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내려온 한기로 인해 미 남부 텍사스주가 알래스카 일부 지역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푸른색이 진할수록 기온이 낮고, 붉은색이 진할수록 기온이 높다. NASA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 SBS 뉴스
눈 덮인 일리노이주 마을 [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GM·포드도 멈춰세운 美 역대급 한파…기후의 역습 시작됐다
美 최강 한파…GM·엑슨모빌 줄줄이 '셧다운'
"수조원 손실 기상재난 덮쳐"
美 4분의 3이 눈에 덮여…
2000여곳 역대 최저기온 경신
< 얼어붙은 텍사스…생필품 사재기 행렬 > 사상 최악의 한파로 미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본토의 73%가 눈에 뒤덮였고, 550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일시 중단됐다.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 주민들이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미국에서 이상 한파로 자동차·반도체·정유공장 등이 16일(현지시간) 줄줄이 가동을 중단했다.
텍사스에서는 126년, 애리조나는 121년, 캔자스에선 118년 만의 한파가 닥치고 미 본토의 73%가 눈에 덮이면서다.
일본에선 강진으로 도요타자동차 생산라인의 절반이 멈췄다.
기후 변화 등 자연재해가 글로벌 산업계를 강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혹한에 따른 전력난 때문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테네시·켄터키·인디애나·텍사스주 공장 문을 닫았고, 포드는 픽업트럭을 제조하는 캔자스시티 공장을 세웠다.
월마트는 “직원과 소비자 안전을 위해 500개 이상의 매장을 일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텍사스에선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토탈 등이 정유시설 가동을 멈췄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총생산량의 21%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 배럴의 정제유 생산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개월 만에 종가 기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피해는 미 전역을 강타한 ‘북극 한파’ 때문이다. 평소 제트기류에 갇혀 있던 찬 북극 공기가 기후 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남하하면서 미 전역에 이상 한파가 닥쳤다. 미 기상청은 한파가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강진에 따른 부품난으로 도요타가 17일부터 최소 20일까지 일본 내 28개 생산라인 중 14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 기간 생산 차질은 하루 5000~6000대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매장 500곳 일시폐쇄…항공기 하루 2600편 결항
원유·정제유 생산도 잇단 중단…WTI 1년만에 60弗 돌파
미국 기상청이 북부 메인주에서 남부의 텍사스주까지 25개 주에 겨울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1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한 남성이 눈길에 갇힌 트럭을 빼내기 위해
삽으로 눈을 퍼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극 한파가 미국 경제를 강타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엑슨모빌 등 대표적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다.
인명 피해와 정전 사태도 속출했다.
이번 한파는 지구 온난화로 찬 북극 공기가 미 전역에 남하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기후변화의 역습’이란 지적이 나온다.
CNN은 16일(현지시간) “지난 1주일간 전국 2000여 곳에서 역대 최저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평소 눈을 구경하기 힘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선 기온이 영하 11도(이하 섭씨)까지 떨어졌다.
1895년 이후 126년 만의 최저기온이다.
콜로라도주 유마는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은 영하 31도까지 내려갔다.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미국 본토의 73%에 눈이 쌓였다고 밝혔다. 18년 만에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렸다.
CNN은 이번 한파로 지금까지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 기상청은 주말인 20일까지 혹한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날 한때 2억 명의 미국인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캔자스주 등은 비상사태나 재난상황을 선포했다.
일부 지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중단됐다.
한파로 발전소가 멈추면서 정전 사태도 이어졌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버지니아 등 18개 주에서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 중 텍사스주가 430만 가구로 가장 피해가 컸다.
기업들도 혹한과 전력난으로 타격을 받았다.
월마트는 고객과 직원 안전을 위해 500개 이상의 매장을 일시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GM은 테네시·켄터키·인디애나·텍사스주 공장을 멈췄고, 포드는 캔자스시티 공장 문을 닫았다.
다임러트럭은 댈러스와 멤피스의 부품 유통센터를 임시 폐쇄했고 폭스바겐은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인디애나·켄터키·미시시피·텍사스 공장에서 일부 근무를 단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눈보라로 직원들의 출근이 어렵고 출근해도 정전, 천연가스 부족, 단수 등으로 공장 운영이 불가능
하다고 전했다.
