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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같은 독한놈 또 온다? 중국 손에 달린 '지구의 운명'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픽사베이]

 

 

 

 

 

 

 

한국 정부는 올 4분기부터 임산부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가능성,

감염 시 합병증 위험 인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경DB)

 

 

 

 

 

 

 

코로나19 백신 접종.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같은 독한놈 또 온다? 중국 손에 달린 '지구의 운명'

 

 

알지RG]
2020년 한해 탄소 배출 7% 감소
코로나 팬데믹 탓 뜻밖의 목표 달성

 


지구 더워지면 전염병 창궐에 유리
과학자들 "코로나의 시사점 새겨야"

 

 

 

 

유엔환경계획(UNEP), 유럽연합(EU) 기후관측 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등 여러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했던 2019년보다 약 24억t의 이산화탄소(CO²)를 덜 배출한 것이다.

다른 온실가스도 마찬가지 비율로 추정된다.

 

‘7% 감축’은 의미 있는 숫자다.

기후 변화 ‘1.5도(℃) 상승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감축해야 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기 때문이다.

UNEP는 지난 2019년 11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매년 7.6%씩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온도 1.5도 미만 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공교롭게도 UNEP 보고서 발행 몇 달 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2020년에는 뜻밖에 탄소 배출 7% 감축이라는 목표에 근접하게 됐다.

그렇다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자체에 별다른 변화가 있진 않았다.

대기 중 농도는 수백년간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기후 과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탄소 배출 감축, 중요 시사점”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기후시스템전공 교수 및 IBS 기후물리단 연구위원.

송봉근 기자.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 총괄 주저자로 참여한 이준이(47)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가 의도치는 않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축하는 앞으로의 경로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을 줬다”면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실질 배출량 제로)을 달성하기 위해 얼만큼의 사회·경제적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이산화탄소 배출 궤적을 근본적으로 변경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글로벌 배출량 감소를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BBC도 코로나19로 전 세계 주요국이 봉쇄령을 내렸던 지난해 3월부터 과학자들은 의미 있는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제 부문과 국가별 봉쇄 전후 배출량의 변화 정도를 추산할 수 있었고, 이는 활동을 어느 정도 줄일 때 탄소 배출이 그만큼 주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지표가 됐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관찰된 지표를 활용해 지난해 5월, 연말까지 총배출량 감소분이 전년 대비 7%가 될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그대로 맞아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사회·경제적으로 고통스러운 변화를 겪으며 탄소 배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도 의미하는 바가 있다.

향후 인류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는 단기적인 환경으로 향후에는 고강도의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리즈 대학의 국제기후센터 소장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BBC에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한 정책은 여전히 충분치 않으며, 봉쇄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영향 없이 그 정도 배출량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EU 탄소 배출량 꾸준히 감축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실제 코로나19 전부터 탄소 배출량을 줄여온 국가들은 코로나19 기간에 더 큰 폭의 기여를 했다.

미국은 탄소 배출을 12%, EU는 11% 줄였다.

인도도 9% 감소했다.

 

반면 전 세계 탄소 배출량 1위인 중국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벗어나면서 1.7%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값에 근접했을 뿐 아니라 현재는 그 이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EU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켜왔다.

특히 1인당 배출량의 경우 미국은 24~25tCO²e에서 20GtCO²e까지, EU는 13tCO²e에서 약 9tCO²e까지 줄였다.

반면 고도성장 중인 중국은 1인당 배출량이 상승하면서 2000년대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2019년 총 배출량 13GtCO²e를 넘기면서 2019년 지구촌 전체 배출량의 28%까지 차지하게 됐다.

 

 


중국 변화해야 목표 달성, 한국도 ‘기후 깡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BBC는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면서 적극적인 탄소 배출 감축 정책을 촉구한 이유다.

두 정상은 최근 독일과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이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주요 탄소 배출국(전체 9위)으로 꼽힌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석탄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치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 국제 사회에서 '기후 깡패'로 불려왔다.

 


재생에너지 비중 40%에도 메르켈은 반성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앞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해온 독일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80~9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탈 석탄 정책은 꾸준한 재생 에너지 지원 정책을 동반해 현재 재생 에너지 비중이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내부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연방환경부장관은 "독일은 2040년까지 갈탄발전에서 탈출할 수 있다"며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부문의 탈 석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2일 임기 중 마지막 연례 회견에서 "독일의 탄소배출량 감소 기록이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반성했다.

