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흙수저 비주류’ 이재명 대선출마…윤석열과 빅매치 본격화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9명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협약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이광재, 추미애 후보. 사진=서동일 기자

 

 

 

 

 

 

 

(안동=뉴스1) 공정식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영 나온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7.1/뉴스1

 

 

 

 

 

 

흙수저 비주류’ 이재명 대선출마…윤석열과 빅매치 본격화

 

 

 

 

1일 유튜브로 비대면 출마선언…불공정·불평등 해소 강조
소년공 출신의 흙수저 비주류…19대 대선 이어 두번째 도전
대세론 유지에도 친문 비토 도덕성 논란 극복은 과제
라이벌 윤석열에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 견제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 대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1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야 유력 차기주자들이 대선열차에 올라타면서 ‘총성없는 전쟁’인 차기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최대 관심사는 차기 양강구도를 형성해온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빅매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민주당 정권재창출의 기수를 다짐했다.

이날 비대면 출마를 선택한 것은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과시하면서 대규모 세과시를 통해 차기 도전을 선언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의 대권도전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다. 가난한 소년공 출신의 흙수저 비주류인 이 지사는 사법고시 합격 이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후 성남시장 시절 무상복지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경기지사 당선 이후 직설화법의 사이다 발언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논쟁을 주도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수직상승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주요 대선공약을 소개했다.

 

특히 “저성장으로 고통 받는 것은 바로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라면서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시리즈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기회 확대와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실거주 주택 보호 △투기용 주택 세금·금융제한 강화 △분양·기본주택의 공급 강화를 통한 부동산문제 해결을 자신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최대 난관은 친문진영의 거부감과 도덕성 논란이다.

이 지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서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으로 국민 앞에 서겠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또 본인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정면돌파도 시도했다.

이 지사는 이른바 ‘형수욕설’ 등 도덕성 문제와 관련해 눈시울을 붉히면서 “저의 부족함에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대권 라이벌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지사는 “특수과외까지 받으면서 열공한다는데 국정이라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좀 더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이재명, 대선 본격 레이스 시동… ‘반문 vs 불평등 해소

 

 

尹, 출마 선언문 통해 ‘정권교체’ 강조
이 지사, 경선 예비후보 등록 완료… 출마 메시지에 주목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여야에서 각각 대선후보 선호도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세몰이를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반문 정서를 강조하며 ‘우클릭’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 역시 경선 예비후보 등록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 전 총장은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국민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반문 빅텐트’를 위한 노림수라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전직 대통령 사면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정치 중립성‧도덕성 문제에 관해서도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난하게 잘했다”며 “사실상 본인이 중심이 돼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뜻이다.

 

대선에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법치‧상식‧공정 등 본인이 중시하는 가치와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가치에 관해서 얘기한 자리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기본적으로는 ‘제발 대선에 나와 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또 ‘우리와 함께하자’ 이런 두 가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둘을 모두 충족했다”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반면 이 지사도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로 나섰다. 그는 30일 오후에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지사 측은 오는 1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국에 맞춘 비대면 출마선언을 계획했다. 

이와 관련해 메시지에 시선이 쏠린다. 그가 그동안 ‘기본’ 시리즈 정책을 꾸준히 내세웠던 만큼 불평등 해소와 복지국가에 관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의원은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 지사가 실용주의나 실사구시 면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점이 분명히 있다.

그동안 행정가로서의 업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성장‧공정‧민생 등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反이재명 단일화 연대와 '문심'의 비토 정서 극복이 과제

 

 

 

 

결선 투표서 과반 확보 못하면 일대일 뒤집기 구도 가능성···

도덕성 검증도 난관
'팬덤정치' 기반으로 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굳건···

친문의 반감이 '아킬레스건'

 

 

 

【 청년일보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억강부약(抑强扶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주는 정치로 대동세상(大同世上)을 향해 가겠다는 것이다.