페덱스는 일부 도시에서 배송 차질을 빚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약 2600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에너지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로이터통신은 유전 지대인 텍사스 일대에 한파 피해가 집중되면서 하루 400만 배럴의 정제유 생산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전체 정제유 생산량의 21%에 달한다.
미국 내 최대 정제유 생산업체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텍사스 포트아서에 있는 하루 60만 배럴 규모의 정제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로열더치셸과 엑슨모빌, 토탈도 정유공장을 닫았다
. 아미타 센 에너지퍼폼스 석유부문 선임애널리스트는 “생산 감소폭이 커 2월 말까지 생산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여파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종가 기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 정보기업 우드멕켄지에 따르면 텍사스에선 지난주 100만BTU(영국 열단위)당 4달러였던 가스 가격이 999달러까지 올랐다.
농산물·육류 시장도 피해를 봤다. 혹한으로 중남부 농업지대에서 북서부 항구까지 곡물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블룸버그는 “우유 등 일부 생산품은 얼거나 유통이 막히면서 제품 폐기 사례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농산물 가격은 뛰었다.
5월 인도분 밀가격은 부셸당 6.4525달러로 전날보다 3.7% 올랐고 5월 인도분 옥수수는 2.5%, 5월 인도분 대두(콩)는 1.6% 상승했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파는 올해 들어 첫 조 단위(10억달러 이상) 기상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이번 한파는 평소 제트 기류에 갇혀 있던 찬 북극 공기가 온난화 여파로 미 전역에 남하한 결과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처에 더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선한결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한파가 몰아닥친 미국 텍사스주 플러거빌에서 16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얼음집을
만들고 있다.AP뉴시스
텍사스 400만 가구 블랙아웃 터졌다···위성으로 본 한파 위력
텍사스 400만 가구 블랙아웃 터졌다···'
위성으로 본 한파 위력
기록적인 한파와 눈폭풍이 미국 남부 텍사스주까지 덮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벌어졌다.
텍사스에서는 미 최북단 알래스카 지역보다 추운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17일 공개한 지도 데이터에는 북극발 한파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도에는 15일 기준 지상 2m 높이의 공기 온도가 표시됐는데,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가 캐나다를 거쳐 미 남부 텍사스까지 뻗어 있다.
가장 어두운 파란색 영역은 -35도를, 흰색은 0도 안팎을 가리킨다.
특히, 텍사스 지역의 경우 흰색으로 표시된 알래스카 일부 지역보다 더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실제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는 -16도까지 기온이 떨어져 1989년 이후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NASA는 “텍사스의 몇몇 지역이 메인주, 심지어 알래스카보다 더 춥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지역은 원래 이맘때면 영상 15도에 가까운 기온이 더 전형적인 날씨”라고 설명했다.
미 본토 73% 눈에 뒤덮여
미 텍사스 지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나무가 얼어 붙은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한파로 눈을 보기 힘든 미 남부지역까지 폭설이 쏟아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분석 결과 미 본토 48개 주(州) 전체 면적의 73%가
눈에 뒤덮였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으로, 미국 본토 4분의 3이 얼어붙은 셈이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미 남동부의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 불과했다.
미 기상청은 "겨울 폭풍이 매우 빠른 속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어 놀라울 정도"라며 "이번 한파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등 7개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텍사스 휴스턴 블랙아웃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미 전역에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현재까지 최소 2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 남부 켄터키와 텍사스 지역에서는 빙판길로 인해 차량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10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다쳤다.
맹추위와 눈보라로 인해 풍력발전 터빈이 어는 등 발전 시설이 멈추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도 터졌다.
NASA가 16일 새벽 1시쯤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9일 전만 해도 불빛이 가득했던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이 정전으로 인해 눈에 띄게 어두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일 미 텍사스 휴스턴 지역의 야간 위성 이미지. NASA
16일 미 텍사스 휴스턴 지역의 야간 위성 이미지. 9일 전(위 이미지)보다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NASA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휴스턴 지역에서 휴스턴 지역의 140만 가구를 포함해 텍사스주 전역에 걸쳐 40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정전으로 난방이 어려워진 주민들은 가정에서 담요를 덮은 채 추위를 견뎌야 했다.
