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이 베일을 벗었다. [사진=이현석기자]
▲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방문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공식 SNS 캡처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방문객이 북적이고 있다./이선목 기자
백화점 年2,000억 포기하고 고객 쉼터가 되자..'더 현대 서울' '잭팟' 터졌다
서울 여의도에 문 연 '더현대 서울'
"오프라인 미래 없다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공간이 없었을 뿐"
'위드 코로나' 시대 백화점의 미래 제시
고객 휴게공간 곳곳에 넣어.."힐링하러 찾는다"
#햇살이 좋은 날 1층 바닥에 천장 모양에 따라 햇살 무늬가 그려지고 미니 숲에는 햇살을 받고 나무가 자란다. 온실 모양의 작은 숲 옆에는 테이블과 벤치를 배치해 누구나 이 숲을 거닐다 쉴 수 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폭포수가 떨어지고 폭포 근처에는 카페 매장을 배치해 물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천장은 유리로 제작해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도입했다.
확 트인 공간 개방감을 위해 기둥도 없앴다. 기둥을 없애는 대신 건물 외곽에서 크레인이 건물 하중을 분산한다.
5~6층에 있는 작은 숲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에선 30여 그루의 나무숲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유럽의 큰 광장 옆 온실, 그리고 그 주위 카페에서 시민들이 식물을 보며 시간을 즐길 수 있는데 착안해 만든 공간이다.
유럽의 광장을 닮은 이 곳은 현대백화점(069960)이 최근 서울 여의도에 10년 만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의 모습이다.
백화점 공간의 불문율, ‘창문과 시계가 없다’는 공식을 과감히 깨자 소비자는 열광했다.
지난 달 26일 오픈한 이후 주말과 연휴에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가 가득찰 정도로 고객의 발 길이 끊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시대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쇼핑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이 없다는 지적은 지겹도록 이어졌다. '더 현대 서울'은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며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의 미래를 제시했다.
그동안 소비자가 오프라인을 외면한 것은 쇼핑 공간 자체가 아니라 그 공간이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 됐다.
고객은 그저 상품이 빼곡히 진열된 오프라인이 아닌 더 새로운 경험을 바라고 있는데 이를 만족할 만한 공간이
없었던 것임을 말이다.
'더 현대 서울'에 입점되지 않으면 '힙하지 않은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더 현대 서울'은 먹거리, 볼거리 등 힙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힙한 요소는 배치했지만 '백화점은 무엇을 사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앴다.
공간 6,611m²(2,000평)을 매장이 아닌 고객 휴게 공간으로 제시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서울에 있는 백화점의 1평 매출이 연간 1억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백화점에선 '공간=매출'이다.
이 공식을 깬 셈이다. 수도권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넓지만 매장 수는 300개 이상 적다.
그저 노닐다 마음이 가면 들르라는 것. 구매 강요에 지친 현대인의 감성을 그대로 적중했다.
폭포 옆, 사운즈 포레스트 옆엔 주로 휴게 공간을 배치해 고객은 이 곳에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더 현대 서울'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문 연 서울 지역 새 백화점을 구경하러 온 인파로 여의도 전체가 교통체증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
'더 현대 서울'은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원하는 감성을 건드렸다는 평가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 1만 4,820㎡, 4,483평)’에는 그야말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한 발 더 앞서 담았다.
한남동에서 멋집 맛집 마이나들 사이에서 인기인 '스틸 북스'를 입점시켰고, 와인 매장인 '와인 웍스' 한 켠에는 담배 '시가'도 함께 판매하며 벌써 맛집 애호가들 사이에서 '핫플'로 떠올랐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 맛집은 덤이다.
1층 구찌와 보테가베타타 프라다 매장은 의류부터 악세서리까지 '풀 카테고리' 매장으로 들어섰다.
다른 백화점에서 이들 매장은 샤넬, 루이비통 대비 대기자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다양한 카테고리가 입점한 만큼 이들 매장도 북적거렸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루비이통 등도 현재 논의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 현대 서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상품 구성이다.
상품 구성을 미니숲인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꾸며 실제 공원을 거닐며 가전이나 유아동 용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과 LG매장 역시 백화점 최대 규모로 프리미엄 오디오인 하만카돈부터 LG의 롤러블TV 까지 전시해 보는 맛도 더했다.
지난 2일 더 현대 서울을 방문한 한 30대 고객은 "기존 백화점은 물건을 보는 목적성 소비를 하러 왔다면 이곳은 진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며 "백화점이 마치 공원이나 휴게 공간인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더 현대 서울’은 유통가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거리다. 다른 백화점 업계, 오프라인 중심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곳을 다녀가야 화제에 낄 수 있다는 후문이다.
