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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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진 가운데 유엔과 뉴질랜드 등이 군부의 강경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양곤/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 시위 ‘유혈 사태’로 악화…국제 사회 규탄
경찰 실탄 발포로 2명 중태 부상자도 다수 나와
유엔, 미국, 강경 진압 비판…뉴질랜드 제재 착수
경찰,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당 당사 한밤 급습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자 국제 사회가 군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얀마 경찰이 9일(현지시각) 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급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 정당 소속 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경찰 10여명이 최대 도시 양곤에 있는 당사 건물에 들이닥쳤다고 전했다.
경찰의 당사 수색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 주요 도시에서 이어지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네피도에서 시위를 벌이던 여성 한 명이 경찰의 발포로 머리에 부상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고 한 의사가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의사는 “이 여성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엑스선 촬영 결과 머리에 실탄이 박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실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30살 남성이 중태에 빠지는 등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미얀마 국영 <엠아르티브이>(MRTV) 방송은 이날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 등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영 방송의 첫 시위 보도다.
방송은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이들이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영 방송은 10여년만에 최대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민주화 시위에 대해 그동안 침묵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면서 국제 사회의 미얀마 군부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유엔은 군부에 평화적인 시위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올라 알름그렌 미얀마 주재 유엔 조정관은 “시위대에 대한 과도한 폭력 사용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12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할 긴급 회의를 열 계획이다.뉴질랜드는 이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미얀마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다. 나나이아 마후타 외무장관은 이날 미얀마와의 모든 군사·고위 정치 교류를 중단하고 미얀마 군 지도자의 뉴질랜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마후타 장관은 “우리는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구속된 정치 지도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민간 정부를 복귀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미국 정부도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위대를 향한 폭력을 강력 규탄한다”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원하고 구금된 이들을 석방할 것을 다시 요구한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8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군부 시위에서 승려들이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의 깃발을 들고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미얀마 나우 트위터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반군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진압을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미얀마 나우 트위터
서혜연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얀마 시위 '유혈 사태'에도 계속…"쿠데타 철회하고 헌법 폐지하라"
4일부터 대규모 거리시위…
미국·유엔, 무력 대응 규탄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시위가 군부 정권에 의한 진압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를 이끄는 청년 지도자 에스더 제 나우는 "우리는 조용히 있을 수 없다"며 "평화로운 시위에서도 피가 흘렀는데, 그들(군부)이 나라를 장악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더 많은 피가 흐를 것"이라고 했다.
시위대의 목표는 쿠데타 철회를 넘어서 2008년 군부가 제정한 '미얀마 신헌법'의 폐지다.
헌법은 군 총사령관이 국방· 내무·국경장관 등 3개 부서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도록 했고, 의회 의석의 25%를 군부에 배정하고 군부가 주요 국정 사안에 대해 비토권을 가지도록 하는 등 군부의 권력을 남겨뒀다.
미얀마에선 지난 4일부터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내피도, 제2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군부 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5인 초과 집회와 야간 통행을 금지했음에도 시위는 멈추지 않았고, 병원과 학교, 관공서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섰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경고 사격과 고무탄을 발사하자 부상자도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의료진을 인용해 9일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사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진 여성이 사망할 것으로 보이며, 3명이 고무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9일 늦은 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급습해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진압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얀마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정의 시위 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네트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권하고 구금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올라 알름그렌 미얀마 주재 유엔 조정관도 "시위대에 대한 과한 무력 사응은 용납될 수 없다"며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아비나시 팔리왈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연구대 조교수는 미국과 서방 국가의 제재에도 중국과 인도, 아세안, 일본 등이 미얀마와의 관계를 유지해 과거처럼 고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rendipity@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양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에 항의
하는 시위를 막기 위해 진압 경찰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 AFP=뉴스1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 네피도
에서 9일(현지시간) 한 경찰관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를 겨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데타 불복종” 빨간 리본 달고 미얀마 경찰 속속시위 합류
공무원들 수천명 파업 나서… 실탄 맞은 19세 여성 중태
미얀마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이 “국민의 목소리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면서 시위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경찰의 강경 진압이 계속돼 유혈사태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곳곳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들이 시위대 편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웅 꼬 꼬 경위는 전날 시위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며 ‘독재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타도’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오랫동안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내가 믿는 바를 실천함으로써 5000만명의 국민을 위해 싸우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딸이 독재자 민 아웅 흘라잉의 통치 아래 살면서 그의 사악함과 이기심을 목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언론들은 바리케이드와 방패를 앞세워 행진을 막고 있는 동료 경찰들과 마주한 웅 꼬 꼬 경위의 모습도 전했다.
