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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서울·수도권 대학까지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대성학원이 개최한 '2017학년도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배치표를 보고 있다.







 viewer연합뉴스


 

 

 

 

인구절벽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수도권 대학까지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

저출산에 지원자 줄며 정원 못채워 전국 162곳 2만6100명 추가 모집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4년제 대학 신입생 추가 모집 규모가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 소재 대학에서도 추가 모집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
학령인구 쇼크’가 지방을 넘어 서울까지 위협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19일 마감한 정시 모집 등록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2021학년도 대학 신입생 추가 모집 규모는 전국 162교, 2만6129명이다. 2
019학년도(7437명)보다 3.5배, 지난해(9830명)보다 2.7배 가까이 늘었다.
정시 모집 비율이 높고 수능 개편이 있었던 2005학년도 3만2540명 추가 모집 이후 16년 만에 가장 많다.
추가 모집은 수시·정시 모집에서도 충원하지 못한 신입생 규모다. 수시 합격자를 발표하고 미등록 등으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 모집으로 이월한다.
이후 정시 1~3차 합격자 발표 후에도 충원하지 못하면 2월 말까지 진행되는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추가 모집은 지방대에 집중됐다. 지방대 추가 모집은 전년 8930명에서 2만3767명으로 2.6배로 늘었다.
‘지역 명문대’로 꼽히는 지방 거점 국립대 9교도 추가 모집에 나섰다.
경북대가 1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대 133명, 경상대 123명, 부산대 90명, 충남대 60명 등 715명에 달했다.
지방국립대는 전년에 444명을 추가 모집했는데, 61%나 늘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추가 모집도 50% 가까이 늘었다. 경기·인천 등의 대학 추가 모집은 전년 1022명에서 1502명으로 47% 증가했다.
서울 소재 대학의 추가 모집은 전년 488명에서 727명으로 49% 늘었다
.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가 지방은 물론 수도권과 서울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뜻이다.

자연계 최상위 인기 학과인 의예과도 단국대 의대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20명을 추가 모집하기로 하는 등 비인기 학과와 인기 학과를 가리지 않고 추가 모집이 발생했다.
대규모 추가 모집 사태는 취학 인구가 줄면서 대학 지원자 자체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 응시 인원(49만3433명)은 대학 전체 입학 정원(55만5774명·특별 전형 포함)보다 6만명 적었다.

이에 서울 소재 대학 정시 경쟁률도 전년 5.6대1에서 5.1대1로 하락했고, 지방대는 평균 2.7대1로 전년(3.9대1)보다
크게 낮아졌다.
정시에선 1인당 3곳까지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 3대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본다.

합격자 연쇄 이동 등으로 합격해놓고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속출하면서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추가 모집 인원이 폭증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매우 낮은 성적으로 지방 거점 국립대 등에 합격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최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충청도 A 지방 거점 국립대 수학과에 ‘수능 수학 8등급(백분위 하위 4%)’을 맞은 수험생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통상 A대학 수학과 합격선은 3등급 정도인데, 매우 낮은 수학 성적으로도 수학과에 합격한 것이다.

실제 올해 A대학 수학과는 정시에서 19명을 모집하는데 충원이 안 돼 예비번호 마지막 수험생까지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과는 현재 추가 모집도 진행 중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권 대학에서 추가 모집 규모가 늘었다는 건 이제 ‘신입생 미달 사태’가 전국 어디나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추가 모집이 수시, 정시 모집에 이어 새로운 ‘제3의 대입 모집 단위'가 될 거란 얘기도 나온다.



박세미 기자

2019년 정부/지자체의 재정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사진=서울대 제공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논술 시험장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 자녀를 격려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저출산 쇼크…서울대 고대 성대도 교직과정 30% 감축

 

4년제大 중·고교 교직과정
기존 총 정원의 12%에 해당

내년부터 중등임용고시를 통과해 교사가 될 수 있는 교원 양성기관의 정원이 3200여 명 줄어든다.
저출산으로 중등교사 선발 인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극심한 중등임용고시 경쟁은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년 교원 양성기관 역량 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은 학교는 교원 양성 정원의 30% 감축, D등급은 50% 감축, E등급은 교원 양성 기능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입학 정원부터 적용되며 사범대 및 일반대 교육과 130여 명, 일반대 교직 과정 1800여 명, 교육대학원 1200여 명 등 총 3200여 명 감축이 예정돼 있다. 현재 4년제 대학의 교원 양성 정원이 총 2만6000여 명인데 이 중 12%가 감축되는 셈이다.

