는 것도 치매 진행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는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인지기능인 기억력, 주의력, 계산력, 언어기능, 시공간 능력과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의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dementia)는 어감이 좋지 않다고 하여 일본에서는 치매대신'인지기능 장애'라고 표현한다.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르다. 건망증은 어떤 힌트가 있을 경우 잊었던 것을 기억해낼 수 있지만, 치매는 해마 기능이 악화되어 최근 기억장애가 심해져서 힌트를 주더라도 쉽게 기억해내지 못한다.
치매가 발생하면 최근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질환 진행에 따라 장기 기억 뿐만 아니라 판단력, 언어능력, 인지기능 저하로 길을 잃거나 복잡한 작업의 수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
전체 치매의 7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대부분 노년기에 나타난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밀로이드 단백질 등이 뇌에 침착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점차 진행되는 질환이어서 조기에 진단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치매환자는 75만명, 65세이상 노인 738만 9480명의 10.16%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 10명중 1명꼴로 치매환자라는 얘기다.
치매는 인구고령화와 비례해 환자가 증가한다.
한국은 2002년 고령화사회에 이어 2017년 8월 고령사회에 진입, 2024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올해 65세이상 인구는 약 8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이고, 5년 후인 2025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20.3%(1051만1,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치매환자도 고령인구에 비례해 2009년 18만 8000명에서 2019년 79만 9000명에 이어 2025년 약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일본의 경우 65~69세는 2.2%, 70~74세는 4.9%, 75~79세는 10.9%, 80~84세는 24.4%, 85세이상은 55.5%로 치솟는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치매는 발병해서 말기까지 진행되는 데 보통 8~10년 걸린다.
그러나 처음에는 치매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미미해 단순한 건망증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치매는 의학적으로 발병 원인에 따라 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alzheimer·나이가 들면서 뇌세포나 신경망이 죽거나 약해서 발생), 혈관성 치매(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 기타 치매(술, 약물중독, 비타민부족, 종양, 내분비질환 등이 원인)로 나뉘며 퇴행성 치매가 71%, 혈관성치매가 24%, 기타 치매가 5%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원인이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라는 유해 단백질이 뇌세포 주위에 축적되면서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결국 신경세포를 파괴시켜 뇌기능을 점차 떨어뜨리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라는 용어는 20세기초 알츠하이머라는 독일 의사가 51세의 한 젊은 부인이 기억력 장애, 지남력(指南力)장애가 찾아와 5년뒤 치매가 더욱 악화되어 사망하자 그녀를 부검하면서 치매라는 질환을 알게 됐고 그의 이름이 붙여져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예고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무려 발병 20년전부터 치매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75세쯤 치매가 왔다면 50대 중반부터 '치매의 싹'이 트고 있었다는 뜻이다. 일본 대뇌생리학 대가인 마쓰바라 에이타 박사는 "치매는 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처음 15년은 체감증상이 전혀없고 검사를 해도 이상소견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뇌에서 격렬한 변화를 거듭한 증상들이 후반 5년들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뇌는 사용할수록 좋아진다. 하지만 뇌는 너무 혹사당하고 오래 긴장하는 경우 오히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거나 혈류가 떨어져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할 수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도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크게 늘어 난다. 일반적으로 뇌세포 수(약 1,000억개)는 20세 전후쯤 최정점에 달했다가 하루 10만개쯤 뇌신경세포가 죽어간다고 얼려져 있다. 전반적인 뇌기능은 30세를 기점으로 점차 퇴화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학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뇌 신경세포는 줄어들어도 뇌를 쓸수록 어느 정도까지는 뇌세포 몸체가 커지고 신경회로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혈관성 치매도 싹이 자란다. 싹이 잘 자라는 환경은 과체중, 고혈당,
고지혈증 등으로 동맥경화와 고혈압이라는 싹을 내민다. 지금 당장이라도 혈관을 깨끗이 관리하면 뇌출혈과 뇌경색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혈관성치매도 없앨 수있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배종빈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촬영한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도출해내는 딥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이 모델을 가지고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의 뇌 MRI 자료를 4대1 비율로 학습용과 검증용 데이터셋으로 구분한 뒤, 학습용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각각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 다음 검증용 MRI 자료를 통해 해당 알고리즘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하는지 정확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동일 인종에서 판별 정확도는 곡선하면적(AUC) 0.91~0.94로 매우 높았다. 아울러 한 사람의 뇌 MRI 분석에 소요된 시간도 평균 23~24초 밖에 되지 않았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뇌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매의 경고증상이 보이는 40~50대부터 생활습관 개선과 예방치료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독서 등을 통해 뇌를 적극 사용하고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해야 하고, 조기발견을 위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국내 치매명의로 손꼽히는 한설희 건국대병원 교수(전 의료원장)은 '생·각·바·꾸·기'를 제안한다. 이는 생각을 젊게 하자, 각성하고 금주·금연하자, 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걷자, 꾸밈없는 뇌건강 식단을 준비하자, 기분좋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 등 5가지 항목의 첫글자를 딴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키우고, 호기심을 갖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치매의 싹을 없애는데 가장 좋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진·인·사·대·천·명'을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고,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올바른 식사를 하라 등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확률이 80% 낮아진다.
