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상위권을 유지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4·7재보궐 선거일인 4월7일 오후 청년유권자들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자치회관에
마련된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0일도 안 남은 대선…'캐스팅 보트' 2030 속마음은?
젊은층이 바라는 대통령은 "젠더·부동산·불공정 해결해야"
내년 3월9일 열리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1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떤 후보가 2030세대의 민심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보궐선거 결과를 토대로 2030세대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젊은 유권자들은 정치적 성향은 주요 고려 사항이 아니며, 자신이 속한 세대 등 계층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선후보들이 표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젠더' '부동산' '공정'이라는 3대 키워드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진룡씨(가명·25)는 "성불평등 지수가 높다고 말하지만 우리 세대 남성들은 오히려 그 반대로 차별받는 식의 불평등을 겪고 있다"라며 "똑같이 대접받으며 자랐지만 군대 문제, 취업 시 여성 할당제로 남성들은 차별받는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정은아씨(가명·23)는 "같은 세대 남성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은 '성적인 대상'으로 여겨지며,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로 잣대를 나누며 대해진다"며 "경력단절 문제나 주요 직무 취업 시 남성이 아니란 이유로 차별받는 점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후보는 양측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입 모아 말한다.
실제 최근 젠더 문제를 둘러싼 남녀 인식 차이는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손가락 모양' '인터넷 용어'로 각 성별을 혐오한다며 갈등이 이어지고, 정치권에서도 이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발언을 쏟아낸다.
이런 점들이 지난 4·7 보궐선거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대표 선거 당시 젠더 이슈가 실제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를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회사원 김수미씨(가명·30)는 "2030세대가 윗세대와 비교되면서 공격상대를 남녀 서로로 정한 점이 분명 있다"면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몰아가면 더 큰 사회적 갈등만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값이 폭등한 부동산 문제를 둘러싸고도 2030세대는 분노했다.
아직 학생이거나 공부 중인 20대들조차 "평생 돈 벌어도 집 한채 못 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원 이준우씨(가명·34)는 "원래 돈을 평생 모아야 겨우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살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최근 2년 사이 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집 사는 걸 포기했다"라며 "이미 예전에 집을 산 친구들과도 재산 차이가 벌어지면서 자존감만 떨어졌다. 새 대통령은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박준우씨(가명·25)는 "아직까진 집 살 생각조차 못 해봤지만 요즘 상황을 들으면 평생 집 걱정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만 하다"라며 "서울에는 집 지을 곳이 없어 재건축, 재개발을 늘려야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규제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서 내가 집 구할 때는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청약 당첨도 가점이 거의 없는 2030세대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최근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 입주할지도 모르고 당첨 확률도 없다고 판단한 2030세대는 청약을 포기하고 빚을 내 집을 산다.
청약에 당첨되도 빚을 내야 집을 살 수 있다 보니 안정적으로 살겠다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불공정 문제도 2030세대가 핵심적으로 보는 대선후보의 정책 키워드이다.
인맥 등으로 이뤄지는 채용비리, 부와 권력으로 특혜를 받아 유학을 가고, 대학이나 대학원에 들어가는 현실을 보면서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인들의 자녀들이 이런 문제의 정점에 있다보니 수많은 2030세대의 한숨을 자아냈다.
대학생 신지민씨(가명·24)는 "집에 돈이 많거나 부모님이 높은 자리에 있는 친구들은 취업도 잘하고, 공부를 못해도 유학을 가서 스펙을 쌓거나 부모님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라며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어서 학점도, 대외활동도 잘 챙기고 있지만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신씨는 "공정함을 살릴 수 있는, 정의를 추구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
이재명 26% 윤석열 20% 이낙연 9%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 구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벌인 8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 26%, 윤석열 전 총장 2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9%로 조사됐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각 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황교안 전 대표가 각 1% 등의 순이었다.
‘없음’은 22%, ‘모름·무응답’은 3%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지사가 54%, 이 전 대표가 2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이 54%, 홍 의원이 13%였다.
내년 제20대 대선과 관련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정권 연장)’는 응답은 42%,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정권 교체)’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이는 7월 4주차 조사 대비 ‘국정 안정론’은 3%포인트, ‘정권 심판론’은 2%포인트 각각 상승해 양자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 내로 팽팽했다.
이러한 영향을 반영한듯 이재명과 윤석열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가 40%, 윤 전 총장이 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 21.7%.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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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 김현수 객원 기자
출처 : 위클리서울(http://www.weeklyseoul.net)
들쭉날쭉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신뢰상실’
하루 만에 달라지는 여론조사 “국민 우롱하는 것 아니냐”분통
잃어버린 20년…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선택 잘했나?
여론조사기관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폄훼, 이재명 치켜세워
‘좌고우면’ 모름지기 난국을 타파할 국민의 대통령 골라 뽑아야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들쭉날쭉 이다.
여론조사기관마다 적합도가 다르게 나타나다보니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때문에 “국민을 우롱하는 여론조사”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여년 세월을 흘러 보내면서 국민들은 5년마다 오는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대통령 참 잘 뽑았다”고 자찬해본 적이 있는가?
뽑고 나서 손가락을 잘라야겠다며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겠냐 마는 이번에는 꼭 한번 잘 뽑아 보자고 다짐해 보지만 누구를 뽑아야할지 혼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여론조사기관의 선호도조사를 의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들어서는 여론조사기관 마저도 신뢰가 떨어졌다.