이번 진단은 교원 양성기관의 체계적인 질 관리와 자율적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부터 4년 단위로 실시하는 진단이며 이번엔 4년제 대학(교대, 교원대 제외) 총 154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미래 교육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예비 교원을 양성하고, 교원 양성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교육부도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국가교육회의의 `교원 양성체제 발전 방향`에 대한 사회적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형 교원 양성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는 중등교원 양성기관의 통폐합과 사범대 위주의 운영을 제안한 바 있다.



[김제림 기자]

`함량미달` 교직과정 폐쇄…부경대 한성대 창원대 학생 교직이수 못한다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
서울대·고려대·부산대 등
교직과정 인원 30% 감축해야

사범대 정원감축 외대 한곳뿐
중등교원 감소효과 떨어져




교육부가 또 한번 일반대학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 정원에 메스를 갖다댔다. 이번 5주기 교원양성기관 진단평가에서 일반대학 교직과정 학교의 78%, 교육대학원 양성과정 학교의 32%가 교직양성 정원 감축 또는 폐지에 돌입하게 됐다.
부경대, 창원대, 한성대에선 아예 교직과정이 폐지되어 이 학교에선 내년부터 교직과정을 이수할 수 없게 된다.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와 같은 서울 명문대뿐만 아니라 경북대·부산대·강원대 등의 국립대까지 교직과정 인원을 30%
줄여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5주기 2, 3차 교원양성기관 진단평가에서 교육여건(교원 수 등), 교육과정, 교육성과 등의 진단지표를 통해 2022학년도 교원양성 정원을 조정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C등급은 교원 양성 정원의 30% 감축, D등급은 50% 감축, E등급은 교원양성기능을 폐지해야 한다.

그동안 중등임용고시를 볼 수 있는 교원자격증을 주었던 일반대학교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 양성과정 인원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교원양성 정원의 대폭 감축에도 불구하고 사범대 인원은 거의 변동이 없어 중등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범대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경쟁은 크게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4주기(2015~2017년) 역량진단 평가 때에도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을 중심으로 3220명을 감축했지만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중등임용고시 선발인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속도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역량진단 결과에 따라 사범대학과 일반대학 교육과 등에선 약 130명의 입학정원이 감축된다.

사범대학의 경우 전체 45개교 중 한국외대 1곳만 입학정원 감축 대상이 됐다.
한국외대 사범대학은 C등급 진단을 받아 2022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을 30% 줄여야 한다.

105개 일반대학 교육과 중에선 단 22곳만이 감축 통보를 받았다.
감축 대상이 된 일반대학 교육과는 주로 특수체육교육과, 윤리교육과, 유아교육과 등이다.
교원양성정원 감축 대상이 된 사범대학과 일반대학 교육과는 2022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입학정원을 줄이고, 다른 단과대학에서 이 정원을 활용하게 된다.


현재 전국 사범대학에는 약 9000명의 신입생이 매년 입학하고 있다.
사범대와 일반대학 교육과 외 다른 학과에 입학한 뒤 교직과정을 이수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 등을 포함하면 교원 자격증 소지자는 매년 약 2만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임용시험을 통해 중등교원 4433명을 선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과목별 중등 일반교사 661명을 모집했는데 6153명이 지원해 경쟁률 9.31대1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입학정원 감축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교원양성정원을 각각 교직과정 1800여 명, 교육대학원 1200여 명씩 줄이기로 했지만 사범대학에 비하면 실제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는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제림 기자 / 문광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국립안동대학교  출처 : 안동인터넷뉴스(http://www.adinews.co.kr)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구 해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뒤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최악 위기’ 맞는 지방대..."지방 국립대도 흔들

추가모집 인원 90% 지방대에서 발생
지방거점 국립대 9곳 모두 미달 사태
"133개 전문대 중 과반 정원 못 채워"



올해 대입 추가모집 인원이 급증하면서 지방대 위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부산대 등 지방거점국립대도 지방대 위기에서 예외는 아닌 상황이다.

25일 입시기관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리가 멀리 떨어진 대학 순으로 올해 대입 추가모집은 선착순 모집과 유사할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먼저 지원하는 순으로 합격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올해 추가모집에서는 4년제 대학 162개교가 총 2만6129명을 선발한다.
2005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로 전년도 9830명(162개교)과 비교해도 약 2.7배(1만6299명) 증가했다.
특히 올해 추가모집 인원의 90% 이상이 지방대에서 발생했다.

지방 명문대로 꼽히는 지방거점국립대 9곳도 모두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경북대가 135명으로 가장 많고 제주대 133명, 경상대 123명, 부산대 90명, 충남대 60명, 전북대·충북대 각 53명, 강원대 45명, 전남대 23명 순이었다.

