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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백신 대 변이 바이러스, 코로나19 2라운드

 

 

 

 

 

[사진=더밸류뉴스]







60간지 중 38번째인 신축년 '하얀 소의 해' 첫째 날인 1일 오전 강원도 양양 동호해변에서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2021년 신축년의 새해가 떠오르고 있다. /양양=배정한·이동률 기자







2020년 12월22일 영국 동남부 켄트주 램즈게이트의 국제공항에 대형 화물트럭들이 발이
묶인 채 늘어서 있다. AFP 연합뉴스



백신 대 변이 바이러스, 코로나19 2라운드



영국발 변이 28개국 확산… 백신 본격 보급 2021년이 고비

꼭 1년이 지났다.
2019년 12월31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보건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명명된 전염병 대확산의 서막이었다.
2020년 1월 중국은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 우한을 석 달 가까이 통째로 봉쇄했고, 3월 말에는 13억 인구의 인도가 두 달 동안이나 필수 인력을 뺀 전 국민의 집 밖 출입을 금지했다.

유럽, 중동,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갔다.
그럼에도 코로나바이러스는 불과 100여 일 만에 세계 152개국으로 퍼졌다.
2020년 3월 중순 WHO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1948년 창설 이후 세 번째다.
목숨값은 나라마다 다르다
사태 초기에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길게는 1년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망은 현실이 됐다
. 2020년 12월31일 현재,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8250만 명을 넘어섰고, 180만 명이 숨졌다.

불과 1년 새 바이러스가 앗아간 목숨이 대량살상이 난무했던 한국전쟁 3년 동안 교전국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를 모두 합친 수(약 137만 명)를 훨씬 웃돈다.
확진자 수는 미국이 약 2천만 명으로 가장 많다. 국민 17명 중 1명꼴이다.
인도(약 1천만 명), 브라질(약 750만 명), 러시아(약 310만 명)가 뒤를 잇는다.

유럽 상황도 여전히 심각하다.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공연과 스포츠 경기는 물론 종교 행사와 일상적인 모임조차 통제받는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우울증)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막을 내린, 말 그대로 우울한 한 해였다.

2021년 새해에는 희망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동안 전세계 보건의료 전문가와 제약회사들은 백신 개발과 임상 시험을 통한 안전성 확립에 전력을 기울였다.
의료 전문가들은 백신 보급이 대중화하면 코로나19 급증세도 꺾일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 12월 초부터는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연합(EU), 브라질, 인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사태가 심각한 나라들부터 백신 긴급사용 승인과 접종이 본격화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월28일 현재 미국에서만 약 21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했다.
각국 정치 지도자와 보건 책임자들이 백신을 먼저 공개 접종하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정부통령 당선자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보란 듯이 시범 접종을 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체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이스라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에서 맨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서구 강대국 최고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덕분에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는 사실도 코로나 시대의 진풍경이다.
나라마다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류 공동의 질병 재난 사태 앞에서 사람 목숨의 값어치는 소속 국가에 따라 달랐다.

미국을 비롯해 몇몇 부유한 나라는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에 대량 입도선매에 나섰다. 반면 가난한 약소국들에 백신은 ‘먼 나라 이야기’다.12월15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듀크대학과 유니세프(UNICEF) 등이 수집한 백신 계약 자료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EU는 인구의 2.5배, 영국과 미국은 4배 이상, 캐나다는 무려 6배 분량의 백신(1회 접종 기준)을 확보했다.

한국도 백신 확보 물량 순위에서 12위에 올라 상위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신문은 WHO와 미국 빌게이츠재단이 후원하는 비영리 자선기구들이 지구적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92개 빈곤국과 개발도상국에 지원할 최소 10억 회 투약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고 보도했다.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도 주목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VUI–202012/01)의 출현과 확산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 영국 동남부 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이 변이 바이러스는 12월 말 현재 유럽을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 북미, 아시아까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12월29일 현재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발생 또는 유입이 확인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28개국에 이른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국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 70% 강해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저장한 핵산(DNA 또는 RNA)과 그 외피인 단백질막, 두 가지로만 구성된 극히 단순한 생명물질이다.
최소한의 세포 구조(단세포)도 갖추지 못한데다, 숙주에 기생하지 않고는 독자 생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생명체가 아니라는 견해도 많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체 구조는 RNA형이다.
DNA가 마치 밧줄처럼 이중나선형 구조로 꼬여 튼튼한 것과 달리, RNA는 단선 가닥이다.

