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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19 초비상에… 발목 잡힌 대선주자들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차기 대선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초비상에… 발목 잡힌 대선주자들

 

 

 

선거운동 위축… 이재명 “메시지에 집중” 윤석열 “지역 일정 보류”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재점화 된 민주당 ‘경선연기론’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분주해야 할 정치권이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으로 인해 정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대선주자들도 선거운동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선거운동 위축에 출마 선언 연기까지… 대선주자들 발 ‘꽁꽁’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대선주자들의 ‘광폭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민생현장 방문을 최소화하고 출마 선언을 연기하는 등 대선후보들의 일정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대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을 연기했다.

 

유 전 의원 측은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이번 주에 하기로 했던 공식 출마 선언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11일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사퇴를 미루고 제주도 방역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지역방문 일정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 순회 일정은 잠정 보류했다.

 

지방을 방문하는 규모 있는 행사는 최소 인력으로 간다고 해도 방역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서울 인근에서 소상공인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는 정도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며 “캠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재택근무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도 방역상황에 맞게 선거 운동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 측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방역지침을 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침 정기 회의나 대변인단 회의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하고 있다.

 

국민들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메시지나 논평을 통해 다독이고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지난 11일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경선연기론 ‘솔솔’… “비대면으로 흥행 불가”

9월 초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엔 ‘경선연기론’이 재점화 됐다.

다음 달 7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전국 순회경선 일정 소화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다. 

지난 11일 1차 컷오프(예비경선) 통과한 후보 6인 중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5인은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특히 과거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며 경선연기에 부정적이었던 박용진‧추미애 후보도 입장을 바꿨다.

 

박 후보는 12일 “지금은 국민 안전, 사실상 안보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컷오프 결과 발표 이후 “지금과 같이 2인 이상 집합금지가 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기회가 제대로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국 지도부도 경선 연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2주간의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그때 하겠다”고 밝혔다.
‘원칙론’을 고수했던 이재명 후보 역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그는 12일 KBS 뉴스9에 출연해 “2주 뒤 방역상황을 보고 당 지도부 결정에 따르겠다. 방역 행정을 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데 후보 입장만 주장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은 경선을 연기할 때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선연기는 원칙적으로 예비경선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본 경선을 연기하면 컷오프된 두 후보와 지지자들을 설득시키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며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확실하다면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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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07.05. photo@newsis.com

 

 

 

 

 

도백(道伯)' 출신 대선주자들의 엇갈린 명암

 

 

이재명 이낙연 홍준표 대권 순항 중...윤석열과 각축
원희룡 김태호 최문순 김두관 양승조 추격전 나서

 

 

 


【서울=뉴시스】남상훈 기자 = 8개월여 앞둔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도백'(道伯,도지사) 출신 여야 대선주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행정 경험과 정무적 감각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대권 경쟁에 나섰다.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을 탄 이는 고공행진을 하며 정치적 경륜과 인지도가 높은 이도 순항하고 있다.
반면 대중적 인지도가 낮거나 한동안 주류 정치에서 벗어나 있던 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전남지사 출신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3자 구도를 형성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사는 높은 인지도와 공정이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정치와 행정 경험이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선두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 의원은 정치적 경륜과 풍부한 행정 경험에다 인지도도 높다.
반면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경남지사를 거친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여당 대선주자들은 낮은 인지도와 비주류라는 이유로 고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경선 컷오프를 앞두고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강원지사 출신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와 후보 단일화에서 패해 일찌감치 대권의 꿈을 접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경남도지사 출신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비주류인 데다 인지도가 낮아 후발주자로 뒤처져 있다.



◆대권 순항 중인 이재명 이낙연 홍준표 ‘3인방’

여권 대선주자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사이다 발언과 타고난 정치적 감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악재로 여야의 집중 공격을 받았음에도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유죄, 부인의 ‘쥴리’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 등 잇단 악재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하락해 오히려 이 지사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받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4차 TV토론 과정에서 ‘미군 점령군’, ‘바지 발언’ 등으로 여당 대선주자는 물론 야권 대선주자로부터도 십자포화를 맞았다.

더욱이 이 지사는 바지 발언에 대해 사과도 했다.
 
