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독일에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5일 가옥이 침수된
네덜란드 사우스 림뷔르흐 지역 주민들이 소방대의 트레일러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홍수로 뒤엉킨 벨기에 홍수 피해지역 차량들. AFP연합뉴스
한번도 본적 없는 재앙” 100년만의 폭우에 독일·벨기에서 120여명 사망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독일과 벨기에에서 120여 명이 사망했다.
실종된 사람이 1300여 명에 달해 앞으로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16일(현지 시각) 독일 경찰과 주 정부 집계 등을 인용해 독일에서 폭우로 인해 최소 10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3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정부는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들 국가에서 한국 교민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이 15일 폭우로 침수된 바트 노이어나르-아르바일러 시내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독일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인 라인란트팔츠 주의 말루 드라이어 주지사는 주 의회에서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재앙이 닥쳤다”고 했다.
지난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에 폭우가 내렸다.
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일부 지역은 강과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피해가 급격히 커졌다.
강이나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당국의 대피령에 따라 집을 떠나 고지대로 이동해야 했다.
독일 라인바흐 마을의 한 주민은 15일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집과 차를 잃은 채 앉아 울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알고 지내던 소녀가 익사했다”면서 “할아버지가 평생 이런 홍수를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이머츠하임 거주자들은 도이체벨레 방송에 지난 15일 이른 시간에 갑자기 발생한 급류를 피할 시간이 몇 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부엌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탈출해 구조 보트에 올라탔다.
독일에서는 최소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15일 홍수 피해지역인 벨기에
리에주 인근 베르비에시의 침수된 거리에서 차들이 구겨진 채 뒤엉켜 있다.
/AFP연합뉴스
벨기에에서 피해가 가장 큰 리에주 등이 속한 남부 왈롱 지역에서는 4만1000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독일, 벨기에와 접한 네덜란드 남부 지역 림뷔르흐에서도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수 주택이 피해를 봤다.
네덜란드 남동부 도시 마스트리흐트에서는 수천 명이 대피했다.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붕괴한 건물의 잔해가 길을 막으면서 구조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에서는 홍수가 휩쓴 지역에 구조와 복구 활동을 위해 군 장갑차와 중장비들이 동원됐다.
이벌찬 기자
100년 만의 폭우 15일(현지시간)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코르델 인근 킬강의 수위가
100년 만에 서유럽을 강타한 폭우로 급격히 올라가며 강물이 범람해 기차역이 물에
잠겨 있다.코르델=AP연합뉴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의 마을에서 16일(현지시간) 한 시민
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떠내려온 차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 AFP연합뉴스
사진=AFP
독일 ‘기록적 폭우’에 100명 이상 숨지고 1300명 연락두절
벨기에·네덜란드 등도 피해 속출
언론 등 “기후변화가 원인” 지적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인근 국가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실종자가 수십명에 달하는 데다 현재 전화망이 손상돼 1300명이 연락두절 상태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매체들은 14일부터 독일 서부에 쏟아진 100년 만의 폭우로 10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0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라인란트팔츠주 아르바일러 지역에서는 전화망 손상으로 주민 1300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로저 르웬츠 주 내무장관은 지역 SWR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수십명이 실종됐는데, 피해자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최악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주 전체 실종자를 100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최소 23명이 숨졌고, 네덜란드·룩셈부르크·프랑스·스위스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
네덜란드 남부 로어몬드에는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룩셈부르크에서도 강과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이번 폭우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독일의 평균기온은 19도로 1961~1990년 6월 평균기온보다 3.6도 높았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물 폭탄’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지난 이틀간 독일 서부와 인근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에 평균 한달 강수량(100~150㎜)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 지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충격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레드 하터만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목격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번 폭우로 독일에선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기후변화’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르스트 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극한 날씨는 기후변화의 결과”라면서 “독일은 미래를 위해 훨씬 더 잘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슐트에서 이재민들이 무너진 가옥의 잔해 속에서 가재도구
를 챙기고 있다. 슐트 AFP=연합뉴스
우리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다”…
100년 만의 폭우에 독일·벨기에서 120여명 사망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과 벨기에에서 현재까지 11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할 수 없는 폭우에 선진 치수 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다.