 


“기후변화 못막으면, 반대로 전염병 또 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픽사베이]

 

 

 

 

뼈를 깎는 노력 없는 '코로나19 효과'만으론 장기적으로 온난화를 막는 데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각종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반대로 지구온난화는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의 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고 하버드대학교 기후변화 연구진은 말한다.

하버드대 애런 베른슈타인 박사는 "기후 변화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지구 변화의 근본 원인 중 상당수는 전염병의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동물들이 대규모로 서식지를 이동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을 발생, 확대할 여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대목이다.

 

 

 

 

※ '알지RG'는 '알차고 지혜롭게 담아낸 진짜 국제뉴스(Real Global news)'라는 의미를 담은 중앙일보 국제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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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변이에 변이…감염 2억명, 사망 425만명 '코로나 미래'는 어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이 1~3차 유행보다 훨씬 빠르고 폭넓게 퍼지고 있다.

주범은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다.

국내 하루 확진자는 10일 0시 기준 지난달 7일(1212명)부터 3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백신주권을 마음껏 행사하는 미국도 하루 확진자가 이달 2일 6개월만에 10만명을 넘어섰고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 증가해 하루 최대 3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하루 1만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폐막한 도쿄올림픽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백신접종률이 높은 영국 역시 하루 확진자가 3만명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재유행은 수두와 비슷한 전파력을 가진 '델타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이는 영국 유래 알파변이보다 전파력이 1.64배 강하고, 입원 위험 역시 2.26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에 'K417N'이라고 불리는 돌기 단백질 변이가 하나 더 생긴 '델타 플러스 변이'가 출현했다. K417N은 베타(남아공발)와 감마(브라질발) 변이에서 발견된 단백질 변이인데, 지금까지 나온 변이 가운데 백신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파력이 강한 베타변이의 특성을 물려받아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세계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는 이달 4일 2억명을 넘었다.

세계 인구(77억 5284만여명)의 약 2.5%가 확진된 셈이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알려진 2019년 12월 31일부터 따지면 약 1년 7개월만이다.

 

 

 

 

 

 

 

 

 

 

이제 관심은 '코로나19의 미래'이다. 변이 속도가 백신접종 속도보다 빠르지만, 이를 코로나19의 퇴조 과정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코로나19의 앞날은 저절로 사라지느냐, 아니면 인류와 함께 오래 살아남느냐로 귀결된다.

그 동안 상황을 놓고 보면 사라질 가능성이 거의 없고 독감(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1918~19년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은 100년이 지났지만 해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로 남아있다.

독일 베를린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는 "백신접종 이후에도 코로나19는 완전히 극복되지 않고 해마다 겨울에 유행하는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여름을 지나 4차 대유행이 예상되지만 백신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제가 될 것이다.

 

몇년 동안 유행과 퇴조가 이어지겠지만 결국 새로운 풍토병, 혹은 계절병의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유튜브에서 "일반 감기바이러스의 하나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감기 때문에 사망을 걱정하지 않듯이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치명률이 낮은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의철 교수는 1950년대 과학자들이 바이러스(Myxoma Virus·점액종 바이러스)를 풀어 급증하는 토끼 개체수를 줄일려고 했던 호주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19'의 운명을 분석했다.

 

호주에는 원래 토끼가 없었지만 유럽에 들여온 토끼가 생존력과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수가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인간에게 무해하지만 토끼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처음엔 효과가 좋았다. 숫자가 줄었지만 급감효과는 몇년을 가지 못했다.

 

 

 

 

 

 

 

 

 

 

 

 

그 이유로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화(변이) △토끼 자체 유전자의 변화 △토끼의 면역학적인 변화 등 3가지 이론이 추론됐다. 먼저 바이러스는 변이(유전자 변화)가 잘 생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전파가 잘 안된다.

 

전파가 되기도 전에 숙주가 죽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러스의 진화론에 근거한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초기 치사율이 높다가 치사율이 낮추는 쪽으로 진화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치명률이 계속 줄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명률은 10일 현재 1.00%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초기 중국 우한에서 2.3%, 감염자가 폭증했던 유럽 일부에서 5~10%, '람다변이'이 유행했던 남미 페루에서 9.3%에 달했다.

 

김성권 서울대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는 "독감 치명률이 0.05~0.1%과 비교하면 무척 높지만, 변이와 백신, 치료경험 축적 등으로 치명률이 서서히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이의 방향은 종잡기가 어렵다.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총 7종으로, 이중 4종이 감기바이러스(총 200여종)에 포함되어 있고 3종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이다.