16일 그리스에 내린 폭설로 인해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 눈이 쌓여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에서도 북극발 한파로 인해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겨울에도 눈을 보기 어려운 유럽 남부 그리스에서는 12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이로 인해 수도 아테네의 고대 아크로폴리스가 눈으로 뒤덮인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북극에 갇혀 있던 찬 공기 내려와
현지 언론은 이번 혹한이 극지방에 갇혀 있던 소용돌이(Polar Votex)가 내려오면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다.
하지만, 북극의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유럽 등 북반구 곳곳에 한파를 몰고
왔다는 것이다.
기상학자인 브랜던 밀러는 “이번 한파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북극이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두 배나 빨리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한 남성이 17일(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눈길에서 멈춰버린 차량을 빼내기
위해 삽으로 눈을 파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17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한파대피소의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4분의 3이 얼었다…한파에 최소31여명 사망·550만가구 정전
2억명에 겨울폭풍 경보…
자동차 공장 문닫고 유통업체 매장 폐쇄
기후변화에 북극 한기 남하…
"미국 남부, 알래스카 보다 더 추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 폭풍이 몰고 온 북극발(發) 맹추위에 미국 본토(하와이·알래스카 제외) 4분의 3이 눈에 뒤덮였고, 주민 2억명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한파는 눈 구경을 하기 힘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 지방까지 덮치면서 인명·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미국 45개주에 눈 내려…주민 2억명에 한파 경보
[그래픽] 미국 전역 한파ㆍ폭풍으로 혹독한 겨울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미국이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를 인용해 본토 48개주(州)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미국 적설 상황을 보여주는 NOAA 자료 [NOAA 홈페이지 캡처·]
◇최소 15명 사망…정전 550만 가구, 밤새 추위에 '벌벌'
CNN 방송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31명이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도로가 매우 위험하다"며 주민들에게 운전 자제를 촉구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노숙자 1명이 동사했고, 2명은 추위를 피하려고 차고 안에서 승용차에 시동을 켜둔 채 장시간 머물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맹추위는 발전 시설까지 멈춰 세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텍사스주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오리건, 오클라호마, 루지지애나,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각각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전력 차단으로 수도 공급마저 끊겨 이중의 고통을 겪는 주민들도 나왔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으로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12만3천명에게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
눈에 뒤덮인 텍사스주 포트워스[AP/Star-Telegram=연합뉴스, ]
◇공장·매장도 잇단 폐쇄…"1조원 규모 기상재난 될 것"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는 이번 한파 때문에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테네시, 켄터키, 인디애나,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포드도 픽업 트럭 등을 조립하는 캔자스시티 공장 문을 닫았다.
배송업체 페덱스는 한파로 일부 도시에서 물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2천59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들어 첫 10억달러(1조1천20억원) 규모 기상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에 따른 텍사스주 휴스턴 임시 대피소 [AP=연합뉴스]
◇기후변화가 기록적 한파 초래…"미국 남부, 알래스카보다 추워"
이번 혹한은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초래됐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왔다.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이번 한파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북극이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두배 빨리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500여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유마에선 섭씨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에서는 영화 31도를 찍는 등 살인적 강추위를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영하 24도로 1899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텍사스와 아칸소 등 '딥사우스'(Deep South) 지역에도 혹한이 엄습했다.
미국 기상청은 텍사스와 아칸소, 오클라호마 일부 지역은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영하 16도)보다 최저 기온이 낮았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아칸소주 리틀록은 198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0도와 영하 18도를 각각 기록했다.
NOAA는 "이번 한파는 1899년 2월과 1905년 2월의 역사적인 한파와 견줄만한 기록적인 추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사진=EPA
미국 덮친 역대급 한파…본토 4분의 3 눈으로 뒤덮였다
북극발 한파…2억명에 겨울폭풍 경보
미국이 북극발(發)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남부지역인 텍사스, 루이지애나를 포함해 미국 본토 4분의 3이 눈으로 덮였다.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주민 2억명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미 CNN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자료를 인용,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중 73%에 눈이 쌓였다고 보도했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뿐이었다.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이번 혹한은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간 미국 500여 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또한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를 비롯한 7개주는 비상사태를,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사진=EPA
인명 피해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최소 15명으로 집계됐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발전 시설이 멈춰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의 총 550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특히 텍사스주에서 43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피해가 컸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 여파로 12만3000명에게 수도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사진=EPA
기록적인 한파 속 하늘길이 끊기고 기업 피해도 줄을 이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259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공장과 매장들도 문을 닫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완성차업체 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테네시, 켄터키, 인디애나,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드 역시 픽업 트럭 등을 조립하는 캔자스시티 공장의 생산을 멈췄다.