특히 현재 상당수 가옥이 추가 붕괴 위험에 처해있고 통신 두절로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종된 사람도 1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지 공관에서 교민 피해를 확인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우리 교민 중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독일 경찰과 주정부 집계에 따르면 독일 폭우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103명으로 늘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0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희생됐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에서도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장애인 시설 거주자 9명과 구조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실종자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마을에서 13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런 높은 수치는 통신 두절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고위 당국자는 현지 방송에 “40∼60명이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수는 며칠간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라인란트팔츠주 전체 실종자를 100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독일대사관은 피해지역에 직원을 파견해 교민 피해를 확인중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공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는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에 내린 폭우로 뫼즈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홍수가 발생
해 시민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리에주=AP뉴시스
CNN에 따르면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대부분이 폭우를 겪었다.
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쾰른의 강수량은 154mm로 7월 월평균(87mm)의 두 배에 육박했다.
국지적으로 더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여러 강과 저수지가 범람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
라이퍼샤이트에는 9시간 동안 강수량 207mm의 비가 쏟아질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붕괴한 건물의 잔해가 골목을 막으면서 현지 당국의 구조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이나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당국의 대피령에 따라 집을 떠나 고지대로 이동했으며 독일에서만 최소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마을 슐트에서는 주택 여러 채가 무너지고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다.
말루 드라이어 라인란트팔츠 주지사는 주 의회에서 “우리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벨기에 리에주에서는 강이 범람해 작은 배가 전복되면서 노인 3명이 실종됐다.
리에주 당국은 강변 지역 주민들을 높은 지대로 대피시켰다.
독일, 벨기에와 접한 네덜란드 남부 지역 림뷔르흐에서도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다수 주택이 피해를 봤고 몇몇 요양원 주민들이 대피했다.
독일 남부와 벨기에 등지에는 16일 밤까지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애도와 지원 약속도 쏟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상자와 실종자, 생계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위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 지역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폭우가 쏟아진 독일 서부지역의 복구 작업에 동원된 군 중장비 [AP=연합뉴스]
마을이 순식간에 전쟁터로"..대홍수에 독일은 탄식·울음바다
급류 마을 기습..몇분만에 생사 갈리는 충격
"노인들도 겪어보지 못한 끔찍한 자연재해"
사망자 100명 넘어..구조·복구 작업에 군 동원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전쟁이 일어난 마을 같아요."
기록적인 폭우가 덮친 독일 서부 지역에는 집을 잃은 시민들의 장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옛 서독 수도인 본 서쪽의 라인바흐 마을도 인근의 라인강 지류가 범람하면서 피해가 컸다.
이 지역의 한 거주민은 지난 1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집과 차를 잃은 채 앉아 울고 있다"고 말했다.
폭우·홍수 휩쓸고 간 독일 슐트 지역 주택가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그는 알고 있던 소녀가 익사했다면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평생 이런 홍수를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수가 휩쓴 지역에 구조와 복구 활동을 위해 군 장갑차와 중장비들이 동원됐다.
폭우가 그쳤어도 서부지역 곳곳에는 여전히 토사물이 빠른 속도로 콸콸 흐르고 있다.
BBC에 따르면 아이펠 인근 마을 슐트 지역은 홍수로 건물들이 파괴되고 차들이 떠내려갔다.
거리는 진흙과 파편으로 가득했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독일 서부 지역 [EPA=연합뉴스]
이 지역 거주자인 76세의 마르레나 비히만은 이 지역이 1910년에 끔찍한 홍수를 겪은 이후 처음으로 다시 충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SWR 방송에 "모든 것이 파괴되고 휩쓸려 없어졌다.
