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타네=AP/뉴시스]20일 일본 가고시마현 미나미타네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희망)을 탑재한 H-2A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UAE는 아랍 국가 중 처음으로 탐사선을 우주로 띄워 보냈다. 2020.07.20.
퍼서비어런스호가 태양광 패널 등을 떼어내고 대기권진입을 시도하는 상상도
[NASA/JPL-Caltech 제공]
태양계 네 번째 행성 화성 시험대서 펼쳐질 '삼국지
아랍권 첫 화성탐사선 '아말' 5번째 궤도선 국가 도전
中 '톈원-1', 화성착륙·로버 가동 미국 아성 깨기 나서
美 '퍼서비어런스' 한차원 더 높은 임무로 '수성' 시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해 7월 '붉은 행성' 화성으로 가는 '발사의 창'이 열리면서 잇달아 발사된 우주선 3대가 수억 킬로미터를 날아 화성에 나란히 도착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시험대에 오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궤도선 '알-아말'(Al-Amal·희망)이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가장 먼저 궤도 진입을 시도하고, 이어서 중국의 톈원(天問)-1호도 같은 날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는 이보다 약간 더 늦은 19일 새벽 화성 대기권에 진입하며 착륙을 시도한다.
세 우주선이 수행할 임무와 기술 수준은 각각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무대에 올라 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주 굴기를 내세우며 화성 착륙에 처음 도전하는 중국과 유일하게 화성 착륙에 성공한 미국 사이에서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국가적 자존심이 걸려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 아랍 청년들에게 꿈을 심다
아랍에미리트 화성 궤도선 아말 상상도
[Alexander McNabb/MBRSC via AP=연합뉴스]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아말은 10일 0시30분 화성 궤도 진입에 나선다.
델타-Ⅴ 반동 추진엔진 6기를 모두 가동해 속도를 시속 12만1천㎞에서 1만8천㎞로 줄이며 궤도에 진입한다. 이 과정은 27분간 이어지며 연료의 절반가량을 소진하며, 궤도 진입 성공 여부는 지구와 화성의 거리로 11분여 뒤에나 알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측은 이 과정이 가장 어려운 단계로 성공 확률을 절반으로 보고 있다.
아말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 간 2만2천~4만4천㎞ 상공의 궤도를 55시간마다 한 바퀴씩 돌며 화성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화성에 착륙하지 않고 궤도를 도는 것이지만 이를 달성한 나라는 아직 미국과 인도, 옛 소련, 유럽우주국(ESA)밖에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우주 프로그램을 담당해온 '모하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애리조나 대학 등 미국 대학들과 제휴를 맺고 개발한 아말은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일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랍 청년들에게 우주 진출에 대한 영감을 심어주고 세계 문화와 과학을 주도했던 아랍권의 황금기를 상기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추진해왔다.
이날은 아랍에미리트의 '통일(건국) 50주년'으로 아말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 등에서 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미국 로버가 독점해온 화성에 도전한다.
톈원-1호가 화성으로 가는 도중 촬영한 셀피 [신화/국가항천국=연합뉴스]
중국 탐사선 톈원-1호도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화성에 도착한다. 아말에 이어 같은 날 궤도에 진입해 궤도를 돌다가 5월에 착륙선을 분리해 대기권 진입에 나선다.
총 5t에 달하는 톈원-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등을 함께 싣고 있으며, 이를 한꺼번에 시도하는 것은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서 처음이다.
궤도선은 아말처럼 화성 시간으로 1년간 궤도를 돌게 되며, 착륙선은 로버와 함께 대형 크레이터(충돌구)인 '유토피아'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한 로버는 약 3개월간 토양과 대기를 조사하며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게 된다.
