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의 쌍둥이 선수 이재영(왼쪽), 이다영 선수.
[사진=정소희 기자]
인천=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
(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이다영, 이재영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남녀배구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0.01.05 / 사진=[뉴시스]
▲ 여자 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 징계 수위…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 31.0% 〉 선수생활 은퇴 28.4% 〉 소속팀에서 영구제명 11.7% (참고자료 = 미디어리서치)
학폭'으로 다 잃은 이재영·이다영, 선수생명 최대 위기…"국가대표 자격 박탈"
무기한 출장 정지까지…
대한민국 배구협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책임 통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의 쌍둥이 선수 이재영, 이다영 선수 생명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무기한 출장 정지에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 당한 것이다.
학창시절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들을 향한 여론은 곱지 않은 실정이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라고 15일 밝혔다.
배구협회는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따라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앞으로 모든 국제대회 선발과정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와 선수만 선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주력 선수인 이재영·이다영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소속팀인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이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지난 10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라며 "구단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이 용서할 때까지 출전 정지가 유지될 것"이라며 "징계는 한 시즌이 될 수도, 두 시즌 이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두 선수에 대한 급여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출전 정지 기간) 급여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선 법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연봉은 합쳐서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 이재영·이다영 선수.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여자 배구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지난 10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6일 만에 11만 2889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볼 수 있을 수 없어 청원하게 되었다"라며 "최근 여자 프로배구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배구연맹은 이를 방관하고 조사나 징계 조차 없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해당 선수들에 대한 제명과 지명철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야구구단과 협회들도 최근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행했던 것처럼 여자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한 국가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사과를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체육계의 국격이 손상된 것은 사실이며 배구연맹과 배구선수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손실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된 조사와 엄중한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이다영·이재영 / 사진=DB
이재영·이다영 자매 몰락에 외신들 관심 쏟아져…"대중 분노 일으켰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진 가운데, 이번 사태에 대한 외신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월드오브발리는 15일(현지시각)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와 구단에서 쫓겨난 쌍둥이 자매'라는 제목의 뉴스를 홈페이지 메인에 올리며 보도했다.
최근 배구계에서는 '학교폭력' 폭로글들이 올라아 논란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흥국생명의 쌍둥이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 OK금융그룹의 송명근과 심경섭으로 밝혀졌고 이에 따른 징계를 받게 됐다.
월드오브발리는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의 SNS 사과문에도 비판 여론이 더욱 커졌으며 소속팀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에게 각각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월드오브발리는 지난 12일 학교 폭력으로 이재영가 이다영 자매의 배구 인생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도 전한 바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도 15일 쌍둥이 자매의 징계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는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시절 다른 사람의 돈을 뺏고 칼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두 선수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상세히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올림픽 톱10에 정기적으로 오른다"면서 "그러나 최근 수년 간 수많은 스포츠 폭력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전하면서 감독과 선배에게서 가혹행위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철인3종),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심석희(쇼트트랙)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외에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프랑스의 프랑스24, AFP통신, 일본 매체 지지통신 등이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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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기억조차 못할텐데…” 지울 수 없는 상처 ‘학폭
성인 된 후에도 트라우마 남아
신뢰 결핍… 사회생활 부적응도
“응당한 처벌·진정한 사과 필요”
두 아이의 엄마인 직장인 A(33)씨는 요즘 자주 악몽을 꾼다.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놀림거리가 되는 꿈이다.
A씨를 괴롭히는 이들의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잠에서 깨면 늘 같은 얼굴이 떠오른다. 16년 전, 고등학생인 A씨를 따돌리고 괴롭히던 같은 반 아이들이다.
잊고 살려 했던 기억이 불쑥 떠오른 건 최근 학교폭력 폭로가 잇따르면서다. A씨는 “평소 멀쩡하게 봤던 이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것을 보니 날 괴롭혔던 아이들도 지금 어딘가에서 멀쩡한 척 살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상처를 잊은 척 살았지만 사실은 하나도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너무 괴롭다”고 토로했다.