흡연을 시작해 25~30년 지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50% 증가한다.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나 높다.
TV시청과 같이 수동적인 정신활동만 하면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0% 늘어난다.
과음이나 폭음은 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성을 1.7배나 높인다. 비만인 사람이 3년후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8배 높다.
<40~50대 치매의 싹 체크 리스트>
1. 초단기 기억 장애로 이미 했던 이야기나 질문을 반복하는 일이 잦다
2. 약속을 비롯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문단속을 자주 깜빡한다
3. 익숙한 사물 이름이나 친한 사람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4. 남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고 말귀가 어두워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5. 매사 관심이 없고 의욕이 떨어지며 삶의 활력이 줄어들었다
6. 옷이나 차림새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등 패션에 무감각해졌다
7. 화를 잘 내거나 충동을 절제하기 힘들다
8. 남을 배려하는 마음, 예의가 없어졌다. 말에도 두서가 없다.
9. 요리 등 복잡한 일에 서툴고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 한쪽은 실수
10.젓가락질이 서툴고 음식을 자주 흘린다
※위항목중 3개이하는 아직은 안심.4~7개는 치매의 싹이 보임. 8개이상은 전문의 상담필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권하는 치매예방 수칙 3·3·3>
·3권(勸)= 운동(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식사(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독서(부지런히 읽고 쓰기)
·3금(禁)= 절주(술은 적게 마시기), 금연(담배는 피지 말기), 뇌손상예방(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함)
·3행(行)= 건강검진(정기적으로 받기), 소통(가족, 친구와 자주 만남), 치매조기발견(매년 조기검진)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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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중재치료는 초기 치매 환자에게 약물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억'을 잡아라... '뇌 재활'로 藥 한계 보충
환자 84만명... 약으로 '신경전달물질' 조절 시도
불안·흥분 증상엔 '메만틴', 파킨슨치매는 '리바스티그민'
뇌혈관 문제는 '신경과', 이상행동 심하면 '정신과' 진료를
노인들에게 '치매'는 공포다. 병이 진행될수록 정신은 피폐해진다. 치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과 사회의 부담도 크다.
치매가 ‘고령화 시대의 재앙’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치매 환자는 갈수록 증가 추세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25%(약 84만명)이며, 2050년에는 15.91%(약 30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도 12분마다 1명의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치매는 노인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치매 치료에 대한 정보는 막연하다.
아직 '완치'를 위한 약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는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현재 치매 환자가 해볼 수 있는 치료법은 어떤 게 있으며, 앞으로 나올만한 치매 치료 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말로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는 하는 걸까? 앞으로 4주간, ‘치매 치료’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간다. 1편은 치매 치료의 현황이다.
◇시판 중인 치매약, 진행 속도 늦추는 게 목적
현재까지 치매를 낫게 하는 약은 없다. 지금 이뤄지는 치매 치료의 목표는 인지기능 저하를 최대한 더디게 하거나,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멈추는 것이다. 주로 치매 약제를 사용하거나, 재활치료 개념의 '인지중재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치매에 걸리면 인지기능 저하 외에도 정신장애나 이상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등 보호자가 상당한 부담을 짊어지게 만든다.
치매 치료는 보호자의 부담을 최대한 덜 수 있도록 증상 조절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가족에 관한 상담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먼저, 현재 시판되는 치매 약제는 크게 두 가지 기전으로 나뉜다.
▶첫째는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 계열로, '도네페질(한독-아리셉트 등)' '갈란타민(얀센-레미닐 등)' '리바스티그민(노바티스-엑셀론 등)'이 있다.
아세틸콜린은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것이 분해돼 사라지는 것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낸다.
치매 초기에 사용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바스티그민은 파킨슨병과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둘째는 글루타메이트와 관련된 'NMDA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 '메만틴(룬드벡-에빅사 등)'이다.