톈원-1호의 착륙선이 화성에 안착하면 미국에 이어 화성 착륙에 성공한 두 번째 나라가 되며, 로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미국만 갖고 있던 로버의 독점을 깨게 된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적이 있지만 톈원-1호가 성공하면 한꺼번에 명예 회복을 하며 미국과 대등한 우주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중국이 미국, 러시아 등과 비교해 후발주자이기는 해도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등 급속히 우주 기술력을 강화해온 만큼 세계가 톈원-1호의 성과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지난 6일 텐원-1호가 화성에서 약 220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해 시험 전송한 사진을 공개하고 "모든 시스템이 양호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톈원-1호가 시험전송한 화성 흑백 사진
[EPA/CHINA NATIONAL SPACE ADMINISTRATION = 연합뉴스]
하지만 톈원-1호의 정확한 화성 궤도 도착시간을 발표하지 않는 등 비밀주의는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공포의 7분' 여전하지만 '급'이 다르다
퍼서비어런스 착륙 상상도[NASA/JPL-Caltech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호는 19일 오전 5시30분 화성 100㎞ 상공에 도착해 시속 2만㎞로 대기권 진입해 착륙을 시도한다. 진입부터 착륙까지 약 410초간 수백 가지의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져야 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1997년 '소저너'를 시작으로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착륙시키고 이번이 다섯 번째 로버를 착륙시키는 것이지만 '공포의 7분'은 여전하다.
특히 퍼서비어런스가 착륙하게 될 예제로 크레이터는 벼랑과 웅덩이, 암석 지대 등이 많은 곳으로 30억 달러(3조3천588억 달러)가 투입된 이번 미션을 실패로 끝나게 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큐리오시티도 이곳을 착륙 후보지로 검토하다가 너무 위험해 포기했을 정도다.
NASA 과학자들은 그러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탐사 목표인 생명체 흔적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그동안의 화성 착륙 기술력을 바탕으로 착륙 안전도가 개선돼 이전처럼 평평한 "대형 주차장"같은 곳을 고집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6개의 바퀴가 달린 퍼서비어런스호는 이전 로버와 달리 첨단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지구 관제소로부터 일일이 지시받지 않고도 자율적으로 판단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하루 200m를 이동하며 탐사 활동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
또 암석 시료를 채취해 현장에서 바로 분석하지 않고 특수 용기에 담아 2026년 발사할 다른 NASA와 ESA의 우주선이 회수할 수 있게 준비하는 새로운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이 시료가 2030년대 초 지구에 전달되면 로버에 장착된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한 분석 장비로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omn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솔라오비터가 2020년 11월18일 촬영한 사진. 태양은 사진 오른쪽 바깥에 있다. 나사 제공
태양의 시선으로 본 태양계 행성들은 어떤 모습일까?
지구를 우주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건, 지구 안에서 삶을 영위해 가는 우리를 바라보는 타자적 시각 경험 가운데 하나다. 지구 단독이 아닌,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 무리에 끼어 있는 지구의 모습은 우리의 시선을 더욱 광활한 우주 네트워크 속으로 끌어들인다. 인류를 대신해 우주로 날아간 우주선들이 보내오는 사진들이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3개의 태양 탐사선이 각각 다른 위치에서 본 태양계 행성 사진들을 최근 공개했다.
태양에 맞췄던 카메라를 잠시 돌려 지구를 포함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들을 포착한 장면이다.우선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유럽우주국(ESA)의 협력 프로젝트인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오비터(Solar Orbiter)가 보내온 사진(맨 위)에는 지구와 금성, 화성, 천왕성이 등장한다.
촬영날짜가 2020년 11월18일로 표시돼 있는 이 사진에서 태양은 사진 프레임 오른쪽 바깥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2020년 11월18일 촬영 당시 솔라오비터와 행성들의 위치를 표시한 그림. 왼쪽부터 금성 지구,
화성, 수성, 태양 순이다. ESA 제공
맨 왼쪽 위로 반짝이는 금성이 있고, 그 아래 쪽으로 천왕성과 지구, 화성이 나란히 있다. 2020년 2월 지구를 출발한 솔라오비터가 지구에서 2억506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을 비행할 때 찍은 사진이다.
2억5천만km는 지구와 태양 거리의 1.6배가 되는 거리다. 사진 속의 금성은 솔라오비터에서 4800만km, 화성은 3억3200만km 떨어져 있다.2029년 7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태양 극지 궤도를 통과할 예정인데 태양에서 4200만km 떨어진 곳까지 다가간다.