중부 마그웨 지역에서도 경찰 4명이 시위대에 동참했다. 이들이 시위대와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트위터 등
SNS에 퍼졌다. 경찰들은 ‘쿠데타 불복종’을 상징하는 빨간 리본을 가슴에 달기도 했다.
동부 까야주에서도 경찰 수십명이 시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는 “수천명의 공무원들이 정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총파업에 동참했다”면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하기 이르지만 군이 통제하는 경찰의 저항은 새 정권에 심각한 위협이고, 시민 불복종운동의 전략적 승리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파업에 나선 의료진 일부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업무에 복귀한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들은 의료진의 파업 참여로 응급실만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타임스는 “시민 불복종운동에 참여하는 의료진이 양곤 등에 코로나19 진료센터를 세워 자체 운영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만달레이 지역 13개 개인병원도 필수 의료 서비스를 재개키로 했으며 시위에서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는 등의 지원에도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도 양곤과 네피도 등에서 대규모 반군부 시위가 이어졌다.
공무원과 교사들, 승려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전날 경찰의 실탄 발포로 머리를 다쳐 네피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19세 여성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쿠데타 항의 시위대 선두서 행진하는 미얀마 승려들(만달레이 AFP=연합뉴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8일(현지시간) 불교 승려들이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대의 선두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행진하고 있다.
leekm@yna.co.kr
승려도 간호사도 거리로…미얀마 시위 확산속 강경 진압설'고개
미얀마서 총파업 "공장직원 전원 휴가 내고 시위장으로"…
법조인·교사도 동참네피도서 물대포…'
저격수·장갑차' 사진 확산·계엄설에 '패닉 조장' 의혹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성난 민심의 불꽃이 8일에도 크게 타올랐다.
공장 근로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한데다, '시민 불복종'에 앞장섰던 간호사들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은 물론 법조인·교사 등 다양한 직군이 저항 행렬에 동참했다.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처음으로 물대포가 발사된 가운데, 군부의 계엄령 선포 등 강경 대응이 임박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평일임에도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사흘째 계속됐다.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수도 네피도, 제2도시 만달레이까지 전국적으로 수 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얀마 나우 등 일부 현지 언론은 SNS 생방송을 통해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양곤 시내 시위 상황을 전했다.
AP·AFP 통신 등도 주중임에도 시위대가 오전부터 급속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양곤 시내 중심가를 가득 메우고 있다.
현지 SNS를 중심으로 전날부터 퍼진 총파업 촉구에 공장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했기 때문이다.
양곤에서 가방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직원 1천여 명이 아침에 출근했다가 시위에 참여해야 한다며 단체로 휴가원을 내고 공장을 떠났다"면서 "바로 옆 중국인이 운영하는 공장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봉제 공장에서 일한다는 닌 따진(28)도 시위에 참여하면서 AFP통신에 "일하는 날이지만 봉급이 깎여도 일하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데타 항의 거리 시위에 참여한 의료진 모습.2021.2.8
[로이터=연합뉴스]
쿠데타 직후부터 근무를 거부하며 비폭력 저항 운동을 주도했던 간호사들도 이날 간호사복 차림으로 거리로 나섰다.
또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시위대 선두에 서서 행진하며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승려들은 2007년 군사정권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이른바 '샤프론 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에서 수백 명 이상이 군부의 강경 진압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은 만달레이에서 검사와 변호사들이 거리 행진에 나섰다고 전했다.
교사들도 "군부독재 반대"를 외치며 동참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2021.2.8
[AP=연합뉴스]
확산하는 항의 시위 속에서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사용했다.
AFP 통신은 현장의 사진기자를 인용,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군부의 강경 대응을 시사하는 '미확인' 사진들이 퍼지면서 우려와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SNS에는 이날 오전 양곤 최고층 빌딩 옥상에 경찰 저격수들이 배치된 모습이라는 사진이라며, 시위대의 주의를 촉구하는 트윗이 올라왔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시위대 사진에 나온 '술레 파고다' 주변이 옛날 모습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군부가 이런 사진들을 SNS에 확산시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 인터넷을 막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인터넷 접속 차단을 해제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지 교민은 지인에게 받았다며, 군 장갑차가 양곤에서 3시간가량 거리에 있는 타웅우 지역을 지난다는 사진이 SNS에 돌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는 총파업이 수요일까지 계속될 경우, 군사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커지는 미얀마 시위에 물대포 등장… 계엄령 ‘촉각’
사흘째 전역서 쿠데타 반대 거리 시위… 군부 진압 긴장감
의사, 변호사, 승려, 교사 등 앞장서… 공장 노동자들은 총파업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8일에도 벌어졌다. 시민들이 유혈진압 없는 평화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처음으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군부의 계엄령 선포 등 강경 대응이 임박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수도 네피도, 제2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이날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공장 근로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했으며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앞장섰던 의료진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 법조인·교사 등 다양한 직군이 저항 행렬에 동참했다.