최근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자매 등 유명인의 학교폭력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폐해가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피해자들은 평생에 걸친 트라우마가 남았다고 말한다.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른다.
16일 다수 논문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은 우울과 불안, 예민함 등의 피해를 공통적으로 호소했다.
특히 장기간 피해를 본 학생들은 자아 존중감이 낮아지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피해 경험은 타인에 대한 경계나 신뢰 결핍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된 논문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 거부민감성의 매개효과’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타인에게 거부당하는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부민감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창 시절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는 B씨는 “원래 활발했는데 따돌림을 당한 후 성격이 많이 변했다”며 “사회생활을 할 때도 ‘저 사람들이 날 안 좋게 보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나를 괴롭혔던 애들이 대기업에 다니거나 공무원이 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에 괴롭다”며 “정작 가해자들은 잘사는 것을 보면 억울하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폭로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남는 트라우마 때문”이라면서 “피해자들은 과거에 겪은 억울함과 상처 등을 지금이라도 치유하고 사과받고 싶어 폭로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2017년 0.9%(약 3만7000명)에서 2019년 1.6%(약 6만여명)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회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학교폭력은 지능화·조직화해 성인들의 폭력과 비교해도 죄질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는 형사사건으로 취급해 공권력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
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에 대한 조치가 제때 이뤄지는 것이 트라우마 등 2차 피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영(오른쪽)·이다영 자매가 지난해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경기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배구서 깨진 ‘침묵의 카르텔’ 다른 종목으로도 확산 조짐
겨울스포츠 최고 인기스타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전락한 이재영· 다영(25·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파문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과거 학교폭력 전력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된 뒤 많은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결국 15일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기에 이르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대표팀 주전 세터로 뛰며 ‘2대 연속 국가대표’로 화제를 모은 자매의 모친 김경희씨도 함께 비판을 받았다.
부모의 입김 속에 이들이 학창시절 경기 등에서 과도한 권력을 행사했다는 것. ‘쌍둥이를 국가대표로 키운 어머니’라는 부러움을 샀던 김씨는 이제 ‘경기에 관여한 어머니’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하루 전에는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김씨에게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되는 등 가족 모두가 추락했다.
여기에 이들 폭로가 방아쇠가 돼 송명근(28), 심경섭(30·이상 OK금융그룹) 등 남자선수의 학교폭력 전력까지 드러났고, 이들도 마찬가지로 국가대표팀에서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의 향후 지도자 생활에도 큰 걸림돌이 놓이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판명된 선수는 지도자 자격을 획득할 때도 결격 사유가 생긴다.
지도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중징계 경력은 제한 사항이 된다”고 전했다.
가해자들이 모두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을 얻는 데 ‘학교 폭력 이력’은 엄청난 감점 대상이 돼 이들이 학교나 프로팀 등 협회 산하 단체의 지도자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이런 극적인 몰락을 해외 언론들도 놓치지 않았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15일(현지시간) “쌍둥이 배구 스타가 과거 학교폭력이 알려지면서 국가대표팀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달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도 이들의 이야기가 보도됐다.
SCMP는 자매가 다수의 TV 예능 프로그램과 자동차 광고 등에 출연하며 유명인 지위를 누렸지만, 이들이 나온 프로그램과 광고 영상은 재빠르게 삭제 조처됐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전력이 드러나 프로배구계에 파문을 일으킨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소식이 전세계 언론에 속속 보도됐다.
이들의 부끄러운 소식이 전달되며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일면까지 속속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이 하계·동계 올림픽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면서 최숙현(철인 3종), 심석희(쇼트트랙) 등의 사건을 사례로 소개했다.
배구계 전체가 발칵 뒤집히며, 해외에까지 뉴스가 보도될 지경이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폭로도 제기됐다.
수도권 소재 모구단 인기 선수에 대한 폭로가 지난 14일 온라인상에 올라왔고, 하루 뒤에는 해당 선수가 피해자에 연락해 폭력 행사 진위를 놓고 항의했다는 글까지 추가로 게시됐다.
16일에는 서울 소재 구단의 신인 선수의 초등학교 시절 폭력 행사 전력이 도마에 올랐다.