하지만 이 지사 지지율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이 지사는 본경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3차례에 걸쳐 발표하는 ‘슈퍼 위크’ 초반에 압도적인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천5명에게 조사한 결과, 내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물음에 43%가 이 지사를, 33%가 윤 전 총장을 꼽아 양 주자간 격차가 10%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이번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이 지사는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해 ‘불안한 후보’이미지를 불식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토론회를 거치면서 경륜과 안정감이 부각되면서 지지층이 재결집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면접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전 대표는 토론 등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자신의 경륜과 품격 등을 당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 전 대표는 4개사 양자 대결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36% 동률을 기록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뭔가 바닥이 꿈틀거리고 있고 큰 변화가 시작됐다고 감지한다”며 “후원금이 폭주하고 있고 우리 지지층이 다시 모이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고 말했다.

1년 3개월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복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민의힘 내 선두주자인 홍 의원은 복당 후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며 10%를 웃돌고 있다.

홍 의원은 당대표와 도지사를 거치며 의정과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트레이드마크’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저격수’ 역할도 자처한 그는 ‘윤석열 X파일’, 윤 전 총장의 국정농단 수사 등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선발주자 추격 나선 원희룡 김태호 최문순 김두관 양승조

 ‘저평가 우량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자강론 후보로 부상했다.
원 제주지사는 지난 7일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을 가졌는데 국민의힘 현역 의원 3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특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제주도에 있어서 이 바닥에 크게 공개가 안 된 사람이라 처음 시작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대통령으로서 갖출 자질은 다 갖췄다고 본다”고 원 지사에 힘을 실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15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김 의원은 “제 지지도는 0%지만, 0자 무시하지 말라.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며 “‘0선’ 이준석 대표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 잘 아시지 않나”라며 대권 도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광역·기초 의원, 군수, 도지사 등을 두루 거치며 선거 경험이 많다는 점을 본선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오는 11일 경선 컷오프를 앞두고 본선행 티켓 1장을 거머쥐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3명 중 2명은 조기 탈락하는 셈이다.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렸던 김 의원은 인지도가 높지만 지지율이 예상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경선에서 친문 계파주의를 비난한 것을 공개 사과하는 등 친문과 묵은 감정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취약 지역인 영남 대선주자인 점이 경쟁력이다.
여권 내 유일한 부산·울산·경남(PK)지역 대권 후보인 김 의원에 대해 부산지역 시민사회계 인사 등 1200명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지지 선언 참가자들은 지난 2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원은 부울경을 넘어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책임질 수 있는 후보이자 본선 경쟁력과 확장성을 가진 후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김 후보의 정치 철학과 삶은 국가의 미래 비전과 그 맥락이 상통하고 진정한 지방분권의 ‘희망 씨앗’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송 기자 출신인 최 지사는 지난 4일 민주당 국민면접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컷오프 생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 지사는 정부와 기업이 청년들의 취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취직 사회책임제’와 육아 기본수당 공약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최 지사는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에둘러 비판하는 등 이 전 대표와의 연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 지사는 유일한 충청권 후보라는 점에서 본경선 흥행카드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또 부친의 고향을 매개로 충청도와 관계를 강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맞서 충청대망론 적자론도 편다.
양 지사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과 저출산·고령화·사회 양극화 등 대한민국 3대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등 충남지사로 활동한 지난 3년간 이뤄낸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sh21@newsis.com

 

 

 

 

 

 

 

 

 

 

 

 

 

 

 

이대론 위기 윤석열 이재명. 대세론 수성 전략 수정

 

 

尹, 이재명에 역전 당하고 이낙연과 양자 대결서도 위태
아마추어적 행보에 가족 리스크로 실망감 지지율에 영향
우클릭 전략 재검토…중도 탈진보 인사 등 지지 모임 출범



李, 지지율 하락세속 이낙연 치고 올라와 격차 11.6%p 差
윤석열 양강 전략 실효성 떨어져…로키 접고 본색 되찾기
옵티머스 카드로 이낙연 저격…당내 선두 굳히기에 집중

 



여야 원톱 대권주자들의 대선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각 진영에서 선두를 달리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아서다.
여야를 막론하고 우위를 점하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 지사에게 역전을 당한 데 이어 오차범위 밖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마저 오차 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이 지사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전 대표가 치고 올라오면서 이 지사를 바짝 추격, 양자 간 격차가 10%포인트대로 좁혀졌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여서 이 지사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양강 구도가 허물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캠프는 전략 수정에 착수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우선 지지율 하락 원인 분석부터 들어갔다.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지지율 추이에 대해 크게 유의미하게 보고 있지는 않지만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건 사실”이라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응할 지 내부적으로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측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방역수칙에 맞춰 민생투어가 차질을 빚다 보니 호남권 등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계획을 짤 때 광주 방문이 들어 있었고 준비를 해왔는데 일정이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다. 호남 뿐 아니라 부산, 대구, 강원 등을 돌 계획이었는데 지금은 좀 조심스럽지만 곧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분석과 해법은 다르다.