재앙이다"라면서 진흙과 부서진 나무, 잔해로 뒤엉킨 곳을 가리키고는 테니스 코트와 집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머츠하임 지역 인근 거주자들은 도이체벨레 방송에 지난 15일 이른 시간에 갑자기 발생한 급류를 피할 시간이 몇 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급류가 쓸고 지나간 자리.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아르바일러지구의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EPA=연합뉴스]
급류 소리에 잠에서 깬 뒤 부엌 창문을 통해 간신히 집 밖으로 탈출해 적십자사 보트에 구조된 시민도 있었다.
우베 괴덱케는 "정원 탁자, 해변 의자, 쓰레기통 등 모든 것이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소방대원인 토르스텐 클레멘스는 이렇게 빠르게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았고 소방차가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인적이 사라진 전쟁터가 돼버린 도심.[EPA=연합뉴스]
일부 지역에서는 유·무선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루르 공업지대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부퍼탈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필리프 후켄베크는 BBC 방송에 20㎝ 정도의 개울 수위가 몇 시간 만에 최대 5m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서유럽 지역에 지난 14∼15일 내린 폭우로 독일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고 수백명이 실종 상태라고 BBC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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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예주 체니에서 폭우로 인해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출처: 뉴시스)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이재민들이
무너진 가옥의 잔해 속에서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15일(현지시간) 홍수 피해지역인
벨기에 리에주 인근 베르비에시의 침수된 거리에서 차들이 구겨진 채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2개월치 비가 이틀만에 내렸다… 서유럽 홍수 사망 125명 넘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과 벨기에의 사망자 수가 125명을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벨기에 정부는 이날 저녁 기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106명, 20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실종자 수백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라인란트팔라티네주에서는 6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에는 인근 아르 강이 범람해 장애인을 위한 생활보조시설을 덮쳐 숨진 주민 12명이 포함돼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날 저녁 피해 지역 대부분 폭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며 관계자들은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쾰른 남서쪽에 있는 마을 에르프트슈타트에서는 50명이 집에서 구조됐다.
당국은 중복 신고로 실종자 수가 많아졌을 수 있다며 또한 폐쇄된 도로와 전화 서비스가 중단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가 106명인 독일에 이어 벨기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벨기에의 안넬리스 베를린덴 내무장관은 이날 VRT에 20명이 사망했으며 2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베를린덴 장관은 벨기에에서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뫼즈 강의 제방 몇 개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남부 도시 벤로 당국은 강물 범람 위험에 병원 환자 200명을 대피시켰다.
세계기상기구는 서유럽의 일부 지역에 이틀간 2개월치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의 대변인인 클레어 널리스는 “더 나쁜 것은 이전에 내렸던 비로 토양이 이미 비 흡수에 있어 포화상태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수와 앞서 폭염을 지구 기온 상승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기후변화는 이미 극단적인 사건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많은 재난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구조팀 등을 벨기에로 보냈다.
네덜란드 남부 림부르크에서도 수해를 입은 군인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 마스강을 따라 1.1㎞에 달하는 제방을 보강했고, 경찰은 저지대 거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홍수 지역 재난 지역을 선포하고 기업들과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도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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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16년 정상외교 대미 장식하려던 메르켈, 獨 홍수에 ‘침통’
독일 떠난 직후 100년 만의 폭우·홍수 덮쳐
미국에서 SNS에 “시민들 직면한 재앙 충격”
9월 퇴임 앞두고 마지막 방미 성과 빛 바래
오는 9월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방미는 장장 16년에 걸친 ‘메르켈 시대’의 대미를 장식할 외교행사라는 점에서 치밀하게 준비되고 미국 정부도 정성껏 대접했으나, 메르켈 총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독일을 강타한 거의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 탓에 그 의미가 크게 퇴색하고 말았다.