다른 프로 종목에도 ‘학폭 미투’가 번지는 양상이다. 프로야구에서는 이미 키움 안우진이 2018년 학교폭력 문제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NC는 1차 지명했던 김유성을 문제가 불거지자 지명 철회했고, 결국 김유성은 프로 진출이 좌절됐다. 또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당시에도 몇몇 선수들이 학교폭력 문제가 제기됐고 지명이 유력했던 선수들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프로농구의 경우 이번 사태가 벌어지면서 각 구단을 통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지만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 난감한 상황이다. 프로야구나 프로농구 등 다른 종목들도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기 전에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형국이다.
결국, 사태를 촉발한 프로배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배구계 학교 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학교폭력 연루자에게 최고 영구징계를 내릴 수 있는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신인 드래프트 시 학교폭력과 관련한 서약서를 받고, 향후 서약서 내용이 허위사실로 확인될 경우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제10조에 따라 강간, 유사 강간, 이에 준하는 성폭력, 중대한 성추행 시에만 영구제명 조치를 내릴 수 있었으나 이번에 학교폭력에도 제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다만, 관련 규정은 신설 후 효력을 갖게 돼 이미 가해 사실이 알려진 선수들은 연맹 차원의 징계는 받지 않을 전망이다.
고개 숙인 KOVO 사무총장 신무철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이 16일 서울 상암동 한국
배구연맹에서 열린 ‘배구계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학교폭력 피해자들과 배구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정부 “학교 운동부 징계이력 통합관리”
프로배구에서 촉발된 학교폭력 문제가 체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운동부 징계이력 통합 관리 등의 관련 대책을 내놨다.
문체부는 16일 프로스포츠 선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교육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학교 운동부 징계이력을 통합 관리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선발규정 제5조에 따라 (성)폭력 등 인권 침해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국가대표 선발을 제한한다”며 “향후 관련 규정 등을 통해 학교체육 폭력 예방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교육부 등 관계 기관 및 단체와 점검 회의를 개최해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했다. 하루 전 문재인 대통령이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폭력 등 체육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별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 데 따른 대응이다.
마침 19일부터 스포츠 인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 및 시행령, 시행규칙도 이번 대책과 함께 시행된다. 국민체육진흥법은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1차 개정돼 지난해 8월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지난해 7월 지도자와 동료의 폭언·폭행·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통해 2차 개정을 했다.
새로 시행되는 일명 ‘최숙현법’의 핵심 내용은 △체육인에게 인권침해·비리 즉시 신고의무 부과, 신고자·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 △직권조사 권한 명시, 조사 방해·거부 시 징계 요구 등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권 강화 △가해자에 대한 제재 및 체육계 복귀 제한 강화 △상시적 인권침해 감시 확대 및 체육지도자 등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체육계 표준계약서 도입 및 실업팀 근로감독·운영관리 강화 등이다.
문체부는 이번에 시행되는 제도와 별개로 팀 해체, 계약 거부 등으로 경력 단절 및 은퇴 위기에 처한 선수들에게 전문 조력자(에이전시)를 연계해 훈련 및 대회 참가 등 선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유지혜·이희경·이강진·서필웅·송용준 기자 kee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성난 팬심, 무기한 자격정지…쌍둥이 자매 선수생명도 위기
[OSEN=이상학 기자] 학교 폭력에 뿔난 팬심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단과 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당한 ‘쌍둥이 자매’를 다시 코트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분위기다.
흥국생명 구단은 15일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26)과 이다영(26)에게 무기한 출정정지라는 내부 징계를 발표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도 학교 폭력 가해자를 국가대표 선발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히며 두 선수에 대한 징계를 공표했다.
‘무기한’ 자격정지는 최고 수위의 중징계라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기한이 없어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지금은 큰 잘못으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자배구의 인기를 이끌어온 쌍둥이 자매를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유독 민감한 학폭 이슈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무기한 징계를 쉽게 해제하긴 어려워졌다.