오프라인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서울경제,
▲ 더현대 서울의 사운즈 포레스트./사진=현대백화점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연합뉴스
영등포 '백화점 삼국지'…판 키우는 '더현대서울'
이번 주말 더현대서울 '압승'···
기선제압 성공
루이비통 품은 신세계로 수요 이동할수도
MZ세대 전용 놀이터 탈바꿈한 롯데백화점
본격적으로 봄이 오는 3월 백화점 빅3가 영등포에서 박 터지는 싸움을 시작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이 개점하면서다. 따뜻한 날씨에 쏟아져 나오는 상춘객을 흡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기존에 서울 서부 상권을 두고 경쟁했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 이어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이 지난달 26일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세 백화점은 지하철로는 두 정거장, 버스로는 네 정거장(12분) 거리에 붙어 있다.
영등포는 강서 지역 패권을 좌지우지하는 구심점이다.
강서 지역은 파주·김포 등 수도권부터 여의도 업무시설까지 1000만명 이상의 주변 상권이 있는 데다 수도권을 고려하면, 연평균 방문객이 3000만명에 이른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더현대서울은 반경 3㎞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빨아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더현대서울은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지리적 강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여의도는 광화문·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 중 하나이자, 대한민국 정치·금융의 허브다.
도시고속화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으며,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도 편리하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는 지하보도(약 500m)로 연결돼 있다. 인근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는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여개 버스 노선이 있다.
여의도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30만명에 달하며, 반경 3㎞ 내에 14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화성을 연결하는 신안산선과 인천 송도와 경기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광역 교통망 구축 사업이 예정돼 있어 성장 잠재력도 풍부하다.
그러나 이런 입지적인 강점에도 여의도는 그동안 '유통무덤'으로 불려왔다.
여의도는 오피스 상권으로 유통시설이 성공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백화점의 주말 매출은 많게는 평일 대비 3배까지 올라가는데, 오피스 상권은 주말 유동인구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에 열었던 면세점도 1년 만에 접은 데다, IFC도 F&B 외 쇼핑센터의 경우 완전한 성공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 더현대서울이 '여의도=유통무덤'이라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중심으로 파이가 커지는 백화점이 오피스 상권에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영등포 롯데·신세계 역시 공을 들여왔지만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현대가 징크스를 깨고 강서 지역 쇼핑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더현대서울 '압승'··· 기선제압 성공
[사진=서민지 기자]
개점 후 첫 주말에 더현대서울은 코로나19에도 대규모 인파를 불러모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서울시내 최대 백화점이라는 압도적 규모, 자연친화적 매장, 독특하고 다양한 600여개 입점 브랜드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방문한 더현대서울 입구에는 오후 한때 50여명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체온을 재는 진행요원은 "코로나19인 만큼 거리두기 부탁드립니다"라고 연신 안내하기 바빴다.
오후 6시 기준 가전매장을 비롯한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 등 1층 명품 매장에는 고객들로 붐볐다.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 등에는 대기줄이 이어졌고, 1·5·6층 식음료 및 휴식 공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5층 '사운즈포레스트' 공간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난간을 따라 줄 지어 서면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고객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이후 이렇게 한 공간에서 사람을 많이 본 것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더현대서울 방문기를 게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스타그램에서는 개점 첫주에만 '#더현대서울' 해시태그 게시물이 1만4000개나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하루에 7만명 넘는 고객이 더현대서울을 방문해 프리오픈(지난달 24~25일) 기간 동안 일매출 20억원, 그랜드오픈(지난달 26일) 이후 일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개점 후 1년간 매출 6300억원, 2022년에는 연매출 7000억원 목표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더현대서울과 붙어 있는 복합쇼핑몰 IFC몰은 더현대서울과 '상호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고객 다수가 더현대서울로 이탈하면서 IFC몰은 집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유명 F&B 매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고, 거의 모든 식당에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더현대서울이 포화 상태를 이루자 상대적으로 여의도역에서 가까운 IFC몰로 고객이 이동하는 모양새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히려 상호 시너지를 통해 IFC몰 등 여의도 상권 전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6시 30분~7시 30분 롯데·신세계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썰렁했다. 지난해부터 새 단장을 마치며 맞불을 놓았지만 소위 '오픈빨'을 제대로 받은 더현대서울에는 역부족이었다. 새로 구성한 1층 식음료 매장은 북적이다 금방 사람들이 빠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더현대서울의 인기가 소위 '오픈빨'을 받은 반짝 인기인지, 계속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이 주변 상권 소비자들을 한동안 대거 빨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유통 1위 롯데백화점과 명품 유치의 엄청난 장점을 가진 신세계백화점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을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에, 백화점의 '큰손'인 명품 수요가 경쟁 점포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같은 날 더현대서울 앞 버스정류장에선 근처 롯데 영등포점·신세계 타임스퀘어점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버스 기사에게 "신세계로 바로 가나요"라고 물은 20대 여성 두명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외출을 자제했는데 오랜만에 나온 김에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장을 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더현대서울에는 없는 루이비통 매장이 신세계백화점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더현대서울이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고객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목동점은 부촌 상권의 중심 역할로, 2012년 연매출 74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압구정 본점에 육박하는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등 주변 경쟁 백화점의 성장으로 2013년부터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더현대서울'에 없는 루이비통 품은 신세계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등장을 의식해 1984년부터 사용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이름을 36년 만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꾸며 맞섰다.
