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현 기자 ssh6650@wikitree.co.kr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이탈리아
와의 금메달 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체조 신재환이 2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신 2021.8.2/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박인비냐 김연경이냐..한국 목표 금메달 7개, 누가 채워줄까
도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7개를 따서 종합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5일 오전 9시 현재 한국은 금 6개, 은 4개, 동 9개로 종합 11위에 올라있다.
금메달 1개를 더 따면 10위에 오를 수도 있다.
8~12위에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이 금메달 6개씩 획득했다.
이번 대회 메달밭은 활(양궁)·총(사격)·검(펜싱)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여자 양궁 안산(20·광주여대)이 혼성 단체, 여자 단체에 이어 개인전까지 휩쓸며 하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남자 양궁도 단체전 금메달을 추가했다.
세계 랭킹 1위인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금메달을 따자, 목표했던 7개보다 더 많은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체조에서도 기대했던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29)이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는데, 예선에서 탈락했다. 대신 신재환(23)이 우승했다.
그러나 '사격 황제' 진종오(42)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15위에 머물려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도 본선 1차전에서 탈락했다.
효자 종목 태권도도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했다.
은 1개, 동 2개로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대훈(29)은 태권도 남자 68㎏급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유도와 레슬링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유도는 은 1개, 동 2개를 땄다.
이번 성적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은 1개, 동 2개)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레슬링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출전권을 많이 따지 못해 그레코로만형 67㎏에 류한수(33),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김민석(28)만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쳤다.
여자 골프 대표팀 (왼쪽부터)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고진영, 박인비 선수.
[사진 고진영 선수 인스타그램 캡처]
앞으로 한국이 금메달을 딸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가장 유력한 종목은 4일 시작한 여자 골프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33)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세영(28)도 2개 대회 연속 출전이다.
고진영(26)과 김효주(26)는 올림픽 첫 출전이다. 한국은 내심 금은동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5일 시작하는 근대5종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 랭킹 4위의 전웅태(26)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4월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 월드컵 1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딸 수도 있다.
야구와 여자 배구 등 구기 종목도 남아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우승했던 야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도쿄 대회에 되살아나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번 야구대표팀은 9전 전승했던 베이징 대회 대표팀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김연경을 비롯한 배구 대표팀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이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배구는 4일 8강에서 강호 터키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무려 45년 만에 메달을 노린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조직력이 탄탄한 여자 배구대표팀 기세를 몰아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금메달 한 개를 채워줄 수도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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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승률 2할→기적의 4강' 女 배구, 불과 한 달 만에 무슨 마법 부렸나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강팀들의 승리 자판기였다. 승률 2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동네북이나 다름없었다.
그랬던 팀이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완전히 바뀌었다.
승리를 헌납했던 팀들을 상대로 도장 깨기라도 하듯 차례차례 부수며 패배를 되갚아주고 있다.
그랬더니 가장 큰 무대에서 세계 4강에 들었다.
한국 여자 배구가 그렇다.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3 대 2(17-25 25-17 28-26 18-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뤘다.
터키는 지난 6월 2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1 대 3(23-25 25-20 17-25 18-25)으로 졌던 팀이다.
세계 랭킹도 4위로 한국보다 9계단이나 앞서 있는 강팀. VNL에서도 최종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나 다시 맞붙은 결과는 달랐다. 한국은 VNL에서 무기력했던 그 팀이 아니었다.
뒷심에서 밀렸던 VNL과 달리 올림픽에서는 승부처였던 3세트와 마지막 5세트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에이스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세계 최고의 기량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현대건설)을 앞세운 블로킹과 박은진(KGC인삼공사)의 강서브 등이 살아나면서 터키를 무너뜨렸다.
앞선 경기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숙적 일본과 올림픽 조별 리그 4차전에서 역시 3 대 2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5세트 12 대 14로 뒤진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불꽃 강타로 기사회생하며 내리 4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4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일본과 VNL 예선에서도 0-3(18-25 18-25 25-27) 완패를 안은 바 있다.
일본은 고가 사리나(20점), 이시카와 마유(18점) 쌍포로 김연경이 11점을 올린 한국을 가볍게 제압했다.
그러나 역시 한 달여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펼쳐진 재대결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맞대결 당시 일본은 세계 5위, 한국은 14위였다.
세계 6위 도미니카공화국에도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3 대 2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6월 1일 VNL에서는 0 대 3(23-25 26-28 18-25) 완패였다.