조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면 설문내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응답자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변명한다.
이미 준비된 궤변으로 들린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는 국민의 혼란지수를 높이는 엉터리 조사로 평가절하 되고 있다.
불과 하루사이에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린 여론조사기관의 사례를 비교분석해 본다.
15일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다자·양자대결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이 지사가 25.6%, 윤 전 총장이 18.1%, 이낙연 전 대표가 11.0%로 각각 집계됐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격차는 7.5%포인트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이다.
1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하루 만에 다시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0.6%, 이 지사는 26.2%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2.3%포인트(p) 상승했고, 이 지사는 2.2%p 하락한 수치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조사에서 28.3%로 이 지사(28.4%)에 0.1%p 뒤지며 접전했지만, 한 주 만에 4.4%p 격차를 벌리며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탈환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9%로 3위를 이어갔으며 Δ홍준표 국민의힘 의원(7.3%) Δ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0%) Δ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3.4%) 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4%) Δ정세균 전 국무총리(1.8%) Δ원희룡 전 제주도지사(1.6%)가 뒤를 이었다.
윤 전 총장은 Δ60대 이상 Δ대구·경북 Δ자영업자층 Δ보수성향층 Δ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 Δ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자영업자층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9%p 급증했으며,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7.7%p 증가했다.
이 지사는 Δ40대 Δ광주·전라 Δ블루칼라층 Δ진보성향층 Δ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 Δ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자영업자층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2.2%p 감소했으며, 50대 지지율도 6.9%p 뒷걸음질했다.
공정성과 불편부당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아야할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 당 대선후보를 깎아내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추켜세우는 발언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함으로써 정치적 편향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내년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가 최근 유튜브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누가 봐도 믿기 어려운 대선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시각이 편협해 단기간에 코치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9월 중순 이후부터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권위의식이 없고 소탈하고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표는 지난달에도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양반,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 없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 尹에 독설과 조롱 “수준 미달,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박 대표는 지난 13일 공개된 구독자 20만9000명의 유튜브 채널 ‘박시영TV’ 영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너무 허당이고 국민 평균 인식도 못 따라가고 치우쳤다”며 독설과 조롱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의 잇딴 실언과 ‘우한 바이러스’ 같은 표현을 문제 삼으며 “단순히 말 실수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철학의 문제”라며 “단기간에 코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 전 총장 지지율 관련 “(야당의 TV토론과 검증 등이 본격화하는) 9월 중순 이후부터 빠질 것”이라고 했다.
또 “2030에 함량미달로 찍혀 지지율이 빠졌다”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는 자격시험을 윤석열이 보면 통과 하겠냐”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내에서 조기 입당을 주장했던 인사들에 대해 “입지가 줄었을거다” “쪼인트를 까였을지도 모른다”며 조롱했다.
◇ “이재명 후보는 소탈하고 순발력 있고 여유 있는 사람”
박 대표는 반면 여당의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소탈하고 권위적이지 않다”며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13일 공개된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영상에서 “이 지사를 만나보면 소탈하고 권위적이지 않고 그런 모습 때문에 캠프에 갔다는 의원들이 있다”고 했다.
또 최근 이 지사와 같이 한 방송을 언급하며 “순발력이 좋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경선에 쫓길텐데 심리적으로 여유를 많이 갖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 지사측을 향해 애정을 담은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팔아먹고 있는 사람은 이재명 혼자”라며 “캠프에 뭘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가 이 지사의 ‘원맨 플레이’에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한미연합사령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이 지사 캠프에 영입된 것 관련 “지금 시점에 딱 맞는 인사”라고 칭찬했다.
박 대표는 2004~2007년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여론조사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발전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 비상임이사직을 지낸 친문인사로 분류된다.
◊차기대선 참으로 중요, 현명한 선택기대
본 칼럼은 윤석열 & 이재명 대선후보 간 하루가 달라지는 지지율 격차를 탓하려는 게 아니다.
이처럼 신뢰가 상실되고 편향된 시각에서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현실을 보면서 대통령 감은 어떻게 선택해야하나 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물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격언처럼 좌고우면(左顧右眄)의 자세로 정신을 바짝 차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지난 20년 세월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한 후 우리의 삶의 질은 어떻게 되었나?
자존심과 바꾼 주검의 대통령, 비리사건과 연루되어 옥중신세를 지고 있는 대통령, 국정농단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대통령 등 우리대통령들의 자화상은 일그러지고 구겨진 질곡의 대통령 밖에 없었다.
이런 대통령을 모시고 살아온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았지만 국민행복지수는 OECD회원구가중 꼴찌를 달리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바야흐로 한국호는 망망대해에서 삼각파도를 만나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여있다.
위기극복은 국민여러분의 손끝에 있음을 다잡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권기환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현안 관련 정책 제안 면담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 대선후보 경선 초읽기… '명낙대전' 승자는?