 

코로나19도 감기바이러스와 비슷하게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는 치명률을 낮춰 숙주(인간)를 사망하지 않게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방식으로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가정이며, 변이가 어느 쪽으로 튈지는 바이러스만이 알 뿐이다.

둘째는 토끼들은 바이러스 변이가 있었지만 저항성이 강한 것들이 살아남았다.

그래서 번식을 빨리하여 바이러스를 극복한 것이다.

이는 우리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거나 기대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토끼의 면역항체 형성이다. 동물이나 인간은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회복되면 중화항체와 T세포(림프구)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거나 걸려도 약하게 앓고 지나간다.

변이가 심해 중화항체가 무력화돼도 T림프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토끼는 백신이 없어도 결국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물며 백신이라는 무기를 가진 우리 인간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운명은 조만간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T면역세포 반응과 관련해 싱가포르 연구팀이 지난해 흥미로운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2003년도 사스유행때 사스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의 피를 채혈해 T세포 면역반응 여부를 알아봤더니 상당히 강하게 남아있었다.

사스 항체는 1년만에 사라졌을 지 모르지만 T세포면역반응이 17년동안 남아있었다는 얘기다.

17년동안 T세포면역반응, 기억면역반응이 끄덕 없었던 셈이다.

 

사스는 SARS-CoV-1으로 코로나19의 학술적 명칭인 SARS-CoV-2로 가장 유사하다.
코로나19가 2~3년내 독감과 같이 특별하지 않은 풍토병으로 격하되려면 유일한 대안이 '백신접종'이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분석한 백신접종 효과는 감염률 1/8로(87.5%↓), 입원율과 사망률 1/25로(96%↓)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에 대한 화이자백신의 2회접종 효과는 감염예방 64~87%, 유증상 질환예방 64~88%, 입원 또는 사망예방 93~100% 였다.

 

CNN방송은 CDC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을 다 맞은 뒤 중증에 빠질 위험과 사망할 위험이 각각 0.004% 미만, 0.001%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변이로 백신접종자의 입원과 사망이 늘고 있지만, 비접종보다 상황이 좋은 것은 분명하다.

 

미국감염병학회(IDSA)는 집단면역에 필요한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집단면역 기준을 80%이상, 최대 90%까지 근접하도록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이제 공존(共存)을 위한 '탈출구(Exit)'를 찾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시대를 준비하고 방역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최근 야구나 골프 등 각종 대회에서 관중들이 '노마스크'로 응원하거나 관람하는 장면들이 TV나 SNS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3만명을 넘으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방침을 지속하기로 했지만, 일상의 정상화로 방향을 잡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싱가포르는 독감처럼 코로나19 확진자의 세부 집계를 중단하고 위중증 환자만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근절'보다 '공존'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하면 경제·사회 활동과 여행도 전격 허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미국이나 영국, 싱가포르의 방향전환은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이다.

다만 예기치 않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어 공존으로 가는 속도는 조절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풍토병'에서 '유행병'을 거쳐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었지만, 이를 뒤집어 풍토병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 영국이나 싱가포르의 방향 설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도 백신 접종률 증가 추이를 봐야겠지만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며 "물론 코로나19가 없었던 시절로 완전하게 되돌아갈 수는 없으며, 뉴 노멀(new normal)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위험군 접종이 완료되지 않았고 유행상황이 안정적이지 않아 지금 위드 코로나로 가기에 적절치 않지만, 최대한 접종률을 높이고 상황이 안정되면 점차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스페인독감처럼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길을 갈 것"이라며 "사회 구성원간에 이 바이러스 유행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지금 이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국민일보

 

 

 

 

미국이 다시 위험하다… 람다, 델타+에 “코로나 급증”

 

 


미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람다 변이가 1000건 넘게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지역에선 델타 변이의 또 다른 변종인 ‘델타 플러스’ 감염자도 나타났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지속하면서 미국에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AP 통신은 “미국이 지난겨울의 코로나 급증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묘사했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는 “지난달 텍사스주 휴스턴 감리교 병원에서 람다 변이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미국에서 모두 1060건을 확인했다.