대형마트 월마트는 한파로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
월마트는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한경닷컴,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15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눈이 쌓인 해수욕장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AP뉴시스
美, '역사적인 한파'...미네소타 영하 39도 기록
미국에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쳐 4명이 사망하고 단전으로 주민 수백만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추위는 국제유가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25개주에 겨울 한파 경보가 내려졌으며 남부의 텍사스주에서 북동부 메인주 사이 3200km에 이르는 지역 주민 1억5000만명 이상이 한파 영향권에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 기상 서비스는 현재까지 국토의 70%에 눈이 내렸으며 중부 지방에 폭풍을 동반한 한파로 앞으로 수일동안 주민 5000여만명이 화씨 0도(섭씨 영하 18도) 이하의 강추위를 겪게 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가 영하 26도, 미네소타주는 영하 39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교수 제이슨 퍼타도는 AP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파는 역사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로 낙상과 차량 충돌 사고 등으로 4명이 숨져 켄터키와 테네시 등 일부 주정부는 시민들에게 위험하다며 도로 운전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단전도 이어져 텍사스주에서 주민 430만명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캔자스와 미주리주에서는 추위로 전기 수요가 늘자 순환 단전까지 실시하고 잇다.
추위는 원유 정제 시설 가동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 아서는 걸프만 지역에 지금까지 없었던 한파로 정제시설의 가동이 멈춘 상태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텍사스주의 겨울 한파는 한 세대에 한번 있을만한 일로 샌안젤로에서는 지난 14일 25cm가 넘는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은 활주로의 얼음으로 2400여 항공편이 취소됐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의 주지사들은 고립된 운전자 구조 등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에 동원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텍사스주에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재정 지원을 지시했다.
텍사스 등 남부의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중부와 오대호 지역, 뉴잉글랜드 지방 등 북동부에는 앞으로 폭설이나 겨울비가 15~30cm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추위와 폭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와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북서부의 워싱턴과 아이다호주는 빗물 하수구들이 막히면서 홍수 발생이 우려되고 있으며 남동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조지아주는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미국 한파는 북극 지역의 기온 상승이 제트기류를 약화시키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못해 미 전역에 추위가 들이닥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국 한파는 국제 유가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미국 최대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주에서 생산과 정제가 중단됐으며 예멘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족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15일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08달러로 1% 올랐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인 63.41달러까지 상승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1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에 밤새 내린 폭설로 인근 고속도로를 왕래하는
차량이 줄었다. 우드랜드/AP뉴시스
미국 최악 한파에 31명 사망…악몽 가시기도 전에 새 겨울 폭풍 등장
추돌 사고·낙상·화재 등으로 사망자 속출
텍사스주 대규모 정전 지속…450만 가구 피해
새 겨울 폭풍 중남부·북동부 상륙…1억 명 영향
미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에 최소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사고, 대규모 정전 사태 등 최악의 한파에 따른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등장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주 혹독한 겨울 한파가 시작된 이후 전국적으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기록적인 한파에 따른 빙판길 추돌 사고, 낙상 ,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등 각종 사고가 원인이었다.
제이슨 스펜서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대변인은 “상황이 조금 안정되면 피해 입은 사람들을 더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추위에 떨던 주민이 난방을 하려다가 사고로 숨졌다.
시동을 켠 차량을 차고 안에 장시간 방치, 이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이다.
아울러 같은 지역에서 할머니와 아이들이 벽난로를 켜려다 화재로 세상을 떠나는 등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한 시민들이 차량, 프로판 가스, 벽난로 등 대체 난방제를 찾다가 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낙상, 차량 추돌 사고, 교통사고 등 얼어붙은 빙판길로 인한 인명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계속됐다.
텍사스에서는 기온 저하에 의한 난방 사용 증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및 풍력 발전 설비의 동결이 겹치면서 15일 새벽부터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까지도 텍사스에서는 한때 약 450만 가구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해당 주의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원인 조사와 복구를 지시했지만, ERCOT는 “18일 아침까지 전면 복구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이밖에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버지니아, 오하이오, 오리건주에서도 최대 1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문제는 지난주 미국을 강타한 겨울 폭풍의 악몽을 수습하기도 전에 새로운 겨울 폭풍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미국 기상청은 남부 지역을 휩쓴 겨울 폭풍은 물러갔지만, 새로운 겨울 폭풍이 이틀 동안 중남부·북동부 지역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새로운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 경보가 내려진 곳의 주민은 약 1억 명에 달한다.