이재명 “1차 투표서 50% 확보”
이낙연 “결선투표로 판 뒤집기”
1차 투표 결과 ‘기선제압’ 관건
권리당원 40% ‘호남 표심’ 주목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 경선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당에서 지지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결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지, 아니면 이낙연 전 대표가 역전 또는 결선투표까지 끌고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대선경선 특별당규상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차득표자 2인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경선레이스의 하이라이트인 지역별 경선투표는 오는 31일부터 대전·충남의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첫 경선 결과는 9월4일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당원들의 물밑표심이 드러나면서 '1강 1중 다약 구도'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되는 가운데 각 캠프는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각종 변수를 따지며 총력전 체제로 돌입했다.
첫 경선지역은 충청권으로 대전·충남(9월4일), 세종·충북(9월5일)을 시작으로, 대구·경북(9월11일), 강원(9월12일)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 순회경선에선 국민과 일반당원 약 70만명이 참여한 1차 선거인단의 투표결과가 처음 공개된다.
이른바 1차 슈퍼위크다.
이재명·이낙연 양 진영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기선제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0% 중후반대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10%대 지지율로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지사 측은 당내 경선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우원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첫 주간 브리핑에서 "흐름대로면 이재명 후보가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정식 총괄본부장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50% 이상이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 후보에 대한 굳건한 본선경쟁력을 확인했고 순회경선이 다가오자 중립, 관망 상태에 있던 분들이 이재명 후보로 기울고 있음을 느낀다"고 가세했다.
이에 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친문'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한때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기도 했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10% 후반으로 치솟으며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를 맹추격했지만,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도지사가 본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길 경우, 결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게 된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50% 지지율 확보를 저지한 뒤 결선투표로 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결국 가장 많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포진한 '호남 표심' 확보가 경선 전체 판세를 좌지우지 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80만여명 중 40%인 33만여명이 호남에 몰려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호남지역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뒤를 쫓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진영에서는 호남지역 경선에서부터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의 표심은 '전략적 선택'이 관건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호남 표심은 민주당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인이 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8월 광주 경선에서 승리한 기세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호남 여론을 등에 업기 위해 갖춰야 할 전제조건은 '될 만한 사람을 민다'는 지역 정치권의 정서에 부합한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3차례에 걸친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지는 민주당 경선에서 광주·전남 투표(9월 25일)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9월 12일)가 발표된 후에 이뤄진다.
1차 투표 결과 이 전 대표가 이 지사 득표율을 앞지르거나 이 지사와의 득표율 격차를 5%포인트 내외로 좁히게 되면 호남의 표심은 '전략적 투표' 성향에 따라 대거 요동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호남 표심은 다음달 말 추석 연휴에 구체화할 것으로 예측돼, '추석 밥상 민심'이 사실상 민주당 경선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 추석 연휴가 9월 22일까지 이어지는데 광주·전남지역 온라인 투표 시작이 21일이며, 이 지역 권리당원은 추석 연휴기간인 21·22일 자발적 투표를 하게 된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
가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
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들이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을
하고 있다. 2021.8.27/뉴스1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꼽은 ‘국정 함께하고픈 상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중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함께 국정을 수행하고 싶은 상대 후보’로 가장 많이 꼽혔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17일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4차 토론에서 이 같은 공통 질문을 받자 ‘다른 후보들을 모두 모시겠다’고 하거나 이재명 지사를 꼽았다.
박용진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돼 다섯분 후보자 누구든 모시기에 과분한 분들”이라면서도 “캠프에서는 ‘정책검증 날서게 비판했으니 이재명 후보를 모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가 (이 지사의) 입장 변화나 정책 허술함은 비판하더라도 정치를 변화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저랑은 같으신 것 같다”며 “개혁을 위한 의기투합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이 지사의 사생활을 검증하지 않고 기본주택, 기본소득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재명 후보를 총리로 모시고 싶다”며 “단체장을 잘 해오셨다.
경험도 쌓았고 추진력은 알아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총리는 “중앙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갖고, 국정 전반에 경험을 쌓거나 국제적인 외교 역량을 키우면 큰 재목이 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문제로 걱정하시는 분도 있고 저도 문제제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국회와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8%만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과 달리, 경기도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모든 후보를 모시고 국정을 함께하고 싶다”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책임총리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들께 박수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난 일들을 저 김두관이 아니면 누가 안아주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세균 후보는 대통령 멘토로 모시고 싶다.
박용진 후보는 하반기 총리가 된다면 개혁과제 완수에 큰 역할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모든 분의 지혜와 역량 다 빌리겠다”며 “이재명 후보께는 행정개혁을 맡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추미애 후보께는 검찰개혁을 부탁드리고, 김두관 후보께는 균형발전 지혜를 얻고 싶다”며 “박용진 후보에게는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의뢰할까 한다.
정세균 후보께는 국정 전반의 멘토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책 <팀 오브 라이벌즈>(한국어판 제목 ‘권력의 조건’)를 들며 “여기 후보들의 지혜와 역량이 다 필요하다.
추미애의 ‘팀 오브 라이벌즈’를 포용 리더십으로 함께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많은 지목을 받은 이재명 지사는 “정치인은 1인 경기가 아니라 집단 경기, 팀 경기라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모든 후보들을 언급한 뒤 “우리가 반드시 원팀 돼서 이기고, 지금보다 더 나은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서 희망을 나누는 나라, 청년들이 기회 때문에 싸우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25 jeong@yna.co.kr
포퓰리즘 중단부터 노동개혁 비전까지···비전 내놓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尹 ‘빈곤과의 전쟁’ 등 첫 정책 비전 내놔
발표 후 퇴장, 타 후보 비전 경청도 없어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25일 한자리에서 미래 비전을 밝히며 대선 경선 전 몸풀기에 나섰다.