게놈 시퀀싱(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한 사례”라고 밝혔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는 ‘우려 변이’, 람다 변이는 ‘관심 변이’로 지정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그레고리 폴란드 메이요 클리닉 백신연구그룹 박사는 “새로운 변이가 식별되고, 그것이 급속한 확산 능력을 보여준다면 걱정해야만 한다. 람다가 바로 인간에게 불리한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프리티 멜라니 미시간대 교수는 “람다의 전염성이 어느 정도인지, 백신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아직 확실히 알기 어렵다”며 “지금까지는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높고, 델타나 기타 변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람다 변이의 치명률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WHO는 다만 람다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는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페루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 80% 이상이 람다 변이 사례였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64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운티 보건당국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며 “델타 플러스 변이가 원래의 델타 변이보다 더 우려해야 할 상황인지에 대해선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에는 애플,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델타 변이 확산이 지속하면서 최근 일주일 단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10만7140명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6월 하루평균 환자 1만1000명대의 9배가 넘는다. CNN 방송은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장악력을 높이면서 하루 평균 코로나 환자가 몇 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입원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한계 상황에 도달한 병원도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11개월 아기가 응급치료를 받을 병상을 구하지 못해 240여㎞ 떨어진 템플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휴스턴시 최고 의료 책임자 데이비드 퍼시 박사는 “지금 의료 시스템은 거의 한계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미 보건부가 집계한 입원환자는 지난 6일 기준 6만3250명으로 지난 6월 29일 1만6152명의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켄터키주 등 8개 남동부 주가 신규 입원 환자의 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북부 브로워드 카운티 메모리얼 의료 시스템은 지난주 평상시 수용 인원 1400명을 초과한 1600명의 환자가 있었다.
병원 의료 책임자인 마크 냅 박사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식당과 컨퍼런스 센터, 강당 등에 침상 공간을 마련해야 했다”며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지만,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미 플로리다주 코로나19 상황. 뉴욕타임스 데이터 편집.

 

 

 


사망자도 급증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497명으로 1주 전 대비 40%, 2주 전 대비 76% 증가했다.
AP통신은 “감염 후 사망까지 일반적으로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사망자 숫자는 입원 환자 숫자보다 늦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그래픽=양인성

 

 

 

델타 ‘9가지 변이’로 항체공격 피해… 백신 안맞으면 입원위험 2배

 

 

 

 

[코로나 팬데믹] 세계 휩쓰는 델타변이… 백신 접종만이 답이다

 

 

델타 변이 코로나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백신 접종자마저 돌파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과 영국도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에 대항할 무기는 역시 백신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백신을 맞으면 설사 나중에 델타 변이에 감염돼도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처럼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많은 50대 이하에 대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돌연변이로 침투 잘하고 항체 회피

 

델타 변이는 그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과 독성이 강하다.

인체 세포를 뚫고 들어가는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에 9가지 돌연변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셀’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끝부분의 모양이 바뀌면서 항체 공격을 무력화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인체에 집어넣는 능력도 발전했다.

인체의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능력과 전염력이 강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영국 공중보건국은 “델타 변이가 최초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2.5배 더 빨리 퍼진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조사에서는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8개인 알파 감염보다 중증으로 발전해 입원할 위험이 두 배 높았다.

델타 변이는 바이러스의 변화무쌍한 변신 능력이 가져왔다. 바이러스는 혼자서 증식하지 못하고 숙주 세포를 이용해야 한다.

 

영화 ‘기생충’의 가족이 남의 집에 숨어 사는 것과 같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인치 일디림 교수는 9일 “모든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 진화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고 퍼지면서 바뀐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더 숨어들고 들키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뿐 아니라 변화가 거의 없던 내부 단백질에도 돌연변이가 생겨 이곳을 공략하는 백신이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돌파 감염, 면역력 높일 기회 가능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로 백신 효과는 조금씩 떨어졌다.

12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린 영국 보건 당국의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 시 영국발 알파 변이는 93.7% 막아냈지만, 델타 변이는 88.0%로 효과가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알파 변이에는 74.5% 효과를 보였고 델타 변이는 67.0%로 떨어졌다.

 

특히 우려되는 건 최근 백신 접종자 중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걸리는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이전보다 인체에서 더 빨리 증식하기 때문이다.

중국 연구진은 지난달 네이처에 델타 변이 감염자는 몸 안에 바이러스 입자가 이전 감염자보다 1000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접종자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자 몸에서는 그 수가 잘 늘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정도로 증식할 수 있는 시간이 미접종자보다 훨씬 짧았다.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 처음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생소한 탓에 인체 면역 체계가 더디게 반응하지만, 일단 작동하면 바이러스 입자 수가 금방 줄어든다는 것이다.