글루타메이트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억제하면 신경세포 독성을 줄여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메만틴 계열 약제는 과도한 불안·흥분·공격적 성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그밖에 인지질 공급을 돕는 '콜린알포레세이트(종근당-글리아티린 등)'도 있다.
앞선 약제에 비해 임상 증거는 부족하지만, 부작용이 적어 보조적 수단으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혈관성치매 환자에게서 효과가 더욱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초기에는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 계열의 약을 사용하고, 중등도 치매로 발전하면 글루타메이트 길항제 계열의 약제를 사용한다. 두 약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대한치매학회 회장)는 "치매 약제를 사용한 환자는 치료받지 않는 환자보다 간이치매선별검사(MMSE) 점수가 해마다 더 적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다만, 약효가 강력하지 않고 약한 편이며 30~50%의 환자에게서만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정 약물이 치매 환자에게 100%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 증상에 따라 적합한 약제를 처방하는 게 중요하다.
치매 증상 개선을 위한 '묘약'은 없다는 것. 이준홍 교수는 "치매 치료약을 선택할 때는 환자 상태와 동반 질환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부 약제는 대사 과정에서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처방하기 전 심장, 간, 콩팥 기능 검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지중재치료, 약물만큼 효과 내기도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는 원한다면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치매 약물 복용자 10명 중 1~2명은 부작용이 심해 복용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증상 개선 효과보다 부작용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약물치료를 중단한다.
치매 치료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장애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메스껍고,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치매 약물 복용 후 체중이 감소했다면 부작용을 의심하고 담당의와 상담해야 한다.
치매 증상 자체로도 식욕이 떨어질 수 있는데, 약효까지 더하면 고령의 노인에게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인지중재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더라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인지중재치료는 쉽게 말해 '뇌 재활 운동'이다.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자극하며, 일상생활에서 인지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인지중재치료의 범위를 넓게 보면 생활습관 개선이나 자석·전류·빛·소리를 이용한 자극치료까지 포함된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는 "인지중재치료는 초기 인지장애를 보이는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약물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인지중재치료는 3편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매 치료, 차이점은?
치매 치료는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모두 진행한다. 병원에 따라 두 진료과가 협진하기도 한다.
환자 입장에선 치매 치료를 받고자 할 때 어느 과에 방문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우선, 치매 진단을 위해서는 두 과에서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인지기능 검사나 뇌 영상 촬영(MRI·CT·PET) 등을 진행해 치매의 원인을 찾는다.
치매 환자의 약 70%는 알츠하이머치매인데, 두 과에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약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곳을 찾아도 상관없다는 의미다.
다만, 치매의 원인과 증상 유형에 따라 적합한 진료과를 선택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혈관성치매', 파킨슨병으로 인한 '파킨슨치매' 환자는 신경과에서 더 많이 진료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수현 교수는 "우울, 감정기복, 공격성, 수면장애, 환시, 망상, 섬망 등 정신행동 문제가 심한 환자는 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한다"며 "이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 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항정신병약제, 항우울제, 기분조절제 등을 이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과격한 행동으로 인한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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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기자
치매 가족이 생겼다…뭐부터 해야 하나
- 거주지역 치매안심센터 적극 활용
-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 받으려면 '장기요양등급' 신청 먼저
2020년 9월 기준 국내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이 치매와 싸우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인구 중 15.5% 넘어서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전체 인구 5,178만명 중 775만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인 것이다.
2025년에는 전체인구의 20%에 이르는 초고령화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치매환자 증가도 국가와 개인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자리잡았다.
노화를 피해갈 수 없듯이 그 누구도 치매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내 가족이, 내가 겪을지도 모르는‘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매경헬스에서 하나씩 풀어본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치매. 아무런 준비 없이 하루아침에 치매환자를 돌봐야 한다면 뭐부터 해야 할까.
대부분의 치매환자 가족들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 치매 진단을 위한 검사부터 진단 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정부지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종일 같이 있을 수 없는데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등 수많은 정보를 찾고 결정해야 한다.
치매환자 가족의 사례를 통해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 68세 A씨는 2017년 치매진단을 받은 남편을 4년째 돌보고 있다. 날짜와 계절감각이 떨어지고 평소와는 다행 행동을 하는 남편이 걱정돼 스스로 병원을 찾아 치매검사를 진행했다. 2016년 대학병원에서 치매가 아니라고 진단을 받았지만 남편의 이상 행동은 점점 심해졌다. A씨는 남편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치매를 의심했다.