윤 전 총장 가족 의혹이 악재로 작용한 데다, 그동안 보인 정치행보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적극적 의혹 해명이라든가 비전 제시 없이 지역을 도는 행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여전히 아마추어적 모습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데다 악재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게 지지율에는 치명타”라면서 “자기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퍼포먼스만 계속하면 ‘제2의 안철수’ 같은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민심은 돌아설 것”라고 내다봤다.

이어 “윤 전 총장 본인이 국민의힘 밖에 있다 나중에 원샷으로 합친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고, 측근도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지금과 같은 국면이 계속 이어진다고 하면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입당을 빨리하는게 답”이라고 조언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호남지역이 윤석열을 좋게 본게 법치 때문인데 가족 문제는 법치에 반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누굴 만나 아무리 무슨 얘기를 하든 먹히질 않는다.

또 중도층 역시 이런데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 악재 관리도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누구를 만나 관심사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뜻을 같이할 사람을 규합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최근 우클릭 전략을 재검토하고 중도 탈진보 인사들이 모인 지지조직을 출범시시켜 빅 텐트론에 힘을 더하겠다는 구상도 짜고 있다.

반문재인 행보에 치우쳐 중도 확장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출신 전직 중진 국회의원과 5·18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 호남 향우회 인사 등 반문(반문재인) 성향 정치인들과 중도·진보 인사들이 공감대를 이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2일 원로 진보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현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하는데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改惡)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 독재·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4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의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36.0%의 지지율로 이 지사(43.9%)에 오차범위를 넘어 뒤쳐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이 36.7%를 기록하며 31.7%를 기록한 이 전 대표에 5%포인트 앞섰지만, 두 사람 간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전날 발표된 아시아경제-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지난 10∼11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윤 전 총장이 41.2%로 이 전 대표(43.7%)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도 위기에 직면했다.
야권의 위협적 주자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며 양강 전략의 실효성이 낮아진 데다 이 전 대표가 치고 올라오며 여권 내 선두 입지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의뢰 10~12일)의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 33.1%, 이 전 대표 21.5%로 양자간 격차는 지난 조사의 17.4%포인트에서 11.6%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실시해 12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윤 전 총장 29.9%, 이 지사 26.9%, 이 전 대표 18.1%로 조사됐는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동반하락했으나 이 전 대표는 무려 5.9%포인트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지사는 그간 윤 전 총장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여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려 했지만 윤 전 총장이 주춤한 사이 오히려 이 전 대표가 치고 올라오고 있어 당내 선두를 공고히 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로키(low key)‘로 일관하던 이 지사는 당장 반격의 칼을 빼들며 난타전을 예고했다.

꺼내든 카드는 이 전 대표의 ’옵티머스 의혹‘이다.

이 지사는 이 지사는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한테 가족, (검증) 그걸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면서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나는 기사를 보고 한 얘기”라며 이 전 대표의 옵티머스 의혹을 정조준한 것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이 전 대표 사무실 가구와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거론한 것으로, 이 대표의 측근인 이모씨는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사는 “그분이 그냥 개인적인 사람이 아니고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지 않느냐. 핵심 측근”이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 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그간 ’김빠진 사이다‘라 불리며 경쟁자의 공격에 대응을 삼간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본선은 2~3% 박빙승부인데 내부 균열이 심각해지면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다 감수하고 참아야 된다.

내가 손해 본다.