2019년 8월부터 대대적인 전 점포 리뉴얼도 거쳤다. 수도권 서남부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타임스퀘어점은 더현대서울에는 없는 '3대 명품' 루이비통을 품고 있다.
타임스퀘어점 루이비통은 MZ세대의 인기에 힘입어 전국 매출 1, 2위를 다투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을 하면서 흩어져 있던 해외패션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660평 규모의 전문관을 새로 만들었다.
지미추, 알렉산더왕,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기존 영등포 상권에 없던 고급 해외 브랜드도 들여왔다.
상권을 넓히며 구매력이 있는 고객을 잡겠다는 의도다.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은 탁월한 해외명품 MD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10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깨는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관, 대형마트, 서점, 호텔 등이 있어 백화점의 '큰손'인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 MZ세대 유입 특성을 고려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와 시너지 효과도 노린 것이다.
2개 동의 건물 중 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꾸몄다. 가구부터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 관련 제품을 한데 모았다. 통상 백화점 지하에 배치했던 식품관을 백화점 '얼굴'인 1층으로 끌어올렸다.
백화점 1층은 보통 해외 명품과 화장품 브랜드들이 들어서 있다.
F&B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채소,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 외에도 고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도 입점시켰다.
그 결과 리뉴얼 오픈 100일을 맞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속에서도 전년보다 매출이 15% 늘었다.
2030 고객 비중은 전년 대비 12.2% 포인트 늘어났으며, 매출 신장률도 48.3%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전 점을 통틀어 타임스퀘어점은 젊은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장 상무는 "타임스퀘어점이 미래 고객인 MZ세대들의 좋은 반응 속에 성장하고 있다"며 "상권이 광역화되고 소비력 있는 고객들이 늘어난 만큼 차별화된 매장 구성을 통해 서남부 랜드마크로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 놀이터로 탈바꿈 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더현대서울 개점 전 MZ세대(1980~2003년생)와 체험에 초점을 맞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1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거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는 백화점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명품과 화장품 브랜드가 없다. 대신 영등포 역사와 연계되는 특징을 살려 '출발지'와 '만남의 장소'라는 콘셉트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매가 아닌, 전적으로 체험을 위한 테슬라 매장이 눈에 띈다. MZ세대가 열광하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거래하는 '아웃오브스탁' 역시 1층에 배치했다.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와 함께 자주 올라오는 유럽 전통 빵집 '아우어 베이커리', 퓨전 일식 '호랑이식당',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한남동 닭집 '세미계' 등이 화장품과 명품 대신 자리를 꿰찼다.
2층에는 110평 전체를 'MZ세대의 옷장' 콘셉트로 밀레니얼이 주로 이용하는 패션의류 애플리케이션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구현했다.
백화점을 '놀이'를 위한 곳으로 바꿔 보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영등포점은 20~30대 직원들이 의견을 내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을 통해 MD 경쟁력을 키웠다. 을지로를 잇는 서울 서부 상권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MD개발 부문장은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통해 그들만의 문화의 장을 만들어 줌으로써 영등포점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MZ세대의 복합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에 특히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영등포점은 매출 4000억원의 '알짜'로 꼽히는 점포다.
영등포점은 1991년 개점해 롯데 본점·잠실점에 이은 3호 백화점이자 국내 최초의 역사(驛舍)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19년 민자역사 임대사업권을 따내면서 최장 20년간 더 백화점을 운영하게 됐다. 영등포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성장한 곳이라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영등포는 잠실·부산과 함께 롯데백화점이 상권을 키운 대표적인 지역으로 거론된다. 1991년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역사에 들어설 당시만 해도 영등포는 전통시장·집창촌이 즐비한 정비되지 않은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민자역사 첫 백화점인 동시에 역사 유동인구가 하루 15만명에 달하는 시너지효과로 영등포역은 핵심 상권으로 성장했다.