지난 10일 피해자의 최초 폭로가 나온 뒤 5일 동안 고심 끝에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한 흥국생명 구단도 이 같은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꼼수는 아니다. 추가 피해 폭로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한을 둔 징계를 하기에 어려웠다. 무기한이라서 금방 징계가 풀릴 문제는 아니다.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는 모르는 것이다”며 “모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는 게 우선이다.
그 전까지는 징계 해제 문제를 논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일단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는 게 쌍둥이 자매의 도리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피해자 측에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듯하다.
꾸준히 피해자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두 선수는 직접 만남의 자리를 갖고 사죄할 계획이다.
설령 피해자들이 넓은 아량으로 쌍둥이를 용서해도 난관이 남아있다.
쌍둥이 자매의 충격적인 과거에 싸늘해진 팬심이다.
학폭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0만명을 넘겼다.
뛰어난 실력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두 선수였기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그동안 출연한 각종 방송 출연분과 광고도 모조리 삭제됐다.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씨가 지난해 배구협회로부터 받은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됐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여자배구로선 쌍둥이 자매의 스타성이 너무 아깝지만 어설픈 사과와 징계는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피해자와 팬들로부터 제대로 용서받지 못하면 쌍둥이 자매의 코트 복귀도 요원하다.
/waw@osen.co.kr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돼 이를 인정한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한형 기자
학교 폭력 '쌍둥이 배구 선수'…"이보다 심한 곳 많아
전북교육청 "일선학교 지도 공문 계획"
文 폭력 전반 근절 지시…졸업 후 한계
교육부, 6개월 전 학교 폭력 전수 조사
체육계 "과거 학교 폭력 없는 곳 없어"
여자프로배구 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태가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를 향한 체육계 폭력 근절 대책으로 인해 훨씬 심각했던 과거의 문제를 찾기 힘든 한계도 있다.
초등·중학교 배구부 시절 폭행 의혹을 인정한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전북 전주 중산초와 근영여중을 다니다 경남 진주 경해여중으로 전학을 갔다.
당시 학교 폭력이 이뤄진 지역을 관할하는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입장을 밝힌 뒤, "관련 지도 공문을 통해 일선 학교에 관심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사태를 막기 위해 현재 재학 중인 학생 선수에 대한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선제적인 예방교육이 중요하다"며 "과거 건은 그들(피해자)이 제기하지 않는 한(접근이 어렵다). 법적으로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학교부터 국가대표 과정 전반까지 폭력이 근절되도록 각별하게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주재 국무회의에서는 신고·상담 시설 외 임시 보호시설 설치, 피해자와 가해자 즉시 분리 조치 등 체육인 인권 보호 강화 시책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삼의·의결됐다.
그러면서 청와대 임세은 부대변인은 "사회 문제화된 체육계 폭행 등의 인권 침해 문제가 근절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의
김도환(왼쪽) 선수가 지난해 7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같은 정부의 '체육계 학교 폭력 대책'은 멀리 갈 것도 없이 불과 6개월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학교 폭력으로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故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와 관련한 대책을 발표했다.전국 초·중·고교 학생 선수 6만여 명을 대상으로 4주간 실시된 '폭력피해 전수조사'였다.
사실상 현재 재학생을 중심으로 대책이 세워지다 보니, 10년이 지난 '쌍둥이 배구 선수'의 학교 폭력 사태를 찾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체육계에서는 '시한폭탄' 같은 졸업 이전 폭력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북지역 한 체육계 관계자는 "학교 폭력이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과거를 보면 이 건은 아무것도 아니다. 레슬링이나 유도, 씨름 등 심한 곳이 훨씬 많았다"고 토로했다.
남승현 기자
김연경 / 한국배구연맹
쌍둥이 선수들의 총 연봉은 10억원… 그런데 김연경의 연봉이 3억5000만원
남녀 선수 통틀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배구선수 김연경
해외서 20억원 받으며 활약하다 한국서 헐값 희생 계약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전력으로 인해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당한 가운데, 이들 자매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의 연봉이 새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연경은 역사상 최고의 여자배구 선수로 꼽히는 선수다. 가는 팀마다 1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실제로 김연경은 한때 전 세계 남녀 배구 선수 중 가장 고액의 연봉을 받은 바 있다. 기라성 같은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연봉 1위를 차지한 데서 김연경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배구계에서 김연경이 차지하는 위치는 축구계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차지하는 위치 이상이다.