파커 탐사선이 2020년 6월7일 수성 궤도 안쪽에서 촬영한 사진. 나사 제공
_______수성 안쪽에서 본 태양계 행성들태양의 바깥대기층인 코로나를 향해 가고 있는 파커솔라프로브(PSP) 탐사선이 찍은 사진엔 우주를 환하게 밝혀주는 태양 빛줄기를 측면 조명으로 삼아 화성, 토성, 목성, 금성, 지구, 수성(왼쪽부터)이 거의 일직선상에 배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을 찍은 2020년 6월7일 당시 파커 탐사선은 지구에서 1억580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다섯번째 태양 근일점 비행 중이었다. 이때 태양과의 거리는 1870만km다.
수성보다 태양에 더 가까운 곳에서 바깥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찍은 것이어서, 사실상 태양의 시선으로 본 태양계의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파커 탐사선이 사진을 찍을 당시의 탐사선과 태양, 행성 위치도. 파란색 부분이
카메라에 잡힌 영역이다. 나사 제공
2018년 발사된 파커 탐사선은 2025년까지 총 24번 근일점 비행을 하면서 태양 표면 616만km 지점까지 다가갈 예정이다.
이 지점은 태양의 바깥 대기층인 코로나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곳으로, 온도가 100만도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정대로라면 파커는 인류 최초로 태양의 왕관(코로나)을 만지는 탐사선이 된다.
파커 탐사선과 같은날 다른 위치에서 본 행성들. 오른쪽 아래는 촬영 당시 스테레오위성(빨간점)
과 각 행성들의 위치도. 나사 제공
지구 공전궤도에서 본 태양계 행성들파커 탐사선과 같은 날에 또 다른 태양관측위성 스테레오(STEREO)가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이 사진에서도 똑같이 6개의 행성이 나란히 등장한다. 하지만 찍은 위치가 달라 행성들의 순서가 달라졌다.
왼쪽부터 수성, 화성, 금성, 지구, 토성, 목성이다. 당시 스테레오 위성의 위치는 지구 공전궤도상에 있었다.
태양에서 1억5천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태양을 카메라 왼쪽에 두고 촬영한 사진이다.스테레오는 2006년 쌍둥이 위성으로 발사됐으나, 2014년 한 쪽 위성을 잃어버려 지금은 하나의 위성만 작동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표면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상상도.
UAE·中·美 탐사선 7개월 날아 마침내 화성 도착 '눈앞'…탐사 경쟁 본격화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미국이 쏘아올린 화성탐사선들이 이달 중 화성에 잇따라 도착한다.
지난해 7월 UAE를 시작으로 차례로 화성을 향해 출발한지 7개월여만이다.
가장 먼저 중동의 강소국 UAE의 화성탐사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이 10일 오전 1시경(한국시간) 화성의 문을 두드린다.
하루 뒤인 11일에는 중국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아말에 이어 화성 궤도에 도착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는 곧장 화성 표면으로 직행해 18일쯤 ‘예저로(Jezero)’ 크레이터(분화구)에 내려앉을 예정이다.
○ UAE, 화성 1년간 대기 탐사
UAE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화성 궤도에 진입한 나라가 된다.
달을 건너뛰고 더 멀리 떨어진 화성에 탐사선을 먼저 보낸 최초의 국가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UAE는 20년도 안되는 단기간에 한국과 미국의 도움을 받아 독자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한데 이어 화성 탐사선까지 쏘아올리며 국제적인 주목도 받고 있다.
옴란 샤라프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 책임자는 지난달 28일 화상 인터뷰에서 “화성 상공 2400km 궤도에 진입하면 1차 성공”이라며 “두 달 뒤 화성 상공 1000km까지 접근해 임무 수행 궤도로 옮겨가면 최종 성공”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말은 평균 시속 12만1000km로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화성의 중력 영향권에 들어서면 시속 1만8000km까지 속도를 확 줄이고 궤도 진입을 준비한다
. 진입에 걸리는 시간은 27분 정도다.