서민지 vitaminji@ajunews.com
지난달 24일 프리오픈일 더현대서울 매장 전경.
70분 대기 기본" MZ세대, '더현대서울' 집결…롯데·신세계 긴장↑
'더현대서울'은 다녀왔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현대백화점의 플래그십스토어(대표매장) '더현대서울'이 MZ(1980~2000년대 출생)세대가 다녀와야할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젊은 세대 고객을 놓고 동일한 영등포구 상권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의 치열할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해시태그 '#더현대서울'을 건 게시물은 1만7000여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하루에 7만명 넘는 고객이 더현대서울을 방문해 프리오픈(지난달 24~25일)기간 동안 일매출 20억원을, 그랜드오픈(지난달 26일) 이후 일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추세라면 당초 현대백화점이 세웠던 오픈 후 1년간 매출 6300억원이 조기에 달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보다 뜨거운 초기 시장 반응에 롯데, 신세계 등 경쟁사들도 당황한 눈치다.
2일 인스타그램 '더현대서울' 해시태그 검색.
영등포구 안 롯데·신세계·현대 3개 백화점 모두 입점…"'젊은 고객' 잡아라"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통해 동일한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이들 백화점들과 더현대서울간의 거리는 2.5㎞에 불과하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영등포 유동인구 흡수가 필수적이다.
영등포엔 KTX역과 지하철 1호선이 있고 오피스는 물론이고 먹자골목·유흥상권 등이 발달해 있어 경기도민, 비수도권 인구까지 모두 몰린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월평균 약760만명의 유동인구가 영등포 상권을 찾았다.
이들 중 대다수는 '젊은 인구'로 MZ세대 공략이 필수적이다. 영등포구는 20~30대 인구 비중이 약 30%로 서울시에서 가장 높다. 이들 공략을 위해 더현대서울은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켰다.
△에그슬럿 △효뜨 △레이어드 △마얘 △블루보틀 △카멜커피 등 SNS에서 인기있는 식당,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가 모두 모였다. 또 △구찌·발렌시아가·버버리·생로랑 등 명품 잡화 브랜드와 △아르켓·골든구스·나이키·포터 등 눈길을 끄는 브랜드도 다수 입점했다.
더현대서울의 MZ세대 공략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3.1절 연휴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에는 "모든 식음료 점포에 줄을 서야해서 테마파크 온 줄 알았다" "70분 대기는 기본" "에스컬레이터도 줄 서서 타야한다" 등의 게시물이 잇따랐다.
MZ세대 공략 위해 '리뉴얼'까지 했는데…허망한 롯데·신세계
그동안 영등포 상권의 MZ세대 공략을 위해 공들여온 롯데와 신세계로선 더현대서울의 초기 선전이 아플 수밖에 없다.
롯데와 신세계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쳤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해 12월 약 1년간 진행해온 리뉴얼을 끝냈다. 1층엔 명품과 화장품 대신 편집매장과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매장 등이 들어섰다.
인기 많은 식음료 매장(호랑이식당, 아우어베이커리, 세미계) 등도 입점했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도 11개월에 거친 리뉴얼을 지난해 6월 마쳤다.
1층에 명품과 화장품 대신 '식품관'을 배치했다.
또 2층 전체를 생활(리빙) 품목 전문관으로 꾸렸다.
루이비통에 더해 지미추, 비비안웨스트우드, 에르노 등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컨템포러리 명품도 강화했다.
업계는 현재는 오픈 효과로 인해 더현대서울로 MZ세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좀더 지켜봐야한단 입장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후 3개월까진 오픈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그 이후까지 더현대서울로 고객들이 몰릴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현대서울에 MZ세대가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됐지만, 3대 명품을 유치하지 못했기에 인근 매장으로 그 수요가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MZ세대는 각 백화점에서 명품 구매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명품'의 큰 손인데, 이들이 한 두번은 호기심에 더현대서울을 방문하겠지만 '진짜' 쇼핑을 위해선 3대 명품이 입점한 타매장으로 이동할 수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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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jennylee11@mt.co.kr
백화점의 놀이터 변신 /그래픽=디미닛 제공
더현대 서울'이어 '롯데·신세계'까지...백화점, 놀이터로 '힙한' 변신중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지난 26일 문을 열었다.