2017년 지역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무료 치매선별검사를 받고 치매가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치매안심센터 협약병원을 통해 치매 감별검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치매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진단 후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환자 지원서비스와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치매국가책임제 핵심 기관 ‘치매안심센터’ 적극 활용
치매진단을 받았다면 치매환자 지원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어떤 절차를거쳐야 하는지 정보를 찾아야 한다. 전국 시, 군, 구에 설치되어 있는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서비스까지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무료 선별검사부터 협력병원 연계를 통한 감별검사까지 안내 받을 수 있다. 선별검사결과 정상이 나왔더라도 치매안심센터에서 등록관리를 통해 2년 후 다시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 해준다. A씨의 경우처럼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A씨는 “센터에서 혜택과 제도에 대한 설명을 아주 잘 해주고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환자 가족들이 이러한 복지제도를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 '준비하세요' 리플렛 발췌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보급,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조호물품 제공 및 대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르신 인식표는 실종 위험이 있는 어르신의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이 되더라도 무사히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고유번호가 있는 인식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치매를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는 어르신을 위한 치매치료비 지원도 연 최대 36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치매 환자 상태에 따라 기저귀, 요실금 팬티, 방수매트 간이 변기 등 위생소모품을 지원한다.
치매환자 지원사업에 대한 안내와 신청은 거주지역과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하면 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 ‘장기요양등급’ 받아야 해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방문목욕, 복지용구 지원 등 치매환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다양하다.
이러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통해 ‘장기요양등급’을 받아야 한다.
장기요양인정 신청은 장기요양보험가입자 및 그 피부양자,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신청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또는 만65세 미만이지만 치매, 뇌혈관성질환, 피킨슨 병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진 사람이 대상이다. 장기요양등급은 1~5등급, 인지지원등급 총 6개 등급으로 나뉘고 등급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사항이 다르다.
1등급이 ‘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자’로 가장 높은 장기요양 등급이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으면 시설급여, 재가급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재가급여는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이 포함된다. 시설급여에는 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등이 해당된다.
이동변기, 목욕의자, 성인용보행기, 휠체어 등 복지용구 구입과 대여 비용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복지용구는 연간 한도액 160만원이다.
장기요양등급은 2년에 한번씩 갱신되며 이를 위한 재심사가 이루어진다.
등급변경 신청은 등급판정 3개월 후 신청이 가능하다.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치매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령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고 싶어도 알지 못하거나, 신청과정이 복잡하다고 느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시니어플랫폼 아리아케어 인태근 이사는 “실제로 노인돌봄 국가지원제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고, 어떻게 신청해야 할지 막막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직접 신청하기 힘들다면 노인복지센터의 무료상담을 통해 신청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혹 이러한 복지혜택 이용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해 놓치는 경우도 있다.
A씨는 “나라에 빚쟁이가 되는 것 같아서 등급신청을 하지 않으려고 한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복지제도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니 치매환자와 보호자들이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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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기자 sjy1318s@mkhealth.co.kr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좌), 배종빈 교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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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배종빈 교수팀, 인공지능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 개발...조기진단 한다!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의 뇌 MRI 자료로 학습, 판별 빠르고 정확도 높아...
인종에서의 판별 정확도 AUC 0.91-0.94로 매우 높게 나타나,
한 사람의 MRI 분석에 23-24초 밖에 안 걸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치매 환자의 약 60-8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알츠하이머병은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증상이 시작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이 점점 더 저하되고 신체적 합병증까지 동반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마저 불가능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많은 환자들이 좀 더 일찍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와 관리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완벽한 예방 및 치료가 불가능한 만큼, 알츠하이머 치매는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배종빈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판별해 내는 알고리즘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먼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촬영한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도출해내는 딥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이 모델을 가지고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의 뇌 MRI 자료를 4:1의 비율로 학습용과 검증용 데이터셋으로 구분한 뒤, 학습용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각각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완전한 3D 뇌 이미지에서 피사체 이미지를 출력하는 과정(사진:논문캡처)
그 다음 검증용 MRI 자료를 통해 해당 알고리즘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하는지 정확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동일 인종에서의 판별 정확도는 곡선하면적(AUC) 0.91-0.94로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 사람의 뇌 MRI 분석에 소요된 시간도 평균 23-24초 밖에 되지 않았다. AUC는 정확도를 판별할 때 사용하는 지표로 곡선 아래 면적넓이를 말한다.