눈에 뒤덮인 텍사스주 포트워스. 사진=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이상 한파로 수도·가스 공급이 끊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주민들이 프로판가스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댈러스 AP 연합뉴스
한파의 역습, 美 에너지 시스템 무너뜨렸다
이상기후에 얼어붙은 美… 피해 속출73%가 눈에 덮여…
“1조여원 규모 재난”
텍사스 영하 18도 등 2000여곳 최저기온
반도체 공장 정전… 글로벌 차량 수급 차질
“에너지시스템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가
2050년 남동부 전력 수요 35% 증가할 것”
북극 지방에서 몰아닥친 이상 한파로 미국이 꽁꽁 얼어붙으며 연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2000여곳에서 최저기온 기록이 깨진 데 이어 ‘사막과 폭염의 도시’로 알려진 남부 지방 텍사스마저 눈보라에 뒤덮였다. 풍력 터빈 등 전력 공급원까지 얼어 수백만 가구가 정전이 됐는데, 도시 에너지 시스템이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웠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알래스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중 73%에 눈이 쌓였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미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주민 1억 5000만명에게 겨울 폭풍 경보가 내려졌고, 최소 31명이 동사와 빙판길 사고 등으로 숨졌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해 들어 첫 10억 달러(약 1조 1020억원) 규모의 기상 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혹한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머무른다.
하지만 온난화로 북극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더워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며 한파를 몰고 온 것이다.
특히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는 텍사스주는 이날 영하 18도를 기록하며 1931년 이후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극지방 알래스카(영하 16도)보다 낮은 온도다. 한파 대비가 돼 있지 않은 지역이라 전력 공급 문제도 커졌다.
발전 시설이 멈추면서 18개주 550만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중 텍사스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17일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주변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언도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는 이번 미국 정전 사태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파로 인한 인명·인프라 피해가 잇따르며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 시스템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력망은 미래의 위험을 예측해 설계하지만, 기후변화는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은 과거와 다른 극한의 기후 상황에 직면하고 더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최근 한 연구에선 폭염, 홍수, 물 부족 등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2050년까지 미 남동부 지역에서만 전력 수요가 35%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한파는 미국 유가를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리는 등 에너지 산업에도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60.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상당수 정유업체가 시설을 폐쇄하면서 미국 전체 생산량의 21%에 해당하는 정제유 공급이 끊겼다.
미 기상청은 20일까지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페어뷰에서 한 남성의 턱수염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AP=연합뉴스]
미국 한파 덮쳐 최악 상황...48개주에 폭설로 대규모 정전사태
미국이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 폭풍이 몰고 온 북극발(發) 맹추위에 미국 본토(하와이·알래스카 제외) 4분의 3이 눈에 뒤덮였고, 주민 2억명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한파는 눈 구경을 하기 힘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 지방까지 덮치면서 인명·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를 인용해 본토 48개주(州)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15명이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도로가 매우 위험하다"며 주민들에게 운전 자제를 촉구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노숙자 1명이 동사했고, 2명은 추위를 피하려고 차고 안에서 승용차에 시동을 켜둔 채 장시간 머물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맹추위는 발전 시설까지 멈춰 세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초래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텍사스주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오리건, 오클라호마, 루지지애나,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각각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전력 차단으로 수도 공급마저 끊겨 이중의 고통을 겪는 주민들도 나왔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으로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12만3000명에게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는 이번 한파 때문에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테네시, 켄터키, 인디애나,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포드도 픽업 트럭 등을 조립하는 캔자스시티 공장 문을 닫았다.
배송업체 페덱스는 한파로 일부 도시에서 물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259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들어 첫 10억달러(1조1020억원) 규모 기상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혹한은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초래됐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왔다.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이번 한파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북극이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두배 빨리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500여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이 깨졌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유마에선 섭씨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에서는 영화 31도를 찍는 등 살인적 강추위를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영하 24도로 1899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텍사스와 아칸소 등 '딥사우스'(Deep South) 지역에도 혹한이 엄습했다.