서울에 새 백화점이 문을 여는 것은 지난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이를 시작으로 롯데·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빅3' 모두 올 한 해 신규 개점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백화점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놀이터'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쇼핑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오프라인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온라인쇼핑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들어버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백화점의 놀이터 변신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다.
'빅3'는 대규모 투자로 공간 변화를 꾀했다.
물건을 사러 오던 백화점이 아니라, 놀러 오는 공간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을 꾀하는 것이다.
26일 오픈한 '더현대 서울' 5층에 조성된 '사운즈 포레스트' / 사진 = 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 서울'이어 '롯데·신세계'도 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롯데와 신세계 역시 대규모 신규 점포를 연이어 개점한다.
롯데는 오는 6월 동탄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신세계는 대전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 백화점이 될 전망이다. 영업 면적만 7만6000㎡으로 역세권에 위치할 예정이다. 수도권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구심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 매장들과 통로를 개방해 '야외 명품 거리' 느낌의 공간 구성을 택했다.
또한 복합문화공간과 중층 테라스 공원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식품관도 들어선다. 마치 '야외 스트리트'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소비자에게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 사진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문을 연다. 지하 5층~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 외 다양한 시설도 함께 입점할 계획이다.
전망대,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 문화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또 암벽등반, 스크린 야구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만드는 교육 체험 공간인 '신세계 과학관'도 입점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백화점, '힙'해야 살아남는다
백화점 업계가 복합 놀이시설로 변하는 것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와 연관이 깊다.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쇼핑 업계가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상품 판매'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만큼, 가격이 아닌 다른 이점을 소비자에게 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상리 동의대학교 유통물류학 교수는 "온라인 쇼핑과 비교했을 때 백화점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단순 상품 입점이 아닌 새로운 유인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고, 새로운 즐길거리를 채워넣으며 공간 구성을 변화시키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 = 현대백화점
실제 백화점의 '놀이터화' 전략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게될 전망이다. 백화점의 기존 모객 방법이 '명품' 입점에만 한정됐다면, 이제는 '명품'에 '경험'을 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핵심 성장동력은 '경험' 및 '명품' 중심의 포지셔닝이라고 판단한다"며 "소비자는 경험을 구매하고자 하며,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백화점은 차별화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 체류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여기에 명품 중심 MD가 더해질 때 매출 기여까지 연결되며, 이 구조를 성공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연휴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부터 14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했다. 2021.3.1/뉴스1 박세연 기자
더현대서울' 쇼핑 인파에 여의도 마비…"주차장까지 40분
새 백화점 구경가자" 여의도역~더현대서울 주차장까지 40분 걸려
10년 만에 문을 연 서울 지역 최대 백화점에 여의도가 마비됐다.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며 더현대서울 첫 주말은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했다.
지난 2월 28일 '더현대서울'을 찾은 회사원 최모씨(39)는 "여의도역에서 더현대서울 주차장 진입까지 40분 넘게 걸렸다"며 "주말에 여의도에서 차가 막히는 일이 거의 없는데 여의도 일대가 몰려든 차량으로 가득차, 더 현대 서울 대신 IFC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오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샤넬 없지만 프라다·버버리에 줄 서=26일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더현대서울'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문 연 서울 지역 새 백화점을 구경하러 온 인파로 여의도 전체가 교통체증 몸살을 앓았다.
여의도 지역은 주거 인구가 많지 않아 주말에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곳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현대백화점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과 롤렉스 매장을 유치하지 못한 채 오픈했다. 원래 샤넬이나 루이비통의 매장이 입점했을 법한 정문(남쪽) 양쪽에는 프라다와 버버리 매장이 자리했다.
지난 2월28일 더현대서울 1층 프라다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오정은 기자
오픈 첫 주말 사람이 몰리며 프라다와 버버리 매장이 바글바글했다.
프라다와 버버리는 평소 줄이 길게 늘어서는 샤넬·루이비통과 달리 대기가 많지 않은 편인데, 더현대서울 1층 명당에 자리잡은 덕분에 백화점 첫 주말 '특수'를 맞았다.
프라다 뿐 아니라 1층 화장품 매장도 북적였다. MZ세대(18세~34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매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바로 옆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 몬스터' 매장에도 수십 명의 고객이 앞다퉈 선글라스를 착용해보고 있었다. 지난해 1년 내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선글라스 판매가 크게 부진했는데 이날 젠틀 몬스터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층의 스톤아일랜드와 룰루레몬 매장도 2030 고객이 몰리며 인기였다.