1에 가까울수록 그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한국인의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으로 서양인의 MRI 자료를 분석한 경우 정확도가 AUC 0.89였으며, 반대로 서양인의 자료를 학습해 만든 알고리즘으로 한국인의 MRI 자료를 분석했을 때는 AUC 0.88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뇌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딥러닝 알고리즘은 서로 다른 인종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해 냈다”며 “이번 딥러닝 모델을 계속해 발전시킨다면 다양한 인종에서도 뇌 MRI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해당 딥러닝 모델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임상시험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배종빈 교수는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일 경우에도 뇌에 이상이나 병변이 있는지 보기 위해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때의 영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여부도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딥러닝 모델의 활용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와 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닥터앤서(Dr.Answer)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12월 17일자 온라인에 'T1-가중 자기공명영상 기반 컨볼루션 신경망 모델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Identification of Alzheimer's disease using a convolutional neural network model based on T1-weighted magnetic resonance imaging- 다운)'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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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닥터앤서(뇌영상 수치 자동 분석 SW)가 분석한
결과를 보며 치매환자 진단 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분당서울대병원]
일당백` AI 닥터앤서…5년 걸린 희귀질환 진단, 15분만에 뚝딱
심뇌혈관·치매 등 8대질환 연구
관상동맥 CT판독 2분이면 완료
대장용종 진단도 92%까지 정확
AI 닥터가 진료실 풍경 바꿔놔
국내는 물론 사우디병원 곧 진출
한국인 맞춤 인공지능(AI) 의사로 개발된 소프트웨어 `닥터앤서`가 진료실 풍경을 바꾸고 있다.
원인을 찾지 못해 평균 5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 이런저런 검사를 받아야 했던 소아희귀병 환자의 병명 진단이 15분이면 나온다.
검사후 4~6시간 후에야 판독결과가 나왔던 치매 진단도 1분이면 끝난다. 사람이 할 때에는 수십분 걸리던 관상동맥 CT판독은 2분으로 줄었다.
정확도도 훨씬 높아졌다.
대장 내시경을 하면서 의사가 육안으로 용종을 판독할 때는 81%의 정확도를 보이던 것이 닥터앤서 활용 후에는 92%로 늘었다.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11%나 줄었다는 의미다. 숙련된 전문의나 전공 교수들도 놀라워하는 결과다.
이같은 성과 덕분에 닥터앤서는 2020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 정보·전자 분야 최우수 성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닥터앤서는 지난 3년간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질환 등 8대 질환을 연구(데이터 학습)했다. 지금은 국내 38개 병원과 사우디 국방보건부 산하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며 `현장실습`을 하는 중이다.
닥터앤서가 학습한 데이터는 환자의 진료정보, CT와 MRI 등 영상정보, 유전체 정보, 생활습관정보 등 다양하다.
전세계 정부는 이같은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질병을 예방하고 사전에 관리하는 `정밀의료`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김기웅, 분당서울대 교수
8대 질환중 치매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존에도 뇌 영상 자동분석 SW가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임상현장에서 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닥터앤서는 AI 베이스여서 처리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임상현장에서 쓰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를 촬영한 영상검사(MRI 등)에서 뇌의 모양이나 부피가 정상인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분석해 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닥터앤서는 이같은 기능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김 교수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뇌 변화를 그냥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닥터앤서가 제공하는 뇌 부위별로 계산된 수치를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뇌의 좌우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는데 닥터앤서는 수치가 좌우로 나뉘어 나오기 때문에 단번에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MRI 소견상 알츠하이머일 확률을 계산해주는 SW도 현재 3등급 의료기기 심사중인데, 어떤 MRI 영상이든 치매확률을 자동으로 계산해주기 때문에 불필요한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질환을 진단할 목적으로 촬영한 MRI 영상으로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까지 알아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뇌졸중 진단 목적의 MRI와 치매 진단 목적의 MRI가 구체적인 촬영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뇌의 3차원적 구조를 제공하기 때문에, 닥터앤서를 활용하면 뇌졸중 진단을 위해 촬영한 MRI로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까지 함께 진단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정도 활용도라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인허가 받은 SW로는 세계 최초이고 타이밍이나 기술 우수성으로 봤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얼마나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해서 후발 주자들의 추적을 따돌리느냐, 어떻게 마케팅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동균 가천대 길병원 교수
대장암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가천대 길병원 박동균 소화기내과 교수도 닥터앤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 교수는 "어떤 사람이 대장용종이 잘 생기는지 보는 프로그램, 내시경할 때 자동으로 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을 찾는 프로그램, 대장암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등 예측부터 진단, 예후 추적, 치료까지 닥터앤서를 활용해봤다"면서 "지금은 국민들이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대장용종 있을 확률이 얼마인지, 내시경시 대장용종을 찾는 SW를 집중적으로 임상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내시경에서 용종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대장이 길고 주름이 많이 져있고 전체를 다 봐야 하는데 깜박 놓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 세 명이 함께 봤는데도 용종을 놓치는 비율은 20~30%에 달했다.