미국 기상청은 텍사스와 아칸소, 오클라호마 일부 지역은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영하 16도)보다 최저 기온이 낮았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아칸소주 리틀록은 198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0도와 영하 18도를 각각 기록했다.
NOAA는 "이번 한파는 1899년 2월과 1905년 2월의 역사적인 한파와 견줄만한 기록적인 추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출처 : 글로벌경제신문(http://www.getnews.co.kr)
<사진=연합뉴스>
미국 한파, 텍사스 하늘길 닫고 정전에 정유시설까지 셧다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겨울폭풍이 미국 남부 텍사스주까지 덮치면서 공항은 문을 닫고 정전에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의 조지부시 인터콘티넨탈 공항은 다음날인 16일 오후 1시까지 공항문을 닫게 됐다.
윌리엄 P. 하비 공항은 16일 정오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이로 인해 수백편의 항공편 운항이 멈췄다.
텍사스주에서만 약 270만명의 주민들이 이날 새벽 1시 25분부터 정전사태를 겪기도 했다.
전기는 빠르면 이날 안에, 혹은 다음날에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최대 원유생산 지역인 텍사스주 정유시설도 문을 닫아야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텍사스 포트아서에 있는 정유시설을 닫았다.
이곳에서는 매일 60만7000배럴 규모가 정유되는 미국 최대 정유시설이다.
엑손은 뷰몬트와 베이타운 정유시설 문을 닫게 됐다.
이날 미국 기상청은 북부 메인주에서 남부 텍사스주에 이르는 약 25개주에 겨울 폭풍 경보를 내렸다.
약 1억5000만명의 주민이 한파 경보를 받은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남부 7개 주의 비상사태를 발령했고 미 전역의 항공편 3700편 이상이 결항됐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찬 북극 공기 유입과 위험할 정도로 찬 바람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wonjc6@newspim.com
미국 전역 덮친 한파에…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셧다운'
삼성 오스틴공장/사진제공=삼성전자미국 전역, 특히 텍사스에 불어닥친 한파 여파로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져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공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고 16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텍사스주 현지 매체 오스틴 스테이츠먼은 이날 "오스틴시 소유의 전력회사 오스틴 에너지는 최근 혹한으로 대규모 정전과 전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며 "오스틴 에너지는 지역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셧다운 명령이 내려진 업체는 현지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온 등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관련 업체들로 알려졌다.
한파로 인해 전열기 등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불가피하게 이 같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에너지 측은 한파 초기엔 산업 관계자들에 전력을 아낄 것을 주문했지만, 상황이 예상외로 더욱 악화되며 백업 발전기를 통해 전력 '축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전 산업군을 셧다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현지 전력부족을 이유로 셧다운 명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공정은 지진이나 정전 발생 등의 이유로 짧은 시간 가동을 멈추기만 해도 피해가 막대하다. 다만 오스틴 공장은 파운드리 라인 1개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물량 비중이 적은 편이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당국의 사전 공지를 통해 생산 시설과 생산 중인 웨이퍼에 대한 적절한 조치는 안전하게 취해졌다"며 "전력이 복구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할 것이다.
당국과 적절한 재가동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파로 미국 본토 48개주(州)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고,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을 덮친 한파에 제조업체 GM 등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이 속속 전력 수급 문제로 생산시설 가동을 멈췄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맹추위 속 미국 텍사스주의 섬 사우스 파드레 해안가에서 기절해 있는 바다 거북들.
[트위터 캡처]
얼마나 추우면 거북이도 기절..美 텍사스 2500마리 구조
美 국토 70% 눈, 25개주 한파경보
텍사스도 영하 22도..30년만 최저
미국 텍사스주의 섬 사우스 파드레 해안가 곳곳에 바다 거북의 모습이 보인다.
차가운 파도가 밀려와도 미동이 없어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거북이들은 기절한 상태다.
기록적인 한파 탓이다.
이렇게 기절한 수백 마리를 포함해 이 섬에서만 2500마리의 바다 거북이 구조됐다고 더힐 등이 16일(현시시간) 보도했다.
한파로 기절한 바다 거북이들이 해안가에 떠밀려 와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중남부에는 며칠째 폭풍과 폭설을 동반한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평소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던 텍사스주의 경우 30여년 만에 기온이 영하 18~22도까지 떨어졌다. 정전 사태와 인명 피해가 빈발하는 가운데 추위에 약한 바다 거북도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거북이는 외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냉혈동물이다.