유전정보 복제와 전달 과정에서 일종의 ‘불량품’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난히 변종, 변이가 많은 이유다. 영국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종이 우려를 낳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침입하는 도구인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해, 기존 바이러스보다 침투력이 훨씬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이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기존 바이러스를 대체해 확산하는 추세도 주목된다.
12월20일 영국 국립통계청은 11월 런던에서 신규 확진자의 4분의 1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였으며, 12월 중순 이 수치는 거의 3분의 2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이제 세계의 관심은 막 보급되기 시작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작용할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거의 확실히 그렇다” 또는 “최소한 현 단계에선 그렇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백신은 인체 면역체계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의 여러 부분을 동시다발로 공격하도록 작동하므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미미한 정도라면 백신은 여전히 효력을 보일 것이란 근거에서다.
다행히 아직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독성이 더 강하다거나 치명률이 높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변이 맞춰 백신 수정 쉽다” 전망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순 없다.
영국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라비 굽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공영방송 에 나와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잠정적으로 백신 회피를 향한 첫 단계를 밟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로버트슨 글래스고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과 비슷한데, 우리는 그에 맞춰 독감 백신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며 “다행히도 우리가 현재 가진 코로나19 백신들은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한) 효능 수정이
매우 쉽다”고 말했다.
백신이냐 변이냐? 2021년은 인류와 코로나바이러스가 각각 새로운 무기로 결전을 벌이는 해가 될 전망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 제공]
[사진=더밸류뉴스]





모더나 "한국과 백신 4000만 회분 계약…5월부터 공급"

 

국산 코로나 백신 최소 1년 기다려야...모더나는 5월 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산 백신의 개발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주요 백신 후보물질이 대부분 임상단계에 올라섰지만, 개발 속도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 국산 백신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후보물질 2종 모두 임상 시작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1ㆍ2상을 승인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GBP510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재조합 백신’이다. 백신의 표면항원 단백질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지난 11월 임상 1상에 돌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NBP2001’도 비슷한 원리의 백신 후보물질이다.
NBP2001는 표면항원 단백질로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GBP510는 표면항원 단백질이 나노구조(정20면체)를 형성하는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종류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이로써 현재 국내에서 임상을 승인받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6개로 늘었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는 ‘DNA 백신’으로, 핵산을 몸속에 넣어 항원을 만들게 한 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빨리 만들 수 있고 안전성도 입증된 방식이라 백신 연구에 널리 쓰이고 있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임상 중인 후보물질 역시 DNA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아데노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제조한 셀리드의 ‘바이러스벡터 백신’도 지난달 초 임상에 돌입했다.
 
모더나 5월부터 공급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임상 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총 13개다. 미국의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노바백스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다.
이 중 일부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접종을 시작했다. 아직 임상 1ㆍ2상 단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백신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최소 1년 이상은 외국산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지난달 18일 백신 확보 관련 브리핑에서 “지금 당장은 국내 백신 기술이 서구 글로벌 제약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희망컨대 한국이 만든 백신은 내년 말, 내후년 초 정도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냉동 보관중인 모더나 백신 [AP=연합뉴스]

 

 

한편 모더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 정부와 백신 공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모더나 측은 “한국 정부와 오는 5월부터 코로나19 백신 40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음을 확인한다”고 언급했다.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4000만 회분은 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백신접종 시뮬레이션 해보니..2분기 숨통 트이고 3분기 마스크 벗는다


AZ 1분기, 얀센·모더나 2분기, 화이자 3분기 도입..코백스까지 5600만명분
단순 계산시 1~2분기 접종자 1900만명 육박, 3분기 누적은 4000만명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오는 5월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리나라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백신 접종 로드맵이 더욱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모더나의 공급 일정은 당초 3분기까지 '집단면역' 효과를 내겠다는 정부 계획에 큰 변화를 주진 않는다. 다만 무려 2000만명분에 달하는 모더나 백신이 2분기부터 순차 공급될 예정인 만큼, 유행 억제 상황은 최소한 2분기부터 실감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올 여름 코로나19로부터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고, 가을부터 마스크 없는 생활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일 정부의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이번 모더나의 백신 공급 계획을 종합하면, 올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2분기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최소 3종, 3분기는 4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31일 정부와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모더나는 지난 1일 "한국 정부와 5월부터 백신 4000만도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4000만도스는 총 2000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

당초 정부는 1000만명분 도입 계약을 추진했으나, 추가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가져오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과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 얀센 백신 600만명분도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사노피-GSK 백신)을 들여온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5200만명 접종분을 넘는 총 5600만명분 물량이다.