시위에 참여한 봉제 공장 근로자 닌 따진(28)은 AFP통신에 “일하는 날이지만 봉급이 깎여도 일하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달레이에선 검사와 변호사들이 거리 행진에 나섰고, “군부독재 반대”를 외치는 교사들의 모습도 SNS를통해 퍼져나갔다.
승복을 입은 승려들은 시위대 선두에 서서 행진하며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승려들은 2007년 군사정권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샤프론 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에서 수백 명 이상이 군부의 강경 진압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은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처음으로 물대포가 발사돼 부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SNS 영상에서 일부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AP통신은 경찰이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군부의 계엄령 선포 등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NS에는 이날 오전 ‘양곤 최고층 빌딩 옥상에 경찰 저격수들이 배치된 모습’이라는 사진과 시위대의 주의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SNS에 올라온 사진들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군부가 이런 사진들을 SNS에 확산시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 인터넷을 막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인터넷 접속 차단을 해제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총파업이 수요일까지 계속될 경우 군사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 9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네피도 AFP 연합뉴스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햐 물대포를 쏘고 있다.
네피도/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시위 참가자, 탄환 맞고 중태…경찰, 시위대에 경고 사격
네피도에서 경찰 사격에 의한 피해자 속출
양곤, 만달레이, 네피도 등서 나흘째 시위
물대포, 고무탄환, 허공에 경고사격
무장군인 양곤에 진입하는 등 긴장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가 나흘째 벌어진 9일 경찰의 발포로 시위 참가자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1일 비상사태 선포로 쿠데타를 감행한 이후 이에 맞서는 시민들의 시위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경찰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허공으로 경고사격, 물대포 발사, 그리고 고무탄 발사를 병행하다가 시위 참가 시민 4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여성 1명은 중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을 입은 4명은 병원으로 후송됐고, 그 중 한 여성은 머리에 탄환이 박혀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고 의사가 밝혔다.
이 의사는 “이 여성은 아직 사망하지 않았으나, 그 부상이 치명적인 것은 100% 확실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의사는 “엑스레이를 보면, 머리에 박힌 것은 실탄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여성을 포함한 4명의 부상자가 실탄을 맞았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네피도에서 시위가 벌어지던 거리에 서있던 한 여성이 탄환을 맞고 쓰러지는 듯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떠돌고 있다. 오토바이 안전 헬멧을 쓰고 있던 이 여성은 경찰이 허공에다가 경고사격을 하던 와중에서 쓰러졌다.
이 여성의 헬멧에는 탄환을 맞은 듯한 구멍이 나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볼 수 있다.
네피도는 지난 1일 쿠데타 초반부터 군경이 거리에 배치되는 등 다른 도시보다 삼엄한 상황이 연출돼 왔다.
이날 네피도와 만달레이, 양곤 북동쪽 바고시 등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네피도에서는 전날에도 경찰이 물대포를 쏴 일부 시민이 다쳤다.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와 언론인 등 최소 27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날 미얀마 군부의 ‘처벌 위협’에도 불구하고,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이날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일 대규모 거리 시위 이후 나흘 째다.<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 등은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군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고, 위반 시 처벌한다고 위협했지만 시민들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교사와 학생, 간호사, 승려 등이 시위에 참여했고,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로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9일 미얀마 양곤 시내에 시위대가 꽉 들어차 있다. 양곤/AFP 연합뉴스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이들이나 외국인 등을 위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영상 중계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영상을 보면, 빨간 머리띠를 두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영상에는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 “모두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또 무장한 군인들이 양곤 시내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속 군인들은 붉은 스카프를 했는데, 이는 무장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양곤에 사는 킨 민 서는 “쿠데타는 우리가 먹을 때, 일할 때, 쉴 때도 머리 속에 있다”며 “왜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지 생각하면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새벽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1년 동안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수치 고문은 구금되기 전 “국민들은 군부의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고, 저항하기를 호소한다”는 얘기를 측근에게 전달했다. 군부의 쿠데타에 냄비 시위 등으로 저항하던 미얀마 시민들은 주말인 6~7일부터 본격적인 거리 시위를 시작해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군부는 8일 저녁 국영텔레비전을 통해 ‘무법행위 처벌’ 방침을 밝히고,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 5인 이상 집회 금지 명령 등을 내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9일 미얀마 양곤에서 교사들이 쿠데타 반대시위에 참여해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양곤/AP 연합뉴스
만달레이=AP/뉴시스]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사정부 반대 시위대가 경찰이 쏘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 2021.02.09.