 

이런 조언이 사실 많았다”며 “그런데 주먹으로 맞는 건 단련이 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결의를 다졌다.
파이터 모드로 전환하고 난타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전략적 인내가 오히려 이 지사 특유의 ’사이다‘에 익숙하던 지지층에 답답함만 안긴 데다 ’바지‘ ’미(美)점령군‘ 등 돌출발언으로 취지마저 일정부분 퇴색했다는 반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대응으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라며 “더는 맞고 있어선 안 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 캠프는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네거티브 대응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15일에는 캠프 총괄인 조정식 의원과 박찬대 수석대변인, 이재명계 핵심 정성호 의원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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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6.29. photo1006@newsis.co

 

 

 

 

윤석열 20%대 급락 "목적 없는 회동정치, 野입당 저울질 마이너스

 

 

얼미터, 尹 27.8% 이재명 26.4% 이낙연 15.6%
尹 4.5%p↓..이재명 최고치 경신, 이낙연 7.2%p↑
尹 양자 초접전..vs이재명 0.8%p, vs이낙연 4.3%p

 


범여권 이재명 32.9% 이낙연 23.2% 추미애 9.5%
범야권 윤석열 30.7% 홍준표 15.3% 유승민 9%
"與 경선레이스 지지층 결집..양강 형성 기대감도"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여야 차기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급락하며 20%대로 주저앉은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쌍이(雙李)'는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 지사는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고, 급등한 이 전 대표도 단숨에 10%대 중반을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후 줄곧 30%대를 기록하다가 넉달만에 도로 20%대로 고꾸라진 형국이다.

출마선언 이후에도 회동정치에 치중하며 '반(反)문재인' 정서에만 소구하며 중도 확장성이 흔들렸고, 국민의힘 입당에 뜸을 들이며 외곽에서 저울질을 이어간 것에 야권 지지층의 피로감 누적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모 최모씨의 구속과 배우자 김건희씨의 의혹이 확산된 것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36명을 대상으로 7월 2주차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 27.8%, 이재명 지사 26.4% 이낙연 전 대표 15.6%로 나타났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2%, 최재형 전 감사원장 4.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3.6%, 유승민 의원 2.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각 1.7%, 윤희숙 의원 1.5%, 원희룡 제주지사 1.3%,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 의원이 각 1.1%, 박용진 민주당 의원 0.5%, 김두관 의원 0.4% 순이었다.

 

'기타인물'은 0.8%, '없음' 2.7%, '잘 모름' 1.3%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4주차 조사 대비 4.5%포인트 하락하며 검찰총장직 사퇴 후 지난 3월 30%대 지지율로 올라선 이후 도로 20%중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이 지사는 3.6%포인트 오르며 지난 5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윤 전 총장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로 좁혔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직전 조사 대비 무려 7.2%포인트 급등했다.

이 지사와의 격차는 10.8%포인트다.

 

윤 전 총장의 경우 대부분의 계층에서 하락한 가운데 특히 호남(-10.7%포인트) 내렸고, 이 지사는 호남(+17.2%포인트)과 충청권, 경기·인천, 70대 이상과 30대 등에서 주로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3.1%포인트)에서 하락했다.

 

이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PK), 호남(+11.7%포인트)과 서울, 60대와 20대, 민주당 지지층(+9.0%포인트)에서 올랐다.

범진보·범보수 후보군의 지지율 총합도 도로 역전됐다.

 

범진보·여권(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심상정·박용진·김두관)은 3.5%포인트 오른 50.9%였으나, 범보수·야권(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안철수윤희숙·원희룡·하태경·황교안)은 5.2%포인트 내린 44.3%로 나타났다.

양측의 격차는 6.6%포인트로 지난 5월말 조사 이후 한달만에 범여권이 앞섰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의 퇴조가 완연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 이재명'의 경우 윤 전 총장 39.4%, 이 지사 38.6%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직전 6월 4주차 조사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지사는 3.5%포인트 상승하며 양자간 격차도 12.6%포인트에서 0.8%포인트차로 좁혀졌다.

 

'윤석열 대 이낙연'의 경우도 윤 전 총장 41.0%, 이 전 대표 36.7%로 오차범위내인 4.3%포인트 차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은 9.1%포인트 내려갔고 이 전 대표는 7.5%포인트 올랐다.

 

 

 

 

 

 

 

 

[서울=뉴시스]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야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7월 2주차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조사(6월 4주차) 대비 4.4% 포인트 하락한 27.8%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선두 이재명 지사가 32.9%, 이낙연 전 대표 23.2%로 양자간 격차는 9.7%포인트였다.

이어 추미애 전 장관 9.5%, 박용진 의원 5.4%, 정세균 전 총리 4.6%, 김두관 의원 1.6% 순이었다.