하트퍼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인 맨디 델가도가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하트퍼드커런트 갈무리) © 뉴스1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오는 2월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달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허가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2월쯤 허가승인이 이뤄지고, 국내 도입후 국가출하승인(국검)을 받게 되면 이르면 2월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올 1~3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또 얀센 백신은 2~4분기, 화이자 백신은 3~4분기에 나눠 도입할 예정이다.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4분기에 백신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5월부터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까지 각 백신 도입 물량을 분기별로 단순 정량화하면, 올 1~2분기 접종 가능한 총 물량은 대략 1900만명분에 이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00만명분, 얀센 200만명분, 모더나 660만명분, 코백스 500만명분이다.
다만 각 백신들은 실제 국내 도입시기가 연기되거나 국가출하승인 일정 등에 밀릴 경우 접종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은 있고, 상반기보다 하반기 도입 물량이 더 많을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방식으로 3분기 도입 물량을 예측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00만명분, 얀센 200만명분, 화이자 500만명분, 모더나 660만명분, 코백스 250만명분이 된다.
이 역시 각 도입 분기시점에 접종까지 이뤄진다면, 1~3분기 누적 접종분은 3970만명분이 된다. 정부가 올 3분기까지 우선 접종대상자 3600만명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 성립되는 규모다.
따라서 올 2분기가 끝나는 여름부터 확산세가 크게 꺾이고, 가을부터 자연스러운 감염확산 억제가 이뤄지는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집단면역은 전체 집단 구성원의 60% 이상 면역 항체가 형성됐을 경우 효과가 있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정례브리핑에서 "2021년 2~3분기에 확보되는 백신 물량이 상당 수 있다"며 "정부의 계획은 적어도 내년 3분기정도까지는 우선 접종 대상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물량 확보 또는 인력, 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ys@news1.kr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인구수만큼 확보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는?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2021년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코로나 백신에 쏠려 있다.
2020년엔 전세계가 다 같이 고생했지만, 올해는 어떤 국가가 먼저 백신을 확보해 정상국면에 접어드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그런데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는 국가들을 보면 상당수가 인구보다도 많이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캐나다는 11배까지 확보했고 미국과 영국은 4배, EU(유럽연합)도 2배나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안 그래도 집단면역을 위해선 전국민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판에 왜 이렇게들 인구보다도 더 많이 확보하려고 안간힘들을 쓰는 걸까?
인구수대로만 백신이 있으면 충분한 걸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각 국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히 인구수만큼만 백신을 구하면 충분하다는 것은 맞지 않다.
각 국이 인구보다도 많이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정리된다.


① 백신을 1인당 1번만 접종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백신을 인구수대로 확보했으니 충분하다는 생각의 근간은 1인당 1회 접종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허나 코로나 백신을 딱 한 번 접종했다고 해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진 화이자 백신의 경우 미국에선 한번 접종을 하고 3주 후 재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국민이 맞는다고 가정할 경우 적어도 2배는 구해야 하겠죠? 우리정부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도 1회 접종 후 3개월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아직 명확하지가 않다.
지금 나온 백신들이 과연 얼마만큼 면역력이 지속되는 것인지, 몇 회만 접종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평생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래서 전국민이 아닌 일부 국민들만 집단면역을 위해 맞는다고 해도 얼마만큼 백신을 많이 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들이 인구수보다도 훨씬 많은 백신을 구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②어떤 백신이 효과가 좋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다.
일단 대부분 임상3상과 각 국 보건당국의 심사를 거치긴 했지만 이제 막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가 좋고 안전할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백신을 확보한 국가에서도 일부 국민은 접종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 다양한 백신을 골고루 많이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 국제적으로 효능과 공신력을 인정받은 백신이어야지 아무 곳의 백신을 사들이면 안 될까?


결국 종합하면 얼마나 신속하게 다량의 백신을 확보할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우리 정부 당국도 백신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니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엄민우 기자(mw@sisajournal-e.com)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 블루'가 위험한 이유…해커가 노린다

 

새해에 해커들이 '코로나 블루'와 같은 심리나 재택근무·원격수업 등 비대면 상황을 악용한 공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국내 보안업체들은 세밑에 내놓은 2021년도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에서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한 랜섬웨어와 피싱이 기업 정보와 개인 정보를 노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보안업계가 공통적으로 예측한 5대 사이버 보안 위협은 다음과 같다.