닥터앤서는 AI가 실시간으로 용종을 찾아서 표시해주기 때문에 놓칠 확률이 줄어든다.
초보의사도 능숙한 의사처럼 판독할 수 있게 실력을 제공하고, 숙련된 전문의의 주의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박 교수는 닥터앤서의 또 다른 장점으로 `데이터가 남는 것`을 들었다.
그는 "머지않아 개인 의료정보 기록을 개인이 갖는 시대가 올 텐데, 병원에서 주는 결과지가 아니라 나의 내시경 원본 데이터를 받아서 보관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국가 검진에 포함되어 있어 전세계에서 대장 내시경을 가장 많이 해주는 나라다. 전문의가 아닌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의사들도 닥터앤서를 활용하면 판독 정확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닥터앤서의 효과가 검증됐고 사우디 수출까지 논의되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의료진들은 아무리 좋은 AI SW가 개발되어도 현재 의료환경에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스템은 의료진 위주로 짜여 있어 행위별 수가제가 기본이고 AI SW를 써도 가산 수가를 주는 데 그친다.
번거롭고 추가 수익도 너무 적기 때문에 병원이나 의료진 입장에서는 AI SW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AI 의료 생태계의 기본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는 질병의 정밀진단 및 조기발견, 맞춤 치료로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고령화 시대 눈덩이처럼 불어날 대한민국의 의료비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빅데이터와 AI 시스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전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닥터앤서 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364억원이지만, 병원과 참여기업들이 평가하는 닥터앤서 프로젝트의 가치는 수십~수백 배에 달한다.
이처럼 AI 의료 체계가 정착되려면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과기정통부는 물론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 교수는 "예를 들어 대장암 국가검진 시스템에 기본 인프라로 닥터앤서를 접목시키면,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데이터로 가장 많은 전문의가 경쟁할 수 있는 솔루션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1년만 사용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SW가 된다"면서 "개별의사가 잘하는 것만으로는 소용없고 생태계를 잘 만들어야 한다.
AI 의료SW를 활성화시키려면 뭘 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많은 시범사업과 연구로 충분한 근거를 확보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도 지금의 의료서비스에 AI가 어떤 위치로 접목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자율주행하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와 마찬가지로 알고리즘 오류가 났을 때 과학적·도덕적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며 "사람이 감지할 수 없는 부분을 판독하는 AI SW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정확히 설계해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찬옥 기
심혈관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를 통해 매긴 점수가 높은 사람은 점수가 낮은 사람보다 치매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한 코골이 치매까지 유발... 원인별 치료 달리해야
수면무호흡증 동반한다면 양압기 치료가 최선
코골이 원인은 수면 중에 코부터 기도를 거쳐 폐까지 정상적인 호흡에 관여하는 신체 부위 중 일부가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져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코골이는 비정상적인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코골이의 원인을 명확하게 알면, 치료법도 비교적 확실해 진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다. 뇌숨골 기능 저하, 폐기능저하, 횡경막 기능저하, 기도 협착 등 이다. 단, 코는 양쪽이 동시에 막혀야 무호흡이 유발되므로 단지 코 질환으로만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한쪽 코만 막힐 시는 코골이 소리가 크게 날수는 있으나 수면무호흡증 여부는 수면다원검사 결과로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본인의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 받는다면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단순 코골이 치료처럼 무조건 시술적 치료가 먼저 선행되는 것이 아니고 원인이 복잡하므로 잘 확인 해 보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단순 코골이로 진단된다면(혀 위쪽이 막히거나 좁아서 단순히 소리만 문제된다면) 목젖 주위가 떨려서 소리가 나는 것인 경우 소리를 없애는 개념으로 목젖 주위를 잘라 주거나 고주파 혹은 레이저를 통한 이비인후과 적인 수술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구강호흡을 못하게 해서 소리를 줄이는 구강내장치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코골이라면 전혀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 원인은 숨 쉬는 숨골 기능 저하부터 횡격막 기능 저하 심지어 노화까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어떠한 수술로도 완치가 불가능하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양압기 치료가 최선이다.