한국은 3승 12패로 VNL에 참가한 16개 국가 중 15위에 머물렀다.
도대체 VNL과 올림픽 사이의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터키와 8강전을 마친 뒤 비로소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김연경은 "소집 훈련부터 (5주 동안) VNL을 치르고 또 훈련까지 3개월 동안 외부 활동이 전혀 없었다"면서 "귀국해서는 자가 격리, 코호트 훈련,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훈련까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양효진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려줬다.
한창 신혼 중인 양효진은 "남편을 못 본 지 너무 오래 됐다"며 짐짓 한탄했다.
동료들과도 얘기할 시간조차 없는 빠듯한 일정 때문이다.
양효진은 "살찔 시간도 없다"고 운을 뗀 뒤 "눈 뜨면 밥 먹고 운동을 하고 계속 미팅하는 시스템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을 틈이 없다"고 했다.
터키와 8강전에서 이긴 뒤 라바리니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경기 자료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도쿄=노컷뉴스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엄청난 경기 분석 때문이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비디오 분석을 엄청나게 하면서 상대 팀에 따른 맞춤 전략을 마련했다"면서 "전략에 맞는 훈련도 엄청나게 했기 때문에 그 과정이 결과로 나왔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라바리니 감독은 틈틈이 기록지를 뚫어져라 보며 분석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특징에 맞는 훈련이 이어진다.
터키전의 숨은 공신 박은진의 강서브도 계산된 것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터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은 우리보다 좋은 게 사실"이라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서브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우리 모두 (박)은진이가 중요한 순간 서브를 잘 넣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훈련할 때 다 했던 부분"이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이어 "(정)지윤이가 (교체 멤버로) 들어와서 득점도 했는데 그런 패턴을 이미 다 훈련했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철저한 분석과 맞춤형 훈련이 계획적으로 이뤄지니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언제든 뛸 거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한다"면서 "조금씩이라도 모두 코트에 들어서는 그런 부분에서 원 팀이 됐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대표팀에게 VNL은 훌륭한 모의고사가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 최종 명단을 확정할 때 VNL 출전 멤버 중에서 변화를 줬다.
당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던 김희진,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를 불러 최종 점검한 뒤 선발했다.
대표팀 주축이던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멤버를 주전으로 만드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9시 세계 2위의 브라질과 4강전에서 맞붙는다.
대표팀은 브라질에도 VNL에서 0 대 3 완패를 안았고,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이번에는 브라질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도쿄=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대한민국 김연경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둔 후
4강 진출을 의미하는 숫자 4모양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연경의 올림픽은 계속된다
女배구, 세계 4위 터키 꺾고 ‘4강’
김, 28점 몰아치며 준결승행 견인
3세트 듀스서 박정아 결정력 빛나
한국 여자배구가 터키의 벽을 뚫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 터키를 맞아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역전승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13위. 상대 전적도 2승7패로 열세였다.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서 한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난적 터키를 물리쳤다.
김연경(중국 상하이·28점)이 이끄는 여자 배구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동메달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보게 됐다.
45년 전 '나는 작은 새' 조혜정의 한국 여자배구는 8강에서 당시 세계 최강 가운데 한 팀이었던 쿠바를 세트 스코어 3-2로 이겨 4강에 진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에선 동메달 결정전서 일본에 져 4위에 그쳤고, 2016년 리우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1세트를 내준 후 2, 3세트를 내리 따냈으나 4세트서 다시 무너져 불안한 채 5세트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서 5세트는 한국에게 약속의 세트였다.
한국은 예선리그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5세트 승부를 모두 이겼다.
한국은 5세트 초반 서브 리시브 미스로 3-6까지 밀렸다. 이후 박정아(한국도로공사·16점)의 오픈 공격과 김희진(IBK기업은행·9점)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7-7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 무패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양팀은 10-10까지 랠리를 계속했다. 박은진(KGC인삼공사)의 서브가 한 번 만에 네트를 넘어 오자 김연경이 놓치지 않고 바로 터키 코트에 꽂아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세계랭킹 4위 터키의 수비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12-10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김연경의 마지막 강타로 예선리그 블로킹 1위를 기록한 터키의 높이를 뚫어냈다.
15-13으로 5세트를 마감하고 4강행 열차에 선착했다.
한국은 6일 브라질-러시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밝힌 한국 팀 주장 김연경은 터키전서 승리함에 따라 최소한 두 경기에 더 출전하게 됐다.
1세트를 17-25로 허무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서 똑같은 스코어로 되갚았다.