백화점 층별 안내도를 집어든 직장인 오모씨(35)는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소강상태인 것 같고 백신 접종도 시작돼 백화점을 구경하러 왔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긴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 "보복 소비 넘어 '분노의 소비' 수혜볼까= 현대백화점 측이 야심차게 기획한 5층 '사운드 포레스트'는 1000평 규모의 공간인데도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다.
이곳은 실제 나무를 식재한 실내 공원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와 카페가 있다.
하지만 빈 자리는 없었고 인파에 밀려 이동하기 바빴다.
5층의 레고 매장마저 웨이팅을 받을 정도였다.
주부 이모씨(38)는 "커피 한 잔 마실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고 대기시간이 70분 걸린다고 해서 놀랐다"며 "밥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고 코로나19 감염도 걱정돼서 40분 만에 백화점을 탈출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28일 더현대서울 1층 바이레도 향수 매장에서 대기하며 줄을 선 고객들
/사진=오정은 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400명대를 오가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소비심리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이 가장 컸던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점포, 특히 패션·뷰티 업종이 보복 소비의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 비경제적인 이슈, 9·11 테러나 신종플루 등으로 쇼크가 발생한 후에는 항상 보복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반등이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은 더현대서울의 올해 총 매출액을 약 6500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프리 오픈(24~25일)과 그랜드오픈(26일) 매출액도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더현대서울은 10년 만에 새롭게 오픈한 서울 지역 백화점이면서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인 여의도에서 반경 3km 내에 144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코로나19 보복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더현대서울 지하 1~2층 매장은 MZ세대와 직장인들을 정면 조준한 다양한 팝업
스토어들로 구성돼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더현대 서울' 등장…'19.5억' 교통유발부담금 백화점 '1위'
[더구루=길소연 기자] 지난달 26일 공식 오픈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서울 시내에서 교통유발부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백화점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기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과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가장 많은 부담금을 냈지만, '더현대 서울' 오픈으로 순위가
변동이 예상된다.
3일 서울 영등포구청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바닥면적은 8만9100㎡으로 교통유발부담금 19억4590만원을 내야 한다. 분담금은 쇼핑시설의 바닥면적 합계에 단위 부담금(3만㎡ 이상 기준 2000원)과 교통유발계수(서울 영등포구 기준 10.92)를 곱해 산출한다.
즉, 쇼핑시설의 크기 클수록, 교통이 혼잡한 지역일수록 분담금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교통량 감축 유도 활동 등에 따라 최종 부과 부담금은 조정될 수 있다.
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량을 유발하는 시설물 소유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부과해 교통량 감축을 유도하는 제도이다.
도시교통정비지역(인구 10만명 이상 도시) 내 연면적 1000㎡ 이상 시설물 소유자에게 부과된다. 징
수한 예산은 대중교통개선사업의 재원으로 쓰고 있다.
지자체는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혼잡을 유발하는 시설물에 대해 교통유발정도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며 교통량을 감축하는 시설물에 대해 부담금의 최대 40%까지 감면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감소해 매출이 급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교통유발부다금을 한시적으로 30% 경감해줬다.
그동안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14억8228억원을 납부해 가장 많은 교통유발부담금을 냈다. 그러다 2014년 제2롯데가 개관하면서 13억5140만원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최초 부과금은 제2롯데가 18억2170만원으로 타임스퀘어를 앞섰다.
그러나 제2롯데는 30일 이상 미사용 감면으로 4억7030만원을 감면 받은데 이어 주차장 건설 등 교통량 감축활동으로 4억3616만원이 감액되면서 실제 징수액은 타임스퀘어보다 적어졌다.
'더현대 서울'은 개관 후 서울 여의도 일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에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백화점 앞 도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는 것.
실제 오픈 첫 주말 일부 고객은 여의도역에서 더현대 서울 주차장 진입까지 40분 넘게 걸릴 정도로 정체가 극심했다.
한편, '더현대 서울'은 국내외 브랜드 총 600여 개가 입점했다.
