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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대장동 개발 실무 지휘' 키맨 유동규 구속영장…檢 수사 속도

 

 

 

 

검찰이 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전격 체포하면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힌 뒤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진두지휘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

본부장(사장 직무대리).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실무 지휘' 키맨 유동규 구속영장…檢 수사 속도

 

 

전담수사팀 구성 사흘 만에…

배임·뇌물 혐의 영장 청구
官보다 민간에 유리한 이익구조 설계…

 

수익금 빼돌린 혐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받은 곽상도 아들 수사도 속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업 실무를 진두지휘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수사팀이 구성된지 사흘 만에 이뤄진 신속 조치다.

전날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 뒤 이틀째 추가 조사를 이어간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은 민관(民官) 합동개발 형식으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관(官)측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 민간 업자들과 함께 이 개발 사업을 맡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본부장이자 사장 직무대리로 일하면서 핵심 실무자들의 채용과정부터 사업 설계 등 전반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한형 기자

 

 

 

유 전 본부장은 경기 지역 리모델링 사업 조합장으로 활동하면서 변호사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리모델링 추진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고,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는 성남시 시설관리공단과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핵심 간부를 연이어 맡았다.

그가 측근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이 지사는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권자의 이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의견을 묵살한 채 공공영역의 이익규모를 사전에 확정해 성남시 등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민간 측에 유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대가로 수익금 등 금품을 따로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주인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앞서 검찰에 제출한 19개의 녹취파일에는 민간 이익 가운데 일부를 유 전 본부장에게 배분할 것을 논의하는 내부자들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약정된 수익금 규모가 700억 원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유 전 본부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에 소속돼 이 사업을 함께 추진했던 정민용 변호사를 앞세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유원홀딩스를 만든 뒤 투자금을 지원받는 형식으로 수익금을 챙긴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정 변호사도 전날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700억 원 약정 의혹'과 관련해 이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두고 정민용 변호사와 천연 비료 사업을 동업하면서 정 변호사에게 동업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리면서 차용증을 쓰고 노후 대비용으로 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700억 원 약정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로부터 빌렸다는 자금 액수는 "11억 8천만 원"이라고 했다.

 

 

 

 

 

 

황진환 기자

 

 

이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에게 돌아갈 수익금을 둘러싼 논의가 있었다는 '정영학 녹취록' 내용에 대해선 "공동경비로 사용할 자금을 김만배씨와 정영학씨 사이에서 서로 상대방이 부담하라고 싸우게 됐고 유 전 본부장이 중재하다가 녹취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두고는 "1호 수익금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해명을 놓고 공공기관 쪽 인사인 유 전 본부장이 민간 사업권자들의 자금 논의에 개입한 것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거액의 이익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영학 회계사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술 기운에 뺨을 때린 것은 맞는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언론에 "(정 회계사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해명의 신빙성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 여부를 가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오는 3일 오후 2시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수사팀은 전날 곽상도 의원 아들 병채씨의 서울 송파구 자택을 압수수색 하면서 그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거액의 퇴직금을 둘러싼 뇌물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천대유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한 병채씨는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됐다.

시민단체는 이 돈이 뇌물일 가능성이 있다며 곽 의원과 병채씨를 고발했다.

 

곽 의원은 이날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둬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시사저널 최준필·경기도청 홈페이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대장동 개발 지분 차명 소유

 


정영학 회계사, 검찰에 녹취파일 제출...

유동규 전 본부장,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으로 알려져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 등과 대화한 녹취록을 서울중앙지검에 최근 제출했다.

이 녹취록에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씨의 지분 상당 부분을 차명 소유하고 있다”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김씨가 배당받은 1000여억원 중 상당액이 유 전 본부장에게 지급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9월29일 화천대유, 천화동인,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사건 관련자들의 자택·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등에게 거액의 뭉칫돈이 전달됐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정 회계사 역시 현금 뭉치가 찍혀 있는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30일 유 전 본부장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시에도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정영학 2019년부터 19번 녹취

정 회계사의 녹취파일은 9월초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회자됐다.

