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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미얀마 오늘 최대규모 ‘22222 시위'... 군부는 대놓고 유혈진압 경고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했다.
사진=REUTERS





22일(현지 시각)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미얀마 오늘 최대규모 ‘22222 시위'... 군부는 대놓고 유혈진압 경고

군부 쿠데타 4주째에 접어든 미얀마에서 22일(현지 시각) 대규모 총파업이 예고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져 이날까지 군경의 총격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여명이 다쳤다. 미얀마 군부는 총파업 비판 성명에서 “인명 피해(the loss of life)” 가능성까지 거론해 또다시 유혈 진압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위 주최 측은 지난 주말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총파업이 ’2021년 2월 22일'에 열린다는 것을 부각해 이날 총파업을 ’22222 혁명'으로 부르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트위터 등엔 ‘#22222Revolution’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시위 참여를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22222 혁명’은 미얀마에서 1988년 8월 8일 벌어진 민주화 투쟁 ’8888 항쟁'을 모델로 한다. 이 항쟁은 랭군(옛 수도·지금의 양곤)에서 10만여명이 군사 정권에 맞서 벌인 시위로 대학생·승려·근로자·가정주부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당시 정부군이 총을 쏘아 시위가 잦아들 때까지 3000여명이 숨졌다.





22일(현지 시각)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 인근에 군경이 시위
진압을 위해 집결해 있다. /AP 연합뉴스


이날 예고된 총파업에 앞서 수백만개에 이르는 사업장이 휴점을 알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 마트와 미얀마에 들어온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 마크로 등도 이날 휴업 사실을 공지했다.
군부는 총파업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혈 사태를 암시하며 경고했다.

전날 밤 군정 최고 기구이자, 쿠데타로 권력을 틀어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행정평의회(SAC)는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선동했다”며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층을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대립의 길로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도중 군경에 의한 유혈 사태로 거세진 비난 여론을 의식한듯 “시위대가 일으킨 폭력으로 군경이 반격해야만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부는 총파업에 앞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주요 교량과 외국 대사관으로 연결되는 거리 등에 장애물이 설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군부는 트럭을 동원해 시내 곳곳에서 “5 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다”는 경고를 확성기로 퍼뜨리기도 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미얀마에서 벌어진 시위로 최소 640명이 체포됐고, 이중
593명이 구금 상태에 있다.



임규민 기자
국제부 기자 임규민

 

 

 

 

 

22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해지며 트위터에 게재된 시위 사진.
/트위터 캡처

 

 

'22222 총파업'을 맞아 각지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민들 모습. 왼쪽 위는 양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화를 촉구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거리로

 

전국서 시위대 물결 "군부독재 타도" 외쳐..페북, 국영TV 페이지 삭제
유엔 사무총장 "즉각 탄압 중단하라"·EU "제한적 조치 채택할 준비돼"
(방콕·자카르타=연합뉴스) 김남권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전역에서 22일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져 수 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날 시위에 때맞춰 유엔과 유럽연합(EU) 등도 즉각적인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제재를 경고하는 등 미얀마 군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이어졌다.





"사람들이 강을 이뤘다" [트위터 캡처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린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과 은행직원, 철도근로자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하며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SNS에는 시위 중심지로 부상한 양곤 흘레단 사거리에서부터 주말 동안 2명이 군경 총격으로 숨진 만달레이는 물론, 북부 까친주 마노에서 최남단 꼬타웅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의 모습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SNS에 "수 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가장 많은 군중이 평화 시에 나섰다"고 말했다.






만달레이에서 열린 총파업에 참여한 쿠데타 규탄 시위대. 2021.2.22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네티즌은 "진짜 강 옆에, 사람들이 강을 이뤘다"며 거대한 군중을 묘사했다.
이 사진들이 실린 SNS에는 '버마(미얀마) 혁명'이라는 문구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양곤 교민인 이정호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흘레단 사거리에 간 지인의 말을 인용 "평소에는 오전 11시~정오에 시위대가 가장 많이 몰렸는데, 오늘은 오전 10시도 안돼 쿠데타 이후 어느 때보다 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쿠데타 이후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주말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22222 총파업'…미얀마 양곤 시민들 인산인해 [로이터=연합뉴스]

 

 

총파업은 1988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8일 당시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수 만명의 학생들이 절대권력을 휘두른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일컫는다.
이날 총파업 시위를 '22222 시위'로 명명한 시민들은 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릴때 '#2Fivegeneralstrike'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
총파업에는 섬유산업 등 종사자, 공무원, 의료인은 물론 식당, 상점, 자영업자들이 대거 동참했다.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하루 휴업 사실을 공지했다.