전체 영업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으로 서울에 있는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백화점 틀 깬 정지선의 '더현대서울'…즐거운 쇼핑 공간 통했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로 심혈을 기울인 ‘더현대서울’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여의도에 개관한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서울’이 지난 주말까지 3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속 어려움을 겪는 유통가에서 정 회장의 야심작으로 파격과 혁신으로 도전한 ‘더현대서울’의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사전 개장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6일간 약 3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5년 개장한 판교점이 오픈 첫 주말(8월 19~23일) 거둔 매출(181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더현대서울은 지난달 24일 매출 20억4000만원으로 목표치의 30%를 넘어섰으며 3·1절 연휴기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와 수많은 인파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매출의 절반 이상은 LG·삼성 등 가전·리빙 매장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리, 파레나이, 몽클레르 등 명품과 컨버스, 레고, 아르켓, 나이키 등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의류·잡화 브랜드도 높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정식 개장한 더현대서울은 점포 내 숲과 인공폭포를 들여놓는 등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실험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점포 절반을 휴식 및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점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인기 명품 매장이 빠져 아쉽다는 점도 제기됐지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주제로 대형 보이드(건물 내 개방된 공간)와 자연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색다른 변화로 큰 호응을 얻었다
. 물론 이들 ‘명품 3대장’도 입점을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더현대서울의 영업면적은 축구장 13개(8만9100㎡) 크기로 서울에서 규모가 가장 크지만 실제 영업 가능한 면적은 49%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 영업면적(65%)보다 30%가량 작다.
이는 전체 면적의 40% 이상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할애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번 점포명에 ‘서울’이라는 지명을 붙인 점도 서울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만들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담겼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서도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등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되면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잠재적인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블루보틀, 아르켓 매장 등 인기 매장에는 100~200명의 대기 인원이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특히 젊은층 고객들이 몰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더현대서울’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만7000건
이상이 게시됐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바탕으로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2년에는 연매출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즐거워할 만한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인 결과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주신 거 같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희 기자
heeis@mirae-biz.com
▲ '더현대 서울' LG전자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소비자들. ⓒ이성진 기자
'에·루·샤' 없는 여의도 '더현대'... 삼성·LG 가전매장이 '매출왕
지난달 26일 오픈, 가전 구매자 '인산인해'
더현대 입점 매장 중 '최대 매출' 순위 꼽히는 LG-삼성
"백화점 오픈 매장이 가장 싸다" 입소문 타며 대기 행렬
코로나19 이후 폭발 가전 수요... 명품 브랜드 빈자리 꿰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26일 정식 오픈한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매출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기존 백화점 대비 최대 2배 규모로 신설한 가전 매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동시에 오픈 기념 파격 프로모션 등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가전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고가 명품 브랜드가 입점되지 않은 신생 백화점에서 삼성과 LG 가전이 최고 매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하 더현대)'이 코로나19 가운데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5층 '리빙 앤 키즈'에 자리잡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매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다.
삼성과 LG 각 매장은 공식적으로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더현대에 입점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톱2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 매장의 경우 프리오픈 첫 날인 지난달 24일 전체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더현대가 올린 매출은 20억 원을 넘어서는데 그 중 LG전자 매출만 6억~7억 원 가량으로 최대치였다고 알려졌다.
정식 오픈 이후에도 가전매장의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 이은 3·1절 연휴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매장 입장을 위해서 길게는 두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매장 내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과 LG는 이번에 문을 연 더현대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 될 것이라는 점과 지난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오픈 이후 10년 만에 서울 지역에 들어서는 백화점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존 백화점 가전매장보다 훨씬 큰 규모로 입점을 계획했다.
삼성과 LG는 더현대 5층에 나란히 200평 규모로 입점했다. LG전자 매장은 국내 백화점 내에 두고 있는 베스트샵 중 최대 규모로 입점했고 삼성전자는 440평에 달하는 경기도 광교 갤러리아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매장을 더현대에 꾸렸다.
백화점 매장이라는 특성과 더현대가 서울 최대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삼성과 LG 매장은 모두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나선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맞춤형 가전 브랜드인 삼성의 '비스포크'와 LG의 '오브제컬렉션'이 더현대 매장의 주력 상품이다
. 이와 함께 각 사의 초프리미엄 라인 가전과 TV, 빌트인 가전 브랜드 등을 두루 볼 수 있어 프리미엄 매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 '더현대 서울' 삼성전자 매장 입구에 전시된 마이크로LED TV. ⓒ이성진 기자
이번 더현대 매장 오픈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기몰이를 하는 주된 이유로는 강력한 오픈 기념 프로모션이 진행된다는 점이 꼽힌다.
통상 백화점을 비롯해 오프라인 가전 매장들은 오픈 기념 세일이나 프로모션에 가장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더현대 매장 오픈으로 기존 가격에서 많게는 40~50%까지 할인을 받아 프리미엄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정보는 특히 혼수 가전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이나 이사를 준비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더 널리 알려졌다.