① '코로나 블루' 빠진 개인 노린 '피싱·스미싱 팬데믹'

보안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심리를 악용해 개인정보를 노린 피싱(이메일을 이용한 개인정보 탈취)이나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개인정보 탈취) 공격이 급증할 것을 우려했다. 비대면 결제 등에 꼭 필요한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에 유출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미싱 공격을 하는 해커들이 코로나 블루를 해소할 여가·문화생활 수요나 온라인 충동 구매 수요 등을 악용해 클릭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사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보통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에 다운로드 링크 등을 추가해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한 뒤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탈취한다.


안랩과 이스트시큐리티 등 국내 보안업체들은 최근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이나 유통업체를 사칭해 배송 안내 메일 등으로 위장한 피싱과 스미싱이 자주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온시큐어의 화이트해커 그룹 라온화이트햇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 여행, 공연 등 문화생활 관련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노린 사회공학적 기법을 활용한 피싱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② '대기업 스나이퍼' 표적형 랜섬웨어
보안업계는 새해 기업을 노린 랜섬웨어 규모와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예측했다.
과거엔 해커들이 무차별적으로 랜섬웨어를 유포했다면 최근에는 특정 기업을 교묘하게 노린 지능적인 표적형 공격을 자행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특히 앞으로의 랜섬웨어 공격은 데이터를 아예 갈취해 2차 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데이터 갈취용도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메이즈(Maze) 랜섬웨어가 2019년 말부터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이랜드 그룹에 클롭(Clop)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한 해커 조직은 기업의 영업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이후 탈취한 고객 정보를 다크웹에 유출했다.


문제는 랜섬웨어 공격 수법이 백신 탐지를 우회하는 등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SK인포섹 화이트해커 조직 EQST에 따르면 최근에는 가상머신을 사용하거나 윈도우 캐시 매니저 등을 이용해 백신(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공격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③ 가정용 네트워크 타고…재택근무 PC·홈 IoT 공격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재택근무나 원격 수업이 불가피해지면서 보안이 취약한 개인 PC와 가정용 네트워크가 기업 대상 랜섬웨어 유포 등 사이버 공격의 허브(Hub)가 될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들은 최근 이같은 가정용 네트워크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VPN(가상 사설망)을 활용하거나 원격 근무용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트시큐리티는 해커들이 아예 VPN 자체나 이같은 원격 근무 프로그램에 정보 탈취 기능이 포함된 악성코드를 심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개인PC뿐 아니라 AI(인공지능) 스피커 등 가정용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탈취 위협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 나아가 SK인포섹 EQST는 최근 건강정보·생체정보 등 개인 민감 정보가 다크웹에서 신용정보보다 비싼 최대 1000달러(약 109만원) 규모로 팔리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용 IoMT(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로 이뤄진 디바이스가 통신을 통해 서비스와 연결되는 시스템)기기가 공격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④ 기업용 클라우드·스마트제조시설 대상 공격

기업마다 퍼블릭·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디지털 전환 계획에 따라 스마트 제조 시설을 도입한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를 위한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 근무가 늘어나며 기업용 클라우드나 클라우드와 연동되는 산업제어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KISA는 사회기반시설 등 중요 인프라까지 사이버 공격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데이터 보호를 위해 중요 데이터 계정을 분리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랩에 따르면 최근 클라우드 내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팀(Team)TNT라이는 사이버 범죄그룹이 암호화폐 채굴 악성코드에 평문 상태의 AWS(아마존웹서비스) 크리덴셜(로그인 인증 정보)와 설정 파일을 훔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공격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내 서버를 장악해 악성코드를 배포하거나 다른 공격을 위한 중개 서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⑤ 특정 정권·국가 지원 받는 APT 공격

2021년에는 북한 등 특정 정권이나 세력,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APT(지능적지속위협) 공격도 전망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2022년에 대선이 있기 때문에 대선 정국을 노리고 대북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나 연구원, 기자 등 특정 인물들을 노린 북한 측의 스피어피싱 등 공격 위협도 적잖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는 해커들의 대리 '사이버 전쟁'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트시큐리티는 "2020년말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대량 생산과 임상실험 정보 등을 탈취하는 등 국가 차원의 총성 없는 정보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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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