 

돌파 감염이 일어나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드문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지난 11일(현지 시각)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이전보다 2배 이상이지만 백신 접종자가 걸리는 돌파 감염은 대부분 증상이 약하며 이를 통해 장차 발생할 새로운 변이에 대한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면역력이 크게 약화된 경우가 아니라면 돌파 감염이 오히려 인체에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을 증강하기 위해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을 고려하고 있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마이클 미나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부스터샷이나 델타 변이에 약하게 감염되는 것 모두 앞서 맞은 백신으로 획득한 면역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은 면역으로 이겨낼 대상을 늘린다”고 말했다.

 

◇50대 이하 백신 접종 속도 높여야

델타 변이는 당연히 백신 미접종자에게 가장 위험하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의 확진자가 최근 증가하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영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50세 이하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2.5배나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을 막고 역이용까지 하려면 미접종자에게 대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이 상책이다.

백신 주사를 맞으면 실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가 스파이크에 달라붙는 중화항체를 분비해 바이러스를 꼼짝 못 하게 한다.

 

이후 다른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먹어치운다.

역시 백신이 만들어내는 백혈구인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해 화근을 없앤다.

백신 주사를 모두 맞은 사람에게 돌파 감염은 이미 백신이 각성시킨 면역세포에 코로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최근 한주간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중 주요4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

1001명 중 델타형 변이가 7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객이 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30일(현지시간) 중국산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 수백명이 백신접종소 앞에 길게 늘어서 있다. AP뉴시스

 

 

 

 

 

 

델타변이 확산, 더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 자양분 되나

 


델타변이 확산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보다 더 위험한 변종을 만들어낼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전세계는 이제 팬데믹의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경고다.



■ 감염 재확산 속 돌연변이 출현 토대 형성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계적인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해 델타변이보다도 더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델타변이 확산 속에 전세계 신규 감염은 1주일 사이 8%, 사망자 수는 21% 폭증했다.
이같은 광범위한 감염 확산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변이 등 4가지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출현했던 지난해 하반기 당시의 높은 감염 단계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바이러스 학자들은 경고했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브-2(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더 위협적인 상태로 발전했을 수 있다면서 아직 많은 이들이 감염되지 않은 탓에 지금까지 검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 미생물게놈학 교수 닉 로먼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 차례 이상 변이를 일으켰다는 점에 놀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비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주 최근에야 사람에게 유입됐고, 여전히 새 숙주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내성 있는 돌연변이와 백신 간 군비경쟁 갈 수도


WHO에 따르면 델타변이 확산 속에 전세계 하루 평균 감염자 수는 54만명, 사망자 수는 약 7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사이언티픽리포츠에 게재된 오트리아 과학기술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백신에 내성이 있는 위험한 변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들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나라들이 나타나면서 백신에 내성을 가진 위험한 변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백신) 내성이 있는 변이가 형성되면 내성 변이의 연쇠적인 진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내성을 갖춘 변이 바이러스와 이를 잡기 위한 백신 개발간 군비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의 '우려변이' 리스트에는 현재 알파(Α), 베타(Β), 감마(Γ), 델타(Δ) 4종이 들어가 있다.

WHO는 또 에타(Ε), 이오타(Ι), 카파(Κ), 람다(Λ) 변이를 '관심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는 앞으로 감염력이 더 높아지거나, 백신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 돌연변이는 불가피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추가 돌연변이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코드가 실수로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돌연변이는 상황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때때로 인간 세포를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는 '적합성'이 더 높아진 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한다.

WHO 코로나19 기술팀을 이끄는 마리아 밴 커코브 박사는 "델타변이가 왜 더 감염력이 높은지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면서 "일부 돌연변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더 잘 달라붙고, 이에따라 감염이 더 쉬워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처음 검출된 알파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40%, 이후 나타난 델타변이는 2배 가까이 감염력이 더 높다.
버밍엄대 로먼 교수에 따르면 감염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생숫자 R0(알제로)는 우한 오리지널 바이러스가 약 3인데 반해 델타는 6에 가깝다.