대동(大同)에서 동(同)은 천막을 치고, 그 아래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을 먹는 모습을 그린 한자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사회주의 지향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시계공장에서 일한 10대 소년공이 꿈꾸었던 세상이 바로 이것이었을지 모른다. 

이재명 지사에게 성남은 인연이 깊다.

1964년생인 이재명 지사는 1979년부터 2년간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일했다.

 

정치 입문 역시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의 공천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앞서 그는 1990년 성남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16년 동안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첫 도전은 실패했다.

 

2008년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성남 분당갑으로 출마했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그가 성남시장 당선의 숙원을 푼 것은 2010년 6·2 지방선거다.

51%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재명 지사는 당시 226명의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한 명에 불과했지만 처음부터 뉴스를 타는 전국적인 인물이 됐다.

전임 이대엽 시장이 남긴 판교 신도시 사업비 5200억원에 대해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과잉대응 논란이 있었지만 3년 만에 4572억원의 성남시 부채를 갚았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재선 시장이 된 이후에는 중앙정부를 흔드는 정책을 본격화했다. 

 

청년들에게 지역 화폐로 연간 100만원씩 지급하는 청년배당을 비롯해 무상 산후조리 지원, 무상교복 지원 등 3대 복지사업은 이재명표 복지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떠올랐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유사 중복사업 정비란 명목으로 제동을 걸고 나서자 이재명 지사는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 청구와 광화문 단식투쟁으로 중앙정부에 맞섰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8년과 경기도지사 2년 등 10년의 정치 활동을 지역에서만 해온 지역 정치인이다. 그래서 가장 독특한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정치권 바깥에서 갑자기 떠올랐던 인물은 있었지만 국회 등 중앙무대 경험이 전혀 없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의 정치 활동에서 가장 큰 위기는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고, 선거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친형을 불법적으로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하셨죠"라는 상대 후보 질문에 "그런 일 없습니다"라고 답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은 것이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료가 된다.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아 도지사 직(職)의 상실 위기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기사회생 했다. 선거 토론회에서 후보자가 일방적·의도적·적극적으로 허위사실을 말한 것이 아닌 이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대유행은 전화위복이 됐다.

이재명 지사가 재난지원금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지지율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이낙연 전 대표가 치명상을 입으면서 이재명 지사는 이렇다 할 경쟁 상대 없이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는 컷오프와 결선 투표를 특징으로 한다. 

이달 9~11일 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 여론조사 50%를 통한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후보자 6명을 가린 후 9월 5일 본경선을 치른다.

 

그리고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달 10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경선 구도는 이재명 지사의 30%대 지지율 독주 속에 이낙연 전 대표가 두 자릿수대의 지지율로 뒤를 쫓는 '1강 1중' 구도가 굳어진 모양새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 의원이 치열한 3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본경선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받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에서 반(反)이재명을 연결고리로 한 단일화 세력에 되치기 당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는 2위 싸움이 주목을 받고 있다.

2위를 차지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이 반이재명 단일화 연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정치 공학적이고 복잡한 방정식이 전개된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이달 5일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킨 후 군소 후보와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반이재명 연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인위적인 연대에 동참하기보다는 향후 자신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반이재명 전선이 형성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의 도덕성 검증이 재차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형수 욕설 논란이나 여배우 스캔들 의혹, 포퓰리스트 등 인기영합주의 논란이 이재명 지사를 따라다니는 리스크다. 

당장 여권의 대선주자들은 이 같은 리스크를 지렛대 삼아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형수 욕설 녹취 파일을 내세워 총공세를 벼르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대권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친문(親文)의 반감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대선 경선 레이스에 친문 직계가 '선수'로 나서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뚜렷한 구심점 없이 친문의 분화도 일어날 조짐이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으로 상징되는 문심(文心)은 여전히 이재명 지사에겐 '아킬레스건'이다. 

 

이재명 대세론의 현실화는 여권 권력의 대변동을 의미한다.

권력의 중심축이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이재명 지사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어느 대통령과 비교해도 잘 유지되고 있다.

이례적이다.