후보들은 재정 포퓰리즘 중단과 노동개혁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각자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예비후보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를 개최했다.
예비후보들이 7분 동안 자유롭게 비전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미래비전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다. 취임 100일 안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긴급 구조 프로그램을 확실히 가동하겠다”며 “미래 청년 세대에 빚만 떠넘기는 재정 포퓰리즘도 즉각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저를 정치에 불러낸 이유는 이념과 진영 논리에 빠져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정치 개혁, 강성 귀족 노조 척결과 같은 해묵은 과제를 정리해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재형 후보는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노동 개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연금을 개혁해서 청년들에게 장래 빚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후보는 “내년 대선은 1% 승부로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 교체할 수 없다”며 “제가 그 지지층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당초 토론회로 기획됐지만, 일부 후보가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해 결국 비전발표회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비전 발표를 마친 후보들은 경쟁 후보의 발표를 듣지 않고 곧장 퇴장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부터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받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을 시작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30. photo@newsis.com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율 딜레마, 조용하면 오르고 움직이면 떨어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중동의 대통령선거 행보를 이어가자 지지율이 오르는 듯 보인다.
가만히 있으면 지지율이 오르고 적극 움직이면 떨어지는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이 딜레마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27일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하락국면을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8월 4주차 다음 대통령선거후보 선호도 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은 26.5%,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9%의 응답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해 윤 전 총장은 0.2%포인트 오른 반면 이 지사는 1.0%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42.5%의 응답을 받으며 이 지사(36.3%)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밖인 6.2%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자대결에서도 42.5%의 지지를 얻어 이 전 대표(32.3%)보다 10.8%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3~24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201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윤 전 총장은 알앤써치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26일 발표된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 대결에서 37.1%의 응답을 받았다.
이 지사는 33.3%였다.
비록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 안의 격차이긴 하지만 2주 전 시행했던 직전 조사(윤 전 총장 33.5%, 이 지사 35.9%)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회복되는 흐름이라 볼 수 있다.
이 조사는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23~25일 사흘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1114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런 지지도 흐름이 윤 전 총장이 조용한 행보를 하는 상황에서 형성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잠행에 가까울 정도로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25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비전발표회 참석이 거의 유일하다.
스스로 움직여 지지도를 끌어올렸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가만히 있었던 게 되레 지지도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시선도 나온다. 적극적으로 공개활동을 했을 때 말실수가 잦아 논란을 일으켰는데 대외활동 빈도를 줄인 만큼 실수할 일도 적어졌다는 얘기다.
윤 전 총장이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는 동안 펼쳐진 여·야 정치권의 상황도 윤 전 총장에게 반사이익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 일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여론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14명을 대상으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30.7%로, 찬성 의견은 28.9%로 접전 양상이었다.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30.5%였다.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셈인데 이런 정치적 쟁점에 따른 여·야 갈등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더 결집시킬 공산이 있다.
그리고 정권교체 심리는 야권의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쏠릴 가능성이 많다.
야권 내부 갈등에서도 윤 전 총장이 이득을 봤다는 시각이 많다.
현재 경선 규칙과 관련해 후발 주자들이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적용에 반대의견을 보인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찬성 의견을 보인다.
이와 달리 윤 전 총장은 역선택 방지조항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었다.
논란에 끼어들지 않은 덕분에 선두주자로서 여유로운 모습이 더 부각된 측면도 있다.
반면 윤 전 총장이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할 때는 유독 사고가 많았다.
본인의 빈번한 말실수뿐 아니라 심지어 캠프 인선 등을 둘러싸고도 불협화음이 터져나왔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캠프 언론특별보좌관으로 영입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인선도 논란이 됐다.
언론노조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이 전 사장 인선을 놓고 “한마디로 실소를 자아낸다”며 “윤석열 후보의 언론관에 관해 언론노동자들이 고민도, 기대도 하지 않아도 됨을 방증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 전 사장이 대전MBC 사장으로 있을 때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침해, 언론인 탄압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보수야권 전체가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추진을 비판하는 마당에 언론 공정성 시비가 빚어질 인물을 영입하며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그러나 침묵 전략이 아무리 유효하다 하더라도 침묵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선국면이 무르익을수록 윤 전 총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목소리를 내야 할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경선 과정에서 TV토론회 등의 공개무대에서 다른 경선후보들과 정책경쟁을 펼치며 각종 의혹 추궁에도 대답을 해야 한다.
더구나 경선 경쟁자들이 본격적으로 윤 전 총장을 추격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빚어질 윤 전 총장을 향한 자질 검증은 이전보다 더 매서울 가능성이 많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지지도 상승세가 돋보인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과 격차를 계속해서 좁히고 있다.
홍 의원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혐오하는 부류는 배신다”라며 “눈앞에 작은 이익을 두고 거기에 혹해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며 믿음을 배신 하는 것은 용서하기 어려운 몰염치”라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승진한 뒤 돌아선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되는 말이다.
홍 의원은 이 밖에도 윤 전 총장의 가족 관련 의혹, 정치인으로서 미숙함 등을 거듭 지적하고 있다.