박정아의 스파이크, 김희진의 백어택이 터키 수비를 흔들며 11-6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2세트의 마무리는 역시 김연경.
24-17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성공해 2세트를 마감했다.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레프트 박정아의 공격이 상대의 높이에 막혀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박정아가 공격을 성공시켜 25-25 다시 듀스.
박정아는 27-26 한 점 앞선 상황서 다시 스파이크를 작열시켜 긴 3세트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3세트서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한 탓인지 4세트 초반 3-10까지 밀리며 결국 세트 스코어 2-2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14-16까지 따라붙으며 상대를 압박했으나 이후 4점을 잇달아 내주었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약속의 5세트가 있었다.
결국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4강에 올랐다.
터키는 김연경의 절친이기도한 에다 에르뎀(15점), 메리엠 보즈(24점), 제흐라 귀네슈(14점) 등이 활약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9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예선
대한민국 vs 도미니카공화국 경기에서 박정아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여이한형 기자
연경 언니 마지막 올림픽이니까" 박정아의 다짐
"분위기가 진짜 좋아요."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4월부터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쌓았고, 7월 12명 최종 명단 발표와 함께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외출, 외박도 없는 상황. 틀에 박힌 일과 속에 선수들은 더 끈끈해졌다.
결과는 올림픽 4강으로 나왔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염혜선 등 주축 선수들부터 박은진, 정지윤 등 막내까지 하나가 됐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에서 세계랭킹 4위 터키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여자 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박정아는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16점을 올리며 김연경 뒤를 받쳤다.
박정아는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면서 "약간 눈물이 났는데 안 흘렸다.
잘 참았다. 정신이 없어서 끝나도 좋아하는 것 외 이야기는 딱히 안 했다"고 웃었다.
박정아는 김연경에게 블로킹이 몰릴 때마다 결정적인 스파이크를 때렸다.
3세트 마지막 점수도 박정아의 스파이크였다.
한일전 5세트 마지막 득점에 이어 '클러치 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5세트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꿋꿋이 이겨냈다.
박정아 노컷뉴스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울었던 박정아의 모습은 더이상 없었다.
박정아는 "3세트에 듀스를 가서 조금 긴장했다.
언니들이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오)지영 언니가 옆에서 버티자고, 버틸 수 있다고 해줘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그냥 오늘 경기를 이기고 싶고,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5년 전 올림픽을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세트에서 조금 흔들리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괜찮다고 해줬다.
감독님도 '너 지금 공격하러 간 것이니까 리시브를 못하면 공격으로 득점을 내면 된다'고 도와줬다"면서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또 김수지, 양효진, 오지영 등 베테랑들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박정아가 베테랑 역할을 해야 한다.
박정아는 "무조건 이간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표팀에서 오래 같이 있었다.
외출, 외박도 없이 하루 종일, 3개월 내내, 매일 봤다.
언니들도 마지막 올림픽이라 분위기가 진짜 좋다.
연경 언니 마지막 올림픽이니 계속 잘해보자, 잘해보자 해서 분위기가 좋다"고 활짝 웃었다.
도쿄=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뉴시스
4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언더파 상위권 활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과 2016 리우 올림픽 챔피언 박인비(33),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8)이 나란히 1라운드를 언더파로 마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26)도 무난한 플레이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하며 남은 라운드에서의 반전 기틀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리더보드 상위권(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잇따른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티샷과 아이언샷에서 안정감을 보여 2라운드 플레이를 기대하게 했다.
라운드 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 가와고에 뉴시스
박인비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답게 2번 홀(파4)부터 6번 홀(파4)까지 연이어 버디 기회를 살리며 순항했다.
하지만 3언더를 유지하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한 타 반납했다.
고진영은 버디 6개를 치고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로 4일 오후 3시 현재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경기 후 국내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했다.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언더파를 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한 김세영/ 가와고에 뉴시스
고진영은 12번 홀(파5)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지만, 13번 홀(파4)부터 버디만 4개를 기록하는 집중력으로 4명의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순위/ IOC
세계랭킹 4위 김세영 역시 1라운드 18홀을 2언더파로 마치며 2라운드 활약을 예고했다.
김효주는 1언더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2, 3, 4, 6위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팀은 선수들 모두 LPGA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3라운드에서 리더보드 최상위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p2002@tf.co.kr
▲2021년 8월 4~7일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출전한 박인비 프로.