기온이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무기력해지고, 운동 능력이 떨어져 헤엄을 칠 수 없게 된다. 겨울에도 따뜻한 텍사스주 앞바다가 거북이들의 주요 서식지가 된 이유다.
겨울에도 따뜻하기로 유명한 텍사스주의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면서 분수대도
얼어붙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이 곳에 30여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 거북이 수백 마리가 기절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거북이들 중엔 멸종위기종인 푸른 바다 거북(green sea turtle)도 포함돼 있었다.
온몸이 마비된 거북이들은 차가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다가 해안가로 밀려오기도 했다. 보트에 부딪히거나 포식자에게 먹힐 위험도 큰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구조대가 섬으로 달려갔다. 봉사자들은 거북이들을 자가용이나 보트에 실어 따뜻한 보호시설로 옮겼다.
이동 중에도 거북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자동차 뒷좌석에 따뜻한 담요를 깔았다.
한 자원 봉사자는 "보트로 이틀 동안 거북이 185마리를 구조했다"고 말했다.
거북이들은 현재 보호시설에서 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회복 중에 있다.
구조된 텍사스주의 거북들이 담요가 깔린 자동차에 실려 보호소로 향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보호시설로 옮겨진 거북들. [트위터 캡처]
미 기상청은 맹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강추위로 15일 텍사스주를 포함한 25개주에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25개주 지역 주민은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억5000만 명에 달한다.
16일 폭설이 내린 미 일리노이의 공원에서 시민이 스키로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전 국토의 70%에 눈이 내렸고, 앨라배마·오클라호마·켄터키·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발전 시설이 멈춰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정전으로 벽난로를 켜다 난 화재로 할머니와 아이들이 숨지는 등 이번 강추위 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20여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북극 바다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강한 고기압 소용돌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북극 찬 공기가 남쪽으로 더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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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파로 정전확대…에너지기업과 제조업도 영업중단 등 피해 확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배달하는 페덱스 트럭. 사진=로이터미국 남부 주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휩쓸고 있는 한파의 영향으로 텍사스주에서 뉴욕주에 이르기까지 약 530만세대가 정전되고 에너지기업과 일부 제조업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연안의 석유관련시설에서는 하루 300만배럴이상의 정유생산이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정유업체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미국내 최대 하루 60만7000배럴의 정유능력을 가진 정유시설이 위치한 포트 아서의 시설을 폐쇄했다.
엑슨모빌과 도탈 등도 15일까지 텍사스의 정유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에너지산업의 혼란에 동반한 전력‧가스 부족으로 제너럶모터스(GM)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생산하는 복수의 공장에서 근무시간을 줄였다.
글로벌 택배회사 페덱스도 일부 지역에서 택배서비스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도 일부 미국 공장에서 교대근무를 중단했다.
지프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오하이오에있는 톨레도 조립 단지에서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천연가스 공급을 보존하기 위해 캔자스시티 조립 공장에서 베스트셀러 F-150 픽업트럭 생산을 21일까지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텍사스 댈러스 포트워스에서는 영하 17도로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도로의 동결이나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모두 4명이 사망했다.
또한 남동부에서는 한파에 수반해 발생하는 저기압에 의해 적어도 4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지역에서 3명이 사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미국이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15일 (현지시간) 오스틴의 뮬러 개발
인근 지역이 눈으로 덮혀있다. /오스틴=AP.뉴시스
16일 시카고 지역에 눈폭풍이 내린 뒤, 그랜트 파크 존 A 근처의 눈 덮힌 언덕에서
시민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saeroml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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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날 내린 폭설로 시카고 브레인어드 근교 세인트루이스의 건물이 붕괴된 가운데,
차주가 파손된 차 옆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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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주민들이 카펫을 깔고 차량을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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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 오스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가스레인지 위로 발을 데우기 위해 부엌
카운터에 서 있다. 이번 한파로 텍사스 중부지역 집들이 전기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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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 플뤼거빌의 한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음식과 과자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 지역 대부분의 집들이 거의 8시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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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일리노이주 매디슨 카운티의 체인 오브 록스 브리지 근처에서 미시시피 강을
따라 얼음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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