부동층(없음·잘 모름)은 22.7%였다.

민주당 지지층(736명)에선 이 지사가 49.2%로 가장 높았다

 

. 이어 이 전 대표 32.7%, 추 전 장관 10.9%로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이어 정 전 총리 3.2%, 김 의원 0.8%, 박 의원 0.3%로 집계됐다.

 

무당층에선 이 지사 31.3%, 이 전 대표 19.5%, 추 전 장관 6.2%를 기록했다.

진보층에선 이 지사 47.5%, 이 전 대표 25.3%, 추 전 장관 12.5%였다.

중도층에선 이 지사 31.5%, 이 전 대표 25.0%, 추 전 장관 8.8%로 평균과 비슷했다.

 

이재명 지사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광주·전라(42.8%) ▲40대(40.4%), 50대(39.8%) ▲진보층(47.5%) ▲민주당(49.2%) 및 열린민주당(44.7%) 지지층에서, 이 전 대표는 ▲광주·전라(33.7%) ▲30대(29.2%), 70세 이상(27.9%) ▲민주당(32.7%) 및 열린민주당(31.7%) 지지층에서 전체 평균 대비 많은 선택을 받았다. 추 전 장관의 경우 ▲18~29세(15.9%)에서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윤석열 전 총장 30.7%, 홍준표 의원 15.3%, 유승민 전 의원 9.0%, 최재형 전 원장 6.0%, 안철수 대표 4.5%, 원희룡 제주지사 3.9%, 하태경 의원 3.2%, 황교안 전 대표 2.4%, 윤희숙 의원 2.3% 순이었다.

부동층은 21.2%였다.

 

국민의힘 지지층(748명)에서는 윤 전 총장이 60.8%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지지도 하락세 속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여전히 윤 전 총장에 지지를 몰아주는 모습이다. 홍 의원 8.8%, 최 전 원장 8.7%, 유 전 의원 4.2%, 안 대표 4.0%, 윤 의원 2.8%, 황 전 대표 2.5%, 원 지사 2.0%, 하 의원 1.9%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이 적합하다는 응답은 ▲대구·경북(41.8%) ▲70세 이상(49.1%), 60대(42.4%) ▲보수층(51.6%) ▲국민의힘(60.8%)과 국민의당(57.8%) 지지층에서, 홍 의원은 ▲광주·전라(22.7%) ▲40대(21.4%) ▲민주당(23.5%) 및 열린민주당(20.4%) 지지층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았다.

 

 

 

 

 

 

 

 

[서울=뉴시스]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전 총장의 하락세와 관련, 뉴시스에 "출마선언 이후 정책적 메시지가 없이 목적없는 회동정치가 주로 부각된 데다가 배우자와 장모의 잇따른 의혹 공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며 "밖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하는 모습이 셈법과 득실을 따지는 모습으로 비친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권의 상승세 배경으로는 "2주간 진행한 민주당 예비 경선에 대한 관심 속에 대선 국면이 시작되며 정권 재창출 심리에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사의 경우 텔레비전 토론에서 ‘바지’ 발언 등 악재 있었지만 강세 흐름이 확인됐고, 이 전 대표도 민주당 경선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하며 이 지사와의 양강 구도 재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3만9301명에게 접촉해 최종 2036명이 응답(응답률 5.2%)했다.

무선(90%)·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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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7.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與 대선주자 6명 압축…이재명 대 非이재명 경쟁 본격화(종합)

 

 

 

최문순·양승조 컷오프…이낙연·정세균 '민주 정부 계승', '친노' 김두관 생존
이낙연 "정세균과 협력할 것"…이재명 "필승카드는 나"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탈락해 본경선 진출자가 6명으로 압축됐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탐색전을 끝낸 각 주자가 본경선에 돌입하면서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非)이재명 주자들 간의 신경전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난 사흘간 진행된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 등 6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양승조·최문순 후보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당원 50%와 일반국민 50%의 여론조사가 합산 반영된 결과다.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빅3'인 이재명·이낙연·정세균 후보에 이어 예비경선 과정에서 두각을 보인 추미애·박용진 후보가 안정권에 들고, 김두관 후보가 양승조·최문순 후보와의 경쟁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6명으로 압축된 예비후보들은 12일부터 8주 동안 치열한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지역별 순회 경선 등을 거쳐 오는 9월 5일 최종 후보를 가린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 간 결선투표를 거쳐 9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비(非)이재명계 공조 움직임이나 '명추연대'(이재명·추미애)가 본경선 과정에서 구체적인 합종연횡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국민바라기 문구가 적힌 그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7.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특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계승을 앞세우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연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이미 친노(親노무현) 핵심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단일화한 상태다.