양곤 시내 미국 대사관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시위대가 연좌시위를 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군정은 총파업 하루 전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위대는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loss of life)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얀마 국영 MRTV의 페이지를 삭제했다며 "폭력과 선동 정책 등 자사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군경은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
이날 오전 다리 위에 놓인 대형 트레일러 짐칸을 시민들이 밀어 옮기는 사진도 SNS에 올라왔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체포에 나섰다고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군용 장갑차(사진 위)를 흰 페인트와 POLICE라는 글씨로 '위장'했다고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차량의 모습. [트위터 캡처. 



일부 네티즌은 군경 차량이 밤에 양곤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면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SNS에서는 또 군부가 장갑차에 흰 페인트를 칠한 뒤 경찰(POLICE)이라는 글씨를 써 '위장'했다고 주장하는 사진들도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경찰차를 본 적이 있느냐", "군부의 꿍꿍이가 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양곤 지역 인터넷은 오전 9시 직전 접속이 가능해졌지만,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은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있는 자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겨냥한 제한적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군부를 압박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부는 즉각 탄압을 중단하고, 수감자를 석방하라. 폭력을 중단하라. 인권과 최근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제재방침을 시사함에도 미얀마 외교부는 전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이러한 행동을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다.


south@yna.co.kr
noanoa@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총탄에도 굴하지 않는 미얀마 민주주의 열망 “군부독재 타도”



이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22일 최대 규모의 쿠데타 규탄 시위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총파업에 참여하며 거리를 가득 메웠다. 전날 군정이 유혈진압을 예고했지만,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현지 매체 및 외신, SNS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부터 수도 네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시위의 중심지로 부상한 양곤의 흘레단 사거리는 인파로 ‘강을 이룬’ 모습이었다.
한 네티즌은 SNS에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군중이 평화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양곤 교민인 이정호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오전 10시도 안돼서 쿠데타 이후 어느 때보다 많은 시민이 거리에 모였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22222총파업’으로 촉발됐다. 쿠데타 이후 의료진 등이 주축이 된 ‘시민불복종운동’은 주말 동안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실제 소규모 상점 및 영업장은 물론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222총파업은 2021년 2월22일에 벌이는 시위라는 점에서, 2를 다섯 개 붙였다.
이는 지난 1988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했던 ‘8888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1988년 8월8일 당시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는 수만 명의 학생들이 독재자 네윈 장군의 타도와 민주화를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2월22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그려진
카드를 들고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EPA




군정은 총파업을 예고한 시위대에 전날 ‘유혈진압’을 암시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국가행정평의회(SAC)는 국영 MRTV를 통해 “시위대가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했다”며 “시위대는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가 커지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경찰의 실탄 발사로 인해 지난 19일 네피도에서 1명, 20일 만달레이 2명·양곤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날까지 569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운동에 국제사회의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전날 유엔·미국·유럽은 각자 공식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로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지속해서 시위 참가자와 다른 사람들을 구금·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21일 미얀마 시위대가 경찰이 쏜 실탄을 모아 보여주고 있는 사진.
〈사진=미얀마 인권운동가 소모뚜 제공〉

 


시위대는 폭도?"…실탄 나뒹구는 미얀마, '봄의 혁명' 성공할까


"시위대가 감정적인 10대와 젊은이들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미얀마 군부는 국영방송 MRTV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군부는 시위대를 '무정부 폭도(anarchy mob)'로 지칭했다.
총기와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했는데도 시위 열기가 꺾이지 않자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특히나 시위대는 오늘(22일) 대규모 총파업 시위를 예고한 터라, 군부의 발표는 시위대를 향한 위협으로도 읽힌다.
시위대는 정말 '폭도'일까?
주말 사이 미얀마 현지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을 직접 한 번 보자.
길거리엔 경찰이 쏜 실탄이 나뒹굴고 있다.







 

21일 미얀마 만달레이 시위 현장에서 거리가 시위 참가자가 흘린 피로 물들었다.
〈사진=로이터〉

 

 

시위대가 다쳐서 피를 흘리는 사진이나, 핏빛으로 물든 아스팔트 길 사진도 있다.
군경의 폭력에 피 흘리며 쓰러진 시위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장총을 들고 있는 경찰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시위대가 폭도라는 군부의 설명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22일 미얀마 시위대가 직접 제작한 '22222 시위' 포스터. 〈사진=트위터 Lynn Kyaw〉

 

 



오늘(22일) 미얀마 시위대는 여전히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위는 '봄의 혁명(spring revolution)' 혹은 '22222 시위'로 불리는데, 2021년 2월 22일, 날짜에서 따온 이름이다.
1988년 8월 8일 벌어진 민주화 운동을 '8888 시위'로 부른 것과 마찬가지다.