이는 특정 정치인을 추종하는 친문의 강고한 팬덤정치 덕분이다.

 

친문에게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뿌리 깊은 비토 정서가 있다. 지난 2017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치고,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친문과 치열한 갈등을 벌인 것이 '불신'과 '포비아'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한때 친문 일각에서 '제3후보론'이 나왔던 것도 앙금처럼 남아있는 이러한 정서와 무관치 않다.

 

역대 모든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의 '킹 메이커' 노릇을 하고 싶어했다.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친문의 의중과 문재인 대통령의 낙점, 다시 말해 문심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 여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지사의 대세론이 성공하려면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의 '용인'이 선결 과제다.

하지만 친문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본선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 공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딜레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민심 이반의 현주소가 확인된 만큼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도 필요하지만 이는 모험이 될 수 있다. 이래 저래 '첩첩산중'인 셈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9명의 대선 주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순서대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후보, 송영길 대표,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터뷰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이재명과 맞붙을 얼굴 누구…민주당 2등 경쟁이 치열한 이유


 

 
이재명 경기지사와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 더불어민주당은 9월5일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닷새 뒤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여론조사 1위와 2위 이하 후보들 사이의 격차가 큰 현재 상황대로라면 결선투표는 이 지사와 누군가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지사 측은 내심 본경선 과반 득표로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길 기대하는 눈치지만 “9명이 뛰는 판에서 과반은 어렵다”(민주당 당직자)는 게 당내 다수 의견이다. 
 
예비경선(컷오프) 국면 초반부터 2위 싸움이 치열하게 불붙는 게 그래서다. 

등판한 8명의 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재명과 일대일에서 승산있는 사람은 나”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각자 모색중인 2위로 가는 길은 출발점부터 크게 갈라지고 있다. 

 

'단일화 승부수' 띄운 정세균·이광재

 

초반 가장 큰 승부수를 던진 건 ‘친노(친 노무현) 후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다.

이들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7월 5일 단일화”를 발표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단일화는 경선 연기 불발로 자력 반등을 노릴 시간 확보에 실패한 두 사람의 고육책이다.

한 사람은 본경선 문턱도 밟지 못한 채 7월5일 멈춰 서야 한다.

 ‘2 5=10 α’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승부수의 배경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는 5% 안팎, 이 의원은 2%대 지지율을 기록중이다.

양 캠프에서는 역동성과 미래를 내세우는 이 의원과, 경험과 안정감이 장점인 정 전 총리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의원은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정 전 총리하고 단일화해 제가 된다면 2위에 육박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번 이상의 공동행보 뒤 여론조사로 단일화하겠다는 두 사람은 행선지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자취(봉하마을과 세종시)와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호남)에서 찾았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산업자원부 장관(정 전 총리)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의원)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과의 거리는 이 의원이 더 가깝지만 호남 연고는 전북 출신인 정 전 총리가 뚜렷하다. “‘민주당 적통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갈증이 단일화에 대한 기대로 전환될 것”(이 의원의 핵심참모)이라는 게 두 사람의 기대다.

 

그러나 “‘2+5=3’이 될 수도 있다”(여권 전직 의원)거나 “노무현 후광 효과가 사라진 첫 대선이 될 것”(익명 원한 정치컨설턴트)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적잖다. 
 

1위 탈환 꿈꾸는 이낙연

 
하나가 된 두 사람과의 추가 단일화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남겨 놓은 선택지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그림을 짜고 제안하지는 않겠지만 경우에 따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경우’는 10%대 박스권에서 2위 자리를 상당기간 지켜온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계속된 부상으로 2위권에서 밀려나거나 다른 주자들과 동반 추락으로 이 지사의 본경선 과반 달성이 가시권에 드는 상황이 이 전 대표가 단일화 대열에 합류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e스포츠

경기장에서 호남대 e스포츠산업학과 학생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e스포츠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아직 이 전 대표는 역전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캠프 내부에선 여전히 “본경선 중반까지 1위와의 격차를 한자릿수로 좁히면 막판 뒤집기도 불가능하지 않다”(전략통 의원)는 희망이 흐른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기반과 TV 토론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수시로 호남을 찾아 ‘신복지포럼’등 조직 기반의 모세혈관을 늘리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개설한 캠프 공식 후원계좌에는 하루 만에 1만5000명이 보낸 8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다.