샤라프 책임자는 “지구에서 아말의 신호를 받는 데만 13분이 걸린다”며 “아말은 미리 설계된 프로그램에 따라 스스로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아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로 무게는 1350kg이다. 55시간마다 한 바퀴씩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의 대기를 관측하고, 일주일에 두 번 지구에 자료를 보낸다. 화성 시간으로 1년(지구 기준 687일)간 화성 상공에 머물며 하루 단위 날씨 변화부터 연중 계절 변화까지 화성의 기후를 꼼꼼하게 조사한다.
샤라프 책임자는 “아말의 관측 데이터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과학자에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화성 궤도에 도착한 뒤 5월 착륙선을 화성 표면으로 내려보내 탐사를 시작한다.
CNSA 제공
○ 중국, 5월 화성 표면으로
UAE와 하루 차이로 화성에 도착할 예정인 중국의 톈원 1호는 도착 시점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지난해 7월 23일 하이난(海南)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5호에 실려 발사된 이후 중국국가우주국(CNSA)이 지난해 10월 1일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해 톈원 1호가 전송한 ‘셀카’ 두 장을 공개한 게 전부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화성 표면을 탐사할 로버, 로버를 싣고 화성에 내릴 착륙선을 모두 싣고 있다.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에는 곧장 화면 표면에 착륙선과 로버를 내려보내지 않고 5월 착륙을 시도한다.
이 과정을 무사히 완수하면 중국은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화성 표면을 밟은 나라가 된다.
중국은 2011년 러시아 로켓에 화성 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실어 쏘아 올리며 처음으로 화성 탐사에 나섰지만, 로켓 발사 실패로 화성 탐사를 미뤄야 했다.
톈원 1호가 성공하면 중국 우주 개발 역사상 최초의 화성 탐사로 기록된다. 톈원 1호는 ‘유토피아 평원’에 로버를 착륙시키고 화성의 지질구조와 토양 특성, 물과 얼음 분포 등을 조사한다.
○ 美, 18일쯤 곧장 화성 착륙
NASA의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표면에 직접 내려앉아 인류의 화성 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화성 표면에서 흙을 퍼서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한다.
1.8kg의 작은 로봇 헬리콥터인 ‘인저뉴이티’를 화성 표면 3~10m 상공에 띄워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에서 드론 비행도 시도한다.
지금까지 인류는 화성 착륙을 12번 시도해 8번을 성공했다.
이는 모두 NASA에 의해 이뤄졌다.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2026년 탐사선을 보내 퍼서비어런스가 채집한 흙을 가지고 2031년 지구로 돌아오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 퍼서비어런스호가 태양광 패널 등을 떼어내고 대기권진입을 시도하는 상상도
톈원 1호가 촬영한 화성 [베이징청년보 캡처.
中 ‘톈원1호’ 화성 촬영 사진 첫 공개…궤도 진입 임박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10일(현지시간) 화성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국가우주국(CNSA)이 5일 톈원 1호가 보내온 화성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중국국가우주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톈원 1호의 화성 도착이 임박해 궤도 수정에 돌입했다”며 “궤도 수정을 위해 엔진 중 하나를 점화했다”고 밝혔다.
중국국가우주국에 따르면 이 사진은 톈원 1호가 화성에서 약 220만km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한 것이다.
톈원 1호는 이날 기준 화성에서 110만km 지점까지 다가갔다.
지구에서는 약 1억8400만km 떨어진 지점에 해당한다.
톈원 1호가 촬영한 화성 표면 사진에는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 분화구와 거대한 협곡인 마리너 협곡(Valles Marineris)도 포착됐다. 마리너 협곡은 길이가 4000km, 깊이는 10km에 달해 태양계 최대 협곡으로 꼽힌다.
중국국가우주국(CNSA)이 5일 홈페이에 공개한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의 화성 촬영
사진에는 마리너 협곡(5번)도 포착됐다. CNSA 제공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하이난(海南)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5호에 실려 발사된 뒤 지난해 10월 1일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해 ‘셀카’ 두 장을 전송하며 자신의 ‘생존’ 사실을 처음 알리기도 했다.