지방 사립대의 경우에는 대구대가 8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명대 804명, 상지대 769명, 신라대 746명 등으로 나타났다
. 추가모집 인원이 500명이 넘는 지방대만 12곳에 달했다.


한 지방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 자원 자체가 부족하니까 예년보다 추가모집 인원이 많아졌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대학 홍보도 위축되면서 타지역에서 오는 신입생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대는 신입생 미달을 막기 위해 수능 미응시자에게도 수능 위주 일반전형 지원을 허용했다.
수능 성적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 선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지원자 전원을 합격시키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2021학년도 연세대학교 자연계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지방권을 중심으로 미충원 대학이 크게 늘었다"면서 "비대면 수업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반수나 편입 등을 통한 추가 이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런 여파는 전문대학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졸업생 취업률 제고보다 신입생 모집 미달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입에서 133개 전문대 중 77개교(57.8%)가 모집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100% 충원 대학은 전년도와 비교해 25개교가 감소했다.
수험생들이 전문대보다 일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폴리텍대와 사이버대학 등으로 진학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대가 느끼는 입학자원 감소 현상은 더 심각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지방 전문대는 해당 학교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많이 지원한다"면서 "전문대 진학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현재로서는 수험생들이 수도권 일반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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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에 코로나에… 서울 내 대학 3곳 중 1곳 총학 없다

 

대면 모임 줄며 감소 추세 가속도
입후보 아예 없거나 투표율 미달
공동체 연대·자치기능 약화 우려



최근 대학생들의 학내 자치기구인 총학생회(총학)가 없는 대학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나타난 학내 자치에 대한 무관심 기조에 더해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며 대면 모임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학생 자치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가에 따르면 22일 기준 서울 내 4년제 대학교(교육대, 체육대, 예술대 포함) 45곳 중 17곳은 2021학년도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았거나 미정인 상태다. 3곳 중 1곳꼴로 총학생회가 없는 셈이다.

총학생회가 없는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는 현재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형태로 학생자치기구가 운영되고 있다. 총학생회가 있는 대학 중에서도 한국외대는 전년도 총학생회의 임기가 부득이하게 연장된 상태이고, 감리교신학대도 임시 총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대학에서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이유는 입후보 미등록, 투표율 미달 등으로 올해 선거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서울대·한양대·광운대·성공회대·한국외대·한신대·한국체육대·덕성여대·상명대 등에서는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다.
고려대·삼육대·세종대 등은 후보 선거본부가 있었으나 개표 가능한 투표율에 미달해 선거가 무산됐다.
동덕여대 등 선거를 통해 총학생회가 구성된 후 당선인이 사퇴해 없어진 경우도 있다.

이처럼 총학생회가 만들어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대학생들의 학내 자치 무관심이 꼽힌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진행된 2021학년도 총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입후보 등록기간을 연장했음에도 입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다. 총학생회 입후보가 없었던 것은 이번이 최초로 알려졌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IMF 이후 대졸 실업률이 올라가며 대학생들이 각자도생과 자기계발에 집중하느라 공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며 “대학 내 공론장 기능과 공동체의 연대의식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가 줄면서 오프라인 투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진 것도 부수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가 대면으로 이뤄지고, 투표도 학내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오프라인으로 치러지는 탓이다.
서강대 등에서는 지난해 온라인 투표를 병행하기도 했다.


총학생회가 없는 많은 대학에서는 각 단과대 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연석회의,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역할을 대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단과대 학생회장을 겸하는 경우 총학생회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총학생회가 단일한 기조를 갖고 1년간 사업계획을 구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개별 단과대 학생회도 구성되지 않은 곳이 많다. 서울대의 경우 현재 16개 단과대 중 9개 단과대 학생회가 공석이다.


올해 총학생회가 없는 많은 대학이 1학기 중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지만 선거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이 가장 큰 관건이다.

서울대는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하고 있고, 이화여대도 지난 19일 선거일정을 공고하는 등 다수의 대학은 재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김지은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선거 홍보가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총학생회 투표가 성사되려면 온라인 홍보가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지난해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생활관에 마련된 유학생 보호 생활관 입구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체온 검진을 받고 생활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북일보DB



등록금 동결에 유학생 반토막… 휘청이는 상아탑


코로나 보릿고개에 긴 한숨
131개 대학 올 등록금 안올려, 재학생들 인하 압박도 거세
유학생 20~50% 이상 감소 속 지방은 신입생 부족 ‘아우성’
관리운영비 감축 ‘비상경영’, 교육서비스 차질 우려 커져


전국 4년제 대학들이 1년 넘게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상당수 외국 학생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유학을 잠정 중단한데다 등록금 인하ㆍ동결이라는 상황이 더해지며 대학의 재정여력은 전년보다 더 악화됐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교육시설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할 관리운영비마저 큰 폭으로 감축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렸지만, 이를 보완할 대안이 없어 교육 서비스에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대학알리미 등에 따르면 전국 상당수 대학은 올해 1학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서울대, 연세대 등 131개 대학이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고, 경동대와 청주대, 경남과학기술대 등 3곳은 등록금을 인하했다.
칼빈대학교가 1.2% 인상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에 꼽힌 상태다.