 

이 전 대표의 한 정책 참모는 “TV 토론회를 거듭할 수도록 기본소득 등 이 지사 주요 정책의 허약성이 노출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 탄 다크호스 추미애 

 
민주당 내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지만 추 전 장관이 경선판의 다크호스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지 의원은 0명이지만 이미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이미 6~7% 수준으로 올라섰다.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등 결집력 강한 친조국 성향의 단체들이 공개 지지에 나선데다 이들의 유튜브나 SNS 파워가 가공할 수준이기 때문에 나오는 수치다.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과 1대1 구도가 되면 친문 지지층은 결국 추미애를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 전 장관의 길은 ‘반(反) 윤석열’ 선명성 강화다. 지난 1일 출간된『추미애의 깃발』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차 있다.

기타 정책에서도 그는 “토지 공개념을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야 한다”는 등 진보색을 강조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조만간 호남땅도 밟을 예정이다.

‘DJ가 발탁한 호남 며느리’라는 게 발걸음의 콘셉트다.
 
정책 지향에선 꽤 차이가 나 보이는 이 지사와는 추 전 장관이 “밀월관계”(친문 재선 의원)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추 전 장관이 2위 등극에 실패하면 결선 투표에선 이 지사에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경선 연기 반대”등 이 지사와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추 전 장관의 핵심 지지층(개국본 등)이 이 지사에도 호감을 보이고 있어 가능한 일“(중립지대 재선 의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젊음·반전 내세운 박용진

 
지난 5월 초 일찍이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지난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 직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깜짝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50줄에 들어섰지만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유일한 90년대 학번, 70년대생이라 생긴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시 왱이콩나물국밥집에서

열린 청년정치인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최근 진보진영에서 금기에 가까운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를 공약했다.

“증세가 진보의 어젠다, 감세는 보수의 어젠다라는 것은 낡은 진영논리”라고 주장하면서 꺼낸 카드다. ‘젊은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그는 지난 1일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기업이다.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10~20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눈낄을 끌었다.

과거 ‘삼성 저격수’로 유명했지만 이날 자신을 “삼성 지킴이”라고 표현했다. 
 박 의원은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정의당 등 진보정당과 겹치는 민주당 지지층에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민주당의 다수 고정 지지층과의 접속에선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정치컨설턴트 “박 의원이 2등을 노리기 위해선 중도 또는 중도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의 테두리를 넘어 중도나 중도보수층에 메시지를 전달려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5월 20일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사람들

 

 

 

조정식, 정성호 끌고 이한주, 이우종 밀고

 

●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위한 세 조직, 민주평화광장, 성공포럼, 공명포럼
● 기본소득 논란 등 현안 신속 대응 위한 ‘전략기획팀’ 가동 필요성 대두
● 이재명표 대선공약 가다듬을 싱크탱크 ‘미래전환실천연대’ 출범 예정
● 캠프 실무 핵심은 성남시청 때부터 호흡 맞춰온 비서실 4인방

 

 

대통령선거일에 투표권을 가진 국민은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 있는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후보는 2022년 5월 10일부터 2027년 5월 9일까지 5년 동안 대한민국 국정 최고 책임자로 대한민국호의 키를 쥐게 된다.

 

국민은 '대통령후보' 한 사람을 선택하지만 그 효과는 국정을 함께 운영할 '세력'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대선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 참여해 '대통령 만들기'에 함께한 이들이 선출된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와 내각 등에 포진해 국정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때 '광흥창팀'을 이끈 임종석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경선 캠프 '더문캠'에 합류해 지난 대선 때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처럼 대통령선거는 캠프와 선대위 활동을 매개로 정치적 성장 발판이 되기도 하고, 국정 참여에 뜻을 둔 학자 등의 등용문 구실을 한다.