 

여기에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비이재명 연대의 세가 확장됐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날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각오를 밝히면서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정 전 총리님은 문재인 정부 2대 총리를 했던 사람"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성공하는, 제4기 민주 정부에 특별한 책임감을 갖고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맞서 이재명 지사는 유능함과 확장력을 내세우며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이재명은 확장력이 있다.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 유일한 카드라고 자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추미애 전 장관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추 전 장관은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예비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방어하는 동시에 이 전 대표와 비이재명 연대를 비판하는 모습도 보여 정치권에서는 향후 이 지사와 손을 잡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추 전 장관은 "가장 출발이 늦었지만 단기간에 후원해준 여러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정권재창출이 돼야 문재인 정부를 이어갈 수 있다.

통합 리더십, 경제 전문성, 도덕성 검증에서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어느 경우에도 불안하지 않은 유일한 후보 이낙연이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우리 청년에게 계파도 조직도 돈도 없는 젊은 정치인의 무모할 것 같은 도전이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양승조 지사는 "충청권 승리가 대선승리 공식"이라고 강조했고, 최문순 지사는 "경선 예선과정에서 제가 가진 철학 '감자철학', 제가 가진 정책 '감자정책'을 소상히 국민에게 보고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대선 승부처는 감히 영남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발을 딛는 대구영남에서 4기 민주개혁정부를 만들어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당 중앙선관위원장은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해야 될 필연성과 필수성을 다시 상기하고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선거인단 모집이 오늘 오후 5시 기준 72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규모 선거인단 구성이 기대되면서 혁신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동적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원팀 민주당의 저력을 보이도록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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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야권 대선주자 벌써 15명…'역전 드라마' 노리나

 

 

 

국민의힘 눈에 띄는 계파 없어…

이변 주인공 꿈꾸며 잇따라 도전
대선 출마로 '이름값 높이기' 전략일 수도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보수 야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거론되는 인사들이 15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야당 내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준석 바람'처럼 이변의 주인공이 되려는 이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13일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박 의원에 앞서 하태경·윤희숙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으며, 김태호 의원도 오는 15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우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출마 시점을 조율하는 중이다.

 

당 밖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이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 중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눈에 띄는 '계파'가 없다는 점이 여러 인사들의 대권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수장'이 대선 후보로 나서면 같은 계파 내에서는 돕는 역할에 충실하게 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뚜렷하게 유력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것도 다수의 인사들이 출사표를 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주류가 없으니 눈치 볼 것 없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인원이 많았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오세훈 효과'의 연장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7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지지율이 낮았으나 잇따라 당내 유력 주자들을 제쳤고, 이준석 대표도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의외의 인물이 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언더독(이길 가능성이 낮은 약자)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했다.

대선 출마가 단순한 '이름값 높이기'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다선 의원이거나 요직을 경험했을 경우 계속해서 이름을 알려야 영향력을 키우며 정치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어서다. 이번 대선에서 이름값을 끌어올린다면 내년 대선 이후에 있을 지방선거나 다음 전당대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선에 나올 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는데 하나는 정말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지도를 높여 다음 선거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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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

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사진과 관계없음

 

 

 

 

 

[양상훈 칼럼] 쳐다보니 걱정부터 드는 대선 주자들

 

글로벌 기업 즐비한
선진국 규모 경제국에
대선 주자들 자질은
날로 퇴보하는 느낌


2027년 대선 있다면
젊은 세대가 판 바꾸길

 

 

 

 

 

대한민국은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9위다.

캐나다, 러시아보다 크다.

인구 5000만명 이상인 나라 중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은 7국 중 하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57년 역사에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 변경이 된 나라는 한국뿐이다. 세계 역사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

 

25~34세 대학 졸업 비율은 70%로 세계 2위다. 일본보다 높다.

민주적인 대통령 선거를 한 역사는 70년이 넘었고 1987년 6·29 선언 이후로만 쳐도 30년이 넘었다.