다수의 결혼준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더현대에 입점한 삼성, LG 가전 매장 구매 후기를 공유하며 매장 구성 뿐만 아니라 구매 가격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글이 올라왔다.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높은 맞춤형 가전 제품들 중심으로 매장이 꾸려져있어 쇼핑이 훨씬 수월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백화점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주요 명품 브랜드가 아직 입점하기 전이라는 점도 삼성과 LG가 더현대 매출 1, 2위를 다투게 된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이른바 '에·루·샤'가 더현대에 입점해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제품 단가가 높은 가전 매장이 전체 매장 중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현대 프리오픈일 당시 입점된 명품 브랜드들 중 순위권에 오른 곳은 '불가리' , '파네라이', 몽클레르 등이 있었지만 1위인 LG전자 베스트샵과 상당한 수준으로 매출 규모 차이가 났던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가전 매출 전반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이미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매출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가전사업에서 새 기록을 쓰고 있고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띄는 수준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삼성과 LG는 보다 프리미엄 제품 니즈가 큰 백화점 가전매장에 힘을 줄 계획이다.
이번에 오픈한 더현대 매장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백화점 매출이 의류와 명품 중심으로 발생됐지만 최근 가전 등 리빙제품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기존 백화점 입점 매장 대비 규모를 2배 이상 키웠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더현대서울은 맞닿아 있는 IFC몰 등 인근 상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 [사진=이현석기자]
더현대 서울'에 맞서는 신세계‧롯데의 리뉴얼 전쟁
1층에 화장품 체험 공간 늘리는 신세계百
롯데百은 남성 명품군 강화
[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현대백화점이 ‘미래형 백화점’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운 ‘더현대 서울’이 지난 26일 문을 연 가운데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점포 재단장에 나서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체험, 롯데백화점은 남성 명품 상품군 강화에 집중한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현재 1층 매장에 대한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이다.
리뉴얼은 하반기 완료 예정으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1층 전체를 화장품 브랜드로 채울 계획이다.
리뉴얼 후 화장품 브랜드는 기존 40여 개에서 50여 개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여타 백화점들이 ‘1층=화장품 매장’ 공식을 깨는 데 오히려 역행하는 터라 눈길을 끈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엔 일반적으로 화장품 브랜드들이 위치하는 것이 고전 공식처럼 여겨졌다.
백화점의 주요 고객의 70%가 여성인 이유에 기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백화점을 방문하는 주요 목적이 ‘상품 구매’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주요 소비자층이 MZ세대로 옮겨가고 있는 과정에서 백화점 업계는 과거의 공식을 깨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더현대 서울의 경우 1층에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을 224평 규모로 조성하며 고객이 쉬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중점을 뒀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해 12월 1년 동안의 리뉴얼을 완료하면서 화장품 매장 전체를 3층으로 옮기고, 1층엔 젊은 세대 취향을 고려한 각종 편집 매장 및 식음료 매장을 들여놓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 전체를 화장품 브랜드로 채우는 대신 체험형 매장을 늘려 고객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직접 메이크업을 체험하길 바라는 젊은 세대의 니즈를 포용
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8월 3층 명품 매장 리뉴얼 시 매장 곳곳에 미술품을 상설 전시 및 판매하며 고객에게 예술 체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작품 전시 한 달 만에 작품 수는 기존 120여 점에서 2배 이상 늘었고,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신장했다.
이번엔 화장품 체험 공간을 적극적으로 설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사진=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과 반대로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본점 1~7층 리뉴얼 공사를 시작하면서 1층 화장품 매장 중 상당수를 지하 1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화장품 매장이 빠져나간 1층을 포함한 1~3층은 여성용 해외 명품 브랜드와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채울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리뉴얼에서 집중하는 건 남성 명품 상품군 강화다
. 5층 남성 패션관에 해외 브랜드 10여 개를 포함해 총 30여개의 남성용 명품 브랜드와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들어선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홀로 매출 상승세를 보인 명품 부문을 강화해 소비자의 발걸음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또 젊은 소비자층에서도 비교적 명품에 관심이 적었던 남성이 점차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데에도 주목하며 이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상품군(명품잡화 29%, 명품 남성 18%, 명품 여성 9%)이 24% 신장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명품남성이 명품여성 군에 비해 2배 높은 신장률을 기록, 최근 남성들의 명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7∼12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멘즈 럭셔리관(남성 명품관) 매출 또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큰 사태를 만나 백화점 업계가 기존의 공식대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발걸음을 오프라인으로까지 이끌기 힘든 상황이 왔다”며 “이에 소비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을 오픈하거나 리뉴얼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영 기자geum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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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22 푸드트럭 피아자'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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