 

지지율에 비례하는 캠프 참여 인사 수

 

 

 

 

 

이재명 경기지사는 5월 12일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 참석했다. [동아DB]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차기 정권을 창출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유력 대선주자 주변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주변에 특히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6월 중순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는 범여권 차기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6월 2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지사가 31.6%로 가장 높았고, 이낙연 전 대표 15%, 박용진 의원 6.1% 순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 주변에 여러 사람이 모여드는 것은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대선 본선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경선을 치렀다.

당원과 대의원 외에도 국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선거인단 자격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대선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어느 후보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지지 세력 확보를 위한 전국 조직화 작업에 나선 이유다.

이 지사를 지원할 외곽 조직으로는 '민주평화광장'이 대표적이다.

5월 12일 1만500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공식 출범한 민주평화광장은 현재 지역별 릴레이 출범식을 개최하며 지지세를 규합하고 있다.

 

5월 20일 충북을 시작으로 6월 1일 광주‧전남, 6월 5일 충주, 6월 6일 세종, 6월 14일 전북, 6월 15일 서울 등 전국 자치단체별로 출범식을 개최했다.

 

 

 

경선 대비한 전국 조직 '민주평화광장'

 

 

 

 

 

5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DMZ포럼 개회식에서 한명숙‧이해찬

두 전직 총리와 함께 한 이재명 경기지사. 이 지사 오른쪽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

[뉴스1]

 

 

 

 

민주평화광장은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당시 대선후보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과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지사를 지지했던 '손가락혁명군', 그리고 친노 좌장 역할을 해온 이해찬 전 대표가 주도해 온 '광장' 등 세 조직이 하나로 결합돼 세력 규모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평화광장은 조정식 의원이 각 지역 출범식에 직접 참석하며 전국 조직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도 친노 좌장 이해찬 전 대표와 이 지사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하며 민주평화광장 출범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경선을 앞둔 대선주자에게는 지지 세력 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반대 세력을 줄이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친문 진영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이 지사는 5월 21일 DMZ포럼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포럼에 친노 좌장으로 통하는 이해찬 전 대표는 물론 친노 대모로 일컬어지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까지 참석, 축사를 한 것. 친노 출신 민주당 한 인사는 "친노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이해찬, 한명숙 두 사람이 포럼에 참석했다고 해서 친노 세력이 이 지사 지지로 돌아섰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최소한 '

 

이재명 탈당'을 주장하는 수준의 노골적인 이재명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게 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평화광장이 전국 순회 경선을 대비한 전국 조직 성격이 강하다면, 5월 20일 출범한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은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이 지사를 지지할 친(親)이재명계 의원 모임 성격이 짙다.

성공포럼은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 이 지사의 약점을 보완해 줄 원내 우군으로 여겨진다.

국회의원 지지 모임 '성공포럼'성공포럼은 정성호 의원이 좌장을 맡고 있다.

사법연수원 18기로 이 지사와 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이 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두 사람 사이를 잘 아는 한 법조인은 "이 지사와 정 의원은 단짝 그 이상으로 여겨질 정도로 연수원 때부터 각별한 사이"라고 말했다.

성공포럼은 김병욱‧민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홍정민 의원이 연구책임간사를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2010년 처음 성남시장에 출마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이고, 민 의원은 일찌감치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호남 출신 의원이다.

6월22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지지자 모임을 표방한 공명포럼 상임 공동대표에는 안민석 정성호 김윤덕 의원, 공동대표에 김남국 문정복 민형배 박성준 이동주 홍정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평화광장과 성공포럼, 공명포럼 등이 민주당 경선을 대비하는 성격이 짙다면, '기본소득' 논란 등 각종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기획팀' 구성 필요성이 최근 캠프 내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이 최근 여야 모두에서 집중포화를 받은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논란의 시작은 이 지사가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배너지 교수와 사기성 포퓰리즘이라는 유승민 의원 모두 경제학자라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요?