미얀마 시위 참가 19세 女 머리에 총탄 박혀 중태
미얀마 곳곳서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 나흘째 이어져
경찰, 물대포·실탄·고무탄 이용해 진압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9일 경찰의 발포로 시위에 참가한 19세 여성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CNN 및 로이터통신, 싱가포르 온라인 미디어 '마더십(Mothership)'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 및 최대 도시인 양곤, 제2의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는 반군부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민 수십만명이 참가했다.
진압에 나선 경찰은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허공에 경고사격을 하고, 물대포 및 실탄, 고무탄 발사를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어 이 가운데 4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가운데 19세 여성은 머리에 총탄이 박혔다. 의사는 “이 여성은 아직 사망하지 않았으며 응급실에 있지만 부상이 치명적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엑스레이를 보면, 머리에 박힌 것은 실탄이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 외에 한 남성은 가슴에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위독한 상태는 아니며 실탄에 맞았는지 고무탄에 맞았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의사는 밝혔다.
달레이=AP/뉴시스]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사정부 반대 시위대가 경찰의 경고
사격과 물대포로 흩어지고 있다. 2021.02.09.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남성은 가슴에 총상을 입었고, 다른 여성은 오토바이 헬멧을 뚫은 총탄을 머리에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여성이 현재 위독한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네피도에서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서 있던 한 여성이 총성이 들린 뒤 땅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돌고 있다.
하지만 경찰 및 병원 측은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아, 부상자들이 실탄을 맞았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피도 시위 목격자들은 군중이 해산을 거부하자 경찰이 허공에 경고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양곤 및 만달레이에서도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만달레이에서 최소 27명의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9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 경찰 물대포를 피하기 위해 시위대가
비닐을 뒤집어쓴 모습(사진=AFP)
유혈사태로 번진 미얀마 시위…실탄 사격에 위독
미얀마 민주화 시위, 근 10년만 가장 규모 커
물대포·최루탄 동원…시위대 겨냥 실탄사격도
"서방국, 민주주의 회복 위한 조치 없어"
국제사회 제재에도 미얀마 고립시키기 어려워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얀마 쿠데타에 대항하는 민주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지만 구체적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방 국가의 제재 복원에도 미얀마 군부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해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 이 중 머리에 총상을 입은 여성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번 시위는 미얀마에서 열린 10년 동안의 집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미얀마 전역에서는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피도에서는 이틀째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최소 3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경찰의 무력 사용을 규탄했다. 다만 로이터는 “서방 국가들이 쿠데타를 비난했지만 민주주의 회복을 압박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는 거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는 “쿠데타에 책임 있는 자들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도록 하기 위해 미얀마에 대한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군부가 권력을 포기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원하며 구금된 자들을 석방해야 한다”며 “통신 제한을 해제하고 폭력을 자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엔도 평화 시위를 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유엔의 미얀마 인도주의 조정관인 올라 알름그렌은 “시위대를 향한 불균형적인 물리력 사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 압박에도 미얀마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비나시 팔리왈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부 부교수는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 일본 등이 미얀마와 관계를 끊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팔리왈 부교수는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은 제재를 가하겠지만 이번 쿠데타와 그 파장은 아시아의 일이 될 것”이라며 미얀마가 서방 국가들 제재에도 불구, 과거처럼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 봤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 미얀마 시민들의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AP
실탄 맞아도 더 거세진 미얀마 시위...바이즌,군부 제재
경찰의 실탄 사격, 물대포와 최루탄 발사 등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수만 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13년 전 군부와 맞섰던 승려들, 이번에도 나섰다
정부 부처가 있는 네피도에서는 공무원 수백 명이 유니폼을 입고 나와 시위를 벌이며 동료 공무원들에게도 파업을 촉구했다. 이들은 "군부 정권을 거부한다", "아웅 산 수치 고문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들도 시위에 나섰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공무원과 경찰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미얀마 공직사회가 군사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곤에서는 교사, 학생 등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미국대사관을 비롯한 외국 공관들 앞에서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군부가 우리의 투표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군부가 우리의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에 나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명 사찰이 있는 만달레이에서는 승려들도 대거 시위에 나섰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군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승려들은 지난 2007년 군사정권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이른바 '사프란 혁명'을 주도하다가 군경의 강경 진압에 수백 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전날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미얀마 군경은 일부 시위대가 실탄에 맞는 사태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은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은 19세 여성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의료진이 전한 소식을 인용해 "해당 여성이 상당한 뇌 기능을 잃었고, 가슴에 실탄을 맞은 또 다른 남성도 여전히 치료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머리에 총을 맞은 여성의 동생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언니가 다시 깨어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라며 "어머니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바이든, 군부 지도자 제재... 