대학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가지원금Ⅱ 지원을 겨냥한 조치지만, ‘울며겨자먹기식’이라는 게 대학들의 한목소리다.
현재 교육부는 대학이 국가장학금Ⅱ 유형 참여 조건으로 교내장학금을 유지ㆍ확충하고 등록금을 동결ㆍ인하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인상하면 각종 재정 지원 사업에서 배제되며,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국가장학금Ⅱ를 지원받지 못하는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전국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유학생 수는 총 10만2459명으로 2019년에 비해 9.45%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의 고려대와 경희대는 물론 지방의 가톨릭관동대 등에서는 유학생이 2019년 대비 20∼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역시 2019년 1146명에서 지난해 951명으로 17%가 감소했다.
올해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학생 진입 자체가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은 현 시점에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등록금 수입 확보라는 기존의 주 수입원 확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압박도 대학경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입생이 부족한 지방은 외국 유학생보다 국내 신입생 유치 문제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가톨릭관동대는 정시 모집의 경쟁률이 1.8대 1로 낮은 편이지만 이는 그나마 다른 학교에 비해 훨씬 나은 수준이다.
경주대, 동양대(영주), 김천대, 중원대, 호남대 등 등 상당수 지방사립대에서는 0.1∼2대 1의 충격적인 경쟁률을 보이며, 단순히 미달이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166개 대학 중 상당수 대학은 전년에 이어 관리운영비 추가 감축을 예고하며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다.

앞서 전국 166개 대학의 2020년 등록금회계에 따르면 96개의 대학이 연구학생경비를 줄이며 긴축재정을 펼쳐왔다.

평균 감축 비용은 8억455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한서대와 가톨릭대, 단국대 등 4개교가 관리운영비를 20억원가량 축소했다.중앙대도 2019년 333억3517만원에서 지난해 294억5889만원으로 39억원가량을 감축했다.

특히 신입생 부족 문제에 직면한 신라대학교는 관리운영비가 전년 대비 42% 감소하며 지방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앙대 관계자는 “등록금은 기본적으로 지난해와 동결됐고, 시설 보수 비용이나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도 명백히 축소됐다”며 “온라인 수업 비용도 대면 수업과 비교해 비용이 늘면서 재정여건이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재학생에 비해 높은 등록금을 내던 유학생이 크게 감소했는데, 이 부분이 경영여건에 악재가 됐다”며 “올해도 유학생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재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도 있어 상황이 호전되기는 어렵다. 게다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가지원금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형용기자, 장두진ㆍ김예은 인턴기자 je8day@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지난달 4일 서울 한 학원이 개최한 2021 대입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가 정시모집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벚꽃 피는 순서로 망한다? 영호남大 78% 사실상 미달



 

68개교 중 53곳 경쟁률 3대1 안 돼
1인당 세번 지원, 100% 충원 힘들어
전원 장학금 등 혜택도 효과 없어

“지방대 붕괴 시작, 지역 소멸 위기”
광주 모든 대학이 3대 1 미달…
전남 경쟁률 '최저'

이번 대입 정시모집에서 영·호남 지역 대학 10곳 중 8곳 꼴로 경쟁률 3대 1을 넘지 못해 사실상 미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감소로 대입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수도권에서 먼 지역 대학의 경쟁률이 낮고 수도권으로 올라올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대학가에선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속설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중앙일보가 전국 187개 대학(캠퍼스 포함)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를 조사한 결과 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해 미달한 곳은 18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11곳이 영·호남에 몰려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는 4곳이 미달이었는데, 모두 소규모 신학대학이었다.

이번 조사는 원서접수 대행사나 학교 홈페이지에 최종 경쟁률을 공시하지 않은 10곳과 KAIST, 포스텍 등 과학특성화대 5곳을 제외하고 집계했다.
캠퍼스는 분리하되, 통합 공시한 곳은 본교 위치를 기준으로 했다.