한마디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칭해도 무방하다.
여자배구가 남자배구는 물론 남자농구의 지위까지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한 데는 김연경의 힘이 컸다.
그만큼 상징적인 선수가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유럽 리그에서 2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흥국생명과 옵션 없이 연봉 3억5000만원에 합의했다.
김연경의 희생이 빛났다. 소속팀이 연봉으로 지급할 수 있는 총 금액 23억원 가운데 자신 몫을 3억5000원으로 낮췄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나머지 예산을 선수들의 연봉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학교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이재영·이다영 자매보다 김연경의 연봉이 낮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이다영을 계약기간 3년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1억원의 조건으로 데려왔다.
이재영은 계약기간 3년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2억원의 조건으로 팀에 잔류했다.
연봉과 인센티비 액수를 합하면 김연경이 이재영·이다영 자매보다 적은 돈을 받는 셈이다.
물론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기량도 훌륭했다.
하지만 실력으로 보나 상징성으로 보나 김연경과 같은 레벨의 선수들은 아니라는 데 배구계는 물론 배구 팬들의 의견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김연경의 연봉이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김연경이 연봉을 대폭 깎아가면서까지 한국으로 온 까닭은 한국 여자배구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여자배구 후배들을 위해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연경이 왜 한국으로 건너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징계를 받는 동안엔 연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영(오른쪽)·이다영 자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입장 밝히고 사과하는 박미희 감독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박미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감독이 16일 경기를 앞두고 인천시 계양구 계양체육관서 학교 폭력 전력으로
중징계를 받은 팀 소속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2.16 tomatoyoon@yna.co.kr
↑ 국가대표 세터 출신 김경희 씨 / 사진=연합뉴스
박미희 감독 "쌍둥이 어머니 훈련 참관, 말도 안 돼…우린 프로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미희(58) 흥국생명 감독이 소속 선수의 학교 폭력 의혹에 사과했다.
동시에 '선수의 부모가 훈련을 참관했다'는 소문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박 감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스타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이 학교 폭력의 과오를 인정하고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이날 처음 경기를 치렀다.
70명 이상의 취재진이 계양 체육관을 찾았다.
박 감독은 "어떤 이유에서건, 학교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체육인이자, 팀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재영 대신 김미연이 레프트 한자리에 서고, 김다솔이 (이다영을 대신해) 세터로 선발 출전한다"며 "지금 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한 시즌을 치르고자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그 시간이 헛되지 않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다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팀의 주축이다.
둘이 학교 폭력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남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하지만, 배구는 계속해야 한다.
박 감독은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지내지는 못했다. 선수들도 매체를 통해 사건을 접한다"며 "우리 팀은 프로 선수 개개인이 모여 프로팀을 이뤘다. 팀과 개인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주장 김연경 등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영·다영 자매 중징계 입장 밝히는 박미희 감독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박미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감독이
16일 경기를 앞두고 인천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학교 폭력 전력으로 중징계를
받은 팀 소속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2.16 tomatoyoon@yna.co.kr
흥국생명은 이날 전까지 승점 50(17승 6패)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승점 1을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남은 7경기에서 승점 14 이상을 얻으면 정규리그 1위도 확정한다.
박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무척 당황스럽지만,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박 감독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어머니인 국가대표 세터 출신 김경희 씨의 '훈련 참관'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닫고 무척 당황했다. 여긴 동네 배구하는 곳이 아니다. 보호해야 할 초등학생이 있는 곳도 아니다"라며 "프로배구 팀의 훈련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다. 나뿐 아닌, 모든 프로 지도자들에게 실례가 되는 얘기다"라고 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선수, 사진=흥국셍명
핑크스파이더스 인스타그램
뉴스1
흥국생명 홈구장 체육관, 쌍둥이 선수 사진·포스터 싹 내렸다
흥국생명 홈구장에 생긴 변화
이재영, 이다영 선수 사진 제거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흔적을 지웠다.