내년 3월 대선은 1987년 이후 8번째 대선이다.

 

그 사이 정권 교체도 몇 번이나 있었다.

민주주의 기초라는 지방자치 제도도 정착 단계에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만은 도무지 나아지는 것 같지가 않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며 ‘다음엔 조금이라도 나아지겠지’라고 헛된 기대를 한 것이 몇 번인지 모른다.

그저 헛된 기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나빠지는 듯한 낭패감마저 느낀다.

세계인 중에 한국 대통령 이름을 아는 사람은 0.001%도 안 되겠지만 삼성 현대는 다 안다.

 

그래도 한국 대통령은 이들 기업 위에서 갑질을 하는데 그런 사람의 자질과 인격마저 날이 갈수록 뒷걸음치면 어떻게 되는가.

 

 

 

 

 

 

 

2017년 4월 1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북대학교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

들에게 둘러싸여 있다./이덕훈 기자

 

 

 

 

투표로 당선되는 사람들은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선호와 심리,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한국 사람들은 뛰어난데 이상하게도 투표장에서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 ‘스토리’ 있고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산 인물들을 유달리 좋아한다.

국정 경험과 노선, 정책 등 정작 중요한 문제는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큰 선거에 당선되는데 ‘찢어지게’ 가난했으면 유리하다.

사람들을 감동시킬 미담(美談)도 위력을 발휘한다.

어렵게 고시에 합격하거나 굴곡진 인생 끝에 성공했다는 스토리가 TV 드라마가 아니라 정치에도 잘 통한다.

 

인생 역경과 미담은 사회와 후세에 교훈이 될 수 있지만 국정 책임자가 마주할 복잡한 현실에선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초음속 전투기와 잠수함을 만드는 나라다.

 

곧 독자 우주로켓까지 발사하는 나라인데 이런 나라의 선장이 될 사람을 아직도 수십 년 전 정치 문화로 뽑는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런 드라마 같은 인생 역경은 그들의 인격과 태도에 긍정적인 것 못지않게 부정적 영향도 끼쳤다. 선입견, 편견이 강하고 독선적인 사람들을 보았다.

 

상대방을 적(敵)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다.

마음속 깊은 곳에 원초적 분노를 가진 사람, ‘내가 옳기’ 때문에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 사람도 꽤 많다.

 

이름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이런 사람들이 이번에도 여야에서 대선 주자로 나서 있다.

꽤 지지도 받고 있다.

 

정치와 국정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보다도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5100만명의 생각과 이해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이 난해한 일을 해야 하는 최고 책임자를 뽑는데 국민들이 유경험자보다 무경험자를 더 선호한다.

 

정치와 국정을 한꺼번에 치열하게 경험하는 곳이 국회인데 현재 여론 지지도 1·2위가 모두 국회 무경험자다. 보수층 일부에서 바란다는 제3의 후보 역시 무경험자다.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다.

정치 무경험은 대통령으로서 이점이거나 자랑이 될 수 없다.

 

우리 국민의 국회 혐오 때문이겠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을 이렇게 뽑아도 되나.

어떤 사람은 나라의 기틀을 흔들지도 모를 중대한 정책을 너무 쉽게 내놓더니 또 너무 쉽게 거둬들이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갑자기 튀어보겠다고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언행을 한다.

 

한 사람의 출마 선언장엔 이름을 외치는 옛날식 ‘연호 부대’도 나타났다.

출마 선언을 한 같은 당 사람 앞에 대고 거의 막말로 재를 뿌린 사람도 있었다.

발전이 아니라 퇴보를 본다.

 

대선 초반전에 시중을 달구는 얘기를 들으면 더 한숨이 나온다.

어느 주자의 아내와 장모 얘기가 장안의 화제이더니 다른 주자의 바지 이야기가 이를 덮고 새로운 화제로 올랐다.

필자는 무엇이 진실인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진실 여부에 앞서서 대통령 후보들을 둘러싼 통속적 소재들 앞에서 혀를 차게 된다.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인가.

아니지 않은가.

 

한국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른다.

그 힘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은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근본적으로는 대통령제 자체가 수명을 다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제는 이미 치매 상태이고 이제 벽에 Ⅹ 싸 바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희생적인 자세로 국민에게 분권형 개헌을 설득했으면 한다.