 

배너지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 석학이고, 유승민 의원님은 뭘 하셨는지 몰라도…"라며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을 겨냥한 글을 SNS에 올린 이후 논란이 커졌다.

 

이 글에 대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책은 읽어보셨나요?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십시오"라고 응수하고 나섰고, 이후 이낙연 전 대표가 "(기본소득은) 현실성이 없다", 정세균 전 총리가 "가성비가 낮다"며 여권 차기 주자들까지 일제히 '기본소득' 비판에 가담하면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을 집중포화한 것.

기본소득 논란이 가열되자 이 지사 측에서는 악재가 될 이슈에 대한 신속 대응할 별도의 팀 구성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한다.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 지사의 중앙대 후배인 재선 김영진 의원은 "앞으로 이 지사의 대선 관련 공개 활동이 많아지면 별도의 팀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아직 별도 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이 지사 캠프의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에는 정책검증본부장을 맡아 이 지사를 도운 핵심 측근 인사다.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도 이 지사의 대선 캠프가 꾸려지면 핵심 역할을 할 인사로 거론된다.

 

장 부원장은 성남시청 공공갈등조정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 부산시 시민행복소통본부장과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을 지냈다.

전문가 연합체 '미래전환실천연대'도 출범 예정대선은 집권 세력 실정에 대한 심판적 측면도 있지만 미래 한국의 국정 비전을 선택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과 맞닿은 담론을 제시하기 위해 애쓴다.

더욱이 대선주자의 싱크탱크는 집권 후 청와대와 내각에 참여해 차기 정부 주요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헤드쿼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즉 대선후보 싱크탱크는 차기 정부 국정 운영에 참여할 브레인을 미리 선보이는 효과가 있다.

차기 대선주자 이재명 지사에게 '두뇌' 구실을 할 싱크탱크 출범도 예고돼 있다. 가칭 '미래전환실천연대'가 그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전문가 연합체 성격의 실천연대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선거 때 정책그룹으로 참여한 학계와 재계 인사는 물론, 문화예술계 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교육감은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이 지사 당선 이후 경기도교육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실천연대는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이 좌장 구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의 이우종 사장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이 지사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이 지사 당선을 도운 인연이 있다.

이 지사측 한 인사는 "이우종 사장은 김상곤 교육감 시절 정책자문그룹을 이끈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 출신 캠프 실무 핵심 4인방7월1일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이재명 지사는 국회의원 중심으로 경선 캠프를 꾸렸다. 캠프 총괄은 5선 조정식 의원이, 비서실장은 3선 박홍근 의원, 상황실장은 재선 김영진 의원, 수행실장은 초선 김남국 의원이 각각 맡았다.

이들 의원은 이 지사가 7월1일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 첫 행보였던 현충원 무명열사 묘 참배 때 동행했다. 대선 공약을 가다듬을 정책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윤후덕 의원과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 맡고, 공보는 재선 박찬대 의원이 수석대변인, 박성준, 홍정민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다.

 

실천연대가 이 지사 대선 캠프의 두뇌, 민주평화광장이 전국적으로 촘촘히 조직망을 갖춘 수족 역할을 하고, 성공포럼과 공명포럼에 속한 의원들이 인체의 주요 장기처럼 캠프 효율을 높이는 핵심 인사들의 집합체라면, 이재명 대선 캠프가 유기적으로 뛰도록 할 심장 구실을 할 핵심 실무는 성남시청 출신 4인방이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들 네 사람이 심장의 심방과 심실 구실을 해 캠프와 민주평화광장, 성공포럼, 공명포럼, 실천연대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란 것.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은 이재명 캠프 실무 인사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힌다.