정치권과 화천대유·사정 당국 관계자 등에 대한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계사는 2019년부터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녹취파일은 모두 19개다.

이 녹취록에는 초기 자금 조달 관계, 수익 배분 구조, 로비 대상 및 액수에 대한 자세한 정황이 담겨 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에게 지급된 50억원과 관련한 내용도 이 녹취파일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법조인 등 유력가들에게 지급할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대화도 나온다고 한다.

대장동 사업은 첫 단추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화천대유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기 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내세워 자금을 끌어다 썼다고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투자금 이상의 돈을 상환하라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 돈을 갚는 과정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꼬리가 밟혔다.

FIU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1000만~2000만원가량의 돈을 매일 인출했지만, 그 중 영수증 처리가 안 된 자금이 83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돈이 흘러간 경로를 확인하면 윗선의 정체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취록에 담긴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실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녹취록에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로 알려진 김만배씨의 지분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차명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허가 부분을 맡은 사람이 유 전 본부장이다.

차명 소유한 지분을 통해 자기 몫의 수익금을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김씨는 1208억원을 배당받았다. 천화동인 2, 3호도 김씨의 아내(배당금 101억원)와 누나(101억원) 등 가족이 실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천화동인 1호뿐 아니라 2~7호 중 일부도 차명 소유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관 합동 개발로 설계하고 화천대유의 민간사업자 선정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2009년 당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이었던 유 전 본부장이 아파트 리모델링의 사업성을 높이는 주택법 개정을 주장하자 이 지사(당시 변호사)가 이를 적극 지원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국민의힘 “이재명, 배임 혐의 피할 수 없을 것”

유 전 본부장이 김씨의 지분을 차명 소유하고 있다면, 김씨가 실질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김씨에 대한 수익 배당을 놓고도 논의가 있었다.

 

녹취록에는 김씨에게 돈을 지급하기 위해 “비료회사인 ‘유원오거닉’을 비싼 가격으로 인수하거나, 유원오거닉에 투자를 하면 위장폐업을 한 다음 투자금을 김씨가 가져가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근무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등에 관여한 정민용 변호사는 공사에 재직 중이던 지난해 11월 ‘유원오거닉’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유원오거닉은 2개월 후 ‘유원홀딩스’라는 부동산 개발업체로 사명과 업종을 바꿨다.

 

정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서강대 후배로,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회계사가 녹음을 한 이유는, 화천대유 지분 정리 과정에서 불거진 자금 배분과 관련한 다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화천대유 초기 주주였던 J씨에게 150여억원을 지급해야 했는데 정 회계사가 90여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됐고, 이때부터 정 회계사가 사업이 꼬인 것을 느끼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녹취를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9월30일 “유 전 본부장이 김씨 지분을 실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제보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태스크포스 관계자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여한 내부자들이 ‘천화동인 1호의 수익은 사실상 유동규 몫’이라고 제보했다”면서 “계약서 조항에 없는 이런 수익 배분을 두고 내부 인사 간 마찰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 인·허가권을 쥔 성남시가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구조를 짜면서 민간기업에 특혜를 준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와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 전 본부장은 물론 성남시 공무원들도 배임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지사 역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해수·유지만·공성윤 기자 (chs900@sisajournal.com)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

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영상 캡처

 

 

 

 

1조원대 대장동 개발 설계한 유동규, 운전기사였다

 

 

 

A설계사무소 관계자들, '2개월 가량 운전기사로 근무했다' 전언
유동규, 성남시의회 출석해 만 3년간 건축 관련 일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오르기 위해 경력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

 

 

유동규, '운전기사 2개월→건축 경력 3년' 부풀린 정황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서울의 한 설계사무소 '운전기사'로 일했지만,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된 이후에는 해당 경력을 '건축 관련 경력'이라고 부풀린 정황이 드러났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서울의 한 설계사무소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하지만 해당 설계사무소에서 일한 경력에 대해 유 전 사장은 성남시설관리공단(현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 직후 성남시의회에 출석해 "건축과 관련한 일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설계사무소 경력과 관련, 증언들이 배치되면서 유 전 사장이 경력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후 유 전 사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임명돼 문제가 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했고, 이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자리까지 올랐다.