2021 정시모집 경쟁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분석 대상 187개 대학교 중 절반에 가까운 90개교(48%)가 경쟁률 3대 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곳을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한 학생이 빠져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모집 정원의 3배 이상이 지원해야 학생을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경쟁률 3대 1에 미치지 못한 대학 중 상당수가 추가로 충원 모집을 했지만 100% 충원에 실패했다.

 
특히 영·호남 지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석에 포함된 영·호남 지역 대학 68개교 중 53곳(78%)이 경쟁률 3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분석 대상 10개교가 모두 3대 1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3.11대 1이었던 국립 전남대조차 2.7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역별 평균 경쟁률은 전남(1.73), 광주(1.91)가 2대 1도 되지 않는 수치를 보였고, 경남(2.11), 경북(2.12), 부산(2.43), 전북(2.68) 등이 모두 저조했다.
이어 강원(3.20), 충남(3.42), 경기(4.87), 서울(5.04) 등 수도권으로 올라올수록 평균
경쟁률이 높아졌다.

 
절박한 지방대, '입학만 하면 아이폰' 유인책까지 내걸었지만…
지방 대학이 내놓은 갖가지 유인책도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광주의 한 사립대는 “○○대 가고 아이폰 받자!”라는 광고를 내걸었다.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아이폰을 주고 충원 합격자에게는 에어팟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 대학은 정시모집 0.77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이곳뿐만 아니라 대학들은 ‘정시 합격자 150만원 장학금’, ‘합격자 전원 첫 학기 등록금 100% 무료’와 같은 혜택을 내놨지만, 지원자 늘리기에는 대부분 실패했다.
부산의 한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미응시자도 지원할 수 있다”며 학생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경남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아이폰이나 장학금 몇푼으로 갑자기 경쟁률이 높아진다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다만 몇 명이라도 잡으려다 보니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달 대학들은 향후 충원 모집에서도 학생을 채우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북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이 없는데 충원 대책이 있겠느냐”며 “대입 경쟁률이 계속 떨어지니 차라리 재수해서 서울 간다는 학생이 많아 충원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대학 붕괴' 시작…"고교생만으로 운영하는 시대 끝나"
전문가들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붕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 감소가 너무 빨라서 해외에서 참고할만한 대응 방안도 찾을 수 없다”며 “대학이 무너지면 곧 지역이 무너지기 때문에 비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재정난 등으로 폐교한 동부산대 전경. 중앙포토

 

 
배 교수는 “이제 고등학생만 받아 대학을 운영하는 시대는 끝났고, 직장인과 외국인으로 대상을 확 넓혀야 한다”며 “지역마다 취업자 업무 능력을 높이고, 퇴직자를 재교육하는 기관으로 바꿔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 대학을 살리려면 수도권 대학도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서울권 대학이 학생을 흡수하면 지방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대학의 정원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정원을 줄이는 대신 등록금 인상을 허용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수도권 대학은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서·남궁민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대구 지역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작년보다 경쟁률이 하락한 가운데
경쟁률이 3대1도 되지 않아 사실상 ‘미달’인 대학도 발생했다. 사진은 경북대 본관 전경
/ 경북대학교 제공






지난해 12월 경북대사대부고에서 열린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대비 제시문
면접 교실'의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권 4년제대-전문대 입학정원 100% 채우는 곳 '0' 가능성


추가·자율모집 마지막 사활

올해 입시에서 대구와 경산지역 일반대(4년제)와 전문대 가운데 입학정원 100%를 채우는 곳은 한 대학도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율이 일반대는 정원의 90%, 전문대는 80%를 넘기면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현재 대구권 대학 가운데 신입생 모집을 완료한 대학은 한 군데도 없다.
일반대는 예년보다 늘어난 추가모집 인원으로 정원 100% 채우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문대는 지난 9일부터 자율모집에 들어갔으나 신입생 확보가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예년보다 추가모집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충원율이 낮은 몇몇 학과는 미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모집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영남대도 예년보다 조금 많은 추가모집이 필요하지만 다행이 두 자릿수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대학교는 지난 17일 현재 등록률 80%를 겨우 넘겼고, 90%를 넘긴 B대학교는 충원율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모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0학년도 입시에서 대구권 일반대는 사실상 신입생 충원율이 100%였으나 올해는 95% 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대의 사정은 더 나쁘다. 지난해 대구권 전문대는 신입생 충원율이 91~100%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학교에 따라 상당수 학과가 미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현재 C전문대 76%, D전문대 85% 등으로 대부분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이 70~80% 선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일반대는 22일 대학별로 미등록 인원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추가모집에 들어간다. 전문대도 개학 전까지 자율모집을 이어간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0 정시지원전략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중원대학교