델타변이에 감염된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백신을 맞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평균 6명 감염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 강력해지는 변이 바이러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베타변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이른바 돌파감염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합성'이 델타변이에 뒤져 델타변이에 주종 변이 자리를 내주고 있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의 분자유전학자 실비 반 데어 베르프는 "베타는 덜 '적합'하다"면서 이때문에 "함께 유행할 경우 모든 곳에서 델타변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검출된 변이인 감마변이 역시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대 진화·감염병 교수인 올리버 피버스는 "브라질의 일부 데이터를 보면 감마변이가 첫번째 팬데믹 확산 과정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델타변이가 끝이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감염력을 키우고, 백신에 내성을 갖출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인류를 계속해서 숙주로 삼아 살아남은 대부분 바이러스는 수십년 또는 수백년 시간을 거치면서 덜 치명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가벼운 감기 같은 증상만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WHO의 커코브 박사는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돌아다닐수록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면서 "델타변이가 마지막 우려변이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과학자들은 24개로 구성된 그리스 알파벳으로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코로나19 백신

특별 접종 정책이 시행돼 한 시민이 코비실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2021.06.25.

 

 

 

 

코로나19 회복되도 당뇨 위험높아…당뇨많은 印, 당뇨쓰나미 우려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당뇨병은 비만, 고혈압, 심장질환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을 높여주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뇨병을 앓지 않았던 사람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회복된 후 당뇨병을 앓을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인도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인도는 약 77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어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약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약 1억1600만명이 당뇨병 환자인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당뇨병 환자가 많다.

뭄바이에서 주식 거래인으로 일하는 47살의 비풀 샤라는 남성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에 감염돼 11일 간 중환자실에 입원했었다.

다행히 그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됐지만 이후 당뇨병에 걸려 높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혈당조절제를 복용하고 있다.

 

감염 전 당뇨병을 앓은 적이 없는 그가 당뇨병에 걸린 것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한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과민반응을 하는데 따른 손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샤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후 나처럼 혈당 조절 약을 먹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의사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당뇨병 위험에 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도는 32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감염자를 기록했다. 뭄바이의 당뇨병 전문가 하훌 박시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 뒤 인도에 당뇨병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은 적이 없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된 사람들의 10% 정도가 혈당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이들의 당뇨병을 일으킨 직접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상당수의 의사들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스테로이드제 복용이 이들의 당뇨병을 부른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테로이드제 복용이 면역물질의 과다 배출을 불러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세포를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의사들에 따르면 또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후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이 이전부터 당뇨병을 앓았던 사람들보다 더 높은 혈당 수치를 기록했다.
당노병학자인 아누프 미스라 박사는 "코로나19 회복 후 당뇨병에 걸리는 사람은 아마도 가족력과 운동 부족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가이 러터 교수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당뇨 환자가 많은 인도로서는 코로나19 후 당뇨병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미스라 박사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서 당뇨병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것이 더욱 걱정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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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재감염과

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 완치자도 백신 안맞으면 재감염 위험 2배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재감염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완치자가 백신을 맞으면 예방에 필요한 항체가 최대 2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73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재감염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지난 6일(현지시간) '질병과 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246명이 올해 5~6월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가 재감염된 비율은 접종자에 비해 2.34배나 높았다. 

 

앨리슨 캐버노 CDC 켄터키주 공중보건국 연구원은 "지난해 돌았던 코로나19와는 유전적으로 다른 변이가 지난 5~6월에 유행했기 때문"이며 "초기 감염으로 얻은 자연 면역능력보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면역능력이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특히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재감염될 위험이 2.3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질병과

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에 발표했다.CDC 제공

 

 

 

 

○ 완치자는 백신 1회만 맞아도 비감염자보다 항체 2~20배 생겨

 

미국 러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는 백신을 한차례 접종하기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백신을 접종한 비감염자에 비해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까지 생성된다는 연구결과를 6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 시민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29명과, 비감염자 3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1차례 또는 2차례 맞았을 때 코로나19 항체가 얼마나 생기는지 비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얼마나 가졌는지는 항체역가는 혈액1mL 내 항체가 항원과 반응해서 생기는 침전물 농도의 임의단위(AU/mL)로 나타낸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은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4.03AU/mL 보유하고 있었으며 백신 1회 접종 후 1822AU/mL, 2회 접종 후 1만5005AU/mL로 증가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한 사람은 감염 후 항체가 621.3AU/mL 있었으며 백신 1회 접종 후 3만173AU/mL, 2회 접종 후 3만6600AU/mL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완치자가 백신을 맞았을 때 생기는 항체가 비감염자가 백신 1회 맞았을 때보다 약 20배, 2회 맞았을 때 보다 약 2.4배나 많은 셈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는 백신을 1회만 맞아도 비감염자가 2회 맞는 것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능력이 훨씬 커진다고 결론 내렸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바이오앤텍 제공

 

 

 

 

 

이정아 기자zzu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