 

공공기관 입사 첫 단추에 부풀어진 경력이 영향을 미쳤고, 이후에도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동규 전 사장은 2008년 성남시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재직 당시 서울의 설계사무소 A사에서 2개월가량 '운전기사'로 일했다.

 

A사에 다녔던 한 직원은 "유 전 사장이 2개월 정도 잠깐 일하다 그만뒀다"며 "(A설계사무소) 대표가 사정상 차 운전을 못하게 돼 두어 달 간 채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독자 제공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 또한 "회사 사람에게 유동규를 아냐고 물었더니 '잘 안다.

우리 운전기사로 잠깐 일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유 전 사장이 우리 회사 운전기사로 근무했는데 언젠가 찾아와 '자신의 경력을 일반직으로 근무한 걸로 해달라'고 했단 걸 내부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복수의 증언과는 달리 유 전 사장은 2010년 10월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된 직후 성남시의회에서 A사에서의 경력을 두고 '건축 관련 업무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다.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박완정 성남시의원이 유 전 사장에게 A사에서 관련 일을 한 건지 묻자 그는 "기획 관련된 일을 주로 했다"며 "건축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탐구하는 부분이 있었고 의지가 맞아서 일하게 됐다.

처음에 조금 걱정을 했지만 들어가서 잘 적응하고 일을 해냈다"고 답한다.

 

이어 박종철 성남시의원이 "A건축사사무소 건축분야에서 몇 년 정도 (일했나)"고 묻자, 유 전 사장은 "만 3년 정도 된다"고 답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내부 증언에 따르면 2개월 정도 운전기사로 일한 경력이 전부인데, 3년 동안 건축 관련 일을 담당했다는 식으로 경력을 부풀린 셈이다.

 

현재 A사 측은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공식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방문을 하고 전화 통화를 했지만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한형 기자

 

 

 

해당 설계사무소에서 일한 경력이 유 전 사장의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임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앞으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유 전 시장의 앞선 경력에선 부동산 기획 및 개발과 관련해 특정할만한 이력은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이라는 것 외에 따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합장 경력마저도 A사에서의 경력을 부풀려서 취득했다는 전언이 나온다.

 

1969년생인 유 전 사장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가전제품 유통업체 H회사에 입사해 3년간 영업 일을 했다.

이후 웹솔루션 관련 업체인 N사에서 1999년부터 5년간 일했고 2005년 6월부터는 휴대폰 부품을 판매하는 '셀스코'라는 회사를 만들어 사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되기 직전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솔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이었다.

'경력 사칭 의혹' 시작점은 유 전 사장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솔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했던 2008년 즈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아파트(41.85㎡)에 살면서 리모델링 초안 작업을 한 유 전 사장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을 지냈고, 2010년 9월 주택조합 설립인가 승인 후 정식 조합장이 됐다.

당시 유 전 사장은 함께 일했던 이들에게 자신이 설계사무소에 일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설립 초기 유 전 사장과 일했다는 한 조합원은 "유 전 사장이 설계사무소에 다녔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는 "유 전 사장 이력에 설계사무소 직원으로 일했단 경력이 적혀있었다"고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당시부터 유 전 사장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유 전 사장이 주재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물은 "설계를 잘하는 사람들은 쓰는 용어도 다르고 (회의할 때) 전문적인 용어도 쓰는데 그분은 전반적으로 그렇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전문성과 자격요건 측면에서 부적합한 인사가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유 전 사장과 이 지사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둘은 당시 '제1회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다.

 

이후 이 지사는 유 전 사장이 아파트 리모델링의 사업성을 높이는 주택법 개정을 주장하자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2010년엔 유 전 사장이 조합장으로 있는 한솔5단지 조합원 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자 유 전 사장은 지지 성명을 냈고, 당선이 된 후에는 시장 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거쳤다.