애초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국 워싱턴행에 올랐을 메르켈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등 준비된 일정을 소화하는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독일 폭우 및 홍수 사태를 언급하며 메르켈 총리, 그리고 독일 국민을 위로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그는 독일과 그 인접국인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강타한 폭우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를 “비극(tragedy)”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희생에 대해 저와 우리 미국인 모두 독일인들한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뒤를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메르켈 총리 역시 독일 폭우 피해에 관한 설명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갑자기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재앙에 직면했다”며 “작은 개천들이 범람하면서 거대한 파괴적인 강물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독일에 있는 수백만명의 다른 국민도 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은 미·독 정상회담 결과를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였으나 메르켈 총리는 고국의 국민들을 향해 “저는 여러분을 고통 속에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인명구조와 피해 수습에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이동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표정이 안쓰럽다.
워싱턴=EPA연합뉴스
임기 중 마지막이 될 이번 미·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언론은 장장 16년에 걸친 메르켈 총리 집권기, 특히 이 기간 동안의 미·독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유력 언론은 메르켈 총리가 그동안 상대한 미국 대통령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부터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4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의 워싱턴 방문이 이번까지 총 23번째이고 백악관 방문만 10번이 넘는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역시 메르켈 총리를 향해 “지난 16년간 여기(백악관) 자주 오셨죠? 사실 저만큼 백악관 집무실 내부를 잘 알 겁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고국에서 들려오는 처참한 소식에 의기소침해진 메르켈 총리의 기분을 풀어주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메르켈 총리의 트위터엔 방미 성과를 홍보하는 게시물 대신 “홍수 지역에서 너무도 많은 시민들이 겪어야 하는 재앙에 충격을 받았다”는 침통한 글이 올라왔다.
미·독 양국이 자유세계 수호에 함께 헌신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한 것도, 명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메르켈 총리의 표현처럼 독일을 강타한 ‘충격’ 속에 안타깝게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
인근 베르비에시의 침수된 거리에서 차들이 구겨진 채 뒤엉켜 있다.
AFP연합뉴스
폭우, 폭염, 산불… “우리는 기후변화 한가운데 있다”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1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으며 북미를 포함해 북반구 곳곳이 폭염으로 인해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진단하고 기후 위기를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사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유럽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 고온‧습기 품은 저기압 탓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에서 9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벨기에에서는 최소 11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주요 도로가 침수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통신두절로 인해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종된 사람이 1000명이 넘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에서는 붕괴한 잔해가 길을 막으면서 구조 작업마저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전례를 찾기 힘든 폭우다. CNN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배 이상 늘었고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도 몇 시간 동안 1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유럽의 기록적인 폭우는 정체된 저기압 소용돌이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상 전문가들은 ‘베른트’로 알려진 정체된 저기압대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국가에 집중적이고 연속적인 폭우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저기압대가 품은 습기와 고온이 폭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영국 기상청 관계자도 런던에서 발생한 폭우에 대해 “런던 주변 지역 기상이 영국 상공에 영향을 미쳐 집중적인 소나기의 원인이 됐다”면서 “열과 습기가 집중 호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벨기에 남동부 리에 지역에서 15일(현지시간) 물이 가슴까지
차오른 거리를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반구 ‘살인 폭염’에 몸살
서유럽을 조금만 벗어나면 폭염이 말썽이다.
CNN은 “전례 없는 더위가 수백 명을 숨지게 하고 도시를 파괴했다”며 “기후변화가 북반구를 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사 러포인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수석 검시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어진 1주일간의 폭염으로 800명이 돌연사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망자 수보다 500명 이상이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폭염으로 최소 1600만명의 캐나다인들이 약 37.8도 이상의 기온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클래머스 폴스 인근에서 소방대원들이 '부트레그 산불'
을 진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폭염 속에 초대형 산불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2018년 발생했던 대형 산불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 오리건주 프리몬트 와이네마 국유림 내 스프라그강에서 시작된 화재는 5일 만에 서울 면적에 맞먹는 14만3000에이커(약 578㎢)를 집어삼켰다.