 

 

등록금 ‘공짜’ 해줘도 정원 미달 … 위기의 지방대, 이대로 괜찮은가

지방대학 정시경쟁률 5년 간 4.4%→2.7% 하락 … 온갖 혜택줘도 학생이 안온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지방대학들이 정원을 채우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온갖 인센티브를 줘도 학생이 오지않는다.
벚꽃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진다는 냉혹한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방 대학 정시 모집 평균 경쟁률이 최근 5년 간 4.4%에서 2.7%로 하락하며 생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수도권 쏠림 현상과 겹치면서 결국 지방 대학 소멸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경남지역 대학도 지난 11일 정시 모집을 마치고 정원 미달 성적표를 피할 수 없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5년간 지방 소재 대학별 정시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9%에서 올해 2.7%로 하락했다.
그 가운데 정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인 4년제 경남지역 사립대의 경우 가야대학교는 2.3%에서 1.8%, 창신대학교는 2.3%에서 1.9%, 경남대학교는 2.5%에서 1.3%, 인제대학교는 2.6%에서 1.3%로 줄어들었다.
정시 모집에서 1인당 최대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므로 복수 지원으로 제외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경쟁률 3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존위기에 처한 대학마다 신입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 방침이나 코로나19 시국에서 등록금 인상은 엄두도 못내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등록금 감면이나 장학금 제공 등으로 학생은 일단 채워넣고 정부 등 외부 지원을 끌어내려는 고육지책이 현재 대학마다 생존책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의 모 대학은 신입생 전원 1년간 수업료 50%감면, 편입생 입학금을 면제했다.
창원의 모 대학 역시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학의 파격적인 혜택 만으로는 신입생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입학을 앞둔 A씨(20)는 “여기저기서 워낙 방대한 혜택을 제시해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이 된다”며 “단순히 혜택만 보고 대학을 선택할 수도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 대학의 입학관계자 B씨는 정원 미달에 대해 “수험생들이 단순한 혜택으로 지방 대학을 결정하기에는 무리다”며 “정책적으로 수도권 대학이 기회균등선발 전형 인원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대학 학생 감소의 원인으로 ▲수도권 대학 집중화 ▲대학 서열화 ▲지방 대학의 지속발전 가능성과 경쟁률이라고 진단한다.
김성열 경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 감소 추세에 맞춰 전국 대학별 모집 정원을 일괄적으로 축소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못지않게 다양한 문화 시설을 갖춰 수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과 지역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문화 시설도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진주 과학기술대학교와 경상대학교가 통합한 것처럼, 다른 대학들도 통합 수순을 밟아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그것은 국립대학교끼리의 통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국립대와 사립대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분업화가 필요하다”며 “국립대학에서는 기초과학 중심의 교육 체계를 굳히고, 사립대학은 소외된 학과를 중심으로 교육 체계를 잡는 ‘몸집 줄이기’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대학 정책이 추진되지않으면 지방대학들은 수도권 대학을 위해 죽어야 하는 바둑판의 ‘사석(死石)’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 입시전문가는 경고했다.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sy77@asiae.co.kr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낮은 등급을 받고도 이른바 '빵꾸(구멍)'을 통해 상위권
대학 최종 합격에 성공한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 7등급도 '지거국' 합격…'정원 미달' 위기 지방대