유일하게 장기적으로 사용 시 수면무호흡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심혈관 위험도가 정상인과 동일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양압기는 기도를 통해 몸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압력을 주어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의료장비인데, 양압기는 이러한 호흡운동을 통해 수면 중 산소공급을 원할하게 하여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구강호흡을 막아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빠른 검사와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게 되면 깊은 잠을 방해하고,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중년 이후의 노인에게서 잘 나타나고 추운 날씨에 더 위험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코골이가 매우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전문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 받고, 양압기 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진규 원장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무리한 수술로 후유증을 높이기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 양압기 치료가 권장된다.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양압기 치료를 적용해 추적 조사한 결과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정상화 되면서 치매 속도가 현저히 늦춰졌다”고 조언했다.
현재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국가에서도 인정한 검사와 치료법이다.
사전 진료를 통해 건강보험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김용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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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의 주원료 강황에 풍부한 커큐민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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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식 기자
치매 예방에 '이 성분' 효과… 연구 결과
커큐민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국내에서 발표됐다.
커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천대 약대 유봉규 교수팀이 최근 전 세계에서 치매와 커큐민의 상관성을 다룬 임상 연구 4건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수년간 쌓인 기존 연구 결과를 분석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분석 결과, 커큐민이 노인의 인지능력 개선을 도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억력 문제나 인지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 연구 2건에서 커큐민 섭취 후 인지능력 지표가 의미 있게 좋아졌다.
그러나 이미 인지장애가 있고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뚜렷한 환자에게선 커큐민 섭취 후 인지능력 지표(MMSEㆍADAS-Cog 등),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혈중 아밀로이드 베타(Aβ 40) 농도, 행동장애 등에서 뚜렷한 변화가 목격되지 않아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커큐민을 치료보조제로 사용하기엔 아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봉규 교수팀은 논문에서 “다양한 생리작용을 가진 커큐민은 현재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Aβ)를 제거하는 작용이 밝혀지면서 커큐민 함유 건강보조제가 개발돼 치매 예방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고 했다.
다만 커큐민을 입으로 섭취하면 소화관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 생체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큐민의 효능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는 커큐민의 생체이용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커큐민의 치매 예방ㆍ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전임상ㆍ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커큐민은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ㆍ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별인정을 받았다. 치매 예방ㆍ치료 효능에 대해선 아직 인정받지 못했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큐민은 시험관내 연구(in vitro) 연구에서 항염증ㆍ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인성 치매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카레에 풍부한 커큐민이 삶의 질을 높이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이 연구 결과는 대한약학회가 발간하는 ‘약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건강칼럼]인지장애 증상, 경도여도 안심할 수 없어…치매 위험 요인은?
어떤 일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을 건망증이라고 한다. 오래 유지되지 않아서 힌트를 주면 금방 떠올리고 힌트가 없더라도 스스로 고민하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간혹 치료가 필요한 유형이 존재한다. 나이 든 경우에는 더더욱 경계해야 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이는 건망증의 원인이 치매의 원인과도 유사하기 때문으로 둘의 연결고리를 끊어주지 않는다면 치매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대부분은 단순한 수준으로 끝나지만 위험군이나 중증 단계를 방치하면 경도인지장애로 발전하고 이윽고 치매로까지 이어진다. 건망증 자체가 심각한 병증인 것은 아니어서 적절하게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완화될 수 있기에 자세히 관찰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망증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 노화, 혈액순환장애 등이 있으며 방치시 스트레스성치매, 알코올성치매, 알츠하이머치매, 혈관성치매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하는 법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약속을 잡았다’는 사실을 예로들면 건망증은 약속을 기억하지만 구체적인 시간이나 장소 등을 떠올리기 어려워한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면 좀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반면 치매는 약속을 잡았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옆에서 힌트를 주더라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다. 건망증은 일상에 지장이 없으며 생리적인 뇌의 현상이지만 치매는 일상에 지장이 있고 뇌의 질환에 속한다.
이것이 좀 더 심각해지면 경도인지장애로 이어진다. 인지기능의 뚜렷한 저하가 관찰되지만 일상 능력이나 사회 활동 등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절벽 끝에 서있듯 아슬아슬한 상태에 해당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기억력의 손상 여부에 따라 기억상실성과 비기억상실성으로 구분된다. 방치시 1년 내 10~15%, 6년 내 80%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치매 자체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보니 40~50대부터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흔히 만 65세를 기준으로 하여 그 미만에서 발생하는 것을 초로기치매, 그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노인성치매라 부른다. 고령화된 선진국일수록 환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평소 치매검사 등으로 관리할 방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많이 보이는 원인은 뇌의 노화이지만 그외에도 3~4가지 이상의 유형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에 평소 예방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는 뇌혈관질환(뇌졸중)과 뇌의 충격, 출혈, 과도한 스트레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B12,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이 존재한다.