 

22일 미얀마 양곤 길거리에 모인 시위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트위터 The Lin〉

 

 

 

이날 시위대는 자발적으로 시위 포스터를 만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고,시위 현장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비롯해 만달레이, 양곤 등 주요 도시는 시위대로 거리가 가득 찼다.
아직 군경의 무력 진압은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현지시간 2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겠다"며 시위대에 지지의 뜻을 보내기도 했는데, 과연 '미얀마의 봄'은 찾아올까?



김지아 / 국제외교안보팀 기자 | 







미얀마에서 민주화를 위한 시위에 나선 스님들. <비티엔>(BTN) 갈무리


 한국 불교계가 미얀마 민주화에 앞장 선 까닭은?



미얀마에서 군부의 발포로 시위 참가자가 잇따라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불자들이 미얀마 군부의 폭압을 강력히 비난하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최근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연대 성명서’를 내어 계엄령 철회와 폭력진압 중단, 민간 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촉구하며 이런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에 의한 광주시민 학살을 계기로 지선 스님(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한 승려들이 결성한 불교계의 대표적 참여단체다.

이 단체는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를 활용해 미얀마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며 연대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불교환경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1개 불교 엔지오(NGO)도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불교계 시민단체’를 결성해 힘을 보태고 나섰다. 이들은 “불교적 가치로 볼 때 쿠데타와 폭력적 진압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쿠데타 중단을 촉구했다.

조계종 총무원 노조도 “수행하고자 세계인이 찾는 나라인 아름다운 미얀마를 위해 총칼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21일 밤엔 명상단체 연합인 ‘평화가 되자’(Be The Peace)가 한시간 동안 미얀마 평화를 위한 평화 명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얀마에서 민주화를 위한 시위에 나선 스님들. <비티엔(BTN)> 갈무리


 

미얀마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인구의 90%가 불자인 불교국가다.
하지만 한국 불자들의 특별한 관심은 미얀마가 불교국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얀마는 남다른 수행 열정을 지닌 한국 불자들이 타이(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제치고 해외 수행처로 첫손에 꼽는 나라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얀마가 석가모니 당시의 수행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한국 수행계에 ‘미얀마행 열풍’이 번졌다. 미얀마는 불교의 본고장인 인도에서 초기 불교 수행법이 멸실된 이후에도 유일하게 그 명맥을 이어온 나라다.
서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음챙김 수행의 원조가 바로 미얀마의 위파사나다.
유발 하라리 등이 수행한다는 고엥카 수행센터의 원조도 미얀마다.

미얀마 수도 양곤을 비롯해 유명한 위파사나 수행처엔 한국인 수천명이 매년 짧게는 몇주에서 길게는 몇년씩 머물다 간다.
성철스님이 머문 해인사 백련암에서 원택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가 2005~2007년 미얀마에 머물며 위파사나 수행을 한 제따와나선원장 일묵 스님은 “현지에선 스님이라 하더라도 정치 이야기를 하면 절이 폐쇄되고 잡혀가는 분위기였다”며 “미얀마 군부가 수행센터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현실에 대한 관심을 거두게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 불교계는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한국 상황의 재연’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워한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일문 스님은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이전까지 군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고위층 스님들은 독재에 협력하고 젊은 스님들만이 민주화에 동참했다.

미얀마에서도 젊은 스님들만이 위험을 무릅쓰고 길거리로 나서는 형국”이라며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고승들이 양심의 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군부에 의한 12·12 쿠데타에 이은 5·18 광주 학살 때 국제적인 연대와 도움을 받아 민주화를 이룬 역사가 있다”며 “비슷한 과정을 겪는 미얀마 시민과 불자도 그런 도움이 절실한 만큼 불교계가 앞장서 연대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주한 미얀마외대 한국어과 학생연합회 민주화 요구 기자회견

 

서울서도 ‘22222’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시아엔=편집국] 도우 아예 틴, 수 윈 라이 등 재한 미얀마 만달레이·양곤외대 한국어과 학생연합회 소속 유학생 8명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종식하고 국민들의 투표로 뽑힌 민주정권에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라!”고 주장했다.