경선이 본격화하고 경쟁 후보들 사이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가장 강력한 저격수가 되리라고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해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27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 토론과 검증을 하다보면 나에게 국민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준표가 윤석열을 잡고 유승민이 홍준표를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2차 컷오프 뒤 4명의 후보가 남을 때 정치 신인들에 관한 대통령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이 될 것이기에 나와 홍준표 후보와 같이 정치를 오래 한 사람과 정치신인의 실체를 국민들이 알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이 재미를 보고 있는 침묵전략의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선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침묵이 너무 길어지면 회의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밝힌 뒤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며 가치를 높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침묵에 따른 대중적 피로감도 커졌다.
경선이 본격화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침묵의 장기화는 더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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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洪·崔 "대선후보도 검증하자"…尹 겨냥한 '부동산 리스크'
국민의힘, 속전속결 대응했지만…'부동산 후폭풍' 확전일로
징계의원 절반, 尹캠프 소속…"野 대선판 지각변동 올 수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4일 '대선후보 부동산 검증'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은 국민권익위원회 발표 하루 만에 6명의 의원을 징계처분하며 '부동산 리스크'에 신속 대응했지만, 후폭풍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기자들을 만나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한무경 의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탈당과 함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무경 의원은 당헌·당규상 최고 징계수위인 '제명' 처분됐다.
당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을 비롯해 송석준·김승수·박대수·배준영·안병길 6명의 의원의 소명은 인정됐다.
이 대표는 "(6명의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도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동산 의혹 대상자들의 명단 공개와 징계처분을 결정한 것은 전날(23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발표 하루 만이다.
대선정국 한복판에 '부동산 리스크'가 터지자, 속전속결 대응으로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준표·최재형 두 대권주자가 "대선후보도 부동산 검증을 받자"고 주장하면서 '부동산 리스크' 불똥은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튀는 형국이다.
징계처분을 받은 의원 중 절반이 윤 전 총장 캠프에 소속된 점도 논란거리다.
홍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들과 가족 모두 부동산 검증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은 다 받으면서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안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후보의 제안에 찬성한다"며 "부동산 투기로 인한 국민적 분노를 감안한다면 대선주자로 나온 분들이 솔선수범해서 국민 앞에 검증받는 것이 좋겠다"고 화답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국민의 선택과 평가를 받아야 하는 대선후보로서 부동산 검증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최 전 원장) 단독으로라도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뉴스1
야권에 '대권주자 검증론' 바람이 형성되면 '처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민심'을 기폭제로 야권 대선지형이 지각변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윤 전 총장은 당장 토지매입 과정에서 통장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장모 최모씨를 방어하고 있는 입장이다.
캠프에서 보직을 맡은 이철규·정찬민·한무경 의원이 부동산 의혹에 휘말린 점도 공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권 대권주자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과 정의를 위해 사라져야 할 세력들이 공정과 정의의 탈을 쓰고 세 문장 이상만 말하면 말이 꼬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윤 전 총장의 뒤로 숨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현실적 사례가 드디어 나왔다"며 "이 사실 하나로 윤 전 총장은 국민께 사죄하고, 캠프를 해체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징계 대상에 오른 의원들을 보직에서 제외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한무경, 정찬민 의원은 캠프 관련 직책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철규 의원은 추가 해명 기회를 요청했기에 소명 절차를 지켜본 뒤 판단하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대선후보 부동산 검증'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dongchoi89@news1.kr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쿠키뉴스 DB
‘대선 후보들이 왜 이래’…유권자 뿔난 이유는
욕설’ 이재명 ‘비리 연루’ 이낙연… ‘가족’ 윤석열 ‘친일’ 최재형
유권자, “도덕성 떨어지는데 어떻게 대통령을” 한탄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유권자들의 ‘표심’이 길을 잃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후보들의 부실한 ‘도덕성’ 문제 때문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15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25.8%가 응답을 유보했다.
‘없다’가 23.0%, ‘잘 모름‧무응답’이 2.8%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응답을 유보한 수치가 30%대를 넘었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없다’는 30.4%, ‘잘 모름‧무응답’은 3.8%를 각각 기록했다. 합산 수치는 34.2%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2년 대선이 20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은 아직 표를 던질 후보를 정하지 못한 모양새다. 이러한 배경엔 대선후보들의 해소되지 못한 ‘도덕성’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과거 ‘형수 욕설’ 논란에 더해 최근 ‘떡볶이 먹방’ 논란으로 곤혹을 앓고 있다.
‘형수 욕설’ 논란은 이 지사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 지사는 욕설에 대해 사과하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 캠프에선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지역주민과 충돌한 내용을 들며 추가 욕설 의혹을 제기했다.
‘떡볶이 먹방’은 이 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이른바 떡볶이 먹방 촬영을 진행했다는 논란이다.
당시 이 지사는 화재사건 발생 약 20시간 후 현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늑장 대응 비판을 받았다.
이 지사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옵티머스’ 연루 의혹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생겼다.