학령인구 감소 원인
2021년 입시, 정시 모집 인원 > 응시 인원
입시 인구 절벽 현실화…지방대 타격 커
전문가 "입학 정원 감축 필요"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낮은 등급을 받고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른바 '빵꾸(구멍)'로 알려졌다.
특정 대학 학과의 지원자 수가 입학 정원에 못미쳐, 비교적 낮은 성적의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문제는 과거 경쟁률이 높았던 우수한 상위권 대학에도 구멍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특히 수도권 집중·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지방대일수록 해당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험생·대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실상 대학 입학이 실력순이 아닌 '눈치 게임'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좋은 대학 가려고 죽어라 공부하는데" 수험생 '분통'
앞서 지난 21일 한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등급 7·8·5·7·7로 합격한 현 XX대 수학과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번 2021 수능에서 국어 7등급, 수학(가형) 8등급, 영어 5등급 등 점수를 받은 A 씨는 한 4년제 지방거점국립대(지거국) 수학과에 합격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지난해 12월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A 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대학 수학과는 올해 정시에서 19명을 모집했고, 총 지원자 수는 49명으로 경쟁률이 2.58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초기 합격자들이 입학을 미룰 경우, 수능 등급은 현저히 낮지만 합격자 예비 번호를 받은 A 씨가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A 씨의 성적표와 최종 합격통지서를 본 일부 대학생·수험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상 대학 입시가 경쟁률 낮은 학과를 점찍는 눈치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수능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쓴 글에서 "좋은 대학 들어가려고 죽어라 공부하는데 누구는 빵꾸 난 학과 잘 찍어 지거국에 들어간다"며 "물론 어쩌다 한 번 나오는 행운이니까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허탈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지방대의 열악한 상황에 놀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학생 B(26) 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지거국은 서울에 있는 어지간한 대학들에도 꿇리지 않는 곳이라 들었는데"라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고 할만큼 지방대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했다.
◆정시 모집 인원 > 응시 인원…학령인구 절벽 현실화
구멍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상위권 대학 일부 학과의 입학 정원에 비해 지원자 수가 적어 경쟁률이 줄어들어, 비교적 낮은 수능 등급을 받은 학생이 최종 합격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신설된 학과라 홍보가 부족해 지원자가 적게 몰리는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일어난 일로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일부 지방 소재 대학에서 벌어지는 구멍 현상은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는 데 있다.
수도권 집중·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지방대 응시 인원이 정시 모집 인원보다 부족한 이른바 '입시 미달' 현상이 늘고 있으며, 그 여파가 지거국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입시 미달은 올해 수능에서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 162곳에서 진행되는 정시 추가모집은 2만6129명으로 지난해(9830명)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추가모집은 입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추가합격자를 뽑는 제도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모습 / 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방일수록 입시 미달 문제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추가모집 인원은 경북(4331명)이 가장 많았고, 부산(3883명), 전북(256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입시 미달 현상은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올해 수능 응시지원자는 총 49만3433명으로, 전년(54만8734명)보다 5만명 넘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학 입학 정원은 55만5774명이다.
대학이 뽑는 학생 수보다 수능 응시자 수가 약 6만명 넘게 부족하다는 의미다. 결국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대부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전문가 "수도권·지방대 모두 정원 감축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대가 재정난 등으로 폐쇄되는 '지방대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대 붕괴가 현실화하면 대학교 인근 상권에 의존하는 지역 경제는 물론, 대학이 설립한 여러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지역 산업체까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전문가는 지방대 붕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대학의 고른 정원 감축, 예상되는 대학 재정 타격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현재 한국 대학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학령인구 자체의 감소인데, 이로 인한 지방대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오는 2024년까지 서울·인천·경기 외 지역의 지방대학 220곳 중 신입생 정원의 70%를 못 채우는 학교가 85곳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지방대는 수입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면이 크고, 지역 상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 지방대 위기가 지역 사회에 주는 타격이 크다"며 "이러한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수도권 대학, 지방대를 모두 포함해 고른 대학 입학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입시 정원 감축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대학 재정에는 단기적인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부분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으로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개강 코앞인데 정원 미달 대학들, 학생 찾아 삼만리



저출산에 휘청이는 대학들


호남 지역 국립대인 A대학의 입학처장은 방학이라 학생도 없는 고등학교들을 계속 방문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한두 명을 데리고 마치 방문판매원처럼 찾아가 고3 담임교사들에게 호소한다.


“어디 못 간 학생 있으면 좀 보내주세요.”

지금껏 해본 적 없는 일을 하려니 말문을 열 때마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럴 때는 재빨리 들고 온 물건을 교사 책상 위에 올린다. 체중계 또는 1인용 라면 쿠커다.
대학 마크가 박힌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는 교사들 책상마다 쌓여 있는 걸 감안해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 때문이다. A대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1.6 대 1로 전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추가모집으로 정시 선발 인원(680명)의 반인 328명을 채워야 한다.
단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늘 교사들의 반응은 같다
. “애들이 없어요. 혹시라도 있으면 신경은 써볼게요.”


A대 입학처장은 “올해 대학 입학정원이 학생 수보다 8만 명 가까이 많다 보니 애들이 전부 상향 지원을 했다”며 “‘고교 뺑뺑이’를 돌아보지만 100명 정도는 못 채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올해 대학 입학 대상은 2002년생이다. 2002년은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이 시작된 해다.
그해 출생아 수는 49만 명이었다. 그런데 3년 후 입학할 2005년생은 43만 명에 불과하다.

상황은 갈수록 절망적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이다.
사상 최초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대학들의 도미노 붕괴가 3년 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이소정 / 세종=송충현 기자

 

 

 

 

 

 

 

 

 

 

 

“신입생이 없다”… 비용 줄이려 미화원 내보내고 총장-교수가 청소

[저출산 쇼크]저출산에 휘청이는 대학들
〈上〉비수도권大 들이닥친 ‘인구절벽’

 

 

“10년 넘게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밥그릇을 빼앗나!”
“파렴치한 집단 해고 철회하라!”