이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처음 공무원에 임용됐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옮겨가 대장동 개발사업 전반을 설계했다.

이후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경기관광공사 사장(차관급)으로 중용됐다.

 

 

 

 

 

 

 

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자꾸 말 바꾸는 이재명… 유동규 구속에도 “사과할 일 아냐

 

 

 

대장동 의혹’ 관리책임 첫 인정
“과거 부하직원 연루돼 안타까워”
이익몰아주기 구조 설계 의혹엔
“노벨이 9·11테러 설계했나” 반박


유가 시장선거 도운 사실도 시인
대선 본선 올라도 파장 이어질 듯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총공세’
이준석 “나오는 순간 사퇴 직결”


김기현 “더 이상 국민 기만 말라”
尹·洪 등 대권주자도 “특검 필요”
與선 명·유 관계 놓고 ‘측근 논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또 제가 소관하던 사무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직접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 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신이 개발 이익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몰아주기 위해 이익배분 구조를 ‘설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노벨이 화약 발명을 설계했다고 해서 9·11 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순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 관련 이 후보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고 “(유 전 본부장의 구속과 관련)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도 했다.

이어 “3000여명의 성남시 공무원과 1500여명의 산하기관 임직원들에 대한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제게 있던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패지옥 청렴천국’ 구호를 청사 화장실에 써 붙이고, 월례조회 등에서도 수시로 언급하며 공무원 비리 예방을 위해 애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민간 영역에 과도한 이익이 돌아갔다는 지적에 대해선 “도둑이 경비원한테 왜 도둑을 완벽하게 못 막았냐고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성남시가 허가권 담보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5500억원을 환수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장동 의혹의 파장이 대선 본선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 의혹과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이 후보의 말이 바뀌면서 의혹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 경선 토론에서 대장동 개발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한 사업”이라고 했지만,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자 이어진 지난달 30일 토론에선 “저로서는 막으려고 노력했는데, 제 산하 수천명 직원 중에 제가 떠난 다음에 생긴 문제에 대해서도 제게 왜 문제를 제기하는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업 진행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언급도 달라졌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선 토론에서 “그 사람(유 전 본부장)이 제 선거를 도와줬다, 아니면 저의 사무실 집기 사는 것을 도왔다.

 

그런 것을 한 적이 없지 않으냐”고 했다가 나중엔 “이분이 원래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선거를 도와줬고, 도시개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에서 직원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직원 관리를 매우 잘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3일 경기 지역 공약 발표 뒤엔 기자들과 만나 “성남시장 선거를 도운 것은 맞지만, 경기도에 와선 딴 길을 갔다”고 측근 인사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수사에 대한 언급도 달라졌다.

 

추석 연휴 전 대장동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모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야당의 특별검사 요구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특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野 “명, 부동산 비리극 수혜자… 특검 수용하라”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혀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4일 “특검을 수용하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여권에선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후보의 측근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금전적 이득이 이재명 지사에게 전달됐다면 거대한 부동산 비리극의 수혜자 된다.

그게 나오는 순간 후보 사퇴로 직결된다”며 “이나땡(이재명이 나오면 땡큐)’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비선을 막지 못해 탄핵당했는데, 1번 플레이어님도 셀프 봉고파직에 위리안치하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청 도지사 사무실, 비서실과 이재명 후보 자택을 압수수색 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철저한 특검 수사를 자청해야 마땅하다”며 광범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

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대국민 여론전을 벌이는 ‘도보 투쟁’을 추진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구속에 따라 특검법안 관철을 위해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유행과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해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에게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도둑을 잡기 위해 우리가 세콤을 설치하듯이 국가에는 이런 것을 막는 시스템이 있는데 민주당 정권은 세콤을 완전히 해체했다”며 특검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가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검 거부’는 비리 주범임을 자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국민을 돼지 취급하지 말고 그렇게 부끄러움이 없고 정말 잘못도 없다면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의 특혜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에서 지난 9월 30일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성남=하상윤 기자

 

 

 

 

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와 구속 수감된 유 전 본부장의 관계를 놓고 ‘측근 논쟁’이 펼쳐졌다.