포틀랜드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도 제주도(약 1847㎢) 절반 면적인 919㎢를 태운 상태다.
북미뿐 아니라 러시아 인도 이라크 등 북반구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지난달 23일 34.8도를 기록해 6월 기온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동토지대인 시베리아도 이상 고온으로 대형 산불에 몸살을 앓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한 남성이 거리의 대형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폭염에 대응해 이날을 공식 휴일로 선포했다. AP뉴시스
중동의 이라크는 50도가 넘는 폭염의 영향으로 전기 시스템이 붕괴되고 주민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자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지난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남아시아의 인도는 지난달 30일 수도 뉴델리와 주변 도시들이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다며 기온이 계속 40도를 웃돌아 평소보다 7도 정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중해 국가 키프로스도 폭염을 피해가지 못했다.
로이터는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4일 가뭄과 더위의 영향을 받은 대규모 산불로 농업 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키프로스 산림부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키프로스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빌 지역 소방관들이 도일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겨울 평균 기온이 11도? 남반구는 역대급 따듯한 겨울
기온이 오르면서 겨울로 접어든 남반구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10.6도로 1909년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0년간의 6월 평균 기온보다 2도 높으며, 종전 최고기록보다 0.3도 높은 것이다.
국립물대기연구소(NIWA) 기상학자 그레거 마카라는 “남극이 있는 남쪽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많았고 바다의 수온도 상승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 평균 기온은 한 세기 동안 1도가량 올랐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겨울은 점점 짧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일상이 된 기상이변…전문가 “기후변화 탓”
전문가들은 지구촌을 강타한 폭염과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 현상도 잦아졌다는 분석이다.
미 비영리 환경과학단체인 버클리 어스에 따르면 유럽에서 300년 전 기온 기록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가 가장 더운 해였으며,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10년 중 8년이 지난 10년간에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공기는 습기를 더 품게 되고 폭우가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취리히 공대는 최근 연구를 통해 지난 198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유럽에서 폭우가 내리는 날이 과거 30년과 비교해 4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폭우로 인한 홍수와 해수면 상승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같은 저지대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1900년 이후 20㎝ 정도 상승했는데, 해빙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21세기 말에는 80㎝ 정도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프레드 하터만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목격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염과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데라의
헨즈레이 호수 바닥에 소형 보트 한 대가 놓여 있다. 미 서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대가뭄과 이상 고온은 도시 지역 식수뿐만 아니라 농촌 방목지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후 전문가들 “기후 위기도 비상사태로 다뤄야”
스코틀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코 칼레도니아대(GCU) 산하 기후정의센터는 1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비상사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공공 민간에서 유력 인사 다수가 기후 변화가 궁극적으로 코로나19보다 훨씬 치명적인데도 정부와 시민 사회에서 동일한 수준의 시급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일일 사망자와 확진자를 집계한 것처럼 악천후 등으로 인한 인명 손실과 피해 상황도 실시간으로 보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UCS 수석 기후학자인 아스트리드칼다스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가 이미 오늘날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 회복력이나 고온 대응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이 극심한 더위로 고통받고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독일에서 최근 집중 호우로 라인-에르프트주를 비롯해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WMO/라인-에르프트]
올해 여름, 북반구 덮친 3대 ‘기후위기’
WMO, “홍수·폭염·산불, 북반구에 극심한 날씨 이어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집중 호우가 서유럽을 강타했다.
스칸디나비아 일부 지역은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거대한 연기 기둥은 날짜변경선을 넘어 알래스카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례 없는 북서부 미국에서의 폭염으로 재앙적 산불이 발생했다.
2021년 여름 북반구는 3대 ‘기후위기’로 수많은 사람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다.
집중 호우는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마저 빼앗아 갔다.