이번 사진 공개로 톈원 1호가 화성 근접에는 성공했음이 처음 확인됐다.
중국국가우주국은 톈원 1호가 10일 화성의 중력권에 진입하기 전 속도를 늦춰 궤도 진입을 시도하며, 궤도에 진입한 뒤에는 곧장 화면 표면에 착륙선과 로버를 내려보내지 않고 5월 화성의 ‘유토피아 평원’ 남쪽에 착륙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톈원 1호가 화성 착륙에 성공하면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자국의 화성 탐사 첫 성공이라는 기록도 세운다.
중국은 2011년 러시아 로켓에 화성 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실어 쏘아 올리며 처음으로 화성 탐사에 나섰지만, 로켓 발사 실패로 화성 탐사를 미뤄야 했다.
이현경 기자uneasy75@donga.com
지난해 7월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의 모습.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제공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제공
아랍강소국 UAE 화성탐사선, 美·中 제치고 내달 10일 화성 도착
올해 건국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사된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궤도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이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10일 오전 1시경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아말은 지난해 7월 20일 일본 규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체 H2A에 실려 발사된 이후 평균 시속 12만1000km로 7개월째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아말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UAE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화성 궤도에 진입한 나라가 된다.
또 지난해 비슷한 시기 화성으로 떠난 미국과 중국 탐사선을 제치고 가장 먼저 화성 궤도에 도착하는 기록도 세운다
. 중국이 보낸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아말보다 하루 늦은 다음 달 11일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말 개발과 발사, 운용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옴란 샤라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에미리트화성임무(EMM) 책임자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월 화성 상공 2400km 궤도에 진입하면 일차 성공”이라며 “두 달 뒤 탐사 궤도인 화성 상공 1400km 궤도에 도달해야 최종 성공”이라고 밝혔다.
아말은 화성의 중력권에 들어서면 델타-V 추진기 여섯 대를 30분 동안 점화해 시속 1만8000km까지 속도를 줄이고 조심스럽게 궤도 진입을 시작한다. 진입에 걸리는 시간은 27분이다.
샤라프 책임자는 “궤도 진입에서 아말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탐사선을 조작해 궤도에 진입시켜야 하는 만큼 기술적으로도 어려워 그간 수없이 훈련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UAE는 지구에 가까운 달 탐사를 건너뛰고 심우주인 화성에 먼저 도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우주산업 기반이 약했던 UAE가 단기간에 우주 개발에서 성과를 낸 비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샤라프 책임자는 “그간 우주 개발은 ‘스페이스 레이스(space race)’라는 말처럼 국가 간 경쟁을 통해 발전했지만, 우리는 협력을 통한 우주 개발을 지향한다”며 “아말도 미국 콜로라도대 등과의 협력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협력 경험도 강조했다. UAE는 인공위성 ‘두바이샛’ 1호와 2호를 한국 기업인 세트렉아이를 통해 개발했고, 2009년과 2013년 각각 발사에 성공했다. 샤라프 책임자는 두바이샛 1, 2호 개발에 모두 참여하며 한국과의 협력 경험을 쌓았고, 2013년 KAIST에서 과학기술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아말 프로젝트는 2014년 시작됐지만, 두바이샛 1호를 개발했던 2006년부터 한국은 UAE의 우주 개발에 함께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한국과 UAE의 우주 협력 가능성도 비쳤다.
아말은 화성 궤도에 도착하고 나면 대기를 관측하며 화성의 기후를 1년간 조사한다.
하루 단위의 기상 변화부터 계절 단위의 변화까지 다각도로 관측한다. 샤라프 책임자는 “아말이 관측한 데이터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과학자들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내부적으로는 아말의 교육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UAE는 탈(脫)석유 시대에 대비해 과학기술을 토대로 산업 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말의 과학팀에서 과학장비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파트마 후세인 루타 과장은 “아말을 개발하고 발사하는 과정에서 초·중·고·대학생, 교사,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했고, 지금까지 6만 명이 참여했다”며 “그간 UAE 대학에서는 과학기술 관련 학과가 많이 없었는데 물리학과를 포함해 우주과학에 관련된 과학기술 전공이 개설됐다”고 말했다.