사진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박인비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여자 골프 1라운드
2번홀에서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2연패 도전하는 골프여제 박인비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4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경기가 펼쳐진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면서 현재 세계랭킹 3위인 박인비는 사전 공식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돼 정말 기쁘고, 두 번 연속으로 국가를 대표하게 됐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큰 영광"이라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 이후 5년 만에 이곳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나에게 정말 꿈이 이루어진 것과 같다"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도 큰 영광이지만,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서 펄럭일 수 있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리우에서 경험한 것이 이번 주에 잘 플레이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덥고 습한 날씨 조건에서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전 인터뷰에서 2016년 리우 올림픽이 골프코스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았던 때라고 몇 번 언급했는데, 이번 올림픽도 같을 것이라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박인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2016년은 내가 살면서 느껴본 것 중 가장 압박감이 컸던 해였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한번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상을 당하고 압박을 많이 겪었던 2016년보다는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올해는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고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관중이 많지 않고, 올해 부상이 없었고, 시즌을 잘 보내고 있다.
그래서 2016년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과는 같았으면 좋겠다"고 금메달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주 남자 경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나'라고 묻자, 박인비는 "남자 골프를 봤고, 이곳에 도착해서 일요일 경기도 조금 봤다"고 답했다.
"지난주에 TV로 남자 경기를 봤을 때 공이 정말 빨리 멈추고 숏아이언을 많이 쳤기 때문에, 코스가 짧고 매우 부드럽게 플레이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박인비는 하지만 "(연습라운드를 위해) 코스에 갔을 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길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우리가 첫 번째 티에서 티샷할 때 남자들과 같은 티 박스에 있어 놀랐다.
코스가 길고 확실히 더 어려웠다.
남자들은 숏아이언을 그린에 쳐서 많은 핀을 공격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조금 더 긴 클럽을 그린에 쳐서 일부 핀은 매우, 매우 힘들게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날씨에는 그린이 단단해질 것이고 비가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러프에서도 꽤 힘든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인비 "생각보다 긴장", 고진영 "죽었다 깨나도 언더파 치겠다 생각"
박인비,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첫날 2언더파 69타
페어웨이 적중률 85%, 그린적중률 78% 샷감 좋아
“20년 동안 골프하며 이렇게 더운 날은 처음”
3언더파 고진영 "죽었다 깨나도 언더파 치겠다 각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림픽 2연패에 나서는 박인비(33)를 비롯해 고진영(26)과 김세영(28), 김효주(26) 등 한국 선수 전원이 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박인비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079m)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5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마들린 삭스트롬(스웨덴)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향한 발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이날 오전 8시 45분 리우 대회에서 함께 메달을 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은메달), 중국의 펑산산(동메달)과 경기에 나섰다.
1번홀을 파로 마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박인비는 2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5번(파5)과 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을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마친 박인비는 후반에는 퍼트가 홀을 조금씩 벗어나며 좀처럼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7번홀부터 17번홀까지 11개 홀 동안 지루한 파 행진을 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이 아쉬웠다. 399m로 파4 홀 중 9번홀(412m)에 이어 두 번째 긴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린 뒤에서 세 번째 샷으로 홀을 노렸지만, 짧았다.
파 퍼트를 넣으면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퍼트가 홀을 비켜가 마지막 홀에서 1타를 잃었다.
경기 뒤 박인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긴장했다.
첫 홀에서 티샷하고 나서 ‘이렇게 긴장했던 적이 언제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두세 홀 지나면서 괜찮아졌다”며 “전반에 경기가 굉장히 잘 풀렸는데 후반에 퍼트가 안 떨어진 게 아쉬웠다”고 1라운드 경기를 돌아봤다.
보기가 1개 나오기는 했지만, 코스 적응 등 경기력을 완벽한 상태로 끌어 올리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첫날 2언더파 69타라는 성적은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박인비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하루 정도 폭발적인 경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오늘 후반 경기가 아쉬웠다”며 “너무 더운 날씨에 후반에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
20년 동안 골프를 하면서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 경기한 건 처음이다.
하루하루 힘들겠지만, 사흘 남았으니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남은 경기 전략을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84.6%에 그린적중률 77.8%로 안정적인 샷을 선보였다.
자신의 말처럼 퍼트 감각을 되찾으면 폭발적인 버디 사냥을 기대할 만하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은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첫날 3언더파 68타를 쳐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죽었다 깨나도 언더파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며 “전반에 실수가 있었지만, 나 자신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쳤다.