산불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거대한 연기 기둥은 공기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오마르(Omar Baddour) 세계기상기구(WMO) 기후모니터링과 정책부 박사는 “올해 북반구에 발생하고 있는 폭염, 폭우, 산불 등 기후변화는 전에 없었던 유형을 보인다”며 “올해 여름의 특이한 기후위기를 알기 위해서는 북극 가열화, 바다의 열저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 가열화는 북반구 전체 날씨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겨울엔 한파, 여름엔 폭염’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가열화가 2~3배 빠르다.
이 가파른 북극 가열화가 제트기류에 영향을 끼치면서 겨울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고, 여름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지 못한다.
이 때문에 ‘겨울 한파, 여름 폭염’ 시스템이 고착화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2달 동안에 내려야 할 비가 이틀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사진=독일 기상청]
올해 서유럽엔 홍수가 덮쳤다.
서유럽의 일부 지역은 2달 동안에 내려야 할 비가 지난 7월 14~15일 이틀 동안 쏟아졌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등이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독일과 벨기에의 피해가 컸다.
관계 당국의 설명자료를 종합해보면 최소한 100명이 사망했고 많은 이들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들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줄을 이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독일의 라인란트팔츠주의 말루 드레이어(Malu Dreyer) 주 총리는 “재앙적이다.
여전히 위험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집중 호우로 돌발 홍수가 발생했고 수많은 집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독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14~15일 동안 약 100~150mm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지역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는데 145~158mm의 집중 호우가 발생했던 곳도 있었다.
서유럽과 달리 북유럽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핀란드는 올해 가장 무더운 6월을 기록했다.
7월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 핀란드에 있는 쿠우볼라 안얄라(Kouvola Anjala) 지역에서는 27일 연속 섭씨 25도를 웃도는 온도를 기록했다.
이는 196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발트해의 핀란드만에서는 지난 7월 14일 섭씨 26.6도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온도였다.
가장 무더운 날씨로 기록됐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의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북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올해 여름 북반구에 폭염이 덮쳤다. [사진=WMO]
미국 국립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9일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에서는 섭씨 54.4도를 기록했다. WMO는 이 기록이 지금까지 가장 높은 온도 기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미 극심한 가뭄으로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했거나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MO 측은 “지구 가열화에 따른 기후위기로 극심한 날씨는 더 자주 발생하고 있고 실제 올해 여름 우리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며 “갈수록 지구 가열화로 극심한 날씨는 더 자주, 더 넓은 지역, 더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가열화, 이어지는 기후변화로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예전보다 150배 이상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기상청은 지구 가열화에 따른 극심한 폭염, 폭우, 한파 등이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지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지구 가열화 수준이 높을수록 영국의 더운 날씨, 가뭄과 홍수 빈도, 심각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지 기후변화에만 머물지 않고 영국 전역에 건강, 운송, 농업과 에너지 등 다른 부문에 영향을 미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경고했다.
특히 영국에서 심각한 기상 변화로 강한 강우량이 지금보다 연간 3일씩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구 가열화가 심해질수록 강수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곳곳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인술=AP/뉴시스] 독일 라인란트풀츠주 아르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15일
(현지시간) 인술(Insul) 지방의 한 호텔 주인이 홍수 피해를 본 호텔 앞에 쓰러진
예수상과 함께 앉아 있다.
2021.07.16.Copyright © NEWSIS.COM,
범람한 독일 라인 강. [신화통신 제공]
출처 : 열린뉴스통신(http://www.onews.tv)
15일(현지시간) 독일 인술 지역의 아르강이 폭우로 범람해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독일 그로스베니히 지역에 내린 폭우로 길이 잠긴 가운데,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 베비에르에 쏟아진 폭우로 차들이 떠내려와 겹겹이 쌓여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하겐 지역에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15일(현지시간) 자동차들이 돌무더기
에 깔려 있다. AP연합뉴스
15일 새벽(현지시간) 독일 코델 지역에서 구조대원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독일 하겐 지역 한 주민이 집에 들이친 빗물을 퍼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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