 

문재인이 마지막 대통령이기를 바랐지만 불가능해졌고 다음 대통령이 정말 마지막 대통령이었으면 한다. 그것도 안 된다면 2027년 대선에선 젊은 세대가 대거 치고 나와 정체된 나라와 사회, 정치를 일신시켜 주기를 바란다.

다행히도 요즘 여야 모두에서 그 싹이 보여 희망을 준다.

 

 

 

 

양상훈 주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주자 감별법

 

 

20명 넘는 대선주자들, 중2병 오버랩
아직 진정성 있는 방안보다 격문 앞서
민주주의 가치 존중할 후보부터 찾아야

 

 

 

여야의 대선후보 대진표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당에서 주자 8명의 경선이 진행 중이고 야권 출마자는 15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대통령 하려는 사람들이 20명을 넘는 것도 놀랍지만, 이들이 모든 일을 해낼 듯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아직은 초반인 이유도 있으나 미성숙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중2병이 이들 모습에 오버랩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후보들은 별의 순간을 기다릴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선 그 별이 미래의 길을 밝혀 주면 정말 다행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잔뜩 힘을 준 후보들의 발언과 약속은 많지만 심금을 울리는 한 방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유권자를 헤아리는 진정성과 방안이 있어야 하나 이보다는 원칙의 나열과 격문 같은 성토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물 경선, 물 대선이 되지 않을지 하는 걱정이 없지 않다.

대선 정국이 달아오르면 주자들의 성적표,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벌써 선두권 후보들에게 과도하게 이슈가 집중되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 2위 후보들이 내놓은 이슈만 해도 따라가기에 숨이 벅차고 혼란스럽다.

더욱이 이들이 주도하는 이슈의 진폭은 워낙 큰 데다, 보수나 진보 쪽 모두 성급하고 고집불통 같다. 다른 후보들은 실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다.

 

선두권 주자들은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지만 한발만 물러서면 공통점이 드러난다. 자신들의 견해가 유일하게 유효하다고 스스로 믿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옮음에 대해 동의를 구하거나, 성찰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되레 사람들 심리의 근저에 자리 잡은 휘발성 큰 정서를 끌어내 분노와 증오를 증폭시키려 하고 있다.

현대사 이슈에선 이런 양상이 심각해 보인다.

누구, 어느 국가를 악마화하거나, 구세주로 만드는 것은 1970~80년대 대학 초년생들 인식 수준이다.

 

지금 대중은 탈이념화로 가고 있는데 아직 이념지대에 남은 후보들만 흙탕물을 뿌려대는 격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닐진대 선악의 잣대로 재단하니 이슈 수용자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진짜 바이러스인 정치 극단화의 토양은 갖춰진 마당이다.

 

미국 퓨리서치의 최근 선진 17개국 조사에서 한국은 60% 넘게 정치 극단화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에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지금까지 경험한 이승만, 박정희부터 박근혜, 문재인까지 12명의 대통령을 떠올려보면 평가는 다르겠지만 나름 공감할 경험칙은 있을 것이다.

 

중도적 입장에서 보면 극단적인 우파에 절망했고 세상물정 모르는 좌파에 좌절했을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결론은 진보든 보수든 대통령은 완벽한 사람도, 뛰어난 사람도 아니란 사실이다.

 

그런데도 대선 때만 되면 이런 경험칙과 달리 똑똑하고 완벽하며 능력과 인품도 훌륭한 사람을 찾게 된다. 후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뜯어보며 부질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통령감을 찾는 큰 이유는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통치자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은 일리가 있다.

영화 ‘광해’를 보며 먹먹해지는 것도 백성과 함께하는 그런 왕을 가져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허균은 속성 제왕학을 가르치며 ‘정치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정치일 뿐이다’라고 한다.

아무리 천재적인 대통령이라 해도 임기 5년은커녕 10년을 해도 그 많은 현안을 해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자기 나름의 대통령감을 찾아내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가장 쉬운 대선 후보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맹목적인 열광에는 자기도피의 심리가 깔려 있기 마련이다.

아직은 열광하는 후보일수록 너무 뜨거워지지 말고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무엇보다 독재권력에게서 피 흘려 찾은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않을 후보, 국민이 용납하지 못하면 자리에서 내려올 후보인지부터 따져야 할 것이다.

 

 

 

 

 

이태규 논설위원 tg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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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상섭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