부족함이 있었지만, 남은 사흘 동안 조금 더 집중하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올림픽에 두 번째 참가한 김세영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박인비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1언더파 70타(공동 16위)를 적어내 첫날 한국 선수 전원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4언더파 67타를 쳐 아티디 아속(인도)과 함께 공동 2위로 메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16위(1언더파 70타), 동메달을 획득했던 펑산산(중국)은 공동 47위(3오버파 74타)에 올랐다.
고진영(왼쪽)과 넬리 코르다
고진영 vs 넬리 코르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첫날부터 격돌
세계랭킹 3위이던 넬리 코르다(23·미국)는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시즌 3승을 쌓으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고진영(27·솔레어)이 112주동안 1위를 지켰지만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세계랭킹 2위로 밀리고 말았다.
자존심이 상한 고진영은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달 5일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통산 8승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고진영이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첫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금메달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정조준했다.
고진영과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코르다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르며 두 선수 첫날부터 자존심을 건 불꽃튀는 접전을 펼쳤다.
골프 박인비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뉴스1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66타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과는 2타 차이여서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고진영은 12번 홀(파4)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었으나 13번 홀(파4)부터 고감도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고진영은 경기 뒤 “전반홀에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아쉬움이 있었으나 후반 홀에 정신을 차리고 독기가 생긴 채로 쳐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파 3홀에서만 보기가 2개 나온 게 특히 아쉬운데, 남은 사흘 동안 계속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다는 세계랭킹 1위 답게 4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라 고진영과 선두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골프 김효주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뉴스1
골프 김세영이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뉴스1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69타,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6 리우올림픽 은, 동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 펑산산(32·중국)과 같은 조에서 이날 타이틀 방어전을 시작한 박인비는 2번 홀(파4), 5번 홀(파5),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떨구며 초반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3∼4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마지막 18번 홀(파4) 보기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김세영(28·메디힐)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26·롯데)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리디아 고, 하타오카 나사(22·일본)와 함께 공동 16위(1언더파 70타)에 자리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박세리 감독이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여자 골프
1라운드 1번홀에서 고진영의 경기를 보고 있다. 사이타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세리, 도쿄올림픽에선 ‘열일하는 언니’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에서의 유쾌함은 변함없어 보이지만 여자 골프대표팀 사령탑으로 2020 도쿄올림픽 현장을 찾은 박세리(44) 감독은 진지하게 ‘일하는 언니’ 모드로 변신한 모습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부담은 주지 않으면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살뜰히 챙기며 한국 여자 골프의 ‘올림픽 2연패’를 지원하고 있다.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박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1언더파 성적을 거둔 김효주(26)는 “‘대장님(선수들이 박 감독을 부르는 애칭)’이 편하게 경기하라고 해서 너무 편하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감독님이 올림픽이라서 더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해주셨다”며 “평소 루틴대로 대회를 치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건 ‘경기 후 연습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날 일본 대부분 지역에 열사병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폭염이 심한 데다, 올림픽에 큰 의미를 부여해 의욕을 앞세웠다간 자칫 대회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세영(28)은 “박 감독님은 연습하느라 숙소에 안 들어오는(늦게 들어오는) 제가 제일 걱정된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경험이 워낙 많으셔서 해주신 말씀이라 따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2016 리우올림픽 때 찌개 등 한식을 직접 요리해가며 선수들을 지원한 박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과일을 싸줬다.
폭염에 따른 수분 섭취가 필요한데, 선수들로선 고마운 일이다.
김세영은 “전날 신지애 언니가 과일을 많이 사다 줬고 박 감독님이 (경기에 나갈 때)챙겨주셨다”며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과일을 많이 먹어가며 경기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연습 때 퍼트를 가르쳐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하면서 “배가 고프다고 하니 먼저 먹고 올라가서 쉬도록 배려해주신다”고 했다.
박 감독은 폭염 속에서도 4명 선수들의 컨디션을 수시로 살폈다.
김효주는 “(감독님께서)최대한 도와줄테니 골프장에서만 힘내라고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이타마=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사진출처=KBS]
메달 아니지만 뜻깊은 韓 기록…도쿄에서 수확한 파리의 희망
4일 오전 8시 기준 2020 도쿄 올림픽 메달 순위 10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수확한 대한민국은 대회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회 초반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양궁(4개)과 펜싱(1개)에서만 금메달이 터졌다.
그러나 기대 했던 태권도, 유도, 사격에서 금맥이 막혔고 메달 행진이 멈췄다. 새롭게 등장한 '도마의 신' 신재환(23·제천시청)이 체조에서 금메달을 1개 추가한 뒤 아직 금메달 소식이 없다.