 

삼성 회사원 출신의 정 실장은 2010년 이 지사가 처음 성남시장 선거에 도전할 때 캠프에 합류한 이후 10년 넘게 이 지사를 가장 가까이서 줄곧 보좌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국정상황실장에 윤건영 의원을 임명한 것처럼 만약 이 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정 실장을 국정상황실장에 임명할 것이란 얘기가 있을 만큼 이 지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정 실장 외에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출신의 김현지 비서관과 성남시 대변인을 지낸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 김병욱 의원 비서관을 지낸 김지호 비서관 등이 이 지사의 대선 행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핵심 인사로 거론된다. 이들 핵심 4인방은 최근 사의를 표명, 공무원 신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선 캠프의 안살림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종민 기자

 

 

 

 

 

이재명은 정말 '성장'과 '공정'으로 급선회했나?

 

 

진중권 "이재명, 갑자기 '평등주의'에서 '공정'과 '성장'으로 노선 갈아타"
경기도 관계자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재명이 선택한 도정슬로건"
이재명 "기본시리즈는 청년대책이자 경제회생책"
이재명 "공정해야 성장하고, 성장해야 기회 많아지고 희망도 생겨"

 

 

 

 

 

대선은 지나간 5년을 평가하고 다가올 5년을 준비하는 절차다.

어느 후보도 아직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평등주의에서 갑자기 '성장'과 '공정'으로 노선을 갈아탔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공정과 법치 외에 나라를 어떻게 바꿀지 아직 메시지를 못 내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대구매일에 기고한 칼럼 내용 가운데 한 부분이다.
이재명 지사가 '갑자기 성장과 공정으로 노선을 갈아탔다'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정말 그럴까?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재명이 선택한 도정슬로건

이재명 대선 캠프와 경기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합하면, 결론은 '진 전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먼저 공정에 관한 이야기. 이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도정슬로건을 첫 번째 근거로 들었다.
이 도정슬로건은 이 지사가 지난 2018년 7월 취임하면서 '민선 7기의 비전'을 담아 직접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경기도 홈페이지에는 도정슬로건의 의미와 관련해 "민선7기 도정 핵심가치인 '공정, 평화, 복지'를 기반으로 도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경기도를 조성함으로써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들이 이루고자 했던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 민선 7기 3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지사가 취임하년서 내세운 공정의 가치가 77개의 정책으로 구체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제질서 구현 △생활 속 불법·부조리 근절 △공정생태계 조성 등 3대 부문에서 77개의 세부 사업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11월 17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가진 CBS 노컷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공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경제 영역에서 '공정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가 할 일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서 차별 받지 않고 기회를 공평하게 나누고 의욕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질서를 만들어 주는 거죠.

제일 중요한 건 공정한 경쟁 시스템입니다.

 

공정한 경쟁이 가장 작동해야 될 영역은 경제 영역이죠.

그래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건 내가 최선을 다했어요.

자신있게 나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20. 11. 23 [이재명 인터뷰⑪] "내 목표는 '공정한 경쟁'이 작동하는 대동세상")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기본시리즈는 청년대책이자 경제회생책"

다음은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성장 담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 풀어냈다.


이 지사는 좌절하고 있는 청년세대를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안타깝게도 경기도에서 하고 있는 청년기본소득이나 청년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도 사실은 근본적인 대책이 못 된다"며 경기도 차원의 정책 한계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결국 청년대책의 핵심도 이 사회가 좀 더 성장하는 사회로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도입을 주장하는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기본금융과 같은 제도도 '단순 퍼주기'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오히려 청년들을 위한 대책이자 경제회생책이며 양극화 완화와 공정성 회복의 길이라는 것이다.

"저는 사회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된다고 보는 거죠. 취업이든 기회든 사실은 경제 총량이 늘어나야 기회라고 하는 게 골고루 향유될 수 있는데 지금처럼 저성장 사회가 되면 결국 기성세대조차도 기회를 놓치게 될 텐데 그게 신규세대에게 주어질 리가 없잖아요.

 

제가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기본대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총수요를 늘려 경제선순환을 이루고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하는 정책들을 마치 어떤 것도 소진하는 '그냥 퍼주기'로 폄훼하는데 제가 하는 모든 정책들은 사실 경제회생에 맞춰져 있어요"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20. 11. 23 [이재명 인터뷰③] 이재명 "청춘이라 아파도 된다? 약올리는 소리!")