수출 통제도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얀마 군부 제재 발표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시위 진압에 결국 유혈 사태로 번지자 국제사회도 군사정권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을 통해 군부 지도자들에게 그들의 사업과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즉각적인 제재를 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강력한 수출 통제를 비롯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군부는 반드시 권력을 포기해야 하고,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부가 정한 공식 국명인 미얀마 대신 옛 명칭인 '버마'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버마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의료 서비스, 시민 단체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원은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정부도 미얀마와 진행하기로 했던 모든 고위급 회담을 중단하고, 군부 인사의 뉴질랜드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번 사태가 미얀마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권장하는 결의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의 톰 앤드루 미얀마 특별 보고관은 성명에서 "평화 시위를 사람들을 향한 무력 사용이 강화되는 것에 놀랐다"라며 "미얀마군은 국민들을 자극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보호해야 할 도덕적, 직업적, 법적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은 살인, 실종, 자의적 구금, 고문 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이라와디 캡처.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서 반중정서 급속 확산
바이든 '경제 제재' 등 국제사회 압박 이용..소수민족도 나서 엿새째 평화시위
군부, 당사 급습 이어 수치 측근·NLD 고위관계자·선관위원 잇단 '심야 체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의 거리 시위가 11일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군부를 사실상 두둔해온 중국을 비난하는 시위와 여론전이 이어지는 등 반중 정서가 급속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재 방침과 뉴질랜드의 정치·군사교류 중단 등 미얀마 군부를 겨냥한 국제사회 압박을 이용, 중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려는 행보로 보인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약 1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틀째 시위로, 전날과 비교해 규모가 훨씬 커졌다.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쿠데타 항의 시위대.
2021.2.11 [EPA=연합뉴스]
시위대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얀마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악수하는 사진 위에 '미얀마 군사 독재자 지지를 멈추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 세계가 미얀마 국민 편인데, 중국만 군사정권 편'이라고 적힌 팻말도 찍혔다.
중국 정부에 대한 미얀마 시위대의 불만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쿠데타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은 미얀마 각 당사자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쿠데타를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도 시위대가 중국을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는 이유다.
SNS에는 중국 항공기가 중국 기술 인력을 미얀마로 데려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위를 탄압하기 위한 군정의 조치에 중국이 인력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항공기는 해산물을 수출입하는 정기 화물기라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중국 대사관 바깥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는 수녀들.
2021.2.11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그리고 수도 네피도 등 곳곳에서 엿새째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SNS에는 공무원, 노동자, 학생 및 교사, 의료진은 물론 수녀들과 보디빌더 등 다양한 시위대가 행진하며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외치는 모습이 전해졌다.
100여 개 소수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이들 중 하나인 카렌족들도 양곤의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은 수 십 년간 미얀마 군부와 충돌해왔다.
소수 카렌족 대표들이 양곤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21.2.11 [AFP=연합뉴스]
군부는 이날도 이틀째 '자제 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9일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시위 참여자 미야 테 테 카잉(20)이 중태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부는 수치 고문 측근인 쬬 띤트 스웨 국가고문실 실장과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지도부, 작년 총선 결과를 승인한 선관위 관계자들을 전날 밤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된 만달레이에서 전날 밤 보안군이 일부 시민들을 곤봉과 군화 등으로 폭행했다는 '미확인' 동영상이 SNS에서 퍼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쿠데타 규탄 거리 시위에 동참한 미얀마 보디빌더들 (양곤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보디빌더들이 쿠데타 규탄 시위에 동참해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south@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미얀마 시위에 등장한 성소수자 단체의 모습. '권력을
시민에게'라는 팻말을 들었다.미얀마 시민들은 거리로 나선 성소수자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방콕=AP/뉴시스]태국 거주 미얀마 사람들이 1일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021.02.0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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