16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 경기가 열리는 인천계양체육관에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와 관련된 사진과 배너 등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연합뉴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날 경기에 앞서 경기장 내외에 부착됐던 가로등 배너와 포스터 등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양체육관에는 팀의 간판이었던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나온 포스터 등이 다수 붙어있었다.
뉴스1
체육관 내 선수들의 어린 시절 사진이 걸려있던 '갤러리'에서도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사진은 사라졌다.
이재영과 이다영 선수는 지난 10일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고 관련 사실을 시인하고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 15일 자매 선수들에 대한 무기한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대한배구협회도 같은 날 대표팀 무기한 자격 박탈의 중징계를 내렸다.
home 김은경 기자 taylorkim@wikitree.co.kr
벌 받는 것 같다, 정말 바르게 살겠다”…
쌍둥이 선수가 아버지에게 보낸 메시지
학폭 논란 불거진 이재영, 이다영 자매
아버지에게 보낸 문자 내용 공개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아버지에게 문자메시지로 배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중앙일보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아버지 이주형(58) 씨를 인터뷰했다. 이 씨는 "그제(13일) 큰애(이재영)한테서 문자가 왔다"라며 "극단적 선택 등을 할까 봐 며칠간 잠을 설쳤는데 아이들이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
이어 쌍둥이 자매가 자신에게 문자메시지로 "시작할 수 있다면 밑바닥에서 다시 한번 해보겠다"라며 배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했다.
또한 자매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행동에 대해 벌을 받는 것 같다.
비판을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정말 바르게 살겠다. 많이 반성한다"라고 했다.
앞서 이날 흥국생명은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라며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결정을 내렸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입장문에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다영 인스타그램
home 김은경 기자 taylorkim@wikitree.co.kr
김연경은 ‘슈퍼우먼’이 아니다, 1득점 그친 외국인을 어찌하나
[OSEN=한용섭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지원군 없이 나홀로 싸우는 형국이다.
‘학폭 직격탄’을 맞은 흥국생명이 속절없이 4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완패했다.
총 득점 41점에서 보듯이 일방적인 패배였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과거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구단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로 팀 전력에서 빠졌다.
대한배구협회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향후 지도자 자격 박탈 등 잇따른 징계가 이어지고 있다.
김연경이 고군분투하며 팀을 수습하려 하지만 지원군이 없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단 1득점에 그치는 굴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 성공률은 7.69%였다. 있으나 마나한 선수인 셈. 2세트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중간에 교체로 코트에 들어섰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달 입국한 브루나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격리 후 뒤늦게 합류했다.
그 여파인지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브루나는 지난 11일 도로공사전에서는 7득점을 기록했으나 공격 성공률은 고작 17.24%에 그쳤다. 공격 효율이 -24%였다.
이재영이 빠진 공격 자리에서 브루나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준다면 김연경과 함께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을텐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공격수들을 살려줘야 할 세터 이다영 공백도 크다. 최근 경기에서 백업 세터 김다솔과 신인 세터 박혜진이 번갈아 출전하지만 주전 세터가 되기에는 기량차가 크다.
센터진은 김세영, 이주아, 김채연이 뛰고 있고, 보조 공격수로 김미연, 이한비가 받치고 있지만 핵심 선수 2명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결국 김연경 혼자서 연패 탈출을 이끌기 어려워 보인다. 축구, 농구는 한 선수가 원맨쇼로 승부를 결정짓기도 하지만, 배구는 리시브-토스-스파이크를 제각각 나눠서 해야 한다.
리시브가 안 좋거나, 토스가 흔들리면 제 아무리 세계 최고 공격수라도 득점하기 어렵다.
한편 흥국생명은 4연패에 빠지며 17승 7패(승점 50점)가 됐다.
2위 GS칼텍스15승 9패(승점 45점)와 격차를 달아나지 못했다. 남은 6경기에서 역전 위기에 몰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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