이재명 후보 캠프 박주민 총괄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제가 알아본 바로도 측근으로도 불릴 수 있는 기준이 아니다.

 

기획, 아이템이 인정돼 (성남시와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일하게 됐지 특별한 인간관계, 친분에 의해서 챙기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고 그러더라”라며 측근설에 선을 그었다.

중립지대의 우상호 의원도 “대통령선거 캠프에 안 데려갔다면 측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에게 측근은 모든 정치활동에서 함께 의논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반면 이낙연 후보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개인 입장임을 전제로 “대장동 개발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설계했고, 유씨는 실행자다.

유씨는 이재명 지사의 선거를 도왔던 인물로 최측근으로 불린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배민영, 곽은산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계일보 & Seg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경기관광공사

 

 

 

 

 

대장동 구속 1호 유동규, 다음 김만배?…野는 "꼬리 자르기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특혜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 검사)이 수사팀 출범 나흘 만에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특가법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 구속 1호다.

신속한 수사라는 평가가 있지만 야당에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위한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지사 측에선 유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라고 한다.

이번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검찰 수사의 다음 수순은 어떻게 될까.

 

유동규 ‘꼬리 자르기’ 對 ‘측근 아니다’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은 8억대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받았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상대적으로 뇌물수수 혐의는 윗선과의 연결고리가 약하다고 본다. ‘

개인적 일탈’이란 의미를 부여하기 쉽기 때문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유 전 본부장에 대해 2021년 1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억원을,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때도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모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뇌물 혐의는 유 전 본부장 선에서 혐의가 매듭지어지기 쉽다.

실제로 유 전 본부장 측은 “노후 대비용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 등이 필요해 차용증을 쓰고 빌린 돈이며, 녹취록에 나오는 수익 분배 관련 논의는 농담처럼 던진 말”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지난달 29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하지 못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도 논란거리다.

 

검찰은 이날 “체포된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유씨는 압수수색 전날 창밖으로 던졌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휴대전화 판매업자에게 맡겨놓았다고 하면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 휴대전화는 필수 증거 중 하나다.

 

그 내용에 따라 대장동 개발사업 윗선이나 정‧관계 로비로 확대될 수 있느냐가 판가름날 수 있다.

일각에선 검찰이 이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은 수사 의지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곽상도 아들 50억 필두로 한 檢 칼끝은

 

법원이 뇌물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의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검찰은 ‘뇌물 공여자’로 알려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소환 일정도 앞당길 전망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4월 포착한 화천대유의 80억원대 수상한 자금 흐름에 관해 한 차례 참고인 조사만 받았을 뿐 아직 검찰 조사는 받지 않았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역시 불가피할 것이란 기류가 높다. 한 법조계 인사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 만큼 공여자인 김만배씨에게도 유사한 처분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 전 서울서부지검장 등 검사장급 전관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한 가운데 28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로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화천대유의 소유주를 묻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수사팀의 다음 수순은 화천대유가 수천억원의 특혜 이익을 얻도록 비호한 고위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는 사퇴 의사를 밝힌 곽상도 의원에 대한 수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대리직급으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곽 전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아들 곽씨를 참고인으로 적었다고 한다.

천화동인 5호 대주주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검찰에 제보한 녹음 파일 19개와 자술서 등에 로비 정황이 언급된 여야 정치인·법조인·언론인들도 다음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핵심 인물 관계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을 향한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사업과 관련 유 전 본부장은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개인 투자자 7명에 수천억원 이익을 몰아주는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해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미다.

 

특히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성남시 100% 출자로 설립된 만큼 유씨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지사였다.

 

이재명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 사퇴하나" 

 

이 지사는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측근의 기준이 뭔지 정해주면 부합하지는 알아보겠다.

 

무리하게 엮지 말라”며 “휘하 직원의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가 다 사퇴해야 한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로 선을 그은 셈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비리 의혹 인물 관계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

@joongang.co.kr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하준호 기자 ha.junho1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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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쿠키뉴스DB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과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