UAE 우주 개발에는 여성 과학자의 참여도가 높다. 아말 개발에 참여한 연구자의 34%가 여성 과학다.
아말 과학팀만 따지면 80%가 여성이다. 루타 과장은 “지난 10년간 정부 차원에서 과학, 수학, 공학 분야로 여성의 진로를 이끌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UAE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참여한다. 2024년까지 무게 10kg인 탐사 로봇 ‘라시드’를 달에 보내겠다는 자체 달 탐사 계획도 갖고 있다.
샤라프 책임자는 “UAE의 모든 우주 개발은 협력과 공유를 토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미국이 쏘아올린 화성탐사선들이 이달 중 화성에 잇따라 도착한다.
지난해 7월 UAE를 시작으로 차례로 화성을 향해 출발한지 7개월여만이다.
가장 먼저 중동의 강소국 UAE의 화성탐사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이 10일 오전 1시경(한국시간) 화성의 문을 두드린다. 하루 뒤인 11일에는 중국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아말에 이어 화성 궤도에 도착한다.
작년 7월 화상탐사선 아말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하 빈 라시드 우주센터 관계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옴란 안와르 샤라프 EMM 프로젝트 총괄(왼쪽)과 파트마 후세인 루타 측정과학장비
부문 과장.(오른쪽)(사진=영상회의 갈무리)
아랍권 첫 화성탐사선 '아말', 화성 궤도 진입 카운트다운
한국시간 10일 0시30분부터 27분간 궤도 진입 시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중동의 소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쏘아 올린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희망)이 화성 궤도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7월 20일 미쓰비시중공업의 발사체 'H2A'에 실려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말은 시속 12만1천㎞의 속도로 6개월 넘게 우주공간을 날아왔다.
아말은 현지시간 이날 저녁 7시 30분(한국시간 10일 0시30분)부터 6개의 감속 엔진을 가동해 속도를 시속 1만8천㎞까지 낮추면서 화성 궤도로 진입을 시도한다.
약 27분간 이어질 궤도 진입 시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아말은 화성 시각으로 1년(687일)간 55시간마다 한 차례씩 화성을 공전하면서 상 하층부 대기 측정과 화성 표면 관측·촬영 등 임무를 수행한다.
UAE 화성탐사선 아말 일러스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UAE 화성탐사 프로젝트 개요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말의 안착 소식이 전해지면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에서 축하쇼도 벌어진다.
아말 프로젝트 담당자인 옴란 샤라프는 BBC 방송에 "이제 우리는 화성 접근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느리면 화성에 충돌하고 너무 빠르면 화성 궤도를 지나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UAE 첨단과학부 장관이자 화성탐사선 프로젝트 부책임자인 사라 알 아미리는 최근 트위터에 "(탐사선과 교신이 되지 않는) 27분이 7년간 이어온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썼다.
아말은 아랍권에서는 첫 번째,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일곱 번째로 발사된 화성탐사선이다.
화성탐사선 아말의 화성 궤도 진입 성공시 축하 행사가 열릴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AFP=연합뉴스]
그동안 화성 탐사선을 보낸 나라가 위성 및 발사체 기술 선진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동 소국인 UAE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강대국이 독점해온 우주 개발 분야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UAE는 석유가 풍부한 산유 부국이지만 화석 연료 이후의 시대를 대비해왔고 장기적인 우주 개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UAE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모하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오는 2117년에 화성에 인류의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또 2019년 9월에는 아랍권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 3명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아말 이외에도 지난해 7월 발사된 중국과 미국의 우주탐사선이 조만간 화성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UAE의 달 탐사 로버 라시드의 상상도. 고해상도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하전 입자 측정
장치가 장착될 예정이다./MBRSC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 2020년 7월 20일 일본에서 발사됐다./MBR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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