23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신라대에서 일해 온 청소용역 노동자들.
학교 측은 이들 50여 명에게 2월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신라대 관계자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0년 동안 교직원 임금도 동결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이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됩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신입생 모집은 안 되지, 재학생은 ‘인 서울’ 한다고 빠져나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지고 1000명 정도 되는 중국인 유학생 비었지…. 총장, 교수, 직원 전부 다 같이 청소해서 그 비용이라도 줄여보려는 겁니다.”


꽃피는 3월 개강을 앞두고 활기차야 할 대학 캠퍼스지만 요즘 지방대는 초상집 분위기다. 캠퍼스에 학생이 없어서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학생은 온라인에도 없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암울한 미래는 올해 지방대부터 덮쳤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지방대와 전문대 19곳 모두 “올해도 걱정이지만 앞으로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


○ 아이들이 없다―텅 빈 지방대의 전쟁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없어도 (일부 경쟁률이 높은) 간호학과나 유아교육과 빼고는 다 합격한다고 보면 됩니다.” 광주 A대 입학팀장은 요즘 지방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난해엔 일부 미인기 학과만 미달됐는데 올해는 정말 암울하다”며 “1년 전 2.5 대 1이었던 정시 경쟁률이 올해는 0.7 대 1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올해 고3 등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은 대학 정원보다 7만6325명이나 적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비수도권 대학 124곳의 평균 경쟁률은 2.7 대 1로 처음으로 3 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시가 1인당 세 번까지 지원 가능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부 미달이다.
일부 대학은 충격을 받아 끝내 경쟁률을 비공개했다.


대학 정원은 많은데 지원자는 적다 보니 수험생들은 너도 나도 상향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방대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에서 2만7893명을 더 채워야 한다.
지난해(8930명)의 3배가 넘는다.


작금의 현실을 전북 B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대는 지역 안에서 학생을 나눠 먹는 거잖아요.
유동인구는 줄었는데 편의점 대여섯 개가 쭉 붙어 있는 거예요.
등록금 공짜로 해줄게, 노트북 줄게, 별별 유인책 쓰면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거죠.
솔직히 ‘제발 먼저 망하는 대학이 있어라’ 바라기도 해요.”


실제로 광주 호남대는 올해 신입생에게 아이폰과 에어팟을 준다고 해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3.9 대 1까지 갔던 정시 경쟁률은 0.8 대 1에 그쳤다. 지방대 관계자들은 “사람 수 자체가 줄어드니 뭘 준다고 해서 올 상황이 아니다”며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해도 안 오더라”며 허탈해했다.


이런 상황은 전문대에서 더욱 심각하다. 4년제 대학도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이 전문대에 오지 않는 것이다. 서울 C전문대 관계자는 “우리는 보험용이라 4년제 합격하면 다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보건계열이나 뷰티, 게임, 비서 등 인기 학과도 올해 경쟁률이 참혹하게 떨어진 대학이 상당수다.


○ 이미 10년 전 마른 수건 “못 채우면 죽는다”
등록금이 13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학생마저 급감하자 지방대들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턱밑으로 느끼고 있다.
“한 학생당 1년 등록금을 400만 원만 잡아도 100명을 못 채우면 4억 원이 비잖아요. 올해 입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요.
재정적 압박이 말도 못 하게 큽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번 주까지 올해 예산을 확정하는데 과마다 ‘이게 꼭 필요하냐’면서 살벌하게 싸워요.”


대학들의 긴축재정은 눈물겹다. 부산 D대는 학교에 전화 상담원 대신에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남 E대는 교수들이 잘 안 보는 학회지 구독을 끊었다.
지방대는 다니던 학생들조차 ‘서울로 가겠다’며 떠나 이중고를 겪는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안 오니 반수가 쉽잖아요.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니 재수하면 좋은 학교 입학하기는 더 쉽고….”(경북 F대)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교육부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진행하는 해라 충원율에 대한 대학들의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다.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평균 40억∼50억 원 규모의 혁신지원사업비를
받을 수 없다.

이번 평가에서는 심지어 학생 충원율 지표에 대한 배점이 2주기 평가 때보다 2배나 올랐다. 지방대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학생을 채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해인데 어딜 돌아봐도 애들이 없습니다.”



최예나 yena@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이소정·김수연 기자





대학들의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크게 줄어든 데 이어 미달학과도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 : 디트news24(http://www.dt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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