그러나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적었지만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태극전사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올림픽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의 희망의 씨앗을 남겼다.
■ 5전 전패, 아름다운 꼴찌
2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7인제 럭비 A조 예선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이성배 선수가 공을 쫒아가고 있다.
이한형 기자
한국 럭비대표팀은 태극 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성적표는 5전 전패.
29득점을 했지만 210실점을 떠안았다.
출전한 12개 팀 중 꼴찌인 12위에 머물렀지만 아무도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럭비 불모지인 한국에서 약 10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최선을 다했다.
그들의 모든 기록이 한국신기록이었던 럭비. 특히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은 온몸을 불사르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 올림픽은 즐기는 자의 것
1일 저녁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2.33m 2차 시기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를 차지한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올림픽은 즐기는 자가 승리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우상혁은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었고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우상혁은 4위로 대회를 마쳤고 한국 육상 트랙 및 필드 종목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내내 대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뼉을 치고, 환호하고, 뛰어오르며 환하게 웃는 우상혁은 스포츠는 결과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 포스트 '마린보이'의 탄생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전 경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 이후 수영에서 주춤했던 한국은 도쿄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황선우(18·서울체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누구도 쳐다보지 못했던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무려 65년 만에 진출했다.
'박태환 시대'를 끝내고 '황선우 시대'를 연 그는 한국 수영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 한국 최초 다이빙 결선 진출자
우하람 선수 공동사진 취재단
다이빙은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었다.
1960 로마올림픽부터 출전해온 한국 다이빙은 지금까지 메달을 단 한 번도 수확하지 못했다.
우하람은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는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2명 중 4위에 올랐다.
한국 다이빙 역사 중 최초 결승 진출자에 이어 최초 4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11위에 올랐던 우하람은 5년 만에 한국 다이빙의 메달권 진입을 현실로 일궈냈다.
우하람은 6일부터 10m 플랫폼에서 다시 최초 메달에 도전한다.
■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역사 장식
우하람 선수가 3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우하람은 1~6차 시기 합계
481.85점으로 4위에 올랐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요트의 대들보 하지민(32·해운대구청)은 한국 올림픽 최고 기록인 최종 순위 7위로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쳤다.
하지민은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했고 올림픽 요트 10위권 진입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2024 파리 올림픽도 나설 수 있지만 하지민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국제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도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 이상수, 정영식-마룽, 쉬신의 복식에서 이상수가
마룽을 서브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 0-3 패. 이상수는 마룽과의 단식에서 2-3으로
패했다. 2021.8.4
만리장성에 막힌 한국 탁구, 메달 희망은 남았다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는 이변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탁구가 바라던 결승행의 꿈도 무너졌지만, 노 메달의 수모를 씻겠다는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상수(31·삼성생명·22위)와 정영식(29·13위), 장우진(26·이상 미래에셋증권·12위)으로 뭉친 한국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3위가 나선 중국에 0-3으로 졌다.
결과만 따진다면 분명히 완패다.
슬로베니아와 브라질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이 세계최강 중국에는 힘을 못 썼다.
복식 부문 세계랭킹 1위인 한국이 복식에선 33위로 약체인 중국을 상대로 첫 복식을 놓친 게 뼈아팠다.
오랜기간 호흡을 맞췄던 이상수와 정영식은 내심 승리를 자신했던 쉬신(2위)-마롱(3위) 조에게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상대할 때마다 복식에 따라 희비가 갈리던 승리 공식이 깨졌다.
대표팀의 에이스인 장우진까지 세계랭킹 1위 판젠동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사실상 단체전의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맏형인 이상수가 3단식에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명승부로 한국 탁구의 저력을 입증한 것은 위안거리였다. 이상수는 이상수는 마롱에게 두 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3세트를 11-9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상대의 장기인 포핸드를 거꾸로 공략하는 과감한 서브로 공격의 물꼬를 열더니 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까지 살아났다.
4세트에선 4번의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13으로 승리해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까지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마룽을 궁지로 몰았다.
이상수가 마지막 5세트(6-11 패)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면 중국을 상대로 역대 2번째 승리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한국 탁구는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6일 독일과 일본의 준결승 패자와 다시 한 번 마지막 메달이 걸린 승부를 펼친다.
동메달결정전은 리우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의 위기를 씻어낼 마지막 기회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중국(30개)에 이어 가장 많은 금메달 3개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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