검찰은 이 전 대표의 측근이자 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이던 이 씨를 소환해 복합기 사용료 등 4000만 원 상당 금품의 출처를 캐물었으나, 소환 조사 당일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금품 지원 브로커 기소 수준에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응원을 받으며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야권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처가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윤 후보의 장모 최 씨는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요양급여 약 23억 원을 부정으로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오는 26일 최 씨의 항소심 첫 재판이 시작되는 가운데 ‘법의 공정’을 강조해온 윤 후보의 행보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씨가 대학 강사직에 지원하면서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더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가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조상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최 후보의 증조부가 면장을 지내며 조선총독부 표창을 받고 일제에 국방헌금을 냈다”며 친일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최 후보는 “조상에게 친일파라는 딱지를 덮어씌우려는 시도에 참담한 심경”이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을 중심으로 잇단 ‘도덕성’ 문제가 대두되자 유권자들은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소재 직장에서 근무 중인 A씨(26·여)는 “도덕성은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선택 요인의 80%는 도덕성”이라며 “개인의 도덕성조차 지키질 못하는데 어떻게 비리근절을 이끄는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정치권에서도 대선후보의 깨끗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대선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여당의 대선 후보들을 보면 국민이 상상할 수 없는 낮은 도덕성과 상욕, 음주운전, ‘사이코 먹방’까지(거론되고 있다)”며 “우리 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통의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과 자질을 가진 정치인들에 대해 국민이 ‘정치인은 다 그런가 보다’하는 생각에 포기하고 용인하고 있다”며 “정치인의 도덕성과 자질 검증을 포기하지 말아달라. 정치인에게 도덕성의 기준은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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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경기지사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연합]
회갈색 머리 이재명·헤어라인 시술 윤석열..그들의 '스타일전쟁
이재명 회갈색 염색으로 안정감 심어줘
이낙연 안경착용 예리하고 선명함 어필
정세균 가르마없애 연장자 이미지 탈피
윤석열 밝은색상 정장으로 친근감 강조
홍준표 트레이드 마크 빨간색과 거리둬
최재형 부드러운 헤어로 딱딱함 벗어내
후발주자들 선명성 강조 존재감 부각
[헤럴드경제=배두헌·이원율 기자] 대선이 불과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권 주자들의 ‘스타일 전쟁’이 치열하다.
염색을 하고,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안경을 착용하는 등 이들의 변신은 모두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 앨버트 메라비언이 1971년 발표한 ‘메라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가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로 구성된다.
선거를 앞두고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으로 유권자의 호감을 사는 것은 자신의 업적, 능력을 드러내고 국가경영 비전, 정책·공약에서 우위를 점하는 일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우리가 TV토론에서 후보들의 논리력, 실력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 인간적 매력을 보고 감성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이 훨씬 더 크다”면서 “대선 후보들의 이미지 변신을 단순한 외모 꾸미기라고 본다면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자동차를 살 때도 성능이 아니라 디자인을 보고 사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주요 대선 주자들이 각각 어떤 이미지 메이킹과 변신을 시도하고 있을까.
'안정감 부각' 이재명·'이미지 컨설팅' 받은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 내 잔디밭에서 열린 동물복지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동물보호센터
보호견 '오리'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안정감을 부각한 스타일링을 추구한다.
지난해 가을 1위 주자로 부상하며 바꾼 ‘회갈색’ 머리는 어느새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성남시장 시절이나 2017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설 때만 해도 젊고 저돌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검게 염색했다면, 이제는 1위 주자다운 ‘중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염색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다소 거칠고 투박했던 ‘싸움닭’ 이미지가 겉모습에서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시민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페이스북]
이 지사를 돕는 한 측근 의원은 “경선이 시작하기 전 머리 색깔을 어떻게 할 것인가(검게 염색, 백발, 회갈색 염색 등)를 놓고 측근들 간 의견이 달라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의상도 안정감과 무게감을 드러내는 짙은 색 양복과 넥타이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가 21일 청년세대 문제 해결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 '민지야 부탁해'를 시작했다.유튜브. [연합]
반면, 국민의힘 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밝은 색 정장을 즐겨 입으며 중후함보다는 친근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원래는 어두운 색의 정장을 선호하고 일상복으로는 여름에는 반팔 와이셔츠, 겨울에는 경량 패딩 등을 즐겨 입었다.
멋 보다는 편안함을 우선하는 이른바 ‘아재(아저씨)’ 패션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입양한 반려견 이름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토리스타그램'
이제는 다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몸에 딱 맞는 밝은 톤의 옷을 통해 더 이상 ‘아재’ 이미지에 갇히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헤어라인 시술도 받았다.
이달 초에는 한 대학 교수에게 이미지 컨설팅도 받았다.
말을 할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일명 ‘도리도리’ 버릇과 이른바 ‘쩍벌’ 자세, 말머리에 “마”라고 하는 습관 등 자신의 이미지 전반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안경으로 예리함 강조' 이낙연·트레이드 마크 '빨간색'과 거리두는 홍준표
[이낙연 후보 캠프 제공]
2위권 주자들도 변신에 분주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당 대표, 국무총리 등을 거친 경륜에서 나오는 무게감, 중후함을 내려놓고 선명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의 ‘엄근진(엄중·근엄·진지)’ 총리 이미지를 보완하는 차원이다.
원래 ‘이용원’을 다녔던 그는 이제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다.