1차 질병으로부터 발전해서 치매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뇌졸중에서 발전한 혈관성치매, 파킨슨병에서 발전한 파킨슨병치매 등이 있다.
가족력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간혹 유전 요인이 있기도 하고 젊은 층에서도 ‘영츠하이머’나 ‘디지털치매’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점점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도 치매등급판정 등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간이 인지기능검사 등으로 전조증상 발견을 돕고 있는 만큼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 기억장애 등이 존재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섭취하거나 두뇌를 사용하는 활동 등을 한다면 조기에 치매를 발견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경도를 방치해서 중등도나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게 해야 그나마 일상 유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치매상담 등으로 초기 증상을 발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퇴행성뇌질환인 알츠하이머로 발생하며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서 대처해 주는 것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검진 등을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심각하지 않을 때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게끔 해야 한다. 아울러 평상시에 치매예방운동법 등을 시행한다면 심각해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글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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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희 국민건강보험공단 포항남부지사 노인장기요양운영센터장
치매 해결을 위한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응현황과 과제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6년 69만 명이었던 치매 환자는 2030년 137만 명, 2050년 30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신체활동, 가사활동 지원 등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여 노후의 건강을 증진하고 생활안정을 도모하며 가족의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도입된 제도이다.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원래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장기요양 수급자 확대를 최우선으로 추진해 왔다.
그 중에서도 신체기능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을 수행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증 치매노인을 중심으로 대상자 확대 정책을 시행하였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치매정책은 제1~3차 치매관리종합계획,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과 같이 국가 차원의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성공적 실현을 지원하기 위하여 추진되었다.
그간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는 신체기능에는 어려움이 없어도 인지기능 저하나 문제행동을 보이는 치매특성이 등급판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치매가점제를 시작으로 치매노인에 대한 보장성 확대를 위한 정책이 다수 추진되었다.
이러한 정책은 크게 치매중심의 장기요양 수급대상자 확대, 치매노인 대상 전문서비스 제공, 그리고 치매 가족의 부양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으로 나누어진다.
장기요양이 필요하지만 등급을 받지 못한 치매노인의 수급대상자 확대를 추진하여 등급판정시 치매가점제 적용과 인지지원등급을 신설하였다. 노인장기요양 인정자 가운데 치매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2008년 31.3%에서 2018년 45.2%로 10년 사이에 1.4배 증가했고, 2020년 7월 기준 16,984명의 경증 치매환자가 인지지원등급을 받아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치매노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치매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돌봄 능력을 가진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을 대상으로 치매전문교육을 실시하여, 2019년 6월 기준으로 총 94,636명이 치매전문교육을 수료하였다.
또한 치매 노인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시설환경을 조성하고 훈련받은 전담인력이 배치된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을 도입하여 2019년 6월 기준으로 114개 기관 140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치매국가책임제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치매전담형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치매가족의 부양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치매가족휴가제와 본인부담금 감경대상자를 확대하였다.
치매가족휴가제는 가정에서 치매가 있는 장기요양 인정자를 돌보는 가족의 휴식을 위해 월 한도액과 관계없이 연간 6일 이내의 단기보호급여를 이용하거나 방문요양급여를 1회당 1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일정 수준이하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본인부담금을 최대 60%까지 지원함으로써 치매 가족의 요양비 부담을 완화하였다.
보건복지부는 지역거주를 지원하는데 주력한 ‘제4차(2021~2025) 치매관리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단기보호제공 주야간보호소 확대, 치매가족휴가제의 연간이용한도 늘리기, 치매노인의 요양 필요도를 더 세분화하여 측정하는 등의 내용이다.
2019년에 실시한 장기요양제도 만족도 조사에서 보호자. 이용자의 만족도는 84%, 국민의 제도 인지도는 84.3%였다. 2008년 장기요양보험 시행 이래 사회적 효를 실천해오며 국민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지만 갈 길 또한 멀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경증 치매노인까지 포함함에 따라 여러 가지 상태를 보이는 치매노인과 가족의 욕구를 파악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대한 지역사회에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는 증가하는 치매노인의 규모와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신체 및 인지기능 상태가 다양한 치매 노인과 가족의 욕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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