◇이재명 "공정해야 성장하고, 성장해야 기회 많아지고 희망 생겨"

대선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에게 공정과 성장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먼저 공정해야 성장할 수 있고, 성장해야 기회가 많아지며, 기회가 많아져야 결국 희망이 생긴다는 논리 전개이다. 다시 인터뷰를 살펴보자.

"모든 사람이 아는 것처럼 지금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자원이나 이윤이 재산이나 부가 양극화 되고 독점되는 게 문제 아닙니까?

그러면 이 불평등을 완화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내고 그걸 통해서 경제를 포함한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하면 다시 기회들은 많아 질 거고 희망도 생길 겁니다.

 

우리가 국내총생산(GDP)이 2천조원이니까 1%25면 20조원이잖아요.

2%25면 40조원. 매년 40조원이 더 생겨난다.

그러면 거기서 생기는 일자리나 소득 분배가 얼마나 커지겠어요. 그걸 만들 수 있다고요.

우리가 결단하면. 우리는 그 결단을 만들어가야 되겠죠. 그 결단은 결국 국민이 만드는 거예요"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20. 11. 23 [이재명 인터뷰③] 이재명 "청춘이라 아파도 된다?

약올리는 소리!")

 

 

 

지난 1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대선 출마선언문 영상.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이 지사는 지난 1일 영상으로 비대면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 위기의 원인인 '불공정'과 '양극화'를 '공정경제'와 '성장'으로 뚫고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가 출마선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18회)와 성장(11회), 공정(7회)이었다. 이 지사는 '출마선언문을 참모들에게 맏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썼다'고 한다.



그의 출마선언문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된 CBS 노컷뉴스와의 단독인터뷰 축소판이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평등주의에서 갑자기 '성장'과 '공정'으로 노선을 갈아탔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진단은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편집자 주]

 

 

 

 

 

 

안동 찾은 이재명 지사

 

 

 

[사설] 대한민국 대통령 되겠다는 이재명 지사의 대한민국 역사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했다”고 했다.

2일 경북 안동의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했을 때 발언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역사상 첫 자유민주 선거인 5·10 총선거에 의해 탄생했다.

투표율이 95%를 넘을 정도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유엔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다수 한국인의 자유 의사로 선출된 유일한 정부라고 결의했다.

 

어떤 나라 정부보다 투명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립됐다.

선거를 거부한 남로당의 살인과 방화만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깨끗하게 출발했을 것이다.

유엔 결의와 자유 다당제를 거부하고 김일성 세습 독재로 간 북한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대한민국 초대 정부의 이승만 대통령은 세계가 인정하는 반일 독립투사였다.

그의 반일은 지나칠 정도였다. 역사 책을 읽으면 곧 알 수 있다.

이시영 부통령은 상해 임시정부 내무총장, 이범석 총리는 광복군 참모장, 이인 법무장관은 항일 변호사, 조봉암 농림장관은 좌파 독립운동가였다.

초대 내각 대부분이 항일 인사로 채워졌다.

 

반면 북한은 소련에 협력하면 친일파를 장관에 기용했고 반대하면 조만식과 같은 항일 독립운동가도 숙청했다.

대한민국 초대 정부가 일부 친일 인사를 실무급 관료로 기용한 것은 사실이다.

신생 국가로서 불가피한 일이었다.

4·19 후 장면 민주당 정부에서 친일 관료 비중이 이승만 정부보다 더 높았던 것도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2차 대전 후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우리를 일제로부터 해방시켰는데 미군이 해방군이지 어떻게 점령군인가. 미군이 일제를 패망시킨 것이 잘못된 일인가.

 

우리 사회 일부 세력은 해방 후 역사를 집요하게 왜곡해왔다.

그런 책 몇 권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어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만은 단편적인 역사 지식으로 대한민국의 기적적 성공 역사를 폄훼하지 말았으면 한다.

 

 

 

 

 

조선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