의상도 패턴이 들어간 밝은색 옷을 여러 벌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페이스북]
지난 11일 TV토론회부터는 안경을 통해 인상을 바꿨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조금 더 예리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안경을 바꿔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다음 TV토론회에서 “저의 고집을 꺾고 우리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안경을 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캠프 홍보팀 내 2030 여성 보좌진들이 수시로 이 전 대표를 모니터링 하고 스타일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9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빨간색과 거리를 두고 있다.
원래 그의 빨간색 사랑은 각별했다.
붉은 넥타이만 수십 개에, 내복과 속옷까지 빨간색이라는 뒷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고 덕분에 ‘레드 준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 간담회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연합]
그런 그가 최근엔 하늘색 넥타이를 즐겨 하고 있다. 홍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집스럽다고 넥타이 색을 바꾸라고 해 바꿨다”며 “국민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눈썹 문신을 해왔지만, ‘앵그리버드’라는 말로 희화화 될 조짐이 일자 이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인·아저씨·엘리트 이미지' 털고 '젊고 친근함' 어필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최근 백발을 어두운 빛으로 염색하고 퍼머도 했다.
각진 검은 테 안경을 내려놓고 보다 연한색의 둥그런 테 안경을 썼다.
가끔은 앞머리를 ‘요즘 스타일’에 맞춰 위로 세우기도 한다.
최 전 원장의 고민은 노안(老顔)이다.
그는 윤 전 총장보다 나이가 4살 더 많지만, 그동안엔 흰 머리와 각진 안경 탓에 나이가 더 들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사 출신 특유의 딱딱한 이미지도 털어내려 한다.
최 전 원장 측은 “젊고 유한 이미지를 위해 딸이 각별히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정세균 전 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전 총리도 민주당 6명의 후보들 중 가장 연장자인 점을 고려 ‘젊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전엔 메이크업 없이 방송에 임했지만 이제는 촬영 전 빠짐없이 메이크업을 받고, 머리 가르마를 없애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정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머리 스타일이나 의상이 주는 영향이 적지 않더라”며 “2030 청년층에게 더 어필하고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운동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한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캠프제공]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패션에는 ‘청바지’가 연관어로 따라온다.
그가 주축이 된 개혁보수 세력이 변화와 혁신을 보여줄 상징물로 청바지를 택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을 구심점으로 한 새로운보수당이 공식 출범되는 날 참석자들의 드레스코드도 청바지였다.
최근엔 장소에 따라 ‘노타이’ 차림에 캐주얼 정장도 즐겨 입는다.
특유의 엘리트 이미지를 털고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친근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선명성' 강조하며 존재감 부각 여념 없는 후발주자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참석해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 내 대표적인 ‘강성개혁’ 이미지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예비경선에서 흰색 정장을 주로 입었지만 본경선부터는 파스텔톤 의상을 자주 입으며 부드러움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개혁 공약을 발표하거나 할 때는 여전히 흰색 또는 검은 정장을 즐겨 입으며 선명한 이미지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9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최근 이른바 ‘부캐(부캐릭터) 놀이’에 한창이다.
얇은 테 안경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취재 내용을 전달하는 ‘원희봉 기자’, 화려한 셔츠에 면바지를 입은 아이돌 연습생 ‘희디’,빨간 뿔테 안경에 ‘올백’ 머리를 한 ‘희룡부동산 사장’ 등으로 변신해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벗어나 제주지사를 역임하는 동안 힘 쏟지 못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박용진 의원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에서 '찬스, OX' 퀴즈판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
유일한 1970년대생으로 여야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나이가 젊은 박용진 의원은 노타이에 활동적인 패션을 자주 뽐낸다.
어두컴컴한 ‘여의도 정치인’ 복장에서 탈피해 스니커즈와 밝은 세미 정장 등으로 스타일을 바꿔, 자신이 가진 ‘젊은 주자’라는 장점을 더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제공]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최근 정장보다는 캐주얼 복장을 많이 시도했다.
정장을 입을 때도 푸른 색 계열의 셔츠와 넥타이, 서로 다른 색상의 상·하의를 맞춰입는 등 조금 더 밝고 활력있는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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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후보들의 말투
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진실한 메시지다. 처음 원고는 백인들을 규탄하고 방어적인 언어였는데 연설 직전 꿈을 이야기하는 자기 확신형의 말로 수정했다고 한다.
진실함을 최우선 가치에 놓고 언어를 정리한 것이 그를 지도자로 바꾼 순간이었다.
이처럼 사회지도자나 정치인의 무기는 언어다.
그들의 말은 칼보다 날카롭고 초콜릿보다 달콤해야 한다.
듣는 이의 마음을 열어 세상을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요즘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의 말은 되레 자신들마저 찌르는 흉기다.
말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사과하고 넘어가곤 하나 사실 이는 정치의 본질인 소통 능력을 드러내는 사건이고, 대통령에 올라 어떻게 소통할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말실수는 그렇다 해도 후보들의 말투까지 듣고 보면 의사 앞에 선 환자의 무력감 같은 걸 느끼게 된다. 정보전달에 치우친 이들의 기능적인 화법도 비정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것 같다.
생전 노회찬 의원은 소통을 잘하는 정치인에 꼽혔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정치를 언제 누가 무엇을 보냈는지 증명하는 ‘배달증명’에 비유했다.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것보다 어떻게 전달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토론의 경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어야지 상대를 말로 이기는 게임은 아니라고 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쉽고 감동적으로 전달되게 말해야 한다는 얘기다.하지만 지지율 상위인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후보만 따져도 비수처럼 꽂힐 말들을 자주 던졌다.