랑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

 

 

이들은 “2021년 2월 22일 2시(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30분) 미얀마에서 열리는 ‘22222 시위’에 미얀마 국민들과 한마음으로 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며 “민주화를 먼저 이룩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특히 “네피도에서 19살 소녀가 머리에 총을 맞아 목숨을 잃은 데 이어 21일 만달레이에서는 아픈 시민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 나온 16세 고등학생의 뇌로 총알이관통하여 즉사케 했다”며 “21일 만달레이의 군부 총격 진압으로 인해 하루 만에 다치거나 중태에 빠진 시민은 21명에 이른다”며 “시민불복종운동(CDM)시위에 요청하는 루민이라는 배우를 연행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숫자가 520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주한 미얀마 유학생 기자회견 

 

이들은 또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 직후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대통령, 국가 지도자들을 강제 구금해 현재 이들의 생사를 알 수 없다”며 “미얀마 국민들은 낮에는 군부 규탄시위를 하며, 밤에는 장갑차와 무장군인 및 경찰들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산 무기와 사이버 통신기구, 중국 특전사 특수 전술로 훈련된 미얀마 군인들이 ‘국민보호’라는 미명 아래 국민의 목숨과 치안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화시위를 벌이는 국민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헌법과 언론을 조작하는 군부의 무법행위들을 미얀마 국민들은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 주한 미얀마외대 한국어과 출신 학생들은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 평화와 치안을 짓밟고 있는 군부를 규탄하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해달라”며 “미얀마에서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 전에 군부를 규탄할 수 있는 국제적인 압력을 가하는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강제 구금된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미얀마 지도자들의 구금해제 요구를 대한민국에서도 요청해 주길 거듭 부탁한다”고 했다.

 The AsiaN 편집국

 

 

 

 

 

주 문화대안공간 메이홀에서 22∼28일 열리는 사진전 ‘세이브 미얀마’ 전시 포스터.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5·18 광주와 비슷해”…광주서 미얀마 민주화 응원 사진전 열려


광주·미얀마 사진단체 공동 개최
쿠데타 전후 사진 통해 실상 알려
성금 모금해 민주화 지원 예정


광주에서 미얀마의 평화와 투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광주시민사회는 사진전 개최와 함께 성금도 모금해 미얀마 민주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사)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는 광주 동구 문화대안공간 ‘메이홀’에서 22일부터 28일까지 미얀마 국민을 응원하는 특별사진전 ‘세이브 미얀마’(Save Myanmar)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화 시기 미얀마인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 30여 점과 현재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국민의 시위 사진 30여 점 등 60여 점을 볼 수 있다.
일상 사진은 미얀마 스님들에게 주민들이 식사를 나눠주는 모습부터 골목길에서 공놀이하는 청소년들, 시장에서 콩을 팔고 있는 어린이 등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미얀마 모습이 담겨 있다.

시위 사진은 물병과 음식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하거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모습, 독재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세 손가락을 들고 소리치는 국민 등이 출품됐다.





광주문화대안공간 ‘메이홀’에서 22∼28일 열리는 사진전 ‘세이브 미얀마’에 출품된 ‘불복종의
외침’ 사진 작품.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미얀마 일상 사진은 미얀마 불탑을 연구한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과 미얀마를 주제로 사진집을 낸 김옥열 작가 등 광주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나 미얀마 연구 학자 등 9명이 2016년, 2018년 미얀마를 방문해 찍은 것이다.
시위 사진은 미얀마 양곤과 바간에서 활동 중인 2개 사진단체(Myanmar Pressphoto Agency, Bagan Photographers Group) 회원들이 촬영한 작품이다.

전시를 주최한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는 41년 전 군부 독재에 저항하다 많은 희생을 치른 광주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미얀마 국민을 위로하고 지원하기 위해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전시회 개최를 계기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돕기 위한 성금도 모금해 현지 활동가와 사진전 개최 등을 위해 지원한다.

이 단체는 2017년부터 미얀마 난민 문제 해결과 미얀마 여성의 삶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황정아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대표는 “미얀마인들은 2016년 아웅산 수치가 집권한 이후 민주주의를 경험하며 군부 독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식이 생겼다.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 중인 미얀마를 외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광주사진작가인 박명식씨가 2018년 1월 미얀마에서 스님들의 탁발 모습을 찍은 ‘스님
성불하세요’ 작품. 광주 문화대안공간 메이홀에서 22∼28일 열리는 사진전 ‘세이브 미얀마’에
출품됐다.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김옥열 사진작가는 “지금의 미얀마를 보면 5·18 때 광주 모습과 흡사하다. 여러 매체를 통해 미얀마 상황을 접할 수는 있지만 사진이 가진 힘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시민에게 미얀마 상황을 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지난 21일에는 광주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평화포럼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항쟁지지 광주선언문’을 발표했고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각각 1일과 15일 성명을 내어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를 규탄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정권을 잡았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는 저항에 나선 국민을 향해 무차별 발포해 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2018년 1월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회원들이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