말실수가 잦은 윤 후보가 현장과 소통하지 않은 떠돌아다니는 얘기를, 그마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전하는 것은 차가운 의사의 말에 가깝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기존의 관성에서 계속 정치적 자산을 구하며 방어적인 말을 하는 것도 보기에 답답하다.
이재명 후보의 듣는 이를 놀라게 하는 욕설은 과거 발언이라 해도 ‘바지 발언’은 대표적인 자기방어형 대응이다.
스캔들 의혹에 대해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라고 받아친 것도 여론의 광장을 떠난 응수였다.
이낙연 후보의 경우 ‘백제 발언’과 관련해 방송 진행자에게 “그렇게 못 알아들으세요”라고 되물은 것이 불통 이미지를 부각시킨 대표적 사례다.
3명의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20%와 10%대 박스권에 갇힌 데는 이런 언어의 한계도 큰 이유이다.후보들은 검증이란 혹독한 관문을 통과하는 중이다.
인격 살인에 가까운 진흙탕 싸움과 네거티브 공격을 견뎌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 탓에 공격이 가해지면 자기방어의 언어부터 튀어나오고, 잘못을 지적당하면 부인하고 되받아치는 게 공식처럼 돼 있다.
잘못으로 지적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었다는 확신형의 말을 했다면 여건은 달라졌을 것이다. 오히려 서로 오염된 언어로 불신의 감정선을 건드릴 때는 과연 이들에게 국가를 맡겨도 될지부터 걱정된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고, 자신이 쓰는 언어의 한계는 그가 아는 세상의 한계라고 한다.
말 잘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게 아니다.
2012년 대선에선 역대 제일 말을 못하는 후보 셋이 경합했었다.
2017년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는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자신의 진정성으로 평가받은 사례다.
4월 보궐선거에서도 오세훈 후보는 자신이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에 가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10년이나 쉰 오 후보보다 자신이 낫다고 말한 경쟁자들은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선을 209일 남겨둔 지금은 능력과 자질보다 바람의 아들을 찾는 분위기 속에 일부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후보들의 말을 차곡차곡 새겨듣는 국민들은 누가 진짜 별이 될지, 잠시 깜박이는 유성이 될지 가름해줄 것이다.
이태규 논설위원 tglee@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왼쪽부터)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 사옥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준비안된 대선후보 난립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 나선 김대중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김영삼 대통령 임기말의 환란과 IMF 구제금융 신청의 시대적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슬로건이었다.
결과는 1032만 6275표를 얻은 DJ가 39만여표 차이로 승리해 역사를 바꾸었다.
이번 대선은 유독 준비되지 않은 후보들이 많다.
국회의원 선거도 오랜동안 공들이고 노력을 해야 하는 데, 대선에서의 준비와 노력은 더 말해 무엇하랴?
준비 안된 후보들이 많으니 대선판이 정책토론 보다 신상털기식 네거티브 공방에 치우쳐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특히 야권 유력후보들의 준비 부족은 실망스러운 수준을 넘어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의 대표 주자는 아무해도 야권의 윤석열ㆍ최재형 후보인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선이란 정치ㆍ외교ㆍ안보ㆍ경제ㆍ문화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정책 역량을 내보여야 하는 선거인데, 엊그제까지 검사와 판사로 지내면서 대선은 꿈도 꾸지 않았던 인사들이니 오죽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벼락치기로 출마해 한분은 일일 망언으로 시끄럽다가 잠행하며 국민앞에 나서는 걸 회피하더니 한분은 계속되는 선거법 위반 시비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 후보들 가운데 가장 준비가 잘 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인 듯 하다.
그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출마 경험과 경기도지사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 정책 시리즈'를 내세워 선거판을 주도하고 있다.
그가 이른바 '프레임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판은 '이재명 대 반이재명'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자연히 정책토론도 이재명의 기본정책 시리즈에 대한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출마선언을 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어느 정도 준비된 후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기성 정당의 외피를 쓰려고 입당한 윤석열ㆍ최재형과 달리 그는 자신만의 정치비전을 내보였다.
그는 '벤처정당론'을 내세우며 제 3지대 후보를 자임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숟가락을 얹을 생각이 없다"는 그의 단호한 출발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들이 나서게 되면 대선판은 혼탁해진다.
우선 선거가 정책토론 보다 네거티브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준비된 브랜드가 없으니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주된 선거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
둘째, 정치공학적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이 나타나게 된다. 정치철학과 정책 브랜드가 없으니 지지율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양상이 전개되는 것이다.
셋째, 책임 정치의 실종이다.
자신만의 정책 브랜드가 있으면 거기에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나 브랜드가 없으니 책임도 없다.
대선은 갑자기 준비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5천만 국민의 생존과 안위가 달린 선거에 준비되지 않은 후보가 있어선 안된다.
단지 현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순간적인 인기를 내세워 대선판의 승자가 되기는 힘들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국민은 과거에 대한 심판 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표심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1997년 대선에서 국민은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을 선택했고, 그는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아직도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편집부 press@incheonnews.com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장동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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